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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0:52

여명의 눈동자/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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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 3인방
1.1. 일제강점기
1.1.1. 윤여옥1.1.2. 최대치1.1.3. 장하림
1.2. 해방 이후
1.2.1. 장하림1.2.2. 윤여옥1.2.3. 최대치
1.3. 6.25 이후
1.3.1. 장하림1.3.2. 윤여옥1.3.3. 최대치
1.4.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해후
2. 일제 강점기 등장인물3. 여옥의 등장인물4. 해방 후 등장인물

1. 주인공 3인방


여명의 눈동자는 크게 3가지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하는 기본적으로 드라마판에 의거해 서술.

1.1. 일제강점기

1.1.1. 윤여옥

1943년 겨울, 남원이 고향인 윤여옥(채시라)은 경성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모친상을 당해 귀가한 참에, 집에 몰래 다녀 간 독립운동가 아버지 윤홍철(최불암)이 있는 곳을 대라며 취조를 당하다 '위안부'에 강제 동원돼 만주로 끌려간다. 드라마에서는 여옥이 기차를 타고 끌려가다 만주 백모자역(白帽子站)에 정차하는 데서 1부가 시작된다.

여옥은 정차 중 자신을 눈여겨본 호송 부대의 장교에게 차내에서 처음 강간을 당하며, 만주를 거쳐 난징에 도착한 그녀는 절망 속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다가 조선인 학도병 최대치(최재성, 작중 일본명 사까이[1])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옥은 대치의 아이를 임신하고 행복에 젖지만, 대치의 부대가 임팔 작전에 투입되는 바람에 헤어진다.[2]

여옥은 아이를 낳으려는 신념으로 굳건히 견디면서 여러 지역을 전전하다[3] 사이판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위안부 검진을 나온 조선인 학도병 장하림(박상원)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위안부 생활을 기피하며 지내게 된다. 그러나 미군의 사이판 상륙이 임박하자 일본은 만행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조선인 위안부들을 집단학살하게 되는데, 그 와중 여옥은 극적으로 홀로 살아남는다.[4]

미군에 의해 사이판이 함락되면서 여옥은 투항하여 포로 수용소 생활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하림과 재회한다. 하림의 도움으로 여옥은 아이를 무사히 해산하고 같은 조선인 청년인 하림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며 모처럼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미군 소령 아얄티의 제의로 혹독한 훈련을 거쳐 OSS 요원이 된 여옥은 상해에 있다는 아버지인 윤홍철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험난한 길을 나서지만 그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윤홍철은 죽은 후였다.[5] 이후 여옥은 경성으로 돌아와서 국일관이라는 고급 요정에서 기생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마침 국내에서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던 하림과 접선하며 일본 고위급 인사들로부터 정보를 빼내는 등 정보원으로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하게 된다. 이후 부민관 폭탄의거 사건에 참여하다 마침 그녀의 얼굴을 알아본 일본 형사에 의해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옥중에서 해방을 맞게 된다.

1.1.2. 최대치

개성에 살던 대장장이 아들 최대치(최재성)는 1943년 북경대학 재학 중 동창 권동진(정호근 분)과 방학 때 잠시 귀국한다. 귀국한지 며칠 안 돼서 그들은 군에 징집되었고 군 기피자가 되면 부모가 어떤 곤욕을 치를지 알기 때문에 얌전히 군에 입대했다.

중국 남경에 배속된 그들은 조선인에다 베이징대학을 다니던 인텔리라는 점 때문에 악질 일본인 고참인 오오에 오장(장항선)에게 이중으로 갈굼을 당한다.(드라마는 이 부분에서 시작이다.) 둘 중 그나마 최대치는 빠릿빠릿해서 덜 당한 편.

이후 대치는 위안부 윤여옥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고 어느날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6] 그 와중에 권동진도 조선인 위안부 봉순(오연수)과 사랑에 빠졌지만 오오에가 그녀를 사살하자[7] 분노한 동진은 오오에를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할복을 명받아 죽는다.[8]

이후 대치는 임팔 작전에 투입되며 여옥과 헤어지고, 악화되는 전황 속에서 사선의 고비를 넘나든다. 굶주림 속에 정글 속을 헤매다가 그나마 인간적으로 자기를 대해주던 후비역 출신[9]의 구보다(박인환)[10]까지 죽고 나자 오오에는 구보다의 시체를 뜯어먹으려고 한다. 이에 대치는 격분하여 오오에를 돌로 쳐 죽이고[11] 탈출하나 싸움 과정에서 오오에의 총검에 찔려 한쪽 눈을 다친다. 다행히 안구는 상하지 않고 눈가에 흉터가 남는다.

기갈에 지쳐[12] 정신을 잃고 쓰러진 대치를 구해준 것은 중화민국 국부군 소속의 조선인 장교 김기문(이정길)이었다.[13] 그는 국부군의 첩자로 잠입한 공산주의자였고, 팔로군으로 복귀하면서 대치를 데리고 간다.

대치는 팔로군에서 전공을 세워 장교가 되었으나 이곳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여옥의 아버지이자 독립운동가인 윤홍철을 이용하여 우익 독립운동가 노일영(박웅)을 암살했고, 이것을 계기로 윤홍철이 대치를 찾아왔다가 그를 눈엣가시로 여긴 팔로군 지도부에 의해 죽임당한다. 이후 거듭 치러진 전투에서 대치는 지나치게 잔혹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고[14], 특히 민간인을 고려 않는 무차별 몰살 작전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 문제가 되어 팔로군에서 추방되어 중국인 마적단에 들어간다.

아무 생각 없이 마적으로 살던 어느 날, 마적단 두목이 일본군과 결탁하여 조선인 마을을 습격하려는 것을 우연히 알아낸 대치는 두목을 죽인 다음 그 마을로 도망친다. 그로서는 같은 민족인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한 행동이었고 마을 사람들을 독려해서 마적과 싸우게 할 생각이었지만, 마적단의 복수를 두려워한 주민들은 대치를 생포해 마적단에 넘긴다. 묶인 채로 말에 끌려가던 대치는 만주 작전으로 만주를 침공하던 소련군 전차[15]와 마주치게 되고, 겁을 먹은 마적들이 그를 놔두고 도망가면서 소련군에 의해 다시 한 번 구출된다.

