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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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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lectronic book00.jpg
언어별 명칭
<colbgcolor=#ddd,#333> 한국어 전자책, 이북[1], 전자도서
영어 Electronic book, E-book
한자 電子

1. 개요2. 역사3. 하드웨어 접근 방식4. 장점
4.1.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함4.2. 휴대성4.3. 저렴한 단가4.4. 내용 검색4.5. 내구성4.6. 신속성4.7. 유연성과 최신성4.8. 멀티미디어 & 인터랙티브4.9. 환경 보호4.10. 올바른 자세4.11. 간편한 제작4.12. 읽어주기 기능4.13. 기타 장점
5. 단점
5.1. 기기와 솔루션 종속성
5.1.1. 업체의 서비스 종료 시 구매 도서 소멸
5.2. 절판 도서 입수 불가5.3. 가독성과 해상력 부족5.4. 폰트의 한계5.5. 단조로운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
5.5.1. 만화책 전자책 퀄리티
5.6. 콘텐츠 부족5.7. 독서감5.8. 불법 복제5.9. DRM5.10. 의외로 비싼 가격5.11. 기타 문제점
6. 전자책 서비스
6.1. 한국6.2. 해외
7. 시장 규모8. 월정액 도서 대여 서비스의 등장9. 장르문학에서의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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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차책(電子冊, Electronic book)은 종이 등으로 제작된 이 아닌, 디지털 정보로 제작되어 전자기기로 읽거나 들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든 책이나 콘텐츠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전자책을 보기 위한 전자책 단말기도 전자책으로 묶어 부르기도 한다. 영사기를 통해 보는 마이크로필름이나 전자 파일을 프린터로 출력한 인쇄물은 전자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므로 전자책이 아니다. 음성만을 녹음한 것은 오디오북으로 따로 분류된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서는 전자책 등의 간행물을 통칭하여 전자출판물로 정의하고 있으나, 이는 출판 방식에 따른 절차적 차이일 뿐이며, 실질적인 도서정가제 규제 내용은 종이책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2. 역사

컴퓨터 시장 초창기부터 문자를 디지털의 형태로 저장하여 열람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1980년대부터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 등이 CD 롬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등 과거부터 활발히 연구되어 온 분야이다. 다만, 책과 같이 휴대해서 가지고 다닐 수준으로 소형화가 이뤄진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이후, 계속하여 시범적인 형태의 전자책 기기가 계속 출시되었으나 실질적으로 최초로 대중화된 것은 PDA부터이며, 이후 핸드폰이 고사양화 & 범용 OS를 탑재함에 따라(이른바 스마트폰) 일반 대중들도 전자책이라는 개념에 손쉽게 접근하게 되었다. 또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인 전자종이 및 이를 활용한 휴대용 이북리더기의 개발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2012년 1월에 99,000원의 스토리K, 2월에는 티몬을 통해 6만 원대 중반으로 풀린 비스킷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2012년 7월 27일부터 전자책에도 도서정가제가 시행됐고,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이 전자책 납본을 개시했다.

한국에서도 전자책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인터파크 도서 기준으로 2013년의 전자책 출간 종수는 2011년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으며, 종이책/전자책 동시 출간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3. 하드웨어 접근 방식

PC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의 범용 IT 기기에서 전자책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IT 기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전자책을 읽는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태블릿의 대중화로 인하여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전용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하면, 특정 회사의 전자책만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아래 후술하겠지만, DRM 문제가 가장 크고, 회사마다 지원하는 전자책 포맷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 제품은 많은 수가 전자잉크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4. 장점

4.1. 물리적인 제약을 극복함

현대의 스마트폰 기준 최소용량이 256gb인것을 고려할때 권당 용량이 커봐야 100mb도 하지 않는것을 감안할때 종이책 분량의 책들을 인간이 현실적으로 평생동안 읽을수 있는 만권 정도의 전자책들을 단말기 하나에 다 집어넣고도 용량이 한참 남아돌 수 있는 것으로 상당히 많은 것이 설명된다. 그마저도 구독이나 대여일경우 더더욱 제약이 사라진다. 그만큼 공간이 절약된다.

언제 어디서든 들고 볼 수 있다. 만일 당신이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던가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고 싶다면 우선 씻고, 외출 준비를 하고, 서점을 검색하거나 위치를 알아내고, 서점 운영 시간에 맞춰 걷거나 차를 타고 가서, 안내 직원의 도움을 받거나 매대에서 책을 찾아내고, 계산하고, 멤버십 카드를 등록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 책을 읽게된다.

서점도서관이 문을 닫은 시간일지라도 전자책은 이런 제약이 없어 접근성이 훌륭하다.

누워서도, 엎드려서도, 서서도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수 있는 상황이면 어디서든 읽을 수 있다. EPub 3(예:예스24 ebook앱)부터 스크롤 기능을 지원하고, 각주나 미주도 바로 팝업 형식처럼 띄워서 인터넷이나 나무위키 읽는 것과 비슷한 환경에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의 상하/좌우 탭 방식보다 훨씬 거부감이 줄었다.

다시 읽기, 찾아 읽기도 유리하다. 종이책은 책꽂이로 걸어간 다음 찾아서 빼온 뒤, (책갈피가 없다면) 읽은 부분을 기억해내야 하지만, 전자책은 폰 바탕화면으로 나가서 앱을 켜면 자동으로 최근 지점을 띄워준다. 기억 안 나면 키워드를 검색하면 된다.

4.2. 휴대성

종이책에 비해 월등히 큰 용량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미 1980년대에 수십 권에 달하는 백과사전을 CD 한 장(650MB)에 넣었다고 광고 때리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몇 기가짜리가 나왔다고 언론에서 떠들 때 기준은 백과사전이 몇 권 들어간다 등등으로 비유하곤 했다. 요즘엔 700MB 영화 한 편을 기준으로 삼는 듯.

무게 또한 엄청난 이점이다. 실제로, 요즘 들고 다니는 핸드폰이나 PDA의 용량이면 집안의 모든 책은 물론, 신문이나 전문서적을 기계 안에 넣고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이것들을 책으로 들고 다닌다면 몇 십 톤짜리 트럭에 책을 쌓아두고 다녀야 할 것이다. 과거엔 죽편에다 글을 써서 수레에 싣고 다녔다.[2] 또한 책은 무게만 최소 500g 정도는 나가며 전공서적이나 성경이나 쿠란 같은 경전은 수 kg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한 201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 연결 활성화로 사실상 휴대기기 메모리 용량의 한계는 사라졌다.

부피 관점으로 봐도 전자책 디바이스 쪽이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종이책의 부피 대 중량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같은 부피의 핸드폰이나 태블릿이 거의 언제나 종이책보다 가볍다. 그러면서도 분량에 따라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지도 않는다. 게다가 순수하게 종이책의 부피 자체도 결코 작지 않으며, 고시원 같은 데서 자취하는데 책을 좋아한다면 책을 놓을 자리가 없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전자책은 이런 면에서 확실히 강점이다.

