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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14:35:15

콩쥐팥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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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콩쥐팥쥐.jpg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
3.1. 뒷이야기
4. 결말 순화5. 변형6. 비슷한 이야기7. 대중매체

[clearfix]

1. 개요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중 하나이자 동양의 신데렐라형 스토리, 덤으로 권선징악을 담은 이야기이자 신발 한 짝으로 인생역전한다는 부러운 이야기다. 다만 동화와 달리 고전으로 보면 마냥 부럽다고는 말할 수 없다. 보통 동화를 보면 어린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기승전결, 특히 결말이 아기자기하게 각색되어 있지만,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오리지널 고전문학으로 보면 차마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잔혹한 부분이 여럿 있기 때문. 이는 신데렐라도 마찬가지지만, 수위가 이것보다는 약하다.

여기서 콩쥐와 팥쥐의 '쥐'는 짐승 가 아니라, 옛 여자 이름으로 널리 쓰인 '조이'의 변형이라는 말이 있다. 조이는 '조시'의 발음이 변한 것인데, 지방에 따라서는 '조시'가 남아서 콩조시, 팥조시 또는 콩조지, 팥조지로도 불린다. 지금 이 단어는 원래 음가를 잃고 한자 표기에 이끌린 '소사'로 남았다. 초록불의 역사인물이야기 28. 콩쥐 팥쥐전 ... 근데 소녀들 이름에 왠 쥐?.[1]

현 시점에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완주군 이서면 은곡리 앵곡마을이다. 그래서 앵곡마을은 콩쥐팥쥐마을이라고도 불리며, 이서면 내에 콩쥐팥쥐로와 콩쥐팥쥐도서관이 있다. 그리고 앵곡마을 근처에 있는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의 화장실 내부 벽에 콩쥐팥쥐 줄거리가 써있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시 서문 밖 30리에 '최만춘'이라는 이름의 퇴리(退吏, 퇴직한 관리)가 살고 있었다. 그는 아내로 조씨 부인을 두었으나 몇 년간 자식이 없어 근심하던 끝에 명산대찰[2]에 불공을 드렸고, 뒤늦게 딸을 얻어 아이 이름을 '콩쥐'라고 지었다.[3] 하지만 기쁨도 잠시, 조씨 부인은 콩쥐가 태어난 지 백 일 만에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결국 아비 최만춘이 딸을 직접 업고 다니며 이웃집에 젖동냥을 다니는 등 홀로 콩쥐를 키웠고, 콩쥐도 건강하게 자라 두 부녀는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렇게 콩쥐가 14살 되던 해. 최만춘은 배씨[4]라는 과부 여인을 후처로 얻었는데, 배씨에게는 이미 전남편의 딸 '팥쥐'가 있었다. 팥쥐는 콩쥐보다 한 살 아래라서 콩쥐의 의붓여동생이 되었다.[5] 하지만 이 배씨 모녀는 성격이 매우 개차반이었는지라, 콩쥐네 한 식구가 된 이후로부터 부녀의 사이를 이간질해 최만춘이 콩쥐를 미워하고 구박하게 만든다.[6]

어린이 동화에서는 콩쥐의 아버지가 최만춘이란 정확한 성명이 나오지 않고 그냥 '아버지'로만 불리기도 하며, 계모 역시 배씨란 성이 밝혀지지 않고 '계모' 또는 '새어머니'라고만 나오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맞은 뒤 아버지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던지, 아버지도 얼마 후 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처리되기도 한다. 또 계모 배씨가 콩쥐를 구박할 때도, 콩쥐에게 산비탈 자갈밭의 김을 매라고 하며 나무호미를 주거나[7][8] 구멍 난 큰 독에 물 채우기 등 사실상 불가능한 일들을 시키지만, 두꺼비가 각각 밭을 대신 갈아주고, 자신이 독의 구멍을 막아 콩쥐를 도와줘서 위기를 넘긴다. 못 돕기도 한다. 소가 일을 다 마친 후에 온갖 맛있는 과일, 과자, 떡(혹은 그냥 사과들)을 주며[9] 콩쥐에게 먹으라고 하지만, 콩쥐는 이를 안 먹거나 혹은 자기 몫만 먹고 나머지를 팥쥐 모녀와 같이 나눠먹으려고 가져갔다가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고 중을 유혹하며 얻었다느니 등의 험한 소리만 들으며 다 뺏긴다는 줄거리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10]

