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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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ff><colcolor=#008000>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2021) The Last Due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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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액션, 스릴러, 사극 |
감독 | 리들리 스콧 |
각본 | 벤 애플렉 맷 데이먼 니콜 홀로프세너 |
원작 | 에릭 제거 - 소설 《라스트 듀얼》 |
제작 | 제니퍼 폭스 리들리 스콧 케빈 J. 월시 니콜 홀로프세너 |
출연 | 맷 데이먼 애덤 드라이버 조디 코머 벤 애플렉 외 |
촬영 | 다리우스 월스키 |
편집 | 클레어 심슨 |
미술 | 아서 맥스 |
음악 | 해리 그렉슨윌리엄스 |
제공사 | 20세기 스튜디오 |
제작사 | 스콧 프리 프로덕션 펄 스트리트 필름 |
공동 제공사 | TSG Entertainment |
수입사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배급사 | 20세기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개봉일 | 2021년 10월 15일 2021년 10월 20일 |
화면비 | 시네마스코프 |
상영 시간 | 152분 |
제작비 | 1억 달러 |
월드 박스오피스 | $30,552,111 (최종, 출처) |
북미 박스오피스 | $10,853,945 (최종) |
대한민국 총 관객수 | 60,715명 (최종, 출처) |
스트리밍 | [[디즈니+| Disney+ ]] ▶▶ ▶ ▶ ▶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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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UCLA 영문과 교수인 에릭 재거가 쓴 <마지막 결투: 실제로 일어난 범죄와 스캔들과 결투 재판의 기록> 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프랑스 역사상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던 마지막 결투 재판(trial by combat)에 관한 실화를 다루고 있다.[2]
제7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2. 원작
'에릭 제거 『라스트 듀얼 (The Last Duel: A True Story of Trial by Combat in Medieval France)』3. 예고편
공식 예고편 |
운명의 서막 예고편 |
다이내믹 BTS 예고편 |
4. 시놉시스
부조리한 권력과 야만의 시대, 14세기 프랑스.
유서 깊은 ‘카루주’ 가의 부인 ‘마르그리트’는 남편 ‘장’이 집을 비운 사이,
불시에 들이닥친 ‘장’의 친구 ‘자크’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자크’는 ‘마르그리트’에게 침묵을 강요하지만,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 감내해야 할
불명예를 각오하고 용기를 내어 ‘자크’의 죄를 고발한다.
권력을 등에 업은 ‘자크’는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가문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장’은
승리하는 사람이 곧 정의로 판정 받게 되는 결투 재판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장’이 결투에서 패할 경우,
‘마르그리트’는 즉시 사형에 처해지는 운명에 놓이게 되는데…
숨이 멎을 듯한 152분! 압도적인 마지막 20분!
10월, 단 한번의 결투가 세 사람의 운명을 가른다!
유서 깊은 ‘카루주’ 가의 부인 ‘마르그리트’는 남편 ‘장’이 집을 비운 사이,
불시에 들이닥친 ‘장’의 친구 ‘자크’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 ‘자크’는 ‘마르그리트’에게 침묵을 강요하지만,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입을 여는 순간 감내해야 할
불명예를 각오하고 용기를 내어 ‘자크’의 죄를 고발한다.
권력을 등에 업은 ‘자크’는 강력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가문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장’은
승리하는 사람이 곧 정의로 판정 받게 되는 결투 재판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장’이 결투에서 패할 경우,
‘마르그리트’는 즉시 사형에 처해지는 운명에 놓이게 되는데…
숨이 멎을 듯한 152분! 압도적인 마지막 20분!
10월, 단 한번의 결투가 세 사람의 운명을 가른다!
5. 등장인물
장 드 카루주(Sir Jean de Carrouges) (맷 데이먼 扮) |
자크 르 그리(Jacques Le Gris) (애덤 드라이버 扮) |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Marguerite de Carrouges) (조디 코머 扮) |
알랑송 백작 피에르(Pierre d'Alençon) (벤 애플렉 扮) |
- 해리엇 월터 - 니콜 드 부샤흐(Nicole de Carrouges) 역
- 너새니얼 파커 - 로베르 드 티부빌(Sir Robert de Thibouville) 역
- 마이클 매켈해튼 - 베르나르 라투르(Bernard de Latour) 역
6. 줄거리
영화는 1장. 장 드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 2장. 자크 르 그리가 말하는 진실, 3장,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로 나뉘어 라쇼몽 과 흡사한 기법으로 전개된다.
1300년대 파리, 수많은 사람들과 프랑스 왕이 광장에 모인 상태에서 음울한 표정의 여자와 건장한 두 남자가 갑옷과 드레스를 입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두 남자는 장 드 카루주와 그의 옛 친구 자크 르 그리, 여자는 장 드 카루주의 아내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였다. 왕 앞에서 신성한 결투를 맹세한 두 남자는 서로 창을 겨누고, 장 드 카루주의 창이 자크 르 그리를 한 대 치는 순간 화면이 암전되며 타이틀이 뜬다.
6.1. 장 드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
1장 "장 드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 장 드 카루주는 영주 피에르의 명으로 자크 르 그리와 함께 전장에 종군하고 있었다. 상대편이 강 건너에서 시민들을 잡아 인질로 잡고 하나씩 처형하는 것을 본 카루주는 분노하여 위치를 버리고 "왕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기마돌격을 하며 전투를 시작하고, 전투 중에 자크 르 그리가 위험한 것을 보고 구해준다.전투에서 패배한 후[3] 카루주는 영주 피에르에게 밉살을 사게 되며, 영주 대신 조세를 수급하러 온 친구 자크 르 그리에게 조세를 전부 내지 못할 정도로 돈에 딸리게 된 것을 고백한다. 카루주의 아버지가 사망하면 카루주 가문이 대를 이어 성주로 있던 요새가 넘어오지만, 일단 부친이 건강하기 때문에 카루주는 가난한 신세인 것. 자크가 카루주를 두둔해 일단 한번은 넘어가지만, 결국 카루주는 파산해 다시 한번 종군하게 된다. 종군 후 로베르 드 티부빌의 집에서 대접을 받게 되고, 맨 처음에는 백년전쟁 중 영국에 붙었던 배신자 로베르 드 티부빌의 집에서 대접을 받는다는 것에 기분 나빠했지만, 티부빌의 딸 마르그리트를 보고는 순식간에 기분이 풀리고는 바로 결혼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결혼 후 그럭저럭 가문을 유지하던 카루주였지만, 마르그리트의 지참금으로 받기로 했던 티부빌의 알짜배기 땅은 영주 피에르가 조세로 걷어가 자크 르 그리에게 수여해버린다. 더군다나 그 땅이 마르그리트의 어릴적 추억이 있어 아끼는 땅이었던지라, 이에 카루주는 재판을 신청해 땅을 받아내고자 하지만 실패한다. 어쨌든 이때까지는 아직 자크 르 그리와 다소 어색할지언정 친구 사이는 유지했다.
하지만 카루주의 아버지가 사망하고, 자연스럽게 성주의 자리는 카루주에게 넘어오는 줄 알았으나 또다시 영주 피에르가 개입하여 자크 르 그리에게 성주의 자리를 준다. 카루주는 재판 건의 보복으로 자신에게 돌아올 권리를 받지 못한 것을 깨닫고, 격노한 카루주는 피에르와 자크 르 그리의 축하연에 따라가 이의를 제기하고 공개적으로 자크를 모욕해 쫓겨나기에 이른다.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자크 르 그리가 오는 연회에 카루주는 마르그리트의 조언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때 마르그리트를 데려가기로 결심하며, 연회에서 자크 르 그리와 만나 손을 맞잡고 화해를 약속하며[4] 마르그리트에게 화해의 의미로 입맞춤을 시킨다.
이후 카루주는 또 다시 종군하여 스코틀랜드로 간다.[5] 그는 여기서 종군의 대가로 기사서임을 받지만, 정작 이어진 전투에서는 아군의 상당수가 도망을 치는 바람에 중과부적으로 패하고 만다.[6] 얻은 것 없이 돌아온 카루주는 참전수당이라도 받기 위해 잠시 파리로 가서 돈을 받아온다.[7] 그런데 일주일 후 집에 돌아오자 마르그리트는 그가 집을 비웠던 틈에 자크 르 그리가 찾아와서 자신을 강간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카루주는 지금껏 쌓여있던 피에르와 자크 르 그리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다.[8] 카루주는 공식적으로 법정에서 자크 르 그리를 심판 받게 하고 싶어서 다른 귀족들에게 상담을 하지만, 어차피 피에르가 자크 르 그리를 편애하여 재판까지 가지도 못할 거라는 현시창스러운 답변만 듣는다. 그러자 카루주는 가문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이 사건을 여기저기 소문내서 퍼트리고 다닌다. 프랑스 전체에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나가자 아무리 왕의 사촌인 피에르라고 해도 이를 덮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 사건을 공론화시키는데 성공한 카루주는 항상 자신을 고깝게 보던 피에르에게 말해봤자 안 먹힐 게 뻔하니까, 서열상 자신의 영주인 그를 건너 뛰고 왕에게 직접 직소하여 자크 르 그리에게 결투 재판을 신청한다.
6.2. 자크 르 그리가 말하는 진실
이후 2장 "자크 르 그리가 말하는 진실"이 시작된다. 맨 처음 전투씬에서 1장 카루주가 말하는 진실에서는 카루주가 "왕을 위하여!"라고 말한 후 곧바로 돌격했고 자크 르 그리는 군말없이 같이 돌격했지만, 2장에서는 "우리가 위치를 방기하면 마을을 빼앗기게 된다"고 그를 말린다. 카루주의 아버지조차 아들의 우행이라고 말하며 방치하려 했지만, 자크는 이를 무시하고 카루주를 구하기 위해 돌격한다.[9] 또한 먼저 돌격한 카루주가 위기에 빠지자, 자크가 먼저 카루주를 구해준다. 이후 똑같이 죽을 위기에 처한 자크를 카루주가 다시 구해주니, 사실상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구한 셈.결국 마을을 빼앗기게 되고 나자 피에르는 격노하여 자크 르 그리에게 도대체 왜 카루주는 자네와는 그렇게도 다른지 모르겠다고 불평불만을 이야기하고, 자크 르 그리는 최대한 카루주를 두둔해 준다.
피에르는 성에서 섹스와 음주가 가득한 파티를 열며 방탕하게 살았는데, 자크 르 그리는 이런 파티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는다. 거기다 행정적으로 유능하면서도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등 피에르의 비위를 잘 맞춰줬고, 심지어 라틴어를 비롯한 글을 읽고 쓸 수 있어서 피에르의 눈에 더더욱 띄게 된다.[10] 친구 카루주가 돈이 없어 이곳저곳 종군하는 와중에 자크 르 그리는 피에르의 총애를 받으며 더더욱 잘나가는 인생을 살게 된다.
