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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11:46:46

연구

응용연구에서 넘어옴
1. 개요2. 연구자란3. 영향력4. 과학적 방법의 유행5. 분류
5.1. 자료의 가공 수준에 따른 연구5.2. 철학적 구분(패러다임)5.3. 자료수집 환경에 따른 구분5.4. 연구결과의 형태에 따른 구분5.5. 수집된 자료형태에 따른 구분5.6. 법칙정립적 연구와 개별기술적 연구5.7. 자료주도적 연구와 이론주도적 연구5.8. 탐색적 연구와 확인적 연구5.9. 기술적 연구와 규범적 연구5.10. 횡단적 연구와 종단적 연구
6. 의학에서의 연구7. 관련 문서8. 둘러보기

1. 개요

/ Research, Studies
''우리가 뭘 하는지 알고 하는 거라면, 그건 이미 '연구' 라고 볼 수가 없죠. 안 그렇습니까?"
(If we knew what it was we were doing, it wouldn't be called 'research,' would it?)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연구는 어떤 사물, 현상을 깊이 탐구하는 일을 말한다. 학계에서 연구를 정의하는 최소한의 조건은 체계화된 탐구 활동(systematic inquiry)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설령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단일사례 질적연구라 할지라도 그것이 일반인들의 경험담 내지는 과 구분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그 학문 내적으로 정립된 지식축적과 검증의 체계화된 절차에 입각하여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연구는 하면 할수록 새로운 의문거리가 추가된다. 하면 할수록 분명 지식은 쌓이는데 이상하게 궁금증은 더욱 늘어만 가는 희한한 활동, 물음표 하나를 느낌표로 바꿨더니 물음표 세 개가 새로 떠오르는 상황 등의 농담들은 연구의 아이러니함을 잘 보여준다.[1]

2. 연구자란

연구는 학문의 탄생과 발전의 본질적인 활동이다. 사람들이 특정 분야, 특정 주제에 대해서 깊게 연구하여 그에 관련된 지식이 많이 쌓이면 그 분야, 주제에 대한 학문이 생기게 된다. 연구는 절대로 혼자 할 수 없으며, 많은 사람들의 협업과 집단지성을 통해서 달성된다. 이런 집단지성적 측면 때문에 충분히 체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가정주부, 은퇴한 노인, 심지어 중학생도 학계에 공헌한 사례가 있다.[2]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계의 지식축적 메커니즘이 기본 수 년의 수퍼비전을 받으며 빡세게 굴러야 겨우 감이나 잡아보려나 싶은 것이니 이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독자적으로 하는 연구, 특히 역덕이나 밀덕, 자칭 평론가들이 하는 논리 전개는 오류 투성이다. 학계에서 자칭 "재야 학자" 들의 주장을 일단 거르고 보는 건 이 때문. 그 분야에 정통한 많은 학자들을 설득할 능력이 안 된다.

위에서 지나가듯 말했지만 연구는 혼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연구와는 달리, 체계적인 연구과정 하에선 지식들이 연계되고 누적되는 과정을 거친다. 모든 연구들은 반드시 서두에 그 주제와 관련하여 선배 학자들이 수행했던 선행연구가 있다. 그리고 후배 학자는 이를 바탕으로 수용하거나, 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거나, 단순히 참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논의를 뒷받침한다. 아무리 뜬금없어 보이고 독특해 보이는 연구일지라도 결국에는 그것이 갈라져나오기 위한 학문적 뿌리가 존재하기에, 거기서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 때문에 모든 논문들에서 서두에 선행연구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주제에 대한 문헌 검토가 충분치 않으면 게재 자체가 안 된다. 보통 이때 "이 분야의 문헌들에 저자가 익숙하지 못하다" 는 식의 피드백을 저널 측으로부터 받게 되는데, 이게 "당신 공부 안 했음?" 을 의미하는 완곡표현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인지 주로 대학교교수나 그 밑의 대학원생들, 연구소연구원들이 하는 것이며, 그래서 뭔가 '일반인은 안 하는 전문적이고 색다른 것' 이라는 색채가 있다. 연구를 하려면 우선 연구비를 타야 하는데, 연구비를 타려면 먼저 대학이나 연구소에 취직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고급인력 시장조차도 선진국 기준으로는 만성적인 포화 상태로 접어들었다.

