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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05 22:35:01

대전차전

1. 개요2. 역사3. 무기4. 관련 문서

1. 개요

Anti-tank warfare

전차장갑차같은 기갑을 상대로 대전차병이라고 불리는 보병들이 벌이는 전투다. 기갑차량이 동원된 일종의 기갑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전차 같은 기갑차량끼리 붙는 전투는 전차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병용 대전차화기의 발전으로 인해 순수한 의미의 전차전은 제4차 중동전쟁을 끝으로 사라졌고 대전차전에 전차도 들어가서 전차간의 교전에도 보병용 대전차화기가 개입하는 등 통합된 기갑전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2. 역사

2.1. 제1차 세계 대전

대전차전과 관련 전술들은 전차의 등장과 함께 발전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의 전차로 불리는 Mk 시리즈 전차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를 돌파하는 위협적인 존재였고, 제식 소총이나 기관총으로는 상대가 불가능했다. 이에 당시 영국군의 전차를 상대해야한 독일군을 중심으로 초기의 대전차화기와 대전차전술들이 발전하였다.

당시의 전차는 처음 개발된 무기라서 후대의 전차처럼 기술적 측면의 합의나 규격화가 없는 상태로 말 그대로 실전 테스트를 전장에서 바로 수행하는 식으로 주먹구구적인 방식으로 투입되었다. 그래서 장갑이 풀 메탈 재킷 방식의 일반 소총탄을 어느 정도 막는 수준으로 약했기 때문에 대전차에 특화되지 않은 야포를 사격하거나 수류탄를 좀 많이 던지는 정도로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능했고 일반적인 소총탄도 철갑탄을 도입해서 사격하면 관통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전차도 장갑을 방탄강판으로 바꿔서 전문적인 대전차 능력을 갖춘 무기가 필요해졌고 대전차 소총같은 화기를 이용해서 장갑을 뚫어버리는게 가능했다. 그 외에도 집속수류탄이나 가방 폭탄같은 급조폭발물을 투척하거나 대전차지뢰의 초기형이 등장해서 매설 및 수류탄 신관을 연결하고 보병이 직접 대전차지뢰같은 폭발물을 휴대한 후 전차에 근접해서 투척하거나 전차의 틈새에 집어넣고 수류탄 신관을 작동시킨 후에 후퇴하는 육박전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2.2. 전간기

전간기에는 전차의 기술들이 점점 발전하고 방어력도 올라가면서 1차대전 당시의 대전차 전술이 작동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비록 대공황등의 이유로 인해 열강들이 기존에 보유하던 전차들이 탱켓같이 왜소화하여 아직까지는 1차대전식 대전차 전술이 먹혀들어갔지만 기술력 발전은 확실해서 탱켓도 빠르고 민첩해서 어설프게 야포같은 것으로 대응하려다간 순식간에 우회전술에 당한 다음 야포와 조작인원이 세트로 텡켓에게 당하기도 했다. 덤으로 1930년대부터는 전차간의 전차전을 구상하고 만들어지는 신형 전차들은 화력과 방어력도 점점 강해지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되었다.

그래서 대전차 병기들도 이전보다 관통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강화되면서 대전차 소총은 점점 2선급으로 물러나기 시작하고 구경은 작지만 대신 고속으로 철갑탄을 날려서 전차의 장갑을 뚫는데 최적화된 신형 대전차포들이 주력으로 발전했다. 이외에도 항공기에 폭격을 요청하여 항공폭격으로도 전차를 잡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치 독일인데 1930년대까지 전차 개발이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제한되었으므로 몰래 소련과 협의를 맺어서 소련 영토 내에서 실험장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경 트랙터대형 트랙터같은 전차를 개발하기 시작하는 한편 본격적인 전차의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대전차포와 같은 대전차화기들이 활발하게 연구되어 잘 알려진 PaK 대전차포들의 등장이 시작되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전차들이 작고 가벼워서 대전차포도 구경이 작고 견인이 편리한 보병포를 겸임하는 소형 속사포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3. 제2차 세계 대전

개전 초기의 전차들은 전간기때와 별 차이가 없어서 소구경 고속탄을 발사하는 소형 대전차포나 대전차용 급조 폭발물 등으로도 무력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프랑스 침공부터 프랑스의 소뮤아 S35르노 B1같이 장갑이 두꺼운 전차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영국도 A12 마틸다 II를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PaK 36같은 37mm 구경대의 소형 대전차포가 독일 국방군의 상냥한 도어 노커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능이 극단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결국 방공용으로 사용하던 8,8cm FlaK 대공포도 가져와서 대전차포로 사용했다.