그 와중에 피에르는 재정상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고, 1장에서 나왔듯이 피에르 휘하의 종자들에게서 조세를 수금하는 일을 맡게 된다. 또한 여기서 자크 르 그리가 카루주를 최대한 감싸 주었다는 것이 다시 드러나는데, 티부빌에게 밀린 조세를 채근하면서 시종을 쥐어 패며 협박하는 강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카루주에게는 차분하게 왜 조세를 내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의 사정을 이해한다는 말까지 해 줬으며 조세를 다 받지도 않았지만, 티부빌에게서는 아예 알짜배기 땅을 수탈해서 조세의 2배의 수익을 올린다. 계산 능력과 강권으로 얻어낸 조세로 피에르의 재산은 부유해지고, 이에 피에르는 자크를 더욱 총애하게 된다.[11]
하지만 피에르가 자크 르 그리에게 카루주의 아버지의 성을 건네주자[12] 카루주는 1장에서 나왔듯이 피에르의 연회에 난입하고, 1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20년간 아버지가 죽는 것만을 기다려 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격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피에르는 그런 카루주를 비웃는다.[13] 결국 카루주는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돌아가게 된다. 귀족들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연회장 밖의 평민들까지도 카루주를 비웃는데, 말을 잡아주던 마부도 일부러 고삐를 질질 끌어서 카루주가 말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게 하는 등 놀림거리로 만든다. 평소였다면 하늘같은 귀족을 업신여겼다고 처벌 받았겠지만 여기서 카루주는 성질만 좀 내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리나케 내빼버린다. 말 그대로 체면이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지하실을 뚫고 간 지경.
이후로 카루주가 사실상 연을 끊고 살았기 때문에 만날 일이 없었지만, 카루주가 연회에 마르그리트를 데려오자 그와 일단 표면상으로는 화해한다.[14][15] 하지만 마르그리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는지 곧바로 유혹하기 시작하고, 마르그리트는 이 유혹을 쳐내지 않고 적당히 받아들여준다.[16][17] 자크 르 그리는 급기야는 마르그리트가 밤중에 몰래 찾아와 섹스를 하는 꿈을 꾸기까지 할 정도로 마르그리트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종자가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라고 할 정도로.
카루주가 스코틀랜드에서 종군한 후 기사가 되어 돌아와 피에르에게 보고하자, 결국 진 싸움인데 기사가 돼서 참 잘 했다는 식으로 그를 놀려먹는 피에르 앞에서 그래도 최대한 카루주를 감싸주는 농담을 2번 건넨다.[18] 그러나 카루주는 이미 자크 르 그리에게 질린 나머지 "정식으로 기사가 된 나에게 일개 지주가 왜 2번이나 경칭을 하지 않나? 경(Sir)이라고 부르라! 경!" 라며 노발대발하고, 자크 르 그리는 싸늘한 표정으로 카루주를 "악의는 없었소, 장 경."이라고 불러 준다.
이후 카루주에게 실망한 것, 그리고 마르그리트에게의 욕정을 참지 못한 것이 합쳐져 자크 르 그리는 카루주가 파리로 돈을 받으러 간 사이 카루주의 집으로 하인과 함께 난입한다. 자크는 마르그리트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당연하게도 마르그리트가 거절하자 마르그리트를 강제로 범한다. 그러면서도 '당신도 나를 사랑한다. 이것은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 우릴 막지 못한 것 뿐이다'라는 등의 사탕발림도 빼먹지 않는다.[19]
자크 르 그리는 아무 말 없이 누워있는 마르그리트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가는 카루주가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조언한 뒤 돌아가지만, 마르그리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카루주에게 이 사실을 말하여 전 프랑스에 자크 르 그리가 강간범이라는 소문을 낸다. 성당에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고 제 딴에는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자크 르 그리였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하는 사이이기에 합의 하에 한 관계이다'라고 합리화하고, 그를 총애하는 피에르 영주가 "어차피 판사는 나다."라고 자크 르 그리를 대놓고 놓아주려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은 강간을 한 적이 없다고 뻗대기 시작한다.[20]
하지만 1장에서도 나왔듯이 카루주는 왕에게 직소하였고, 자크 르 그리가 왕 앞에서 결투 재판을 받아들이겠노라며 카루주가 재판소에 던진 장갑을 주워들며 2장은 끝난다.
6.3.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
마지막 3장은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이다. 1장과 2장과는 다르게,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이라는 제목이 나온 후 글자 중 "진실"만이 잠시 남는다.3장은 카루주와 마르그리트의 결혼식에서 시작한다. 카루주는 지참금으로 예정된 티부빌의 땅을 받지 못하자 식 중간에 불만을 표하지만[21], 마르그리트의 아버지 로베르 드 티부빌은 이미 지참금으로 대부분의 재산을 내준 상태이기에 더 줄 것도 없었다. 이에 자네는 무엇을 줄 것이냐는 로베르의 질문에 카루주는 '명예로운 이름을 주죠'라고 대답한다. 로베르는 카루주 가문에게 딸을 시집 보내며 반역자의 낙인을 씻는다는 것. 카루주는 이어서 마르그리트가 후계자를 낳는 것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다시 결혼식을 진행한다. 두 사람의 첫날밤, 카루주는 마르그리트에게 만족했느냐 묻지만, 그렇다고 대답하는 마르그리트의 말과 달리 그녀의 표정은 행복하기는 커녕 공허하기만 하다.
카루주는 1장과 2장에서 나왔듯이 다혈질이지만 나름대로 그 시대 남자치곤 마르그리트에게 다정한 편이었다. 하지만 마르그리트는 그런 카루주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에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도리어 카루주는 아들을 바람에도 마르그리트에게 그것을 강압하지 않고 있다. 첫째 아내와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배려심 없는 평소의 태도를 보여주지만, 그것은 마르그리트의 추궁을 피하기 위함에 가까웠다. 이 장면의 의미는 중세의 남자가 후계자를 주지 않는 아내에게 이 정도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이질적인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마르그리트 역시 아이를 바라고 있었기에 카루주의 그런 태도는 결코 완전한 배려일 수 없었다. 게다가 시어머니는 마르그리트 앞에 뜨개질 세트를 들고 와서 아기 모자를 만드는(...) 숨 막히는 행위를 하루종일 하고 있었다. 이에 마르그리트는 의사에게 진찰받지만, 의사는 '성행위 시 절정에 이르지 못하면 임신하지 못한다.'라는 당시의 왜곡된 과학지식을 이야기할 뿐이다. 이 장면은 이렇듯 카루주가 마르그리트에게 그 시대 남자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배려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시대적, 환경적 한계로 인해 결코 마르그리트에게 완전한 배려일 수 없음을 다면적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카루주가 피에르와 반목하고 난 후 마르그리트는 카루주를 설득하여 연회에 나가게 하고, 그곳에서 자크 르 그리를 만나며[22], 자크 르 그리와 마르그리트가 가까워 보이는 것에 탐탁지 않아하는 카루주와 춤을 추며 호의를 주는 것이 사람을 얻는 가장 쉬운 길이라는 충고를 해 준다. 즉 2장에서 나오는 자크 르 그리의 유혹을 쉽사리 쳐내지 않는 마르그리트의 모습은 카루주의 체면을 위해서 일부러 받아준 것이었다는 것. 마르그리트는 자크의 외적인 면모가 미남상이라는 것에 동의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생각은 없는 상태였다.
어느날, 카루주는 마르그리트에게 비싼 돈을 주고 사온 씨암말을 보여준다. 그 때 마굿간에서 뛰쳐나온 발정난 숫말이 씨암말에게 교미를 시도하자, 카루주는 분노하며 근처에 있던 삽을 집어들어 숫말을 마구 구타한다. 그리고 단순히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말들을 절대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명령을 한다. 그걸 본 마르그리트는 씨암말에 자신의 처지를 대입하며 우울해한다.
카루주가 스코틀랜드로 종군을 나가자, 마르그리트는 말을 관리하는 마굿간지기에게 융통성을 발휘해 주거나, 자신의 땅에서 소작을 하고 있는 소작농의 품삯을 까먹고 한 달 정도 안 걷고 있던(...) 카루주의 농지의 행태를 개선하여 재정을 회복해 놓는다.[23] 그리고 이쯤 했으니 드레스 정도는 사도 되겠지 싶어 친구 마리와 함께 목선이 많이 내려간 드레스를 하나 맞추기도 한다.
6.3.1. 씨암말 관련
6.3.1.1. 관점 1
이 부분은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시각이 다면적인 부분이다. 단순하게 보면 강압적이고 우격다짐이기만 한 카루주의 어설픈 영지 경영을 현명하고 꼼꼼한 마르그리트가 잘 챙겨주는 유능함을 보이는 장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장면은 그 이상으로 복합적인 의미가 만들어져 있다. 우선 카루주가 씨암말 관련으로 난폭하게 굴고, 마굿간지기에게 융통성을 보이는 장면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도리어 마르그리트가 어설픈 관점으로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 된다. 중세의 말은 품종, 용도에 따라 적게는 열 배에서 심하게는 백 배 이상의 가격차가 난다.# 카루주가 씨암말을 중요시하는 것은 그러한 용도의 말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러한 용도의 말을 키우는 데는 품종, 영양, 훈련 등등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마굿간지기는 씨를 가려 받으려는 카루주의 명을 어기고 숫말을 풀어두었던 사람이다. 당장 품종에서부터 어긋날 위험을 자초하는 이인 것이다.6.3.1.2. 관점 2
비판의 초점 자체가 다르다. 씨암말을 숫말이 덮칠뻔 한 것에 카루주가 화를 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나, 말을 몇날 며칠 햇볕도 안 들어오는 마구간에 가두는 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에 대해선 네가 더 잘 알겠지.' 하고 마굿간지기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을 마르그리트의 무지나 경솔함으로 보는건 억지다.6.3.2. 세금 관련
6.3.2.1. 관점 1
세금의 문제는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마르그리트가 몇 달간 꼼꼼히 일하며 재산을 불리는 장면은 1장의 장면과 연결되어야 한다. 카루주는 몇 달간 전쟁에 나가 금화 300닢이라는 상당한 금액을 벌어오며, 이는 어지간한 부유층 지주의 1년 수입을 능가한다. 그리고 카루주는 가난한 지주다. 마르그리트가 살림을 가꾸어 얼마나 늘렸는가는 나오지 않지만, 남편이 받아오는 돈은 금액까지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 종합하면 마르그리트는 분명 영리하고 지혜롭지만, 지식과 경험이 한정적이라 있어 장기적인 투자를 망칠 위험을 일으켰고, 그렇게 해서 번 돈 이상으로 큰 돈을 카루주가 전쟁에서 얻어온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결코 단순히 마르그리트의 현명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 것이다.6.3.2.2. 관점 2
중세 유럽 귀족의 수입의 근간은 '토지'다. 영주는 토지에서 소작료를 안정적으로 거두어야 부유해진다는 얘기다. 애초 카루주가 결혼을 하면서 장인인 로베르 드 티부빌에게 왜 알짜배기 땅(오누르포콩)은 안 주냐고 항의했던 이유도, 신부가 일시불로 가져오는 지참금보다는 상속 가능한 기름진 토지에서 나오는 소작료가 더 의미가 크기 때문이었다. 이 소작료를 제대로 걷지도 않았다는 건 카루주가 귀족으로서 자기 재산 관리할 능력이 떨어진다는 방증이고, 마르그리트가 이를 제대로 알아보고 메웠다는 건 그녀가 여주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현명하게 잘 해냈다는 걸 뜻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녀가 장기적인 투자를 망쳤다는 건지 모를 노릇이다. 남편이 부재중일 때 저택과 영지를 관리 하는건 중세 귀족 여주인들의 보편적인 의무였다.한편 기사가 직접 전쟁 나가서 돈 벌어오는 건 목숨을 포함해 밑천이 상당히 들고 운빨이 좌우하는 부분이 많아 리스크가 컸다. 잘 터지면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출세할 수 있지만, 일이 잘못 돌아가면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돌아올 수도 있는 사업이 바로 전쟁이었다. 그 예로 영화 속 카루주는 스코틀랜드 원정에 나갔다가 거지꼴(...)로 귀환하여 피에르 백작을 알현하는데, 이 때 그는 기사 서임은 받았지만 참전 비용은 전부 매몰하고 온 상태였다.[24] 그런 경험이 있음에도 카루주가 전쟁 나가서 돈을 벌어온다는 건 그의 식구들이 굉장히 출렁거리는 수입원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특별히 카루주가 돈을 잘 벌어오거나 용맹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건 그저 곡해에 불과하다.