1.1.3. 장하림

장하림(박상원)은 도쿄제국대학 의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작고한 교수의 부인인 일본인 과부 가즈꼬(김현주)[16]와 연인이 되지만 가즈꼬와의 사이를 질투하던 일본인 형사의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학도병으로 나가 중국 전선에서 의무병으로 종군하게 된다.[17] 일본인 형사로부터 이름을 대라고 취조받을 때 자신을 하리모토 나츠오라고 소개하는데, 이를 보아 이름 ‘장하림’의 ‘하’ 자는 ‘여름 하(夏)’ 자인 걸로 추정된다. ‘여름 하(夏)’ 자를 일본식 한자훈독인 ‘나츠(夏)’로 읽어서 창씨개명한 듯.

하지만 팔로군 게릴라의 습격으로 부대가 전멸하자, 홀로 탈출하여 떠돌다 731부대[18] 소속의 미다 대위(김흥기)[19]를 만나 그와 함께 731부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하림은 잔혹한 생체 실험과 마루타들의 죽음, 세균 배양 등 비인간적인 일본군의 행태와 자신이 거기에 가담하고 있는 현실에 절망한다. 폭동을 일으킨 조선인 마루타들이 자기 눈앞에서 독가스에 질식되어 죽어가는 모습까지 본다. "나도 조선인이다, 지금 당장 난동을 중단하고 감방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아무 일 없을 거다..."하고 진정시키던 중에 독가스가 살포된 것.

이후 미다와 함께 사이판으로 이동한 하림은 사이판에서의 세균전 준비에 더불어 본연의 위생병 업무도 계속하는데, 그 일환으로 사이판에 와있던 위안부들을 검진하다 임신을 한 윤여옥을 만나게 되고 끔찍한 전쟁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기를 낳으려는 그녀의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결국 하림은 세균실을 폭파하기로 마음먹고 후배의 도움으로 폭탄을 설치하나 미다에게 들키게 되는데, 승강이 끝에 권총을 하림에게 겨냥한 미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하림은 자포자기한 채로 죽음을 담담하게 맞으려 하지만, 미다는 권총을 천장에 쏘면서 하림의 탈영을 사실상 방조하게 된다.

탈주 도중 하림은 미군 정찰대와 조우하고, 미군 병사 한 명을 인질로 붙잡고 "세균전이 시작되니 병원을 폭격하라고 본부에 보고하라"고 다그친다. 미군들이 믿지 않으려 하자 인질을 놓으며 "그럼 차라리 죽여라, 세균전 쥐에 물려 죽으니 당신들에 죽겠다"고 했고 그제서야 미군들도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고 보고를 약속한다. 그러나 정찰대는 전멸당하고, 이를 확인한 하림은 정찰대의 무전기로 미군 측에 "나는 조선 학도병이다. 병원을 폭격하라"고 영어로 무전을 계속 넣는다. 그리고 미 해군 항공대의 폭격에 병원이 날아가는 모습을 산꼭대기에서 보며 환호한다.[20]

전투가 끝나고 포로가 된 하림은 수용소에서 여옥과 반갑게 재회한다. 세균전 정보를 그가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림은 수용소에서 빠져나와 미군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되고 여옥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고 해산을 돕는 등 그녀를 극진히 보살피며 삶의 보람을 느낀다.

이후 하림은 미군 측의 협박 공갈 감언 이설설득으로 OSS 요원이 되고 대일 특수 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도에 침투하여 방어계획을 훔쳐내는 임무를 행하던 중 형을 만나 가즈꼬의 죽음을 알게 되고[21] 친일파 형사 스즈키(박근형)에게 꼬리를 잡히게 된다.

이후 경성에서 국일관 기생으로 잠입해 있던 여옥을 만나 각종 첩보전을 수행하며 동고동락하면서 그녀에 대한 연정을 품게 되고 부민관 테러로 여옥이 붙잡히자 그녀를 위해 자수하여 옥고를 치르던 중 해방을 맞는다.

1.2. 해방 이후

1.2.1. 장하림

해방이 되면서 감옥에서 풀려난 하림은 다시 의학 공부를 하고자 했지만 형인 경림(김동현)을 찾으러 경찰서에 갔다가 자신을 고문하던 친일파 형사 스즈끼가 최두일이란 이름으로 여전히 경찰 행세를 하는 것을 본 후 경찰서에서 거세게 항의하다가 쫓겨나고, 마침 한국에 와 있던 아얄티의 권유로 군정청에서 일하게 된다.

하림은 군정청 소속 대위 대우 문관으로 있으면서, 역시 아얄티를 통해 군정청 타이피스트로 취직한 여옥과 사랑을 키워 나간다. 하지만 같이 살 집도 마련하고 결혼 날짜까지 잡아둔[22] 어느날 대치가 기적적으로 돌아오며 결혼이 무산돼 버렸고, 낙심한 그는 북파공작원으로 자청하여 평양으로 간다.

한편, 하림의 형 경림은 일제강점기부터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해방 이후에도 남한 경찰 당국에 의해 탄압과 고문을 받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월북해 북한의 고위관료가 된 상태였다. 위장 전향한 하림은 형의 지위를 이용하여 조선로동당의 정식 당원이 되고 정치보위부에도 들어가며, 미군정의 첩자이자 소련군 통역관인 안명지(고현정)의 도움을 받아 남쪽으로의 유격대 파견 등 북한의 내부 정보를 입수하여 남한으로 보낸다. 하지만 그에 관한 정보가 공산당 쪽으로 유출되는 바람에 정체가 폭로되었고 하림은 경림의 희생과 명지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임진강을 거쳐 탈출에 성공한다.

