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필요한 것을 빼내고(여과) 남은 나머지. 주로 식품 분야에서 많이 쓴다. '찌끼'라고도 한다. 방언형 '찌끄레기'도 제법 넓은 지역에서 쓰인다.2. 기준과 분리
무엇이 '필요한 것'이고 무엇이 남은 찌꺼기인지는 인간의 활용에 따라 달라지며 고정된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순도가 높아 인간이 통째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찌꺼기라고 할 만한 것이 남지 않기도 한다.여과하고 남았을 뿐이지 여과하기 전의 원 재료는 여과한 후의 완제품과 유사하므로 이를 모아서 또다른 상품으로 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찌꺼기'라는 말은 폐기물을 주로 지칭하는 말이어서, 그런 시도가 성공적이게 되면 보통 '찌꺼기'라고 잘 부르지 않게 된다.
대체로 주요 물질에 비해 밀도 등의 성질이 달라 이를 활용한 분리 작업이 이루어지곤 한다. 많은 찌꺼기들은 밀도 차이를 이용해 가라앉히거나(침전) 띄워올려 분리를 하며, 석유의 타르는 끓는점의 차이로 분리해낸다.
3. 어원
15세기 중세 한국어에서는 '즈ᇫ의' 꼴로 나타난다.#4. 종류
- 커피 찌꺼기: 커피 박(粕)이라고도 한다.
- 비지: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 찌꺼기이다. 다만 오늘날엔 그냥 콩 전체를 비지로 만들 때도 있는데 이런 걸 되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 타르: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이다. 아스팔트가 이 석유 찌꺼기로 만든 물건으로 유명하다.
- 아부라카스
- 재, 그을음: 타고 남은 찌꺼기이다. 화학적으로는 대체로 탄소가 찌꺼기로 남는다. 이런 찌꺼기가 남지 않는 연소를 완전연소라고 한다.
- 술지게미: 술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이다. 위 커피 박과 유사하게 '주박'(酒粕)이라고도 한다.
- 슬래그: 금속을 제련하고 남은 찌꺼기이다.
- 슬러지
- 텐카스: '카스'부터가 일본어로 찌꺼기를 의미한다. 위 아부라카스도 마찬가지.
- 쌀겨
- 음식물 쓰레기: 종종 '음식물 찌꺼기'라고 부른다. 대체로 음식 중 먹을 수 있는 부분을 먹고 뼈, 껍질(껍데기) 등이 남기에 이를 찌꺼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자잘한 하얀 기름 덩어리도 찌꺼기라고 부르곤 한다. 삼겹살에서 종종 이런 현상이 생긴다.
- 고추무거리: 백석 시에 등장하는 특이한 표현으로, 고춧가루를 내고 남은 고추 찌꺼기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5. 비유적 의미
- 불필요한 물질이라는 점에서 사회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를 '찌꺼기'라고 비하할 때도 있다. 일본어로는 "찌꺼기 인간"으로 직역되는 '카스닌겐'이 사전 표제어에도 실려있다.
6. 관련 어휘
- 껍질/껍데기: 겉을 감싸고 있는 외피이다. 보호의 기능이 분명히 존재하기는 하나 인간이 활용할 때에는 쓸모가 별로 없기 때문에[1] 종종 찌꺼기로 여겨지곤 한다.
- 부스러기
- 불순물/이물질: 순물질에 섞인 자잘한 물질을 뜻한다.
- 쓰레기: 찌꺼기는 대체로 버려지므로 쓰레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모든 쓰레기가 찌꺼기는 아니다. 쓰레기는 완제품이어도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것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 마신 캔은 쓰레기이기는 하지만 찌꺼기는 아니다.
- 앙금: 필요/불필요성을 떠나 단지 "가라앉은 물질"의 의미이다. 위 소개한 일본어 '카스'는 이 의미도 지칭한다.
- 대한민국 국군 은어 '짬찌'는 짬 + 찌끄레기가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7. 여담
[1] 수확 등의 행위는 이미 알맹이를 얻어간 상황이므로 보호의 목적은 실패했고, 때문에 기능을 상실한 외피는 인간에게 쓸모가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