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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0:56:02

베이퍼웨이브

퓨처 펑크에서 넘어옴
베이퍼웨이브
Vaporwave / ヴェイパーウェイヴ
<colbgcolor=#EABDF7><colcolor=#32A1C6> 기원 장르 일렉트로닉 뮤직, 아트 팝, 시티 팝, 시부야계, 라운지, 뮤잭(Muzak), 뉴에이지, 뉴 웨이브, R&B, 스무스 재즈, 이탈로 디스코
지역
[[미국|]][[틀:국기|]][[틀:국기|]]
등장 시기 2009년, 미국
시대 2010년대 초반 ~ 현재
하위 장르 몰소프트, 브로큰 트랜스미션(시그널웨이브), 퓨처 펑크, VHS팝, 나토웨이브 등
연관 장르 신스웨이브, Lo-Fi
1. 개요2. 역사
2.1. 주류화 이후
3. 특징
3.1. 음악적 특징3.2. 시각적 특징
4. 세부 장르
4.1. 몰소프트(Mallsoft)4.2. 브로큰 트랜스미션(Broken Transmission)4.3. 퓨처 펑크(Future Funk)4.4. VHS팝(VHS Pop)4.5. 나토웨이브(Natowave)
5. 비판6. 장르의 혼동7. 한국에서8. 주요 아티스트9. 주요 레이블10. 관련 문서11.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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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장 유명한 베이퍼웨이브 곡으로 꼽히는 Macintosh Plus[1]의 'リサフランク420 / 現代のコンピュー'[2][3] Saint Pepsi의 'Enjoy Yourself.[4][5][6]
2010년대 초에[7] 등장한 전자음악계의 실험적 문화 사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친숙한 8~ 90년대의 향수를 기반으로 재현하며 뒤틀고 편집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8]

2. 역사

무려 2009년에 유튜브에 올라온 'nobody here'라는 곡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베이퍼웨이브 곡이라고 할 수 있다.[9]

베이퍼웨이브의 기원이 됐다고 할 수 있는 2010년에 출시된 Chuck Person's Eccojams Vol.1

베이퍼웨이브의 정확한 시작은 알 수 없지만, 2010년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인 다니엘 로파틴이 출시한 'Chuck Person's Eccojams Vol.1' 앨범이 기원이 됐다. 이 앨범은 80-90년대 노래를 통편집한 플런더포닉스(Plunderphonics)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앨범이 출시된 이후 시펑크, 위치 하우스 등 인터넷에서 다양한 전자 음악 파생 장르를 낳았는데 그 중 하나가 베이퍼웨이브이다. 베이퍼웨이브의 미학적 기원은 시펑크라고 할 수 있는데, 돌고래, 그리스 조각상, 파도 등 시펑크의 많은 미학적 요소가 베이퍼웨이브에 흡수되었다.

정확한 어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문화웹진 피카소에 따르면 베이퍼웨어라는 말에서 파생된 흔적을 지적하고, 해당 음악이 가진 반 자본주의, 매스미디어적 측면에서 공산당 선언의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vapor) 속에 녹아 버린다."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는 설이 있다. 또 누군가는 이 음악 장르가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찬란하고 혼란했던 1980년대 말 ~ 90년대의 시대상을 다시금 기억하자는 취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1. 주류화 이후

그러나 베이퍼웨이브가 널리 알려진 2010년대 중반 들어서는 흐름이 조금씩 달라졌다. 레딧의 베이퍼웨이브 섭레딧에서도 새로운 베이퍼웨이브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과 베이퍼웨이브라는 장르 자체가 앰비언트 등의 여러 세부 분야에 두루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베이퍼웨이브에 흥미를 가지고 창작을 이어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있다.
앰비언트 베이퍼웨이브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는 2 8 1 4의 '新しい日の誕生'(새로운 날의 탄생)
베이퍼웨이브가 욕을 먹었던 이유가 단순한 키치적 향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인데 샘플베이스를 기반으로 통샘플을 한 뒤, 느리게 믹싱하고 이펙터를 떡칠만 하는 Future Funk의 방법론을 버리고 다양한 일렉장르의 소스와 버무려 오리지널 넘버의 확보와 새로운 베이퍼웨이브적인 감성을 도출해 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베이퍼웨이브 매니아들 내부에서도 이젠 단순히 장난질에 불과한 음악들에 대한 자기반성적인 글과 좀 더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예술적 창작에 대한 열망을 가진 신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0년 초반 즈음부터 방법론적인 태생 자체의 한계로 인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베이퍼웨이브는 2010년후반에 와서 소재의 신선함과 더불어 잠깐 뜨고 마는 밈이 아닌, 지속적으로 적용과 생산이 가능한 문화적 플랫폼으로 굳어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완성도가 있는 타 일렉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베이퍼웨이브는 장르 자체로만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미학적 관점에 있어서의 정서적 경향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