남한에 무사귀환한 하림은 다시 미군정에 복직해 4.3 사건의 진상 조사 및 해결을 위해 제주도로 파견된다. 그 무렵 제주도는 남로당의 공작,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만행으로 아비규환이 되어 있었고, 하림은 국방경비대 제주 9연대장 김익렬(이효정)과 공조하며 가능한 한 제주도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대화로 중재하려고 노력하나, 경찰의 방해 공작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때 최대치의 부탁을 받고 여옥을 제주도에서 탈출시키려 하지만 여옥은 나타나지 않았고 하림은 서울로 돌아온다.

이후 여옥이 사상범으로 붙잡혀서 재판에 회부된 것을 알게 되자 하림은 친한 변호사(심양홍)에게 부탁하여 그녀의 변론을 맡기고 테러 위협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여옥의 석방을 위해 반민특위에 관계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여옥은 사형을 선고받게 되고 한국 전쟁까지 발발하게 된다.

1.2.2. 윤여옥

여옥은 해방이 되자 일단 고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가족도 남아있지 않은데다 이웃들은 그녀 집안의 땅문서를 노리고 그녀를 축출하거나 겁탈하려 하거나 '위안부' 출신이라고 흉보기나 할 뿐이었다. 결국 고향에서 배겨나지 못한 그녀는 대치를 찾아 나서지만 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되자 하림을 찾아간다. 이후 하림과 사랑을 키우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그녀 앞에 죽은 줄만 알았던 대치가 나타나고, 여옥은 혼란스러워하지만 철도 파업으로 부상을 당한 대치의 모습을 보고 그를 외면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대치는 좌익 활동을 전개하며 우익 인사에 대한 테러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거나 장기간 집에 들어오지 않는 등 가정에 소홀했지만 여옥은 자신의 남편을 믿고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대치가 다리에 부상을 입어 활동이 곤란해지자 그의 동료인 서강천(김주영)의 꼬드김으로 직장인 군정청 내에서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다. 그녀의 임무는 자기가 받아서 타이핑하는 문서 사본을 파본인 척하고 몰래 반으로 접어서 쓰레기통에 버려서 청소부로 일하는 공산당 동조자가 쓰레기통을 비울 때 빼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한편, 북측의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을 알게 된 대치는 여옥에게 평양 첩자를 찾아줄 것을 요구하지만 첩자의 정체가 장하림이고 그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그녀는 그 정보를 주지 않으려 한다. 한편 대치는 여옥이 기밀을 빼돌리는 사실을 알고 "내게 돈을 주면 눈감아주겠다"고 협박하던 그녀의 동료 민희(권은아)에게서 첩자가 하림이라는 정보를 우연히 입수하게 된다.[23] 이후 경찰의 추적으로 모든 것이 발각되면서 둘은 제주도로 탈출했고 제주 4.3사건에 휩쓸린다.

제주도에서까지 소식을 듣고 들이닥친 경찰과 서북청년단, 무장대의 신경전 때문에 수시로 목숨을 위협당하는 것을 견디다 못한 여옥은 다른 주민들과 함께 한라산으로 들어가 토벌대를 피해 동굴을 헤메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여옥이 고난을 겪는 모습을 견딜 수 없던 대치는 제주도에 와 있던 하림과 몰래 접촉하여 여옥과 아들을 탈출시켜 줄 것을 부탁하지만, 배를 마련해 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하림임을 알아본 여옥은 차마 그 앞에 나서지 못하고 동굴로 돌아온다.

험난한 산중 생활 끝에 마침내 더 이상의 투쟁이 곤란하다고 판단한 무장대 지도부는 제주도를 탈출[24]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배를 타려고 하지만 탈출 과정에서 대치가 여옥이 보살피던 고아 남매를 총알받이로 희생시킨 것을 알게 된 여옥이 대치와 함께 하길 거부, 결국 경찰에 체포된다. 북한의 첩자로서 미군정에 위장 취업하여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여옥은 사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서울이 조선인민군에게 함락되면서 석방된다.

1.2.3. 최대치

소련군에게 구출된 대치는 북한에 들어가 조선인민군에 입대해 장교가 된다. 소련군과 함께 귀국한 덕에 소련파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게 된 대치는 현준혁을 직접 암살하는가 하면, 조선의용군의 무장 해제 및 추방을 직접 지휘한다. 이 과정에서 김기문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25]

그러다가 대치는 해방 전 정보원으로 활동한 공로로 미군 훈장을 받은 여옥의 기사를 보고 남하하여 그녀를 찾는 동시에 1946년 9월 철도파업을 조직하는 등 남한 내에서의 혼란을 조성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결국 그는 여옥의 집을 찾아가고, 이 자리에서 장하림까지 만나 처음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이후 대치는 여옥과 부부로서 함께 살면서 좌익 활동에 계속 매진한다. 그 과정에서 평양에 침투한 장하림의 정체를 확인하기도 하며, 여옥의 정체를 알아채고 입막음의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무실 동료(권은아)를 간단히 살해하는 비정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으로 그간의 행적이 발각되자 대치는 여옥과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간다.

제주도에서는 오랜 군 경력을 바탕으로 무장대의 조직 개편과 실전 훈련을 맡는다. 4.3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는 제법 백중세로 싸우기도 하였으나 넘사벽인 토벌대와의 전력 차이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결국 쫓기는 처지가 된다. 이때 군정청에서 일하는 하림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제주도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와 만나서 개인적으로 여옥의 탈출을 부탁한다.

봉기가 결국 실패하자 대치는 무장대 지도부와 함께 밀선을 타고 제주도를 탈출, 북으로 간다. 하지만 군사 지도자로서 4.3 사건 실패의 책임보다는 은인인 김기문을 비판하라는 당의 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해 추궁받아[26] 평안북도 철산군 탄광으로 추방되어 탄광 노동자가 된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낙반 사고를 겪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다가, 1950년 3월 석방되어 인민군 장교로 복직, 6.25에 참전한다.

