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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O 플레이오프는 1985년에 조건부로 도입되었다(전후기 종합 승률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전기리그 우승 팀과 후기리그 우승 팀이 플레이오프에 출전). 다만 삼성 라이온즈가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해서 실질적으로는 1986년에 시작되었다. |
1996년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 ||
1996 KBO 준플레이오프 | 1996 KBO 플레이오프 | 1996 KBO 한국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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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 |
현대 유니콘스 | 쌍방울 레이더스 |
2. 일정
199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현대 유니콘스 VS 쌍방울 레이더스 | |||||||
<rowcolor=#ffc81e> 경기 | 경기 시간 | 경기장 | AWAY | 결과 | HOME | 방송사 | |
1차전 | 10월 7일 18:00 |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 현대 유니콘스 | 0 | 1 | 쌍방울 레이더스 | |
2차전 | 10월 8일 18:00 | 1 | 2 | ||||
3차전 | 10월 10일 18:00 | 숭의야구장 | 쌍방울 레이더스 | 0 | 3 | 현대 유니콘스 | |
4차전 | 10월 11일 18:00 | 2 | 4 | ||||
5차전 | 10월 13일 14:00 |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 현대 유니콘스 | 3 | 1 | 쌍방울 레이더스 |
2.1. 1차전
플레이오프 1차전, 10월 7일 월요일, 18:00 ~ 21:05 (3시간 5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현대 | 정민태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 | - | - |
쌍방울 | 성영재 | 0 | 0 | 0 | 0 | 0 | 0 | 0 | 0 | 1X | 1 | - | - |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유협 | 해설: 정동진[타사중계] |
승리: 오봉옥, 패배: 정명원
홈런: 박철우 (9회 1점)
심판: 구심 이규석/1루 박찬황/2루 백대삼/3루 장진범/좌선 나광남/우선 김양경
하이라이트
제 2구 쳤습니다. (이광권: 아 큽니다, 커요!) 센터쪽! 센타 센타!! 홈런이냐? 홈런이냐? 그대로 홈런~! (이광권: 끝났어요!) 홈런!! 끝내기 홈런!! 대타 성공! 1:0 쌍방울 승리~!
당시 라디오 중계를 맡았던 KBS 제2라디오 김재영 캐스터의 경기 종료 콜
이 경기는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 경기였다.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가을야구가 열린 것도 무등 야구장의 사정으로 전주로 옮겨 치러진[2] 1987년 플레이오프 이후 9년 만의 일.당시 라디오 중계를 맡았던 KBS 제2라디오 김재영 캐스터의 경기 종료 콜
팀 타율 2위, 방어율 3위의 쌍방울 VS 팀 타율 7위, 방어율 1위의 현대의 대결이었다.
역시나 투고타저 시즌 답게 팽팽한 접전의 양팀의 에이스 정민태와 성영재의 투수전이었다.[3] 다만 성영재는 4회초 1사 1루, 2루에서 손가락에 잡힌 물집으로 인해 자진 강판되어 김원형으로 교체됐다.
쌍방울은 상대 선발 정민태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퍼펙트로 끌려가고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으로 2사 1루, 2루 또는 2사 2루, 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없어 승부를 9회로 넘겨야 했다. 현대는 8회말 1사 2루에서 정민태 대신 김홍집과 정명원을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명원은 8회 2사 1루, 2루에서 박경완을 삼진처리했다.
그러나, 홈팀인 쌍방울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쌍방울은 선두타자 조원우 대신 대타 박철우를 투입했는데 박철우는 정명원의 1S의 카운트에서 2구를 상대 공을 높이 퍼올려 중월 백스크린쪽으로 끝내기 홈런을 장식한다. 시리즈 첫 승이며 이로써 쌍방울의 가을야구 첫 승리가 되었다. 패전 투수 팀의 정명원에게는 1994년 한국시리즈 3차전과 비슷한 재림이 되어버리고 만다.[4] 여담으로 플레이오프 승부가 끝내기 홈런으로 마무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타 끝내기 홈런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번째이다. 현대로서는 태평양 시절인 1994년 한국시리즈 1차전 대주자였던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반면 8회부터 성영재, 김원형에 이어 3번째로 등판한 오봉옥은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로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현대의 권준헌은 팀의 6안타 중 4안타를 기록했지만 무득점 끝내기 패배에 활약이 묻혔다.
현대는 5회를 빼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2차례[5]나 포수 박경완의 견제에 걸렸다. 또 8회 무사 1루에서 준플레이오프와는 다르게 번트 시도를 하지않고 강공작전을 펴다 투수 라인드라이브로 득점 찬스를 잃는 등 여러 차례의 득점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 패배를 당했다.