카루주는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온 뒤 따뜻하게 포옹했던 1장과는 달리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가 마르그리트가 새로 맞춘 드레스를 보고 "방으로 들어가시오! 누가 보면 매춘부인 줄 알겠소!"라고 성을 낸다-그럼에도 그 성정으로 보면 타이른 것에 가깝다. 마르그리트는 실망하고 카루주에게 자신은 당신의 아내라고 쏘아붙이고 올라간다. 그리고 마르그리트는 저녁 식사에서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자, 내 집에서 당신이 어쩔 거냐고 맞받아친다. 그런 마르그리트에게 카루주는 '마르그리트는 어른이니 알아서 행동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그녀가 질 것이라 말한다. 앞의 말에 기뻐했던 마르그리트는 뒤의 말에 풀이 죽는다.
이 장면 역시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우선 마르그리트는 단순한 중세 여성이 아님을 여기서 보여주고 있다. 원죄를 지고 남편에게 순종하는 중세 여성의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이는 마르그리트가 책을 많이 읽고 라틴어까지 할 수 있는 배운 사람이라는 장치로서도 표현되는데 그 때 당시의 일반 여성들과는 당연히 물론이고, 르 그리가 파티 자리에서 라틴어를 하며 인정받은 것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면, 그 시대의 '평균 남성'들 보다도 더 우수한 지적 능력과 문화감수성을 지닌 여성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더더욱 그 시대의 보편적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친구라고 여겼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재판에서 망신과 고난을 당할 때 비웃음을 당하는 것과, 시어머니가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강요하는 장면에서도 이러한 시각이 적용된다. 마르그리트가 받는 억압이 단순히 남성 지배적인 중세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해받는다는 것 이외에 이 마르그리트가 더 오히려 평균적인 '인간들 이상의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고난이기도 한 셈이다.
여기서 마르그리트에게 한 카루주의 말은 이후 사건에 여러 가지 의미를 새롭게 던지게 된다. 이 장면에서 마지막으로 카루주는 마르그리트에게 위험하니 영지 바깥으로 나가지 말라 말한다. 다음 장면에서 그 위험은 바깥에서 영지 안으로 들어온다.
2장에서도 나왔듯이 카루주가 파리로 떠난 사이 마르그리트는 앞서 남편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하녀도 없이 혼자만 있는 집에 말의 편자가 벗겨져서 도와달라는 핑계를 대는 자크 르 그리의 종자 루벨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한다.[25] 이내 종자의 뒤를 따라 자크 르 그리가 들어닥치며, 강압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2장의 자크는 매우 세련되고 유려한 말로 고백을 하지만, 마르그리트의 시점으로 보는 3장에서 그는 정말 어색한 표정과 톤으로 "당신을 사랑하오!"라는 본인도 중간에 피식하며 웃음을 참지못할 정도의 부담 백배의 멘트를 날릴 뿐이다. 마르그리트는 당연히 질색을 하며 거절하고, 2장에서 그랬듯이 자크 르 그리는 마르그리트를 강간한다. 2장에서는 위층으로 도망치면서 신발을 스스로 다소곳이 벗고 도망치던 장면이 질색하며 계단을 빠르게 오르다 떨어진 것으로 바뀌거나, 2장에서 자크 르 그리가 끌어안자 마르그리트가 르 그리가 장난치며 섹스하던 파티장의 여자들마냥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듯한 묘사가 잠깐 있었지만, 3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비명을 지르며 운다. 2장에서는 하녀를 딱 한 번만 예의상의 겉치레인 듯이 부르지만, 3장에서는 몇 번이고 하녀를 부르며 절규했음이 드러난다.
마르그리트는 이를 카루주에게 고백하고, 1장에서의 카루주는 그녀를 용서하고 끌어안은 후 복수를 하기 위해 곧바로 행동에 나섰지만, 3장에서는 마르그리트의 목을 조르며 "정말 강간이었소?"라고 의심부터 한다. 마르그리트가 그를 계속 설득하자 일단 넘어가지만 강간을 고백한 마르그리트에게 "마지막으로 정을 통한 남자가 외간남자이게 둘 순 없지."라며 잠자리를 강요한다.
1장에서와 같이 카루주는 우선 주변 귀족들에게 소문을 내고[26] 왕에게 직소하여 결투 재판을 열게 된다.
6.3.3. 임신 관련
6.3.3.1. 관점 1
이 장면 역시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일 장면이 아니다. 일단 성폭행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마르그리트가 말했고, 카루즈가 도와주겠다고 말 한 이후, 카루주는 "마지막으로 정을 통한 남자가 외간남자이게 둘 순 없지"라며 잠자리를 강요했다.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 강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세 사회관으로서 성관계 요구는 당연한것인데다가, 사실상 그 행위로 인해서 마르그리트는 인생의 중대한 위기를 벗어날수있게된다. 전 근대시대는 유전적 자녀 즉, 혈통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다. 그 장면을 보면 카루주는 마르그리트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입장 상당 부분을 포기하는 장면이 된다. 그가 만일 단지 자신의 입장을 중시했다면, 몇 달 기다려 그녀가 임신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안았어야 했다.이 부분에서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면, 중세적의 상식으론 강간으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므로, 카루주가 간통을 의심한것이다라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그 이유로 카루주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영화 폭로을 보면 1990년대 현대의 여성조차도 남편이 원하지 않은 다른 여성과의 성관계를 거절한것을 알면서도 "내 남자의 성기가 다른 여자의 입속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아는데 기분좋겠냐"며 감정을 잘 추스리지 못하며 간통의심을 아애 거두지는 못한다. 즉, 설사 그 상황에서 카루주가 감정 조절을 잘못했다고해서 그를 비난한는것은 현대 남자여도 쉽지 않은 행동을 중세남자가 못했다는 이유로 비난하는것이다.
게다가 카루주가 '아내가 간통으로 임신'했을것을 의심해서, "억지로 자기 아기를 임시시키기 위해서 성관계를 한다"는 이상한 비판도 있는데, 이미 임신한 여자가 어떻게 다시 임신을 할수있을까? 즉, 남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와 성관계한다고 아이가 내 아이로 바뀌는게 아니다. 중세인이고 해서 그 정도 상식도 없을수없다. 즉, 아내가 간통으로 남의 아이를 임신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성관계를 한것이라는 비판대로면, 오히려 "아내가 간통해서 임신한 아이라도 내 아이로 받아주겠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수 밖에는 없다.
만약 부부간의 성관계가 오랜 기간 없는 상황인데, 재판 도중에 임신이 밝혀졌으면, 여성은 간통을 강간으로 무고한것으로 판단되어서 무고죄로 화형을 받아야한다. 즉, 카루주가 아내의 간통으로 인한 임신을 의심한거라해도 여전히 마르그리트에게 남편과의 그 성행위가 인생이 큰 위기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한 고마운 행위인것이다. 비록 이후 재판과정에서 "그 아이가 정말 남편의 아이 맞나, 간통상대의 아이 아닌가?"라는 공격적인 질문을 받게되지만, 카루주와의 성관계가 있었던 데다가, 카루주가 "그 아이는 내 아이다"라는 입장을 계속 유지했기에 마그리트는 어쨌거나 그 문제는 결과적으로는 그나마 넘어간것다.
현대적으로 생각해도, 만약 카루주가 현대인의 상식을 가지고 성폭행 당한 아내를 무조건 감싸주는 좋은 남편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럼 카루주는 아내를 위해서 그때 어떻게 행동해야했을까? 성폭행 당한 아내가 혹시라도 임신이 되었다면 재판에서 간통과 무고로 오해받을수있다는 것도 카루주는 알수있다. 현대의 상식을 가진 남편 카루주 여도 아내를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아내와의 성관계는 필요했다. 물론 남편과 아내가 성관계를 가지지 않고도, 재판부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거짓말하는 방법도 있다. 근데 진실을 밝히겠다는 마르그리트에게 그 수단으로 거짓말을 동원하자고 카루주가 권했다면 마르그르트가 받아들였을지는 의문이다. 중세여성인 마그리트가 그런 거짓말을 하면서 뻔뻔하게 계속 재판을 진행할수 있었을까?
게다가 재판을 이긴 이후도 문제인것이, 현대의 부부라면 성폭행으로 임신한 아이에 대한 낙태는 합법이므로 낙태를 할수도있지만, 중세에는 낙태란 여성의 목숨을 거는 위험한 시술인데다가 더욱이 관련 재판과정에서 함부로 낙태하다가 틀키면 더욱더 상황이 힘들어진다.
즉, 카루주와 마그리트가 그때 성관계를 하지않고도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재판에서 뻔뻔하게 부부가 성관계 한것처럼 거짓말을 한 이후에. 이후 자기 아이처럼 낳아서 길러야하는데, 여러가지로 쉬운일이 아니다. 사실 자신의 원수가 자기 아내를 강간해서 임신한 아이를 친아버지처럼 잘 키우는게 카루주입장에서 쉬운일이 아니다. 게다가 중세여성이 마그리트는 남편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남편의 가문에 이름올리는것에 대해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을것이다. 결국 가족관계 파탄이나 종국에는 자살로도 이어질수도있는 삶을 살아야한다.