1.3. 6.25 이후

1.3.1. 장하림

반민특위 해산 이후 사형선고를 받은 여옥의 면회를 가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하림은 갑자기 전쟁이 터진 것을 알게 된다. 삽시간에 서울이 함락되자, 여옥을 기다리던[27] 하림은 그녀를 찾기 위해 형무소에 갔다가 허탕을 치고 오던 중에 그의 얼굴을 알아본 지역 공산당 동조자들에게 추격을 받는다. 하림은 추격을 겨우 피했지만 집으로까지 찾아온 공산당에게 결국 잡혀 인민재판에 끌려나가 죽창과 돌 세례를 받는다. 한편 하림의 형수와 함께 하림을 찾으러 나갔던 여옥은 이미 쓰러진 시체더미만을 목격하고, 시체가 된 하림을 안고 오열하...려다가 그가 아직 살아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편, 하림과 같이 스파이 활동을 하고서도 소련군 빽으로 무사했던 명지는 전쟁이 터지자 인민군 정치장교가 되어 서울로 왔고 의식이 없는 하림을 데려가기 위해 애쓰던 여옥을 보고 별 생각 없이 동정심으로 도와주라고 했다가 당사자가 하림임을 알게 된다. 하림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던 명지는 인민군 군의관까지 불러다가 하림을 치료하고, 이런 행동이 문제가 될 것이 분명했으므로 바로 다음날 밤에 인민군을 탈영하여 하림과 형수를 데리고 서울을 떠난다.

서울에서 몸을 피한 하림과 명지는 부산 피난민촌에 숨어 지내게 된다. 하림은 피난민들을 상대로 무면허 의사 노릇을 하며 명지와 함께 조용히 살고 있다가 지금까지 소령 계급을 달고 미군 정보부에서 복무 중인 옛 OSS 시절의 동료 일국에게 새로 창설된 전투경찰의 지휘관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림의 임무는 전투경찰대 지휘관으로서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투입할 수 있도록 오합지졸인 전투경찰대를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하림은 고민에 빠지고 명지는 배를 타고 한국을 떠나는 게 어떻겠냐고 권한다. 처음에 하림은 같은 동족과 싸우는 것을 망설였지만 직속상관이 될 전라북도 도경국장이 일제 시절부터 끈질기게 자신과 여옥을 괴롭혀 온 스즈키, 즉 최두일이라는 걸 알게 되자 다른 누군가가 그 밑에서 일하면서 고생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하림은 명지의 제안을 거절하고 지리산으로 간다.

제대로 된 훈련은커녕 낡아빠진 구식 소총에 인원도 부족한 데다 군기마저 개판인 전투경찰대 지휘를 맡게 된 하림은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상관이 된 최두일은 하림이 요청한 세 가지 중 지휘권 독립, 인원 보충 등의 지원 조치는 해 주었으나 하림이 원하는 신식 무기만은 제공해 주지 못했는데, 하림은 이 문제를 마을 유지들에게 기부금을 걷어 암거래로 미군에게 무기와 탄약을 구매하며 해결한다.[28]

장비와 인원이 충원되고 독자적인 지휘체계 하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거듭하자 허술했던 하림의 전투경찰대는 정예가 되어가기 시작한다. 전투경찰대가 예전의 허접한 모습에서 탈피하자 지원자도 밀려들고, 빨치산과의 전투에서도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1.3.2. 윤여옥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은 서대문형무소를 "해방"시키고 죄수들을 모두 풀어놓는다. 감옥에서 나온 여옥은 하림의 집에 있다가 하림의 형수와 함께 인민재판소를 찾아가 명지의 도움으로 하림을 집으로 데려오고, 자신을 찾아온 대치와 여기서 또 맞닥뜨리게 된다. 대치는 그녀와 함께라면 탈영하여 숨어사는 것도 좋다고 말하지만, 이제까지 대치와 만나면 얼마 안 가서 헤어지기만을 반복해온 여옥은 대치와 함께 떠나기를 거부한다.

여옥은 하림의 형수에게 대치를 따라간다고 말하며 하림을 명지와 함께 떠나 보내고, 대치는 여옥을 다시 찾아오지만 이미 여옥은 아들과 함께 서울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뒤였다. 하지만 후퇴하는 인민군과 같은 길을 지나가다가 유엔군의 공습을 맞는 바람에[29] 아들 대운은 전투기의 기총소사에 맞아 죽고, 여옥은 이리저리 홀로 떠돌다 여기저기서 데려온 넷이나 되는 전쟁 고아들과 함께 지리산 근처 전라북도 순창군 오수리 마을에서 살게 된다.

1.3.3. 최대치

사령부 참모장교로 남침 대열에 섰던 대치는 서울에 오자마자 여옥을 찾는다. 자신과 여옥이 살았던 옛 집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자 혹시나 하고 장하림의 집을 찾고, 여기서 여옥을 발견하여 재회의 기쁨에 젖지만 하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침울해진다. 여옥이 하림을 살려달라고 청하자 대치는 망설이다가 결국 그녀와 함께 도망칠 결심을 하지만 여옥이 사라져버리자 그대로 인민군에 남는다.

대치는 계급은 중좌, 직책은 연대장으로 낙동강 전투에 참전했으나 대한민국 국군유엔군의 반격으로 전선이 붕괴되자 병력을 거느리고 북상 철수한다. 철수 도중에 대치는 빨치산들과 조우하고, 이후 그들과 함께 입산한다. 대치는 그들의 본진에서 과거 중국에서 자신을 구해주었던 김기문을 만나며, 이후 눈가의 흉터 때문에 "애꾸 대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일대에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1.4.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해후

지리산 빨치산들은 토벌이 진행되면서 차츰 세력이 와해되어 간다.

