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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14:40:01

이제르론 요새

이젤론에서 넘어옴

파일: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로고.png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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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르론 요새
Fortress Iserlohn ·イゼルローン[ruby(要塞, ruby=よう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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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Fortress_Iserlohn_DN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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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정보
<colbgcolor=#eee,#222>이름이제르론 요새
분류요새
건축 기간SE 764~768
소속 성계알테나
소속 국가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우주력 768~796년)
자유행성동맹(우주력 796~799년)
은하제국(골덴바움 왕조로엔그람 왕조)(우주력 799~800년)
엘 파실 독립정부(우주력 800년)
이제르론 공화정부(우주력 800년~?)
인구 506만 8442명[1]
제원
크기직경 60km, 외각 표면적 11,300제곱킬로미터
무장주포 토르 하머
레일 캐논, 하전입자 광선포, 레이저포 등 포탑 및 총좌 1만 문
다수의 단좌식 전투정
장갑에너지 중화자장, 미러 코팅 처리된 초경도강, 결정섬유, 슈퍼 세라믹의 4중 복합장갑,(원작,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유체경면장갑+고체 장갑,(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수용 인원 및 함정병력 최대 500만 명 전후, 함정 약 2만 척[2]
1. 설명2. 배경/근거지로서의 작중 묘사3. 비판: 현실이라면 이제르론 요새는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3.1. 반론
4. 역사
4.1. 대형 거점지의 필요성4.2. 난공불락의 요새4.3. 무수한 참패(제1~6차 이제르론 공방전)4.4. '불패의 마술사'의 등장과 무혈점령(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4.5. 동맹 헌정질서의 보루(구국군사회의 쿠데타)4.6. 요새 대 요새 전투(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4.7. 제국의 품으로 돌아가다(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4.8. 또 다시 양 웬리의 손에(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4.9. 황제의 정강이가 걷어차이다(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4.10. 마지막 모습(시바 성역 회전)
5. 미디어 믹스에서의 묘사6. 다이닝 카페 이제르론7. 관련 문서

1. 설명

イゼルローン[ruby(要塞, ruby=ようさい)]/Fortress Iserlohn/Die Festung Iserlohn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거대 우주요새. 우주력 764년 건조에 들어갔으며 768년 완공되었다.

이름의 유래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위치한 소도시 이절론. 다나카 요시키가 적당한 이름을 찾으려고 독일의 지도를 펴놓고 찾다가 라인 강 부근에 있던 이제르론을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서 결정했다고 한다. 후에 이 도시에 살고 있던 독일인 할머니가 작품에 자신이 살고 있던 도시의 이름이 들어간 걸 알고 기뻐했다는 인터뷰가 있다.

이 도시는 도르트문트에서 남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있으며, 더 재미있는 건 이제르론의 바로 옆에는 헤머(Hemer)라는 도시도 있다는 것. 헤머는 이제르론의 관할 하에 있다가 1936년에 시로 승격했다고 한다. Iserlohn이란 이름은 어원을 따지면 Eisenwald, 즉 '강철의 숲'이라는 뜻이 있다.

읽는 법에 대해서는 을지서적판에서는 '이젤론', 서울문화사판과 이타카판에서는 '이제르론'이라 나뉘었으나 현재는 보통 '이제르론'이라 읽는다.[3] 은영전 DNT 투니버스 자막 방영에서는 '이젤론'으로 번역되었지만 미디어캐슬이 재수입하면서 '이제르론'으로 변경되었다. 여담으로, 현실에서 해당 지명의 한글 표기는 Iser + Lohn으로 끊어 보되 L의 발음을 반영시킨 이절론.

작중 포지션은 딱 양 함대 소굴(...).[4] 양 함대가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가 된 우주력 796년 12월부터 로이엔탈이 점령한 우주력 799년 1월까지 양 함대의 손에 있었고, 이후 우주력 800년 1월 재탈취한 이후 은영전이 끝나는 우주력 801년 7월 말 까지 양 함대가 이제르론 요새를 지배했다. 정전에서 제국군이 이제르론 요새를 소유하고 있던 시절은 단 1년 5개월에 불과하며, 양 함대가 점령한 시간이 3년 8개월로 더 많다. 허나 반대로 제국은 요새를 완공한 이래 약 30년간 침공을 허용치 않았기에 실제로는 제국이 소유한 시간이 훨씬 더 길다. 한편으로는 민주공화세력의 침공을 막기 위해 건설한 요새가 민주공화세력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한 면모다.

모티브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슈퍼무기 죽음의 별로 추정된다.