즉, 남편의 성관계 요구는 여러가지면에서 최선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마그리트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성행위를 요구했어야하는건 맞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배우자의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을 잘 추수르고, 오직 배우자의 행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는것은, 현대 남성이라도 그러기가 힘든데, 중세 남성이 그렇게 여성의입장을 배려해야한다는것 자체를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카루주가 21세기를 사는 현대의 마인드를 가진 남편이어도, 저 상황에서 성관계라는 방법을 쓸수밖에 없다. 단지 현대인이라면 적어도 성관계 요구를 아내에 상처주지 않는 방향으로 잘 유도한다는 상식은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중세 남성인 카루주라는 입장에서보면, 카루주자신에게 무조건 해야한 베스트 선택은 아니다.즉, 카루주입장에서는 오직 복수만을 위해서 다른것은 감수할수도있고, 아니면 복수도 복수지만 원수의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키우는 위험을 감수할수 없다는 입장이 될수도있다. 즉, 아내와 성관계를 하지 않은 이후에 아내가 임신하면 아내를 간통으로 몰아서 버리면 된다. 그러면 결국 복수는 못할테지만, 적어도 유부녀와 간통한것으로 망신은 줄수있고, 적어도 간통으로 생긴 아이를 본인이 키우는 일은 안생긴다.
카루주 입장에선 두가지 선택이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마르그리트에게는 카루주와의 성관계가 결과적으로 그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즉, 카루주에게보다 마르그리트에게 훨씬 이익되는 선택을 카루주가 한 셈이다.
만약 카루주가 마르그리크가 강제로 성행위를 강요당하는 그 심정을 배려해서, 성관계를 안했다면, 그 이후 어떤 참혹한 현실이 마르그리트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수없다.
어쨌든 관점을 현대적, 혹은 중세적 어느 부분에 두는가에 따라 이 장면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어쨌든 현대적 관점으로는 명백한 부부간 성폭행임에는 분명하지만, 어쨌든 간에 그 행동으로 가장 이익본 사람은 카루주가 아니라, 마르그리트와 이후 태어난 아기인건 사실이다.
6.3.3.2. 관점 2
장 르 카루주가 아내가 강간당했다고 진정으로 믿었다면 아내의 임신 가능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왜? 중세의 의학과 법률은 강간에 의한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성교 시 여성이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으면 아이가 수태되지 않는다고 보는 게 중세 유럽의 보편적 상식이었고, 이건 영화 뿐만이 아니라 카루주 vs 르 그리의 현실 소송 기록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따라서 완전히 중세인처럼 사고하면 강간범인 르 그리의 아이는 마르그리트의 몸에 수태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왜 카루주는 굳이 아내를 도와주겠다면서 그녀를 억지로 취한 것인가?이유는 단순하다. 그 시점까지 카루주는 마르그리트가 자크 르 그리와 자발적으로 간통하여 아이를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 관점1에서 서술한 것처럼 몇 달씩 부부동침을 미루었는데 마르그리트의 배가 불러온다면, 단순히 마르그리트가 르 그리의 사생아를 가진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마르그리트가 르 그리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게 정진정명 사실로 드러나는 꼴이다. 이렇게 되면 카루주 입장에선 자크 르 그리에 대한 소송 이유가 일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자기 땅을 빼앗아간 철천지 원수에게 아내까지 빼앗긴 얼간이가 되고 만다. 카루주는 만에 하나라도 이런 끔찍한 일이 실현될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억지로 아내를 수태시키는 길을 고른 것이다.
이후 소문을 낼 때, 어머니는 가문이 가십거리가 될 것임을 말하지만, 카루주는 이를 그대로 실행한다. 마르그리트는 친구가 자신을 피하는 이유를 묻고, 친구조차 자신을 믿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이런 건 자신이 원한 것이 아니라며 카루주에게 항의한다. 카루주는 법이 자크를 총애하는 피에르에게 결정권이 있음을 말하고, 마르그리트는 왕도 피에르 편일 텐데 무슨 소용이냐고 항의한다. 카루주는 그런 마르그리트에게 '왕이 아닌 신에게 판결을 물을 것이다'라고 답한다. 이것은 그가 마르그리트가 바란 재판을 실행하는 유일한 방법이 결투였음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카루주의 어머니는 마르그리트에게 왜 입을 열어서 아들을 죽게 하냐고 비난하고, 마르그리트는 자신은 진실을 말한 것 뿐이라 반박한다. 이때 시어머니 역시 겁탈당한 과거가 있었지만, 남편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다. 마르그리트는 침묵의 대가로 무엇을 받았느냐 묻는데, 카루주의 어머니는 이에 "생존"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마르그리트는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답하며 재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굳힌다.
재판소에서는 "결혼 후 5년간 아이를 낳지 못하였는데 자크 르 그리에게 강간당한 후 그 개월수와 맞게 임신한 것은 무슨 사유인가?", "오직 성관계 이후 절정을 느껴야지만 임신을 할 수 있는데 자크 르 그리에게 강간당하며 절정을 느꼈는가?", "자크 르 그리를 보고 잘생겼다고 한 적이 있다는데 정말 강간이었나?" 등의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성추행을 판사들이 직접 마르그리트에게 가하며, 마르그리트는 울면서도 오직 진실을 위해 이 질문들에 성실하게 답한다.[27] 이때 마르그리트가 몰랐던 사실 하나가 드러나는데, 만약 카루주가 결투 재판에서 진다면 이는 마르그리트에 의한 자크 르 그리의 무고죄이며, 무고죄의 처벌은 화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샤를 6세는 결투 재판을 승인한다.
재판 도중 마르그리트가 자크를 미남이라 말했다는 것을 안 카루주는 그녀에게 왕과 모두 앞에서 자신을 모욕받게 했다고 분노한다. 마르그리트는 그런 카루주에게 결투에서 지면 자신이 타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를 힐난하고, 카루주는 여기서 '신은 진실한 자의 편을 들 것이다'라고 답했다.[28] 기가 막힌 마르그리트는 자신과 아이의 생명은 신이 아닌 둘 중 누가 지치느냐에 달려있다 말한다. 카루주는 자신은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에 마르그리트는 카루주에게 '당신은 내 명예가 아닌, 당신 자신의 허영과 명예욕만을 위해 자크를 죽이려는 위선자일 뿐이다'라고 힐난하게 된다. 카루주는 그녀의 힐난에 상처받은 얼굴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29][30]
마르그리트는 결투재판 전에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을 낳게 되고, 그제야 자신의 목표는 이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었으며 자신은 화형당하더라도 카루주가 없이는 아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이라며 암담한 현실앞에 좌절감을 느낀다.
이 부분이 바로 시나리오 개정으로 인한 캐릭터 붕괴로 볼수도 있다.[31] [32] 왜냐하면 영화 중간에 시어머니가 "왜 입을 열어서 내 아들을 죽게 하냐, 때로는 말 안하는게 낫다"고 설득하지만, "난 진실만을 말할뿐"이라면서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데, 후반부에 이 내용이 나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내 남편이 죽을 위험으로 가는건 괜찮은데, 나와 내 아이가 죽는 위험을 무릅 쓰는건 못참아"라는 식으로 급발진했다고 해석되기도 하기때문이다. 그 결과 카루주가 그 말을 듣고 충격받은 이유가 아내의 이기심을 알았기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33]
이후 카루주와 자크, 두 사람은 각자의 장비를 착용하고 결투를 준비한다. 이윽고 왕과 왕비와 귀족들, 결투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파리의 시민들과 화형대 위의 마르그리트 앞에서 결투가 시작된다.
6.4. 최후의 결투
이제 영화는 처음 장면으로 돌아간다. 갑옷을 입은 카루주와 자크는 기마 상태로 랜스 차지를 두번 주고 받는다. 두번째 격돌에서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낙마하고 진흙탕 위에서 격전을 이어간다. 하프 소딩, 배틀액스를 동원한 처절한 혈투는 7분 가량 이어지며 서로 같은 무기인 검과 검 대결에서 카루주가 조금 더 기량과 완력이 뛰어났기에 자크를 밀어붙였지만 잠깐의 빈틈을 노리고 자크가 카루주의 갑옷 틈새 오른쪽 허벅지에 부러진 랜스의 창날을 박아버리며 승기를 잡는다.[34] 하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카루주에게 자크가 마무리를 하려 다가가자, 그 순간 똑같이 빈틈을 노리고 카루주는 살격(모르트하우)[35]으로 자크의 뒷무릎 관절을 찍어버린다. 실력은 비등했지만, 성채 내부의 사무직과 주색잡기가 전문이었던 자크와 달리 전장에서 구르며 실전을 쌓아 온 카루주가 자크의 빈틈을 잡은 것.[36]카루주는 기세를 몰아 부상을 입은 자크를 압도하고, 그가 들고 있던 런들 대거를 빼앗아 마운팅 포지션에서 자크의 얼굴에 들이대며 자백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자크는 '하느님에 맹세코 강간한 적이 없다', '내가 거짓을 고하면 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37]라며 절규한다. 하지만 카루주는 "그럼 지옥에나 가라."는 저주와 함께[38] 옆으로 돈 후 무릎차기로 후두부를 강타하여 자크의 입 속에 런들 대거를 박아 살해한다.[39]
카루주는 싸움을 보고 흥분한 왕[40] 앞에 승리를 바치고, 마르그리트와 어색하게 포옹한 뒤 말에 올라타 환호하는 파리 시민들에게 호응해주며 귀향한다. 마르그리트는 어떻게 봐도 기뻐하는 것은 아닌 표정으로 말을 탄 채로 카루주의 뒤를 따른다. 그리고 피에르가 씁쓸한 얼굴로 지켜보는 가운데 방치된 자크의 시신은 옷이 벗겨져 교수대에 거꾸로 매달리게 된다.
이후 카루주와 마르그리트는 함께 퍼레이드에 나선다. 카루주는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스스로 일구어낸 승리에 대한 자부심에 취하고, 만들어지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해 진실을 지켜준 신에 대한 감사를 올린다. 하지만 뒤따르는 마르그리트의 표정은 그녀가 원하는 결말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린데다 허무하기까지 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후 카루주의 영지에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카루주의 아들[41] 로베르를 마르그리트가 행복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하지만 직후 마르그리트의 표정은 굉장히 지친, 그리고 허무한 얼굴로 변한다. 결코 행복한 표정만으로 끝맺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이후 몇 년 후 십자군으로 종군한 카루주가 전장에서 사망했으며, 마르그리트는 그 이후로도 재혼은 하지 않고 약 30여년간 카루주의 영지를 잘 가꾸었음을 설명해주는 자막이 나온 후 영화는 끝이 난다.[42] [43]
7.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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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67 / 100 | 점수 7.2 / 10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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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85% | 관객 점수 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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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c0><bgcolor=#fc0> ||
전문가 별점 3.9 / 5.0 | 관람객 별점 4.2 / 5.0 |
The Last Duel's critique of systemic misogyny isn't as effective as it might have been, but it remains a well-acted and thought-provoking drama infused with epic grandeur.
