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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23:44:53

기름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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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시장식 기름떡볶이

1. 개요2. 역사3. 재료4. 조리 방법
4.1. 통인시장식4.2. 옥인시장식
5. 평가

[clearfix]

1. 개요

물기 많은 소스 없이 기름으로 볶아서 만든 떡볶이. 사실 다른 떡볶이는 떡'볶이'면서 볶는 요리가 아니라 국물과 함께 끓여내거나 끓인 뒤 국물을 졸여내는 요리로, 사실상 탕이나 조림에 가까운 요리인데 반해 이건 진짜 볶는다. 요리법이 간단한 데다 일반 떡볶이보다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고추장과 간장, 기름만으로 만드는 것이나 잘못하면 타기 쉽기 때문에 제 맛을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방법이다. 특히 팬을 충분히 달구어야 하고, 떡이 다 익은 후에도 충분한 시간 동안 굴려가면서 익혀서 바삭한 표피를 형성하는 것이 요령이다. 맛은 떡꼬치와 유사하다.

2. 역사

최초 발생 장소는 알 수 없으나, 1970년대 초(71~72년) 통인동에서 가까운 옥인동(행정동명 누상/누하동) 시장과 금천교 시장(서촌)#에서 이미 팔리고 있었다. 당시 기름떡볶이는 현재의 기름이 줄줄 흐르고 마늘과 고추장이 매우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개성식이라고 하여 간장과 고춧가루가 요즘 것의 절반 이하로 들어가고 오랜 시간 철판에서 볶아 고소한 맛이 나는 음식이다. 떡도 흔히 쓰는 AA 건전지 굵기가 아니라 더 가늘어서 AAA 건전지보다 조금 굵을 정도였다. 간이 약해서, 굵은 떡을 쓰면 맛이 싱거워지기 때문이다.[1] 통인시장의 것과 달리 진한 맛과 양으로 승부하는 음식이 아니라 깔끔한 간식 개념.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입맛에는 맛이 싱거운 편이다.

2010년 이후에는 잡지나 방송에서 사직공원 옆에 있는 통인시장 기름떡볶이가 원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시대가 변화하면서 70년대 초의 오리지널 기름떡볶이에 비하면 양념이 많은 편으로, 원형과는 거리가 꽤 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단단한 떡을 쓰며 양념을 적게 하고 오래 볶아 고소한 맛을 내는 원조보다, 떡을 미리 익힌 후 양념을 많이 쓰고 기름에 범벅을 하는 통인시장 쪽이 맵고 풍부한 맛을 즐기는 세태에 맞고 제조 시간이 짧아서 많이 파는 데도 유리한 것이 더 흥하고 언론에 알려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원조와 통인시장식 어느 쪽의 맛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취향 차이로 호불호가 갈릴 뿐이다.

2014년 2월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통인시장에서 기름떡볶이를 맛보았다고 한다.

3. 재료

4. 조리 방법

통인동식, 옥인동식 어떤 식이든 기름 떡볶이는 양념이 너무 질척이면 느끼해 좋지 않으므로 맛술 양을 줄이거나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도 된다. 양념은 미리 만들어 두고 숙성시키면 고춧가루의 맛이 우러나오므로 더 좋다. 볶을 때 너무 과하면 고춧가루가 타 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 기름은 충분히 둘러야 안 타고 맛있다. 기름을 너무 많이 썼다면 낼 때에는 키친타월에 굴려서 기름을 제거하는 쪽이 좋다.

양념이 타지 않고 표면이 바삭거리게 하는 쉬운 방법은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떡만 볶아서 표면이 단단하게 되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준비한 양념을 넣고 마저 볶아 양념의 수분을 날리면 된다. 양념이 타지 않게 하는 빠른 손놀림과 불 조절이 관건.

4.1. 통인시장식

1. 고춧가루, 고추장[2], 굴소스(또는 진간장), 맛술을 1:1:1:1로 섞어서 양념을 만들어 놓는다.
2. 떡볶이떡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체에 받쳐 놓는다.(생략 가능)
3. 프라이팬에 고추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는다.[3]
4. 적절히 볶아지면 준비한 양념을 넣고 잠깐 달군 뒤 떡을 넣고 마저 볶는다.
5. 수분이 날아가고 양념이 잘 배어들면 완성.

