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4-20 11:03:37

복기

{{{#!wiki style="margin: -10px;"<tablebordercolor=#D5AE59,#AF8D3E> 바둑
관련 문서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colbgcolor=#D5AE59,#AF8D3E><colcolor=#000,#FFF> 규칙 국가별 룰 · 초읽기 · 접바둑 · · 착수금지 · 순장바둑
기초 원리 활로(단수) · 따냄 · · 행마
기본 형태 · · 자충 · · 장문 · 촉촉수 · 환격 · 후절수 · 귀곡사 · 공배 · 궁도
특수 형태 장생 · 삼패 · 진신두
대국 흐름 포석 · 정석 · 끝내기 · 계가 · 복기 · 기보
수읽기 먹여치기 · 사활 · 수상전 · 수나누기 · 교환 · 맞보기
도구 바둑판 · 바둑돌 · 인공지능 · 101weiqi
사람 및 기관 바둑 기사 · 품계 · 기원 · 한국기원 · 대한바둑협회 · 일본기원 · 관서기원 · 중국기원 · 대만기원 · 바둑 기전
프로젝트 나무위키 바둑 프로젝트
기타 용어 · 격언 · 특징 · 화점 }}}}}}}}}
조훈현조치훈의 복기 장면. 2016년 1월 23일에 열린 '한국바둑의 전설' 개막전이다.
참고로 이 대국은 조치훈 九단이 21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승리했다.
일본어한국어 2개국어로 복기를 한다.
1. 개요2. 상세

1. 개요

復棋, Post Mortem[1]

바둑, 장기, 체스 등의 대국이 끝난 뒤, 해당 대국의 내용을 검토하기 위하여 두었던 순서대로 다시 두어보는 일. 즉 대국의 내용을 대국자 두 사람이 처음부터 재연하는 일로, 전문기사들의 대국에서는 복기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라 개인사정으로 복기를 할 시간이 없거나 대국내용이 너무 만족스럽지 못해 열받은 나머지 안하는 경우도 있는 편. 하지만 승패의 결과에 구애되지 않고 대국의 내용을 연구, 검토하는 것은 본인의 실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터라 옛부터 어지간하면 하는게 전통이다. 대표적인 빡종의 예시. 2017년 한국바둑리그 변상일vs이창석.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바로 바둑에서 복기를 하는 것과 동일한 행위이다. 계속해서 틀린 부분을 복습하고 앞으로 유사한 문항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왜 문제를 풀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는지, 더 좋은 방법을 구하기 위해 질문을 하거나 선생님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앞으로 계획에 반영하고 이전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는 것이 오답노트의 주 목적이다. 바둑의 복기도 정확히 똑같은 의미이다. 대국 현장에서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했는지, 상대방이나 다른 바둑 기사의 의견은 어떤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 지 계속해서 재검토를 하면서 단순히 머리에서 피상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화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계속해서 지적해야 하기 때문에 복기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것을 참아내야 실력이 늘어난다.

2. 상세

복기의 원칙은 바둑 대국이 끝난 이후 처음에 패배한 대국자가 먼저 "본인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곳"을 지적하고, 패배한 대국자가 대안을 내놓고 나서 승리한 대국자가 그 대안에 대해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그 다음부터는 승자의 의견, 아니면 동료 바둑 기사 등 제3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바둑에서 이겼다고 승자가 먼저 패자의 패착을 지적하면 "넌 여기 때문에 진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서 굉장한 무례로 취급한다. 복기는 무조건 패자가 먼저 말을 열고 승자가 패자의 의견에 동의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말이 풀리고 내용이 정리되면 그 때서야 승자 - 패자 간 편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복기를 진행한다.

다만 이세돌 九단이나 커제 九단처럼 바둑 이겨놓고 본인이 복기를 주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이세돌이나 커제 급 되는 기사니까 하는 것이지 다른 기사가 이렇게 하면 패배자가 열받아서 멱살 잡아도 쉴드를 못 받고 오히려 나중에 바둑 기사들한테 왕따를 당한다. 커제도 10대 때 뭘 모를 때에나 이겨놓고 복기 주도했지 20대가 되면서 여론의 눈치도 보는지라 옛날 처럼 하지 않는다.

