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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6:53:41

의정부고등학교 흑인 코스프레 인종차별 논란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샘 오취리의 입장문3. 논란
3.1. 논란의 원인
3.1.1. 샘 오취리의 과거행적
3.2. 논란 후 샘 오취리의 대처3.3. 인종차별 여부
3.3.1. 인종차별이 맞다
3.3.1.1. 타 문화를 패러디하면서 갖춰야할 예의3.3.1.2.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었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3.3.1.3. 다른 인종차별 문제와 동일하게 비교해야 한다3.3.1.4. 더이상 블랙페이스에 대한 사회적합의를 미룰 수 없다3.3.1.5. 정치적 올바름을 향한 시대적 요구
3.3.2. 인종차별이 아니다
3.3.2.1. 미국의 문화관습을 한국이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3.3.2.2. 의도의 문제3.3.2.3. 화이트워싱의 문제3.3.2.4. 눈찢기 등의 반대논거에 대한 반박3.3.2.5. 인종차별 주장이 내재한 한계
3.3.3. 명확한 답이 나올 수 없다
4. 반응
4.1. 당사자들4.2. 당사자 외
5. 유사 사건의 발생

1. 개요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명이 이른바 "관짝소년단"으로 유명해진 Coffin Dance패러디하여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이에 2020년 8월 6일 Coffin Dance의 멤버들과 같은 흑인샘 오취리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졸업사진에서 얼굴을 검게 칠한 것이 흑인들에게 매우 불쾌한 행위라며 지적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1. 얼굴을 검게 칠하여 흑인을 흉내낸 것은 블랙페이스로, 이는 역사적으로 인종차별의 의미를 갖는 행동으로 오늘날 서구권에서는 금기로 자리 잡혔으므로 부적절하다.
  2. 해당 학생들은 그저 인터넷 밈 Coffin Dance를 흉내낸 것일 뿐 인종차별의 의도를 갖고 블랙페이스를 한 것이 아니므로 문제 삼아선 안 된다.
  3. 그 밖에 사람에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므로 명확한 답이 나올 수 없다.
는 쪽으로 나뉘었다.

오취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블랙페이스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으로서 평범한 일반인, 그것도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학교 이름까지 박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게시물의 한국어영어 내용을 다르게 써서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에게 각각 다른 이중적인 메세지를 던졌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이 한국 사람, 혹은 한국 사회를 공격한다고 느껴지자 방어 기제가 작동해 온갖 의도적 오역과 과장을 동원하여 트집을 잡는 것에 가깝다는 반박도 있다.

일단 지지 측이건 비난 측이건, 샘 오취리가 학생들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방식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편이다. 이 사건으로 오취리는 많은 안티를 얻었으며, 이들은 오취리의 과거 행적까지 찾아내 문제 삼으면서 그를 맹렬하게 공격했다.

2. 샘 오취리의 입장문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구지 얼굴 색칠 까지 해야 되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요.

Time and time again why won’t people get that blackface is very offensive and not funny at all!!!!!! There have been so many instances both on and off air where people paint their faces black here in Korea and think it’s funny! It’s not and I am highly against it and highly disappointed.
(번역: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왜 블랙페이스가 굉장히 모욕적이며, 재미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나요!!!!!! 방송에서나 아닌 데서나 한국에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는 이걸 재밌다고 여겨 온 사례를 매우 많이 마주쳤습니다! 이건(블랙페이스) 재미있는 행동이 아니며, 나는 그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바이며, 크게 실망했습니다.)

You put in so much effort to educate people here in Korea and make them understand that you can appreciate a culture without making mockery of the the people.[1] This has to stop in Korea!!! This ignorance cannot continue!!!!!
(번역: 한국에서는 (흑인들을) 다른 이들의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고서도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교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국은 이런 행동(의정부고의 블랙페이스와 같은)을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이런 무지는 계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teakpop #notoblackface #notoignorance
논란이 심해지자 8월 7일 6시 10분 경 아래의 사과문을 올렸다. 위의 이전 입장문에서는 영어로도 블랙페이스의 인종차별적 성격을 영어로도 설명하였지만, 사과문에서는 한국어로만 사과 내용을 작성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 사건을 접했을 외국인들 입장에선 사건이 어떻게 끝났는지 알 수 없다며 오취리가 끝까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로만 사과문을 올린 것은 이상하지 않다는 반박도 나왔다. #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 그 부분에서 잘 못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습니다.

Teakpop 차체가 한국Kpop 대해서 안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이 해시택을 전혀 쓰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습니다.

3. 논란

국내 여론은 샘 오취리의 반응과 문제를 제기한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다만 오취리가 제기한 블랙페이스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3.1. 논란의 원인

블랙페이스에 대한 지적은 한국에서도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큰 논란이 된 데 대하여, 네티즌들은 오취리의 문제 제기 방식을 문제 삼는 편이다. 이는 다음과 같다.

샘 오취리가 정말로 학생들 개개인을 비방하거나 조리돌림할 의도 없이 단순히 이들을 어른으로써 훈계하거나 블랙페이스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문제를 공론화 시키려는 의도밖에 없었다면, 최소한 어린 학생들을 박제하지 말았어야 하며, 만약 문제의 해시태그가 화력 요청용이 맞다면 이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게 비판 측의 의견이다. 하지만 상술한 대로 이런 비판 대부분은 반박할 거리가 많다. 물론 문제 제기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거나 미흡했다는 것 자체에는 대다수가 공감하는 편이다.

3.1.1. 샘 오취리의 과거행적


파일:샘오취리 동양인 비하.png

오취리는 과거 방송에서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 이야기가 나오자 웃긴 얼굴을 만든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찢고 뻐드렁니를 표현한 바 있다(0:55부터). 오취리가 의정부고 코스프레를 비판하자 많은 사람들이 오취리에게 역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방송의 정확한 주제는 '안면 근육만으로 얼굴 찌푸리기 대회'다. 다른 패널들은[6] 실제로 얼굴만을 사용하여 웃긴 표정을 지었지만[7], 오취리는 유일하게 못생긴 표정을 지으면서 손도 동원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못생긴 얼굴'을 만들라는 주제에 대해 대표적인 동양인 비하 행동인 '눈 찢기'를 했다는 것이다.[8]

동양인 비하의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오취리가 의정부고 학생들이 "몰라서 그랬겠지만 불쾌하다"고 했듯 눈 찣기 역시 의도에 상관 없이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샘 오취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눈 찢기에 대해 나는 동양인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그걸 통해 사람들이 그걸 인종차별적 행동이라 비판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무슨 이유에서 그러는지 알 거 같다고 대답했다.기사[9]

하지만 샘 오취리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이 발언에 대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자신의 행적에 대해 "의도가 없었더라도 문제있게 볼 수 있었다"고 밝힌 것은 블랙페이스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기 위한 계산적인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거면 자신의 동양인 인종차별적 잘못에 대해서도 '의도는 아니었지만 기분나빴다면 이해한다'와 같은 어정쩡한 유감표명 대신 확실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빗발쳤다. 또한 의정부고 논란은 '한국인 - 흑인'의 문제로 삼더니, 자신의 눈 찢기는 '샘 오취리 개인 - 한국인'의 문제로 축소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성 행위에 대해선 한국인 전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본인이 취한 동양인 차별성 행위에 대한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려 전형적인 아전인수를 저질렀다는 것.