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책은 시간이 날 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읽는다고 하지만, 종이책으로는 생활하다 보면 책상에 앉아있을 때밖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예를 들어 어딘가에서 기다리거나, 줄을 서고 있거나, 식당이거나, 대중교통을 서서 타야 하는 상황이거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거나, 서 있어야 하거나, 책상이 없는 곳이나, 있더라도 공간이 좁거나, 한 손을 다른 데에 잡고 있어서 한 손만으로 책을 잡아야 하거나, 가방이 작거나, 책을 수납하기 힘들거나 하는 등등 생각보다 종이책을 꺼내기가 불편하다. 그에 반해 전자책은 폰을 꺼낼 수 있다면 어떤 곳이든 폰을 꺼내서 앱만 실행시키면 끝.

4.3. 저렴한 단가

종이책은 종이책 자체의 원가, 인건비, 배송비 같은 것이 붙어서 아무리 할인을 해도 얼마 이상 하한선이 있다. 전자책은 배송 기간도 없고 배송비도 없으며, 단가도 종이책의 50%~70% 정도이다. 쉽게 말해 편집한 전자데이터만 있으면 부지불식간에 전자책으로 가공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나 윌라 같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달간 종이책 한 권 값으로 넷플릭스 보듯이 결제한 기간 동안에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중고서점에서 종이책을 사는 것도 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들여 발품 팔아야하는 셈이다. 또한 구독이라는 특성상 구매가 아닌 서비스 이용료에 가깝다 보니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실제로 잃는 것은 읽고 싶은 책 목록과 마지막으로 읽었던 위치뿐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종료되면 재결제를 해서 다시 열람하거나 타사 구독 서비스로 갈아타면 그만이다.

원래 국내에서는 전자책 제작이 종이책 제작보다 혁명적일 정도로 비용절감이 되기 때문에 종이책 정가의 5-70% 선에서 전자책 정가를 정하는 경우가 불문율이었으나, 일부 비양심적인 신생 전자책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생태를 모른 채 종이책 정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전자책 정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최근들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자책 유통이 빈번한 텀블벅 등 크라우드펀딩 출판물은 점입가경인데, 전자책 파일 한 개당 수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4.4. 내용 검색

전자책은 내용이 디지털화되어 있기 때문에 책 속의 특정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

기존의 종이책에서도 책 뒷부분에 주로 달려있는 색인(index)을 이용하면 검색과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설명서, 전공서적, 기술서적 등이 아니면 이런 색인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는 책이 드물며, 그 색인조차도 Ctrl+F 의 속도 앞에선 그냥 잉여일 뿐이다. 이런 요소가 극대화 된 부분이 바로 사전으로, 아무리 숙련자라도 종이사전 검색에는 십수 초의 시간이 걸리는 반면에, 전자사전의 경우 순식간에 검색을 완료할 수 있다.

특히 고급 검색어 옵션이 지원되는 전자책이라면 종이책의 편의성을 압도적으로 추월한다. 가령 문학서적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찾을 때, 종이책은 적어도 페이지를 찾아내야 하지만 전자책은 책의 이름 및 핵심 키워드만 알고 있으면 끝난다. 구글 서적 검색기능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이에 무조건 공감할 것이다.

구글 등의 검색엔진에선 이미지 검색 기능도 제공하는데, 이것까지 고려한다면 전자책은 정보 검색에 있어 정말이지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게 된다.

또한, 단순히 원래 책에 있는 문구만 검색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특정 문구에 메모하거나 형광펜(하이라이트)으로 표시할 경우, 대다수의 전자책은 메모와 형광펜으로 표시 해둔 부분을 따로 목차로 만들어 둔다.

4.5. 내구성

적절한 환경에서라면 전자책의 요체인 디지털 데이터는 종이보다 월등히 긴 수명과 내구성을 지닌다. 손때가 묻거나, 혹은 변색 등으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감성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냥 종이가 바래고 오염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종이는 습기와 자외선에 매우 약하며, 아무리 적절한 환경에서라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없다. 현대의 종이 수명은 대체로 20~50년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소장을 목적으로 만들기보단 생산성과 원가절감을 위해 종이를 찍어내는 것이 큰 이유이다. 같은 상황에서라면 1900년대 초에 찍어낸 책이 70년대에 찍어낸 책보다 더 상태가 좋기도 하다.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서나 서적의 경우 보존에 유리한 전용 종이에 보존 처리를 해서 습도와 기온이 일정한 저장고에 보관한다.

공공 도서관에서 인기 있는 책들이 분실되거나 오염되는 경우가 상당한 데, 전자책은 그럴 염려가 없다. 전자책 컨텐츠를 빌려주는 도서관 입장에서도 파손이나 분실에 관한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서점에서 파는 만화나 소설들은, 특히, 일본 만화책과 그 만화책을 한국에서 수입해서 한국어판으로 출판하는 경우 만화책 대부분은 종이질이 좋지 않다. 그래서 보통 시간이 좀 지나면 종이가 변색된다. 변색을 늦추려면 빛이나 습도, 먼지 같은 걸 고려해서 늦출 수 있는 있지만, 소유하는 책이 많아질수록 이렇게 관리하는 것도 힘들고, 이렇게 관리해도 늦출 뿐 변색되는 경우는 많다. 괜히 서적 중에서 애장판이 출판되는 것이 아니다.

반면 디지털 데이터는 해당 데이터가 저장된 디바이스에 대한 물리적인 충격이 없는 한, 설계에 따라 방수 및 방진 등으로 주변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전자회로도 시간이 지나도 마모, 열화되는 정도는 종이보다 월등히 적다. 또한, 디지털이라는 특성 때문에 책 하나를 여러 곳에 추가 비용없이 쉽게 복제할 수 있어서 정보 소실의 염려는 없다고 봐도 된다. 컨텐츠를 옮겨담고 싶다면 고작해야 단말기만 바꿔주면 된다.

4.6. 신속성

종이책을 매장에서 바로 구매해서 읽으면 모를까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종이책은 포장, 배송을 거치기 때문 구매 즉시 읽을 수가 없다. 그러나 전자책은 가능하다.

디지털 데이터로서 용량이 매우 적어서 과거 PDA 초창기 시절부터 매우 애용받은 콘텐츠가 전자책이다. (TXT로 1MB 이하, ZIP 파일로 더 압축하면 수십 KB 수준으로 1MB짜리 디바이스에도 들어간다.) 5G와이파이 네트워크 등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전자책은 세계 어디서나 아주 손쉽게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즉 주변에 서점이나 도서관이 없어도 필요할 때 바로 받아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 가장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고 시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의 경우 신간 책들 거의 대부분이 전자책으로도 나오고, 벌써 전체 판매량 중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4.7. 유연성과 최신성

종이책은 한 번 출판되면 수정이 매우 힘들다. 유통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리콜했다가 다시 배포하기도 쉽지 않으며, 책 일부분만 수정하나 아예 새로 찍어내는 데 드는 비용과 수고가 막대하다. 반면 전자책은 오탈자가 발견되었을 때 개정판을 업데이트해서 (무상으로) 다시 배포하면 된다. 정보가 오래되었거나 잘못되었을 때도 간단히 수정하여 사용자가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즉 전자책은 책 내용의 최신성을 유지하고, 오탈자를 수정하는 데 유리하다.