구조적인 여성 박해에 대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의 비판은 완벽히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연기도 좋고 생각을 자극하기도 하는 드라마와 장엄한 서사의 만남이다.
- 로튼 토마토 총평
구조적인 여성 박해에 대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의 비판은 완벽히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연기도 좋고 생각을 자극하기도 하는 드라마와 장엄한 서사의 만남이다.
- 로튼 토마토 총평
명예와 낭만의 미명 하에 철저히 왜곡된 세상의 처절할수록 허망해지는 결투.
- 이동진 (★★★☆)
- 이동진 (★★★☆)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같은 스타일의 영화로 세 주연 캐릭터가 말하는 진실이 서로 상이하다. 그러나 영화가 마르그리트의 관점이 진실이라는 점을 대놓고 강조하기 때문에, 앞선 두 남성 캐릭터의 관점은 사실을 각자가 자의적으로 왜곡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끝까지 진실을 관객의 판단에 맡기는 라쇼몽과는 차이가 크다.[44]
그런 이유인지 실제로 2번째 관점과 3번째 관점에서 묘사되는 성폭행 장면이 거의 차이 없다고 느끼는 일반 관객들이 많다. 물론 영화비평가나 페미니스트들은 그 미묘한 차이에 큰 비중을 두겠지만[45] 일반 관객에게는 "왜 같은 장면을 두번보여주지?"라는 의문점을 생기게 하는 순간이 된다. 거의 같다고 느끼는 장면을 두번 보게되는 관객은 당연히 흥미를 잃게 된다.[46]
결말의 결투 장면은 묵직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박력이 있다. 시대극의 결투에 로망이 있는 영화팬이라면 그 장면을 위해서 영화 관람을 선택해도 될 만한 재미가 있다.
미국의 영화 리뷰 유튜버 크리스 스턱만은 라스트 듀얼을 명작이라고 극찬하며 "요즘 제작사들이 잘 만들려 하지 않는 종류의 영화인데 이런 귀한 작품이 흥행에 참패한 건 영화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한 팟캐스트에서 이 영화가 흥행에서 망한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요즘 관객들은 망할 놈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랐다.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폰으로부터가 아니면 어떤 가르침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지금 페이스북 문제도 봐라. 젊은 세대에게 잘못된 자기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되어버렸다"고 답했다. 나름 고생해서 만든 작품인데 평가는 좋게 받았을지언정 흥행을 못한 만큼 좀 불만이 있는 듯 하다.
8. 수상 및 후보
- 제93회 전미비평가위원회상 - 올해의 영화 톱10 선정
- 제42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 - 최악의 남우조연상(벤 애플렉) 후보[47]
- 제2회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드 - 액션영화 여우주연상 수상, 최우수 액션영화상, 최고의 악역상(벤 애플렉) 후보
9. 흥행
제작비 1억 달러가 들어갔지만, 3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흥행에 대실패를 했다. 무려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적자.사유로는 코로나 19로 인한 관객들의 소극적인 관람 성향, R 등급, 긴 러닝타임, 사극 장르의 낮은 수요 등이 지적된다. 특히 예고편은 개봉 얼마 안남겨두고 고작 1개만 공개하고, 소극적으로 진행했다.[48]
개봉 규모도 3000개관으로 제작비 1억 달러 이상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개봉을 했다.
다만 디즈니+ 등 스트리밍에서 선전하면서 애초에 이걸 노린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49]
9.1. 대한민국
2021년 10월 20일 개봉했다. 하지만 맷 데이먼 주연에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같은날 개봉한 듄과 1주일 전에 개봉한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밀리며 처참한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개봉한 지 1주일 동안 5만명의 관객도 모으지 못했고, 개봉 6주 가까이 된 11월 30일 기준으로도 누적 관객수가 60,715명밖에 안 된다.9.2.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박스오피스 1위 영화 | ||||
2021년 40주차 | → | 2021년 41주차 | → | 2021년 42주차 |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 고장난 론 | ||
아마존 박스오피스 모조 아르헨티나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 |
9.3. 뉴질랜드
뉴질랜드 박스오피스 1위 영화 | ||||
2021년 41주차 | → | 2021년 42주차 | → | 2021년 43주차 |
007 노 타임 투 다이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 007 노 타임 투 다이 | ||
아마존 박스오피스 모조 뉴질랜드 주말 흥행 집계 기준 |
9.4. 스페인
스페인 흥행 1위 영화 | ||||
2021년 43주차 | → | 2021년 44주차 | → | 2021년 45주차 |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 이터널스 | ||
아마존 박스오피스 모조 스페인 주말 흥행 집계 기준 |
10. 여담
- 굿 윌 헌팅 이후 24년만에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각본 집필 및 배우로도 참여한 작품이다. 두 배우 외에도 원작 및 실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르그리트 드 카루주의 시선을 대변하기 위해 감독이자 각본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니콜 홀로프세너가 제작 및 각본에 참여했다. 실제로 데이먼의 인터뷰에 따르면 대본 단계에서부터 데이먼과 애플렉은 남성의 시선을, 홀로프세너는 여성의 시선을 담당해서 썼다고 한다.#
-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느낌이 강해 해외에서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캐스팅에 대해 신선해하는 반응이다. 맷 데이먼은 테리 길리엄 감독의 19세기 독일 배경 판타지 영화 그림 형제에서 사냥꾼을 맡은 적이 있고, 벤 애플렉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16세기 영국 배경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조연을 맡은 바가 있다. 애덤 드라이버는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중세 연극에 과몰입하는 현대 배우를 연기한 적이 있으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일런스에서 17세기 가톨릭 신부이자 선교사 역할을 맡은적이 있다.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촬영과 개봉이 지연되는 바람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차기작인 하우스 오브 구찌와 한 달을 사이에 두고 개봉하게 되었다.
- 기획 초기 단계에서는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결투의 주인공인 두 기사를 연기하려 했으나, 애플렉이 2022년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딥 워터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촬영 스케줄이 맞지 않아 본 영화에서는 조연으로 물러났고, 애덤 드라이버가 대신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 국내 개봉명은 최후의 결투라는 부제가 추가되었는데 제목인 라스트 듀얼이 최후의 결투라는 뜻이라 굳이 중복되는 부제를 붙여야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영어로 된 제목의 이해력 전달력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어 부제가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21세기 들어서 1년에 1작품 이상 꾸준히 작품을 만들던 리들리 스콧이 오랜만에 4년의 공백기를 두고 연출하는 작품이다.
- 리들리 스콧 감독이 1977년에 찍은 데뷔작 '결투자들'은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두 남성의 결투를 다룬 작품이다.[50] 실화에 기반한 내용을 각색했다는 점, 역사적 고증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 그리고 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다른 데 있다는 점 역시 비슷한데, 이는 스콧의 다른 영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다. 차이점이라면 '결투자들'은, 조지프 콘래드가 나폴레옹 전쟁기였던 18~19세기에 실제로 벌어진 두 프랑스 장교 사이의 사적인 결투[51]를 소재로 쓴 소설에 기반한 데 반해, 라스트 듀얼은 백년전쟁이 진행중이었던 14세기의 프랑스에서 실제로 거행되었던 공식적인 결투 재판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 벤 애플렉은 '나르코스: 맥시코, 석세션, 메이 오브 이스트타운, 로마 같은 작품을 보면 더 이상 정형화된 티비 드라마가 있는 게 아니다. 아르고 같은 드라마 영화는 극장용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리미티드 시리즈로 만들어질 것이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점점 더 비싸지고 젊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가 될 것이며 1년간 40편 정도의 영화만 극장 개봉이 되고 그 중 대부분이 IP, 속편, 애니메이션으로 채워질 것 같다. 라스트 듀얼의 극장 흥행 실패가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스트리밍에서 잘나가는 걸 보고 이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은 여기에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역사상에서 장과 마르그리트의 나이차이는 영화와 다르게 서른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52] 또한, 결투재판 당시 장과 자크의 나이는 둘다 예순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에 대결은 더욱 처절했을 것이다.
- 작중에 등장한 무기나 갑옷 등의 군사적 고증에 대한 국내팬의 호평. #
- 다만 투구(헬멧)의 경우, 전신 갑옷을 입고 결투중인 주인공들의 얼굴을 영화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안면 가리개가 달랑 얼굴 왼쪽에만 있는 황당한 물건을 소도구로 채용한 시점에서 고증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그런 걸 신경쓰면 지는 거다.#
[1] 등급분류 결정내용: 성폭행에 대한 묘사, 표현되는 무기를 휘두르며 결투를 벌이다 찌르는 장면이 유혈과 함께 거칠게 표현되어 폭력성의 유해성이 높은 수준이므로 청소년관람불가.
