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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7:57

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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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Journey

1. 개요2. 첫 번째 분화3. 두 번째 분화4. 세 번째 분화

1. 개요

실마릴리온에서 나온 사건으로 나무의 시대 당시 요정들이 발라 오로메의 인도로 가운데땅을 떠나 발리노르에 정착한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요정 민족들이 분화되었다.

위대한 행진(Great March), 요정들의 분화(the Sundering of Elves)라고도 한다.

2. 첫 번째 분화

유일신 일루바타르가 첫째 자손으로 창조한 요정들이 가운데땅쿠이비에넨에서 깨어났을 때 그들은 세 일족을 이루었다. 미냐르(Minyar)는 '첫째 무리들'이란 의미로 쿠이비에넨에서 첫 번째로 깨어난 요정 이민(Imin)과 그가 선택한 무리를 가리킨다. 타탸르(Tatyar)는 '둘째 무리들'이란 의미로 쿠이비에넨에서 두 번째로 깨어난 요정 타타(Tata)와 그가 선택한 무리를 가리킨다. 넬랴르(Nelyar)는 '셋째 무리들'이란 의미로 쿠이비에넨에서 세 번째로 깨어난 요정 에넬(Enel)과 그가 선택한 무리를 가리킨다.

최초로 깨어난 요정들은 144명이었으며, 미냐르가 14명, 타탸르가 56명, 넬랴르가 74명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정들의 수는 늘어났지만, 14:56:74의 비율은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늘어났다.

발라들은 요정들을 가까이 두기를 원하여 발라들의 땅 아만으로 건너와 살도록 오로메를 시켜 그들을 불렀으나, 멜코르의 협잡에 고통받던 요정들은 낯선 자를 선뜻 믿기 어려워했다. 그리하여 미냐르, 타탸르, 넬랴르를 각각 대표해서 잉궤, 핀웨, 엘웨가 오로메의 인도 하에 먼저 아만을 방문해보게 된다. 이들은 돌아와서 아만의 아름다움과 은혜로움을 전하고 일족들을 설득해 서쪽으로의 대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잉궤를 따라 대여정에 오른 미냐르를 바냐르(Vanyar)라 한다. 모든 미냐르가 여정에 올랐기 때문에 미냐르와 바냐르는 그 범위가 같다. 바냐르라는 명칭은 '어여쁜 자들(The Fair)'이란 의미인데, 이들이 모두 금발인 데에서 유래하였다. 서부어로는 주로 '참요정(Fair elves)[1]' 또는 '빛요정(Light-elves)[2]'라고 불린다.

핀웨를 따라 대여정에 오른 타탸르를 놀도르(Ñoldor)라 한다. 핀웨는 타탸르 중 절반을 이끌고 여정을 떠났다. 놀도르라는 명칭은 '지혜로운 자들'이란 의미이며 이들은 호기심이 강하고 손재주가 빼어났다. 대체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주 드물게 이나 은발을 가진 요정들도 있었다. Ñoldor는 아만 식 명칭인데 훗날 망명 놀도르 식 명칭으로는 Noldor라고도 한다. 신다린으로 이들을 부르는 명칭 역시 '지혜로운 자들'이란 의미인 골로드림(Golodhrim)이며 서부어 명칭 역시 지혜롭다는 의미를 담은 '깊은 요정(Deep-elves)'다.

엘웨를 따라 대여정에 오른 넬랴르를 텔레리(Teleri)라 한다. 엘웨는 넬랴르 중 2/3 정도를 이끌고 여정을 떠났다. 텔레리라는 명칭은 '가장 늦은 자들'이란 의미인데, 이후 아만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이들이 가장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이들 역시 대체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왕족을 중심으로 은발인 요정도 있었다. 이들은 노래를 잘 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노래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인 린다르(Lindar)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 바다를 좋아하여 뛰어난 항해술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 타탸르와 넬랴르는 대여정에 오르길 거부하고 가운데땅의 그들이 살던 곳에 남았다. 이들은 '거부한 자들', 아바리(Avari)라고 불리운다. 이들은 이후 역사에 등장하지 않아 어떤 생활을 했는지 잘 알려진 바 없다. 모르웨(Morwë), 누르웨(Nurwë)라는 요정이 각각 타탸르계 아바리와 넬랴르계 아바리를 이끌었다는 말이 있으나 불확실하다.

