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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1:56:42

흑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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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www.tree-pictures.com/ebony-tree2.jpg
흑단나무의 한 종류인
마카사르 에보니(Diospyros celebica)의 모습
1. 개요2. 상세
2.1. 생태2.2. 목재2.3. 쓰임새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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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흑단나무(, Ebony)는 주로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상록수이다.

이름에 박달나무 단()이 들어갔지만 박달나무가 들어가 있는 자작나무과가 아니고 감나무감나무속에 속한다. 겉껍질은 흰색이지만 내부의 심재는 검은색으로 이 부분을 주로 목재로 사용하며 흑단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오목(烏木, 까마귀 오, 나무 목)이라고도 부른다.

흑단이라는 이름은 단 하나의 나무만이 가지는 명칭은 아니며, 분류학적으로 비슷한 여러 수종들을 함께 묶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해당 이름으로 분류되는 수종들의 종류는 아래에서 기술한다.

2. 상세

2.1. 생태

생장이 느리고, 키는 약 20 ~ 25m까지 자라며, 잎의 길이는 6 ~ 15cm, 너비는 3 ~ 5cm 정도이다. 누가 감나무속 아니랄까 봐 감과 닮은 2cm 정도의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린다.

에보니로 분류되는 목재들은 학술적으로 Diospyros spp.에 속하는 목재들이며, 이 중 학술적, 상업적 등 여러 이유로 에보니라 불리는 대표적인 수종들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그 높은 수요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생지의 감소로 인해 거의 모든 에보니 수종들이 작게는 개체수 감소, 많게는 절멸 직전까지 몰리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많은 에보니 수종들이 보호종으로 지정되고 국제 거래 규제가 심화되면서 상업용으로는 과 나무인 녹색흑단(Brya ebenus)을 대용품으로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카타록스(Swartzia spp.)[1]라는 목재도 흑단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2.2. 목재

파일:흑단나무 단면.jpg
파일:external/www.dluta.pl/4420-heban-na-kilogramy.jpg
<rowcolor=white> 흑단나무의 단면과 심재를 가공하여 만든 흑단 블럭
흑단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나무와는 큰 차이가 없으나, 목재를 절단해보면 변재로 감싸진 중앙에 짙은 검은색 심재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을 흑단이라고 부른다. 어떠한 물건을 흑단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은 이 심재 부분을 활용한 경우. 이 흑단 심재를 가공하여 만든 물건들은 과거부터 최고급 제품으로 취급되어졌고, 이러한 기조는 현대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흑단의 검은색에는 은은하고 깊은 광택이 감돌아서, 단순히 검게 염색한 나무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어두운 바탕을 가로지르는 줄무늬가 굉장히 멋진데다 깊은 광택을 띤 검은색이 주는 묵직하면서도 우아한 색감 때문에 굉장히 기품 있어 보여서[2] 예로부터 선호도와 인기가 대단히 높았다. 특히 시간이 지나 세월의 손길을 타면 흑단의 검은색은 더욱 멋스러워진다.

흑단은 매우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가공이 매우 어려운 목재에 속한다. 그래서 에보니를 가공하는 것은 거의 을 조각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정도이다. 오죽하면 '금속과도 같이 단단한 나무'란 뜻에서 아이언우드로 분류될 정도이고, 부석과는 반대로 물에 던지면 가라앉는다.영상

2.3. 쓰임새

파일:1785_Ferdinand_Hofmann_Clavier.png
파일:Violin_Fingerboard_Ebony.png
<rowcolor=white> 페르디난드 호프만의 1795년피아노포르테
온음 건반에 흑단을 사용하였다.
바이올린의 지판(핑거보드,Fingerboard)
유럽 국가들에서는 예로부터 악기를 만들 때 흑단을 많이 사용하였다. 가장 대표적으로 피아노의 검은 건반이 있는데, 영미권에서 피아노의 반음 건반(검은 건반)을 에보니(Ebony)라 부른다.[3] 여담으로 피아노의 흰 건반을 만드는 데에는 코끼리상아를 조각하여 사용했는데, 그래서 온음을 담당하는 흰 건반 또한 여기서 이름을 딴 아이보리(Ivory)라고 부른다. 흑단이 아무리 비싸고 구하기 힘든 소재였다고 해도, 동물성 재료, 그것도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로부터 불과 몇 킬로그램 밖에는 나오지도 않는 상아보다는 그 희귀성이 떨어졌기에, 당시 제작된 하프시코드나, 피아노포르테 중 일부는 지금과는 반대로 온음 건반을 흑단으로, 반음 건반을 상아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었다.[4]