베이퍼웨이브 음악은 샘플베이스가 많으며 통샘플을 이용한 단순한 키치적 변용으로 일종의 문화적 장난을 즐기는 부류와 베이퍼웨이브를 미학적으로 접목하여 오리지널 넘버와 정서를 추구하는 제대로 된 아티스트의 부류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비판적으로는 전자는 음악적 가치보다는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하며 후자는 어느정도 음악성을 탑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BLANK BANSHEE 같은 경우는 Vapor-trap 이라는 신생 장르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제는 하드베이퍼(Hard-Vapour)라는 파생 장르를 낳기에 이르렀다. 하술할 Hong Kong Express라는 아티스트가 주도하고 있는데, 기존 베이퍼웨이브가 향유하던 음악적 샘플대상을 기존의 올드팝, 경음악에서 90년대 메타-테크노(올드스쿨 레이브를 비롯한 초창기 하드댄스씬, 테크노, IDM 등)로 바꾼 정도다. 이러니 당연히 퓨쳐 펑크보다는 댄스플로어뮤직 성향이 더 강하고, 이때문에 기존 베이퍼웨이브 향유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3. 특징

3.1. 음악적 특징


시펑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사운드콜라주적 특성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다. 다만 시펑크와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시펑크가 대중음악 일반을 소재로 했다면 이쪽은 80~90년대의 광고 및 스무스 재즈같은 경음악에 통샘플링 소재의 비중이 높아지고, 여기에 앰비언트적인 페이소스를 잔뜩 쏟아부은 느낌에 가깝다. 다만 '이쪽이다' 하고 단정짓기 어려운 게, 통샘플링의 음악적 소재를 당시의 경음악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시펑크처럼 대중음악까지 커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담 하퍼라는 외국 평론가는 쇼핑몰에서 BGM으로 자주 깔아주는 경음악, 쇼핑하는 동안 잠깐 듣고 나면 잊혀질 음악들과의 관계를 지적한다.

사실 베이퍼웨이브의 개념이 정립되기 전부터, 지금은 세계 굴지의 언더그라운드 다운템포 레이블인 워프 레코즈에서 플래그십으로 내세우는 아티스트중 하나인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 이하 OPN)가 베이퍼웨이브를 형성하는 데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초창기 OPN 음악의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각종 복고 키치적 짜깁기들 같은 것은 베이퍼웨이브에 고스란히 흘러들어갔다.

3.2. 시각적 특징

파일:베이퍼웨이브의-시각적-특징1.jpg
베이퍼웨이브 장르의 대표적인 시각적인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이미지.[10]

영어를 전각 문자로 입력하는 등 텍스트부터 자극적이다. 특히 일본어를 아티스트 이름이나 곡 제목에 번역기로 돌린 수준으로 넣는다. 딱히 장르 자체는 관련없는 노래더라도 영상 편집을 베이퍼웨이브 식으로 했을 경우에도 일본어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씩 넣으면 상당히 영상미가 좋아진다. 과하게 일본 요소를 넣는 경우도 있으나 대상은 한정적인데, 이들이 주로 차용하는 시대상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시 일본이 거품경제의 영향으로 세계 1위 경제대국 자리까지 노려 미국인들에게 위기감과 함께 확고한 인지도를 심어준 탓도 있다. 이후 장르가 분화되면서 시각적인 특성도 꽤나 분화된 편이며, 현재는 소재 확장을 위해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Y2K문화까지 다루는 시도도 조금씩 나온다. 몽환적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백룸으로 대표되는 리미널 스페이스의 요소도 자주 채용되는 편. Aesthetic(인터넷 문화) 문서도 참고해볼 만 하다.