독소전쟁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져서 소련의 T-34-76이나 KV-1처럼 76mm 구경의 전차포를 보유하고 장갑이 매우 두꺼운 전차가 등장하자 미래에 대비하여 개발을 진행했던 50mm 구경의 PaK 38도 텅스텐을 사용해서 비싸고 만들기 어려우며 보급도 잘 안된 특수탄을 사용해야 간신히 상대가 가능할 수준이었기에 급하게 75mm 구경의 PaK 40 대전차포를 긴급개발하는 한편 소련군에게서 노획한 76mm ZiS-3 사단포을 탑재한 마르더같은 급조방식 대전차 자주포가 등장해서 전선의 긴급한 수요를 메꾸는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렇게 되자 보병이 견인 및 운용가능한 한계는 이미 PaK 38로 끝나버렸고 PaK 40쯤 되면 이미 중량만 1,425kg이라서 본격적인 견인용 이동수단이 필요할 정도라서 무겁고 기동이 불편해지며 방렬시에도 시간이 많이 소모되므로 대전차포는 대전차 자주포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하여 기갑의 범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병들에게는 성형작약을 활용한 대전차 로켓이 개발되어 판처파우스트판처슈렉이 개발되었다.

이런 현상은 연합군도 마찬가지라서 2파운더M3 37mm 대전차포는 순식간에 유럽전선에서는 퇴물로 전락해버렸고 6파운더도 신통치가 않아서 결국 17파운더처럼 엄청난 양의 추진장약으로 포탄을 초고속으로 발사하면서 분리철갑탄까지 사용하는 대전차포가 주력이 되거나 3인치 M5 대전차포도 일반 철갑탄으로는 답이 없어서 결국 90mm 대공포기반의 대전차포나 전차포를 사용하는 지경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인력운용이 어렵게 되었으므로 M10 GMCM36 GMC같은 Tank destroyer가 등장하면서 역시 기갑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연합국의 경우에는 나치 독일의 전차를 막아야 할 필요성이 더 높았으므로 보병에게 지급할 대전차화기의 개발도 빨라서 미국과 영국도 각각 바주카PIAT를 개발해서 지급했다.

일본 제국의 경우에는 태평양 전쟁 개전 초반까지 상대가 국민혁명군처럼 국력과 상황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기갑전력이 없다시피하던 상대거나 연합국의 식민지 치안군처럼 전쟁준비가 전혀 안된 2선급 부대라서 94식 37mm 속사포처럼 동급 최악의 대전차포를 사용해도 상대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미 소련과의 분쟁인 할힌골 전투을 겪으면서 한계점이 노출되었고 1식 기동 47mm 속사포 수준의 대전차포로 대비하려고 했으나 2차대전의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스튜어트 전차같은 경전차에게도 밀리기 시작하더니 M4 셔먼이 등장하면서 도저히 기존의 전차와 대전차포로 상대가 불가능하게 되자 99식 파갑폭뢰같은 구식 폭발물을 들고 대전차 총검술을 하는 지경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군도 나치 독일에게 성형작약 기술을 전수받았지만 시기가 늦었고 자체적인 기술개발력 및 양산력이 부족해서 나치 독일의 흡착지뢰를 크게 열화해서 만든 자돌폭뢰가 만들어지는 등 삽질을 거듭하다가 결국 공병용 폭약등의 다양한 폭발물을 들고 전차로 돌격해서 전차의 바닥으로 뛰어들어서 자폭하는 대전차자폭조가 등장하는 처참한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

2.4. 냉전

냉전부터는 서유럽과 미국에서는 대전차포가 사실상 도태되기 시작해서, 냉전 초기의 6.25 전쟁 등에서 사용된 것을 끝으로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다. 소련에서는 대전차포가 명맥을 유지했지만 주력이 아닌 보조용이었으며 전선 지원용 보병포를 겸하는 등의 특성이 추가되었다.

