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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自充(한국어), 撞气(撞氣, zhuàng qì, 중국어), reduce self liberties(영어)바둑에서 자기의 수(활로)를 스스로 메우는 자리가 되는 곳, 또는 그곳에 두어 스스로 수를 메우는 행위를 말한다. 어감상 '충'의 한자를 衝(찌를 충)으로 쓸 것 같지만 充(채울 충) 주의할 것.
자충이 되는 자리에 돌을 놓는 것을 자충수라고도 하는데 스스로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을 비유할 때도 사용된다. 악수, 묘수 등과 함께 일상에서도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바둑 용어다.
대부분 상황에서 불리한 수라는 것에서 체스의 블런더와 비교하기도 하나, 정확히 블런더와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악수(惡手)[1]고 자충수는 악수가 나타날 수 있는 한 형태에 가깝다. 그 외에도 자충수는 후절수, 먹여치기처럼 활용하여 가끔씩 좋은 수가 될 수도 있다.
2. 기본 원리
▲이 흑이 둔 착수라고 했을 때, 위의 형태는 흑에게 새로운 활로 3개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래쪽처럼 활로가 늘어나야 할 자리에 자신이나 상대의 돌이 자리 잡고 있으면 활로가 하나도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원래 흑의 ▲ 자리도 흑이 두기 전에는 흑의 활로인 자리였기 때문에 돌을 두어서 오히려 활로가 1개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활로(수)를 줄이는 자리를 자충이라고 한다.
자체로는 활로가 바로 줄어들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활로가 줄어들면 자충이 되기도 한다. 1로 흑이 백의 쌍립을 찌르면 백이 2처럼 막아줘야 활로가 줄어들게 된다. 백의 응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의 형태와는 차이가 있지만 흑이 둔 1 자리가 상호 의미가 떨어지는 무의미한 자리면 결과적으론 흑은 한 수를 투자해서 자신의 활로를 줄인 행위가 되어버린다. 백이 1 자리를 먼저 막는다고 친다면 흑의 활로 하나가 줄어드는 건 똑같기 때문.
절대적인 개념으로만 따지면 위처럼 자신의 수가 줄어드는 모든 자리를 자충/자충수라고 해야 하지만, 실제 자충의 의미는 약간 차이가 있어서 '그 위치가 단수에 몰리는 자리가 아니면서 불리한 수가 아니면' 자충이라고 지칭하지는 않는 편이다.
3. 단수에 몰리는 자충
가장 먼저 배우게 될 자충의 형태.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백은 살려면 흑 두 점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A로 두어 흑 두 점을 잡으려 하면 오히려 단수에 몰려 백돌이 죽으므로 B에 두어 흑 두 점을 단수 쳐서 잡아야 한다. A처럼 먼저 두어서 오히려 잡히는 자리를 자충이라고 한다. 한편, 흑 입장에서도 A와 B에 두면 단수가 되어서 둘 수 없으므로 흑도 자충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위의 형태에서 왼쪽의 공배(空排)가 메워지면 백은 A의 자리에도 둘 수 없고 B의 자리에도 둘 수 없다. 이런 형태를 양자충이라고 하며 실전 사활에서도 등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 형태는 흑이 뒤에서 메워서 백돌을 잡을 수 있기에 백이 죽은 것으로 취급된다.
4. 공배가 없는 자충
가끔 단수로 몰리는 자리가 아닌데도 자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형태에서 초보자들은 찌를만한 곳이 있으면 다 찔러두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삼각형의 자리처럼 두어 전부 교환을 해두는 경우가 꽤 자주 보인다.
그러나 이 형태에서 그런 식으로 공배를 다 메워버리면 A나 B와 같은 약점이 생겨 맛이 극히 나빠진다. 결국 또 받아서 지켜야 한다면 백이 구태여 저런 것을 교환해 둘 필요가 하등 없다. 이렇게 뒤 공배가 전부 메워지는 것을 두고도 '자충이 채워졌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