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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의 모습 |
1. 개요
은하수(銀河水, the Milky way)는 지구(태양계)에서 관측하는 우리 은하의 모습으로, 밤하늘의 천구에 투영된 우리 은하의 단면이 마치 은빛 강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한 전통적인 명칭이다. 은하수의 별은 대부분 우리 은하 내부의 별로, 우리 은하 밖에 있는 별은 관측하기 어렵다.2. 관측
흔히 말하는 은하수는 전갈자리와 궁수자리 사이에 위치한다. 한밤중에 잘 보이는 위치는 봄에는 북쪽, 여름에는 북동에서 남쪽, 가을에는 동서, 겨울에는 북서에서 남동으로, 계절마다 변한다. 북반구 기준으로 여름철에 보이는 은하수가 가장 밝고 두터우며, 겨울철이 가장 어둡고 얇은데, 그 이유는 여름철 밤에는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바라보게 되고 겨울철 밤엔 은하의 바깥부분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관측을 하려면 봄과 여름이 지나가는 4~6월을 추천한다. 완연한 여름철이 되면 해가 지기 전에 가장 뚜렷한 부분도 같이 내려가기 때문이다.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은하 중심부에 뜨거운 가스와 성간 구름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은하수를 관측하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측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모조리 피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빛공해가 없어야 하며 달이 뜨지 않아야 한다. 달은 보름달일 때 겉보기 등급이 무려 -12.6이나 되므로 달이 거의 없거나 아예 뜨지 않아야 한다.[1] 미세먼지와 습도 역시 일정이상 수치를 넘어가면 은하수 관측은 물건너 간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특히 도심에서 은하수의 모습을 맨 눈으로 관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한데,[2] 수많은 야간 조명 때문에 빛공해로 은하수의 빛이 묻혀버리는데다 미세먼지까지 타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정 쉽게 보고 싶다면 야간투시경을 쓰면 되는데, 그러면 황사 속에서도 은하수를 찾을 수 있다.[3]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평소에 맨 눈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90년도 이후에는 하지 않지만, 민방위 등화관제 훈련 당시에 서울시 전역의 등화가 모두 꺼진 적이 몇 번 있는데, 1970년대 말에 했었던 대규모 등화관제 훈련 때[4] 은하수를 볼 수도 있었다.
90년대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번 대규모 정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은하수를 보고는 "하늘에 이상한 구름이 보인다"며 신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광공해 때문에 한 번도 은하수를 본 적 없었던 것이다.
해기사,상선사관등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의 선원들은 은하수를 볼 기회가 많다.
일반인들에게는 한 번쯤 보고 싶을 낭만적인 풍경인 반면 천문학자들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고민거리이다. 하필 태양계가 우리 은하 원반 상에 위치함과 동시에 은하 나선팔 중 하나가 태양계 밖을 도는 탓에, 천구의 특정 구역이 일년 내내 은하수의 광공해에 가려져 먼 곳을 관측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 어느 각도에서도 관측할 수 없는 이 사각 안에 있을 수십 만개 이상의 은하들은 그저 질량 정도만을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궁수자리 인근에 은하의 중심인 Sgr A*이라는 이름의 초대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다.
3. 설화에서
고대인들은 밤하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는데, 은하수 역시 그 예외는 아니었다.- 은하수는 견우성과 직녀성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로 떨어진 견우와 직녀가 까치와 까마귀로 이뤄진 긴 다리를 7월 7일에 건너 만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일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헤라가 잠들었을 때 몰래 젖을 물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헤라클레스의 힘이 워낙 쎈 것에 놀란 헤라가 그를 밀쳤고 이때 뿜어져 나온 젖이 은하수가, 땅에 떨어진 젖 몇 방울은 하얀 아이리스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은하수는 영어로 젖(우유)의 길 이라는 뜻인 milky way라 불리게 된 것이다.
- 아랍 설화에서는 한 가난한 베두인의 집에 여행자가 방문하였는데 주인은 손님에게 내어줄 음식이 없어 괴로워하다가 결국 외아들을 죽여 대접하기로 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신은 천사 지브릴 (가브리엘)에게 흰 새끼양을 대신 가져다주도록 하였는데, 다행히 지브릴은 참극이 벌어지기 직전 아들을 밀치고 새끼양을 그 자리에 두는데 성공했지만 서둘러 날아가다가 양의 털이 빠져 은하수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아랍 문화권의 손님 대접 문화를 드러내는 설화이다.