4.2. 옥인시장식

1. 떡을 씻어 물기를 빼 둔다. (생략 가능)
2. 팬을 충분히 달구고 기름(콩기름, 옥수수기름 등 향이 강하지 않은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3. 떡을 넣고 표면이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붙지 않게 주걱으로 떼어 가며 굴리면서 절반쯤 익힌다.
4. 고운 고춧가루에 진간장과 맹물을 1:1:1로 섞어서 떡에 붓고 재빨리 휘저어 물기를 날린다. 고추장을 넣을 수도 있는데, 고춧가루의 절반 이하로 넣어야 담백하게 된다. (간장맛일 때엔 고춧가루를 뺀다. 취향에 따라 맛술(미림)이나 설탕을 조금 넣어도 좋은데, 타는 것을 주의하자.)
5. 표면이 바삭해질 때까지 계속 굴리면서 볶아서 낸다. [4]
원조 옥인동/금천교시장식은 데치지 않고 물로 헹구었다가 물기를 빼 놓은 꾸덕꾸덕한 떡을 쓴다. 오래 볶으니 문제가 안 되는 듯. 원래는 맛술이나 마늘도 안 넣는다.[5] 간장맛은 간장만, 고추맛은 고추장+고춧가루만 들어간다.[6] 나머지는 오래 기름 (고추기름도 아니다)에 볶아 맛을 내는 것 뿐으로 재료가 훨씬 간단한데, 나머지를 볶는 기술로 때워야 하므로 잘 만들기가 더 어렵다. 그리고 맛과 조리 시간 단축을 위해서 이쪽 떡이 더 가늘다. 신당동식과 일반 떡볶이 떡의 중간 정도이다. 통인동 식처럼 기름을 줄줄 흐를 만큼 많이 쓰지도 않는다. 기름 양이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1970년대 당시 포장해 달라면 신문지보다 두텁고 마분지보다는 얇은 대학 노트 정도 두께의 종이 봉투에 담아서 주었는데, 집에 와도 기름이 봉투에만 좀 배고 손에 묻지 않을 정도였다. 맛을 내는 비법은 없고, 오래 천천히 굴려가며 볶아 표면을 바삭하게 하고 기름 맛이 충분히 배이게 하는 것이다.

5. 평가

별식으로 간단히 만들어 먹기 좋은 요리. 일반 떡볶이에 질렸으면 먹어볼만 하다. 양념을 약간 질척하게 하면 일반 떡볶이처럼 국물이 생기는데, 튀김 찍어먹는데 써도 손색이 없는 듯. 기름 떡볶이가 고추장 국물이 있는 떡볶이보다 조금 먼저 나왔다. 다만 등장 이후 보급은 거의 안 되어서, 시장의 승자인 고추장 국물떡볶이에 비하면 훨씬 마이너이며, 맛도 떡꼬치와 더 비슷하다. 간장맛은 맵지 않아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이나 어린이들도 잘 먹는다. 반대로 청양고추를 썰어 넣거나 캡사이신을 들어간 닭발용 소스를 고추장 대신 사용하면 화끈한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기름에 튀기듯 볶는 데다가 떡과 양념 외 별다른 재료가 안 들어가므로, 일단 국물이 있고 채소 등 여러 가지 부 재료가 들어가는 국물떡볶이보다 질량당 칼로리가 높다. 이것만 배부를 만큼 먹으면 이미 열량 오버. 다이어트에는 주적이다.

기름에 볶는 특성상 일반 떡볶이와 다르게 좀 더 오래 간다.[7] 국물이 없으니 불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보관하기도 쉬우며,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도 있다. 다만 물기를 빼지 않고 기름에 넣으면 기름이 사방으로 퍼질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짜장면의 춘장에 비유하면 일반 짜장과 간짜장의 차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1] 그래도 신당동식보다는 조금 굵다.[2] 넣지 않는 집도 있다.[3] 마늘 역시 안 넣는 집도 많다.[4] 탈 것 같으면 기름을 추가한다. 그렇다고 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안 된다.[5] 넣어 봐야 오래 볶기 때문에 향이 날아가고 타기도 쉽기 때문이다.[6] 1970년대에는 고춧가루만 썼고 고추장은 나중에야 들어갔다. 간장에 미리 미원(MSG)를 넣었을 가능성은 있다.[7] 쉽게 말하자면 딱딱해지는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