그러던 어느날 오수리로 보급투쟁을 나가던 한 빨치산 부대가 여옥의 집에 들러서 밥을 먹고 간 것이 발단이 되어 그 뒤에 지서를 습격했다가 철수할 때 빨치산들은 여옥을 데려가 짐을 운반하도록 했다. 여옥을 알고 있던 김기문은 이때 여옥을 실제로 목격하지만 대치에게 알리지 않는다. 여옥은 짐을 나르다가 밤길을 도망쳐서 돌아왔지만 품팔이로 먹고 사는 뜨내기였던 탓에 주민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곧바로 신고당해 빨치산 동조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고, 하림은 체포된 빨치산을 심문하면서 최대치의 생존과 활동상을 알게 된다.

하림이 빨치산 토벌에 매진하는 사이 하염없이 기다리던 명지가 순창으로 찾아오고, 정보국에 있는 친구의 제보로 여옥이 경찰에 잡혀있는 것을 알게 된 하림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신원으로 보증하여 여옥을 석방시켜 준다.

지리산에서 활동하던 대치는 죽어가는 김기문의 유언으로 여옥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산속에서 떠도는 사이 1951년 겨울이 오면서 대치의 부대는 토벌대의 공격에 분쇄되고, 토벌대의 한 축이었던 하림의 전투경찰대에 쫓기게 된다.

총에 맞아 의식을 잃은 대치를 예전에 여옥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는 대치의 무전병(임창정)이 여옥의 집으로 데리고 가는데, 여옥은 대치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구하러 간 사이 자신이 여옥의 집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대치는 여옥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계속 출혈을 하면서도 집을 나선다.

대치와 무전병이 새벽에 집을 나서는 것을 목격한 사람의 제보로 하림과 부하들이 출동하여 핏자국을 따라 계속 대치를 추적하고, 여옥은 그보다 앞서서 핏자국을 따라 약 봉투를 들고 대치를 쫓다가 대치와 동행하던 부하 빨치산의 오인 사격에 맞아죽는다. 한편, 투항한 대치의 무전병(임창정)으로부터 "우리 대장이 죽어가고 있는데 장하림 대장님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하림은 부하들을 물리친 채 혼자 그 곳으로 간다.

대치의 품에서 죽어있는 여옥을 본 하림은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며 대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과 같은 하림의 독백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그해 겨울.
지리산 이름 모를 골짜기에 내가 사랑했던 여인과 내가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친구를 묻었다.
그들은 가고 난 남았다.
남은 자에겐 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희망이라 이름지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이 무정한 세월을 이겨낼 수 있으므로.