몇 년 뒤, 콩쥐네 외갓집 조씨 가문에서 큰 잔치가 열려 외삼촌 내외가 콩쥐를 불렀는데, 정작 배씨는 콩쥐를 보내기 싫어서 골려먹기 위해 콩쥐에게 베짜기와 겉피 석 섬 찧는 일을 맡기고 팥쥐와 함께 잔치에 가 버린다. 이 염치없는 행각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가 막혀했고,[11] 작중에서도 "후처가 염치없이 친딸을 데리고 전처 친정 잔치에 가다니..."라고 적시할 만큼 한없이 뻔뻔한 짓을 보였다고 묘사된다. 이 부분은 동화책 버전에서 원님의 고을잔치로 각색되어 나온다.

다행히 선녀[12]가 나타나서 베 짜는 것을 도와주고 참새들이 겉피 석 섬을 찧어줘서 빠르게 일을 끝낼 수 있었고, 콩쥐는 선녀가 건네준 아름다운 비단 옷과 꽃신[13]을 신고 외갓집에 가게 된다. 그런데 콩쥐가 강을 건너던 도중 뒤따라오는 감사(監司) 행차에 놀라 실수로 꽃신 한 짝을 시냇물 속에 빠트려버리고 만다. 이 꽃신을 본 감사는 나중에 신의 주인을 찾아줄 생각으로 주워 간직한다. 어찌어찌해서 콩쥐는 무사히 외삼촌 내외의 잔칫집에 도착했는데, 배씨는 콩쥐를 보고는 외삼촌이 안 보는 데서 괜히 콩쥐를 꼬집고 구박하며 마구 욕을 했다. 그런데 손님들은 이를 뻔히 보고도 도와주거나 일가 친척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배씨 모녀 뒷담만 까느라 바빴다.

이후 잔치 도중 관가의 사람들이 꽃신 한 짝을 들고 와서 누구의 것인지 찾는데, 배씨와 팥쥐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 서로 신으려다가 발이 너무 커서 맞지 않아 물만 먹는다.[14] 콩쥐는 그때까지 선뜻 나서지 않고 있었지만 손님으로 온 어떤 노부인이 콩쥐의 발에 신발 한 짝이 없는 것을 눈치채 콩쥐의 것이라 말해주고, 그제서야 콩쥐가 낯을 붉히며 신을 신어보는데 역시나 딱 맞았다. 그렇게 해서 콩쥐는 감사한테로 가게 된다. 새로 도임한 감사는 종일품의 승지(承旨)와 참판(參判)을 지낸 나이 많으신[15] 김 감사로, 부인이 별세한 이후 첩도 안 들인 쓸쓸한 홀아비였지만 콩쥐를 보더니 첫눈에 반해 자기랑 혼인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콩쥐도 김 감사에게 호감을 느껴 그의 재취자리로 시집을 갔다.

다른 버전, 특히 아동용 동화책에서는 나이 많은 관리에게 시집갔다는 내용을 싣기가 영 껄끄럽다 보니 김 감사가 재취로 들이는 대신 며느리로 들이거나, 나이 많은 관리 대신 방금 한양에서 과거시험 장원급제하고 금의환향하며 이곳에 부임하는 젊은 청년 관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덧붙여 젊은 관리 버전에서는 전승되는 과정에서 춘향전의 영향을 받았는지 이 사람이 과거 급제하기 전에 콩쥐를 좋아했던 양반댁 자제라는, 상피제(相避制)[16] 따위는 무시하는 전개도 있다.

일반적으로 아동용 동화에선 보통 이 부분에서 배씨와 팥쥐도 콩쥐와 화해하고 개과천선하며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식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원전에서는 이후 이야기가 더 이어진다.