2.2. 2차전
플레이오프 2차전, 10월 8일 화요일, 18:00,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현대 | 김홍집 | 0 | 0 | 0 | 0 | 0 | 1 | 0 | 0 | 0 | 1 | - | - | - |
쌍방울 | 김기덕 | 0 | 0 | 0 | 0 | 0 | 2 | 0 | 0 | - | 2 | - | - |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양진수 | 해설: 허구연 |
홈런: 박재홍 (6회 1점)
선취점은 현대가 냈다. 타자 박재홍이 김기덕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뒤를 살짝 넘기는 홈런이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현대는 6회말 곧바로 투수 김홍집이 김호에게 2루타를 맞고 김광림에게 진루타, 진상봉과 김기태에게 볼넷을 주며 쌍방울은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잡는다. 타석에는 왼손타자 심성보가 땅볼로 치며 추격 타점을 이끌었고 다음 타자 박경완이 3루 수비 권준헌에게 빗나가는 땅볼을 쳤는데 3루수 권준헌의 백핸드 송구를 1루 수비수 김경기가 미쳐 잡지 못하고 2루까지 공을 튕겨 버린다. 그 사이 실책이 기록되며 3루주자는 득점이 되어 버리며 2:1로 뒤집어 버린다.
쌍방울은 7회에 오봉옥, 9회에 팀의 수호신인 조규제가 올라와서 세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팀 승리를 이끈다. 그렇게 1승만 하게 되면 호남 시리즈가 실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2.3. 3차전
플레이오프 3차전, 10월 10일 목요일, 18:00, 숭의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쌍방울 | 김원형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 | - | - |
현대 | 최창호 | 0 | 0 | 3 | 0 | 0 | 0 | 0 | 0 | - | 3 | - | - |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정도영 | 해설: 하일성 |
팀의 위기에 고초를 맞은 현대는 홈에서 상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쌍방울에게 있어서 악재가 덮쳤다. 4차전에 선발 예정이었던 성영재가 1차전에서 호투한 뒤 부상을 입어 당장 다음 투수를 생각해야 했다.
경기는 예상외로 양팀 모두에게 고전 할 수 밖에 없던 경기였다.
현대는 2선발 좌완 최창호를 선발로 쌍방울은 3선발 우완 정통파 김원형을 내세웠다.[6] 그리고 이 경기는 왕년의 제자 최창호가 스승 김성근을 잡으며 현대의 리버스 스윕의 주춧돌을 놓는 빅게임이 되고 말았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현대 3회말 1사 장광호의 출루와 후속타자 박진만의 사구로 찬스를 맞이하였는데 테이블 세터들의 공격 1번타자 김인호가 쌍방울의 선발투수 김원형의 볼을 그대로 머리에 정통으로 맞으며 헤딩을 해버렸다.[7] 그렇게 김인호는 출루하여 만루의 찬스를 잡은 현대는 초구의 사나이로 불린 팀내 최고참이자 2번 타자 윤덕규 였다.
쌍방울의 배터리 콤비는 초구 카운터를 잡기 위해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사인을 줬으나 윤덕규는 이에 사인 없이 그냥 냅다 쳐 결승 3타점 3루타를 친다. 공은 그렇게 우익스 펜스에 박혀 버려 윤덕규는 3루까지 안착한다. 그러나 후속 타자의 불발로 그대로 득점은 끝나고 팽팽히 투수전으로 흘렀다.
그리하여, 현대는 쐐기를 박고 마무리 1차전 패배의 주범인 정명원을 대신하여 잠수함 투수 조웅천을 올리는 의외의 강수를 두었다.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산발 2피안타만 맞으며 꽁꽁 묶은 승리투수 최창호와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나머지를 깨끗하게 막은 조웅천 2명에게 패배한 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은 아예 넋이 나가버렸다. 쌍방울 타선도 이날 최창호에게 다소 질질 끌리는 형상이었다. 특히나 좌타자들은 대다수가 땅볼로 물러나는 지경이었으니 뭐 감독은 타자들이 안터져주니 미쳐버릴 지경에 다다르고 성영재 또한 손가락 부상으로 아예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현대의 타자 김인호와 윤덕규의 살신성인은 야구팬들에게 아직도 기억되고 있다. 이날 최고의 MVP 김인호는 훗날 인터뷰에서 차라리 안되면 몸으로 맞아서 출루하여 팀을 위해 생각을 했다라고 하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어주었고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되는 기교를 잡았다.