그 외에는 바이올린족 악기들(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의 지판을 만들 때도 흑단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흑단의 강한 내구성과 부드러운 촉감이 현과의 지속적인 마찰에 노출되는 현악기 지판에 사용하기 매우 적합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국제 거래 규제 탓에 흑단을 사용한 제품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어느정도 이상 급이 되는 바이올린족 현악기들은 십중팔구가 지판을 만들 때 흑단을 사용하고 있다.

위 악기들보다 비교적 현대적인 악기인 어쿠스틱 기타의 측판이나 지판,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의 지판재로 흑단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연주자들 중에서는 흑단보다는 자단나무(로즈우드)를 더욱 선호하는 연주자들이 많으며, 흑단 지판이 적용된 악기들은 특유의 딱딱하고 심이 살아 있는 음색 탓에 제법 호불호가 갈린다.

악기에 사용되는 흑단들은 대패질, 사포질 정도만으로도 이미 표면의 촉감이 매우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어떠한 마감 처리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경도탄성이 일반적인 목재에 비해 극단적이라는 특징까지 더해져 급격한 온도, 습도에 변화에 따라 컨디션이 나빠지거나[5] 심하면 혼자서 금이 갈 수 있다. 특히 바이올린이나 기타의 지판, 브릿지 등은 마감처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온습도에 더욱 취약하여 꾸준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악기 연주자들은 흑단이 사용된 본인 악기에 전용 오일 등을 바르는 등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다.
파일:external/img1.etsystatic.com/il_fullxfull.414190961_806j.jpg
파일:Vintage_Carved_Ebony_Folk_Art_Statue.png
<rowcolor=white> 흑단 심재를 가공하여 만든 코뿔소 공예품
코뿔소 공예품은 흑단을 상징하는 소품이기도 하다.
1900년경에 제작된 흑인 여성의 조각
흑단의 변재 부분을 함께 재료로 사용하여 심재와의 대비를 살린 경우이다.
아름다운 광택과 돌과 같은 단단함을 적극적으로 살린 공예품, 장식품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어 왔다. 흑단이 자생하는 중,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예로부터 흑단을 깎아 민속 공예품을 만들기도 했으며, 그 아름다움에 반한 유럽 국가들에서도 예로부터 흑단을 많이 수입하여 장식, 예술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였다.

그 외에는 무기류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했는데, 흑단나무로 목검을 만들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목재 치고는 경도가 지나치게 높고 탄성이 떨어져 쉽게 깨지다 보니 수련에는 못쓰고 장식품이 되곤 한다.[6]

3. 여담



[1] 심재가 흑단 수준은 아니지만 꽤 검고, 단단한 편이다.[2] 여성의 검은 머릿결을 흑단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3] 검은 건반을 만드는 데 에보니 대신 사용되었던 다른 목재로는 로즈우드파덕(Padouk) 등이 있다. 이들은 에보니 건반과 비교하면 좀 더 밝은 갈색 빛이 돈다.[4] 지금처럼 바뀌게 된 것은 흑단으로 온음 건반을 만들면 연주 중에 각 건반 간의 경계를 명확히 인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19세기 후반에는 플라스틱이 개발되면서 더 이상 피아노 건반에 비싸고 희귀한 흑단과 상아를 쓸 필요가 없어졌으며, 결정적으로 20세기에 들어서부터 저 둘 모두에게 국제 거래 규제가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다양한 상황들을 겪은 현재는 온음 건반을 흰 플라스틱으로, 반음 건반은 검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5] 건조한 환경에 오랫동안 방치된 흑단은 표면에 흰 솜털같은 얼룩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6] 흔히 최상품 목검 재료로 통하는 음핑고(Dalbergia melanoxylon)라는 나무는 엄밀히 말해 흑단이 아니다. 음핑고는 과 황단나무속(Dalbergia) 나무로 흑단보다는 자단, 즉 로즈우드의 근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