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목이 사계인 민중가요를 서술한 문서.2. 원곡 소개
2013년 콘서트 7080 실황 영상.
노래를 찾는 사람들 2(1989)[1]에 수록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민중가요로, 민중가요답지 않게 빠른 템포와 발랄한 멜로디[2]와는 다르게 대조를 이루는 무미건조한 보컬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민중가요 중에서도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다.
1년 365일 내내 밤낮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미싱을 돌려야만 했던 여공들의 삶을 그린다. 마지막 부분의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가 가사의 하이라이트. 재봉사를 화자로 잡아 묘사가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이 곡은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로부터 19년 뒤에 만들어진 곡이다.
민중가요지만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도 자주 나왔다. 민중가요였던 노래가 대중성을 얻게 된 계기는 90년대 일밤의 전성기를 이끈 주철환 PD가 연출했던 대학생 대상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 퀴즈 아카데미의 BGM으로 사용되면서부터였다. 이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알음알음 인지도와 인기를 얻게 되면서 후술할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매스컴을 여러 번 타기도 했거니와 아무래도 시대가 가고 거북이에 의해 대중가요로 리메이크되면서 민중가요라는 인식이 옅어진 듯 하다. 아래아 한글 3.0b 버전의 CD 트랙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2010년대 후반부터는 유튜브 BGM으로도 심심치 않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정신없이 일하는 광경을 코믹하게 묘사할 때 쓰이는 경향이 있다.
2.1. 가사 및 해석
1절 - 봄 - | 2절 - 여름 - |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 흰구름 솜구름 탐스러운 애기구름 짧은 샤쓰[3] 짧은 치마 뜨거운 여름 소금땀 비지땀 흐르고 또 흘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저 하늘엔 별들이 밤새 빛나고[A] |
3절 - 가을 - | 4절 - 겨울 - |
찬바람 소슬바람 산 너머 부는 바람 간밤에 편지 한 장 적어 실어 보내고 낙엽은 떨어지고 쌓이고 또 쌓여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 흰 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A] |
5절 - 다시 봄 - | |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
그러나 이 노래의 가사는 TV 프로그램과 유튜브를 거치면서 소위 '노동요' 정도로 가벼워진 묘사와 중독적인 멜로디와는 분명 느낌이 다르다. 사실 선율이 빠르고 발랄한 듯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분명 장조가 아닌 단조로 원래부터 슬픈 음색이다. 원곡은 다단조지만 가단조로도 연주된다. 자세히 듣다 보면 음색과 가사에서 느껴지는 묘한 괴리감, 그리고 그 괴리감을 뒷받침하는 극도로 무미건조한 보컬이 포인트다.
자세히 가사를 곱씹어 보면 꽃[6]이 피며 봄바람이 부는 봄에도, 하루 종일 땀이 날 정도로 더운 여름에도, 낙엽이 떨어지자 쓸쓸한 기분에 편지를 적게 되는 가을에도, 눈이 사방에 쌓이는 겨울에도 노동자들은 잘도 도는 미싱을 붙들고 한밤중에도 끝나지 않는 노동에 시달린다는 내용이다.
4절의 마지막 가사인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만 해도 충분히 암울한 느낌이 와닿지만 사실 이 곡의 진정한 백미는 바로 마지막 5절이다. 5절의 표제가 '다시' 봄인 데다 가사가 1절과 같은데 그야말로 새해가 찾아와도 노동 환경이나 복지가 개선되기는커녕 여전히 죽어라 일만 계속 해야 하는 하급 노동자의 어두운 삶을 제대로 묘사한 수미상관이다.
거기에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와 어두운 가사가 크게 대비된다. 무수한 공장 노동자들의 혹사에도 불구하고 바뀌는 것 하나 없이 돌아가는 세상마냥 슬픈 가사를 뒤로하고 계속 나아가는 멜로디가 경시된 당시의 인명과 인권을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듣다 보면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으며 어릴 때는 단순히 밝은 곡이라고 들은 사람들이 커서 들으면 "이 노래를 즐겁게 들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가사를 생각해 보면 이 불편함은 노찾사 본인들이 의도한 것일 것이다. 특히 남자 멤버들이 아카펠라로 화음을 넣는 라이브 버전#에서 그 암울함이 극대화되며 이 섬뜩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나마 멜로디가 밝아 보이
크게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에 수록된 반주가 있는 기본 버전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4에 수록된 무반주 아카펠라 버전이다. 라이브 등에서는 후자의 아카펠라 버전을 기반으로 반주를 함께 포함한다. 무반주 버전은 기본 버전에 비해 템포가 느리고 듣기 편하며 원곡 특유의 가사와 선율간의 괴리감이 줄어드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아카펠라의 음높이 차이와 저음의 차분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박자에서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여담으로 앨범 커버로 쓰인 단체사진에서 하얗게 표시된 사람들은 사망한 노동자를 표시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시대상, 그리고 민중가요라는 특성 때문에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간접적인 비유를 많이 사용해서 여러 소문과 해석이 존재한다.[7]
3. 거북이의 리메이크
자세한 내용은 사계(거북이) 문서 참고하십시오.4. 예능에서의 사계
8주년 특집 무한상사에 등장하였다. 노래가 깔린 부분의 내용은 정 과장이 해고된 이후의 이야기였는데 정형돈이 정 과장으로 승진, 노홍철이 노 대리로 승진하고 정준하 없이도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중간중간 정준하의 빈자리가 두드러지는 묘사가 나오는 정도.