이쪽에서 클리셰가 되는 매체 유형은 다음과 같다.

4. 세부 장르

4.1. 몰소프트(Mallsoft)

거대하고 공허한 소비주의의 공간으로서의 쇼핑몰의 개념과, 세계화와 자본주의가 불러온 결과를 소재로 한 장르[20]
Disconscious의 Hologram Plaza 앨범 리뷰 中
파일:M A L L S O F T後記.png
드디어 온 라 인 쇼 핑[21]을 할 때 쓸 사운드 트랙을 갖게 되었구만.

여러분이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버려진 80년대의 쇼핑몰로 이어지는 오래된 문이나 통로를 우연히 마주친다고 상상해 보세요.
다소 어두운 데다가 파란색과 자홍색 네온등은 깜빡거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동합니다. 상가가 펼쳐지는 먼 곳을 바라보면 이렇게 어두운데도
푸른 안개가 끼어 있습니다. 당신은 안개를 향해 걸어가고 안개는 가시거리가 짧은 오래된 게임 속인 것처럼 점점 멀리 밀려납니다.
muzak은 아직 재생중이고, 이 앨범도 재생중이네요. 쇼핑몰 주변을 걸을수록 더 길을 잃어요. 한 방향으로 걸어도 쇼핑몰은 끝없이 확장되고 확장됩니다.
빠져 나갈 길은 없습니다. 당신은 끝없는 소비주의의 고리에 갇혀 있게 됩니다. 잡담과 안내방송을 듣고, 멀리 있는 사람들이 쇼핑객들에게 수다를 떨고,
쇼핑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가면, 그들은 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아무하고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당신을 눈치채지 못해요. 당신은 혼자임에도 혼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계속해서 걷고 또 걸으면서, 천천히 물건을 사고, 먹고, 가게를 둘러보고 싶은 감각과 욕망을 갖게 됩니다. 물건을 사기 시작하고,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고, 끝없는 muzak의 루프를 즐기다가, 서서히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았던 종류의 사람들로 변하게 됩니다. Mallsoft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희 쇼핑몰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Mallsoft 영상[22]에 달린 댓글.

몰소프트(Mallsoft)는 쇼핑몰과 슈퍼마켓 등을 소재로 한 베이퍼웨이브의 서브장르 중 하나이다. 80~90년대의 라운지 음악, 스무스 재즈 등의 뮤잭(Muzak)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쇼핑몰에서 들을법한 음악에 리버브 효과를 넣어 쇼핑몰 같은 거대한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그저 소비와 서비스 제공의 장이라고 인식되는 쇼핑몰을 음악을 감상하는 장소로 변모시킴으로서 그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불쾌감을 주지 않는 몰소프트 음악에 기묘한 위화감을 조성한다.[23]
몰소프트 장르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 80-90년대 쇼핑몰 영상과 대표적인 곡들을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다.
몰소프트 서브장르 대표 앨범 중 하나인 猫シCorp의 Palm Mall. [24]

4.2. 브로큰 트랜스미션(Broken Transmission)

Nmesh의 'Dream Sequins'
Dream Catalogue의 'Telenights'

브로큰 트랜스미션(Broken Transmission), 혹은 시그널웨이브(Signalwave)는, 베이퍼웨이브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80-90년대 광고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짜집기한 음향을 이리저리 섞고, 뒤틀고, 편집해 마치 고장난 텔레비전을 보는듯한 느낌을 구현해낸다. 베이퍼웨이브의 '샘플링' 부분을 잘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위 영상에서 알 수 있다시피, Nmesh의 Dream Sequence는 이 장르의 대표적인 앨범 중 하나이다. 빠져드는 것 같은 엠비언트 느낌의 잔잔한 음악이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때에 뒤틀리고, 오래된 광고 음향이 등장한다던가, 곡의 분위기가 반전된다던가, 고장난 텔레비전을 보는 느낌을 음악에 구현한 것을 알 수 있다.

4.3. 퓨처 펑크(Future Funk)

LemKuuja - What's a Future Funk?
퓨처 펑크는 주로 시티 팝을 베이스로 해 하우스, 디스코, 펑크(Funk) 리듬을 가미한 장르로, 베이퍼웨이브 내에서도 대중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장르이다.