4.8. 멀티미디어 & 인터랙티브

전자책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LCD를 사용한 기기에선 어도비 인디자인이나 아이패드 단말기 전용인 ibooks author등을 사용하여 동영상을 넣거나 플래시 애니메이션, 그 외에도 각종 레이아웃을 넣을 수가 있는 인터렉션(interaction)디자인이 들어간 전자책을 만들 수가 있다. 주로 동화책이나 각종 전자책 매거진들이 애용하는 편. 당장 아이패드로 찾아보기만 하면 상당히 매력있는 콘텐츠들이 많다. 단, 파일 크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보관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인터랙티브나 멀티미디어 요소가 강화될수록 그 자체로 이미 책이 아닌 다른 무엇(게임, 영상...etc)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것이 과연 '전자책의 강점'인지에 대한 개념적 고민은 있을 수 있다.

4.9. 환경 보호

전자책은 단말기만 있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종이책보다 탄소배출량이 비교불가능하게 적다.[3] 따라서 지구환경에 도움이 된다.

간혹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 자체가 환경 파괴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나무나 종이는 보통 무거운 물건이 아니다. 종이책을 출판, 포장, 운송,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유통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게 든다. 또한 동등하게 비교하려면 종이책으로 독서하는 사람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것을 전제해야 하지만 스마트폰 없이 종이책만 쓰는 사람은 없다.

즉 스마트폰은 그걸로 끝인 데 비해 종이책은 기존 스마트폰 사용에 종이책에 나오는 탄소배출량과 더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스마트폰 VS 종이책 구도가 아니라 스마트폰 VS 스마트폰 + 종이책 구도이다. 최신 단말기 한 대면 전자책을 100권을 넣어도 끄떡이 없다. 결과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비약적으로 절감된다.

4.10. 올바른 자세

컴퓨터의 모니터를 이용해서 전자책을 볼 경우, (좋은 의자를 사용할 시) 일반적인 종이책을 이용해서 읽는 것보다 바른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일단 종이책을 바른 자세로 읽기 위해서는 손으로 세워서 잡고 있거나, 독서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페이지를 넘기기가 매우 불편해진다. 전자책을 이용할 경우 책상 높이와 의자만 올바르다면, 목을 아래쪽으로 굽힐 필요가 없다. 또한 마우스를 통해서 페이지를 넘기므로, 종이책을 읽을 때보다 좀 더 페이지 이동에 에너지가 덜 들어간다. 실외에서 서서도 읽을 수 있다.책의 앞, 뒷부분은 무게 때문에 독서대가 없으면 저절로 책이 덮어져서 읽는 동안 손으로 계속 잡아서 고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더블 또는 트리플 이상의 모니터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전자책의 장점이 더욱 증대된다. 여러 책을 비교해서 읽어야 할 경우, 여러 대의 모니터를 가지고 있다면 종이책을 여러 권 가져다 놓고 페이지를 찾느라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모니터마다 하나의 책을 열어놓고, Ctrl+F를 이용하여 정보를 찾는 방법이 훨씬 빠르다. 이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과제, 논문 집필 등을 할 때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4.11. 간편한 제작

기존의 종이책은 출판하려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야 하고, 일러스트레이터도 고용해야 하며 수익금을 출판사와 분할해야 한다. 그러나 전자책은 보다 더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1인 출판사를 통한 출판도 용이하다. 본인에게 상품성 있는 컨텐츠, 약간의 HTML, CSS 지식만 있으면 제작 비용조차 들지 않는다. 심지어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간단한 전자책은 만들 수 있다.

당장 소설 마션만 봐도 처음에 전자책 자비출판되었다.

4.12. 읽어주기 기능

당연하게도 종이책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음성 파일로 제작된 판본이 있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대부분의 종이책은 그런 것이 없다. 하지만 전자책은 상당수가 TTS로 읽어주기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눈으로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라디오나 음악을 듣듯이 귀로도 듣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 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도 책을 읽기 쉬워졌다. 기존에는 시각장애인이 종이책을 읽으려면 점자가 필요했다. 점자는 해독하는 데 훈련이 필요하며 점자책 자체도 그 양과 종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오디오북 형태라면 시각장애인도 간편하게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다.

4.13. 기타 장점

5. 단점

5.1. 기기와 솔루션 종속성

전자책은 디지털 파일의 형태로 존재하게 되므로 독자가 이를 읽으려면 감상기기와 솔루션(전자책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기기와 솔루션은 전원도 따로 공급해주어야 한다. 종이책은 그 자체로 자기 완결성을 가지기에 그냥 그것만 있어도 되는 반면 전자책은 기기만 있어도 안 되고 콘텐츠만 있어도 안 되고 인터넷이나 배터리 등의 부가적 요소만 있어도 안 되며 이게 전부 다 충족되어야 한다.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함이 있으면 감상할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전자책뿐 아니라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단점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Mac 사용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업체 폭이 더 좁다. macOS용 리더 앱을 지원하지 않는 곳도 있고, 지원하더라도 Windows에 비해 앱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기 종속성의 문제가 시대 흐름과 기술 발전의 영향을 받는 요소라는 점이다. 즉 기술개발로 해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술 개발 때문에 심화되는 문제이다. 감상기기/기종의 변경, 관련 기술 개발/기술주기 변동, 전자책 솔루션의 변화(파일 포맷 변경 등), 전자책 사업자의 폐업, 서비스 방식 변경 등 다양한 이유로 전자책 감상의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5.1.1. 업체의 서비스 종료 시 구매 도서 소멸

기기와 솔루션 종속성 문제 중에서도 가장 피부에 와닿는 부분이 전자책 업체의 서비스 종료 시의 문제이다. 종이책은 구매하여 물리적으로 소장하고 나면 출판사나 서점이 망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전자책은 서비스 종료 시 구매자에게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아주 높다.[4]

실제로 기존에 서비스를 종료한 업체들의 경우 구매 도서는 다 날아갔으며, 일부 이전이 되는 경우라도 이전 과정에서 상당한 불편과 문제가 발생하고, 이전 자체도 거의 성사되지 않고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정 서점에서 팔다가 중단되는 도서들 같은 경우는 이전이 되더라도 거의 다 소멸하게 된다. 이렇게 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책을 미리 받아두지 않았다면 모든 책이 한순간에 날아가며, 책을 미리 받아둔 경우라도 그 업체의 DRM을 호환하는 장비나 앱이 더 이상 출시되지 않아서 당장 가지고 있는 장비가 고장나거나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책 자체를 받을 수 없어서 결국 소멸하게 된다. 책은 보통 장기성을 보고 구매하며 종이책 대비 크게 싸지도 않으면서 소멸 위험성은 아주 높다는 점에서 전자책 구매 시 최대의 불안요소이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다.

