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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1] |
영국 해군의 어태커급 호위항공모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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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護衛航空母艦, Escort Carrier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대서양 전투에서 항공력의 틈새를 매우기 위해 미국과 영국에서 건조한 항공모함의 함급.
2. 특징
미국 해군 함종 분류 기호는 CVE(Cruiser[2] Voler[3] Escort). 미국에서는 Jeep Carrier나 Baby Carrier 등의 별칭을 붙였고 영국에서는 Woolwroth carrier 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호위항공모함 승조원들 사이에선 CVE는 Combustible, Vulnerable, Expendable(불타기 쉬운 약해빠진 소모품)의 약자라며 자학개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목적만 따지면 일종의 '호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당연하지만 미국과 영국 기준으로 만든 개념이기 때문에, 이를 전 세계 항공모함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경우 수많은 오류가 발생한다. 당장 적국인 일본만 해도 상선을 개조해서 항공모함으로 만든 걸 경항공모함 취급했다. 미, 영 쪽은 러프하게 따질 땐 30노트에 근접한 속력을 낼 수 있으면 정규, 20노트전후면 호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호위항모로 건조된 배도 함급에 따라 배수량 2만 톤 이상에 대형 전폭기를 탑재하기도 했고 캐터펄트도 달았기 때문이다.
3. 목적
유보트나 통상파괴작전을 펼치는 독일 해군의 수상함에 대응하여 수송선단을 호위하기 위해 건조되었지만, 상륙전을 펼칠 때 항공지원용으로도 적합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에는 상륙전 호위임무에도 투입되었다. 현대의 비행갑판식 강습상륙함의 기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덕분에 태평양 함대에서 정규항공모함은 적의 함대나 항공세력을 때려잡으러 다니고, 상륙전에 필요한 항공지원은 호위항공모함이 담당하는 형태로 역할분담이 가능했다. 정규항공모함은 비싸고 만들기 어려우며 기동성이 핵심이라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안 좋은데, 어차피 소모품인 호위항모라면 느직하게 눌러앉아 지속적으로 항공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 그 외에도 항공기 운송이나 초계임무 등, 항공기가 필요한 임무라면 어디에나 투입되었다. 호위항모의 바탕 플랫폼이 수송선이나 유조선이었기 때문에, 이들과 같이 행동하는 데 문제없었다.4. 호위항공모함 도입 이전
제2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자 대서양 전투가 시작되면서 독일군은 U보트로 대서양 항로를 무차별적으로 습격했고 영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지금도 그렇지만 유보트 최악의 적은 구축함이 아니라 공중에서 초계중인 항공기였다. 제대로된 대잠초계기 같은건 없던 시절이였지만 반대로 잠수함도 불완전하던 시기라서 거의 대부분을 물 위에 떠있어야 하는, 물속을 다니는 배가 아니라 물속을 가끔 들어갈 수 있는 배였던 시절이라 물 위에 떠 있는 동안 항공기에게 발견되면 호위함대가 잠수함에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고 항공기에게 유보트가 공격받기라도 하면 치명적이였다. 그렇다고 물 속에 숨으면 속력이 수 노트까지 떨어져 수송선단을 추적하거나 탐지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물속도 물속이였지만 하늘도 문제였다. 전투기들이야 항속거리 문제로 수송선단을 위협하는건 불가능하지만 전략폭격기는 충분히 도달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FW200 같은 전략 폭격기들을 해상용으로 개수한 항공기들이 수송선단에게 날아와 잠수함들에게 정찰 정보를 건네주거나 심지어 직접 폭격을 가해 격침시키는 일이 매우 잦았다. 반면 영국의 호위선단의 대공화력이라고 해봐야 호위함들의 몇문 안되는 대공포와 상선들의 홀만 프로젝터[4] 따위밖에 없었으니 요격을 기대하긴 힘들었고. 이런 장거리 해상초계기들을 요격할 전투기가 절실했다.
하지만 비행기의 항속거리가 너무 짧다는 문제가 있었다. 당장 독일까지도 전투기들이 못 간다고 난리인데 드넓은 대서양을 비행기들이 감당할수 있을리가 없었던것이다. 항공모함이 있기는 했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고 중요성이 너무 높은지라 수많은 호위함대에 다 붙여주는건 절대 무리였다. 더군다나 전쟁 초반에 항공모함 2척을 어이없이 날려먹는 상황까지 벌어졌었고 이때문에 킹 조지 5세급 전함을 항공전함으로 개장하는 방법까지 고려하는 상황이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정규항모 글로리어스는 샤른호스트급 전함 두 척에게 11인치 주포 사격을 당해 격침되었고, 커레이저스는 독일군 잠수함의 공격을 받고 격파되었다.