3. 두 번째 분화

가운데땅은 드넓었고 요정들은 처음 보는 세계를 향유하며 천천히 나아갔기 때문에 대여정은 무려 440여 년이 걸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바냐르와 놀도르는 더 이상 계보가 갈리지 않고 그대로 아만에 도착했지만, 가장 숫자가 많고 여정에 열의가 덜 했던 텔레리는 몇몇 사건을 겪으며 여러 분파로 갈라지게 된다.

먼저 여정 도중 거대한 안두인 대하와 그 건너편의 안개산맥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때 여정에 지치고 안개산맥의 험준함을 두려워 한 일부 텔레리는 산맥을 넘기를 포기하고 렌웨(Lenwë)를 따라 안개산맥 동쪽 안두인 대하 유역에 남기로 결정한다. 대여정을 시작하였으나 안개산맥에서 돌아선 이 텔레리를 난도르(Nandor), '돌아선 자들'이라고 부른다. 난도르는 안두인 대하 유역의 광활한 숲들에 흩어져 살았다. 그들 대부분의 운명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는 훗날 어둠숲로슬로리엔에 정착하여 숲요정(Silvan Elves/Wood-elves)이라 불리게 된다. 퀘냐로도 역시 '숲의 요정들'이란 의미인 타와르와이스(Tawarwaith)라 불린다.

수천 년 후 난도르는 점차 안개산맥 서쪽의 에리아도르 지역까지 퍼져 살게 되는데, 멜코르의 피조물들이 그들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렌웨의 아들 데네소르난쟁이들에게서 강대한 요정왕 싱골의 소문을 듣고, 그의 보호를 청하기 위해 에리아도르의 난도르를 결집하여 청색산맥 너머의 서쪽 땅으로 간다. 싱골은 오랫동안 잊혀졌던 동족들을 반갑게 여겼으며 그들이 벨레리안드의 동부인 옷시리안드에 자리잡을 수 있게 한다. 벨레리안드에 정착한 이 난도르 무리는 초록요정(Green-elves)이라 불린다. 신다린으로는 라에그림(Laegrim), 퀘냐로는 라이퀜디(Laiquendi)라 하는데 모두 초록요정이라는 의미다. 이들이 숲에 살며 초록색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다.

4. 세 번째 분화

다시 대여정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안개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까지 나아간 요정들에게 다시 새로운 사건이 생긴다. 텔레리의 지도자인 엘웨가 숲에서 길을 잃었다가 마이아멜리안과 마주친 것이다. 엘웨가 멜리안에게 홀린 듯이 다가가 손을 잡은 순간 그들은 사랑의 마법에 빠져 수백 년 간 시간의 흐름을 잊고 그대로 멈춰서게 된다. 텔레리는 실종된 엘웨를 찾아 헤맸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발라울모가 요정들을 태우고 아만으로 건너갈 섬을 가지고 벨레리안드 서안에 도착한다. 이때 바냐르와 놀도르는 섬을 타고 아만으로 건너갔으나, 텔레리는 아직 벨레리안드 동부에서 엘웨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가운데땅에 남게 된다. 나중에 텔레리도 올웨를 따라 벨레리안드 서안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바다의 마이아 옷세와 친해지게 된다. 몇 년 후 텔레리를 데리러 울모가 돌아왔을 때, 옷세는 텔레리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그들에게 가운데땅에 남으라고 설득한다. 옷세의 설득에 아만으로 건너가기를 포기하고 벨레리안드 해안가에 남은 텔레리를 팔라스림(Falathrim)이라 한다. 이는 '팔라스의 요정들'이라는 의미이며 팔라스는 벨레리안드 서해안에 위치한 지명으로 '해안'이라는 뜻이다. 팔라스림의 지도자는 엘웨의 오랜 친구인 키르단이었다.