대기업이나 유력 업체라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는 것이 이런 업체들도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들이 여럿 있으며, 대규모의 전자책 전문 회사가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 또한 존재한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전자책 전문업체인 리디 같은 경우도 영업이익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는 등[5]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

2016년에도 탭온북스(따봉북스)가 소리소문 없이 전자책 시장에서 사라지는 등, 서비스 중단 사례는 계속 나타나고 있어 구매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고, 이 때문에 아예 전자책은 구매가 아닌 모두 대여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은 전자책 발전에 큰 위험요소가 되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2016년까지도 전자책 구매자의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고, 이 때문에 장기성만 보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도 구글 플레이 북스 등에서만 전자책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구글도 기업이 커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뿐이지 영원불멸은 아니긴 하다.[6] 하지만 구글 플레이 북스는 표준 DRM을 사용하기 때문에 EPUB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중단시 전자책 소멸 문제는 DRM이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되는데, 서비스가 중단되어도 해당 업체의 DRM을 해제하면 불법복제 등의 우려가 있어 소비자에게 모든 피해를 전가하는 것.

그나마 2016년부터는 전자책 서점 간 DRM호환을 추진 중이기는 하나, 호환 정도에 따라 서점 간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아직은 추진도 초기 단계라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비스 종료에 대해 전자책 판매 주요 3사(리디, 예스24, 알라딘)의 답변을 종합해 보면, 사업 철수 시 DRM이 해제된 파일을 제공하는 방식은 저자와 출판사, 서점간 계약에 의해 어떤 서점이건 원천적으로 불가능, 서비스 종료 후 다운로드 및 인증 서버를 유지하는 것도 비용적 측면에서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 모든 서점사가 철저히 준비하겠다, 노력하겠다,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은 모두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서비스 종료 전 모든 서적을 다운로드하게 한 후, 특정 뷰어에서 무기한 볼 수 있게 하는 방법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DRM의 특성상 다운로드한 책들은 기기에 종속될 것이고, 해당 기기가 고장나거나 컴퓨터 업그레이드 등으로 하드웨어가 바뀔 경우 열람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구적 솔루션이 되려면 책을 최초에 다운로드받은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데이터베이스를 옮길 수 있도록 마이그레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해야 할 텐데, 이는 실질적인 도서 복제 방법으로 악용하기 매우 쉽기 때문에 이러한 대책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5.2. 절판 도서 입수 불가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절판 되면 판매가 중단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종이책은 절판 이후에도 합법적으로 확보할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가장 흔하게는 중고책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출판사에서 절판되었더라도 일선 서점에서 매절[7]로 확보해둔 재고가 있다면 새 책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전자책은 중고책이나 매절 도서 형태로도 구할 수 없다. 출판사의 판권 만료와 함께 모든 전자책 서점에서 동시에 내려가기 때문. 또한 전자책은 중고거래라는 개념이 사실상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중고 서점 등에서 구매하는 것도 불가능.

즉,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판권이 만료된 이후에는 일반 독자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고, 설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납본을 한다 해도 전자책 업체가 DRM 때문에 납본을 꺼리거나, 2016년 시행 이전에 나온 것들은 보존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만화책의 경우 더 큰 문제가 되는데, 발매될 때마다 한권씩 구매하는 경우가 잦은 만화책 시장의 특성상, 출판사에서 완결을 내놓고 빠른 시기에 절판(판매종료)을 해버리면[8] 그 기간 동안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 시리즈는 영원히 완결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는 활자책에 비해 전자책 출시가 늦고, 시리즈물 특성상 발매와 발매 사이의 시간이 몇 달, 몇 년씩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완결판 출시를 잊고 있다가 시리즈 자체가 절판나 완결까지 구입을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5.3. 가독성과 해상력 부족

500ppi를 넘나드는 최신 디스플레이들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여전히 전자책 디스플레이와 종이책은 가독성과 해상력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일단 단순 해상도만 따질 때 종이책의 해상도는 2,400~3,000dpi에 달한다.[9] 인쇄조건(종이질 등)과 사람의 시력 한계로 1,200dpi 이상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도 현재 전자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종이책의 해상도 차이는 상당하다.[10]

문자 위주인 일반 도서가 아니라 도감이나 화집 같은 이미지 서적일 경우 이 문제가 훨씬 심해진다. 물론 전자책으로도 고해상도 이미지를 줌인하여 세부를 관찰할 수 있지만, 그러면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전체를 보려면 세부가 흐릿해진다. 결국 한번에 전체 이미지와 세부를 함께 볼 수 있는 대형 도감/화집의 편리성은 종이책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그만큼 화면이 큰 전자책용 디바이스가 나온다면 이 문제도 해결되겠지만, 화보 위주의 대형 서적들은 펼쳐 놓았을 때 대개 대각선으로 20인치에 달하며, 전자책으로 이 정도 효과를 내려면 10인치 태블릿 4개를 붙여 놓은 정도 크기의 디바이스가 필요하다. 가격을 묻지 않는다면 그런 정도의 디바이스는 출시되어 있지만[11], 휴대성까지 확보하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

또한 컬러 디스플레이의 거의 대부분을 점하는 자체 발광식 디스플레이들은 장시간 독서가 힘들며[12], 전자잉크 계열의 디스플레이들은 시각적 피로감은 덜하지만 가독성이나 콘트라스트 부분에서 종이책과 격차가 크다. 또한 종이책은 자기 전 침대 머리맡의 아주 약한 독서등에서부터 한낮의 쨍쨍한 태양빛에 이르기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외부조명 환경에서 모두 무리 없는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반면 전자적 디스플레이는 극과 극을 오가는 조명 환경에 동시에 대응하기가 어렵다.[13] 자체 발광식 디스플레이는 태양빛 아래에서 오징어가 되며, 전자잉크 계열은 태양빛 아래에서도 읽을 수 있지만, 종이책과 같이 밤중에는 다른 조명 없이는 못 본다. 전자잉크 제품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프론트라이트'(화면의 옆면에서 반사광원을 제공)를 달기도 한다.

결국 얇고 평평하게 편 미색 섬유질 다발 위에 잉크로 글씨를 적고, 외부 광선의 간접 반사로 적힌 내용을 읽는 것이 (즉, 종이) 현재로서는 장시간 문자를 읽는 데는 가장 피로감이 적고 가독성이 좋은 방식이다. 종이책 수준의 미려한 가독성과 높은 해상력, 시각적 편안함, 다양한 조명 환경에 대한 대응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자 디스플레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흑백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의 경우는 독서용 e-ink 디스플레이가 어느 정도 그 특성을 모방해나가고 있다.