2. 일제 강점기 등장인물


3. 여옥의 등장인물

4. 해방 후 등장인물



[1] 원작에서는 일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2] 이 때 헤어지기 전날 밤 철조망 키스씬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3] 난징에서 정저우로 또 창사로 돌면서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완전히 딴 사람이 된다. 그토록 무서워했던 일본군을 서슴없이 간호해 주거나 비위를 맞추면서 먹을 걸 얻어낸다거나 하는 등 굉장히 생활력이 강해진 모습을 보인다.[4] 도망가는 여옥을 쫒아오던 일본군이, 여옥이 임신한 걸 보고는 불쌍하면서도 빡쳤는지 싸커킥(or 개머리판)으로 한 번 내갈기고는 그냥 가버렸다.[5] 사실 윤홍철은 김기문의 정치적 술수에 의해 반동분자라는 누명이 씌워져 생매장당했으며, 여옥은 죽을 때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6] 하루에 수십명을 상대하는 위안부가 어찌 임신이 가능했고 아이의 아버지를 알 수 있는가는 원작소설에서 더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나 드라마에서는 관계할 때 대치만 콘돔을 착용하지 않게 하는 정도로 묘사[7] 권동진이 위안소에 있다가 저녁 점호시간까지 귀대하지 않는 바람에 빡친 오오에가 위안소에 들이닥쳐 권동진을 구타하는데, 봉순이 이를 제지하려고 하자 그녀를 쏴 버린다.[8] 참고로 원작소설에서 권동진은 오오에에게 동성 강간까지 당한다. 교도소에서 흔히 죄수들이 힘을 과시하는 마운팅 같은 행동인 것.[9] 당시 일본군은 전시라서 예비역(우리 식으로는 민방위, 공익근무, 상근예비역 등을 모두 포함), 현역 상관없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었고 병영 내에서는 현역 출신이 예비역 출신을 무시하였다. 당시 일본군 상황은 고미카와 준페이의 일본 소설 인간의 조건에 잘 나온다.[10] 원래 선량한 사람으로 먹고살 길 없는 상황에서 밥이라도 빌어먹으러 자원입대했다가 전선에 투입되었지만 최대치에게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였다. 전쟁에 대한 염증으로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랐으며 전쟁이 끝나면 우동집을 차릴 생각이였다.[11] 이때 오오에는 아직 총을 가지고 있는 다른 병사들이 자는 사이에 그들의 총에서 모두 공이를 빼 버려서 자기만 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이미 쓰러진 병사의 인육까지 먹고 있는 것으로 암시된다.[12] 그 유명한 을 생으로 먹는 장면도 이쯤 나온다. 최재성은 언론 인터뷰에서 진짜 을 먹었는데 비려서 고생했다고 한다.[13] 포로 심문 중에 대치가 대답은 안하고 웃어제끼는 걸 보고 다들 미친놈 취급하지만, 갑자기 유창한 중국말로 미치지 않았다며 정색하고 김기문은 이를 눈여겨 보게 된다.[14] 드라마에서 명백히 드러나지는 않으나 윤홍철의 죽음이 최대치가 흑화된 계기가 되었다는 건 어느정도 짐작할 만 하게 나온다. 잔혹해진 그를 나무라는 김기문에게 대 놓고 '니가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냐' 고 되려 쏘아주는 게 그 예....[15] 실제로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의 M48A3 전차가 대역으로 출연.[16] 1964년생 중견 배우로 이 배우와는 동명이인이다. 배철수의 前 애인이기도 하였으며 연기뿐 아니라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고 있다.[17] 사실 이 당시 조선인 대학생들이 학도병으로 차출될 때 장하림과 같은 이과생들은 징병대상이 아니어서 학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징집영장이 직빵으로 날라오는 일본인 대학생들과 달리 조선인과 대만인은 형식적으로 육군지원서를 작성해서 지원하는 절차를 밟아 차출되었는데 말이 지원이지 실제로는 형사들이 집에 들이닥쳐서 억지로 지원서 작성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간혹가다 운나쁘게도 징병대상이 아닌 이과생이라고 항변을 해도 닥치고 지원서 작성하라고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이과출신 대학생 수는 적은 편이었고 인문학이나 법학을 전공하는 문과출신들이 90%였다.[18] 원작에선 숫자로 된 부대 이름은 안 나오고 정식 명칭인 관동군 방역급수부 소속이라고만 나온다. 다만 일반인들에게는 인지도가 731 쪽이 압도적이라...[19] 원작과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동경제대 경제학부를 나온 전술 연구 장교로 나온다. 장하림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의학부 출신이 아닌 자신의 임무 수행에 장하림의 전공이 도움이 되어서 그를 이용하려는 것[20] 원작소설에서도 이 부분은 동일한 구조이다. 그런데 폭격 장면은 모두 기록 필름 짜집기 이건 후에 나오는 한국전쟁 부분도 마찬가지.[21] 원작에서는 가즈꼬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 형이 데려왔는데, 드라마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가즈꼬의 뜻에 따라서 그녀의 친정에 아이를 맡겨놓는 것으로 처리...[22] 이사 날 형수가 여옥의 아이가 하림의 아이 아니냐는 식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이게 오묘하게 긍정하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결혼까지 하기로 결심한 이상은 피차 그렇게 보이는 게 편하기도 했으니 어느정도 하림이 의도한 셈....[23] 당연히 민희는 입막음을 위해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되었다. 대치가 이렇게 쉽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 여옥은 입을 떼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한다.[24] 당시 지도부만 쏙 도망쳐버린 것은 사실이다. 이때 탈출한 전직 일본군 소위 김달삼은 석 달 뒤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회의에서 4.3사건에 대한 보고를 하고,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위원에 선출된다. 드라마에서는 이 점을 쏙 빼놓았다. 그럼 김달삼이 나쁜 놈 되니까 송지나의 편협성이 드러나는 부분.[25] 애시당초 최대치가 저렇게까지 매정한 인간이 되었던 데는 윤홍철의 죽음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해방 직후에 김기문은 최대치에게 그 때의 일을 그대로 돌려받게 되는 셈...[26] 김기문은 최대치가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기를 밟고 가라고 한다. 그러나 최대치는 김인문에 대한 애증 때문에 공개장소에서 차마 김기문을 비판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다 나가버린다.[27] 하지만 같이 살던 형수는 하림이 북에 남은 형을 기다리는 줄 알았다. 형수님 지못미 ...