일본 바둑기사들은 철저하게 패자가 복기를 주도하고 있고 한국도 이창호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박영훈, 최철한, 송태곤, 박정환, 김지석, 신진서 등 정상급 기사들도 철저하게 패자 쪽일 때에만 복기를 주도한다.

사이가 안 좋은 기사 간에는 복기를 거부하는 일도 있고 복기 중에 얼굴을 붉히는 일도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서봉수조훈현은 서로 복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미리판팅위가 대국 후 복기에서 "Stupid"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불쾌해하였다. 불쾌해한 정도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이의제기를 하는 바람에 큰 문제로 비화했다. 실제 영상(26:56초부터). Stupid라고 한 건 28분에 나온다. 결국 판팅위 9단의 사과, 판팅위 9단에 대한 중국기원의 문책 등의 징계조치를 받았다. 2016년 6월 14일 바둑 비타민에서 김미리 3단이 직접 말한 바 있다. 황금의 분쟁, 김은선-루지아 대국분쟁에서는 각각 김강근, 김은선 선수가 복기를 거부했던 전력이 있다. 그 외에도 경기가 잘 안풀리면 빡종하고 복기 없이 나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바둑 기사도 사람인지라...

수백 번의 착수를 다 재현하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신기해보이지만, 유단자급 되면 어느 정도는 다 할 수 있다. 복기라는 게 수 하나하나를 따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순이나 집모양, 특기할 만한 포인트 몇 군데 정도를 기억하는 것이라 대국 흐름만 알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력이 부족한 경우 바둑에 맥락이 없어 점점 암기에 가까워지므로 복기가 어렵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에게 3번을 내리 패했던 이세돌은 상대방이 인공지능인지라 물어볼 수가 없다며 곤란한 상황이 회자되곤 했다. 대리착수인일 뿐인 아자 황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서 입회인으로 나온 동료기사들과 복기하는 식으로 때웠다.
이창호이세돌의 복기 장면. 2015년 1월 29일에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전이다.
참고로 이 대국은 이세돌 九단이 143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승리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송태곤 九단까지 참여해서 복기를 진행한다.

이창호 九단, 이세돌 九단은 대표적인 복기광으로, 둘이서 바둑을 두면 진짜 끝이 없이 복기를 한다. 조훈현 - 이창호 대국 복기 때처럼 이세돌이 큰 소리로 혼자 복기를 주도하고 이창호는 모기 소리마냥 조그맣게 맞다, 아니다만 말하면서 돌만 놓는 게 특징. 이세돌 九단은 진짜 바둑 한 번 두고 나면 날밤을 까서라도 복기를 하고, 이창호도 만만찮은 복기광이라 방송대국 바둑 끝나고 나면 검토실로 와서도 둘이서 다음 날까지도 토론을 한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바둑 인공지능의 기력이 인간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수준이 되자, 컴퓨터를 옆에 놓고 혼자서 복기하는 프로 기사들도 많다고 한다. [2]

바둑에서의 복기처럼 일본식 장기인 쇼기에서도 감상전(感想戦)이라 하여 대국이 끝나면 해당 대국을 검토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그 외에도 흔한 용례는 아니지만 머리를 쓰고 턴제로 진행되는 게임에서도 복기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ex: 하스스톤 등.)
또한 자신에게 물어본 고등학교/대학교 면접 문항을 알려주는 것도 복기한다고 한다. [3]

가끔씩 복기라는 단어는 죽음 직전에 떠올리는 주마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될 때가 있다. 단어 그대로 자신의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의미와도 복기가 어느 정도는 일치하기 때문이다.


[1] 체스닷컴의 용어[2] 이는 장기, 체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체스닷컴리체스에서는 한 수가 얼마나 좋은 수인지 (체스닷컴 한정), 얼마나 나쁜 식인지 (부정확한 수, 실수, 블런더 등) 알려준다.[3] 바둑 용어에서 쓰는 복기와 비슷하게, 면접 문항의 양상을 알아보는 일이 주된 일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