(내용정보 표시항목: )[2] 그러나 이것이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공식 결투재판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피고의 중범죄에 대한 '유/무죄'를 가리는 성격의 결투 재판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 명예훼손 소송용 재판은 그 후에도 벌어졌다.[3] 위치를 버리고 돌격한 탓에 원래 목적이던 마을 사수는 실패했다.[4] 이때 카루주가 "영주님 휘하의 지주끼리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하세!"라고 하고 르 그리는 "Hear, hear!(그럼, 그럼!)"이라고 답한다.[5] 백년 전쟁 중에 프랑스군이 스코틀랜드와 연계해 잉글랜드를 공격한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6] 여기서 병사들이 그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묘사를 통해 카루주가 인망을 잃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카루주는 화살이 빗발처럼 날아와 갑옷에 맞고 튕겨나가는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적에게 돌격하는 등, 혼자서 매우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마디로 나는 열심히 했는데 다른 애들이 못해서 졌다는 내용이다.[7] 여기서 담당관리가 서명을 요구하는데, 카루주는 사인 대신 어설프게 X자를 찍찍 그어서 대신한다. 이는 카롤루스 대제가 문맹이었던 탓에 X자로 서명한 것이 내려져 온 것이다.[8] 그래도 최대한 화를 절제하면서 마르그리트에게 반드시 죗값을 받도록 하겠다며 나름대로 그녀를 위로해준다.[9] 이처럼 각 등장인물이 기억하는 진실에 따라 똑같은 장면이더라도 장마다 서로의 대사가 바뀌거나, 아예 내용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10] 변변찮은 가문 사정 탓에 성직자가 되려고 공부했던 적이 있었다. 위의 카루주가 용감하긴 해도 까막눈인 것과 너무나도 대조된다. 다만 중세시대 기사들의 상당수가 문맹이었다는 사실로 보자면 카루주는 평균이었고 자크 르 그리가 유독 튀었던 것 뿐이다. 더불어 그가 읽은 책이 라틴어였다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라틴어를 안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었다. 이때의 라틴어는 로마제국의 문화라는 것 외에도(많은 경우 이런 식으로만 제한되게 인식된다) 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문화를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지식을 전수받고 공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니 라틴어를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그냥 외국어를 할 줄 안다 수준이 아니라, 현대 한국으로 비유하면 무학력자와 박사 학위자의 대우 차이 정도의 느낌인 것이다. 물론 박사 학위가 없고 학교를 안 나왔더라도 충분히 문화와 교양, 그리고 실무 직업에 종사하는 시민일 수 있지만 학위자의 경우 따로 안목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권력자의 눈에 띄기는 훨씬 더 쉬울 것이다.[11] 진실되게 서술하게 하는 건지 본인을 미화하는 건지 몰라도 나중에는 영주인 피에르에게 훈육을 하듯이 말하는 모습도 보여준다.[12] 1장에서 카루주는 티부빌의 땅으로 소송을 걸어 피에르가 성주 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전부터 피에르는 자크를 새 성주로 만들 생각이었다. 피에르는 노골적으로 자크를 총애하고 카루주를 후려깐 것.[13] 아무리 아버지의 유산을 노려왔다곤 하지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저런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자기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동이다. 카루주가 중세 시대 기준으로 영주 자격이 없는 빈머리라는 걸 보여준다.[14] 1장과는 달리 "영주님 휘하의 지주끼리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하세!"란 대사를 르 그리가 하고 "그럼 그럼!" 이란 대사를 카루주가 한다.[15] 또한 마르그리트와 르 그리의 입맞춤 장면은 1장에서와 달리 '입맞춤' 자체에 포커스가 잡히며, 두 인물이 미묘하게 시선 교환을 하는 에로틱한 연출이 추가된다.[16] 이때 자크가 읽었다고 말하는 "장미 이야기"는 당대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반대로 마르그리트가 말한 "퍼시벌의 호의"는 가장 신실하고 선량한 원탁의 기사 퍼시벌을 다룬 이야기. 쾌락적인 자크 르 그리와 인품을 중시한 마르그리트의 차이가 드러나는 씬이다.[17] 이 2장은 자크 르 그리 본인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참고. 이후 강간 사건에 자신의 변론으로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혹은 '여자도 좋아했다'라는 주장은 일반적인 강간범의 자기 변호이기도 함.[18] 이쯤 되면 자크 르 그리가 카루주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 궁금할 지경인데, 피에르가 이런 질문을 하자 본인 입으로 "죽은 카루주 아들의 대부였습니다."라고 이유를 댄다. 부모가 죽는 경우가 많아 대부 제도가 좀 더 진지했던 중세시대인 만큼 르 그리는 카루주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19] 성애묘사 역시 강간이 아니라 꽤나 무드있는 분위기다. 거기다 마르그리트의 행동 또한 관객들이 아리송해 할 정도로 애매모호하다. 정말 싫어서 거부하는 게 아니라 튕기며 밀당을 하는 듯한 모양새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한 묘사도 나온다.[20] 이때 피에르나 교회의 성직자들은 자크가 강간했음을 은연중에 알고 있다는 것이 묘사된다. 자크가 '마르그리트도 사랑해서 한 관계이니 강간은 아니다'라고 사적인 자리에서 애둘러 말하기도 했고, 또 마르그리트가 산채로 화형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 작중 성직자는 자크 르 그리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성직자 특권으로(자크는 과거 성직자가 되려 했으니 이를 적용하겠다는 것) 네가 저지른 강간죄의 처벌을 최소화하는 게 낫지 않겠냐. 너는 무고하다고 주장하지만, 왜 저 여자는 죽음까지 각오하고 고발하는 걸까?' 라고 사실상 "니가 저지른 거 다 알고 있으니 편법을 써서 형량을 최소화하자"고 말하지만, 자크는 자신의 명예를 이유로 이를 거절한다.[21] 1장에서 마르그리트가 티부빌의 땅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고 말하는 씬은 묘사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훈훈한 장면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거나, 있다고 해도 마르그리트가 지나가면서 던진 말처럼 무게가 없었을 것이다. 티부빌의 땅에 카루주가 집착한 것은 오직 그 땅이 비옥한 알짜배기였기 때문.[22] 1,2장과 달리 둘은 손만 맞잡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1,2장에서 반복되었던 대사들은 3장에선 화면 밖의 다른 인물이 친다. 서로 잘 사과를 안 하려고 하고, 해도 자기가 선심 써서 해결된 것으로 기억하는 두 남자들의 기질이 드러난 장면.[23] 카루주가 재정적으로 파산한 이유 역시 전부 이런 무지와 무관심 때문이었다.[24]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와 싸우기 위해 프랑스의 힘을 빌렸다가 멋대로 발을 빼자, 프랑스군은 얻은 것 하나 없이 귀국해야 했다. 현실의 카루주는 이 전쟁에서 종기사 아홉 중 네 명을 잃었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도 왕창 상해서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로도 그는 계속 재정난에 시달린다.[25] 이 종자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에 크게 경계하지 않았을 것이다.[26] 이중 같이 드레스를 샀던 친구 마리는 마르그리트가 연회 때 "자크 르 그리가 잘생겼다."라고 한 것을 시비 삼아 마르그리트의 말을 믿지 않고 아예 재판에 이 사실을 증거로써 제출한다.[27] 남편과의 관계에서 절정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뜸을 들이다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카루주와 몇 년 동안 관계하면서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28] 감독의 전작인 킹덤 오브 헤븐에서도 묘사된 것처럼, 중세시대 결투재판은 '신께서 옳은 자가 승리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준으로 행해졌다. 카루주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었으니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 것.[29] 아이러니한 것은, 저 상황에서 마르그리트가 자크를 처벌받게 하려면 결투 재판 이외의 선택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재판권을 가진 피에르는 노골적으로 자크를 총애했으니 그를 처벌할 리 만무하고, 왕 역시 피에르의 사촌이기에 그의 입김이 닿는 상태였다. 작중에서도 '여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죄를 고발하는 건 강간이 맞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할 지경이었으니...[30] 현실에서 알랑송 백작 피에르는 자크 르 그리가 무고하다고 결론내렸으며, 카루주 부부는 피에르의 재판에는 아예 참석도 하지도 않고 바로 국왕 샤를 6세에게 상고하여 사법 결투를 신청했다. 상기했듯 이건 카루주와 마르그리트 모두에게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지만, 대신 자크 르 그리에 대한 여론을 최대한 안 좋게 만들고 그가 샛길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실제로 상고가 이루어지자 자크 르 그리는 성직자 특권 등을 이용해 빠져나갈 찬스를 저버리고 스스로 고등법원에 이어 결투 재판까지 가게 되는데, 일단 만인에게 사건이 다 알려진 시점에서 내뺐다간 남들이 자신을 잠정적으로 죄인으로 간주할 걸 알았기 때문이다.[31] 이 영화의 원작인 '라스트 듀얼(소설)'에서는 "의뢰인인 르그리에게 불리한 사항 중 하나로 르코크는 "카루주의 처가 실제로 그런 범죄행위가 일어났다는 주장을 단 한 번도 꺾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면적인 부인과 알리바이와 온갖 종류의 반론에 직면하면서도, 마르그리트가 내놓은 증언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변호사인 그조차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큰 감명을 받은 듯 하다"면서, 마르그리트가 수많은 반론이나 화형당할 위기에서도 조차도 증언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묘사하고 있다. 즉, 영화의 중간까지 흔들리지 않게 재판에 임하던 마르그리트가 갑자기 자신이 화형당할수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이후에 분노하는것은 캐릭터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32] 이 영화는 애초에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 스타일의 시나리로를 출발했으나, 중간에 시나리오를 여성주의와 관련한 자문을 받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수정했다. 그래서 라쇼몽과 꽤 달라졌는데, 그 하나가 3명중 누가 진실이냐를 알수없게하는 식의 스토리가 아니고, 마르그리트의 말이 진실이라고 강조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라쇼몽스타일의 시나리오가 힘을 받지 못한다. 그럴거면 애초에 라쇼몽식 시나리오를 채틱할 필요가 없어진다. 더욱 문제는 이 사건 자체는 실제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실화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후대에 명확히 결론나지 않은 상태인데,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마르그리트의 입장이 진실이라고 강조한다고해서, 관객이 "아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일수가 없다. 아애 100% 픽션이면 그건 시나리오작가와 감독 맘대로 진실을 정하면 되지만, 저 사건은 애초에 실화를 배경으로 한것인데, 그런 식의 일방적인 시나리오 수정은 문제가 있다. 게다가 후반분에 결투자체도 결투하는 두 남성의 입장만이 강조될수있으므로, 이것역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배제되는것이라는걸 강조하는 식으로 시나리오가 바뀐것인데, 애초에 진실을 밝히겟다고 말한것도 마르그리트이고, 그 의견을 카루소가 받아주면서 시작한것이다. 중간까지도 시어머니와의 대화까지도 그런 마르그리트의 의지를 잘 드러내는데, 그런데 후반부에 급작스럽게 남편을 원망하는 부분이 삽입되면서 전체적인 시나리오에서 마르그리트의 캐릭터성이 깨져버린다[33] 소설이나 영화는 감독과 제작사의 손을 떠난 이후부터 관객의 해석으로 넘어간것인데, 감독의 의도와 달리 영화표현만으로는 이런 해석이 무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카루주가 하는 결투라는 행위가 이미 목숨을 걸고 하는건데, 카루주의 목숨을 거는 결투에 나선것에 대해서 영화속 마르그리트는 어떤 식으로든 정서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는데, 본인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분노하며 예민하게 반응한것이다.