간혹 가다가 교수나 연구원이 아니라 교사, 관리담당자, 일선행정가/실무자, 시설의 장 같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기도 한다. 물론 합당한 문제의식과 연구방법론을 따랐다면 저널에서 받아주기도 하며 일부 응용학문들에서는 심지어 환영하기도 한다. 이런 "현장의 목소리" 를 연구의 형태로 담아낼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바로 실행연구(action research)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로.

3. 영향력

어떤 연구들은 수학처럼 그 정답이 명확히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문학 비평이나 철학적 담론 등에서는 그 정답이 명확하지 않아서 다수설 대 소수설 같은 구도를 통해 연구의 결과를 매듭짓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순수하게 이론적 이해만을 넓히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응용 연구도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의외로 많은 연구들은 대중적으로 "뻔해 보이는" 주제를 삼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뻔하다는 것이 연구결과도 뻔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말로 모든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서도 뻔한 결과가 고스란히 나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뻔해 보이는 주제에 대해 연구했을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이 논문거리가 되는데, 그런 반직관적(counter-intuitive)인 연구들은 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고 크게는 인간관이나 세계관을 뒤바꾸게 되기도 한다.

4. 과학적 방법의 유행

점점 더 많은 학제분야들이 과학적 방법을 그들의 방법론으로서 수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특히 1950~1960년대 무렵에 사회과학의 과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루어졌다. 물론 이에 반발하는 흐름도 절대 만만치 않다. 영미권 지식인들 중 몇몇 극단적인 사람들은 아예 더 나아가 과학만능주의와 같은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기도 하고, 그 반작용으로 일부 인문학자들이 반과학적인 태도를 보이게 하는 씁쓸한 분쟁 상태가 조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연구들이 서로 소 닭 보듯 하던 과거의 양상에서 벗어나, 특정한 새로운 주제를 규명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고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제간 연구 항목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거나[3], 인간을 대상으로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인간과 관련되어 있는 연구[4]에 대해서는 엄격한 연구윤리를 적용하려는 흐름이 강해졌다. 피험자(참가자)[5]의 안전과 개인정보의 보안을 철저하게 확보하고, 연구동의서를 작성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연구윤리위원회(IRB)와 같은 외부 감사기관의 심사를 받아야만 하는 것. 물론 오늘날의 많은 석박사급 연구원들과 중진 연구자들은 학자로서의 연구윤리 소양을 위한 많은 교육을 받고 있다. 종종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튀어나와 사고를 치니 문제가 되는 것.(…)

5. 분류

연구 분류체계에 대해 공부할 땐 다음 사항을 주의할 것.

5.1. 자료의 가공 수준에 따른 연구

자료가 얼마나 가공되었는가를 기준으로도 연구를 분류할 수 있다.

5.2. 철학적 구분(패러다임)

소위 말하는 패러다임이라는 것이다. 토마스 쿤은 자신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연구자들은 무의식중에 어떠한 가정 혹은 믿음, 신념을 깔고 연구에 임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후에 브루넬과 모건은 자신들의 저서 사회학적 패러다임과 조직분석에서 이러한 패러다임은 크게 두가지 축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패러다임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사회과학은 유사과학적인 쓰레기고(극단적 과학지상주의자들이 흔히 하는 주장), 반대로 자연과학은 사회 변화를 무시하는 꼰대적인 학문(포스트모더니즘 학자들이 흔히 하는 주장)이라고 서로 깔보게 된다.

5.3. 자료수집 환경에 따른 구분

먼저 실험실 연구(laboratory research)란 어떤 과학적 연구를 위하여 사물, 동식물, 혹은 인간 피험자를 실험실에 섭외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동물실험, 기타 행동관찰, 분석 및 측정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연구가 관심을 갖는 변인 이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다른 변인들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연구자가 환경을 철저하게 통제(control)한 후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반대로 현장연구(field research)는 실제 환경 또는 이와 가까운 상태에서 진행되는 연구로, 상황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한 두 개 혹은 최소의 변인들을 변화시켜 이에 대한 결과를 분석하는 연구이다. 현실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변인 통제는 희생해야 하지만, 현실 인문사회나 생태계에서의 입증을 하는 데에는 설득력이 크다. 이 점을 지적하는 개념이 바로 생태학적 타당도(ecological validity). 상단의 실험실 연구와 함께 보완적인 역할을 하거나 혹은 실험실 연구결과의 적용력을 타진할 수 있다. 현장 연구 역시 변인 통제만 약화될 뿐 실험설계통제집단과 실험집단 등의 연구방법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물론 실험 도구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걸리기도 한다. 명동 거리나 사바나 초원까지 수억원대 장비를 끌고 나갈 생각이 아닌 이상(...).