2. 배경/근거지로서의 작중 묘사

파일:토르 하머.png 파일:유체금속층과 부유 포대.png
토르 하머 유체금속층과 부유 포대
파일:요새 내부 1.png 파일:요새 내부 2.png
파일:요새 내부 3.png 파일:요새 내부 4.png
요새 내부
이제르론 요새는 이제르론 회랑에 건설된 은하제국의 군사거점으로,[5] 동맹의 공세를 막는 방파제이자 제국군의 동맹령 원정을 위한 보급 거점 및 교두보로 기능했다. 따라서 동맹군이 점거한 이후에도 건물 내외의 장식등이 제국군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제국 수도성 오딘에서 6,250광년 떨어진 장년기의 항성 알테나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은색을 띄는 구(球)형의 요새는 직경 60km, 외각 표면적 11,300제곱킬로미터에[6] 달하는 초거대 인공 구조물이며, 내부에는 9천 층 이상, 1만 층 미만의 층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요새 표면에서 상공 10km까지에 달하는 중력권을 보유하고 있다. 단, 대기는 없다.

요새 표면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는 장갑은 전 우주에서 가장 튼튼한 물체이다. 우선 에너지 중화자장이 둘러져 있고, 표면에는 광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러 코팅이 되어 있으며 여기에 초경도강, 결정섬유, 슈퍼 세라믹으로 이루어진 4중 복합장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천 척의 함정이 일제포격을 해도 흠집하나 나지 않는다. 원작에서 이 장갑을 뚫은 공격은 시드니 시톨레 원수가 고안한 무인함 전술,[7], 윌렘 홀랜드의 미사일 일점집중포격, 이제르론 요새에 비견되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주포 뿐이다. 다만 요새 표면에 있는 포탑이나 총좌는 복합장갑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전함의 포격이나 단좌식 전투정의 공격으로도 충분히 파괴할 수 있다.

요새는 방어력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탁월하다. '뇌신의 철퇴'라고 불리는 요새 주포 토르 하머는 9억 2,400만 메가와트에 달하는 막대한 출력을 자랑하며, 1천 척의 우주함정을 가볍게 증발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레일 캐논, 하전입자 광선포, 레이저포로 이루어진 포탑과 총좌가 1만 문에 달하며, 이 덕분에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제국군 우주함대가 4:1의 수적 열세 속에서도 간신히 호각으로 싸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요새 내부에는 폭 50m, 높이 17.5m, 길이 2km에 달하는 활주로가 있어 유사시에 단좌식 전투정을 내보내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다.

보급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다. 요새 내부에는 병기창, 우주항, 정비공장, 병원 등 보급기지로서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우주항은 동시에 2만 척의 함정을 수용할 수 있으며, 정비공장은 동시에 400척을 수리할 수 있다. 병원은 항상 20만 개의 침상을 갖추었으며, 병기창은 1시간에 7,500자루의 레이저 핵융합 미사일을 생산한다. 요새 내부에는 최대 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내부 곡물 창고에서만 700만 톤의 곡물을 보관할 수 있는데다 수경 플랜트와 인조단백 플랜트를 갖추어 자체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수소동력로에 나오는 담수와 식물원이 내뿜는 산소로 공기와 물도 충당한다.[8]

수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만큼 사회자본도 충실히 갖추어져 있다. 요새 안에는 학교와 극장, 음악당, 스포츠 센터, 삼림공원, 수영장, 조산원, 보육원, 플라잉 볼 경기장, 내부 완결형 급배수 시스템, 심지어 유흥시설도 존재한다. 자유행성동맹이 요새를 점령한 이후 민간인들이 다수 요새로 들어오면서 그들이 운영하는 식당, 가게, 민간 신문들도 성업 중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완공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수리, 보수를 거치면서 결국 폐쇄되었거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를 보수할 수 없어서 '포기된' 구획, 더이상 사용되지 않아 '잊혀진' 구획도 여기저기 존재하는 모양이며,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에서는 동맹군 탈영병이 버려진 구획으로 숨어들면서 '유령 소동'이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 외에 제국과 동맹의 공업규격이 다르다 보니 전기소켓 1개를 교체하려고 하면 해당 블록의 배전시스템 전체를 손봐야 하는 등 요새의 설비들이 수명을 다하거나 고장 났을 때 이를 보수하는 문제로 이제르론 요새 사무감 알렉스 카젤느가 불평을 늘어놓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물론 군사적인 기능이나 중요시설은 반영구적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주거지역이라든지 하는 부차적인 시설은 슬슬 내구수명의 한계를 보이는 부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장 나은 방법은 요새 전체를 완전히 동맹의 규격에 맞게 증·개축하는 것이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가 암릿처 회전의 참패로 재정이 박살난 동맹에서 그럴 만한 예산이 나올 리 만무했기 때문에 안 쓰는 구획에서 온전한 것들을 가져와서 땜질하는 형태로 보수했다고 한다. 동맹&제국 포로교환 당시에는 요새에 애착이 있던 제국군 공병 포로들이 수리를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돌려막는 것도 결국 한계가 있으므로 카젤느는 "페잔을 통해 제국의 공산품들을 수입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꺼내기도 하였다. 그 수입대상 공산품이 군수용 물품인지 민수용 물품인지 명확히 언급되지는 않지만, 전기 등의 설비가 언급되는 것을 고려하면 민수품 계열 공산품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는 생산 및 구매가 가능하므로 예산만 있다면 얻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군수품 관련 설비가 터진다면 밀수라도 하는 수밖에.......