파일:5f448a5b80046.jpg
인스타그램 유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 (귀엽네. 흑인한테 한 번 가면 다시 못 돌아오지. ㅋ)
ㄴ샘 오취리: preach!!!!! (ㅇㅈ!!!!![10])
이 논란 이후에는 2019년 3월 인스타그램에 타 여배우와 함께 찍은 사진에 인종차별[11]이고 노골적인 성희롱 덧글에 동조하는 덧글을 달았던 것이 밝혀졌다. 위에 언급된 과거 행적이 흑인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언행이라면, 이것은 성희롱과 더불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에 동조하는 덧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샘 오취리 논란 문단 참고

다수의 한국 네티즌들은 오취리가 이중적 행적을 보인다며 맹공하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오취리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존중 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하는 게 예의라며 오취리는 블랙페이스를 지적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다.샘 오취리의 자격 논란을 소개한 기사.

3.2. 논란 후 샘 오취리의 대처

며칠 뒤 샘 오취리는 논란이 된 글을 삭제하고 별도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오취리는 처음에 고등학생들을 sns에 박제해 가며 인종차별 문제 제기를 할(이른바 "저격"을 할) 때는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작성하여 전 세계적인 공론화를 유도한 것과는 달리, 사과문은 한국어로만 게시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문제가 됐으니 한국 사람들에게만 사과한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반박도 나온다.

오취리가 한국이 '블랙페이스 관련 논란을 잘 모르는 문화권'의 국가인 점을 배려하여, 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인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더라면, 특히 해당 고등학생들의 사진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12]

한편 이후 악플이 쇄도하자 오취리는 일시적으로 계정을 비공개 처리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이미지 회복을 시도했으나 뒤이어 박은혜 성희롱 논란까지 제기되며 악플이 다시 폭발적으로 달리자 아예 계정을 없앴다.

이후 8월 13일자 BBC와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흑인이란 주제로 인터뷰를 했다. 다수의 한국 네티즌들은 이 인터뷰에 대해서도 오취리를 공격했다. 본인이 비정상회담에서 눈찢기를 한 것은 동양인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의정부고 학생들도 흑인 비하의 의도가 없었는데 문제 삼아놓고 본인은 의도가 아니었으니 괜찮다고 하는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상술했다시피 오취리는 동양인을 표현하려 눈을 찢은 게 아니고 의정부고 아이들은 흑인을 표현한 게 맞다는 점에서 도를 넘는 물타기에, 오취리는 자신의 행동이 괜찮다고 한 게 아니라 불쾌하다는 지적을 이해한다고 했다는 점에서 노골적인 왜곡이라는 반박도 존재한다.

오취리는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를 이해하려는 몇몇 한국인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어디나 대화를 원하지 않고 그저 공격만 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이 됐다"라고 말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2022년 8월 19일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에 게재된 ‘관짝에 묻힌 진실(feat. 샘오취리)ㅣPD의 수첩 EP.04’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논란 이후 거의 2년 만의 첫 외부 언론과의 인터뷰이다. 의정부고 학생들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학생들이 웃자고 한 건데 제가 심각하게 본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글을 올리려면 친구들의 얼굴을 가렸어야 했는데 제가 실수로 그런 부분을 챙기지 못했다. 그때는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표현의 문제였던 것 같다”며 “마음속으로 ‘얼굴 색칠(블랙페이스)까지만 안 했으면 완벽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느꼈는데,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술회했다. 인용한 기사

3.3. 인종차별 여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학생들이 '인종차별의 의도'를 갖고 코스프레를 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부분만큼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서양권으로 이민가서 거주하는 한인들도 대부분 공통된 의견을 표현했다. 하지만 코스프레로서 피부를 검게 칠한 것이 '인종 차별'인지 여부에 대해 상당한 의견 대립이 있다.

이 문단에서 논하는 '블랙페이스'는 현실에서 대중이 인식하는 블랙페이스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흔히 검은 피부톤을 따라하기만 해도 '블랙페이스' 내지 '블랙 피싱'이라며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마냥 그렇게 일관하면 상대편으로부터 '이중잣대 내지 내로남불식 논리'로 치부되어 무시되기 십상이므로 논의에 앞서서 '블랙페이스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논의를 반드시 거쳐야지만 '의정부고 학생들의 패러디는 인종차별이 맞다는 주장'도 논의의 의의를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블랙페이스, 블랙 피싱, 이 문단의 하위 문단인 3.3.2.1.을 참조 바람.

3.3.1. 인종차별이 맞다

3.3.1.1. 타 문화를 패러디하면서 갖춰야할 예의
흑인들에게 블랙페이스는 단순히 ‘다른 인종을 따라하기 위해 얼굴을 어둡게 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짐크로우법'[13]이 19세기 가장 인기 있던 블랙페이스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을 정도로, 블랙페이스의 역사는 곧 흑인 차별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블랙페이스는 19세기 중반 공연 <민스트럴쇼>에서 백인 진행자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 노예 흉내를 낸데서 시작되었다. 당시는 흑인 신분으로는 연극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는 것이 불가능했던 시절이었다. 이 쇼에 등장하는 흑인들은 하나같이 게으르고, 무식하고, 겁이 많은 캐릭터로 우스꽝스럽게 묘사되었다. 백인 관객들이 흑인들을 따로 만날 통로가 없던 상황에서, 이러한 이미지는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고정관념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일종의 ‘낙인찍기 효과'였다. 이 쇼가 워낙 인기를 끌면서, 흑인들의 방송 출연이 가능해졌을 때조차 흑인 출연자들은 이런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계속해야 했다. 백인 시청자들이 그런 흑인 캐릭터에만 흥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인종주의의 역사를 다룬 책 <낙인찍힌 몸>의 저자 염운옥 경희대 연구교수는 “흑인들이 블랙페이스를 볼 때는 노예제가 존재했던 시절부터 ‘인종적 타자’로 취급받아왔던 비극적인 차별의 역사가 모두 딸려온다. 샘 오취리가 블랙페이스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한국인들이 해외 유명인들의 옷에 그려진 욱일기를 보고 식민지배의 역사적 맥락을 떠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희화화하는 표현이 없다고 해도 홀로코스트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을 ‘분장’할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한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적 역사에 대해서는 그만큼 교육이 됐기 때문”이라면서 “흑인들의 비극적 역사를 연상시키는 블랙페이스를 ‘별 것 아닌 일’로 여기는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했다.[14]

이렇게 블랙페이스가 가지고 있는 유구한 혐오의 의미를 감안하면, 이 일에서는 Coffin Dance의 창시자인 벤저민 에두뿐만이 아니라 샘 오취리를 포함한 모든 흑인들은 물론 블랙페이스의 문제점에 관심을 갖고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고 있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당사자라고 할 수 있으며, 단순히 상징적인 인물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이들의 문제제기를 전부 기각할 수 있을 만큼의 당위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따라서 블랙페이스의 문제는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토론을 오랜시간 진행한 미국뿐 아니라 모든 흑인사회와 연결된 문제이고, 더군다나 관짝춤은 아프리카의 표준적 흑인사회에 속하는 가나의 신생문화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뒷받침되어야한다. 블랙페이스 는 흑인 당사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내는 명백한 차별이 맞다.
3.3.1.2.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었더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정부고 학생들의 행동에는 차별의 의도가 없었고, 관짝소년단을 대상으로 했을 뿐 흑인이라는 인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한다. 그러나 의도가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블랙페이스가 의미하는 사안의 심각성을 분장을 한 어린 학생들이나 대한민국 사회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흑인을 자주 마주치지 못했던 대한민국과 달리 아프리카, 유럽, 북미와 남미를 통틀어 전체적으로 흑인의 차별 문제는 수백년간 토론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중인 문제인데, 오취리와 같은 민감한 반응은 흑인 문제에 관심이 부족한 지역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인식에 속한다. 그 와중에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거부하고 한국은 순수한 의도로 흑인분장을 했으니 다르게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샘 오취리의 표현 방식이 거칠었다는 지적은 다른 논지이므로 그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두도록 하고, 그의 발언내용을 살펴보면 그가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했을지언정 그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세우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행동이 인종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의 의도가 인종차별을 향해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더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으려 하고 도리어 오취리를 질책한다.