5.4. 연구결과의 형태에 따른 구분

기초연구란 기존의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첨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이다. 사회적 실체 또는 물질 세계의 특성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려고 하며 다른 말로 학문적 연구(Academic research) 또는 순수연구(Pure research)라고 한다. 현장의 실무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취업에 있어서 굉장히 불리하다. 이 때문에 기초연구 학문분야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이 응용연구와 관련있는 학과를 전공하거나 어떻게든 접목시키려고 하며, 기초연구 분야는 만성적인 기피 현상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기초연구와 관련된 법률로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이, 기초연구를 하는 공공기관으로 기초과학연구원이 있다.
한편 응용연구란 이론의 검증이나 지식의 발견보다는 연구결과를 실제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로 주로 특별한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결과를 통해 얻은 지식을 적용하여 실용적인 연구를 말한다. 때로는 철저히 기초연구의 주제라고 여겨졌던 실험에서 뜻밖의 실용적 응용의 가치가 발견되어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므로,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는 서로 보완 관계에 있다고 봐도 좋을 듯싶다.

5.5. 수집된 자료형태에 따른 구분

[6]

Quantitative research & Qualitative research

연구방법론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보편적인 분류체계다. 이 분류체계는 자료수집과 자료분석/해석을 구분하냐에 따라서 용어가 달라진다. 자료수집방법과 자료분석/해석방법을 구분할 때는, 자료 수집 방식은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로 나누고, 자료 분석/해석방법은 실증적 연구와 해석적 연구로 나눈다. 자료수집과 자료분석/해석을 구분하지 않을 때는 양적 연구는 실증적 연구와, 질적 연구는 해석적 연구의 동의어로 여겨진다.

연구방법론을 처음 접하게 되면 가장 헷갈리게 되는 것이 질적 방법론이란 무엇인가다. 수많은 전공서에거 간단하게 집고 넘어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간단한 개념이 아니다.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라는 용어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다 다르게 나타난다(Strauss and Corbin, 1998:11). 개념 혼란이 학술 발 전에 장애가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질적 연구자들에게 조차도 꼭 필요한 기본적이고 공통적인 것인 ‘질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 구분에 대해 서는 한국행정학계에 아직 통일된 의견이 없고 입장이 분분한 실정이다. 따라서 매우 난해한 질문이 될 수 있겠지만, 질적 연구에서 ‘질적’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불리는 질적 연구와 ‘질적 연구다운’ 질적 연구 간에는 사실 큰 간극 이 있다. 윤견수(2005:1)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행정학보에 등장했던 많은 질적 논문들이 양적 방법론의 연구 절차를 따르고 있는 점과, ‘질적인 것’이 갖는 장점 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본고에서는 이렇게 질적 논문을 표방 하나 양적 절차를 따르는 질적 연구, 단순한 연구기법상의 특질로서 수치 데이터 가 아닌, 정성적 자료를 취하는 질적 연구를 ‘양적인 질적 연구’로 통칭할 것이다. 이에 반해 ‘질적인 질적 연구’란, 전자에 비해 패러다임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질적 연구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비수학적(non-mathematical) 분석, 비수치적(non-numeric) 자료, 비통계적(non-statistical) 방법을 차용(Strauss & Corbin, 1998: 10-12) 하는 연구를 질적 연구라고 알고 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질적 인 것이란 주관적인 것과 동일하다고 보아 심지어 비과학적인 것으로 보기도 한 다. 혹은 계량적 방법이나 사례연구를 하지 않은 것이란 의미에서 이론적인 것과 동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회과학에서 완벽하고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이나 개념이란 존재하 지 않는다. 사회현상에 대한 서로 다른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뿐이다. 이런 점에서 질적인 것은 주관적인 것 즉, 가치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따 라서 많은 사회과학자들은, 관찰이란 것이 이론에 기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찰이 현실에 대해 진실을 말해줄 것이며 과학적 주장은 검증할 수 있 다고 보는 실증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Johnstone, 2000). Cameron 등 (1992)은 관찰과 현실에 대한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 시한다. 하나는 이른바 상대주의(relativism)로서 관찰만이 아니라 현실 또는 이론 에 의존하므로, 세상은 개인들에 따라 차이가 나며 따라서 기술(describe)할 수 있 는 단일한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례에서 관찰과 현 실간의 상호작용이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여부에 대한 일반화 작업을 하지 않는다.