3.1. 뒷이야기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생역전한 콩쥐를 여전히 열등감에 고깝게 여기고 있던 팥쥐와 배씨는 고약한 계략을 짜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며칠 후 어느 날, 팥쥐가 콩쥐네 집에 놀러와 옛날에 못살게 굴었던 일을 콩쥐에게 사과하자 마음씨 착한 콩쥐는 순순히 사과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이것이 팥쥐의 계략인 줄은 까맣게 몰랐던 콩쥐는 팥쥐의 같이 물놀이 가자는 권유에 함께 숲 속 연못으로 갔다가, 팥쥐가 뒤에서 밀쳐버리는 바람에 연못에 빠져 그만 익사하고 말았다. 자기 손으로 의붓언니를 죽이고도 안색 하나 바뀌지 않은 팥쥐는 뻔뻔하게도 자기가 콩쥐 대신 감사 부인 행세를 했고,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온 김 감사는 아내의 얼굴이 달라진 걸 보고 잠시 의심했지만 땡볕에 일을 하다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고 얽은 자국이 생겼다는 팥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버렸다.[17]

그 뒤 콩쥐는 그 연못의 큰 연꽃으로 환생했고, 어느 날 숲 산책을 하던 감사가 이 꽃을 꺾어 방 안에다 두었다. 그런데 감사가 방 안에 있을 때는 그냥 활짝 피어있던 꽃이 이상하게 방 안에 팥쥐만 남았다 하면 꽃에서 손이 나와 팥쥐의 머리채를 뜯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18] 팥쥐가 이 사실을 감사에게 말해 봐도 당연히 믿을 리가 만무했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팥쥐는 꽃을 냅다 아궁이에 던져 소각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재가 다 떨어지자 이 꽃은 오색구슬로 변해 또르르 굴러나왔다[19].

불씨를 얻으러 온 이웃집 노파가 이 구슬을 발견하고는 몰래 갖고 가서는 벽장에 넣어뒀는데, 구슬이 콩쥐로 변하여 자기가 죽은 사연을 노파에게 말하였고 다시 콩쥐 귀신이 한상 잘 차려 감사를 초대한 다음, 감사에게는 일부러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아두라고 한다. 노파는 자기 생일이라고 속인 뒤 감사를 초대했고 콩쥐 귀신의 말대로 감사의 음식상에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았다. 감사가 젓가락 짝이 맞지 않음을 지적하자, 그 앞에 콩쥐의 원혼이 나타나서[20] "젓가락 짝이 틀린 것은 똑똑하게 아시는 양반이 어찌하여 아내가 바뀐 것은 모른단 말이오?"[21]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팥쥐에 의해 억울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이에 감사가 팥쥐를 체포한 뒤 문초하여 연못에서 콩쥐의 시신을 찾고 시신을 염(殮)하려 들자 콩쥐가 다시 살아났다.

결국 팥쥐는 옥으로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받고, 거열형을 당한 후 갈가리 찢긴 송장을 젓갈로 담가버리고 항아리에 넣어 봉해서 계모 배씨에게 선물로 보내졌다. 계모가 사자(死者)로 만든 젓갈이 맛있어 무엇으로 담은 젓갈이냐고 사자(使者)에게 물어보자 이 젓갈의 비밀을 알려주었더니 극도로 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즉사하고 말았다[22]. 이후 콩쥐는 삼남일녀를 낳으면서 감사를 모시고, 감사(혹은 콩쥐를 도와준 노파)는 부친 최만춘에게 얌전하고 젊은 여자를 중매시켜줘서 모두들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결말 부분은 스펀지에서도 방영이 되었다.

콩쥐팥쥐전을 소설로 쓴 1919년에 나온 '대서두서'에선 계모에게 항아리를 선물이라고 보내는데, 계모는 팥쥐가 보냈구나 하면서 좋아라 열어보니 안에는 팥쥐의 갈기갈기 찢어진 피투성이 시체가 들어 있었고, 그 뒤 전개는 전과 동일. 뭐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더 끔찍할 수도 있다. 전자는 최소 사람의 형체가 없어져 진실을 모르면 그냥 음식처럼 보이겠지만 이건 사람의 형체를 유지하고 있으니