이러한 주장은 '의정부고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옳은가'를 토론할 때는 유효한 논점이지만 '그 행동 자체가 인종차별로 간주되는가'를 논할땐 논점을 이탈한 주장이다. 전자에 대해서는 이미 '학생들에겐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이미 전반적인 의견합의가 이루어졌고[15] 현재 이 섹션에서 논쟁하고 있는 것은 후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논점을 이탈한 주장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지의 여부를 판단할때는 그 학생들의 의도성을 따져봐야 하지만 블랙페이스라는 행동 그 자체가 인종차별로 간주되는 것인가를 판단할때는 학생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게 아니라 행위 그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졌던 의도성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의도성이 없다는 것은 상대방 쪽에서 너그럽게 넘어가 줄 관용의 이유가 되는것 뿐이지, 반드시 넘어가 줘야하는 당위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부주의하게 실수가 발생해 누군가에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피해를 입혔다면, 의도성이 없어서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수 없는 경우라고 할지라도 추후에 이에 대한 시정을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문제되는 행동을 외면하고 그 의도만 강조한다면 행동으로 의도치 않게 모욕적인 감정을 느낀 이들은 이에 대해 최소한의 항의도 못하고 입막음만 당할 뿐이다. 이는 나무위키에서 이 문서를 읽는 한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의도가 행위를 정당화 시켜 준다면 예를 들어 해외에서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라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욱일기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명분도 사라지게 된다. 실제로 욱일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외국인들의 주된 반응은 "이게 나쁜 의미가 담긴 상징인줄 몰랐다.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줄 의도로 쓴게 아니다.", ”단지 실수였을 뿐이다."인데 그 사람들이 "내 의도를 외면하고 행동만 추궁하는 한국인은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입증하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들이며 애꿎은 사람만 잡는다”라 말해도 상관없다는 건지 의문이다.

무언가를 표현하려면 기본적으로 대상자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또한 블랙페이스 분장 없이 음악과 복장, 관짝 소품만으로 패러디를 한 사례[16]도 있다보니 재현도를 위해서라도 분장을 굳이 했어야 했나 하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Coffin Dance 밈이 유명해진 계기는 관을 들고 춤을 추는 행위와 음악 그 자체이지 그 행위를 하는 당사자들의 인종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블랙페이스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한때 엄청난 밈이었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할 때도 딱히 싸이의 피부색에 신경쓰지 않고 흑인이건 백인이건 말춤으로 코스플레이를 했다. 이는 코스 플레이에서 해당 인물의 행동에 더 중점을 둔 것이다. 그나마 외형을 따라한다고 해도 썬글라스 정도에 그쳤을 뿐이지 동양인 흉내를 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흑인 코스플레이어들이 말하는 인종차별 영상에서는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내가 그 캐릭터를 표현할 수 없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라는 요지의 인터뷰가 나온다.
3.3.1.3. 다른 인종차별 문제와 동일하게 비교해야 한다
반대측은 “눈찢기는 아시아인 내지 아시아인종에 해당하는 불특정 대상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행위지만, 관짝소년단은 '특정인물' 내지 매우 한정적인 집단을 표현한 것이다. 즉 행위가 나타내고자 하는 근본적인 의도가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의도, 즉 인종적 특징을 대상으로 했는지 여부로 눈찢기와 관짝소년단을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종차별 여부에서 다루는 것은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하면서 시도한 블랙페이스이지, 관짝소년단 자체가 아니다.

또한 상대 측은 의정부고 학생들이 시도한 블랙페이스는 인종적 특성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비교대상인 눈찢기는 또 인종적 특성을 의도했다고 전제하고 있다. 반대측은 눈찢기에서 행위 자체를 논하면서 블랙페이스에서는 갑자기 의도를 논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면 아시아인이 아닌 다른 인종들이 강남스타일이나 PPAP를 패러디 한답시고, 눈찢 퍼포먼스를 한다던가, 얼굴을 누렇게 칠하면서 아시안의 신체적 특징을 흉내내는 것은 무엇인가? 반대측의 논리대로라면 차별 의도가 있거나 인종적인 특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상황이니까 문제 삼으면 프로불편러가 된다.

실례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덕분에 16강에 진출한 멕시코 축구팬들이 한국에 감사를 표하면서 눈찢기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올린 일이 논란이 된 적 있는데##, 당사자들은 해당 포즈가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란 것을 몰랐고 악의가 없었다고 하였으나 한국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악의가 없었으니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였고 당사자들도 이에 대해 사과하고 사진을 삭제한 일이 있었다. 샘 오취리 역시 블랙페이스에 대해 당사자의 의도는 무해했더라도 흑인으로서 언짢음을 표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시아인들이 불쾌하고, 차별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차별 행위인 것이고, 인종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어도 아시아인의 ‘인종적 특징’이 본의 아니게 들어갔기 때문에 인종에 대한 묘사로 비춰지는 것이다.

또 일부는 블랙페이스가 분장이라는 큰 카테고리의 흑인비하라는 특정한 의도로 이루어진 것만 지칭하는 것이고 하겐크로이츠나 욱일기는 제국주의라는 대집단을 배경으로 홀로코스트와 일제의 잔혹한 역사를 미화하기위해 탄생한 상징이라는점에서 블랙페이스와는 비교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러한 변명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런 대소관계의 논리로 나쁘게 쓴 욱일기만을 비판하고 운수대통과 근하신년을 상징한다는 욱일기를 장려할수는 없다. 또한 18세기 제국주의에서 출발한 흑인 노예화가 인종차별을 야기했다는 것은 왜 인지하지 못하는가? 대집단인 제국주의에 대한민국과 황인종도 같은 고통을 받았다. 즉 같은 논리로 따졌을때 흑인의 인종차별과 일제강점기 역사의 배경은 같다고 할수 있는것이다. 따라서 대소관계의 상징적 의미를 따져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행동을 흑인 비하와 어떻게든 분리시키려고하는 노력은 하지 말아야한다.
3.3.1.4. 더이상 블랙페이스에 대한 사회적합의를 미룰 수 없다
블랙페이스를 사회적문제로서 다루는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시대착오적 잣대로 행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표현을 제한하려 하는 잘못된 발상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국내외의 추세를 모두 살펴볼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블랙페이스는 문서 자체에도 나와있고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그 전통에 얽힌 흑인에 대한 비하적 의미가 심하여 서구권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압도적인 합의가 자리잡고 있다.

압도적이라 말할수 있는데에는 여러가지 근거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 역사가 세계 인종차별 역사에 해당할만큼 이 문제에 대하여 가장 논의가 많이 이루어진 역사가 있는 미국의 오랜 토론끝의 합의를 세계에서 표준적으로 택하고 있으며, 두번째로 그 미국에서 2019년 실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백인이 블랙페이스를 하는것을 받아들일수 있냐는 설문에서 yes(받아들일 수 있다)를 압도하는 no(받아들일 수 없다)의 응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17] 링크

이 분장 자체가 일종의 혐오의 상징이 되어서 터부시되고 있는 것인데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아직도 전세계를 두고 보아도 인종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흑인에 대한 차별문제는 서구권에서 현재진행형인 주제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같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흑인이 사회적인 탄압을 받는다는 인식을 다수가 공감하고있다.