반면 객관적 현실주의(realism)는 관찰은 이론에 기반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 다고 보면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문장들은 서로 다르며 잘못 들릴 수도 있지만 같 은 발언을 듣는 두 사람의 경험은 어느 정도 같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학자 들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현실주의적 입장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Johnstone, 2000).

한편, 어떤 이들은 접근방법과 패러다임 등도 질적인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접근방법이란 어떤 현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것을 말하 며, 이러한 특징은 특정 학문분과에 있어서 “문제와 자료”의 선정기준이 된다. 행 정학에서 사용하는 접근방법들로는 생태론, 구조론, 제도론, 행태론, 행위론, 의사 결정론, 공공선택론, 신제도주의론, 거버넌스, 권력론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패러 다임은 특정 학문분과의 지배적인 세계관으로서, 대개 그 분야의 위대한 업적을 기초로 형성된다. 모든 과학 활동의 목표는 현상의 특징들 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 하고 예측하는데 있으며, 따라서 이것은 사실 양적, 질적 모든 과학 활동에 공통되 는 내용이다.

이렇듯, 질적 연구란 매우 다양하고 다중(multiplicity)적인 방법론을 포괄하는 것 으로 ‘질적’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는 여러 질적 연구방법의 공통분모를 추출해 보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질적 연구는 비교적 덜 알려진 영역에서의 사회적 실체 와 현상이 어떻게 해석, 이해되고 경험되거나 생성되는가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연구대상의 사회적 맥락에 큰 관심을 갖는다. 설명방법에 있어서도 현상의 피상적인 유형, 추세나 상관관계의 묘사보다는 ‘본질적인’ 형태의 분석과 설명을 보다 강조한다(제니퍼 메이슨, 1999). 양적 연구와의 비교를 통해 이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적 연구는 질적 연구와는 달리 ‘객관적 연구’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객관적 이라는 말은 사실(fact)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Simon(1958)은 행정현상을 가치 (values)와 사실(facts)로 분리하여 후자에만 국한하여 실증적으로 연구할 것을 주장하였다.

사회과학에서 통상적으로 간주하는 ‘객관성’의 의미는 첫째, 경험적 사실인가 여부, 둘째,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느끼는가의 여부, 셋째, 신뢰성 있는 사실인 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인식하거나 느끼는가 하는 문제에서 많은 사람들이 특정 현상을 동일하게 보고 느낀다는 이유자체만으로 그 현상을 사실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과거 천동설이 지배적인 시대에 사람들은 지구가 고정되어 있고, 태양이 움직인 것으로 경험적으로 느꼈지만, 실제로는 지 구가 움직이는 것이 올바른 사실이었다. 신뢰성이 있는 사실이란 같은 조건에서 같은 실험을 수행했을 때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에 성립한다. 이러한 객관 성을 충족시킨다는 전제하에 양적 연구는 연구 대상의 분석단위를 동일하게 한 후 연구할 속성에 수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거나 자료 분석에 통계분석기법을 사용한다.

질적 연구는 양적 연구가 추구하는 수치의 통계적 결과에 의해 제시된 “사실 (facts)”를 추구하는 것(남궁근, 2004)과는 다르다. 즉, 연구대상이 특정 사회 환경에 놓여 있는 행위자에 의해 지각된 사회적으로 구성된 실제(socially constructed reality)를 추구한다(Meyer and Rowan, 1977; Granovetter, 1985; Weick, 1993). 행위자나 연구자의 인식(perception)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상술한 객관성의 기준에서 볼 때 문제성을 띠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구분할 때는, 연구자의 주관의 개입이나 절대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가정 등을 가지고 경향성을 따져야 하며, 엄밀하게 구분하려고 하면 반드시 오류가 생긴다.