4.4. VHS팝(VHS Pop)

Miami Vice - Palm Haze
VHS팝은 80년대 팝 음악과 스무스 재즈 등을 베이스로 해 로파이 효과와 VHS 특유의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 장르다.

4.5. 나토웨이브(Natowave)

나토웨이브는 80년대 록과 디스코 등 당대 팝 음악을 샘플링한 다음 신스음을 가미한 사운드에 냉전기 서구권 군대에 대한 향수를 기반으로 한 여러 영상에 VHS효과를 가미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는 장르로, 신스음이 비교적 잘 쓰이는 특성상 신스웨이브와의 퓨전 장르로도 볼 수 있다.

나토웨이브의 특징은 냉전시대 나토의 역할인 제1세계 방패로서의 나토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실제 80년대 나토군의 중핵인 미군, 영국군, 서독군 외에도 21세기 현재 서방권의 군대 중에서도 최전선인 한국군, 일본 자위대, 호주군, 폴란드군 등도 잘 활용된다. 또한, 전투기 역시 80년대 흥행한 탑건의 이미지와 연계되어 나토웨이브에서 주요하게 활용되는 소재 중 하나다.

본디 신스웨이브의 파생 장르 중 하나인 소비에트웨이브에 자극받아 2022년경부터 발생한 밈에 가까웠으나 현재는 고유의 베이퍼웨이브적 특징을 정립했다.

5. 비판

우선 씬의 지속력이 거의 한철수준이다. 시펑크와 마찬가지로 언더그라운드 체질에 수용될 시기가 한정적이기 때문. 벌써 이 씬을 주도했던 텀블러들의 힙스터들 사이에서는 2013년 쯤 들어서 메인스트림에 베이퍼웨이브의 특징을 차용한 작품들이 등장하자 베이퍼웨이브의 종료를 선언하는 분위기가 제법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이퍼웨이브라는 것이 애초에 진지함 없이 힙한 소재를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것이며, 본질적인 음악성(이라고 부를 만한 것) 측면에 있어서는 과거의 플런더포닉스, 사운드 콜라주(혹은 찹드 앤 스크루드)등과 비교해서 그다지 발전한 것도 없다. 음악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통샘플 장난질에 가깝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대충 믹싱한 수준이라는 혹평이 따라다닌다. 사실 이는 통샘플이라서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베이퍼웨이브에서 사용하는 음악들이 80년대 70년대 더 나아가서는 60년대 음악임을, 당시 음악의 믹싱 상태를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나마 회사AUTO처럼 베이퍼웨이브 시류에 편승하기 전부터 제법 음악 활동을 한 경우라면 제법 음악성을 갖추었지만...

비판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평단 쪽의 반응도 부풀려진듯 하다는데, 비유하자면 단순한 감각적 배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카연갤 병맛 붐을 평단 측에서 진지하게 평론하는 듯한 위화감을 느끼는 것에 가까운 감정이다.

나이트코어와 베이퍼웨이브의 조화를 표방하는 이런 곡도 등장했다. 피치와 속도를 내리는 베이퍼웨이브와 피치와 속도를 늘리는 나이트코어가 서로를 상쇄시키면서 원래 샘플인 Diana Ross - It's Your Move로 되돌아갔다. 사실 두 장르 다 '메인스트림'의 기준에서 저작권을 어기는 '불법 장르'라는 공통점이 있다.