대신에 성형작약을 활용한 대전차로켓같은 휴대용 대전차화기가 더욱 발전하였고, 아예 추진에 유도 기능이 있는 대전차 미사일도 1950년대 말부터 개발되었다. 이렇게 발전한 대전차 화기는 알보병이 전차를 더 효과적으로 격파할 수 있게 해줘서 현대에도 유효한 전력이다. 정규군 뿐만 아니라 게릴라가 정규군 기갑에 대항할 수 있는 전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따라서 베트남 전쟁 정글이나 시가지에 매복한 베트콩이나 정규 북베트남군이 미군 전차들을 상대로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해서 차량 여러대를 격파하는 일도 일어났다. 그리고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집트군의 9K11 말륫카 대전차 미사일과 RPG-7 대전차 로켓의 합작으로 이스라엘군의 전차부대에게 막대한 피해를 줌으로서 순수한 전차전의 시대를 끝냈다. 그 이후에는 보전합동전술이 만들어져서 전차가 항상 대전차병을 포함한 보병과 같이 다니게 되므로 대전차전에 전차전이 합쳐지게 된다.

대전차 화기는 주로 보병이 들고다녔지만, 이외에도 장갑차같은 차량에 장착한 대전차 차량들이나 아예 주화력을 미사일로 바꾼 미사일 전차도 개발되고, 공격헬기에도 대전차 무장을 다는 등,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한 제1세계 국가, 소련을 중심으로 한 제2세계 국가들에서 상대의 전차를 더 효과적으로 격파하기 위한 전술과 무기들이 연구되었다.

그러나 전차들도 속수무책으로 대전차화기에 터져나갈 수 없는 노릇이라 일단 중전차의 도태와 함께 2세대 전차들의 장갑이 얇아지면서 동시에 기동력을 강화해서 일단 회피에 중점을 두는 임시대책이 나왔다. 그 후에는 복합장갑반응장갑의 등장으로 저항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러면서 대전차 화기에도 이중 탄두가 적용되고 아예 기술이 더 발전하면서 탑어택 기능이 나오는 등 전차와 대전차 무기들은 서로 상호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차 화기의 위협을 예방하려고 APS도 개발되고 있다.

2.5. 현대전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에서는 전장에서 드론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들이 대량 사용되면서 전차 무용론이 다시 등장할 정도로 전차들이 대타격을 받았다. 대규모의 전면전에서는 전차들의 절대적 성능보다는 지원 화력의 질과, 전차와 그들 간의 유기적인 작전수행이 전차전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 것이다.

이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대대본부 혹은 그 이상급에서 운용하거나 각 분/소대급 제대에 뿌려져 있을 드론운용병들이 조금이라도 뒤에서 드론을 날려 공중에서의 지속 감시정찰(Overwatch) 및 1차 공대지 근접항공지원(CAS, Close Air Support)을 실시하거나, 지원하고 있는 박격포를 포함한 모든 포병과 인근 아군 항공기 혹은 비행장에 즉시 화력지원 좌표를 제공하며, 보병은 장갑차를 타고와 장갑차와 함께 도보로 기동하면서 사거리로 접근하고 있거나, 매복하다 발각된 적 대전차조와 공병 폭약으로 전차를 부수려는 전투공병조를 쓸어버려야 하며, 전차는 이들 보병과 장갑차가 대전차조와 전투공병조, 기관총, 저격수, 전차, 장갑차에게 노출되었을 시, 드론 운용병들에게 요청하거나 혹은 해당 대원들이 자진하여 제공함으로서 얻은 정찰정보를 취합하여 적의 위치를 빨리 알아내면서, 긴급히 방패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반격을 위한 창과 칼[1]의 역할도 병행하여야 승리를 거머쥘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론같은 무인기의 발전은 전차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대전차병을 포함한 보병도 동시에 위협했다. 참호의 머리 위에 정확하게 도착해서 대전차 수류탄이나 RPG-7같은 대전차 로켓의 탄두를 정확하게 투하하거나 아예 은엄폐중인 보병에게 돌격해서 자폭함으로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대전차병은 위치가 발각나면 적의 반격을 받고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그런 증상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보전합동전술 수준이 아니라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전차와 보병을 포함한 전장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협력해서 제대로 활동해야만 전투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독립된 전차전과 대전차전이라는 구성요소가 사라졌으며 완전통합전투의 개념이 만들어지게 된다.

3. 무기

분류:대전차 병기대전차화기 문서 참조.

대전차 소총, 대전차포, 대전차 로켓, 대전차 미사일 등의 대전차 무기가 있다. 보병뿐만 아니라 기갑차량에도 탑재되어 특수한 대전차 차량이 나오기도 하며, 아예 공격헬기나 근접 지상전에 특화된 전투기같은 항공기에도 대전차 화기나 고관통 기관포를 장착하여 전차를 파괴하는 일도 있다.

4. 관련 문서



[1] 기병창기병도를 생각하면 얼추 들어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