우리는 이유가 어떻든 블랙페이스라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것을 아는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사회전반에서 흑인이 의도적인 차별을 받지 않는 시점에 왔는데도 블랙페이스가 금기화된 이유는 긴 역사를 가진 흑인의 신체적 형태를 이용한 희화화, 개그소재 이용, 비하가 자료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더이상 피부색에 의한 차별이 만연하지 않을지언정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에 현대문명의 역사는 아직 짧고 인종차별의 역사는 길다.

대한민국은 더이상 오래전부터 살아온 한민족만의 사회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2020년 현재 다문화주의 국가로 자리잡은 상태이며, 2019년 대한민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는 2,524,656명에 이른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로서 대한민국이 추구해야할 지향점에 문화적 포용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흑인이 없던 기존의 대한민국과 달리 오랜시간 토론과 역사가 있었던 유럽과 아메라카, 아프리카의 유색인종에 대한 금기시되는 행동을 우리 또한 자제해야만 한다. 이것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내가 그동안 살아온 세상에서 문제가 안생겼으니 거부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버틸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 논란에서 흑인들의 비판은 흑인의 피해의식에서 시작된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생각보다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후진적으로 남아있는 국가에 속한다. 2018년 12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인종차별 정서가 심해지는 한국의 위기상황 경고하며,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이주민이 그 혜택은 향유하지 못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인종, 피부색, 민족, 사회계층 차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인종차별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며 한국의 인종차별 철폐협약 이행에 관해 심의했다. 특히 대다수 선진국 국가가 시행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없는 것에 대해 한국 정부에 대책 수립을 권고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에 2020년 3월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사회의 인종차별 실태와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법제화 를 위해 연구한 보고서에 한국사회 인종차별의 실태에 대해 상세한 통계와 함께 사례들이 적혀있는데, 한국사회가 차별이 얼마나 극심한지 그대로 보여주었다. 링크

다음의 사례는 대한민국의 아프리카 유학생이 2019년 12월 관련 연구에 참여하면서 설문에 응답한 내용이다.[18]
코트디부아르 출신 D의 사례: TV나 SNS에서 나오는 아프리카 비하적인 방송을 보면 ‘무식한 사람들’이란 생각부터 든다. 한국 사람이든 누구든 밖(외국)에 나가보지 않고 당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세네갈 출신 I의 사례: 여전히 아프리카 사람은 교육도 못 받고 아직도 정글에 사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명동 같은 시내에 나가면 사람들이 양해도 없이 사진 찍는 것은 아주 불쾌하다. 버스나 전철을 타면 내 옆에 빈자리가 있어도 사람들은 앉지않고 어린 아이들은 엄마한테 나를 보면서 “왜 피부가 다르냐”고 묻는 걸 듣는다. 흑인이라도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뭔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온 줄 알고 물어봤다가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말하면 실망하고 대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검은 피부, 외모, 가난한 국가, TV에서 아이들 배고프고 물 없는 그런 이미지만 보고 아프리카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아르바이트 구직 활동을 하면서 국적과 피부색이 가장 큰 장벽임을 경험하였다. 1차 경험은 구직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시와 냉대이며, 2차 경험은 아르바이트 활동 중에 경험하는 비하적인 언행이다. 한국어 수준이 높은 참여자들은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차별과 무시, 욕설을 고스란히 알아듣게 된다. 이와 같은 아르바이트 진입의 기회와 차별 장벽은 참여자들에게 짙은 마음 속 상처로 남았다.
사례통합: 연구 참여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무시와 냉대를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아르바이트 구직과정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차별경험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출신 국적과 검은 피부색은 구직활동에 있어 가장 불리한 조건이다.
위의 논문을 통하여 대한민국에 부정할수 없는 제3세계 출신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대우와 혐오를 확인할수 있다. 단, 대한민국의 인종차별의 형태는 타 문화권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것 또한 상세히 나와있다.

또한 시커먼스나 2000년대까지만 해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피부를 검게 칠한 원주민 분장처럼 한국에서도 블랙페이스를 희화화의 목적으로 사용한 사례가 있었고 이미 80년대부터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존재해 왔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흑인 비하적인 분장을 내보냈다가 비판을 받고[19]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 있다.# 명백하게 흑인을 희화화할 목적으로 행해진 블랙페이스 분장은 일각에서 주장하듯 영미권에서만 행해진 것이 아니었고, 한국에서도 꾸준히 행해지는 동시에 이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되었던 주제임을 감안하면 "블랙페이스는 서양권에서만 행해진 한국과 상관없는 일이니 외국의 잣대를 한국에 들이대지 말라"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대한민국의 흑인에 대한 문화적인 배려가 부족한 상황에 흑인들은 반복적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것에 지친 상황이다. 가나에서도, 가나를 제외한 외국의 입장에서도 샘 오취리는 대한민국의 연예인이 된 흑인으로서 유명한 사람에 속한다. 한국사회와 그나마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는 샘 오취리의 눈과 입으로도 그들의 인식을 변화하지 못한다는것을 느낀다면 흑인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만약 블랙페이스가 흑인들만의 피해의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의 의견을 묵살하기로 결정했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다. 인종차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진 모든 국가와의 문화적 교류의 감소가 요구된다. 더이상 대한민국은 자국민의 인종차별을 외국에서 당할 때에도 항의하기 힘들며 아무리 순조롭게 지내던 상황에도 블랙페이스 이야기가 나오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해야한다. 그게 아니면 문제를 회피하는 본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피곤하고 답답한 논쟁을 이어가야한다.

실제로 몇몇 백인들이 kpop을 따라한다며 얼굴을 어둡게, 혹은 노랗게 칠하거나 쌍커풀을 없애고 눈을 작게 보이게 하는 메이크업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에 한국인들이 불쾌함을 호소하자 "너희처럼 변하려는 건데 좋아해야 하는게 아니냐"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 사람이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을 조롱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도 상당수 한국인과 아시아인들은 뭔가 찝찝함과 불쾌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해당 문화권 사람들에게 불쾌함과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하는 게 옳을 것이다. 해당 문제에 이야기하는 유튜버 영상 (영어).

유튜버 영알남도 흑인 친구를 데려다가 관련 주제로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들은 블랙페이스가 특정한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서 말하길 KPOP에 대한 리스펙트로 한국 옷을 입고 한국인 같은 머리스타일을 하고 KPOP 춤을 추는 건 동양인도 웃고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인들을 따라하겠다고 양손으로 눈을 찢는 행위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면 그건 특정한 선을 넘은 것이라고, 더 이상 웃고 즐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로 흑인들의 대다수는 저렇게 받아들인다는 것.#
3.3.1.5. 정치적 올바름을 향한 시대적 요구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관심은 결국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관심의 한 축에 속한다. 한국사회는 부당해고 문제, 낙하산 인사, 서열 강요 및 괴롭힘 등등의 공정 사회를 이루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주제들에 적지 않은 관심이 있고, 이런 문제를 토론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끝없이 노력한다는 의미이며 그 이야기의 끝에 어떤 결론이 명확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부분적이나마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토론은 중요하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인종이 가진 생물학적 구분을 더 이상 깊게 파고들 수 없는 것도 정치적 올바름 때문이다. 순수히 학문적인 영역에서도 영향을 받을만큼 강한 시대적 요구가 자리잡은 상황에, 단순히 코스프레를 한다는 목적에서도 즐거움만 있어야 할 패러디에 가장 민감한 인종차별의 요소를 거리낌없이 쓰는 것을 좋게 봐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