[34] 이때 상당한 출혈이 뿜어져 나오는데 실제 상황에서라면 이는 가장 큰 혈관인 넙다리동맥이 손상된 것이며 그 즉시 출혈을 잡지 못한다면 과다출혈로 인해 즉사로 이어진다.[35] 칼날을 양손잡이로 잡고 휘둘러 크로스가드로 찍어버리는 전법. 검을 메이스처럼 활용해 타격력을 극대화시킨다.[36] 일어나지도 못하다가 다음 순간 자크를 완력으로 압도하는 상황에서 정황상 카루주가 함정을 판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카루주는 사타구니의 중상으로 자신이 불리함을 인지하고, 쓰러지자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상처가 심각한 듯 연기했다. 그리고 상대가 무력화되었다 착각한 자크는 천천히 런들 대거를 빼들고 마무리를 하려 걸어왔고, 그가 방심한 틈에 카루주는 회심의 반격을 성공시켜 판세를 뒤엎은 것이다. 물론 카루주는 자크와 달리 여유 따윈 부리지 않고 그대로 마운팅 자세로 덤벼들었고 승리하게 된다. 기술이 아닌 경험과 노련함이 승패를 가른 셈.[37] 2장에서 보여준 자크의 묘사를 보면 실제로 마르그리트가 자신을 못내 거부하지 않았으니 사랑해서 한 관계가 맞고, 그러니 자신이 한 짓이 강간이 아니라는 정신나간 논리를 얼굴에 칼이 들어올 때까지 믿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38] 비단 카루주뿐만 아니라 마르그리트 역시 자크의 정신나간 변명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독기 서린 얼굴로 노려본다.[39] 이 부분은 영화와 원작 소설이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을 거의 그대로 따른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결투 당시에 전투경험이 더 많았던 카루주는 자크를 제압해서 때려눕힌 후, 죄를 자백할 것을 요구했지만 자크가 끝까지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자 분노하여 그를 죽여버리고 말았다.[40] 작중 결투 재판은 사문화가 된 상태였다가 수십년 만에 이루어진 것인 만큼 왕이 그것을 승인한 것은 사실상 유희 때문이었다. 실제로 샤를 6세는 정신병력이 있는 미치광이 왕이었으며, 영화 속에서는 유쾌하게 "죽여라!"라고 외치며 흥분하는 철부지로 묘사된다. 참고로 왕비는 이런 왕의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마르그리트의 증언을 들으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딱히 정확한 묘사로 보긴 어렵다. 당시는 샤를 6세의 숙부들이 섭정을 하는 중이었고 샤를 6세의 광기가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는 그가 친정을 한 20대 중반 이후인데다, 당시 왕과 숙부들은 하급 귀족들간의 분쟁보단 당장 코앞에 닥친 잉글랜드와의 전쟁에 훨씬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결투 재판은 미친 국왕 하나가 멋대로 열고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고등법원의 심사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되는 사법 절차였다. 라스트 듀얼의 저자 에릭 재거는 결투 재판의 허가가 떨어진 이유도 왕의 광기와는 무관한 법원의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이미 해당 사건이 핫이슈가 되어 궁정 여론도 두 패로 갈린 상황인데 여기서 법원이 르 그리나 카루주 둘 중 한 명의 손을 들어줬다간, 괜히 원하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러느니 차라리 카루주의 요구대로 신에게(...) 심판을 맡겨버리는 편이 속 편하다는 것.[41] 이 부분에서 아이의 금발과 큰 얼굴을 통해 카루주의 아들처럼 보이게 감독이 의도했을수는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것이므로,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건 실제 현실으로 증명된것이 없다는 점때문에 감독의 의도가 큰 상관없어진다. 실제로 리들리 스콧이 유전자 검사를 해서 그 아이가 법적 아버지의 친자임을 밝힌이후에 그걸 묘사했다면 다를 것이지만,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아는 관객이 감독이 그런 암시를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누구 아이라고 감독의 암시대로 판단할 리는 없다. 나폴레옹 3세처럼 결과적으로 혈통적으로 가짜가 진짜처럼 작위를 이어받은것이 이후 유전자 검사로 밝혀진 경우도 있지만, 저 사건의 경우 저 아이가 누구의 아들인지는 단정할수없다. 그런 이유로 영화감독도 직접적으로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42] 카루주가 사망한 십자군 전쟁이란 니코폴리스 전투를 말한다.[43] 결과적으로 시나리오 개정으로 인한 캐릭터 붕괴로 마지막 부분도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 결국 이 영화에 표현된 것으로만보면 아이와 마르그리트가 행복하게 남은 생을 보내는것은 남편 카루주의 희생으로 인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출산한 아이가 남의 아이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아이로 받아주었다. 이 영화에 표현된 대로면 마르그리트는 자신의 남편이 결투로 인해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은 별 문제 없이 받아들였으나, 자신이 화형당할 위험도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분노했으며, 그 분노를 접한 남편은 상처 입은 표정을 한다. 이후에 카루주는 아내와 평생 같이 살면서 아이를 의심하거나, 혹은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는 둘째만 편애하는 엔딩이 아니라, 위험한 전쟁에 참가해서 전사하면서, 그들의 인생에서 빠져주었기 때문에 마르그르트와 아이가 남아서 편안하게 이후를 지낼 수 있었다.[44] 이 부분이 실제로 영화의 폭발력을 많이 갂아 먹었다는 의견이 있다. 라쇼몽의 핵심은 한가지 사건에 대해서 각자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인데, 이 영화는 실제로 남성의 입장과 여성의 입장에서 영상 자체는 거의 같다. 단지 성폭행하면서도 그 행동에 대한 남성의 해설은 "그 여성이 겉으론 반항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나를 좋아서 받아들였다"를 남성의 대사가 같이 한다는것인데간통, 이건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면 남성이 스스로 성폭행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실제로는 여성의 입장에서 성폭행이며, 혹은 "여성의 No는 진짜 No가 아닌 Yes일수도있다"라는 편견에 대한 아주 교과서적인 비판이 들어있다. 하지만 관객입장에선 남자입장의 영상도 성폭행, 여성입장의 영상도 성폭행인것이며, 그 미묘한 여성의 반응의 차이 관해서 유심히 보는 일부관객이 있으나 다수의 관객은 왜 같은 영상을 두번 봐야하느냐 라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즉, 성폭행 관련 여러가지 사회적 편견을 교과서적으로 잘 넣어서 관객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예술적 성취에서는 관객에게 적절하지 못한 표현방식이 된것이다. 즉, 영화는 예술작품이므로, 특정 정보를 잘 전달하는 교보재로 성공한다고해서 예술적으로나 관객만족에도 이르게 되는건 아니다[45] 즉, 남성은 성폭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여성을 성폭행인 경우에 대한 것이 현대의 성폭행 관련 사건에서 중요 이슈이다. 당연히 페미니즘 시각으로는 피해자 중심으로 그 상황을 해석해야하면, 남성의 일방적 시각을 강조하기 위해서 거의 비슷한 장면이지만, 심리적 묘사에 관한 표정이나 숨소리 등 디테일이 달라질수있다.[46] 이 부분은 라쇼몽과도 차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영화)같은 작품에서도 각자의 시각에 따라 큰 반전이 생기기도 하고, 관객이 추가로 얻게되는 정보가 많아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관점이 전환될수록 더 흥미가 높아진다. 결국 본 작품은 그런 장점을 전혀 가져가지 못한것이다.[47] 씨네필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된 후보 선정이다. 라스트 듀얼이 흥행과 비평 면에서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작품성 면에서 평균 이상이면 이상이지 망작이라는 소리를 듣진 않았으며, 벤 애플렉의 연기도 주로 호평을 받았다. 골든 라즈베리 측에서 무슨 근거로 발연기라고 평가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드에서는 벤 애플렉을 최고의 악역상 후보로 선정했다.[48] 심지어 예고편에 감독과 배우의 이름도 언급이 안 된다.[49] 각본 겸 본작에 출연한 벤 애플렉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50] 한국에서도 tv 방영된 바 있다.[51] 사소한 오해가 빌미가 되어 젊은 장교 시절부터 중년의 장군이 되어서까지 기회가 되면 결투를 벌이나 승부를 내지 못하기를 반복했다. 실제 역사상 인물들의 이름과 행적은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는 영화보다 훨씬 오랜기간에 걸쳐 훨씬 많은 횟수의 결투를 벌였다는 점이 함정.[52] 그러나 맷 데이먼과 조디 코머는 20살 이상의 나이차가 있어서 캐스팅은 이상하지 않다.
(내용정보 표시항목: )[2] 그러나 이것이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공식 결투재판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피고의 중범죄에 대한 '유/무죄'를 가리는 성격의 결투 재판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 명예훼손 소송용 재판은 그 후에도 벌어졌다.[3] 위치를 버리고 돌격한 탓에 원래 목적이던 마을 사수는 실패했다.[4] 이때 카루주가 "영주님 휘하의 지주끼리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하세!"라고 하고 르 그리는 "Hear, hear!(그럼, 그럼!)"이라고 답한다.[5] 백년 전쟁 중에 프랑스군이 스코틀랜드와 연계해 잉글랜드를 공격한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6] 여기서 병사들이 그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묘사를 통해 카루주가 인망을 잃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카루주는 화살이 빗발처럼 날아와 갑옷에 맞고 튕겨나가는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적에게 돌격하는 등, 혼자서 매우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마디로 나는 열심히 했는데 다른 애들이 못해서 졌다는 내용이다.[7] 여기서 담당관리가 서명을 요구하는데, 카루주는 사인 대신 어설프게 X자를 찍찍 그어서 대신한다. 이는 카롤루스 대제가 문맹이었던 탓에 X자로 서명한 것이 내려져 온 것이다.[8] 그래도 최대한 화를 절제하면서 마르그리트에게 반드시 죗값을 받도록 하겠다며 나름대로 그녀를 위로해준다.[9] 이처럼 각 등장인물이 기억하는 진실에 따라 똑같은 장면이더라도 장마다 서로의 대사가 바뀌거나, 아예 내용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10] 변변찮은 가문 사정 탓에 성직자가 되려고 공부했던 적이 있었다. 위의 카루주가 용감하긴 해도 까막눈인 것과 너무나도 대조된다. 다만 중세시대 기사들의 상당수가 문맹이었다는 사실로 보자면 카루주는 평균이었고 자크 르 그리가 유독 튀었던 것 뿐이다. 더불어 그가 읽은 책이 라틴어였다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라틴어를 안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었다. 이때의 라틴어는 로마제국의 문화라는 것 외에도(많은 경우 이런 식으로만 제한되게 인식된다) 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문화를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지식을 전수받고 공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니 라틴어를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그냥 외국어를 할 줄 안다 수준이 아니라, 현대 한국으로 비유하면 무학력자와 박사 학위자의 대우 차이 정도의 느낌인 것이다. 물론 박사 학위가 없고 학교를 안 나왔더라도 충분히 문화와 교양, 그리고 실무 직업에 종사하는 시민일 수 있지만 학위자의 경우 따로 안목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권력자의 눈에 띄기는 훨씬 더 쉬울 것이다.[11] 진실되게 서술하게 하는 건지 본인을 미화하는 건지 몰라도 나중에는 영주인 피에르에게 훈육을 하듯이 말하는 모습도 보여준다.[12] 1장에서 카루주는 티부빌의 땅으로 소송을 걸어 피에르가 성주 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전부터 피에르는 자크를 새 성주로 만들 생각이었다. 피에르는 노골적으로 자크를 총애하고 카루주를 후려깐 것.[13] 아무리 아버지의 유산을 노려왔다곤 하지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저런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자기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동이다. 