그래도 이 단점은 의외로 익숙함의 문제이고, 경험이 쌓인다면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이 단점은 위의 단점들과는 달리 기술의 발전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문제는 언제 해결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현재 전자책의 경쟁상대는 미국의 페이퍼백 또는 매스마켓 페이퍼백이다. 책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많은 미국 페이퍼백 도서들의 종이 질이나 인쇄 상태는 상당히 조악해 전자책 단말기가 훨씬 미려하게 책이 구현된다. 전자책 단말기의 주요 소비자인 펄프 픽션 독자들이 보는 책은 말할 것도 없고....구미에서 전자책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5.4. 폰트의 한계

종이책은 유료폰트를 사용하여 가독성이 좋다. 또한 번역서나 학술서의 경우 다국어도 정상적으로 인쇄되어 있다. 그러나 전자책은 폰트의 한계로 문자가 잘 표시 안 되는 속칭 Tofu 현상이 많다. 특히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한자의 경우 지원이 부족해 제대로 표시 안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5.5. 단조로운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

전자책 시장의 주류 포맷인 EPUB 2.0은 레이아웃 관련 기능이 정교하지 않아서, 단조로운 레이아웃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즉 전자책에서는 다단 편집, 상하 좌우의 여백 설정, 도판과 캡션, 도판과 본문의 어울림(텍스트 감싸기) 등에서 종이책 수준의 정교한 레이아웃을 할 수 없고, 서체 표현에서도 타이포그래피 작업의 유연성에 한계가 있다. 즉 전자책에서는 제대로 된 '편집디자인'이 어렵다. 결국 소설책처럼 이어지는 텍스트를 통편집(1단 편집)하거나 만화책처럼 한 페이지를 통짜 그림으로 보여주거나 하는 정도가 대부분.

물론 EPUB 규격의 모든 기능을 극한으로 활용하면 좀 더 다양한 레이아웃을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레이아웃 관련 속성을 복잡하게 EPUB에 지정해 놓을수록 각 서점별, 플랫폼별 파일 호환성이 하락한다. 최악의 경우에 각 서점에 맞추어 여러 버전의 편집 파일을 만들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출판사 편집부에서 원치 않는 상황이므로 결국은 종이책의 정교한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 속성들은 모두 리셋하고 최소한의 속성만 지정한 단순한 EPUB를 만들어서 내보내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더 다채로운 기능을 내장한 EPUB 3.0이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EPUB 3.0 마저도 종이책에 비하면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 기능이 뒤떨어지는 편인 데다가 작업이 어려워서, 즉 편집비가 많이 들어서 별로 선호되지 않는다. 게다가 전자책 시장의 주류인 장르소설과 만화는 EPUB 2.0과 그림 파일들로도 충분한 상황이라 EPUB 3.0은 더더욱 필요하지 않고, 이는 다시 시장에서 EPUB 3.0 도입 지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레이아웃이 중요한 도서의 경우에는 아예 PDF로 서비스하기도 한다. PDF로 서비스할 경우 레이아웃 문제는 해결되지만 작은 사이즈의 모바일 기기, 흑백 위주의 대부분 전자잉크 기기에서는 감상이 어려워진다.

5.5.1. 만화책 전자책 퀄리티

출판년도가 오래된 작품의 스캔 퀄리티가 처참한 경우가 있으며,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등 일부 대형 출판사의 경우 일괄적으로 책날개와 작가의 말이 전혀 스캔되지 않고 있다. 재책방식에 따라 책의 가장자리나 안쪽이 일부 잘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만화책의 안쪽이 잘릴 경우 양쪽의 페이지가 이어지는 그림의 가운데 부분이 어긋나거나 텅비게 되어 보기 나쁘게 된다. 또한 일부 전자책에서는 디지털 풍화 현상이 나타나 이미지와 글씨가 흐릿해져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

다만 2019년 9월 시점에서는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대부분의 전자책 만화 서비스가 가로 해상도 1080픽셀급의 고화질(종이책 기준으로 약 200ppi 정도)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리디의 경우 가능한 경우에 한해 상당한 고해상도(가로해상도 1500픽셀 이상)[14]의 이미지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정도면 되면 톤의 개별 입자 표현이 가능한 수준으로, 뷰어의 리사이징 알고리즘이 적절히 동작해 준다면 독서에 전혀 지장이 없다.

5.6. 콘텐츠 부족

현재 시장에 출판되는 책 중, 전자책으로 나오는 책의 비율은 높게 잡아도 반절도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단말기가 있어도 볼 책이 없다. 기껏 전자책 단말을 사봤자 안의 내용물이 빈털터리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해외에도 어느 정도는 해당되지만 특히나 국내에서 심각한 문제점이다.

최근에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전자책 판형으로 발매되는 추세이기는 하나, 이는 여전히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서적들에 한정한 것일 뿐, 잘 팔리지 않는 마이너한 서적은 전자책으로 발매되는 것을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당신이 마이너한 분야를 좋아하는 독서가라면, 전자책으로 출간된 책 자체를 손으로 꼽는 게 빠르다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 당장 종이책 스토어와 전자책 스토어를 비교해보면 전자책 스토어는 종이책 스토어에 비해 책 종류가 압도적으로 부실하다. 과거의 책이야 전자책화가 안 되었다 치고 넘어가더라도, 신간 목록만 비교해봐도 전자책으로는 출간되지 않은 신간이 훨씬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동시 발매되는 경우 자체가 매우 드물다. 근래에는 전자책 판형과 종이책 판형으로 동시 출간되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책은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 출판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예 내지 않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으며, 전자책으로 나온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는 종이책이 발간된 이후 몇 달 뒤에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부분은 만화나 라이트노벨 같은 것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는데, 종이책 최신 신간과 전자책 최신 신간의 권수 차이가 3권 이상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시 말하자면 전자책만 읽는 독자는 종이책 독자에 비해 신간을 몇 달이나 늦게 보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점 문단에 적혀있는 신속성이 무색해질 지경. 특히, 시리즈물이거나 잡지의 경우 나오자마자 구매하고 싶은 독자에게 특히 그렇다.

전자책 판형으로 출간되는 신간이 적은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되어 기인한다. 출판사들이 불법 복제를 우려해서인지 전자책 콘텐츠로의 발매를 꺼리는 것이 전자책이 종이책과 동시 발매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기술적으로는 종이책을 위해서 완성된 편집 데이터를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작업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점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인디자인에서 바로 EPUB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종이책을 위해 구성된 정교한 편집 레이아웃을 EPUB로 완전하게 재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상기 항목 참조).

또한 전자책 시장이 근래에 들어서 혁신적인 성장을 하였다고는 하나, 후술할 여러 문제들 때문에 여전히 종이책 시장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근래에 들어서는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역전하기는커녕 오히려 기존 종이책 시장에 밀려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할 정도. 전자책 시장의 규모가 종이책 시장을 넘어서는 순간 자연히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나, 문제는 전자책의 정체와 더불어 전자책 시장 역시 정체되어 있다는 것.