3.3.2. 인종차별이 아니다

3.3.2.1. 미국의 문화관습을 한국이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
명백히 희화화를 목적으로 한 시커먼스 댄스나 야만적인 식인종 맥락의 분장은 한국 사람에게도 불쾌함을 주지만. 이번 의정부 고등학교 사건의 고등학생들은 혐오나 폄하하는 의식을 갖지 않았고 그걸 보는 한국인들도 혐오나 폄하의 맥락에서 벌인 일이 아니다. 그리고 해당 유튜브 영상이 가나 "관짝소년단"이 직접 댓글을 단 것과 같이 가나인 역시 그걸 혐오나 폄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나한국에는 "블랙페이싱"에 대한 역사적 맥락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블랙페이스와 무관한 가나의 문화를 한국인들이 한국인들만 볼 졸업 앨범에 촬영한 것으로, 이를 한국인의 정서에서 그 누구도 혐오로 해석하지 않은 채 어떠한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

블랙페이싱에 대한 설명이나 위의 장구한 타당론을 아무리 살펴봐도 가나나 한국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것이 없다. 상술된 찬성론은 결국 '미국과 유럽에서 이러이러한 식으로 흑인을 차별했으니 우리도 하면 안 되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존중이다'라는 주장인데, 물론 미국인이나 유럽인, 혹은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흑인에게는 하면 안 되겠지만, 과연 순수한 한국인과 순수한 가나인에게까지 이 논리가 통해야 하냐는 것이 문제이다.
3.3.2.2. 의도의 문제
샘 오취리는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았지만, 어떤 행위를 평가하거나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때는 원칙적으로 의도를 고려해야 한다.

일각의 주장처럼 '의도는 중요치 않아. 네가 그 행위를 했다는 게 중요하지.' 같은 논리가 팽배하게 되었을 때 그로 인한 피해자는 '그런 논리를 펴는 당사자'가 될 수 있으며 '국가와 같은 거대 집단'이 그런 논리를 형사재판 등에 악용하게 되면 권위주의, 반민주주의 시절로 회귀되는 결과에 이르게 되어 더더욱 답이 없어진다.

한편 의도무시 논리는 주장자 스스로 자신의 핵심 입증사항을 스스로 방기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서, 공론장에서 이런 주장을 펼치게 되면 주장책임을 다하지 않은 바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과정에서는 그런 주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당화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의도 유무의 논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한 법적인 책임은 못 지워도 도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찬성측 주장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최소한 대한민국 국내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대한민국은 흑인, 더 크게 보면 타 인종이 많이 거주하는 다문화 문화권과 사회가 아니고, 다문화주의적 교육과 시민의식, 에티켓에 대하여 큰 비중을 두고 교육하는 나라도 아닌 건 솔직히 사실이고, 또 그런 배경에는 제국주의 시절 서양권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폐쇄적인 단일민족국가로 수 세기를 살아와서 그럴 필요 또한 없었다는 배경은 감안해야 한다.

즉, 이 사건의 경우 흑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거기에 더해서 블랙페이스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보편적 인식을 기반으로 인종차별 행위에 해당한다 하여도 비하의 목적이 없는 이상 그것은 비하라고 할 수 없게된다.

교통사고의 예를 들어보자,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아니한 골목도로에 주위를 살피지 않고 운전하다 사람을 들이받았다면, 운전자는 과실의 책임을 질 것이다. 그러나 야간의 짙은 안개속 좌우전방을 살피며 서행하여 운전하던 도중 행인이 갑작스럽게 뛰쳐나와 들이받게 된 경우라면 운전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을것이다. 갑작스럽게 뛰쳐나올 행인까지 예상하고 회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피부색을 흑인의 피부색으로 분장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인종차별을 목적으로 한 블랙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가? 동아시아인을 흉내낸다고 눈찢기 행위 자체만으로 인종 차별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이 사실상 가장 큰 의견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일 것이다. 이 명제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으며, 그 답에 따라서 동일 내지 유사 사건들에 대해서 전혀 다른 입장을 갖게 될 것이다.
'코스프레를 위한 재현 행위가 인종차별의 의도로 조롱하기 위한 행위인 것인가?'
만약 1980년대 개그 프로그램 <쇼 비디오 쟈키>의 코너 '시커먼스'처럼 흑인을 희화화하는 경우라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 사안은 비형식적 오류의 일종인 의도확대의 오류 내지 문맥을 무시한 인용의 오류로 연결된다.[20] 이걸 이 사안과 연결시켜 보자면, 전자는 언행 당사자가 의도하지 않은 인종차별까지 의도했다고 단정하는 오류이고, 후자는 패러디의 맥락을 무시한 채 피부를 검게 했다는 점만 강조하여 인종차별의 의도가 있다고 단정하고 인용하는 오류이다.

단순히 얼굴을 검게 칠했다는 것만으로 인종차별 의도가 담긴 것으로 단정된다면, 흑인에 대해서는 코스프레나 패러디도 일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사실상 흑인 이외의 인종이 흑인분장을 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흑인으로서 열등감(컴플렉스)을 느끼고 흑인에 대한 성역화 내지 역차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도 '블랙 피싱(Blackfishing)'이라는 이름으로 피부를 검게 태우거나 검게 분장하는 것을 비난하고 금기시하는 등 마치 흑인 이외 다른 인종이 침범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만드는 성역화가 이뤄지고 있다. 영상(연합뉴스) 이런 배타주의적인 발상은 장기적으로 흑인문화를 더더욱 위축시켜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고착화시킬 우려마저 있다.

'차별'이란 의도와 목적이 전제된 행위다. 인종적으로 조롱할 의도도, 목적도 상관없이 교집합을 형성하는 것만으로 차별로 몰고 가고 금기시 한다면, 이 세상에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란 존재할 수 없다. 앞뒤 다 자르고 피부색을 어둡게 하는 행위니 인종차별이라면, 보령머드축제는 인종차별축제인가?사진 단지 검어진다는 이유로 이를 블랙페이스라 주장하는 흑인이 있다면, 그걸 존중하여 폐지를 검토하는 것이 도덕적인 행위인가?

애당초 블랙페이스화이트워싱이니 하는 것은 미국, 그것도 미국 백인들의 인종차별 행각에 의해서 생겨난 미국 흑인의 반발심이다. 피부를 검게 하는 것, 하얗게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았는데 미국 백인의 행동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것이다. 그런 역사적 사건을 겪지 않은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러한 감정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감정이 드는 상황이 되었으니 흑인 측에서 이를 표현할 수도 있지만, 직접적 과오가 없는 입장에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라는 말로 끝낼 일이다. 인종차별로 인식되게 된 역사적 과오가 없는 집단에게 인종차별의 죄를 씌우려는 것은 과도하다.

