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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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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
2.1. 언어학 관점
3. 다른 민족들과의 관계4. 관련 문서

1. 개요

동호(東胡)는 고대 중국 사서에서 만주 일대에 살았던 여러 민족 집단을 일컫은 말이다. 대다수는 유목민 성격이 강했으나 일부는 수렵채집인, 일부는 반농반목 경제를 영위했다.

이전에는 특정한 민족집단을 일컫는 표현으로 해석하기도 했으나 사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나라 동북 방면에 있던 여러 민족들을 부르는 것 외에는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발견되어 특정 민족 집단이 아니라 중국 기준으로 '호' 즉 유목민에 해당되는 여러 민족 중 동북 방면에 있는 종족들을 퉁쳐 부르는 것으로 해석하는게 주류설이다.

그러다보니 퉁구스계뿐 아니라 튀르크계 등 다양했고, 일부는 시베리아 예니세이 강 유역의 민족들 및 자바이칼 지방의 민족들을 포함하기도 한다. 퉁구스인, 튀르크인 외에도 부여인, 고조선인, 고아시아인들도 있었다. 동호는 뭉뚱그려 동북방에 살던 이민족들을 뜻하며 동호가 이후 튀르크나 선비, 고구려나 숙신 등 특정한 민족으로 발전했다는 증거는 없다. 이들 또한 사서 기록으론 동호를 조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으며, 동호라는 단어는 그저 《삼국지》가 작성될 때 동북방 만주 지역에 살고 있던 모든 이민족을 부를 때 사용하던 단어이다.

몽골과 무관한 여러 민족 집단도 동호로 칭해졌으며 몽골로 발전하는 민족 집단 중 하나가 동호에 포함되었을 순 있어도 동호를 곧 몽골계 민족집단으로 해석하면 사서 해석 상의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2. 유래

(동녘 , 오랑캐 이름 )라 쓰며 동쪽 오랑캐란 뜻이다. 돌궐흉노가 있었던 몽골 초원의 동쪽에 있는 만주 지역에 살고 있었다. 흉노나 튀르크와는 달리 '몽골 초원의 동쪽에 있었던 종족'들이라 동호라고 불렸다는 설이 유력하다. 퉁구스의 차음이라는 설도 한때 주목받았으나 퉁구스는 원래 동호보다 훨씬 후대에 등장한 어웡키족만을 일컫는 말이었고, 어원도 튀르크계 단어로 추정되기 때문에 비주류설이다.[1]

숙신계, 예맥계와 함께 만주[2] 지방에 있었던 종족들이다. 서쪽 끝 내몽골 동부 대흥안령 일대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수렵, 농경을 번갈아하던 숙신과 예맥처럼 반수렵민족으로 추정되며 선비족이 진출한 대흥안령 산맥쪽에서는 벼농사를 했던 흔적이 있다. 동호는 사서에도 자주 나타나는데 묵돌 선우에 의해 흉노가 강성했을 때는 흉노의 지배를 받았지만 흉노가 분열하며 쇠락해지자 독립했다.

동호는 후대에 선비오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동호계는 선비족에서 갈라진 거란족습족, 해족, 오라혼이다.[3] 동호는 중국학계에선 몽골계로 지정하지만 현대 몽골인과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요동과 만주 남부에 살던 여러 민족들 가운데에는 퉁구스계, 몽골계, 투르크계 및 기타 시베리아 계통 민족들이 골고루 존재했기 때문이다. 다만 몽골인은 본래 실위의 한 부족이었으며, 실위도 선비족의 분파이니 현대 몽골인과 동호는 어느 정도 관련이 있긴 하다. 비유하자면 현대 몽골인이 아일랜드인이라면 동호는 고대 유럽의 켈트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몽골은 동호계이지만 동호가 몽골계인건 아니다.[4]

중화권에선 흉노라고 주로 불렀는데 그 이유는 흉노의 침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호라고 불렀던 이유도 흉노의 동쪽에 살았기 때문이다. 다만 둘은 별개의 개념으로 서로 싸우는 경우가 제법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중화권이 진~초한쟁패기~전한으로 이어지던 시기 흉노가 세력을 키워 동호를 복속시키면서 이후 흉노와도 어느정도 혼합되는 양상을 보인다.