하림은 그간 형수에게 형이 북한에서 자신을 대신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28] 무장이 부족한 일부 경찰 지휘관들이 담당 구역에서 기부금을 걷어 그 돈으로 미군 수송부대로부터 무기를 사들인 사례는 실제로 있다. 소총 외에 기관총이나 로켓포까지 살 수 있었다고 한다.[29] 한국전쟁 당시 지상공격 임무를 맡은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군복을 입은 인민군이 보이기만 하면 그 근처에 민간인이 얼마나 있건 상관없이 공격을 퍼붓는 경우가 잦았다.[30] 가츠코가 조선행 배를 타는 걸 보고, 감시하던 야마다가 고등계 형사라는 직책을 이용해서 배 승선권 없이 들어가게 된다.[31] 출산 이후 몸이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관계를 하느라 고통스러워서 신음소리를 내는데 이 교도관은 그게 지가 잘해서(...) 나는 소리라면서 좋아한다.[32] 1979년 정윤희, 노주현이 주연한 TBC의 인기 드라마 야 곰례야에서 순박한 청년 마영달 역할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고 한때 예명을 아예 마영달로 바꾸기도 했다. 이후 인기가 사그러들면서 본명인 이성웅으로 돌아갔다.[33] 최대치를 시켜 노부부를 집안에 있는 우물에 던져버리게 하고, 젊은 며느리는 본인과 부하들 차례차례 윤간하게 한 다음 자기가 총검으로 찔러 죽인다. 소설에서는 이게 첫 장면이다. 드라마에서는 생략되었다.[34] 가난한 농부, 아마도 소작농이었던 것으로 추정.[35] 배고파서 밥이라도 얻어먹으러 들어온 군대에서까지도 굶게 되니 서러워서 한 말이었는데, 풀뿌리 씹어먹으며 하는 말이라 더 처절했다.[36] 원작 소설에선 그냥 참수된다.[37] 권동진이 북경대학 다녔다는 걸 알고 나서 여옥에게 '여기 아니면 내가 어디서 대학생이랑 말 한마디라도 섞어 보겠니..' 라고 할 정도니....[38] 731부대에서 사이판으로 배속될 때,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싶다며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부하 장교에게 '세균전이나 가스전은 사무라이가 목숨 바쳐서 할 전쟁이 아니다' 라면서 더 가치있게 죽을 곳을 찾아보라고 대 놓고 말한다. 그리고 폭동 일으킨 마루타들이 독가스로 사살된 후 벽에 씌여진 마루타들의 메시지들을 보며 심란해하는 장하림 뒤에서 착잡하게 감방 안을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 애시당초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 각색된 미다대위는 무사라는 자부심을 가진 똘기있는 인간이긴 해도 악인이라고 보기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인물이다.[39] 나중에 포로로 잡혀 장하림과 대면하는 와중에, 이 사건 이야기를 하는 하림에게 '집에서 기르던 개에게도 정은 드는 법'이라며 끝까지 그를 무시하는 척 하기는 한다.[40] 포로가 되었을 때 하림에게 한 말이 '하리모토 날 사무라이답게 죽게 해다오' 였다. 애시당초 세균전을 할만큼 악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할 만큼의 유연성도 없는 캐릭터였다.[41] 드라마에서 미다와 엮이는 내내 하림은 계속 나름의 애증의 감정을 갖게 되는데, 미다가 일본인 장교였지만, 그를 살려주고, 그를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일본군의 그 살벌한 내무생활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거나 하는 등 분명히 그에게 고마울 일을 해 준 사람이었던 건 사실인지라 질문 따위는 받지 않겠다는 미다에게 계속 '왜 자기를 챙겨주는가'를 물어보는데, 그 때마다 미다는 그저 이용가치일 뿐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식의 답을 해 준다. 하림 입장에서는 자기가 미다를 미워할 수 있을 분명한 이유를 찾고 싶어했고, 미다의 대답은 한편으로는 그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기는 했는데, 문제는 미다도 그딴 소리가 본심이 아니었고 하림도 이래저래 미다가 마냥 자기를 도구로만 보지 않았다는 걸 알기는 알았던 듯 하다. 여명의 눈동자가 명작이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세세한 감정들을 은연중에 잘 드러나게 표현했단 것에 있다.[42] 저 죽은 마루타의 실험에 그림 그리는 임무로 막 참여한 직후였다. 누가 봐도 자조에 가까운 말투.[43] 면박 정도가 아니라 '사람인척 하지 마라 구역질난다 짐승만도 못한 일본놈아'수준의 경멸이었다.[44] 작가가 이 곳에서 일하며 현실에 순응하고 사는 사람들이 할 만한 변명같은 것을 이 인물의 대사로 몰아주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등장분량에 비해 무게있는 대사가 많다.[45] 갓 731부대로 끌려온 장하림에게 이곳에서 제정신으로 남아있고 싶거든 절대 생각해선 안 될 것 3가지가 있다면서 이하의 충고를 하기도 했다."첫째, 인간이란 무엇이냐? 둘째, 인간이 이럴 수 있을까? 그리고 셋째, 나도 인간일까?"[46] 이렇게 일본 내에서 조달하던 화류계 출신 인력이 바닥난 게 일본군이 조선인 등 다른 민족 여성들을 위안부로 투입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47] 딱히 그 미군이 함부로 대한 건 아니었는데, 수용소에서 미군한테 몸 파는 더러운 여자 취급 받으면서 자격지심 같은 게 쌓였던 것 같은 암시들은 있었다.[48] MBC 17기 공채탤런트[49] 이 때 소좌 계급장 달린 군복은 자기가 입고 중위 계급장 달린 군복은 하림을 준다. 하림이 약간 어이없어하니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나...[50] 독립운동가 아버지 덕에 근근히 살아온 일국과 일본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부유한 하림의 차이가 나는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 명월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하림과 달리 일국은 뭔가 신세계에 온 것같이 산만히 행동하다 하림에게 무언의 쿠사리를 먹는다.[51] 일본인 경찰관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느라 일제 때부터 경찰에 있던 조선인 경찰관들 다수가 급격하게 승진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모습이다. 훗날 4.3사태 때 최두일의 계급이 경감인데, 당시 경감은 수사 과장 정도가 맞다. 왜냐면 그땐 서장인 총경 아래가 바로 경감이었으니까. 지방이라면 서울보다 한 계급 낮게 직급이 주어지니 지방경찰이라면 몰라도 서울경찰서에서 경감이 서장일 리 없다. 그리고 서장이라면 경찰서 내에서도 경찰복을 입고 있어야 허나 항상 양복 착용하고 있다. 야인시대에서 이정재도 해방 후 경부다. 근데 서장이 아니다. 또한 4.3 때 제주도에서 문 국장이 총경 계급이다. 이건 현재도 지방계급은 서울보다 한 단계씩 낮은 경우가 많다. 지금도 경정 계급이 서장인 곳이 있다. 장하림도 전라도 지방 전투경찰대장인데 경감이었다. 이건 경찰말고 다른 공무원 직급도 마찬가지. 반대로 본청 같은 곳은 일반서보다 직급이 높다..[52] 최두일이 토벌대의 지휘관으로 장하림을 상부에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53] 빨치산 토벌을 위한 전투경찰들의 상태가 워낙에 개판이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림이 두일에게 장비와 인력, 부대의 독립 지휘권 보장을 부탁하기도 한다.