욱일기를 비롯한 군국주의 상징도 마찬가지다. 창작물이나 심볼로 이것들을 이용하는 사실 자체는 아무 문제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의미로 썼느냐는 것이다. 그간 영화, 게임 등에서 나치히틀러가 수없이 등장하지만 문제시된 적이 거의 없는 이유는, 절대다수가 나치를 악역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를 조금이라도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시선을 보여준 작품들에 한해서 논란이 발생하는 정도다.[21] 일본매체의 욱일기 사용이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도, 단순히 그것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부정을 희석하거나, 나아가 긍정적으로 쓰기 때문이다. NHK에서 일제강점기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며 욱일기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이를 군국주의 미화로 받아들일 것인가? 흑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검게 분장하는 것이 모두 인종차별로 간주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따라서 이건 애당초 블랙페이스와 동일선상의 비유도 될 수 없다. 설령 지리적, 문화적 한계로 인해 군국주의 상징물을 모르고 썼더라도 이것들이 그 자체로 가진 부정적인 의미를 이해시키고, 쓰는 것을 금지시키는 대신 쓰는 목적을 다르게 유도하면 되는 것이다.[22] 인류를 비극으로 몰고갔던 범죄의 상징물이, 피해자의 역사를 이유로 아예 그 자체를 금기시하는 '흑인의 형상'보다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23]

의도의 문제에 대해서 다룬 기사는 링크 참조 바람. 기사(머니투데이-김고금평)

결정적으로 이런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데, 아무리 샘 오취리가 흑인이라지만 인종이라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겹치는 것뿐이고 직접적인 당사자는 패러디 대상인 Coffin Dance이다. 직접적 패러디 대상인 Coffin Dance 측에서 인종차별이라고 느끼지 않은 상황이니 그 어떤 흑인이라도 제3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3.3.2.3. 화이트워싱의 문제
의정부고 학생 당사자들도 밝힌 이유로, 본 사건은 흑인 문장을 하든 안 하든 정치적 올바름의 입장에서는 트집을 잡을 수 있다.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측의 의견대로 흑인 분장을 제외하고 의상과 소품만으로 재현하려 했다면, 인종차별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진 누군가가 '검둥이는 되기 싫다는 것이냐'라는 식으로 문제 삼을 수 있다. 즉, 다른 인종이 흑인 유명인을 코스프레할 때 검게 칠하면 블랙페이스, 안 칠하면 화이트워싱(내지는 이번 경우는 동양인들이 주체이므로 옐로워싱)으로 어떻게든 인종차별로 물고 늘어지는 게 한도 끝도 없이 가능해진다. 이런 식으로 가면 애당초 흑인과 관련된 문화를 향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3.3.2.4. 눈찢기 등의 반대논거에 대한 반박
이번 사례는 눈찢기 포즈와 곧잘 비교되지만, 애초에 동일선상에 두기 어렵다. 눈찢기는 아시아인 내지 아시아인종에 해당하는 불특정 대상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행위지만, 관짝소년단은 '특정인물' 내지 매우 한정적인 집단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행위가 나타내고자 하는 근본적인 의도가 완전히 다르다. 눈찢기는 인종적 특성을 과장시켜 강조하는 것이고, 의정부고 패러디의 정체성은 관짝소년단 그 자체다. 이 경우, '흑인'이라는 정체성은 부차적인 것으로, 뒤로 밀려난다. 밈의 주체가 백인이었건, 아시아인이었건, 무슨 인종이었건 지금처럼 인기를 끌었다면 그것이 동물이나 외계인이 되었어도 마찬가지로 따라했을 것이다. 만약, 동일선상에 비유되고 싶다면 싸이를 분장할 때 다른 인종이 찢어진 눈을 표현하는 것이여야만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의정부고 코스프레의 대상은 관짝소년단이지, 보편적인 흑인이 아니다. 이것에 대해 무려 '인격침해'를 말할 수 있는 자격은 관짝소년단에게만 있다. 일부러 흑인들 있는 자리에서 보란듯이 연출한 것조차 아니다.

또한 눈찢기는 대부분 동양인을 따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처음 보는 사람이 뜬금없고 이유 없이 과장되게 자신을 따라 한다면 누구나 기분이 나쁠 것이다.

눈찢기를 굳이 비교하려면, 흑인의 특징을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블랙페이스 공연 자체와 견주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의정부고 학생들의 분장에 어떤 비하의 의도를 찾아볼 수 있는가. 관짝소년단, 백 번 양보해도 자연 상태의 흑인을 충실하게 '재현'하려고 했을 뿐이다. 즉, 의정부고 학생들의 코스프레를 동양인 차별로 역지사지하길 원한다면, 눈찢기가 아니라 흑인이나 백인이 최대한 동양인처럼 분장하고자 노력한 결과를 예로 들어야 한다. 단지 흑인들이 불쾌하단 이유만으로 흑인을 '표현'할 권리를 박탈하거나 강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아무리 흑인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괴로운 역사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타 인종에 대해[24] 인종차별을 빙자한 억압을 행사할 자격으로 이어질 순 없다.

가로로 긴 눈매를 한 특정 아시아인을 재현하기 위해 눈찢기를 하는 경우에도, 이번 사례와 차이점이 있다. 눈찢기는 분장이 아니다. 가로로 긴 눈매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손으로 당기고 있는 것은 특정 아시아인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 아니다. 분장을 통해 특정 아시아인의 눈매를 충실히 재현했다면, 눈찢기 포즈를 한 경우에 비해서는 큰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눈이 엄청 작은 캐릭터를 코스프레할 때 손으로 눈을 찢지 않고 묘사한 사례가 있다. 포켓몬스터 웅이 코스프레

여기서 문제점이 드러난다. 백인 유명인이나 백인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위해 분장하는건 아무렇지 않다가, 흑인 유명인이나 흑인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위해 분장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는건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볼 수 있다. 백인, 흑인, 황인 가리지 않고 타 인종 분장 그 자체를 비판한다면 차라리 주장이 일관되기라도 하다. 그러나 백인은 괜찮고 흑인은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은 오히려 인종차별을 더욱 부추기는 역효과만 날 수 있다.

사실 눈찢기와의 비교는 매우 간단히 해체될 수 있는데, 역으로 한국인이 눈찢기를 용인한다면, 흑인 역시 흑인분장을 용인할 수 있는가? 라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25] 눈찢기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도 박지성, 손흥민 등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들의 경험에 의한 것이었고, 대중 개개인의 분노가 축적되어 뿌리부터 차별로 인식된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순간부터 눈찢기는 인종차별 행위라고 '교육'을 받은 측면이 크다.[26]
3.3.2.5. 인종차별 주장이 내재한 한계
현재의 논란은 '인종'이라는 막연한 기준만으로 '특정인물, 집단'이라는 세세한 대상의 모든 것을 단정하려고 한, 시작부터 무리하고 소모적인 논쟁이었다. 버락 오바마, 마이클 조던, 펠레를 설명할 때 그들이 '흑인'이라는 사실이 맨 앞에 언급되어야 하는가? 피부색이 세상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요소인가?[27] 여차 정치적 올바름 논란에서 보이는 행태들과 흡사하게도, 정작 '인종'을 '개인'보다 우선하여 주객전도 된 것은 비판하는 사람들 측이다.

또한 서구권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한 논의도 말이 좋아 논의지, 현실은 ‘흑인은 절대적인 피해자, 백인은 무조건 가해자’ 포지션을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이런 주장을 했다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낙인 찍히는 순간 사회적으로 매장 당하기 십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28] 백인이 흑인을 공격한 것은 인종 문제로 뉴스를 타지만, 흑인이 백인을 공격한 것은 그냥 일반 범죄 취급이다. 기사 이런 사건에도 언론과 저명인사들 대부분은 감히 흑인을 비판하지 못한다.

이런 이중성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가 NBA에서 일어났다. NBA에선 과거 흑인 비하 발언으로 인해 구단주가 농구계에서 추방된 사례가 있으며,기사 최근 BLM 운동의 영향으로 흑인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NBA 플레이오프까지 보이콧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정작 흑인 인권운동에 앞장서던 흑인 선수가 백인 선수에게 인종비하 발언을 하자, 어떠한 공식적인 징계도 내려지지 않았다.기사[29]

이러한 풍조 및 사례가 흑인사회 내에서 문제시 되고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과연 그들이 외치는 '인종차별 금지'와 같은 구호며 문화를 순수한 의도로 보고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옳을까? 문서 전체에서 수차례 지적되지만, 우리는 유사한 구호와 거기에 섣불리 권력을 부여했을 때의 폐단을 이미 경험했다.