밑의 '비슷한 이야기' 문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세계적으로 전래동화는 이렇게 잔인한 내용이 수두룩하다. 라오스캄보디아에서 자원봉사로 교사로 일하던 이가 쓴 책을 보면 여기 전래동화를 보고 한국 전래동화는 완전히 저리가라 수준의 줄거리가 나와 멘붕했다는 경험담도 있다. 아내가 외도를 해서 남편독살하려다가 하녀가 도와 목숨을 구했고 아내는 알몸으로 묶어두었다가 온 몸을 찢어죽였다는 동화라든지... 하긴 동화가 아니라도 오래전에는 미담이라고 나온 것이 요즘 기준으로 보면 엽기적인 사건이라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신라시대 효자라던 손순을 보자. 요즘 시대에 가난해서 노부모를 더 돌본답시고 만 축내는 어린 자녀를 생매장하자고 한다면 누가 효자라고 칭송하고 정부에서 후한 보상을 할까?

4. 결말 순화

1950년대 이후 여러 동화작가들에 의해 개작되면서 콩쥐가 감사와의 결혼 직후 팥쥐에게 살해 위협을 겪는 것은 식상하거나 지나치게 잔인하다고 판단되었는지 전부 삭제되고 대부분의 어린이 동화판본에서는 젊은 청년 관리 또는 사또의 아들과 결혼한 뒤 '팥쥐와 계모는 벌[23]을 받고 콩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ㅎㅎ'라는 결말로 윤색된다. 결말이 콩쥐의 결혼식일 때에는 콩쥐를 도와줬던 두꺼비, 소, 참새들, 선녀가 결혼식을 지켜보며 흐뭇해하고 축하해주는 장면이 추가된다.

콩쥐가 연못에 빠지는 장면도 살해당해서 연꽃, 구슬, 색시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팥쥐에게 떠밀려 잠깐 허우적거리거나 물에 살짝 깊이 들어가는 것을 감사가 보고 건져내어 살리는 것으로 순화되는 경우도 있다.

젓갈로 담그는 잔혹한 형벌 대신 감사가 팥쥐 모녀에게 한 사람은 X통, 한 사람은 꿀단지에 들어가게 했다가 밖으로 끌어낸 다음 서로를 핥으라는 명령으로 꽤 인격적인 모욕을 주는 버전도 있다.[24] 만화로 보는 고전 시리즈에서 이 결말을 차용했다.

그 외에도 그냥 팥쥐가 몽둥이찜질 같은 형벌만 받았다는 걸로 각색되는 경우가 있고, 배씨가 죽지 않지만 젓갈이 팥쥐임을 알고 몹시 슬퍼했다는 것으로 끝나는 버전도 있다.

이외에도 콩쥐가 김감사 또는 김감사 아들과 혼례잔치 하는 날 콩쥐가 술잔에 입을 댔다가 독을 먹고 쓰러진 뒤 살아났고, 술잔에 독을 묻힌 팥쥐 모녀가 벌받게 되자 콩쥐가 간청해서 용서해달라는 버전도 있다.

사또가 콩쥐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듣고 팥쥐와 계모를 혼내줄려고 하지만 콩쥐가 사또에게 팥쥐와 계모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거나 따뜻한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부탁하자, 사또가 미소를 지으며 용서를 해주자 서로 화해하고 팥쥐 모녀가 마음을 고치며 한 집에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장면으로 끝난다든가 추방령을 내려 팥쥐 모녀를 마을에서 쫓아내는 것으로 순화한 버전도 있다.

5. 변형

위와 같은 결말 순화 말고도, 콩쥐팥쥐는 구전문학이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내용이 달라진 적이 많았다.

넓은 자갈밭을 갈고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말을 들었는데 소와 두꺼비가 나타나서 도와준다는 전개도 있다. 이 때문에 두꺼비가 결국 물을 막지 못해 "콩쥐야... X됐어.."라고 한탄하는 밈이라던지# 두꺼비 대가리가 너무 커서 독에 들어가지 못해 독을 깨먹고 소가 도와준답시고 부러진 호미를 접착제로 붙이려고만 하다가 제대로 붙이지도 못하는 홍스구락부 플래시 애니메이션 버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소가 독에 머리를 처박고 두꺼비가 밭을 매는 짤방이 나오기도 했다. #