그리고 이 둘을 섞은 혼합연구라는 것도 있다.

고등학교 사회탐구 과목인 사회문화 시간에서 수박 겉핥기로 가르치고 넘어가는 방법론이다.

5.6. 법칙정립적 연구와 개별기술적 연구

Nomothetic research & Idiographic research

법칙정립적 연구는 모든 대상에게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수준에서 설명해낼 수 있는 진술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집단 간에, 문화 간에 차이는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으로서 명시한다면 어느 정도의 제약을 갖는 법칙정립적 연구가 된다. 연구의 목표가 일반화된 설명이다 보니 집단 내의 분산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도 여전히 일반화된 설명을 지향해야 한다. 이렇게 얻어진 진술들은 당초 연구와 거의 유사한 다른 표본의 대상에게도 여전히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개별기술적 연구는 특정한 한 대상에게 포커스를 맞추어서 그 대상을 설명해낼 수 있는 진술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심리학의 경우 법칙정립적 연구와 개별기술적 연구가 극명히 대비되는데, 흔히 일반인들이 던지곤 하는 "내 심리에 대해 분석해줄 수 있어?" 라는 골때리는 질문 역시 러프하게는 개별기술적 연구에 속한다. 짐작하겠지만 임상, 상담 등의 분야에서 개별기술적 연구가 활용되며, 성격심리학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법칙정립적 연구에 의해 진전된다고 믿어지지만 미제란디노(M.Miserandino)와 같은 어떤 사람들은 양자의 성격이 혼합되어 있다고 보기도 한다.

5.7. 자료주도적 연구와 이론주도적 연구

Data-driven research & Theory-driven research

자료주도적 연구에서는 논의의 근거를 양적 혹은 질적인 데이터에 철저히 입각함으로써 새로운 사실을 학계에 보고한다. 이때 연구자는 데이터의 생산자가 되며, 기존에 알려져 있던 자료나 이론을 보완 및 반증할 수 있다. 자료주도적 연구에서는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을 지키며, "데이터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는 강령을 엄격하게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잘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주도적 연구에서는 논의의 근거를 기존에 정립되어 있던 이론 혹은 모형에 입각함으로써 사변적인 진전을 이루어낸다. 이때 연구자는 논리적 정합성에 맞도록 다양한 데이터들을 엮어 정리하게 되며, 이론이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설명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위 "이론적 아름다움" 이라고 불릴 만한 것을 목표로 지향한다. 이와 같은 차이는 물론 사회과학에서도 많이 두드러지지만 물리학에서도 자주 관찰될 수 있다. 이론주도적 연구는 학자들의 인식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은 이론을 세우는 것은 그만큼의 명망과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론적 조망 문서에도 나온다.

5.8. 탐색적 연구와 확인적 연구

Exploratory research & Confirmatory research

상단의 아인슈타인의 유명 어록처럼, 많은 연구자들은 어떤 주제를 처음 건드릴 때 그들의 인식을 가이드할 만한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막막함을 느낀다. 그나마 기존의 이론이나 모형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몇몇 예상되는 종속 변인들을 염두에 두고 연구계획을 세워볼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장님 더듬더듬 하는 식으로 맨땅에 헤딩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 설령 기존에 정립된 이론의 가이드를 받더라도, 그 이론이 연구대상에 대한 "모든 것" 을 전부 설명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이때에도 연구자는 "내 생각에, 이런 것도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 볼 법한데?" 라고 여기며 참신한 내용을 조심스레 추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잠재적인 가망이 있다고 여겨지는 대상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탐색적 연구가 된다.

이렇게 얻어진 결과는 물론 그 자체로 완벽해지는 건 아니다. 새로운 발견을 기존의 발견에 추가시켰을 때 얼마나 "잘 어울리고" 또한 얼마나 "의미 있는 새로운 통찰을 주는지", 정말로 이를 통해 이론이나 모형을 확장시켜도 괜찮을지 연구할 수 있다. 여기서 긍정적인 답변이 나온다면 이제 그 이론과 모형은 비로소 "발전" 이라고 할 만한 진전을 보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확인적 연구가 된다.