이와 달리 올웨를 비롯한 대부분의 텔레리는 아만으로 건너가기로 결정했고 섬을 타고 아만으로 향한다. 그런데 아만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부르는 옷세의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텔레리는 옷세와의 우정과 바다에 대한 사랑으로 울모에게 섬을 멈춰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텔레리가 타고 온 섬은 아만에 완전히 도달하지 않고 살짝 떨어진 바다에서 멈추는데 이것이 외톨이 섬 톨 에렛세아다. 텔레리는 톨 에렛세아에서 한동안 살다가 아만에 대한 갈망을 이기지 못하고 옷세에게 조선 기술을 배워 배를 만들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스스로가 만든 배를 타고 옷세의 선물인 백조들의 인도를 따라 드디어 아만에 도착한다. 이처럼 대여정에서 아만에 도달한 텔레리를 팔마리(Falmari)라 한다. 팔마리는 '파도의 무리들'이라는 뜻으로 텔레리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서부어로는 바다요정(Sea-elves)라 한다. 또한 어차피 아만에 있는 텔레리는 이들이 전부기 때문에 놀도르는 이들을 그냥 '텔레리'라고 부른다.

한편 가슴 속에 아만을 향한 열망은 남아 있었으나 실종된 자신들의 지도자를 찾기 위해 가운데땅에 남은 텔레리도 있었다. 울모올웨가 떠나간 해변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자들', 에글라스(Eglath)라 불렀다. 오랜 세월 끝에 마법이 풀린 엘웨멜리안을 데리고 나타났을 때 그에게는 마치 마이아와 같은 위엄이 서려 있었다. 엘웨는 에글라스를 이끌고 '버림받은 자들의 땅'이라는 의미의 에글라도르를 건설하고 벨레리안드 전역의 통치권을 선포한다. 이때부터 그는 대왕 싱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다. 훗날 싱골의 아내이자 여왕인 멜리안이 왕국 전체를 보호하는 마법 안개를 두르면서 에글라도르는 '울타리의 땅'이라는 의미인 도리아스라 불리게 되었다. 왕국의 백성들 또한 '울타리의 백성들'이라는 의미의 이아스림(Iathrim)이라 불리게 된다.

이외에 기타 이런저런 이유로 가운데땅에 남은 텔레리 중 일부는 그림자 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 북부의 히슬룸으로 이주하는데 이들은 '회색의 무리들'이라는 의미의 미스림(Mithrim)이라 불리게 된다. 이들이 거주하던 지역은 안개 낀 회색빛 기후였으며 이들 역시 회색빛 옷을 주로 입었기 때문이다. 미스림은 특별한 지도자 없이 이 지역에 널리 흩어져 살았다.

대여정에서 안개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까지 도착했으나 아만으로 건너가지 않고 결국 그곳에 남은 팔라스림, 이아스림, 미스림을 합쳐 '회색의 무리들', 즉 신다르(Sindar)라 한다. 같은 의미인 '미스림'은 신다린 단어지만 '신다르'는 퀘냐 단어다. 즉 누가 쓰는 말이냐면 아만에서 살다가 놀도르의 망명으로 가운데땅에 돌아온 망명 놀도르가 벨레리안드에 남아 있던 텔레리를 아만에 사는 텔레리와 구분지어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벨레리안드의 텔레리가 스스로를 자기네 말로 부를 때는 에딜(Edhil)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건 그냥 '요정들'이라는 의미다. 놀도르가 벨레리안드의 텔레리에게 회색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신다르의 왕 싱골의 머리가 회색이기 때문이라거나, 망명 놀도르가 처음 마주친 텔레리가 주로 회색빛 옷을 입던 미스림 분파였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다. 신다르는 서부어로는 주로 회색요정(Grey-Elves)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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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air는 금발이라는 뜻과 어여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2] 이건 바냐르 뿐만 아니라, 아만에 도착한 놀도르팔마리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