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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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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화3. 바리에이션
3.1. 호박 시루떡3.2. 도토리떡3.3. 포도

1. 개요

멥쌀과 팥고물시루에 쪄낸 . 본래는 팥시루떡이라 했고, 시루떡은 시루로 쪄낸 떡 종류의 총칭이었으나, 최근엔 떡종류 전체가 간소화되어 버려서 시루떡은 그대로 팥시루떡을 지칭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이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시루떡이 존재했으나 제조법이 유실되어서 현재는 팥시루떡과 호박시루떡, 콩시루떡 정도만 남아있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

시루에 찹쌀을 켜켜이 번갈아 쌓아 만든다. 찧어내서 쪄낸 찹쌀의 은근한 단맛과 팥이 잘 어울리고 찹쌀떡을 얇고 넓게 펼쳐 만들기 때문에 식감은 상당히 쫄깃하다. 두껍게 만들면 식감이 퍽퍽하고 먹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얇고 쫄깃하게 만들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포인트.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있듯이, 특히 겨울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 것이 기본으로 여겨져 왔다. 오리지널 시루떡은 단맛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최근의 시루떡은 대부분 단맛이 나게 만든다.

찹쌀과 팥은 모두 귀한 작물이고, 시루떡은 둘 다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매우 귀하고 만들기 힘든 음식이었다. 특히 팥은 액을 쫓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졌기 때문에, 주로 잔칫상에 많이 올라갔다. 본래 떡이 귀한 먹거리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중에서도 길하고 잔칫상에 올라갔던 시루떡은 한국 떡의 얼굴 간판격이라 할 만했다.

하지만 이랬던 것이 현대에 오면서 대량생산되는 처지에 놓이자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1]. 현대의 떡은 과거에 만들던 떡과 거의 단절되었고 멥쌀떡과 찹쌀떡의 구분이 유명무실해지면서 멥쌀과 질 낮은 팥으로 아무렇게나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최악의 경우는 아예 백설기에 팥고물 묻혀놓고 시루떡이라고 우기는 떡집도 생겨났다. 보관이 어렵고 팥고물을 따로 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날림 시루떡이 생기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는 떡집 스스로 자폭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날림으로 만든 떡들로 인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떡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게 한 것.[2] 오해를 풀자면 잘 만든 시루떡은 굉장히 맛있다. 왜 옛날 사람들이 잔치상에 꼭 떡을 마련해둘 정도로 떡에 환장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3][4]

2. 문화

잔치, 제사[5], 장례, 개업 등등 집안 대소사에 빠지지 않으며 팥을 대량으로 써서 만들며 길한 일이 있을 때, 복을 기원할 때 많이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이사할 때 시루떡을 지어 돌려먹는 풍습이 있다.

3. 바리에이션

3.1. 호박 시루떡

웰빙바람을 타고 한때 유행했던 호박 시루떡은, 원래 호박고지라고 하는 아종이었는데, 말린 호박을 나박나박 썰어서 말리고, 그것을 시루떡 사이에 쌓아서 시루떡의 식감과 단맛을 극한까지 끌어 올리는 고급스러운 떡이었다.

옛날에는 호박 대신 를 썰어서 넣기도 했다고 한다. 무가 익으면서 단 맛을 내고, 단순한 단맛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맛을 내면서 효소[6] 때문에 소화도 잘되기 때문이라고.[7]

그러나 지금의 호박시루떡은, 호박을 갈거나 채썰어서 반죽에 섞어 버린다. 이렇게 되면 보통 노란 색만 들지 호박맛도 안 난다. 떡 자체를 백설기마냥 두껍고 퍽퍽하게 만들었다면 노란 스펀지랑 다를게 없는 떡이 되고 만다.

요약하자면, 먹는데 쫄깃하지가 않으면 그건 가짜라는 것.

상세 내용은 호박떡 문서 참고.

3.2. 도토리떡

파일:도토리떡.jpg
충청도 지방의 전통 음식으로 도토리 가루를 쌀가루와 섞어서 팥고물을 두고 찌는 떡이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자병 혹은 상실병이라고도 한다. 도토리 가루의 특성상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존에 용이하다.

경상북도에서는 도토리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지 않고 찹쌀가루, 도토리가루, 콩고물 순서로 안쳐 찌고 이를 도토리가루설기라고 한다.

상세한 조리법은 링크 참조.

3.3. 포도

파일:포도떡.png
포도즙으로 만든 떡이다. 포도 축제가 열리는 충청북도 옥천군이나 경상북도 김천시의 반곡 포도 마을 등 포도를 재배하는 곳에서 많이 만드는 떡이다.#

기본 조리법은 아래와 같다.
  1. 쌀을 깨끗이 씻어서 물에 충분히 불린다.
  2. 불린 쌀에 소금을 넣어 가루로 곱게 빻는다.
  3. 쌀가루에 설탕을 넣어서 이중 1/2은 포도즙을 넣어 골고루 섞어 체에 내린다.
  4. 시루에 흰쌀가루 한 켜, 포도즙을 넣은 쌀가루 한 켜씩 쌓아서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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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꿀떡은 물론이고 도토리묵이나 주류도 마찬가지다.[2] 재료 질이 나쁘지 않아도 잘못 만들면 떡은 맛없게 쓰고, 팥도 단단해서 씹을 때 잘 뭉개지지 않고 쓴 것으로도 모자라 떫다. 팥고물에 신경 안 쓰는 요즘엔 대충 만들면서도 단맛이 나도록 따로 단물을 까는 층을 마련하는데 당연히 전통떡엔 이런 게 없다. 심지어는 이래놓고 제대로 만든것보다 부실하고 더 맛없다. 잘 조리될 리 없으니 딱히 건강에 좋지도 않다. 반죽도 조리도 재료도 엉망이니 밀가루 떨어지듯 물기가 많이 묻어나서 먹기도 불편하다.[3] 물론 진짜 옛날 사람들이 먹던 시루떡은 지금 기준으로는 전혀 맛있지 않은 물건이고 어디까지나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것이 맛있다는 의미이다. 옛날 음식이 다 그렇지만 단맛을 거의 기대할 수 없기에 현대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다. 평소에 단 것과 부드러운 식감을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만으로도 풍미와 단맛을 느끼기에 충분했겠지만.[4] 제대로 만드는 떡집에서는 시루떡을 먹기 편하게 개별포장으로 까지 하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떡을 잘하는 집은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룬다.[5] 팥은 귀신을 쫓는다 하여 제사에는 사용하지 않고, 주로 콩을 이용한 콩시루떡을 사용한다. 다만 이는 민간에서의 미신일 뿐이라며 유교에서는 개의치 않고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6]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레이스가 풍부하다. 관련된 사건으로 무즙 파동이 있다.[7] 1990년대 김수미가 내놓은 요리책에서도 무시루떡을 소개했는데, 어릴 적 밤에 출출하면 먹고 싶어하는 걸 눈치챈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부탁하면 어머니는 "저놈의 지지배가 또 귀찮게 혀!"라고 하면서도 만들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