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小泉進次郎) | 이시바 시게루 (石破茂) | 고노 다로 (河野太郎) |
2021년, 일본 국회에서 모인 고이시카와 삼인방. |
1. 개요
고이시카와(小石河)는 2021년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당시 단일화 연합의 핵심 인물이었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고노 다로(河[1]野太郎)를 지칭하는 정치 용어다.이들의 공통점은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정치 경력 또한 굵직한 자리를 여럿 맡아 왔지만, 정작 당원들이나 의원들 사이에선 인기가 낮아 총리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세기말에 결성되었던 YKK[2] 연합과 비슷한 당내 비주류 포지션으로, 이 YKK의 막내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결국 정상에 올랐듯 고이시카와 가운데에서도 총리가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그리고 결국은 이시바 시게루가 총리 당선에 성공하였다.[3]
2. 역사
2.1. 2021년 총재 선거
고노 다로 | |
<colbgcolor=#D7003A><colcolor=#fff> 1차 | 255표 33.5% |
결선 | 170표 39.8% |
2020년, 8년동안 장기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장관이 총리직에 올랐으나, 스가 총리에 대한 자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2021년 요코하마시장 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가 야권 후보인 야마나카 다케하루에게 밀려 2위로 낙선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하여 결국 2021년 7월 17일, 스가 총리가 가장 먼저 9월 총재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이 스가의 불출마에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총재선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대신이 모두 출마를 검토했으나, 9월 초순 즈음에 들어 이시바가 고노를 지원하며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들이 쏟아졌고, 결국 9월 15일에 이시바가 자신의 파벌인 수월회 파벌 총회를 열어 고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 이시바와 고노의 단일화 또한 고이즈미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하여 고이시카와가 정식으로 결성되었고, 이들은 당내 주류 파벌들이 지원하는 기시다 후미오와, 아베 전 총리가 지원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중도파 정치인인 노다 세이코와 맞붙게 되었다.
그러나 결성 이후 고노의 파벌 회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고노를 지지하는 것도 하지않는 것도 아닌 미미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자율 투표를 지시하여 고노는 완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결정적으로 파벌들 사이에선 기시다 후미오한테 표를 주는 것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져 총재 당선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
9월 29일 실시된 총재선 1차 국회의원 투표에서 고이시카와의 고노 다로가 86표, 기시다 후미오가 146표, 다카이치 사나에가 114표, 노다 세이코가 34표를 받아 국회의원 투표에선 기시다가 이겼고, 당원 투표에선 고노 다로가 169표, 기시다 후미오가 110표, 다카이치 사나에가 74표, 노다 세이코가 29표를 받아 합계 고노가 255표, 기시다가 256표를 받아 한 표 차이로 고노와 기시다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같은 날에 실시된 결선 국회의원 투표에서 고노 다로가 131표, 기시다 후미오가 249표, 도도부현 투표에서 고노 다로가 39표, 기시다 후미오가 8표를 받아 합계 고노가 170표, 기시다가 257표를 받아 최종적으로 기시다가 총재직에 당선되어 고노가 총재 당선에 실패했다.
총재선 이후 고노는 대신직을 연임하지 못하고 자민당 한직으로 좌천되었으나, 기시다 총리가 고노의 국민적인 인기를 이기지 못한 것인지 제1차 개조내각에서 디지털대신으로 복귀했고, 고이즈미도 당내 한직으로 좌천되었으며, 이시바는 아예 아무런 직책도 배정받지 못했다.
2.2. 2024년 총재 선거
<rowcolor=#fff> | 고이즈미 신지로 | 이시바 시게루 | 고노 다로 |
<colbgcolor=#D7003A><colcolor=#fff> 1차 | 136표 18.5% | 154표 21.0% | 30표 4.1% |
결선 | 215표 51.9% |
2021년, 불출마를 선언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후임으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선출되었으나, 통일교 게이트와 정치자금 파문, 소비세 증세 발언, 내각 대신들의 사건사고 등 여러 논란으로 인해 지지율이 무려 10%p대까지 떨어졌고, 결국 2024년 8월 14일, 기시다 총리가 오는 9월 총재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에도 유력한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시카와 멤버들 중에 이시바는 의원 추천 20명이 모이면 출마할 것이라는 의향을 밝혔고, 고노도 출마를 밝히고 파벌 회장인 아소 다로 부총재가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고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고이즈미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고이시카와 3명이 모두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총재 선거와는 달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했고, 이들을 방해했던 세이와 정책연구회(통칭 아베파) 또한 완전히 해산되었기 때문에 굳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셋 중에 한 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4]
결국 이시바 시게루가 결선 투표를 거쳐 총재에 당선되며 고이시카와에서 총재가 탄생하게 되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3위로 선거전 초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의원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다만 고노 다로는 9명 중 8위로 저번 총재 선거와 비교했을 때 의원과 대중 지지 모두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3. 멤버
3.1. 고이즈미 신지로
고이시카와 멤버들 중에서 가장 정치 경력이 짧은 인물이자 막내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내각총리대신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고, 의원 4선에 30대 후반이라는 적은 선수와 젊은 나이에 환경대신으로 입각했고, 잘생긴 외모로 여성 지지자들에게까지 인기가 많아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버지가 똑같이 비주류로서 시작했음에도 결국 총리직을 따내는 데 성공한 만큼, 그 아들이 지금 비주류라고 하여 총리가 절대 못 된다고 단언해서는 안된다.그러나 펀쿨섹으로 대표되는 그의 괴상한 발언 등이 지지율을 떨어뜨려 예전보다 지지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중이다.
