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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5 23:11:44

이과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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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구매시 주의사항
3. 주공백세주

1. 개요

한자: 二鍋頭酒
간체자: 二锅头酒
한어병음: èrguōtóuji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증류주인 중국 백주의 일종이다. '이과두주(二鍋頭酒)'란 두 번 솥으로 걸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증류할 때 솥을 세 개 쓰는데, 그 중 두 번째 솥에 거른 것만을 쓴다고 한다.[1] 중국어로는 "얼궈터우지우" 혹은 "얼과토져" 정도로 읽는다.

2. 상세

도수는 보통 56도[2]로 고량주인 만큼 높지만 그만큼 깔끔하다.[3] 상술한 제조방식 덕분에 가격에 비해 숙취가 적은 편이다. 차게 해서 얼음과 같이 마시면 알코올 향이 거의 나지 않고 이과두주 특유의 사과 또는 파인애플 향기가 난다. 상온에서 마시면 숙성을 길게 하는 고급 제품이 아닌 이상 알코올 향이 좀 튄다. 은 청향형(清香型)으로 분류된다.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서민적인 술이라 외국에 나와 있는 중국인들은 이 술을 마시면 향수를 느낀다고 한다. 중국음식 특유의 불맛을 내는 데도 쓰이는데, 불을 붙이는데 이 이과두주를 넣어 붙여야 특유의 향이 난다고 한다. 다른 백주들도 불을 내는 데에 사용되지만 이과두주가 가격 대비 효율이 우수해 자주 사용된다.

이과두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대형 마트에 가서 산다면 125 ml짜리 한 병에 2천 원도 안 한다. 보통은 1300~1800원 사이이다. 양도 적고 묘하게 메이드 인 차이나의 특성과 맞물려 싸구려라는 인상이 들지만 모조품을 만들기엔 단가가 안 맞으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4] 국내에서 알코올 함량 대비 가장 저렴한 축에 들기에 알성비(?)로 보면 매우 우수한 술이다. 도수가 높아서 125 ml 한 병이 희석식 소주 한 병보다 알코올 함량이 더 높다. 도수가 비슷한 보드카를 베이스로 만드는 스크루드라이버와 같은 제조법으로 오렌지 주스와 섞어 만들면 꽤 마실 만하다.[5]

대형 마트에 가면 2리터, 5리터짜리 무지막지한 대용량도 있다. 담금주 만드는 데 쓰는데, 술 자체는 같으니까 돈 절약하려면 담금소주처럼 사다 놓고 희석해 마시면 된다. 400 ml 정도 용량 병 포장도 있는데, 여행 갈 때 짐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괜찮다.

중국요리집에서 주문하면 고량주용 작은 잔을 준다. 샷 글라스처럼 용량은 30mL 정도이다. 도수가 높아서 이과두주 한 잔의 파괴력은 원샷 한다면 20도 이하인 희석식 소주 한 잔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이므로 무시하면 안 된다.

다른 백주와 마찬가지로 고도주이기에 기름진 음식과 먹으면 궁합이 굉장히 좋다. 튀김이나 고기 안주로도 좋고, 역시나 중화요리와도 잘 맞는다. 중국 요리와 같이 발전해 온 것이 중국술인 만큼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 쿨피스나 다른 우유 베이스 음료와 타서 먹어도 좋다. 다만 향이 강하기에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와는 잘 맞지 않는다.

화이트 스피릿임에도 보드카와 달리, 처럼 맛과 향이 강하여 칵테일 제조 베이스로 쓰기에 제한이 있다. 뭘 부어도 마법처럼 이과두주 향에 가려지기 때문이다. 다른 백주와 그와 유사한 증류식 소주들도 마찬가지이며, 그나마 상술한 스크루드라이버 정도가 어울리는 조합이다. 소주도 그렇지만 동아시아의 증류주들은 칵테일 기주로 연구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어울리는 조합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마찬가지로 맥주와 섞는 폭탄주 제조에도 잘 쓰지 않는다. 하이볼로 즐기는 사람이 꽤 많은지 제품으로도 출시되었다.#

2.1. 구매시 주의사항

가끔 희석식으로 제조되는 것이 있으므로 구입 전에 성분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제품은 도수 높은 희석식 소주나 다를 것이 없다. 희석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증류 원액에 주정을 섞어 양을 불리는 것이 있으며,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대중 양주삼배증양청주와 마찬가지로 원본보다 훨씬 향미가 떨어진다. 성분 표시에 물(정제수)과 고량(+약간의 기타 곡물)만 나와야 제대로 된 제품이다.

희석식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우란산(牛栏山)이나 홍성(红星) 브랜드를 권장한다. 가격은 그냥 이과두주에 비해 좀 비싸지만 그래도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고급형으로 가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홍성은 8년 숙성된 것(투명한 파란색 병)과 투명한 병에 병입된 특급이나 우란산 특급 같은 고급형은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250mL에 7천에서 8천 원 정도로 엔트리급 백주들보다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우란산은 좀 드물고 홍성은 웬만한 곳이라면 거의 취급한다.

3. 주공백세주

주나라 무왕의 동생 주공단이 즐겨 마셨다는 보양약주 주공백세주의 주 재료 중 하나로 들어간다. 이 주공백세주 덕에 주공이 100세까지 살았다는 일화가 있다. 주공백세주는 이과두주(1.8리터 기준)에 아래와 같은 한약재를 넣어 만든다.
보다시피 별별 약재가 다 들어간다. 술에 약재를 탄다기보다는 약재에 술을 넣는다고 해야 더 적당한 표현일 듯하다.

담그는 방법은 준비된 약초를 용기에 담고 설탕과 이과두주를 부어 밀봉하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처음 일주일은 가볍게 흔들어 주고 약 석 달 뒤에 개봉하여 약초는 건져내고, 1/5 정도는 다시 넣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6개월 후 개봉하여 약초를 거른 후 음용한다.

[1] 첫 번째와 세 번째 솥에 걸린 것에는 불순물 따위가 들어서 따로 가공처리를 해서 쓴다고 한다. 미들컷의 수단 중 하나이다.[2] 38도에서부터 62도까지 다양하게 제조되지만 가장 흔한 것은 56도짜리이다.[3] 1980-90년대에 시중에 많이 보이던, 연푸른색 빙초산병 같은 250 ml 이과두주 병에는 56도라는 도수와 함께 '유통기한 영구'라고 적혀 있었다.[4] 막말로 노래방이나 나이트 클럽 같은 유흥업소에다 가짜 양주를 만들어 파는 것과, 포장마차에 가짜 소주를 만들어 파는 것 중에서 뭐가 더 이윤이 남겠는가?[5] 다만 무색무취한 보드카에 비해선 고량주 특유의 향이 무척 강해서, 그 뒤섞인 잔향 때문에 다소 이질감이 들 수 있다.[6] 지황을 말린 것[7] 지황을 증기로 쪄낸 것[8] 일부 약재의 경우 성분용출 및 보존성 향상을 위해 증기로 찌는 경우가 있는데 홍삼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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