즉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 자체는 만국공통이나, 무엇이 인종차별인가, 인종차별의 가해 및 피해 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한 논의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결론이 끝난 논의는 과거만의 사례일 뿐이다. 심지어 공식적인 역차별 사례마저 존재한다.

코스프레의 명확한 대상이 이를 즐거워하고 축하해주고 있는 마당에, 단지 '기분 나빠하는 흑인도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죄의식을 가져야 하고 위축되어야 한다면, 표현의 자유의 가치를 얼마나 형편없이 취급하고 있는 것인가. 혹시라도 흑인이 기분 나빠 할지도 모르는 모든 행동은 시작부터 포기하거나, 흑인 몰래몰래 행해져야 흑인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고, 그것이 포용인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의정부고 코스프레 = 인종차별이라는 수학적 공식이 부모에 대한 효도 수준으로 당연시되지 않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국민적 상식과 사회규범을 보편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30] 너무나 당연하다. 다른 역사를 거친 다른 문화이기 때문이다.[31] 이것을 제쳐두고 '인종차별이다'라는 주장과 그 과정에서 비판을 거부하고 '외국에선 이러니까'라는 자세, '흑인'이라는 지나치게 포괄적인 기준에 맞춰 한국인의 의식을 바꾸자는 발상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이번 논란이 비판자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모는 과정을 거쳐 정치적으로 용인된다면, 이미 차고 넘치는 프로불편러들의 사례에서 보듯 수준 낮고 극단적인 사례마저 막을 방법이 없다. 여긴 한국이고, 한국에 받아들여지는 문화는 한국적으로 소화되어야만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은 전세계 대부분이 공유하는 가치이나, 인종차별의 범위 및 기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전세계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사유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것은 인종차별 반대를 부르짖는 자들이 말하는 '다양성의 인정'과 정반대에 위치하는 '획일화'다.

블랙페이스를 금기시 하는 것이 흑인 문화에 대한 존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상기 기사의 김고금평 기자는 이렇게 반론한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은 배척이나 금지가 아닌 드러내며 이해하는 것이다.

3.3.3. 명확한 답이 나올 수 없다

차별이라는 것은 불쾌감, 모독감 같은 본능적인 감정에서 기인한다.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없는 동물들도 감정은 느낄 수 있기에 차별행위에는 화를 낸다.# 이런 사람의 감정은 정해진 규칙이나 타인과의 합의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감정을 느끼는 요소는 천차만별이다. 개개인의 문화, 가치관에 따라 동일한 행위를 보더라도 다른 감정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블랙페이스를 차별행위로 받아들이는지, 차별행위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명확하게 규정된 규칙이 아닌 감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32] 타인이 차별행위라고 느끼는 감정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면 괴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다른 감정에 대해 긍정이나 공감을 강요하는 행위나, 틀린 것이라도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이나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입맛대로 강요하는 것은 똑같다. 정치적 올바름이 비판받는 이유중 하나인 교조주의적 행태를 서로 범하는 것이다.

관짝소년단이 괜찮다고 했기에 문제 없다는 주장의 오류도 여기서 기인한다. 샘 오취리 본인은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를 문제삼은 것이지 선글라스 끼고 관짝을 어깨에 짊어지고 춤춘것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다. 코스프레가 아닌, 블랙페이스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주체는 샘 오취리인데, 정작 제 3자인 관짝소년단의 기준을 들고 와서 샘 오취리의 감정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샘 오취리가 불쾌하게 느꼈다고 했기에 차별이라는 주장도 샘 오취리 본인 혹은 그와 같은 생각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니 이를 기준으로 타인의 감정을 평가한다면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샘 오취리가 차별이라고 해서, 그게 나에게도 차별행위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차별행위가 아니라고 해서, 샘 오취리에게도 차별행위가 아닌것이 되지 않는다.

차별행위가 인간성을 의심받는 저급한 행위로 취급되는 이유는 '모독감을 주는 행동을 하여 차별받는 당사자에게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매너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지 그 행위 자체가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33] 올바름이라는 개념 자체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올바름이라는 것을 차별행위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정작 차별행위를 당해도 차별을 한 사람이 나는 올바르다고 생각하기에 문제없다는 자세를 취해도 역시 차별행위로 문제삼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모든 차별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타인이 차별이라고 느끼는 것을 하나의 답으로 규정하는건, 그 논리 그대로 차별에 이용당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차별을 당했다고 화를 낼 자격 자체가 없어지는 셈이며,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선 내로남불밖에 답이 없다.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들이 해외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현상으로는 일부 서양인들이 아시아인들을 보면 "니하오"라고 인사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러 놀리기 위한 의도를 가질 때도 있고, 전혀 악의 없이 반가운 마음에 진심으로 순수하게 인사하는 것뿐일 때도 있다.[34] 악의 없이 "니하오"라고 하는 경우에는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아시아인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 행동이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에게 불쾌감[35]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하는 것이다.[36] 누군가는 나름대로 순수한 마음과 선한 의도를 가지고 반가움을 표현할 의도로 "니하오"라고 인사했지만 누군가는 불쾌감을 받는다. 동일 행동에 상반된 감정을 가지는 것이다.[37]

블랙페이스가 차별행위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정할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수치로 잴 수 없는 감정을 재는 행위와 같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다중 관점이 적용돼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위 '인종차별이 아니다' 주장 속에는 이 항목에 더 어울리는 내용도 적지 않다. 이번 인종차별 논란을 '도덕의 강요'로 보고,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및 개개인의 사상의 차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서술은 굳이 의정부고 코스프레의 선악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접근조차 이 주제를 인종차별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대립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권, 생명 존중, 정의와 같은 보편적 사회규범을 무시하는 관습까지 정당하게 간주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4. 반응

4.1. 당사자들

4.2. 당사자 외

5. 유사 사건의 발생

사건 발생 후 4일이 지난 8월 10일에는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 유사한 졸업사진이 공개되었다. # 충청남도 공주시공주고등학교에서도 Coffin Dance를 패러디한 졸업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에서도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한 것이다.

특히 한 학생이 본인의 SNS 계정에 해당 졸업사진을 공개하며 해시태그로 샘 오취리를 덧붙여 논란이 되었다. 기사는 "일련의 사태를 이해하기 어렵다", "또 다른 학교에서 블랙페이스가 반복됐다", "그저 코스프레라고 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 그들은 심지어 샘(오취리)을 해시태그로 태그하기까지 했다"는 한국 내 외국인 커뮤니티의 비판 여론을 소개했다.#

"샘 오취리" 해시태그를 게시한 행동에 대하여 풍자의 영역이라고 보는 시각들도 있고, 인종차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민감한 주제를 가벼이 다룬 행동이며, 또한 일부러 오취리를 해시태그한 행동 자체가 조롱의 의미가 있으므로[41] 사태의 원인이 된 의고와는 달리 공주고의 사건은 비판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다.