[54] 그런 요소가 돋보이는 실존 인물이 다름아닌 트로트 가수 신인선의 조부인 신상묵이다.[55] 하림의 형이 해방 이후에 좌익에 몸을 담게 된 건 원작에서도 동일하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친구를 잘못 만나' 좌익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 원작 소설에서는 대 놓고 나오고 드라마에서는 간접적으로 언급만 되는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 쪽에서 경림이 좌익에 간 이유를 좀 더 부정적으로 그려놓았다. 드라마에서는 친구도 친구지만 미군정 쪽에 친일파들이 많았다는 게 더 큰 이유로 나오는 모양...[56] 이 일로 경찰에 끌려가서 고문도 받고 하는데, 해방 후에 한민당에 '자금 처리 담당'정도로 스카웃이 된다. 여기서 그 술자리 호스트가 하필이면 해방 전에 중추원에서 한가닥 하던 친일파.... 처음에는 에게 뭥미 하면서 술만 먹다가 나중에는 좋은 게 좋은거지 식으로 그 쪽에 붙어서 하림의 형을 찾아왔다가 말 그대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쫒겨난다.[57] 죽기 직전 최대치에게 좋은 세상이 오거든 중국에서 윤홍철의 유골을 찾아 고향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한참 팔로군 활동 하던 때에도 애시당초 엄청난 냉혈한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일본군 중대장을 총살시키려는 최대치를 저지하며 그자가 원하는대로 명예롭게 할복할 수 있게 해 주었었다. 해방 직후에 최대치와 술자리에서도 소련군이나 김일성의 권력지상주의적인 태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로 최대치와 의견 대립이 있었다.[58] 남동생이 아버지의 강요로 일본군학병으로 자원해 전사했는데, '아들까지 팔아먹은 친일파' 라면서 죽어 마땅하다고 아버지를 팔았다고....[59] 황해도 해주의 재산을 많이 가진 유지 집안의 딸인 미모의 여성으로 소련군이 진주한 후 조직된 좌익계 조직인 적위대의 청년들에게 아버지가 부자라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여 사망하고 오빠는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으나 채수정은 해주의 집에 남아 있다가 얼마 후 소련군들에게 끌려가 윤간을 당하고 복수를 위해 미군 정보 당국에 접촉하여 현지 요원이 되어 북에 정보 수집을 위해 첩보원으로 파견된 하림과 만나게 된다. 채수정은 북에 주둔한 소련군의 정보 조직 총책임자인 마프노에게 접근하여 몸을 바치고 마프노의 정부가 되면서 신뢰를 얻어 하림을 무사히 북의 정보 조직에 잠입시키지만 한편으로 첫눈에 하림에게 반하여 옷을 벗고 나체로 하림을 유혹하고 하림은 처음엔 채수정의 유혹을 거부하지만 채수정이 하림의 거부에 크게 절망하자 그대로 그녀를 안고 정사를 치르게 된다. 하림도 열정적인 채수정을 사랑하게 되지만 마프노는 채수정의 몸을 충분히 즐긴 후에 이승만 암살 시도에 써먹으려고 채수정을 최대치가 이끌던 경성의 조선 공산당 지하 조직으로 보낸다고 결정하고 결국 하림은 채수정과 같이 남으로 가지 않고 자신은 북에 남아서 정보 수집을 계속해야 한다고 결정하면서 채수정은 마지막으로 하림과 정사를 치른 후 슬퍼하면서 서울로 떠난다. 하지만 채수정의 미인계를 통한 마프노의 비호가 사라진 하림은 미군 정보국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던 여옥이 남편인 최대치의 강요에 못이겨 유출하게 된 미군 정보당국의 비밀문서에 하림이 미군 정보당국에 보낸 정보 비밀문서가 섞여 있는 것을 최대치가 확인하여 미군 정보당국이 북에 침투시킨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북의 정보당국에 통보하고 하림의 정체가 들통날 위험이 가중된다. 결국 신변이 위험해진 하림은 체포되기 직전 탈출하여 월남하지만 하림의 탈출 사실이 미처 채수정에게 알려지기 전에 채수정은 최대치가 이끌던 조선 공산당 지하 조직원들과 북에서 온 요원의 앞에 잡혀간다. 조선 공산당 지하 조직원들은 채수정의 옷을 찢어 벗긴 후 채수정에게 잔인한 고문을 가하여 채수정은 기절까지 하고, 기절했다가 깨어났던 채수정은 조선 공산당 지하 조직원에게 강간까지 당하고 다시 기절한다. 한밤중에 정신을 차리고 채수정은 갇혀있던 건물의 2층 방의 창문을 열어 탈출하려고 하지만 층고가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렸던 채수정은 지상에 있던 석조물에 머리를 부딪쳐 뇌에 중상을 입게 된다. 그래도 겨우 건물 밖의 거리까지 도망나와 행인에게 도움을 받아 탈출한 채수정은 병원으로 실려가 하림과 재회하고 결혼을 약속하나 뇌수술을 해야 살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하림의 요청으로 미군 의사가 뇌수술을 담당하게 된다. 하림은 채수정의 복수를 위해 최대치가 이끌던 조선 공산당 지하 조직을 일망타진하나 여옥 때문에 최대치만은 죽이지 않고 살려서 탈출하게 놓아주며 이후 뇌수술을 했음에도 채수정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가지만 하림이 도착하기 직전 채수정은 하림을 사랑하며 자신이 죽으면 시신을 화장해달라고 의사에게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 후였다.[60] 김성종의 소설에는 대부분 남지라는 여성이 등장. 원작 소설에서 조남지는 미모의 국민학교 여교사로 흥남 철수 와중에 가족과 함께 흥남에 와서 우연히 보게된 온화한 인상의 대령 계급장을 단 하림에게 가족들이 남쪽으로 탈출하기 위해 수송선 탑승을 부탁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다. 조남지는 남쪽으로 탈출하는 수송선에 조남지 자신과 가족들을 태워주면 하림에게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처녀인 자신의 몸을 바치겠다고 제안하였고, 하림은 처음엔 조남지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거듭되는 조남지의 부탁을 듣고 조남지의 몸을 바치겠다는 조건은 거절하고 아무 조건없이 조남지의 가족들을 남쪽으로 탈출하는 수송선에 자리를 마련해주어 조남지의 가족은 남쪽으로 탈출한다. 이후 하림이 지휘하는 부대는 흥남 철수 과정에서 흥남 시내를 방어하면서 아군의 후방을 지키는 역할을 맡아 치열한 전투를 치렀고 마지막으로 흥남을 탈출한 하림은 완전히 녹초가 되어 부산에 도착한다. 거듭된 치열한 전투에다 1.4 후퇴 와중에 형수와 조카들, 하림의 딸인 은하의 행방까지 어디로 피난한지 몰라서 깊은 피로와 고독감에까지 시달리게 된 하림에게 한동안 휴식이 부여되어 우연히 가게된 부산의 다방에서 생업을 위해 다방 레지가 된 조남지를 만나게 되고 다방의 영업이 끝난 후 하림과 조남지는 카바레에서 끌어안고 춤을 추다가 외로움과 힘겨운 삶에 지친 상태인 두사람은 그대로 여관으로 향하여 밤새 정사를 벌이며 서로를 위로한다. 그렇게 남녀관계에 불이 붙어 한달간 매일 정사를 치른 하림과 조남지는 하림이 지리산의 공비 토벌대 지휘관으로 부산을 떠난 후에도 몇달 후에 조남지가 지리산 공비 토벌대를 이끌던 하림의 숙소까지 찾아가서 사흘간 정사를 치른 끝에 결국 조남지는 하림의 아이를 임신하고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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