2.4. 4차전
플레이오프 4차전, 10월 11일 금요일, 18:00 ~ 21:25 (3시간 25분), 숭의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쌍방울 | 오봉옥 | 1 | 0 | 1 | 0 | 0 | 0 | 0 | 0 | 0 | 2 | - | - | - |
현대 | 정민태 | 1 | 0 | 1 | 0 | 0 | 0 | 0 | 2 | - | 4 | - | - |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유협 | 해설: 정동진 |
2회초부터의 경기 영상
그렇게 4차전이 되었다. 예상대로 현대의 선발은 정민태, 쌍방울은 마당쇠 오봉옥을 승부수로 뒀다.
선취점은 선공인 쌍방울의 김실이 3루와 유격수 사이의 내야안타로 출루하여 1사 1루, 2루 김기태의 좌익선상 2루타로 득점을 했는데 쌍방울에게 있어서 정민태 자체가 산이었다. 쌍방울 전적 정규시즌 3승을 포함한 방어율 0 포스트시즌 포함하여 30이닝 연속 무실점였던 정민태를 상대로 간신히 1득점 했다는 것에 고무적이었다. 현대도 이에 질세라 선두타자 김인호가 중전안타로 출루를 하였지만 윤덕규, 박재홍이 연속 아웃으로 물러나자 그동안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무안타의 이숭용이 4번타자로 나와 우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낸다. 그야말로 양팀의 좌타자들은 이에 답하듯이 장군 멍군이었다. 이숭용은 정규시즌 오봉옥을 상대로 2홈런 및 타율 0.462을 기록한 만큼 그야말로 까다로운 존재.
3회초 부터 다시 쫓고 쫓는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쌍방울의 좌타자들은 아예 강공 모션을 취하자 정민태를 위협을 가했지만 다시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현대도 다시 반격을 가했고 이숭용의 행운의 2루타와 권준헌의 우익수 글러브 앞으로 떨어지는 택사스 안타가 되어 2루주자 이숭용이 그대로 홈을 밟아 다시 동점. 승부는 이렇게 다시 투수전이 되었다. 현대와 쌍방울의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김홍집과 김현욱이 올라와서 후속타자들을 막으며 실세없는 투수전이 계속되리라 보였다. 쌍방울은 벌떼야구로 일갈하였다. 7회말 현대는 찬스를 잡을 수 있었으나 이숭용이 출루를 했으나 본헤드 플레이를 하며 말아먹고 날린다.
팽팽했던 경기는 8회에 승부의 무게가 현대로 기운다. 8회말 현대 선두타자 김경기는 3루 강습 땅볼로 아웃이 될 뻔 했으나 쌍방울의 1루수 심성보가 원바운드 송구를 잡지 못해서[8] 출루한다. 이후 권준헌의 희생번트와 대타 장정석[9]의 안타로 1사 1루, 3루의 기회를[10] 잡았다. 현대는 흔들리는 김기덕을 상대하고자 타격이 약했던 장광호의 타석에 또 다시 좌타 대타 이희성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쌍방울 벤치가 먼저 움직여 조규제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자 현대는 좌투수 볼을 잘 치던 백업포수 요원 김상국으로 대타를 다시 바꿨다. 그렇게 1사 1루, 3루 볼 카운트 2-2에 있던 김상국이 6구째 공을 당겨 2타점 3루타를 치며[11] 역전을 시킨다.[12]
9회초 현대는 마무리 정명원을 올렸으나 선두타자 박경완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기어이 박철우가 안타때 불펜에서는 전날 등판했던 선발 최창호와 잠수함 투수 조웅천이 몸을 풀고 있었다. 그야말로 정명원은 신경이 쓰일 것이 뻔했으니 그대로 본인이 하겠다고 자처했으나 후속타자 조원우의 번트 플라이시 다이빙 캐치를 했으나 잡다 싶더니 오히려 잡지 못하고 안타를 주게된다 이로인해 주자 만루가 되어버리며 장작을 쌓고 만다. 현대 입장에서는 난처한 입장이고 쌍방울 입장에서는 동점 또는 역전을 바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백인호가 땅볼... 그리고 김호가 쳤으나 병살로 마무리를 지우며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잡고 2승 2패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수비 하나의 판가름으로 끝난 경기를 내주게 된 쌍방울은 잠실로 이동을 하여 더 이상의 물러 설 곳이 없었다. 현대는 아예 이번 시리즈에서 정명원을 아예 마무리에서 배제를 하고 조웅천으로 밀어붙인다.