위의 솔루션 종속성 문제와 합쳐져서 만화나 소설같이 시리즈로 출간되는 전자책이 여러 플랫폼으로 출간되다가 갑자기 신간부터 한 플랫폼 독점출간으로 바뀌어서 기존 구매자들이 두 플랫폼을 같이 사용하는 불편함을 겪거나 독점 출간되는 플랫폼에서 다시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5.7. 독서감

종이책은 보다 보면 손때가 묻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자책은 자주 본다고 해서 화면이 더러워지거나 컨텐츠에 손때가 묻지는 않는다. 단말기가 훼손되면 새로운 단말기를 구해다가 다시 로그인하면 된다.

말 그대로 책덕후, 아니 굳이 책 덕후가 아니더라도 아무리 전자책 기술이 발전해도 종이책에는 유구한 전통이 있기 때문에 감성이 부족하다는 사람이 많다. 아마 전통적인 독서광들에게는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전자책은 종이를 넘기는 감촉이라든지 책갈피 대신 끼워둔 은행잎 같은 아날로그적 흥취를 제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메모나 낙서 같은 아날로그적인 기능도 구현은 되어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또한, 종이책처럼 읽은 양이 눈에 띄지 않아서 심리적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책을 남에게 빌려줄 수가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책이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책꽂이에 꽂아두고 가지런히 진열하는 데서 오는 뿌듯함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 전자책에선 그런 걸 느낄 수 없다.

이러한 조작 편의성 문제는 단순히 아날로그 감성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종이책은 읽다가 중간쯤 가서 앞쪽으로 파라락 넘겨볼 수 있지만 전자책은 이런 식의 랜덤 액세스가 되지 않는다. 페이지 번호를 지정해서 옮겨갈 수는 있지만, 이 자체로 종이책보다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릴 뿐 아니라, 페이지 번호 따위 기억하고 있을 리도 없다.[15]

실제로 그것 때문에 전자책 후발주자인 애플이 종이 교과서를 대체할 목적으로 아이패드를 뿌려서 학생들에게 시험해 봤는 데 많은 학생들이 책에다 필기를 못 해서 공부가 안 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자잉크를 사용한 제품은 느린 반응 속도와 화면 전환시 잔상을 지우기 위한 깜빡임, 컬러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의 문제점이 있다.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 반응 속도가 느려서 단조로운 효과 외에는 별다른 효과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컬러 전자잉크는 개발되었다고 하나 아마존에서 색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퀄컴에서 만든 컬러 전자 잉크인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단 교보 e리더가 교보문고에서 2011년에 나왔다. 그러나 너무 비싼 가격, 이상한 디자인 등으로 안 팔리다가 2012년엔 99,000원으로 싸게 풀어버렸다. 거기다 그것으로 모자라 191종의 전자책을 그냥 준다. 퀄컴이 더 이상의 생산하지 않는다는 걸 보아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에서는 LCD가 반응 속도도 빠르고 컬러도 천연색에 가깝게 재현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문+ 리더 프로 같은 리더 앱에서 종이 넘기는 애니메이션을 설정하고 화면 밝기 좀 조정하면 실제 책과 비슷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낫긴 하다. 하지만 그야말로 책 넘기는 애니메이션을 흉내낸 것뿐이므로[16] 실제 종이에 인쇄된 듯한 느낌은 전자잉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감성을 재현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전자잉크에 비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래도 종이책이나 전자잉크와는 달리 별도의 조명광이 필요 없다는 것은 장점.

또한 전자책과 달리 종이책이 가져다주는 질감의 장점은 단순히 감정적인것 이상으로 책에대한 개인의 집중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진 전자책과 종이책에서의 개인의 몰입도, 이해력의 차이를 다룬 연구에 따르면 종이책이 실제로 더 높은 몰입도와 이해력을 가져다 주었으며, 그 원인은 종이를 넘기는 촉감과 관련된 경험에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히고 있다.
가디언지 기사

종이책의 질감과 감성은 매우 우수하다. 그 때문에 전자책을 지지하는 쪽에선 어렸을 때부터 전자책, 유튜브 등 여러 전자기기에 익숙해져가는 미래 세대에겐 전자책과 종이책의 감성 차이는 기성 세대들과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교과서의 자리를 전자책이 차지 못하는 이상, 이 감성이 갑자기 바뀔 가능성은 낮다.

학교 교과서가 종이책이라는 뜻은, 미래세대에게도 종이책의 질감과 감성을 느낄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치원, 초중고, 대학까지 종이책을 평범히 접했던 학생들이, 오직 전자책에만 익숙해지고 편한 감성을 느끼긴 어렵다.

5.8. 불법 복제

전자출판물의 최대 단점이자 여전히 많은 출판사가 전자책 출간을 꺼리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전자매체의 특성상 종이책보다 복제가 쉽다는 특징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데, 특히 글자로만 구성된 전자책은 용량이 작은 편이 많기 때문에 불법 복제로 퍼지기도 손쉬운 편이다. 물론 종이책도 일일이 타이핑하거나 스캔하여 인터넷상에 퍼뜨리는 복돌이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데이터화 되어 있는 전자책이라면 인터넷에 퍼지는 건 더욱 빠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SNS으로 공유하기 기능을 이용하여 텍스트를 통복사하는 경우도 있다.

스캔본, 텍스트본을 만들어 공유한다든지... 이런 문제들로 인해 DRM이 적용되어 정작 구매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조아라, 리디 등 많은 업체들이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앱에서 캡쳐, 스크린샷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회도서관 역시 원문보기 뷰어에 마우스 우클릭 방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불법 복제를 번거롭게 만드는 선에서 그칠 뿐이다. 전자책 복제를 완전히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앱에서 스크린샷을 못하게 해봤자 pc 환경에선 씨알도 안 먹히고, 우클릭 방지나 더 나아가서 텍스트를 이미지로 출력하는 등의 방법을 써봤자 인터넷에서 ocr 오픈소스 가져와서 이것저것 만져주면 텍스트 복제 프로그램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물론 텍스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가져오는 거에 비하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그냥 프로그램 돌려놓고 밥을 먹든 잠을 자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활자를 반듯반듯 보기 좋게 출력해주기 때문에 인식률도 끝내준다.

게다가, 이렇게 한번 무단으로 복제된 전자출판물의 완전한 데이터가 일반에 공유되기 시작하는 순간 인터넷망을 타고 불특정다수의 이용자에게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해보려는 경우에는 거점을 해외에 설치하여 국내법망을 교묘하게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웹툰웹소설 또는 영화OTT의 불법이용에 대해 사법기관이 아예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것처럼 전자책이라고 예외는 없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는 사실로 밝혀져, 최근 알라딘에서 서비스되는 전자책 중 근 100만여 권에 달하는 데이터가 복제되어 텔레그램 등지에서 횡행한다는 정황이 드러나 출판계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있었다. 알라딘에서는 5천여 종의 전자책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는데, 여전히 명확한 규모가 집계되지 않아 그 규모가 상당함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한번 이렇게 플랫폼이 털려서 방대한 양의 전자책 데이터가 유출될 경우, 그 피해를 보상하는 가장 결정적인 기준은 누구에게 얼마나 유포되었느냐가 기준인데, 일단 전자데이터는 원본이 있으면 그것을 복사를 하든 스캔을 하든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 무한정의 복제품을 만들어 유포할 수 있는 데다가, 설령 원본만 돌아다닌다 하더라도 원본이 어디까지 확산되었는지 모든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것은 아무리 IT기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그 데이터가 무한정으로 유포가 되었을 때 도착한 이용자가 과연 그것을 불법 이용하였는가, 아니면 어쩌다 잘못 클릭해서 이상한 페이지로 빠졌는데 거기서 잠깐 노출이 되었는가 하는 식으로 또 기준이 갈리기 때문에, 실제 범죄자들이 유죄를 받더라도 손해배상의 부문에서는 피해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정말 많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위한 어마어마한 시간 낭비는 덤이다.