때문에 영국 해군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서양에 비행기를 띄우려고 하였는데 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CAM Ship이라는 것으로 보통 상선에 캐터펄트를 달고 여기서 비행기를 발사해서 U보트를 상대하곤 했다. 그러나 탑재한 전투기들이 수상기가 아니었고 상선에는 비행갑판이 없었기에, 대잠임무를 마친 비행기는 바다로 추락해야 했고 회수도 불가능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1회 출격시마다 안그래도 귀한 전투기 1대를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일이며, 상선에 전투기를 몇 대나 격납할 공간이 모자라고, 캐터펄트에 전투기를 추가로 탑재하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 일단 상선에서 전투기를 발진시키고 나면 더 이상 대응할 전투기가 없기에 반복된 공습에는 대응하기 힘든 문제점까지 발생했다. 그냥 수상기를 실으라고 하고 싶지만 수상기를 운용하려면 꽤나 거창한 장비가 필요하고 그럴 수 있는 수상기모함들은 호위말고도 할 일이 정신없이 많다.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출격한 조종사는 대서양의 얼음장 같은 바닷물 위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고, 북해 쪽에서는 5분 내에 구조되지 못하면 얼어 죽었다. 인적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영국으로서는 일선 군인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귀중한 인적자원인 조종사를 소모하는 일은 매우 곤란하기에 대체수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상선 항공모함(MAC, Merchant aircraft carrier)으로, 화물 운송능력을 유지하면서 함재기도 운용할 수 있는 특이한 항모였다.[5] 이후 미국으로 부터 롱 아일랜드급을 공여 받았다.
5. 종류
5.1. 항목이 있는 호위항공모함
5.2. 그외
영국에서도 화물선이나 노획한 함선 등을 개조하여 호위항공모함을 몇 척 건조하기는 했으나, 대량건조에는 이르지 못하고 미국에게 공여받아 운용했다. 대신 경항공모함 생산에 꽤 공을 들였는데 막상 다수가 대전말에 완성되었다.여왕폐하의 율리시즈호에서는 초반에 독일 해군에게 잡혀 격침당한다. 이 호위 항모단이 리타이어되는 바람에 율리시즈 선단은 괴멸적 타격을 입게 된다. 어태커급 호위 항모 블루 레인저 함이 침몰할 때의 참상은 이 소설에서 가장 처참한 부분. 해당 부분
6. 실전에서의 활약
대서양에서는 장거리 초계형 B-24 등과 함깨 에어 갭을 틀어막아 유보트의 관짝에 못질을 해 결국 독일의 패망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태평양에서는 속력이 느린 구식 전함등과 보조를 맞춰 지상군을 지원하거나 제공권을 확보, 그 밖에도 항공기 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함대의 일꾼으로 활동했다.
필리핀 전투 당시 레이테 만 해전에서는 항공모함과 전함 등의 주력함을 거느린 미국 제3함대가 오판하는 바람에 미국 제7함대 소속 호위항공모함이 야마토급 전함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전투함대에게 줄줄이 털릴 뻔했다. 여튼 여러가지 운빨이 작용하여 성공적으로 방어를 하였는데, 엄청나게 두드려 맞았음에도 호위항공모함은 고작 1척만 격침당했다. 철갑탄을 맞아도 호위항공모함의 장갑이 워낙 빈약해서 그냥 배 양 옆으로 커다란 구멍만 생기고 말았기 때문이라고. 당시 일본해군의 제독은 미국 3함대 정규항공모함 부대와 싸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나중에 미국 지휘관들은 만약 일본해군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고폭탄으로 함포사격을 했으면 그야말로 대참사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한국 전쟁까지 활동을 하였으며, 이후로는 소련의 잠수함을 경계하여, 대잠헬기를 탑재한 대잠함대의 헬리콥터 모함으로 이용하기도 했고, 스페인이나 일본 같은 국가들이 헬기항모로 이용했거나 할 뻔했다. 그렇지만 소수이고 대부분 상선이나 군 수송함으로 개조되거나, 스크랩되어 고철로 팔리거나, 다양한 무기실험의 제물로 바쳐졌다.