6. 장르의 혼동



베이퍼웨이브는 특히나 무지에 의한 장르혼동을 불러오는 부류인데 가장 큰 부분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온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베이퍼웨이브는 어디까지나 샘플믹싱이 주류인 음악이고 80년대 향수의 일렉트로니카이기때문에 80-90년도에 유행했던, 혹은 비슷한 장르에 문화를 MV에 무작정 가져다붙여 편집하는데 이를 관련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접한 후(특히 텀블러) 다른 오리지널 해당장르를 보았을때 '이런 베이퍼웨이브군'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큰 혼동장르로는 사이버펑크신스웨이브(레트로웨이브)가 있다. 베이퍼웨이브의 밈 중 하나라고 할수있는 네온사인 컬러(퍼플, 그린, 핑크)와 네온 선버스트(바로 위의 버블의 MV에도 사용된 해변의 네온 이미지)는 사이버 펑크와 신디사이저웨이브 즉, 음악적 밈으로는 사실 신스웨이브에서 사용하던 밈이다. 그리고 음악적으로 두 장르가 발상이 80년대 감성을 자극한다라는 교집합을 가졌지만, 그걸 제외하면 신스웨이브와 베이퍼웨이브는 그 뿌리부터 완전히 다른 장르이다. 음악적으로도 차이가 큰 편이라 신스웨이브가 전자적인 분위기와 강한 신스 사운드를 강조하는 반면, 베이퍼웨이브는 덜 가공된 사운드와 몽환적 분위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베이퍼웨이브의 MV에 이러한 요소가 아주 많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그것이 베이퍼웨이브의 밈이라는 식으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멀리가지 않고 이 문서의 상위에 정리된 시각문단에도 마치 베이퍼웨이브에서 탄생한 시각적 장르인것처럼 소개되어 있다.[26] 베이퍼웨이브 장르의 음악이 80년대를 추억하는 이미지를 마구잡이로 가져다 붙이다보니 일어나는 현상인데, 텀블러의 유저들을 통해 퍼지면서 마치 시각적으로 특수한 밈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베이퍼웨이브의 MV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거의 대부분이 어디에 있던 80~90년의 향수를 불러오는 이미지를 가져다 붙인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음악적 요소 이외의 장르적 요소 분류에 주의해야한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요소가 베이퍼웨이브의 요소는 아니며 베이퍼웨이브는 사이버펑크, 레트로 웨이브의 시각적 요소에 아주 많이 의존하는 장르이다. 자세한것은 사이버펑크 문서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지만 영상에 일본어를 맥락없이 집어넣는것도 80년대부터 이어지는 사이버 펑크 장르의 주요점 중 하나이다.

참고로 80년대를 상징하는 음악에 어째서 해변이 등장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미국에서 80년대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이 네온사인이 화려한 마이애미의 밤거리이고 84년에 등장한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의 영향도 있다. 당신이 자주 접하는 마이애미 네온 컬러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베이퍼 웨이브에도 자주 등장하는 해변을 자동차로 노을을 향해 달리는 모습이 바로 마이애미 해변이다. 자세히 보면 주변에 야자수(palm tree)가 자주 병용 사용되는데 이것이 바로 해당 지역이 마이애미라는 의미이다.[27] 즉, 베이퍼 웨이브에서 밈이라고 사용하는 컬러는 대부분 다른 곳에서 가져다 쓴 (좋게 표현하자면 영향을 받은) 것이지 실제로는 베이퍼웨이브 밈이 아니다.[28]

7. 한국에서

워낙 마이너한데다 밈에 가까울 정도로 장르라고 보기 애매한 특성 때문에 소수의 아는 사람이나 아는 정도에 그친다. 특히나 구미 쪽에서는 이미 2013년부터 한계가 보이는 장르인데 이쪽 계열이 국내에 소개된 것도 겨우 2013년대 말엽 피카소에서 해당 밈을 조명하는 특집을 게시할 때 쯤이었다. 여담이지만 피카소 웹진의 기사 타이틀 이미지들은 베이퍼웨이브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에서 베이퍼웨이브를 작곡한 사람이 없진 않다. 원래 다른음악 만들다가 반 장난으로 작업물을 내놓는 수준의 것들이지만... 아래의 ㈜3D정보GNG를 참조. 그외에도 신인 동인/인디즈 아티스트인 여잉유야 역시 베이퍼웨이브를 다수 시도한 듯 하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한정해보자면, 한국에서는 이쪽과 전혀 상관없는 권용만이 MoXa라는 명의로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제공하는 뮤직비디오 또한 어떻게 보면 고전 영상들의 짜집기라는 점에서 이쪽 비슷한 요소가 있다고도 볼수 있다. 다만 영상에 변조 및 재가공을 많이 가하는 편이 아니라 단순 고전 영상 짜집기에 가깝다. 권용만 및 박정근과도 관련있는 요한 일렉트릭 바흐가 홈페이지 등에서 내세우는 아트웍이 더 베이퍼웨이브스럽다.