[1] 이 문장에서 주어 "You"는 일반적인 불특정 인물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지 않으면 뒤에 나오는 "you can appreciate a culture without making mockery of the people"절의 해석이 이상하게 된다. Generic you라고 불리는 이런 형태의 "you" 용법은 실제로 영어 문법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용법이다. 예를 들어서 "You always eat turkey at Thanksgiving in the U.S.!"라는 문장은 어느 특정한 인물을 두고 그 인물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 터키를 먹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으로 미국에선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에 터키를 먹는다는 뜻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이 문장을 '(특정한) 누군가가 한국 사람들을 교육시킨다'는 식의 해석은 오역이고 오히려 한국에서 그런 노력을 이미 하고 있다는 뜻의 문장이다 (문맥상 그런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블랙페이스에 대해서는 아직 무지하다는 뜻).[2] 고등학교 3학년생은 유급이나 입학 유예를 하지 않았다면 만 17~18세로 청소년보호법에 의거하여 보호를 받아야 할 미성년자이다.[3] 실제 사용례: 영상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유대인들이 할리우드를 지배한다"는 일각의 인식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It all comes from ignorance and lack of education"이라고 답한다. #[4] "sip tea(차를 마시다)"에서 파생된 표현이다.[5] #kpoptea라는 해시태그가 원래 널리 쓰인다는 스포츠경향 기사가 있긴 하다. 다만 이는 K-POP 폄하가 아니라 열애설 등 K-POP 관련 가십을 뜻하는 것이라고 하며, 정작 #teakpop이 이전에 널리 쓰였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는다. [6] 기욤 패트리, 다니엘 린데만[7] 이마에 주름을 만든다거나, 두턱을 만든다거나, 눈을 모으는 등[8] 평소 '동양인 = 못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아니냐는 네티즌까지 있다.[9] "오취리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의도와 무관하게 검게 칠했다는 사실만으로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했으니, 본인의 이 행동도 똑같이 인종차별"이라며 오취리가 내로남불, 자기모순을 범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다. 물론 오취리가 학생들이 한 행동에 불쾌감을 표시했지, 학생들을 비난하진 않았다는 점, 자신이 눈 찣기를 한 것에 대해 "의도가 없었으니 괜찮다"고 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한 점 등을 보면 억지 주장에 가깝다.[10] 직역하면 "동의!!!!!"가 맞다[11] 흑인의 성기능에 대한 스테레오타입. 이 또한 흑인들이 시달려오던 인종차별의 일종이다.[12] 이 문서의 4.2. 단락에 소개된 영알남의 흑인 친구의 사례를 모범으로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13] 1876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에서 공공장소에서 흑인과 백인의 분리를 규정한 일련의 법률들을 총칭한다. 명목은 '분리'였지만 실제로는 차별로 기능했다.[14] '의정부고 관짝소년단이 왜 인종차별인지 헷갈리는 당신에게 Q&A'링크[15] 오취리도 학생들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하진 않았다.[16] JTBC 장르만 코미디 4회 중[17] 전체 설문인원중 58%에 해당하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하였으며 단 16%의 사람만이 '받아들일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다수가 백인인 미국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흑인사회의 경우 73%가 블랙페이스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대답하였고 단 6%만이 받아들일수 있다고 응답했다.[18] 김환철, 서은숙 (2019). 아프리카 흑인 유학생의 한국생활 적응에 관한 연구. 한국아프리카학회지, 58, 3-39논문 링크[19] 더불어 샘 오취리는 당시에도 블랙페이스 분장에 대해 불편을 표시했었다.#[20] 흑인들 사이에서는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어서인지 이런 오류를 흔히 보인다. 블랙페이스 혹은 화이트워싱을 연상할 수 있는 언행만 있으면, 의도와 맥락을 무시하고 그걸 무조건 인종차별로 단정짓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의정부고 학생들의 패러디에서 Coffin Dance를 재현하는 걸 넘어서 인종차별 의도 등 제3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면 패러디의 당사자인 벤저민 에두가 "졸업을 축하한다"라면서 호의적이고 유쾌한 반응을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21] 본 문서의 인종차별 주장 측의 논리대로면, 퍼스트 어벤져는 나치 독일이 아닌 다른 상대와 싸워야 했는가?[22] 그럼에도 긍정적인 의미로 계속 사용한다면, 그때 가서야 비로소 제대로 비판할 근거가 생긴다. 만약, 기필코 계속 사용하겠다고 한다 한들, 해당 국가 혹은 인물에 대하여 비판을 하거나 불매운동 등을 할 순 있겠지만 그 나라의 문화며 교육을 '옳은 길'로 인도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오만한 발상이다.[23] 애당초 전범의 상징물과 의정부고 코스프레가 동급이라면, 흑인의 생김새 자체가 범죄라는 건가?[24] 심지어 그 역사에 관여하지도 않은[25] 서로에게 금지시키기보다 서로에게 허용하는 방향이 훨씬 건설적이기도 하다.[26] 관련된 역사가 없기 때문에 분노의 근거도 뚜렷하지 않다.[27] 마이클 조던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을 언급했지만, 정작 압도적인 영향력을 지녔던 현역 시절에는 흑인인권에 대한 침묵으로 비판받아왔다. 그렇다고 그가 흑인에 대한 배신자로 기억되어야 한다면, 그건 옳은 것인가?[28] 이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기타 PC 사회운동가들이 보이는 행태와 유사하다. 불리할 땐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입을 닫다가, 유리한 사건에 한하여 진영논리를 들고 나온다.[29] 당사자끼리 사과하고 풀었다곤 하지만, 위의 구단주도 크게 뉘우치긴 마찬가지였다.[30] 의정부고 코스프레가 민트럴쇼와 같은 분장이었다면 얘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31] 수천년 간 영향을 주고 받아 온 이웃나라 중국이나 일본도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가 존재한다.[32] 대다수 한국인처럼 블랙페이스 행위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일지 않을 경우, 앞서 여러차례 언급된 명제 '코스프레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한 검은 피부색 분장과 과거 서구권 백인 코미디언들이 흑인 노예 시절 흑인들을 비하하며 희화화하기 위해 행했던 블랙페이스가 같은 행위인가'에 대한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33] 차별 표현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인사 차원에서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것과 '느그 부모님 안녕하냐?' 따위의 표현이 절대로 동일선상에 오를 수 없는 것이 이 때문이다.[34] "니하오"라고 할 때 말투, 태도, 표정, 행동,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35] 보통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국적을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 '아시아인 = 중국인'이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기에 느끼는 점도 있고, 그 나라의 공용어가 아닌 중국어로 인사하는 행동은 특히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시아인에게는, 피부색만 보고 '중국어를 할 줄 안다.' 또는 '외국인임이 분명하다.'고 지레짐작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에서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들이 같은 상황에 처하는 경우는 별로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다. 인종적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모습만 보고 상대방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안다 해도 상대방이 쓰는 언어를 모른다면 중국 땅에 있는 이상 중국어로 말을 걸 수밖에 없다.[36] 한국에서도 과거에 백인을 보면 당연히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부분은 과거부터 한국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아주 많이 언급해왔다. 이원복 교수가 먼나라 이웃나라를 집필한 이유 중 하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은 전부 미국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그런 편견이 많이 사라진 편이다. 다만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경우, 여전히 백인하면 미국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37] 다만 국적을 밝힌 상황에서도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인종차별 의도가 있기에 인종차별이 맞다. 그러나 위에 상황은 어느나라 출신이거나 그런걸 전혀 물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니하오'나 중국어로 말을 거는 상황이다.[38]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니엘의 아버지는 유대인이다.[39] 이쪽은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서인지 댓글을 막아놨다.[40] 오취리가 teakpop 태그를 단 진짜 이유는? 오취리가 사용했던 혐오스러운 #teakpop 의 진짜 용도[41] 샘 오취리를 태그했다는 것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며, 즉 의정부고 때와 달리 명백히 잘못되었음을 알고 나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