카루주가 중세 시대 기준으로 영주 자격이 없는 빈머리라는 걸 보여준다.[14] 1장과는 달리 "영주님 휘하의 지주끼리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하세!"란 대사를 르 그리가 하고 "그럼 그럼!" 이란 대사를 카루주가 한다.[15] 또한 마르그리트와 르 그리의 입맞춤 장면은 1장에서와 달리 '입맞춤' 자체에 포커스가 잡히며, 두 인물이 미묘하게 시선 교환을 하는 에로틱한 연출이 추가된다.[16] 이때 자크가 읽었다고 말하는 "장미 이야기"는 당대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반대로 마르그리트가 말한 "퍼시벌의 호의"는 가장 신실하고 선량한 원탁의 기사 퍼시벌을 다룬 이야기. 쾌락적인 자크 르 그리와 인품을 중시한 마르그리트의 차이가 드러나는 씬이다.[17] 이 2장은 자크 르 그리 본인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참고. 이후 강간 사건에 자신의 변론으로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혹은 '여자도 좋아했다'라는 주장은 일반적인 강간범의 자기 변호이기도 함.[18] 이쯤 되면 자크 르 그리가 카루주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 궁금할 지경인데, 피에르가 이런 질문을 하자 본인 입으로 "죽은 카루주 아들의 대부였습니다."라고 이유를 댄다. 부모가 죽는 경우가 많아 대부 제도가 좀 더 진지했던 중세시대인 만큼 르 그리는 카루주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19] 성애묘사 역시 강간이 아니라 꽤나 무드있는 분위기다. 거기다 마르그리트의 행동 또한 관객들이 아리송해 할 정도로 애매모호하다. 정말 싫어서 거부하는 게 아니라 튕기며 밀당을 하는 듯한 모양새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한 묘사도 나온다.[20] 이때 피에르나 교회의 성직자들은 자크가 강간했음을 은연중에 알고 있다는 것이 묘사된다. 자크가 '마르그리트도 사랑해서 한 관계이니 강간은 아니다'라고 사적인 자리에서 애둘러 말하기도 했고, 또 마르그리트가 산채로 화형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 작중 성직자는 자크 르 그리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성직자 특권으로(자크는 과거 성직자가 되려 했으니 이를 적용하겠다는 것) 네가 저지른 강간죄의 처벌을 최소화하는 게 낫지 않겠냐. 너는 무고하다고 주장하지만, 왜 저 여자는 죽음까지 각오하고 고발하는 걸까?' 라고 사실상 "니가 저지른 거 다 알고 있으니 편법을 써서 형량을 최소화하자"고 말하지만, 자크는 자신의 명예를 이유로 이를 거절한다.[21] 1장에서 마르그리트가 티부빌의 땅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고 말하는 씬은 묘사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훈훈한 장면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거나, 있다고 해도 마르그리트가 지나가면서 던진 말처럼 무게가 없었을 것이다. 티부빌의 땅에 카루주가 집착한 것은 오직 그 땅이 비옥한 알짜배기였기 때문.[22] 1,2장과 달리 둘은 손만 맞잡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1,2장에서 반복되었던 대사들은 3장에선 화면 밖의 다른 인물이 친다. 서로 잘 사과를 안 하려고 하고, 해도 자기가 선심 써서 해결된 것으로 기억하는 두 남자들의 기질이 드러난 장면.[23] 카루주가 재정적으로 파산한 이유 역시 전부 이런 무지와 무관심 때문이었다.[24]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와 싸우기 위해 프랑스의 힘을 빌렸다가 멋대로 발을 빼자, 프랑스군은 얻은 것 하나 없이 귀국해야 했다. 현실의 카루주는 이 전쟁에서 종기사 아홉 중 네 명을 잃었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도 왕창 상해서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로도 그는 계속 재정난에 시달린다.[25] 이 종자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에 크게 경계하지 않았을 것이다.[26] 이중 같이 드레스를 샀던 친구 마리는 마르그리트가 연회 때 "자크 르 그리가 잘생겼다."라고 한 것을 시비 삼아 마르그리트의 말을 믿지 않고 아예 재판에 이 사실을 증거로써 제출한다.[27] 남편과의 관계에서 절정을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뜸을 들이다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카루주와 몇 년 동안 관계하면서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28] 감독의 전작인 킹덤 오브 헤븐에서도 묘사된 것처럼, 중세시대 결투재판은 '신께서 옳은 자가 승리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준으로 행해졌다. 카루주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었으니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 것.[29] 아이러니한 것은, 저 상황에서 마르그리트가 자크를 처벌받게 하려면 결투 재판 이외의 선택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재판권을 가진 피에르는 노골적으로 자크를 총애했으니 그를 처벌할 리 만무하고, 왕 역시 피에르의 사촌이기에 그의 입김이 닿는 상태였다. 작중에서도 '여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죄를 고발하는 건 강간이 맞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할 지경이었으니...[30] 현실에서 알랑송 백작 피에르는 자크 르 그리가 무고하다고 결론내렸으며, 카루주 부부는 피에르의 재판에는 아예 참석도 하지도 않고 바로 국왕 샤를 6세에게 상고하여 사법 결투를 신청했다. 상기했듯 이건 카루주와 마르그리트 모두에게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지만, 대신 자크 르 그리에 대한 여론을 최대한 안 좋게 만들고 그가 샛길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실제로 상고가 이루어지자 자크 르 그리는 성직자 특권 등을 이용해 빠져나갈 찬스를 저버리고 스스로 고등법원에 이어 결투 재판까지 가게 되는데, 일단 만인에게 사건이 다 알려진 시점에서 내뺐다간 남들이 자신을 잠정적으로 죄인으로 간주할 걸 알았기 때문이다.[31] 이 영화의 원작인 '라스트 듀얼(소설)'에서는 "의뢰인인 르그리에게 불리한 사항 중 하나로 르코크는 "카루주의 처가 실제로 그런 범죄행위가 일어났다는 주장을 단 한 번도 꺾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전면적인 부인과 알리바이와 온갖 종류의 반론에 직면하면서도, 마르그리트가 내놓은 증언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변호사인 그조차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큰 감명을 받은 듯 하다"면서, 마르그리트가 수많은 반론이나 화형당할 위기에서도 조차도 증언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묘사하고 있다. 즉, 영화의 중간까지 흔들리지 않게 재판에 임하던 마르그리트가 갑자기 자신이 화형당할수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이후에 분노하는것은 캐릭터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32] 이 영화는 애초에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 스타일의 시나리로를 출발했으나, 중간에 시나리오를 여성주의와 관련한 자문을 받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수정했다. 그래서 라쇼몽과 꽤 달라졌는데, 그 하나가 3명중 누가 진실이냐를 알수없게하는 식의 스토리가 아니고, 마르그리트의 말이 진실이라고 강조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라쇼몽스타일의 시나리오가 힘을 받지 못한다. 그럴거면 애초에 라쇼몽식 시나리오를 채틱할 필요가 없어진다. 더욱 문제는 이 사건 자체는 실제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실화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후대에 명확히 결론나지 않은 상태인데,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마르그리트의 입장이 진실이라고 강조한다고해서, 관객이 "아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일수가 없다. 아애 100% 픽션이면 그건 시나리오작가와 감독 맘대로 진실을 정하면 되지만, 저 사건은 애초에 실화를 배경으로 한것인데, 그런 식의 일방적인 시나리오 수정은 문제가 있다. 게다가 후반분에 결투자체도 결투하는 두 남성의 입장만이 강조될수있으므로, 이것역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배제되는것이라는걸 강조하는 식으로 시나리오가 바뀐것인데, 애초에 진실을 밝히겟다고 말한것도 마르그리트이고, 그 의견을 카루소가 받아주면서 시작한것이다. 중간까지도 시어머니와의 대화까지도 그런 마르그리트의 의지를 잘 드러내는데, 그런데 후반부에 급작스럽게 남편을 원망하는 부분이 삽입되면서 전체적인 시나리오에서 마르그리트의 캐릭터성이 깨져버린다[33] 소설이나 영화는 감독과 제작사의 손을 떠난 이후부터 관객의 해석으로 넘어간것인데, 감독의 의도와 달리 영화표현만으로는 이런 해석이 무리가 없다. 결과적으로 카루주가 하는 결투라는 행위가 이미 목숨을 걸고 하는건데, 카루주의 목숨을 거는 결투에 나선것에 대해서 영화속 마르그리트는 어떤 식으로든 정서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는데, 본인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분노하며 예민하게 반응한것이다.[34] 이때 상당한 출혈이 뿜어져 나오는데 실제 상황에서라면 이는 가장 큰 혈관인 넙다리동맥이 손상된 것이며 그 즉시 출혈을 잡지 못한다면 과다출혈로 인해 즉사로 이어진다.[35] 칼날을 양손잡이로 잡고 휘둘러 크로스가드로 찍어버리는 전법. 검을 메이스처럼 활용해 타격력을 극대화시킨다.[36] 일어나지도 못하다가 다음 순간 자크를 완력으로 압도하는 상황에서 정황상 카루주가 함정을 판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카루주는 사타구니의 중상으로 자신이 불리함을 인지하고, 쓰러지자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상처가 심각한 듯 연기했다. 그리고 상대가 무력화되었다 착각한 자크는 천천히 런들 대거를 빼들고 마무리를 하려 걸어왔고, 그가 방심한 틈에 카루주는 회심의 반격을 성공시켜 판세를 뒤엎은 것이다. 물론 카루주는 자크와 달리 여유 따윈 부리지 않고 그대로 마운팅 자세로 덤벼들었고 승리하게 된다. 기술이 아닌 경험과 노련함이 승패를 가른 셈.[37] 2장에서 보여준 자크의 묘사를 보면 실제로 마르그리트가 자신을 못내 거부하지 않았으니 사랑해서 한 관계가 맞고, 그러니 자신이 한 짓이 강간이 아니라는 정신나간 논리를 얼굴에 칼이 들어올 때까지 믿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38] 비단 카루주뿐만 아니라 마르그리트 역시 자크의 정신나간 변명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독기 서린 얼굴로 노려본다.[39] 이 부분은 영화와 원작 소설이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을 거의 그대로 따른 것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결투 당시에 전투경험이 더 많았던 카루주는 자크를 제압해서 때려눕힌 후, 죄를 자백할 것을 요구했지만 자크가 끝까지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자 분노하여 그를 죽여버리고 말았다.[40] 작중 결투 재판은 사문화가 된 상태였다가 수십년 만에 이루어진 것인 만큼 왕이 그것을 승인한 것은 사실상 유희 때문이었다. 실제로 샤를 6세는 정신병력이 있는 미치광이 왕이었으며, 영화 속에서는 유쾌하게 "죽여라!"라고 외치며 흥분하는 철부지로 묘사된다. 참고로 왕비는 이런 왕의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마르그리트의 증언을 들으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딱히 정확한 묘사로 보긴 어렵다. 당시는 샤를 6세의 숙부들이 섭정을 하는 중이었고 샤를 6세의 광기가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는 그가 친정을 한 20대 중반 이후인데다, 당시 왕과 숙부들은 하급 귀족들간의 분쟁보단 당장 코앞에 닥친 잉글랜드와의 전쟁에 훨씬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결투 재판은 미친 국왕 하나가 멋대로 열고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고등법원의 심사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되는 사법 절차였다. 라스트 듀얼의 저자 에릭 재거는 결투 재판의 허가가 떨어진 이유도 왕의 광기와는 무관한 법원의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이미 해당 사건이 핫이슈가 되어 궁정 여론도 두 패로 갈린 상황인데 여기서 법원이 르 그리나 카루주 둘 중 한 명의 손을 들어줬다간, 괜히 원하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러느니 차라리 카루주의 요구대로 신에게(...) 심판을 맡겨버리는 편이 속 편하다는 것.[41] 이 부분에서 아이의 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