그리고 이러나저라나 양국 모두에게 최전선 변방이라 그런지 OVA 한정으로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이제르론으로 가는 물자에서 통계오류로 여겨질 수 없는 수치의 부정을 적발해 상부에 보고했지만 상관은 이를 넘겨버렸는데 이 때 상관은 필요악이라면서 이런것도 없다면 아무도 최전선에 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9] 즉 최소한 제국에서는 이런 험지에 근무하는 것이 힘든 만큼 그만큼 어느정도의 부정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고 제국군 수뇌부에서도 이를 알지만 이정도 부정의 메리트도 없다면 아무도 근무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눈감아주고 있다는 얘기. 물론 이건 상관이 군내의 부정행위에 대한 변명용으로 한 말이기도 해서 좀 걸러들어야 하지만.

제국에 있을 시절에는 지휘 체계가 요새와 주둔함대로 이원화되어 있었고, 두 사령관은 계급과 권한이 같아 충돌하는 일도 잦았다. 이렇게 비효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원화 시켜둔 건 전제국가라서 사령관 한 명한테 큰 힘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으로 추측된다. 또 제국군은 반란방지 등의 이유를 위해 비효율을 감수하고 상설함대를 운영하지 않았는데, 이제르론 주둔 함대만은 사령관 하나 밑에 상설 함대가 장기 배치되어 있다. 기존 제국 정부는 요새 사령관이 함대 사령관을 견제해주기를 바란 듯. 만에 하나라도 둘이 합심하면 그땐 답이 없다

반면 동맹군은 요새 사령관과 주둔함대 사령관을 겸임하도록 했다. 제국령 침공작전 도중에는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요새 사령관을 겸임하여 작전을 지휘했으며, 그 이후에는 양 웬리 대장이 요새 사령관과 주둔함대 사령관을 맡았다. 그러나 양 본인은 전략전술 외에는 별 능력이 없었기에 요새방어는 발터 폰 쇤코프, 사무행정 및 사령관 대리는 알렉스 카젤느, 함대 운용은 에드윈 피셔가 맡았다. 은하제국도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한 뒤에는 코르넬리우스 루츠가 요새와 휘하 함대 사령관을 겸하도록 하여 지휘체계를 일원화했다.

3. 비판: 현실이라면 이제르론 요새는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작중에서 보면 이제르론 요새는 '난공불락'으로 설명된다. 작중에 이제르론 요새가 함락된것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 셋으로 세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으니 난공불락의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7차, 10차 때는 양 웬리, 9차 때는 로이엔탈이 성공시켰지만 양 웬리 때는 궤계로 로이엔탈 때는 양 웬리가 이미 포기하기로 마음먹었기에 포기했을 뿐이었고, 통상공격으로는 단 한 번도 함락 된 적이 없기에 이제르론 요새는 난공불락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동맹군이 6번에 걸쳐서 이제르론에 공성전을 해야 했을 필요는 없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이 글에서는 이제르론 요새가 현실적으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보았다. 바로 이제르론 회랑의 넓이를 생각해보면 이제르론 요새가 제 기능을 못할 것이라는 의견.