7. 다른 항공모함과의 비교
미 해군의 에식스급 항공모함이 90~100대의 함재기를 싣고 다니는 것과 달리, 호위항공모함은 40대 미만의 함재기를 싣고 다닌다.이 점은 미 해군에서 운용했던 인디펜던스급 경항공모함과 비슷하나, 경항공모함은 정규항공모함과 마찬가지로 30노트의 고속항해가 가능했기에 함대전에 투입하기가 쉬웠지만, 호위항공모함은 20노트 전후로, 상선이나 수송선단 정도의 속도만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느리다. 원래 목적이 주 함대와 같이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상선이나 수송선단을 호위하는 것인데다 상선을 개조한 호위항공모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베아른급 항공모함과 비교하면 크기는 비슷하다. 그러나 베아른급은 정규항공모함이며, 전장에서 무용지물이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수송선단을 호위할 능력조차 부족해서 그냥 수송선으로 쓰였다.
8. 후예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베트남 전쟁기에 미 해군의 명장 엘모 줌왈트는 제해함(Sea Control Ship)이라는 이름의 경항공모함을 구상한 적이 있다. 용도는 호위항공모함과 마찬가지로 대잠임무를 맡아 아군 수송선단을 보호하는 것으로, 항공모함이 필요하지만 정규 항공모함을 투입하기는 아까운, 어중간한 임무를 맡길 예정이었으며, 함재기는 해리어를 쓸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해함이 대형 항공모함의 보좌가 아니라 대체라고 오해한 반대파가 이 방안에 대해 결사반대하여 제해함 건조는 무산되었다. 이후 해당 설계도는 스페인이 가져가서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급 경항모를 건조하는데 참고하게 된다. 또한 미군도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해병대 항공대의 해리어를 강습상륙함에 배치하게 된다. 특이한 점이라면 원개념인 제해함이 경항공모함인 것과 달리 미 해군 강습상륙함은 중형 항모에 맞먹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2000년대 들어 F-35B가 강습상륙함에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강습상륙함이 호위항공모함의 후예가 되었다.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해군이 유조선을 징발해서 항공기 운송은 물론, 상선 항모로 개조하여 직접 소드피쉬를 탑재하고 대잠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호위항공모함의 임무 중 하나가 항공기 운송이니 비슷한 점이 있다.
9. 배수량별 목록
10. 관련 문서
[1]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 USS Casablanca (CVE 55)가 임무를 수행하는 사진이다.[2] 순양함 시절부터 유래되었다.[3] 프랑스어로 fly. 흔히 vessel로 잘못 알려져 있다.[4] 패전 직전까지 몰렸던 영국에게 제대로 된 대공포는 군함이나 육상 방어에 투입하기도 모자랄 판이기 때문에 급조한 간이 대공포다. 영국을 지키기 위해 대공포도, 포탄의 작약, 장약이 되어줄 화약도 아껴야 할 판인지라 포탄의 작약이야 어쩔수 없다 쳐도 발사 동력은 화약도 아닌 증기 압력이였고. 포신도 활강포라고 부르기도 뭣한 그냥 쇠파이프였다. 증기압이 부족하거나 수많은 이유로 잘못 들어가면 발사한 직후 포탄이 코앞에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기 때문에 기겁할 물건이였는데. 다행히 시한신관이라 3초 내로 떨어진 포탄을 빨리 주워 바다에 집어던지면 안전히 처리할수 있었다. 당연히 이 물건으로 대공 요격이 될 턱이없었고 오히려 이상한 용도로 쓰였는데. 증기로 쏘다보니 포탄이 아니라도 포신에 들어만 가면 뭐든지 쏠수 있었기 때문에 선원들은 포탄 대신 안전한 것. 특히 썩어넘치던 감자를 장전해서 서로 쏘고 놀았다. 그래서 감자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본래 목적으로는 폐급이였지만 선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놀잇감으론 높게 평가받았다.[5] 곡물수송형, 석유운반형, 영국 해군 소속 유조선급인 Triple Twelve형(Empire ship의 하나인 오션타입 유조선) 석유운반선 기반형으로 세 종류가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페어리 소드피시Mk.2나 Mk.3만 최대 4기씩 실을수 있었다. 거기다 곡물수송형에는 최대치인 4기를 싣고다녔으며 호화롭게도 격납갑판과 엘리베이터까지 있었다. 나머지 두종류는 함재기는 3기씩만, 격납갑판 없이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