이와 같은 탐색적 및 확인적 연구의 논리는 응용통계학의 요인 분석(factor analysis)의 절차에 기대고 있다. 이 통계적 분석은 탐색적 요인분석(EFA)으로 요인들을 찾아내고 이후 확인적 요인분석(CFA)으로 그 요인들이 연구모형을 만드는 데 적합한지 판단한다.

학계에서는 탐색적 연구의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막상 손대기에는 좀 꺼려지는 취급을 받는다. 이는 당연히 확인적 연구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고, 연구비를 펀딩해 주는 어떤 개인이나 기관느님들도 연구가 시원하게 망하는 꼴은 바라지 않기 때문. 그래서 보통 박사학위를 청구하려는 지원자나 그 분야의 끝판왕급 이론가들이 많이 덤벼드는 편이다. 반면 대개의 석사학위논문의 경우 거의 대부분은 확인적 연구를 하면서 연구의 실제가 이렇다는 것을 대충 감을 잡고 졸업하는 식이다.

5.9. 기술적 연구와 규범적 연구

Descriptive research & Prescriptive research

가치중립적 연구와 가치개입적 연구라고도 한다.

어떤 연구는 관찰된 현상에 대해서 어떠한 가치 판단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발견한 바가 무엇인지만 논의하고 논문을 마친다. 이들은 그 발견의 해석(interpretation) 및 해석을 통한 활용에 있어서는 독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맡긴다. 자신이 발견한 것을 단순히 묘사만 한다는 점에서, 이를 기술적 연구라고 한다. 객관적이고 가치판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자칫 위험하게 오용되거나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연구결과에 대해 어떤 경고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특히 지식사회학이나 과학사회학에서 주장하듯이) 모든 종류의 입장(standpoint)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연구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점으로 자주 비판 받고 있다.

한편 규범적 연구는 특정한 방향의 가치관을 지지하기 위한 직간접적 근거가 되며, 연구결과를 통해 특정 가치관의 정당화 또는 비판을 촉구한다. 이 연구를 통해 독자들은 규범적 가이드를 얻을 수 있으며, 연구가 제시하는 가치관에 동의하지 못할 경우 이를 들어 그 논문을 반박하는 것이 학문 내적으로 가능하다. 사회 운동(social activism)의 영역에서는 이런 연구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 경우 그 과학자사회의 가치관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파일 서랍장 문제(file drawer problem)로 불리는 답정너 식의 위험한 연구관행이 만연하기 쉽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데이터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억지로 끌고 가서 정당화하는 의심스러운 해석활동(QIP; questionable interpretative practice)의 위험성도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많은 공학자들과 사회과학자들은 양자를 절충하여 연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구주제를 선정할 때, 그리고 제안(suggestion)을 할 때에 가치를 개입시킨다. 즉 "오늘날 우리 사회에/학계에 꼭 알리고 싶은 것이 뭐지?", "이 발견을 통해 우리 사회가/학계가 어떻게 진보하고 개선될 수 있지?" 의 두 가지는 누구나 고민한다는 것. 그리고 그 외에 가설을 끌어내고, 결과를 해석해서 이를 검증하는 절차는 기술적으로 진행한다. 사실 로봇공학자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로봇이 자칫 군사무기가 될까 우려하거나, 인종이나 젠더, 성소수자를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이 좀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미루어 봐도, 때로는 연구자의 가치관이 연구의 일부로 체계적으로 포함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언어학에서 말하는 규범주의와 기술주의와는 맥락이 다르므로 주의.