2.5. 5차전
플레이오프 5차전, 10월 13일 일요일, 14:00,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현대 | 최창호 | 0 | 0 | 0 | 1 | 1 | 1 | 0 | 0 | 0 | 3 | - | - | - |
쌍방울 | 김기덕 | 0 | 0 | 0 | 0 | 0 | 0 | 1 | 0 | 0 | 1 | - | - | - |
중계방송사: | 캐스터: 양진수 | 해설: 허구연 |
기세가 등등했던 현대와 초조한 쌍방울이 잠실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현대는 3차전의 수훈인 최창호를 선발로, 쌍방울은 금요일이었던 직전 4차전에서 불펜으로 1이닝 22구를 던진 김기덕을 선발로 냈다. 원래 선발은 성영재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알고보니 아직 부상이 낫지도 않아서 그냥 입으로 상대 덕아웃에 겁만 준 것.
한편, 야구 관계자들은 이 날 쌍방울의 김기덕과 4차전의 침묵을 깨고 부활한 김기태가 과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었고 현대는 언더핸드 스로 투수에게 취약한 가운데 쌍방울의 김기덕을 어떻게 물리치느냐가 관건이었다.
선취점의 판가름은 현대의 4회초 공격이었다. 테이블 세터 김인호와 윤덕규가 연속 안타로 득점 찬스에 성공을 한다. 중심 타선인 이숭용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에 그쳤으나 5회초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손차훈의 유격수 앞 땅볼이 되려 했으나 김호가 1루에 던진 공이 원바운드로 튕기며 덕아웃으로 굴러갔다 그렇게 2루까지 갔으며 쌍방울은 더 이상의 판단으로 힘들었는지 마당쇠 오봉옥으로 교체를 했으나 이번엔 오봉옥이 말썽을 부렸다. 견제한 볼을 2루주자 손차훈의 발을 맞추며 손차훈은 이에 3루까지 냅다 뛰었다. 내야 수비들은 입을 벙쩌어 가만히 있고 외야수들이 호통을 쳤는데 그야말로 개노답...답이 없는 돌격대의 수비였다. 일반적으로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쌍방울의 큰 경기 부족이 결과적으로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다시 박진만의 타석에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하였다. 6회에는 박재홍이 출루하며 팀의 거포 김경기가 쐐기타를 쳐내며 쌍방울 덕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현대 선발 최창호는 3이닝 동안 무실점을 막고 다음 투수 위재영에게 건내며 자신의 맡은 일을 다하였다. 위재영 역시 잘던지며 다음 투수 김홍집에게 건내줬다. 그동안 잘던졌던 김홍집이 7회말 무너지면서 쌍방울에게도 드디어 득점의 기회가 쏟아졌다. 1사 후 박경완의 사구 최태원의 안타 석수철의 사구로 만루의 위기를 맞으나 현대는 여기서 에이스 정민태를 여기서 마무리 카드로 꺼내든다. 박철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냈으나 1루 주자 석수철이 그만 정민태의 견제로 런다운에 걸려 쌍방울의 공격 찬스는 여기서 끝나나 싶더니. 9회말 2사 후 박경완의 좌중간 대형 2루타로 출루를 했으나 후속타자 최태원이 내야 플라이로 아웃 되면서 경기는 끝나며 현대는 프로야구 사상 첫 초유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만다.
결과적으로 쌍방울은 가을야구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탈락했다. 물론 김성근의 투수 운용 방식이 포스트시즌에서 먹히기 힘들었던 점도 있었겠지만 5차전에서 공수에서의 경험 부족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상대팀 현대도 가을야구 경험이 단 2번으로 적었지만 쌍방울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경험에서 갈린 셈.[13]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팀은 광탈한다는 징크스는[14] 2008년 준플레이오프 당시의 롯데 자이언츠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그 시초는 여기부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 총평
그야말로 시리즈 내내 숨막히는 짠물투수전이었다. 그야말로 1989년 준플레이오프와 2011년 한국시리즈를 능가하는, 역대 최악의 빈타 시리즈였다. 쌍방울은 팀 타격 2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정민태를 상대로 정규시즌 20이닝 무실점 및 3승을 헌납하여 김성근 감독 하에 주포 김기태, 박경완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타자는 없었다. 매 순간 김성근 감독은 4안타~6안타 가지고는 쉽게 이길 수 없으며 쌍방울 타선은 오히려 단타와 도루수가 늘어나고 장타 비율이 줄어든 케이스.특히, 쌍방울은 상대 투수 정민태에게는 완전히 농락을 당했다고 한다.[15] 김성근이 태평양 돌핀스 재임시절 키우다시피 했던 최창호에게도 완전히 농락당하며 허탈했다고, 최창호 역시 스승님께 죄송하다고는 했으나 이 참 얄궂은 운명을 낳고 말았다. 그리고 팀의 수호신인 정명원과 조웅천의 위상도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정명원은 1차전 패전 투수 4차전 세이브 투수였지만, 실적으로는 팀 위기를 만들었고 수뇌부에서도 신뢰를 주지 못하며 1996년 한국시리즈 내내 선발투수로 뛰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득이 되어버리는데... 시리즈 MVP는 최창호가 받았지만,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선수는 정민태와 팀의 사기를 복 돋아 준 김인호와 윤덕규였다.