2.1. 언어학 관점

3. 다른 민족들과의 관계

중국사에 많이 등장하고, 그 다음으로 한국사에도 적지 않게 등장하지만 동호계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과도 관련이 적지 않았다. 특히 동호라고 불리던 지역에서 나온 한족들과는 이질적인 이민족들이 중국 황하 지역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정복하면서 한족을 피지배층으로 삼은 정복왕조를 수없이 건국했으니 중국 한족들에게는 치욕의 역사를 남겼으며,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에서도 이러한 이민족 왕조에 이기지 못한 한족 국가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면서도 안타까워한다.

또한 선비 탁발부처럼 튀르크계로 추정되는 부족도 있었다.[5] 선비 모용부의 일파는 토번 인근 청해 지역까지 도망쳐서 토욕혼을 세웠으며, 지금도 투족이라는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환족의 별종인 거란족도 고구려 뿐 아니라 돌궐, 위구르의 지배 및 복속을 받았다.

위구르 제국이 멸망하고, 몽골 초원에 여러 부족들이 할거하고 있을 때인 900년대에 거란은 본격적으로 서서히 성장했는데, 태조 야율아보기와 태종 야율덕광 때 이르러 옛 위구르 제국의 유민 등 돌궐(튀르크)계 민족들도 받아들였다. 이때 이들의 선진 문물도 받아들이면서 위구르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거란은 또한 비단길을 통해 서역과도 교류를 많이 했다.[6] 탕구트(당항)족의 서하와는 관계가 좋기도 했지만 반대로 요흥종 때 서하를 침공해서 관계가 안 좋은 적도 있었다. 다만 요흥종때를 제외하면 대체로 관계가 좋은 편이 많았다. 일본과는 공식적인 관계가 없었지만 어느 정도 무역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내몽골 일대의 요나라가 거의 망해갈 무렵, 야율대석을 비롯한 황실, 귀족, 일부 백성들은 외몽골로 탈출, 몽골을 통과해 서역 일대(지금의 투르키스탄)에서 서요(카라 키타이)를 건국했다. 서요는 천산 산맥, 페르가나 계곡, 파미르 고원 기슭, 발하슈호 남쪽의 일리강 지역을 가지며 동카라한 왕조, 셀주크 튀르크 제국의 제후, 호라즘 왕조와 대립했다. 서요는 요나라때와 달리 한족들이 거의 없었고, 그러다보니 문화적으로 중국 문화를 이식한 시간도 길지 않다보니 대다수 튀르크계 주민들에게는 카라한 문화가 그대로 간직되었고, 거란인들만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했다. 다만 통치 제도 등 일부 정치적으로는 중국화되기도 하여 중국식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후반에는 유목식으로 통치) 서요의 멸망 이후, 이들은 해당 지역에 동화되거나 몽골에 흡수되었고, 거란의 옛 땅으로 돌아오거나 중국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다른 일부는 페르시아의 케르만까지 가기도 했으나[7] 훗날 잘라이르 왕조에게 멸망당하고 흡수되어 페르시아인에게 동화되었다.

동호의 또다른 지파인 실위몽올실위가 되어, 아무르 강의 삼림에서 수렵 생활을 했지만 훗날 몽골 초원으로 남하했고, 요나라때는 맹고국이라고 불렸다. 요나라의 멸망 이후 이들은 훗날 대몽골 제국의 전신인 카마그 몽골이 되었다.

4. 관련 문서



[1] 반대로 동호라는 말이 퉁구스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음운의 유사성 외에는 근거가 없다.[2] 현대 중국의 둥베이에 해당함.[3] 오락후라고도 불렸고, 중세시대에는 오고, 적렬 등의 부족들이 있었다(같은 부족으로 취급하기도 했다).[4] 트랜스유라시어어족 설을 따른다면 동호를 트랜스유라시아조어를 구사한 민족집단의 후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랜스유라시아어족 가설은 고고학적, 형질인류학적으로는 다소 설득력이 있으나 언어학적으로는 매우 결함이 많은 주장이므로 정설로 간주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5] 탁발부의 언어는 준몽골어족에 속하는지 튀르크어족에 속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알렉산더 보빈 등은 준몽골어족설을, 유나 얀후넨 등은 튀르크어족설을 지지했다.[6] 그래서 요나라때의 거란인들이 남긴 유물들을 보면 매우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7] 1220년 서요의 후예이자 호라즘 왕조의 장수로 있던 거란인 부라크 하집이 케르만을 중심으로 나라를 세웠다. 이 나라를 후서요, 쿠틀루그 칸국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