5.10. 횡단적 연구와 종단적 연구

Cross-sectional research & Longitudinal research

어떤 특정한 시점(specific point of time)에 자료수집을 실시하는 관찰연구법을 횡단적 연구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정의이다. 보통 단회적으로 얻어진 자료를 가지고 의미 있는 통찰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시점에서 얻어진 서로 다른 연구대상으로부터의 자료를 대비함으로써 연구의 가치가 얻어진다. 통제집단과 실험집단으로부터 얻어진 단회적인 자료를 비교하는 것 역시 횡단적 연구의 기초적인 형태이다. 그런데, 사전사후설계(pretest-posttest design)는 두 번 자료수집을 하니까 횡단적 연구가 아니게 될까? 처치(treatment) 전후로 시간적 간격이 거의 없으니까 이걸 횡단적 연구라고 부를 수 있다면, 여기에 만일 6개월 후의 추후검사까지 포함시켜서 세 시점을 비교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승준(2011)을 비롯하여 사회과학 분야의 많은 조사방법론 교재들이나 관련 강의들을 보면 횡단적 연구를 "한 번 관찰" 의 강조를 통해 소개하긴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떤 연구가 종단적 연구가 되려면 의외로 기준이 꽤 높다.

종단적 연구는 짧거나 긴 기간(short or long period of time)을 간격으로 하여 수회 자료수집을 실시하는 관찰연구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시간적 간격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암묵적이며, 심하게는 학문분야별로 기준이 다 다를 수 있다. 예컨대 심리학계에서는 3년 이상의 간격을 두어서 반복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연구를 종단적 연구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 정도의 시간적 간격이 발생할 경우, 관찰대상은 필연적으로 변화를 겪게 될 수밖에 없고, 단일한 관찰대상에서 나타나는 시간적 변화를 대비함으로써 종단적 연구의 가치가 얻어진다. 흔히 종단적 연구는 실험과는 다른 무언가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난이도가 어렵다 뿐이지 연구설계 자체는 종단적 실험법 역시 존재한다. 종단적 연구는 실제로 다양한 변인들이 복잡하게 개입하고, 이들을 엄밀하게 통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7] 자료수집도 어렵고 자료해석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종단적 연구는 몇 종류로 구분될 수 있다.

연구에 따라서는 패널연구와 코호트 연구를 병행하여 패널을 코호트에서 선정하기도 한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추세 연구코호트 연구패널 연구
동일 경험자 여부XOX
동일 응답자 여부XXO


종단적 연구의 분석은 시계열 분석이나 (비)선형적 잠재성장모형(LGM; latent growth model) 등을 활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속형 종속변인을 매번 동일한 단위로 측정하되, 반복측정의 시간구조(time structure)가 동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한 참가자에게 1개월 후, 9개월 후, 24개월 후 측정을 했다면, 다른 모든 참가자들도 그 측정의 간격이 동일해야 한다.

종단적 연구는 비율상 굉장히 드물게 수행된다. 일단 이런 연구가 발표될 경우 논문 제목에 자랑스럽게(?) "a longitudinal study" 라는 키워드가 마지막으로 따라오게 되며, 피인용수도 그만큼 높아지고 많은 주목을 받으며, 때로는 해당 연구가 수행된 대학교의 이름이나 그 지역 도시의 이름을 따서 "××× longitudinal study"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명예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교 입장에서는 사실 종단적 연구만큼 이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기본 수십 년 동안 출판될지 안 될지도 잘 모르는 기나긴 연구 프로젝트에 인건비를 쏟아부어야 하니, 가혹한 실적주의로 교수들을 몰아붙이는 대학교들은 종단적 연구를 그렇게 반기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심하게는 이런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탱자탱자 놀기만 하면서 수십 년 동안 사실상 고정적으로 제공될 불로소득원을 확보했다' 고 은연중에 멸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6. 의학에서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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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인간은 아직도 돌도끼를 두드리고 있었을 것이다.[2] 한국에서는 중학생이 교수 지도를 받은 뒤 SCI를 쓴 적이 있다.[3] 특정 개인이나 기업, 단체에서 연구비를 지원 또는 후원받는 경우등[4] 임상적 처치 등은 물론이고 단순 면담도 해당된다. 면담 질문 내용도 사전에 승인받은 내용만 가능하다.[5] 미성년자, 환자 등 취약 대상에 해당되는 피험자들은 한층 더 보호가 강화된 내용을 적용받는다.[6] 기획논문 「정부학연구」 제15권 제1호(2009): 155~187. 임도빈.[7] 자연과학의 경우에도 생태학이나 생물학 등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지진이라도 나거나, 아니면 20년 전에 연구를 시작할 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토지개발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 개체수가 확 감소한다거나... 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