4.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은하수, 고하, 성하, 성한, 우한, 은한, 은황, 천하, 천한, 천황, 하한, 운한, 미리내(제주어), 이리내(충남), 인얼(경남) |
독일어 | Milchstraße |
러시아어 | Млечный Путь |
스페인어 | vía láctea, galaxia |
영어 | the Milky Way |
아랍어 | نهر المجرة، درب التبّانّة |
이탈리아어 | galàssia, La Via Lattea, La Via làtteo, mitologia |
일본어 | [ruby(天, ruby=あま)]の[ruby(川, ruby=がわ)], 天の河, 天漢, 天ノ川 |
중국어 | [ruby(银河, ruby=yínhé)], [ruby(天河, ruby=tiānhé)], 高河, 星河, 星漢, 牛漢, 雲漢, 銀漢, 銀潢, 天漢, 天潢, 河漢 |
태국어 | ทางช้างเผือก, แกแล็คซี่ |
튀르키예어 | Gökada, Milyonlarca yıldızdan, yıldız kümelerinden ve gaz bulutlanndan oluşmuş, saman yolu gibi bağımsız uzay adası, galaksi, Saman yolu |
프랑스어 | voie lactée |
- 제주어로는 "미리내"라 하며 용(제주어 "미리"←순우리말 "미르")이 승천해서 사는 시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것이 은하수의 소위 순우리말로 알려져 있고, 또 구성 형태소 모두 고유어이기는 하다. 하지만, 일개 방언형으로서 '미리내'가 순우리말 단어인 것은 맞으나 전근대 한국어에서 두루 쓰인 표현이라고 보기에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제주 외 한반도 지역에서 미리내가 고유명사로 쓰인 사례는 미리내 성지가 있는데, 천주교회 측에서는 "(박해 신자들이 부락을 이루어 살던 곳으로) 야경이 은하수와 비슷하다 해서 미리내라는 별명이 붙었고, 후에 일제 시기 지명 개편 때 '미리천'이라는 행정구역으로 설정되었다"고 설명하나, '미리내/미리천'이 정말로 '용이 사는 개울'로서의 은하수를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미리천이라는 고유명사에 '은하수'라는 뜻을 끼워넣은 민간어원인지는 분명히 드러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충남 방언에서는 제주어와 비슷한 형태인 "이르내, 이리내, 이린내" 등으로 나타난다고 채록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이리'는 용이 아니고 '별'과 연관짓는 견해가 있다.[5] 삼국사기 지리지에 경덕왕 시기 일리군(一利郡)을 성산군(星山郡: 현대의 성주 일대)으로 개칭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가야어로 '별'이라는 의미의 단어를 '*이리', '*일리' 등으로 읽었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6] 물론 통일신라에 '*pyeli(벼리: 星)'라는 형태소가 있었음에도 왜 가야의 방언형인 '*이리'가 '이리내'라는 단어에서만 살아남았는지, 그것도 왜 하필 충남에만 남아 있는지는 의문스러우므로 근거가 명확한 설은 아니다. - 한자로는 은한(銀漢)이라고 한다. 고려말 시인 이조년의 평시조 《다정가》에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에서 은한이 바로 은하수이다. 이 외에 운한(雲漢), 우한(牛漢)이라고도 한다.
- 일본어로는 아마노가와라 하는데 [ruby(天, ruby=あま)]の[ruby(川, ruby=がわ)], 天の河, 天漢, 天ノ川 등으로 다양하게 적지만 天の川, 天の河 등이 주로 쓰인다.
- 스페인어로 은하수를 '갈락티코스'라 하는데, 스페인의 프로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 CF에서 추진하는 선수 영입 정책을 의미한다. ''은하수의(Galactic)'를 의미하는 스페인어대로 전세계의 축구선수들 중에서도 초특급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은하수를 이룬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축구용어다.
5. 기타
- 독특한 오르골 연주로 유명세를 탄 스웨덴의 아티스트 Wintergatan라는 이름의 그룹이 있는데, 스웨덴어로 은하수라는 뜻의 Vintergatan을 약간 변형한 것이며 발음은 둘다 동일하다. 초기에는 Vintergatan 이었으나 이후 현재명칭으로 변경하였다.
- 어떤 기차는 어둠을 헤치며 여기를 건넌다고 한다.
- 여객기 안에서도 밤에는 관측이 가능하다. 날씨가 좋은 날 광공해가 거의 없는 대양 상공을 지나는 여객기에서 보면 그야말로 장관. 물론 보름달이 떠 있으면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좌석 쪽 창문이 달을 등지고 있으면 크게 방해받지 않는다.
- 바운스볼에서도 등장한다. 해당 문서 참조
- 광공해가 거의 없는 어두운 남반구의[7] 사막같은 곳에서는 순수히 은하수가 드리운 그림자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도시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하고, 무엇보다 (삭을 제외한 위상에 상관없이)달이나 목성/금성처럼 어두운 곳에서 그림자를 드리울 만큼 밝은 천체가 없어야 한다.[8]
- 은하수 이모티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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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의 밝기는 매우 엄청나, 은하수를 찍는 감도로 달이 뜬 하늘을 촬영하게 되면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듯한 사진을 얻게 될 정도이다.[2] 조건이 맞는다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다.[3] 광량증폭식 야간투시경은 맨눈으로는 감지하지 못할 미약한 별빛을 잡아주기 때문에 의외로 천체 관측에 자주 이용된다.[4] 불빛을 커튼 같은 것으로 가리거나 전등을 끄는 것인데, 일부 동네에서는 아파트나 연립주택 관리소에서 차단기를 내려 버리기도 했고 불 빛 나오는 집에 민방위 대원들이 "불 꺼 이 개XX야." 같은 욕설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신문에 나기도 했다.[5] 이기문(2006). 《국어사개설》. 파주: 태학사.[6] 김상윤(2013). "가야어 ‘벼리달(碧珍) · 이리(一利)’에 대한 고찰". 인문언어, 15(1), 11-25.[7] 북반구의 경우에는 은하중심이 낮은 고도를 지나기 때문에 관측이 힘들다.[8] 또 때로는 황도광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보통 황도광이 최대로 밝아지는 날은 은하수 관측 최적기와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