또 어떤 이야기는 이렇다. 계모가 콩쥐에게 수수밭을 매라고 시켰는데 수수밭이 너무 넓어 못 매고 울고 있자 팥쥐 엄마가 회초리를 들고 뛰어온다. 때마침 선녀들이 나타나 콩쥐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동아줄을 줘서 콩쥐는 선녀가 되는데 이를 팥쥐가 목격하게 된다. 팥쥐가 이를 따라하려 하자 선녀들이 썩은 동아줄을 줘서 결국 추락사했다. 이 때문에 수수밭이 빨개졌다는 결말이 나오며 《햇님달님》의 마지막 부분과 비슷하다. 계몽사 어린이 한국의 동화, 꿈동네 동화 마을이 이 내용이다.#1#2

비슷하게 선녀로 환생한 콩쥐 엄마가 나타나 수수밭에서 울고 있던 콩쥐를 하늘나라로 데려가려 하자, 팥쥐 모녀가 콩쥐 치맛자락에 매달려 올라가다가 콩쥐의 치맛자락이 뜯어져서 추락사하는 내용도 있다.

80년대 교훈담에서는 팥쥐와 계모가 분노한 감사에 의해 추방당할 때도 "이게 다 네년이 멍청해서 그렇다!", "헐, 엄마가 바보 같은 계략을 짜주고는 이제 와서 누굴 탓하셈?" 이러면서 모녀가 서로 머리 쥐어뜯고 싸우다가 분노한 하늘에 의해 벼락을 맞고 숯덩이가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야기가 더 이어져서 팥쥐 모녀가 사후에 만나서 지옥으로 가는 장면을 넣었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름이 '콩중이 팥중이'로 되어 있으며, 이들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뚜기의 이름이다.

다른 판본에서는 콩쥐가 삼을 삼아야 하는데 소가 콩쥐에게 자신의 X구멍에 광주리를 갖다대라고 하고, 삼을 다 먹어버린 후 그 항문으로 다 삼아진 삼을 내놓기도 한다. 링크. 이게 또 변형되어서 소가 콩쥐에게 자신의 밑구멍에 손을 넣으라고 하고 손을 넣으면 그곳으로 갖가지 음식을 주는 장면이 있다. 링크, 링크 2(댓글), 호롱불 옛이야기판 《콩쥐팥쥐》

6. 비슷한 이야기

우리나라의 다른 전래동화 노루 동생을 살펴보면 노루 발자국에 고인 물을 마시고 노루로 변한 남동생을 데리고 가던 처녀가 우연히 사또의 눈에 들어 사또를 따라가서 결혼해 같이 살았고, 어느 날 사또가 관청에 나간 사이 어떤 할머니가 사또 아내인 누나를 찾아와 밥을 달라고 간청하는 척하다 꾀를 부려 누나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고 사또 아내로 변신하여 방에 앉은 후 사또가 돌아오는 즉시 사또를 속였는데, 가짜 누나의 외치는 소리에 놀란 노루 동생이 밖으로 달아났고 뒤따라간 사또가 연못에서 우는 노루를 보더니 연못 물을 죄다 퍼내고 죽어 있는 아내를 살려내고 가짜 아내인 여우를 화살로 쏘아 죽이는 내용이 콩쥐팥쥐 후반부와 닮아있다.

자주 비교되는 서양판은 《신데렐라》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독일 그림형제 동화집에 실린 가엾은 오누이에 보면 계모의 학대를 못참고 집을 나온 오누이가 여기저기 떠돌고 오빠가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마시려고 하는 순간마다 "나를 마시면 호랑이가 된다.","나를 마시면 여우가 된다."라는 소리가 들려서 여동생이 만류했는데, 사실 그것은 마녀인 계모가 오누이를 미행하면서 샘물마다 마법을 건 것이었다.

결국 세 번째 샘물을 마신 오빠가 사슴으로 변했는데, 오빠를 가엾어한 여동생이 숲 속의 작은 오두막집을 발견해 같이 살게 된다. 그리고 몇 해 뒤에 사냥을 나온 왕이 사슴 오빠가 숲 속을 뛰노는 것을 발견해 사슴 뒤를 미행하여 오두막집에 있는 처녀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그 여동생을 데려와 왕비로 삼고, 오빠인 사슴도 같이 궁궐에서 살게 해준다.

