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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8:27

이물교구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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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한국 설화
2.1. 문서가 있는 설화2.2. 문서가 없는 설화
2.2.1. 용녀 설화2.2.2. 지네각시2.2.3. 팔백이와 여우2.2.4. 너구리 사위2.2.5. 두꺼비 신랑
2.3. 야래자형 설화
2.3.1. 견훤 설화2.3.2. 황지네2.3.3. 사향못 전설
3. 기타4. 대중매체에서

1. 개요

異物交媾說話[1]

전래동화, 설화, 전설, 민화, 소설 등에서 나오는 인간동물, 또는 괴물성관계혼인하는 이야기.

에로스프시케 설화에서 이어지는 미녀와 야수 계통도 마지막에는 이종족 배우자가 인간으로 변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이물교구설화와 관련있는 유형이고, 더 넓게 보면 이종족들이 등장하는 현대 창작물 또한 이물교구설화로 포함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문서에는 한국 설화 위주로 서술되어 있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각국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며 지금도 전 세계 문화계에서는 이러한 소재로 여러가지 많은 작품이 나오는 걸 보아 역시 고전 파워의 무서움(?)을 느낌과 동시에 인간이 아닌 타 종족과의 로맨스에 환상을 갖고 신비로움과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 동서고금 만국 공통인가 보다.[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2. 한국 설화

2.1. 문서가 있는 설화

2.2. 문서가 없는 설화

2.2.1. 용녀 설화

한 남자[3]가 여행길에서 여인을 만나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같이 살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마을로 들어가 열심히 살림을 모아 좀 살만해진 뒤 아들을 하나 낳게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날이 이어지는데 밤마다 아내의 옷이 물에 젖어있단 점을 깨닫는다. 의심이 솟은 남편은 밤에 자는 척 지켜보다 아내가 밖으로 나가자 따라갔다. 큰 연못으로 도착한 아내는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거기서 튀어나온 과 엎치락 뒤치락 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싸우다 물 밖으로 나온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이 모습을 봤기 때문에 죄가 되어 용의 허물을 못 벗게 되었으니 이대로 가서 용하고 한 3년 고생을 더 하게 되었소. 아기를 데리고 잘 사시오."하고 떠났다.

우는 아기를 데리고 쩔쩔매던 남편은 유명한 도사를 찾아가 사연을 말하자 도사는 세 종이에 부적 비슷한 글을 적어 주며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아기와 함께 연못으로 가면 어떤 여인이 빨래를 하고 있을 것이오. 종이 하나를 던지면 눈도 깜빡 안 할 것이고, 2번째 던지면 반눈을 뜨고 볼 것이고, 3번째를 던지면 흘긋 볼 것이니 이 때 아기를 안겨 주시오." 방편을 들은 남편은 연못으로 가 빨래하던 여인에게 고승이 알려준 방법으로 아기를 안겨주고 여인은 자기 아기인양 젖을 물렸다. 헌데 이 일이 한 번 더 반복되니 이번엔 여인이 아기에게 젖을 먹인 뒤 붉은 것과 파란 것[4]을 묶어 보냈다. 도사는 남편이 데려온 아기의 목에 묶인 붉은 것과 파란 것을 풀러다 보는데 갑자기 불이 일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그 일이 있은 뒤 아기는 신기하게 보채지도 않고 잘 컸다.

출처

2.2.2. 지네각시

가난함에 지친 한 남자가 처와 자식을 놔두고 산으로 올라가 목을 메어 죽을 결심을 했다. 헌데 산속에서 웬 젊은 여인이 나타나 낭군을 내려달라 백일기도를 올렸더니 소원이 이뤄졌다 하고 남자한테 자기 마을로 가서 같이 살자며 데려갔다. 꿈인가 생시인가 하여 여인을 따라간 남자는 그대로 눌러 앉아 살게 되었다. 몇년 뒤 가족이 생각난 남자는 여인에게 속사정을 털어놓고 집에 다녀오겠다 말했다. 여인은 이를 듣더니 오는 길에 한 승려가 자신을 죽이란 부탁을 하겠지만 듣지 말고 바로 돌아오라 당부했다. 가족들과 상봉하고 돌아오던 남자는 한 승려를 만나 담뱃대와 담배뭉치를 받고 그 여자는 천년 묵은 지네이니 담배연기로 죽이란 말을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가 자신을 반기는 여인한테 승려 말대로 담배 연기를 뿜자 여인은 커다란 지네로 변했는데 차마 자신과 같이 산 정을 못 버리고 마지막 담배 연기를 바깥으로 내뿜었다. 다시 여인의 모습이 된 지네는 그 승려와 자신은 둘 중 하나는 죽고 하나만 인간이 될 수 있는데 남자가 담배 연기를 밖으로 뿜어낸 덕에 거기 몰래 와있던 구렁이 승려가 죽게 되었으니 이제 자신이 사람이 되었다며 기뻐했다.