2014년 9월 SM소속 작곡가 Hitchhiker(aka 지누)가 발표한 <ELEVEN> PV[29]에서 오래된 건물이나 골목길(동대문 일대로 추정)을 로케지로 삼았다든지, 마치 1990년대 프리렌더링 캐릭터를 연상하게 하는 어설픈 3D 캐릭터가 나오는 등 연출 기법을 보고 베이퍼웨이브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지만 베이퍼라고 보기에는 애매하다는 의견도 있다.

뉴새마을운동이라는 정체불명의 아티스트[30]도 곡 제목이나 비주얼은 이쪽에서 영향을 받았고 베이퍼웨이브 아티스트들을 팔로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힙합곡들의 조크성 리믹스들이 많다. ㈜3D정보GNG도 당연히 알고 있는 듯 하다.

2015년 키스 에이프, 오케이션 등이 앨범 커버나 잊지마, Hot Ninja 같은 곡의 뮤직 비디오와 앨범아트에 베이퍼웨이브 요소를 적극 차용하면서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이를 알렸다. 다만 이들의 음악은 사우스 힙합에 기반을 둔 트랩 음악이다. 이 둘과 같이 작업을 한 아트딜러라는 이가 영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 기리보이의 신규 앨범 <졸업식>에서도 베이퍼웨이브적 요소들을 떡칠한 PV를 내놓았다.