오누이가 궁궐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사실을 알아챈 계모가 못생긴 친딸[25] 과 짜고 둘이 시녀처럼 꾸며서 궁궐로 잠입하여 왕이 외출한 틈을 타 아이를 낳고 몸조리중에 있던 왕비를 유혹해 목욕탕에 빠뜨려 익사시키고, 친딸을 예쁜 왕비처럼 꾸며서 침대에 눕혔다. 왕비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려고 왕이 돌아왔을 때 마녀와 그의 딸이 교묘하게 왕을 속였고, 그 후 날마다 아기 왕자의 침실에 왕비의 귀신이 나타나 아기에게 젖을 먹여주고 떠나는 일이 반복되자 유모가 이를 왕에게 말한다. 이후 왕비가 다시 3일동안 나타나 노래하면서 "잘 있었어? 내 아기야? 잘 있었어? 사슴 오빠야?"하는 것을 본 왕이 "그대가 참 왕비요."라고 말하자 왕비가 다시 살아났으며, 왕비는 마녀 계모와 그 딸이 자기를 살해했던 사실을 말했고, 왕을 속이려 했던 가짜 왕비와 마녀가 잡혀서 사형당한다. 마녀가 죽자 사슴은 멋진 청년으로 돌아오게 되고, 왕비가 감격하며 왕비가 된 여동생과 오빠는 궁궐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다, 라는 결말로 나오며, 이는 콩쥐팥쥐의 후반부와 닮은 장면이다.

팥쥐를 젓갈로 만든다는 것은 사실 베트남 사람들은 다 아는 '땀과 깜 이야기'와 강한 유사성을 보인다. 내용은 콩쥐팥쥐전과 비슷하나, 팥쥐 캐릭터인 깜을 액젓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계모는 그것을 모르다가 다 먹은 후에야 알게 되어 절명한다. 조선과 베트남은 중국을 통해 간접적인 교류가 있었으므로 그 과정에서 영향을 주고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액젓과 살(고기)로 담근 젓갈의 차이는 피시 소스라고도 불리는 느억맘이 아주 일상적인 조미료로 사용되는 베트남과 액젓도 먹기는 하지만 살로 담근 젓갈을 반찬으로 흔히 먹는 한국의 식문화 전통과도 관련있을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사실 원수의 살로 젓갈을 담근 뒤 친족에게 보내 보복한다는 것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이긴 하지만.

사실 전 세계적으로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345명이나 존재한다고 한다. 그 분포도 다양하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유럽뿐 아니라, 아르메니아, 이라크, 러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인디언, 필리핀,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 매우 광범위하게 퍼진 유형의 이야기다. 그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은 중국 당나라 시대(서기 860년경)의 '섭한' 이야기로서, 잔칫집에 갔다가 황금신발을 잃어버리는 전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주경철 -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나카자와 신이치 -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을 참고.

미국 애니메이션사우스 파크에서 에릭 카트맨스콧 테너만에게 복수하는 데 복수가 스콧의 부모님을 죽이고[26] 인육으로 칠리 콘 카르네로 만들고 스콧에게 먹인 게 콩쥐팥쥐의 뒷이야기 부분과 유사하다.[27]

7. 대중매체

한국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 인형극 같은 여러 미디어로도 많이 나왔는데, 강태웅 감독의 1978년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본이야기의 뒷이야기를 거의 비슷하게 따라간다. 다만 결말 부분에서는, 콩쥐의 집에서 팥쥐가 보물상자 훔쳐 나오고 팥쥐 모녀가 재산 싸들고 달아나다가 갑자기 번개에 맞아 쓰러진 나무에 깔려 눈을 부릅뜬채 사망하는 최후로 끝났다.[28] 어린 시절 이걸 보고 기겁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월간 《키노》에서는 호러적 묘사라고 평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화질 개선되어 공개되었다. 콩쥐 팥쥐 복원본