고이시카와 결성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총재 연임 불출마를 권유하고, 삿초 동맹의 사카모토 료마 포지션으로서 이시바 시게루와 고노 다로간의 단일화를 주도했다.
3.2. 이시바 시게루
고이시카와 멤버들 중에서 정치 경력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방위청 장관·방위대신, 농림수산대신,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했다. 방위 분야에서 오래 일해서 방위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갖췄다 보니 자위대의 제복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수준이다.아베 신조 내각 시절 대표적인 반아베파 인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인지도를 쌓아 국민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인기 정치인이 되었다.
그러나 총재선에 총 4번을 출마해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으며, 고이시카와 멤버들 중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5] 정치인이다.
그러나 2024년 총재선에서 마침내 총재에 당선되며 차기 총리직을 확보했다.
3.3. 고노 다로
명문 정치 가문인 고노 가문의 4대째 정치인으로, 조부인 고노 이치로는 부총리, 종조부(할아버지의 동생)인 고노 겐조는 참의원 의장, 부친인 고노 요헤이는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들이었다. 1996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국가공안위원장, 외무대신, 방위대신, 행정개혁담당대신, 자민당 홍보본부장, 디지털대신을 역임했다.고노 또한 독선적인 성격과 유튜브 및 SNS 활동을 통한 젊은층에서의 인기 등으로 국민여론조사에서 항상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독선적인 성격이 항상 그의 정치 활동에 발목을 잡아 총리가 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총재선에는 3번 출마하여 모두 낙선했다.
4. 같이 보기
[1] 음독이 아닌 훈독으로 쓸 경우 발음은 일반적으로 카와(かわ)인데, 이것의 음이 변해서 코우(こう)로 소리 나기도 한다.[2] 야마사키 타쿠, 가토 고이치, 고이즈미 준이치로. 서열은 가토-야마사키-고이즈미 순.[3] 다만 이시바는 고이시카와의 최선임 격이라는 점에서 YKK의 고이즈미 준이치로와는 위상이 다르다. 오히려 아들 신지로가 아버지 준이치로의 포지선과 똑같다.[4] 실제로 아베 생전에 자신의 파벌인 고노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표명했던 아소 다로가 아베가 죽고 나서야 고노를 밀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고노의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현 지공회의 전신인 '대용회'의 수장이었다. 전 수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파벌을 언제 장악할 지 몰라 평소에 고노를 좋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2021년 총재선에서 아베의 눈치를 봄과 동시에 고노에 대한 지지가 아닌 자율 투표를 지시한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래도 자기 파벌 소속에 국민적 인기가 있는 정치인이라 어느정도 지원은 해주고 있다.), 정치자금 파문으로 인해 최대 파벌인 세이와 정책연구회를 포함한 여러 파벌들이 해산하면서, 무파벌 신분이 된 해산 파벌 의원들은 자기가 투표하고 싶은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게 되었다. 고이즈미와 이시바 또한 이제 눈치볼 세력들이 없어졌으니 자유롭게 활동할 것이다.[5] 단순히 인기가 없는 수준이 아니라 의원들과 친분을 갖는 것조차 거부하는 수준이다. 전직 총리들의 평을 들어보면 아소 다로는 이시바와 '10년 간 대화를 나눈 적이 아예 없다'는 말을 하고, 아베 신조는 생전에 '회동에 초대해도 안 온다'고 투덜댄 적이 있으며 스가 요시히데는 '대신들간에 업무 문제로 논의할 때를 빼면 말을 섞은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고이시카와로 함께 묶이는 고노 다로도 이시바와는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하며, 이시바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사이토 겐과 다이라 마사아키조차 '의원들 사이에 인망이 없다', '적어도 파벌 회식은 나와달라'라고 할 정도니 말 다했다. 그나마 자신의 게이오기주쿠대학 선배인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그의 아들 신지로, 고이즈미 내각에서 일한 전직 의원들과는 친분이 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