결론적으로,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불법 복제에 훨씬 더 취약하다.

5.9. DRM

위의 단점 때문에 등장한 것이 DRM이지만... 이건 또 다른 단점이 된다. EPUB로 규격의 표준은 정했으나 DRM을 회사별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 업체에서 산 책을 다른 업체의 장치나 앱에서 읽을 수 없다. 게다가 세계 최대 전자책 업자인 아마존이 EPUB을 사용하지 않고, 애플 아이북스는 독자 DRM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실물 책은 어느 서점에서 구입하든 한 번 사면 어느 상황에서도 마음대로 소지하고 읽을 수 있지만 전자책은 어느 서점에서 샀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기와 그렇지 않은 기기로 나뉜다.

하지만 한국은 한국이퍼브가 생기면서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었는데, 일단 한국이퍼브에서 만든 앱인 크레마 하나만 깔면 가맹사인 YES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의 ebook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전자책뷰어도 자사에서 만든 자사 전용 뷰어에서 통합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그 대표가 바로 페이지원HD. 한국이퍼브 가맹사는 물론이고 한국이퍼브에 가입하지 않은 교보문고북큐브, 전자도서관, 신세계그룹의 콘텐츠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한국이퍼브에서 크레마 터치와 후속작 크레마 샤인까지 만들어 판매 중이다. 그러나 아직 가독성이 좋지 않고 설탕 액정이라는 말이 많다. 더더 후속작으로 크레마 원 준비중.

그리고 국제적인 쪽으로 가면 이것도 무용지물이다. 해외 출판사들은 당연히 한국이퍼브와 협력하고 있지 않으므로 결국은 아직 제도의 보완과 업체들간의 협력 강화만이 해결책이다. 사실 국내만 해도 당장 양대산맥인 리디와 한국이퍼브 계열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기사 문화부 주도로 대형 서점들이 DRM 호환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적용 예정은 2016년 6월 예정이다. 기사에 따르면 DRM 호환을 사용하는 경우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전자책도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전자책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17] 어느 정도 함께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

2020년 3월 31일부로 한국이퍼브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에 따라 다시 이퍼브에 소속되어있던 모든 출판사들이 독자 노선을 걷는다. 대통합은커녕 해제하기만 까다로운 DRM만 남아버린 셈. 이러한 문제는 전자책 업체로 하여금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조차 꺼리는 풍조를 낳기도 했다.

5.10. 의외로 비싼 가격

취재대행소 왱의 설명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ebook도 주력 컨텐츠들은 종이 책값의 70%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여전히 일반적인 종이책보다는 싸다고 하나, 중고책 가격보다는 비싸고, 대부분 전자 컨텐츠 사용자들의 심리적 가격 기대선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하면 비싼 수준. 또 종이책의 경우 온라인 서점에선 전종 기본 10% 할인이지만, 전자책은 의외로 정가 그대로 파는 책들이 많다. 베스트셀러나 잘나가는 책이면 더욱 그렇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가격 차이가 더 좁혀지는 대목. 게다가 2020년부터 전자책에 적용되는 도서정가제를 더욱 강화해 리디 같은 전자책 서점의 포인트 적립률과 할인 쿠폰으로 적용되는 할인이 더욱 낮아져 버렸다.

게다가 한국의 종이책이 대부분 고급 종이를 사용한 비싼 양장본임을 감안하지 않고, '한국의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그다지 비싸지 않다.'라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일본은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의 90%(!)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고, 서구권에서도 기존 '페이퍼백'과 비교할 때 전자책 가격이 딱히 싸지 않다. 처음 킨들이 보급되기 시작할 때는 전자책의 가격적 이점이 상당했다. 그러나 불법 복제의 가능성, 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으려는 출판계의 저항이 계속되며 가격이 점점 올랐다. 2020년대에 이르면 페이퍼백보다도 비싼 도서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하드커버보다는 저렴하다.

그에 비해 한국의 전자책 가격은 종이책 가격의 60~70% 수준이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면 전자책을 싸게 파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종이책에 근거하여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 전자책 사용자들은 하드커버와 실제본의 내구성을 누릴 수 없으면서도 그 가격을 감당하고 있다.

대다수 양장 혹은 반양장 서적의 경우 그냥 제조 단가 자체가 높은 책이며 제조공정이나 원자재에 들어가는 가격이 감안된 가격이다. 이러한 제본방식을 사용한 종이책의 전자책은 실제본도 아니며 양장본도 아니면서 그 가격을 부당히 받고 있다. 책을 보기 위한 디바이스 구매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자책은 비싼 게 맞다.

앞에서 언급한 페이퍼백 수준의 가격만 받아도 대부분의 전자책은 만 원 이하일 테지만 한국은 페이퍼백 제본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비싼 양장본에 맞추어 가격이 60%니까 싸다고 말하는 것은 오류다. 만원짜리 제본의 90%의 비용을 내는 것보다 3만원짜리 제본의 60% 비용이 싸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전자책은 '중고 판매'를 통한 책 값 회수 측면에서도 종이책에 밀린다. 종이책은 중고서점에 중고 책으로 되팔면 그만큼 차익이 남기도 하며[18], 시간이 지나도 일단 팔 수는 있다. 중고서점이 아닌 개인에게 팔면 더 비싸게 팔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15,000원짜리 책을 사서 중고로 10,000원에 팔고 다른 책을 구매할 수 있다. 아니 더 나아가서 종이책은 중고책으로 사서 보고 다시 중고책으로 팔아도 된다! 이 방법을 통하면 좀 비싼 책이라도 책 정가의 20%선에서 원없이 볼 수 있다.

반면, 전자책은 한번 사면 그대로 끝이다. 이제 보지 않게 된 책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도 없다. 책을 싸게 보고 싶어서 전자책을 알아보는 입장에선 중고 책을 사서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금전적 부담이 심하다.

5.11. 기타 문제점

6. 전자책 서비스

6.1. 한국


한국의 일반 독자 대상 B2C 전자책 시장에서는 이상의 5개 사이트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웹툰, 웹소설, 장르소설의 유료 연재, 스트리밍 시장은 별개.