지네각시와 남자가 헤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남자가 가족을 버린게 아니라 돈을 벌러 집을 떠났다가 현지처를 만난 것으로 나온다. 몇 년 뒤 원래 가족들이 부자가 되어 잘 사는 것을 보고 돌아온 남자가 집에 몰래 들어오지 말고 큰 소리로 종을 불러 들어오라는 지네각시의 당부를 어겨 그 정체를 들킨 지네가 남자를 버리고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지네가 구렁이로, 적대하는 구렁이가 지네가 되는 판본도 있는 듯.[5] 그 외에도 하늘로 승천한 여인이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그 남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판본도 있다.

위의 지네각시가 여우로 나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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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팔백이와 여우

팔백이란 이름의 남자가 가난을 비관해 자살하려는데 한 여자가 나타나 말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노인이 그 여자는 천년 묵은 여우이니 어서 죽여야 한다며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팔백이는 자신을 도운 여우를 차마 못 죽인다. 여자가 말하길 자신과 그 노인은 산신령 자리를 두고 다투는 여우와 지네이며 자신이 살았으니 이제 그 노인이 죽을 것이라 한다. 그리고 여우는 남자가 마음에 들어 사람이 되어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우가 볼일 다 봤다며 훌쩍 떠나는 판본도 있으나 이 경우도 많은 돈을 남겨주기에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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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너구리 사위

천년을 살아 도력을 얻은 너구리가 인간의 삶을 경험하고 싶어 마을 입구를 지키는 장승의 경고에도 불구, 통사정으로 구슬린 뒤 마을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인간 행세를 한다. 소년[6]으로 변신한 너구리너굴맨를 한 정승이 보기에 뭔가 범상치 않아 한번 공부를 시켜보니 천재 수준이라 아예 사위로 삼아버린다. 이때 감찰선생이라 불리는 한 도사가 서울을 보니 너구리 새끼가 많이 나올 점괘가 나와 정승의 집으로 찾아오고 그 집 사위를 보더니 하인들을 시켜 붙잡게 한다. 그리고 운명을 직감하고 스스로 나자빠진 장승의 얼굴을 씻긴 물을 사위와 각시인 정승 딸에게 마시게 하니 사위는 너구리 모습으로 죽고 여섯의 너구리 새끼는 뱃속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감찰선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끼들을 기름을 끓여 달이고는 산에 버리도록 한다. 명을 수행한 장정이 바로 내려오지 않고 몸을 숨긴 채 지켜보는 가운데 웬 보살[7]이 죽은 너구리를 보며 “이놈 너구리야, 너는 천년을 살다가 세상 나와서 죽었지, 나는 만년을 산 오소리인데도 감찰선생이 무서워 세상에 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산다.”라 말하는 것을 들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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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두꺼비 신랑

우연히 노부부의 집에 양자로 눌러앉게 된 두꺼비가 고귀한 박 판서 댁 따님과 혼례를 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화난 박 판서에 의해 두꺼비의 양어머니가 목이 정말로 떨어졌다 다시 붙는데, 이는 두꺼비의 신통력이었고 놀란 박 판서는 할 수 없이 딸을 시집 보내게 된다. 신부는 방에 들어오지도 못할 만큼 덩치가 큰 두꺼비를 보고 죽을만치 슬퍼했고, 이를 들은 두꺼비는 신부에게 칼로 자신의 목을 긋게 한 다음 그 상처에서 번듯한 인간 남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금기는 신부가 이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이고 이는 끝까지 잘 지켜진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인 박 판서의 환갑이 다가오고 잔치를 위해 첫째, 둘째 사위가 사냥을 나가고 뒤늦게 이를 안 두꺼비는 왜 자신에게는 안 알렸냐며 장인에게 역정을 낸 뒤 밖으로 나와 편지를 어느 처사에게 보내 을 잡아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꿩 2마리를 잡아온 처사가 재주를 넘으니 그 정체가 호랑이(...). 사냥에 허탕을 친 사위 둘은 자신들 등에 도장을 찍는 조건으로 두꺼비의 꿩을 받아가 자신들이 잡아온양 자랑하고 두꺼비 사위는 괄시를 받는다. 헌데 갑자기 웬 양반이 자신들 노비가 달아났는데 등에 도장이 찍혀있다 말하곤 두 사위의 등을 보고 노비라며 데려가 버린다. 환갑잔치가 완전히 망해 우는 박 판서와 사위들 앞에서 두꺼비가 인간으로 변신해 자신을 괄시해 벌인 장난이었다며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더 큰 잔치가 벌어지며 끝난다. 이 판본에서는 두꺼비를 괄시한 두 사위가 평생 종살이를 한다고.