1박 2일 시즌 4에도 BGM으로 등장한다.
백패커에 등장한다. #
5. 영화에서의 사계
노무현입니다에서 인트로로 등장했으며 1988 서울 올림픽부터 1998년 종로구 당선 시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노래는 평화의나무 합창단과 김단이 불렀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동을 표현한 듯 긴장감이 느껴지는 반주가 특징이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노태우 당선)
- 1988년 1988 서울 올림픽, 제5공화국 청문회, 노무현 명패 사건, 내귀에 도청장치[8]
- 1990년 장군의 아들, 3당 합당, 10.13 특별선언
- 1991년 대구 성서 초등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일명 개구리 소년 사건)
-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제14대 대통령 선거(김영삼 당선)
-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 1997년 IMF 외환 위기, 제15대 대통령 선거(김대중 당선)
- 1998년 재보궐선거
6. 일본어 버전
KBS의 다큐멘터리 《오사카 하류인생》[9]의 OST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일본어 버전이다.
赤や黄色の花が咲いても 아카야 키이로노 하나가 사이테모 빨강이나 노랑의 꽃이 피든 白や取り取りの 蝶が舞わっても 시로야 토리도리노 쵸가 마왓테모 흰색이나 색색의 나비가 날아다녀도 春風が 吹き始めても 하루카제가 후키하지메테모 봄바람이 불기 시작해도 ミシンは回り 回り続ける 미신와 마와리 마와리츠즈케루 재봉틀은 계속 돌아간다 空には星が 輝いて 소라니와 호시가 카가야이테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夜風寒風 山からの風 요카제 사무카제 야마카라노 카제 저녁바람 찬바람 산 너머의 바람 手紙一枚 書いておくるぜ 테가미 이치마이 카이테 오쿠루제 편지 한 장 써서 보낼게 落葉は積もり また積もっても 오치바와 츠모리 마타 츠못테모 낙엽은 쌓이고 또 쌓여도 ミシンは回り 回り続ける 미신와 마와리 마와리츠즈케루 재봉틀은 계속 돌아간다 ミシンは回り 回り続ける 미신와 마와리 마와리츠즈케루 재봉틀은 계속 돌아간다 ミシンは回り 回り続ける 미신와 마와리 마와리츠즈케루 재봉틀은 계속 돌아간다 |
피아노와 현악기 등으로 구성된 긴 전주를 지녔다. 새로운 웅장함을 부여함과 동시에 피아노의 각진 연주와 여러 현악기의 비극적인 음색에서 독특한 느낌이 묻어나오며 가사가 나오는 후반부는 전주의 웅장함과 대비되는 기타 반주로 구성되어 있다. 원본과의 비교점으론 일본어 버전은 초반과 후반이 같은 수미상관이 없고 경쾌한 멜로디 대신 무게감있는 전주와 가벼운 반주를 이용했다는 점이 있다. 덕분에 원곡이 표현한 반복되는 삶의 굴레보단 빛나는 일본의 어두운 이면과 그 속의 혼란,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과 분란을 표현했음에 조금 더 가까우며 원본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부합하는 곡조를 띄게 되었다.
7. 관련 문서
[1] 사계 이외에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그 날이 오면 등 민중가요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2] 사실 발랄하지도 않다. 이유는 후술.[3] 놀랍게도 현재도 복수 표준어로 샤쓰/셔츠 둘 다 표준어다.[A] 이 대목에서 곡이 잠시 느려진다.[A] [6] 이마저도 꽃이 노동자들의 손에 생긴 후유증을 뜻하며 빨간 꽃은 피멍, 노란 꽃은 고름이라는 해석이 있다.[7] 심지어 "미싱"이 노동자 자체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8] 장군의 아들과 순서가 뒤바뀌어 나온다.[9] COVID-19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던 일본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