6.2. 해외

7. 시장 규모

2013년 한국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3250억 원으로 추산되며 2014년 하반기까지 5838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의 경우는 2012년 729억 엔을, 2013년에는 1,010억 엔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전자책 시장은 미국인데 2013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13%를 점유하고 있다.

8. 월정액 도서 대여 서비스의 등장

전자책의 월정액 서비스는 초창기부터 있었다. 네이버 시리즈의 전신인 네이버북스도 2011년에 런칭하면서 "자유이용권"이라는 이름으로 월정액 서비스가 존재했다. 조아라도 "노블레스"라는 이름으로 월정액 서비스가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사이트에서 정액 서비스를 했다. 그러나 조아라를 제외한 다른 곳은 월정액 서비스가 실패했다. 월정액보다는 권당 결제로 볼 수 있는 전자책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출판사와 작가들이 수익 문제로 월정액 서비스를 꺼렸기 때문이다. 당시 전자책의 주류는 만화판타지, 무협 등의 장르소설이 주류였는데 도서 대여점의 불합리한 수익구조에 단단히 데인 출판사와 작가가 수익이 불투명한 정액제보다는 권당 결제를 더욱 선호했다.

그러다 2017년 중반에는 밀리의 서재가 2만 권 이상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한 번에 30권까지 대여할 수 있는 월정액으로 도서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쪽은 만화나 장르소설보다는 일반서 위주로 공략해서 잘 정착한 케이스이다. 밀리의 서재가 인기를 끌자 2018년 7월 무렵 리디가 밀리의 서재와 유사한 대여 서비스인 리디셀렉트를 내놨다. 2018년 9월에는 예스24 또한 북클럽이라는 이름의 월정액 전자책 대여 서비스의 베타버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도 2019년에 월정액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9. 장르문학에서의 전자책

2015년 기준 판타지 소설, 무협소설, 로맨스 소설 등의 장르문학에서 전자책은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로맨스 소설의 경우 피처폰 시절부터 폰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표방하여 200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건당 낮은 가격의 유료연재 모델을 처음 제시한 것도 로맨스 소설 쪽이었다.

2010년을 넘어가면서 이 영역이 판타지와 무협에까지 퍼졌는데, 당시 판타지와 무협의 기반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던 도서대여점이 급속도로 몰락하면서 이것을 대체할 시장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전자책이었다. 종이책보다 인세 비율이 월등히 높은 데다 대여의 경우에도 작가에게도 대가가 돌아가기 때문에[23] 작가들도 대부분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맞물려 판타지와 무협 시장은 대여점에서 전자책 및 유료연재 모델로 급속도로 전환되었으며 이 모든 게 맞물려서 웹소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1] 이북이라고 쓰기도 하나, 한글 철자가 같은 이북(以北)과 혼동될 수 있다. e-book reader이북 leader로 쓰는 언어유희북한 유머가 존재한다. 링크(원본), 링크 2, 링크 3. 굳이 발음으로 따지자면 E-book Reader의 E-book은 성문 파열음(/ʔ/)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옛한글로 적으려면 이북(E-book)의 이는 여린히읗(ᅙ), 즉 ᅙᅵ로 쓰면 된다.[2] 즉 통 대나무 쪼가리. 당연히 종이보다 미칠 듯이 무거우며 표기할 수 있는 글의 수도 적었다.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이것을 종이책으로 환산하면 한 수레도 안 나올 분량.[3] 200쪽 A5 종이책의 탄소배출량은 1.1kg 정도다. 반면 2,800mAh에 3.7V 전자책을 완전방전시켰을 경우 10.36Wh 정도가 소모되는데 이 탄소배출량은 약 4g 정도다. 참고로 20시간 정도 연속사용 시 완전방전되며 이는 대개의 이용자가 2~3주 걸려서 소모하는 양이다. 배포를 인터넷으로 하므로 서버의 탄소배출량까지 고려할 수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하려면 출판사에서 쓰는 인쇄기 전력량까지 생각하면 전자책 쪽이 적다.[4] '영구소장권'의 허구…전자책 플랫폼 도산하면 콘텐츠 열람 불가? (일요신문 22.06.29)[5] 적자의 규모는 소폭이지만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자의 원인이 판촉비용이다.[6] 실제 11번가가 그런 것처럼 도서부분만 따로 떼어서 부분 파산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 초거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조차 2019년 4월에 전자책 서점 정리를 선언했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매한 서적에 대해 환불은 해준다.[7] 서점에서 위탁이 아닌 현매 형태로 들여놓은 책. 절판 이후에도 서점 보유 물량에 한해서는 물량 소진 시까지 판매 가능하다.[8] 심지어 전자책의 특성상 활자책보다 전자책 출시가 훨씬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절판은 동일한 시기에 이뤄지니 기한이 더 짧게 느껴질 수도 있다.[9] 정확히는 2019년 시점에서 일반적인 옵셋 인쇄의 dpi 한계.[10] 1,000dpi 이상의 소스 콘텐츠가 들어가는 책이 어디있냐 싶지만 의외로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리지널 디지털 소스를 사용하는 일부 완전판/애장판 만화책들(ex: 츠구모모, 강철의 연금술사 등). 1,200dpi 전후의 소스를 사용하여 질 좋은 종이에 인쇄되므로 800dpi와 1,200dpi의 차이조차 눈에 거슬리게 된다.[11] 연주용 악보 디스플레이 등이 이런 규격이다. 다만 대단히 비싸면서 흑백이다. 컬러로는 아직...[12] 화면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이 자꾸 감상자의 눈에 자극이 되므로 눈이 피로해진다고는 하는데, 여기에 대한 논쟁이 팽팽하다. 전자잉크 항목 참조.[13]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밝기 조절로 태양빛 아래에서도 읽을 수 있긴 하다.[14] 2021년 현재 출판만화의 인쇄용 원본 소스크기는 가로 6000픽셀 전후.[15] 전자책은 레이아웃 설정이나 뷰어 크기에 따라 페이지 번호도 오락가락인 점은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다.[16] 그나마 이 흉내조차 제대로 못 내는 앱도 많다. 전세계 전자책 시장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Kindle도 애니메이션을 세팅해 봤자 책 페이지가 아닌 두루마기처럼 넘겨지는 등 성의있게 재현되어 있지 않다. 대형 전공서적은 그조차도 안 돼서 그냥 슬라이드한다.[17] 서비스 업체가 망하면 전자책이 사라지는 문제나 구매한 서점의 뷰어나 나빠서 구입한 책을 보기 힘든 문제 등.[18] 물론 책에 따라 중고매입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19] EX) 용비불패.[20] 단 PDF 파일의 경우에는 각 면이 이미지파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쪽수에 변화는 없다.[21] 킨들은 글꼴이 바뀌어도 무리없이 모두 잘 표시된다.[22] 서점이 아닌 앱북 형태로 책을 내고 있다. 다만 2016년 시점에서 e-ink용 앱이 계속 지연되는 등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23] 대여점은 대여 건당 작가에게 대가가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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