한국영화 무서운 이야기에서는 팥쥐로 젓갈을 만든 부분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2004년 11월 6일 방영된 KBS스펀지 53회 방송분에서도 팥쥐를 젓갈로 담갔다는 내용을 밝힌 적이 있었는데, 성우 김종성의 마지막 멘트가 압권이다. "때로는 모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현대에 만들어진 '쌀쥐 보리쥐'라는 패러디 동화가 있다. 반편견에 대한 동화로 쌀쥐는 적극적이고 씩씩하며 농사일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고, 쌀쥐의 새엄마는 그런 쌀쥐를 여자답지 못하다고 걱정하며, 보리쥐는 쌀쥐와 힘을 합쳐 일을 해내는 등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바뀌었다.
[1] 조선시대때 귀인 엄씨의 이름이 은조이고 그녀의 언니 이름은 금조이었다. 조이를 한자로 음차해 은소사 금소사로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2] 名山大刹. 이름 난 산에 있는 유명한 이라는 뜻. 기타 전래동화나 전설에서도 자녀를 오랫동안 낳지 못한 부부가 불공을 드리러 가는 곳으로 자주 등장한다.[3] 아버지가 최씨이므로 콩쥐의 풀네임도 자연스럽게 최콩쥐가 된다.[4]장화홍련전》의 계모 허씨가 고전소설 중 제일가는 추녀이므로 《콩쥐팥쥐전》의 계모 배씨와 팥쥐도 추녀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실제 원전에서 배씨는 미인까지는 아니라도 인물이 그리 추하지 않다고 묘사되어 있다. 팥쥐는 아마도 친부를 닮은 모양이거나 이야기가 내려오면서 팥쥐엄마가 자기 딸인 팥쥐만 예뻐하면서 콩쥐를 구박하는 악역이라 모전녀전을 보려줄려고 팥쥐모녀를 외모도 못생기고 성격도 개판이라고 각색했을 지도 아이러니한 점은 장화, 홍련의 계모 허씨가 그렇게 괴롭히던 두 딸이 배씨였다는 것.[5] 배씨의 전남편의 성씨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아 팥쥐의 성은 불명. 현대에는 친양자 제도를 통해 의붓자식이 계부의 성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성종 때 재가금지법을 만든 후로 과부의 재혼이 금기시되어 왔다 보니 계부와 의붓자식의 성씨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6] 콩쥐의 친아버지가 안 보이는 틈을 타 일방적으로 콩쥐를 구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혹은 재혼하고 친아버지가 얼마 후 죽었고 그 즉시 배씨 모녀가 본색을 드러냈다는 버전도 있다. 어쨌든 이런 계통의 동화에서 원래 아버지 포지션의 역할은 재혼하고 적당한 때에 퇴장하거나 병풍이 되는 것이라 살아있는 버전이나 사망한 버전이나 콩쥐에게 도움은 별로 안 된다.[7] 반대로 모래밭을 매는 팥쥐에게는 쇠호미를 주었다.[8] 결국 콩쥐의 호미는 밭을 매는 과정에서 그만 두 동강이 나 버렸고, 어쩔 줄 몰라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9] 이 다과들이 소의 그 곳에서 꺼낸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소가 콩쥐에게 강으로 가서 손을 씻으라고 말한 다음 자신의 그곳으로 손을 넣으면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잡힐 거라며 일러주는 버전이 있다. 온갖 다과들이 들어간 광주리를 등에 지고 와서 주는 경우도 있으며, 사과를 줬다고 나오는 경우에는 사과가 들어간 바구니를 입에 물고 와서 주었다고 나온다.[10] 콩쥐가 소에게서 온갖 간식을 얻은 것을 알아챈 팥쥐가, 다음 날 콩쥐처럼 소의 밑부분에 씻지도 않은 손을 넣고 간식을 한꺼번에 잔뜩 쥐고 꺼내려다가 놀란 소에게 들이받혀 몸만 다치자 샘이 나 콩쥐가 거짓말로 속인 게 분명하다며 계모에게 이르고, 콩쥐가 계모에게 대판 꾸중을 듣는 대목도 있다.[11] 판본들 중 아버지 최만춘이 퇴장하지 않은 버전에서는 최만춘이, 혹은 그 외에도 몇몇 버전에서는 마을 사람 하나가 "콩쥐네 외가에서 콩쥐를 부른 건데 왜 팥쥐랑 당신이 가는 거요?"