두꺼비 사위는 여러 판본들이 줄곧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보기 드문 이물교구설화로 여기에서는 이웃 정승의 사위가 구미호임을 밝히고 내쫒는 활약에 처남들과 사냥할 때에는 승려로 변신한 지네를 부려 산짐승을 잡아오게 한다. 구미호와 지네가 모두 두꺼비에게 고개를 숙이며 "선생님~"하며 인사하는 것이 포인트. 실제로 두꺼비의 정체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유배 온 천인이었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말한 뒤 자신을 양자로 거둬준 노부부를 부자로 만들어준 뒤 하늘로 올라간다. 다른 버전에서는 아내와 아이 셋도 함께 하늘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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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야래자형 설화

夜來者型說話

이물교구설화에서도 따로 장르가 분류된 설화. 야래자(夜來者)란 좋게 말하면 밤마다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외부인, 설화 속 성격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멀쩡한 처녀 인생을 망친 범죄자다. 위의 다른 설화들과 달리 통성명도 없이 밤에 무단 침입해 자기 욕망만 채우고 돌아가는 짓의 반복이기 때문. 이 때문에 그 후손은 훗날 비범한 인물이 되었다란 후술이 붙지만, 정작 야래자는 아비 명함도 못 내밀고 퇴치되는 운명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야래자형, 혹은 견훤형설화(甄萱型設話)로 알려진 종류의 설화들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밤마다 찾아오는 야래자(夜來者)의 정체가 지역에 따라 절굿공이, 동삼(童蔘), 수달피(수달), 용, 지렁이 등 다양한 변이가 있다. 이 중 수달의 아들은 청태조 누르하치의 아버지이며 용의 아들은 중국 천자라는 버전도 있는 모양. 이러한 여러 설화 가운데 밤마다 찾아온 남자가 이며 그 아들이 마을의 신이 되었다는 충남연기군의 설화를 정통으로 본다.

주로 물과 관련된 동물이 남자의 역할이기에 수신신화(水神神話)의 한 변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야래자설화 중에서는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의 출생담도 포함되는데 그 모친이 연못 근처에서 살다가 그 연못의 용과 통하여 나은 아들 아명(兒名)을 서동(薯童)으로 지었다는 것이다.

거미와 관련된 설화도 있다. 함경북도 성진시의 광적사(廣積寺)에는 광적사에 살던 거미를 그 절 주지스님이 잘 길렀더니 나중에 처녀로 변신하고 산중의 연못에 사는 용과 교접하여 청나라의 천자를 낳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전형적인 야래자설화로 함경북도 길주군왕거미 전설이 내려온다. 설봉산의 광적사 전설인데 이 절의 아름다운 비구니에게 밤마다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찾아와 잉태를 하였고, 생각 끝에 실을 꿰어 흔적을 남기게 하였다. 실을 따라가 보니 호숫가에 백년 묵은 왕거미가 있어 때려 죽이고 아이는 잘 낳아 길러 훗날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되었다. 거미 주(蛛)에서 충(虫)을 뺀 주씨(朱氏)를 성으로 삼게 했다는 해설은 덤.

식물로 아이를 낳은 설화로는 진각국사(眞覺國師)의 탄생담이 유명하다. 전라남도 화순군 배이방(裵吏房)의 딸이 차천이라는 우물에서 오이를 건져먹고 잉태를 하였고 그렇게 자란 아들이 고려의 진각국사 혜심(慧諶)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실을 옷에 꿰어 정체가 드러난 설화 중에서는 침입자의 정체가 동삼(童蔘)이며 실을 따라온 처녀가 캐어다 먹어버려 응징(...)을 했다는 전라북도 금산군의 설화가 있다.

동삼은 동자삼의 준말인데 어린아이 모습과 비슷한 산삼으로 정말로 아이의 모습으로 마을에 내려와 팥죽을 사먹기도 하며 효행 깊은 부부가 부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식을 솥에 삶았더니 고만해 미친놈들아!! 사실은 동삼이었다란 설화도 있다. 산삼 중에서도 특급 영물이 이 동자삼이다.

2.3.1. 견훤 설화

본래 견훤의 아버지는 지렁이라는 설화가 유명하지만 여기선 지네로 나온다. 신라 지방 토호의 아름다운 딸이 항간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자 아버지가 다그치니, "밤마다 흰 얼굴에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방으로 드나든다"는 것을 실토하지만 "그 정체를 모르겠다"고 말한다.

