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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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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5대 서체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1. 개요2. 역사3. 사용 예시4. 미디어에서

1. 개요

예서()는 한자서체 중 하나다. 소전체를 편하게 쓰기 위하여 다시 간추린 서체이다. 한나라 시기 유행했다.

예서체부터 현재 사용되는 한자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게 된다. 오늘날의 기본 서체인 해서체를 안다면 예서는 대부분 알아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한자 모양과는 상당히 다르다. 예를 들어 厶를 △로 표현한다.

2. 역사

사서에 따르면, 통일왕조 진나라 시대에 '정막(程邈)'이라는 인물이 10여 년을 연구하여 예서 3천 자를 만들어 진시황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정막은 옥리였다가 진시황의 노여움을 사서 투옥되었는데 감옥 안에서 예서를 만들어 바친 공으로 사면되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또 투옥된 이유가 국가공인 서체인 소전을 사용하지 않고 사적으로 예서를 만들어 써서라는 썰도 있어서 좀 미묘. 정막의 예서 창제설이 사실이라면 예서와 소전은 거의 동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예서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정설은 아직 없다. 종 예(隷), 즉 노예를 의미하는 글자기 때문에 '노예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쉬운 서체'라는 뜻에서 예서라고 이름 붙였다는 말도 있고진나라 땐 노예도 공부를 엄청 잘했나 보다, 정막이 죄수 신분일 적에 만든 서체라 예서라고 이름 붙였다는 말, 혹은 예(隸)자가 노예가 아니라 '하급 관리'를 뜻해서 관리들이 효율성을 위해 만든 서체라는 의미에서 예서라고 이름 붙였다는 말도 있다.

전서를 예서로 바꾸는 과정에서 서로 관련이 없었던 글자의 형태가 수렴되는 문제도 생겼다. 닮은꼴 한자 항목 참조. 이를 예변(隸變)이라고 칭하는데, 갑골문에서 소전까지의 서체(고문자)와 예서 이후의 서체(금문자) 사이 연계성이 단절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예서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때는 전한시대. 전한시대에는 고예의 모습이 세련되게 정리되어 팔분(八分), 혹은 한예(漢隷)라는 서체가 완성되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예서체로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3. 사용 예시

파일:attachment/예서/gwangaeto.jpg

광개토대왕비가 예서로 쓰인 대표적인 작품이다. 고졸하고 강건한 멋이 있는 고예(古隸)에 기반하되, 전서나 행서 등의 서법도 일부 가미한 복합적인 서체를 사용했다.

파일:external/blog.joins.com/%EC%B6%94%EC%82%AC(%E7%AB%B9%E7%88%90%E4%B9%8B%E5%AE%A4).jpg

추사 김정희의 현판. 죽로지실(竹爐之室)이라 적혀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예서라기보다는 예서에 기반하여 김정희의 독특한 서풍이 많이 가미된 스타일이다.

특유의 반듯하고 고풍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서체이다. 서예가 가장 발달한 한중일에서 한국에는 유독 예서를 배우는 사람이 많다. 추사 김정희 이후로 예서가 극도로 예술적인 경지를 이루고 한반도 서예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기 때문인 듯하다. 도장을 새길 때 예서체를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기업 로고로도 종종 쓰인다. 삼성전자의 80년대 CI에서도 볼 수 있고, 삼영교통도 예서체와 유사한 서체를 사용한다.

파일:attachment/예서/P1120543.jpg

한나라의 대표적인 예서작품인 조전비의 탁본. 후한 영제 중평 2년(185)에 만들어진 비석으로, 돈황 사람 조전(曹全)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대만 여권(중화민국 여권)의 표지도 예서로 쓰였다. 일본 여권전서체, 중국 여권해서체로 쓰였다.

4. 미디어에서

전후한 시대를 관통하는 서체이기 때문에 이 시대를 그린 미디어 등에서 예서를 자주 볼 수 있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등에서 예서체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이 시기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이 서체를 주로 쓴다. 예를 들면 후한 및 조위시대를 다룬 대군사 사마의에선 각 관청의 현판에 이 예서체를 쓰며, 조조나 조비 등 각 등장인물들도 이 서체로 글을 쓴다. 직접 이 서체로 글을 쓰는 모습도 여러 번 등장. 시기 상 아직 죽간이 많이 쓰이던 시대다 보니 죽간이나 벽 등지에 예서체를 쓰며 고풍스러움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