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 거 지적하기 전에 집안에서 벌어지는 친딸 학대는 왜 눈치를 못 챘을까?[12] 대체로 그냥 선녀로 나오지만, 어떤 책에서는 이 선녀가 직녀 혹은 콩쥐의 죽은 친모라고도 나온다.[13] 구전설화 또는 다른 책을 보면 검은 암소가 나타나서 콩쥐에게 비단옷과 꽃신을 주었다고 한다.[14] 발에 안 맞는 게 탄로나 거짓말했다는 죄로 곤장을 맞았다고도 하며, 팥쥐가 어제 잃어버린거라고 하자 사또의 신하가 배씨와 팥쥐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이 꽃신 한 짝은 조금전에 발견한 건데 어제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냐고 꾸짖는다.[15] 이 직급까지 거칠 정도면 아주 빨라야 45살, 대개 나이 오십은 넘긴다. 물론 예외도 찾아보면 있긴 하지만. 덤으로 20세기 중반 이전에는 중고등학생 나이때 결혼했기때문에 45세 정도면 손자 손녀를 두고도 남을 나이였다.[16] 친인척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절대로 같은 관청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로, 이 때문에 수령직을 받아 지방으로 내려가는 관리는 자기 고향에는 내려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게 원칙이었다. 이 때문에 급제하기 전에 이 고을 출신으로 콩쥐와 썸을 탔다면 이 고을 감사로 내려온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무리라는 것. 토관제(土官制. 여말선초평안도·함경도·제주도에 설치한 특수 관직으로, 이민족 등과 결탁하는 것을 예방하고 지역 통치의 편의를 위해 토착민을 포섭하여 관리로 임명하는 제도)를 시행했던 지역이라면 또 모르지만, 위에서도 나왔듯 콩쥐팥쥐 이야기의 배경은 전라도라 그럴 리도 없다. 여담으로 춘향전의 이몽룡도 남원에서 춘향과 썸을 탔으면 상피제 때문에 남원에는 못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이몽룡은 남원에 부임한 아버지 따라서 온 것이지 고향이 남원인 것은 아니라서 괜찮다.[17] 배씨가 팥쥐와 함께 용한 무당에게 가서 팥쥐 얼굴을 콩쥐와 비슷하게 바꿨다는 버전도 있다. 무당이 성형도 해주네?[18] 결혼에서 끝맺지 않고 여기까지 진행되는 어느 그림동화책에선 이 부분이 삽화로 들어가 있다. 굳이?[19]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혼이 꽃이 되어 가해자를 해코지하려 들고, 가해자가 꽃을 뽑아 태워버리자 꽃이 구슬로 변하는 소재는 강림도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 차사본풀이에서도 등장한다.[20] 콩쥐 귀신이 나오는 대신 구슬을 장롱 안에 두었더니 노파가 없는 사이 콩쥐가 장롱에서 나와 노파의 밥을 차려주었고 감사가 젓가락이 바뀐 것을 지적할 때 장롱에서 나와 사실을 밝히는 버전도 있다.[21] 이 대사는 고전문학에 두루 등장하는 후처 딸의 계략으로 남편을 빼앗긴 전처 딸이 남편에게 사실을 밝히는 장면에서 젓가락, 수저, 신발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어 나타난다.[22] 소설 판본에 따르면 젓갈 항아리에 동봉된 종이에 써진 "흉한 꾀로 사람을 죽이는 자는 누구든 이와 같이 젓으로 담그고, 딸을 가르쳐 흉하고 독한 일을 실행케 한 자로 하여금 그 고기를 씹어 보게 하노라"라는 글귀를 읽고 나서 놀라서 그대로 쓰러져 즉사했다는 버전도 있다.[23] 곤장형이나 추방 등.[24] 여기서 두 개의 통에 있는 팻말을 바꾸어서 '욕심을 부리면 그렇게 되느니라'고 교훈을 주기도 했다.[25] 어떤 판본에서는 겉으로는 미녀이지만 사실 외눈박이라는 판본도 있다.[26] 정확히는 본인이 죽인 게 아니고 덴킨스라는 목장 주인이 죽인 것이다.[27] 후에 밝혀지는 데 사실 카트맨의 아빠가 스콧의 아빠로 자신의 친아빠를 죽이고 친아빠를 배다른 형제에게 먹인 셈이다.[28] 자세히 보면 피까지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