아비가 꾀를 내어 "그 남자의 옷에 실이 묶인 바늘을 꿰어두라"고 이르고 딸이 그 말대로 하니, 남자가 이를 눈치채고 자신은 천상에서 내려왔으며 딸은 이미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 말하곤 사라진다. 어느 날 실이 보여 따라가 보니 거기에 지네(지렁이)가 바늘이 꿰여 죽어 있었고 딸은 배가 불러와 아비에게 버림 받는다. 딸은 혼자서 남의 집 밭을 매주며 아이를 기르고, 그 와중에 호랑이가 아이에게 자신의 젖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 아이가 성장해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되었다.

출처

본래 이 이야기는 지네가 아닌 지렁이로 많이 전해지며 두산백과의 지렁이류의 신화와 상징에서는 이 지렁이를 재생과 생식의 상징으로 본다. 남성기와 닮은 특성도 있어 일종의 남근숭배이며 이는 풍년을 비는 주술적 상징이 된다는 것이다.

2.3.2. 황지네

역시 야래자형 설화로서 주인공은 거지다. 어떤 과부의 집에 딸이 있는데, 밤마다 무슨 수를 쓰는지 남자가 침입해 그 딸을 수시로 겁간을 해대어 근심이 끊이질 않았다.

어느 날 지나가던 거지가 그 집 처마 밑에서 하룻밤을 자는데 한밤중에 "자물쇠야, 문을 열어라."소리에 깬다. 몰래 소리가 난 곳을 보니 어떤 남자가 있었고 대문 자물쇠가 저절로 열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자가 집안으로 들어가니 한참을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다시 남자가 나와 "자물쇠야, 문을 잠가라."하니 다시 저절로 문이 잠겼다. 이를 보고 거지는 자물쇠에게 말을 걸어 그 물건이 영물이며 남자가 어디 사는 황지네라는 것도 알아낸다.

거지는 집 주인인 과부에게 "지네를 죽이는 대가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조를 받고서 지네가 사는 거처에 숯으로 불을 피워 지네를 죽인다. 집 주인은 답례로 "내 사위가 될텐가"라고 물어보니 거지는 "황지네의 각시는 싫다"고 정색을(...) 하고 대신 자물쇠를 받아간다. 그 자물쇠는 집과 밭과 돈을 나오게 해 거지를 부자로 만들어준다.

출처

2.3.3. 사향못 전설

묘향산 기슭 마을에 꽃님이라는 처녀가 살았다. 마을의 원님이 꽃님을 탐내어 그 아비를 불러다 관에 바치라는 명을 내린다. 울화통이 터져 과음을 한 꽃님의 아버지는 실족사했으며 여기에 충격 받은 꽃님의 어머니도 세상을 뜬다. 천애고아가 된 꽃님은 원님에게 강제로 끌려와 온갖 위협과 사탕발림에도 절개를 꺾지 않아, 결국 매질을 당하고 벼랑 밑으로 버려졌다. 간신히 살아남은 꽃님이는 정신을 차리고 부근에서 자라난 향기 나는 사향풀을 먹자 암노루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원님의 머슴살이를 하던 총각은 꽃님을 찾겠다고 산을 헤메다 오두막을 짓고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호랑이에게 쫒기던 사향노루를 구하게 된다. 그 노루는 신통하게 사람 말을 다 알아듣고 행동해 총각과 같이 살게 된다. 그렇게 정이 든 총각이 "나도 차라리 노루가 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자, 암노루가 어딘가에서 향기가 나는 풀을 뜯어와 총각에게 내민다. 그 풀을 먹고 숫노루가 된 총각은 그제서야 꽃님을 알아보게 된다.

그날 밤 둘은 그들이 사는 묘향산의 큰 연못에서 "120일간 매일 목욕을 하면 다시 인간세상에 나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된다. 노루 1쌍은 꿈의 예시대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120일째 되는 날 다시 사람으로 환생해 정식으로 혼인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 그 후 이 연못은 사향못으로 불린다나. 관탈민녀 설화에 속함에도 우렁각시와는 달리 훈훈한 결말이 일품.

출처

3. 기타

4. 대중매체에서



[1]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교구는 성관계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2] 사족이지만 한국의 이물교구설화는 인간 외 다른 동물과의 관계를 소재로 다루지만, 다른 나라의 설화에는 식물, 심지어 바람이나 바위 같은 무기물이나 무생물과의 관계까지 등장한다. 이 경우 둘 사이에서 나온 자식이 기본적으로 인간이지만 외모 어딘가에 비인간 부모의 특징이 드러나 있거나, 외모는 보통 인간인데 비인간 부모에게 특수한 능력을 물려받은 것으로 묘사되는 것도 만국공통이다.[3] 링크 본문에서는 "영감"(....)이라고 나온다.[4] 끈을 말하는지 다른 무언가를 말하는지 불확실하게 나와있다.[5] 그밖에 지네각시를 적대하는 요물의 정체가 구렁이가 아닌 사마귀나 닭인 판본도 있다.[6] 내용상 10대 중반일 듯.[7] 여기선 승려를 말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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