3.1. 승리: 현대 유니콘스
3.2. 패배: 쌍방울 레이더스
[타사중계] KBS 제2라디오(김재영-이광권).[2] 1987년 10월에는 무등 야구장을 비롯한 광주광역시 시내 일원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치러지고 있었다. 그래서 혼잡을 막기 위해 3차전~5차전 경기 장소가 전주로 옮겨졌다. 비슷한 사례가 2000년에도 있었는데 구덕운동장과 사직 야구장 등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전국체육대회가 벌어지는 바람에 그 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마산에서 열린 바 있다.[3] 이 경기에서 가장 손꼽을만한 호수비는 3루 주자였던 박재홍을 주루사 시킨 장면과 투수 직선타가 나온 장면이었다.[4] 이 때도 선발이 정민태였다. 이기던 경기 자체를 방화했다.[5] 4회초 2사 1루, 2루 2루 주자 권준헌, 6회 2사 3루 3루 주자 박재홍.[6] 김원형은 이 후 7년 만에 인천으로 와서 200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 올라와 또 다시 패전투수로 기록한다. 그것도 같은 좌타자인 이숭용한테 당한다.[7] 이 당시 규정에는 헤드샷이 고의가 아닌 판단이었기에 김원형에게 퇴장 처리는 주어지지 않았다. 헤드샷이 퇴장이 된 건 2014년 시즌부터로 레다메스 리즈 배영섭 사구사건이 그 발단이 되었다.[8] 심성보가 공을 못 잡은 것이 실책의 주된 요인이지만 타구를 처리한 석수철의 플레이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타자주자였던 김경기는 현대에서도 발이 느리기로 유명한 선수였기에 차분하게 송구를 했다면 무난히 김경기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공을 한 번 더듬은 후 석수철이 너무 급하게 공을 던진 탓에 1루수 앞에서 공이 튀었고 이것을 심성보가 잡지 못해 실책을 범하게 됐다.[9] 통산 타율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언더핸드 스로의 투수에게는 잘치는 경향이 있었다. 현대 타자들이 잠수함 상대로 엄청 약했다. 그나마 장정석만 예외였으니...[10] 장정석이 주자 2루 상황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쳤기에 웬만한 주력의 주자였다면 홈에 충분히 들어오거나 접전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2루 주자가 하필이면 발이 느린 김경기였고 경기가 열렸던 숭의야구장의 외야가 좁아서 전진 수비에 나섰던 쌍방울 외야진이 빠르게 타구를 처리할 경우 홈에서 횡사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김경기는 3루까지만 진루했다.[11] 원래라면 2루타로 끝날 장타였으나 쌍방울의 좌익수 김실이 펜스플레이를 잘못해서 타자 주자 김상국이 3루까지 전력질주하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그 바람에 허리벨트 바클이 부러져 벨트를 바꾸는 깨알같은 장면도 나왔다.[12] 8회말이었는데 홈팀 응원가인 연안부두와 현대 유니콘스 응원가 두 개가 절묘하게 나왔다.[13] 현대 선수들 대부분은 태평양 시절인 1994년에 준우승을 경험했다.[14] 대부분 오랫동안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다가 가을야구를 경험한 팀들이 해당하는데 2013년 플레이오프에는 10년의 암흑기를 끝낸 LG 트윈스가 1승 3패로 광탈했고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는 역시나 10년간 바닥을 맴돌던 한화 이글스가 1승 3패로 광탈했으며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는 5년간의 암흑기를 탈출한 왕년의 가을 단골 삼성 라이온즈가 0승 2패로 광탈했다. 신생팀으로 창단해서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팀들도 해당되는데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는 2008년 해체된 현대 선수단을 기반으로 재창단하여 6년차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가 리버스 스윕을 당했고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는 1군 2년차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1승 3패로 광탈했으며 2020년 플레이오프에는 5년간의 암흑기를 끝내고 1군 6년차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제 10구단 kt wiz가 1승 3패로 광탈했다.[15] 이후 김성근과 정민태는 2015년, 19년 만에 한화 이글스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