8. 주요 아티스트

9. 주요 레이블

10. 관련 문서

11. 외부 링크



[1] 본명은 Ramona Andra Langley. Macintosh Plus 이외에도 Vektroid, Laserdisc Visions, New Dreams Ltd., PrismCorp Virtual Enterprises 등 이름이 많지만 이 중에서는 주로 Vektroid의 명의로 낸 앨범이 많다.[2] 다이애나 로스'It's Your Move'를 샘플링하여 변형했다.[3] 앨범 자켓을 장식한 헬리오스 조각상은 베이퍼웨이브를 상징하는 소재 중 하나이다.[4] 마이클 잭슨의 "Off the Wall"을 샘플링했다.[5] 정확히 말하면 베이퍼웨이브의 서브장르 중 하나인 '퓨처 펑크'에 해당되는 곡이다.[6]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80년대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맥 투나잇(Mac Tonight)이며, "문맨(Moon Man)" 이라고도 불린다.[7] 최초의 베이퍼웨이브 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곡은 2009년에 만들어졌지만, 장르가 확산된 것은 2010년대 초이다.[8] 간혹 퓨쳐 펑크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퓨처 펑크는 베이퍼웨이브의 서브장르 중 하나로, 댄스/디스코 성향이 강한 빠른 것들을 말한다.[9] 아래 Eccojams를 만든 같은 아티스트인 다니엘 로파틴의 유튜브 계정인 sunsetcorp에 업로드됐다.[10] 중앙의 한자는 Window를 의미하는 창() 자다.[11] 특히 80년대 당시 중화권 문화를 선도하던 홍콩에서 쓰는 광동어.[12] BLΛNK BΛNSΗΣΣ가 작곡과 뮤비 제작을 겸한 어떤 뮤직비디오에서는 위키백과의 로고를 차용하여 한글한자로도 모자라 아랍 문자캐나다 원주민 음절문자까지 쓰인다. 한국어 자막이 들어있기도 하다.[13] 현재도 건재한 회사로 2016년 IBM에 인수되었다. iOS의 기본 날씨 앱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회사이다. 한국에서도 서비스 중. #[14] 원곡은 Weekend Fun의 Chardonnay.[15] 원곡은 템포가 빨라서 날씨 채널에 맞는 발랄한 곡이었다면, 이쪽은 템포를 느리게 하고 음을 낮춰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탈바꿈시켰다.[16] 지금 보면 당연히 어설프게 보일지 몰라도 당시 시점에서는 나름대로 최신 기술로 여겨졌다.[17] 대표적으로 Vektroid가 esc不在라는 명의로 작곡(?)한 nightvision overture.[18] 이건 아웃런에 가까운 장르에서 볼 수 있다.[19] 아웃런에서 쓰이는 야자수를 기원으로 두고 있다.[20] 실제로 몰소프트 앨범들의 컨셉이나, 곡 이름들을 보면 소비주의를 과장해서 표현한 느낌의 이름이 많다.[21] 원문에서도 이렇게 글자 사이에 공백을 넣었는데, 온라인에서 장난스럽게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데 자주 쓰이는 작성법이다. 베이퍼웨어의 전각문자와의 유사성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영미권에서 흔히들 글자를 굵게 하거나 대문자로 작성하여 강조하는 방법과는 사뭇 다른 베이퍼웨어 특유의 강조 방식이다. 물론 베이퍼웨어에서만 쓰이는 방식은 아니며 에스테틱과 자주 엮인다.[22] https://youtu.be/kovd7OzcU9s[23] 하지만 태생부터 쇼핑몰에서 들을 법한 대중성이 짙고 거슬리지 않으며 중독성이 있는 음악에서 기인하다보니 템포가 빠르지 않고 잔잔한 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듣다보면 생각을 놓고 가만히 감상을 하거나 노동요 삼아 들으면서 자기 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위의 댓글에서도 언급되는 지금까지 보았던 사람들에게 동화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24] 22분 전까지는 쇼핑몰에서 들을 수 있는 발걸음 소리, 사람들의 웅성거림 등을 희미한 배경음악과 섞은 인트로라고 할 수 있으며. 음악을 듣고 싶다면 22분 22초부터 들을 것[25] 해외에서는 주로 catcorp나 catsystemcorp로 불린다[26] 궁금하다면 구글에 Synthwave neon sunset이라고 검색하면 베이퍼웨이브에 사용된 색상이미지가 아주 많이 검색될것이다.[27] 당연하겠지만 사실 베이퍼웨이브 장르와 실질적 연결은 없다. 80년대 스타일이라서 그냥 가져다 쓰는 것일 뿐.[28]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샘플링 곡이라, 원곡이 다 따로 있어서 애초에 직접 만드는 부분이 많은 장르가 아니다.[29] 음악 자체는 트랩에 가깝다.[30] 인맥관계만 봤을 때는 자립계통 인디즈, 혹은 기존 인디 아티스트의 가명활동으로 추정된다.[31] 참고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TV는 소니트리니트론 1979년형 제품이다. 광고 원본. 원본광고의 내레이션은 우츠미 켄지. 또한 곡 자체는 코이즈미라는 가구회사가 내놓은 드래곤볼 Z 책걸상(...)의 CM송을 샘플링.[32] K-POP을 샘플링한적도 있다. #[33] 랩네임에 접두사로 Yung이 들어간 래퍼들도 제법 있다. 당장 Yung lean부터 해서, 나무위키의 자동완성으로 Yung만 입력해 나오는 결과중 한국의 래퍼중에서도 Yung 접두어를 랩네임으로 쓰는 래퍼들이 있다.[34] 트위터 설명란에 'English teacher in Korea'라 적혀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한동안 한국에서 거주중인 영어 선생님이라고 한글로 소개한 것으로 보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아티스트 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코로나 여파인지, 직장에서의 계약이 끝나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듯하다.[35] 이후 하드베이퍼를 창시하기에 이르렀다.[36] 아티스트의 트위터를 찾아보면 KBS1 1988 올림픽 개최식 방송 당시의 아나운서 방송화면도 보인다.[37] 실제로는 클라우드랩으로 분류하기도 함.[38] 2012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랩 음반 상을 수상한 시모&무드슐라의 무드슐라다.[39] 단 힙합뿐 아니라 여타 EDM에도 소질이 있다. 싱글로 낸 DNA Science라는 곡은 테크노에 가깝다.[40] 특히 앨범 중 New World™의 커버는 IBM의 로고 폰트를 따라하고, 노키아의 유명한 악수 광고에 나오는 손을 파랗게 색칠해서 넣은 뒤 Weather Channel의 기상도를 둥글게 만들어서 검은 바탕에 행성처럼 배치했다.[41] 사실 자체적으로 음반을 찍어 내지 않기 때문에 레이블이라 보긴 힘들다. 음악을 대중에 알리는 쪽에 더 가까운 단체다.[35] 레딧의 베이퍼웨이브 커뮤니티. 영어가 가능하다면 베이퍼웨이브 관련 소식이나 아티스트들의 소식을 빠르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