예시로 들자면 이제르론 회랑의 넓이가 태양계만하다고 가정해보면 이제르론 회랑의 좌우넓이는 무려 1광년에 달한다.[10] 그런데 어떻게 고작 직경 60km밖에 안되는 이제르론 요새가 그 1광년 거리를 다 커버할 수 있는가다.[11] 물론 이는 주둔함대가 출동해서 처리할 수 있다고 보면 또 모른다. 하지만 함대전만으로 붙는다면 동맹군도 충분히 제국군을 일찌감치 처발라버렸을 것이다.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참고해서 본다면 동맹군도 요새 주둔함대를 처바를 수 있다. 그러니 동맹군은 이런 방법을 써도 된다. 함대를 이제르론에 베치한다.→제국군(요새 주둔함대)은 동맹군을 도륙하기 위해 출동할 것이다.→제국군과 교전하여 개패듯 잡는다.→제국군은 꽁지가 빠지게 이제르론으로 튄다.→이제르론은 포위를 하고 통신방해 전파만 내보내면 이제르론은 완벽하게 봉쇄된다.[12] 이러면 굳이 이제르론을 함락시킬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이제르론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이제르론은 포위되어서 군사적으로 힘을 쓸 수가 없으니 그 사이 다른 동맹군 함대가 제국령에 침공하는게 가능하기 때문. 이러면 당초의 이제르론 건설 목적은 물건너가게 된다.

굳이 쓸모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면 요새포의 사정거리가 회랑 전체를 커버할 수 있으면 요새 자체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상대측의 통과를 저지할 수 있겠지만...... 작중 서술에 따르면 요세포의 사정거리는 고작 길어봤자 3.6광초(108만km) 미만, 2광초(60만km)이상에 불과하다.[13] 태양의 지름보다 짧은 사정거리며 일반함포는 10광초(300만km), 제국의 일부 함선들만 장착하는 장사정 함포는 40~50광초(1200만~1500만km), 제국의 함선들 중 극히 일부만 달고 다니는 100광초(3000만km)가 넘는 사정거리를 초장사정 함포 등 같은 은하영웅전설 세계의 전투함선에서 쓰는 함포보다 훨씬 못한 짧은 거리다. 게다가 이제르론 요새와 토르 해머는 엄연히 제국제이다. 설정된 사거리가 너무 짧다. 게다가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요새포 사정거리 한계에서 아슬아슬하게 기동하는 소위 사선상의 왈츠가 묘사되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맞으러 다가가지 않는 한 무시 가능한 수준밖에 안 되는 것. 애초에 요새포의 사정거리가 회랑 전체를 커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회랑의 폭이 항성계 하나만 하다고 가정하면 광속이라도 회랑 외곽을 항해하는 함대를 향해 발사한 요새포가 그 위치에 도착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리니 의미가 없겠지만. 그나마 이 요새의 전략적 용도를 가정해 보자면 자체 보급이 가능한 거점이라는 특성을 살려 일종의 게릴라 거점으로 활용하는 정도가 현실성이 있을 것이다.

즉, 적군의 회랑 통과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적군의 대병력이 접근하면 함대가 요새 내로 대피하여 숨어있다가 대병력이 제국 영토로 진입하면 주둔함대가 출동하여 적의 보급로를 교란하고 이를 소탕하기 위해 대병력이 접근할 경우 다시 요새 내로 피신하여 버티는 운용 정도는 가능한 것. 이 경우 적의 입장에서는 일단 상대측의 영토에 침공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요새를 거점으로 한 주둔함대를 견제하기 위해 상당한 병력을 요새 주변에 배치해두어야 하므로 전략적 행보의 여지가 크게 줄어드는 것. 즉 아무리봐도 이 요새 자체를 함락시키기 위해 대병력을 꼴아박는 것은 수지가 안 맞는다. 애당초 제4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제국군-동맹군의 이제르론 공방전의 전술은 동맹군은 주포 사정거리를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채 제국군을 도발케 하여 주포 사정거리 밖으로 나오게 하고 제국군은 반대로 동맹군을 주포 사정거리로 끌어오는 것이었음을 감안하면 주포 사정거리도 모르던 4차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5차부터는 결국 이제르론 함락에 의의를 두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 된 원인을 분석하자면 작가가 우주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수치를 적게 설정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각종 지형지물로 가득한 지상에서의 전쟁이라면 요새와 같은 구조물 하나가 병력의 통행로 자체를 차단해 버리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14] 하지만 기본적으로 빈 공간이고, 그 크기 역시 천문학적으로 광대한 우주에서는 이런 차단효과를 발휘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묘사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설정만 보면 비슷한 요새인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더 그럴듯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른 SF 요새들은 우회해서 통과하지 못하는 기술들을 소개한다.[15]

3.1. 반론

요새나 방어보루가 가지는 가치는 수비군의 사정거리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역사상 많은 성채들이 충분히 우회가 가능했음에도 공격군이 막대한 희생을 무릅쓰고 들이박은데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를 가진다.

첫째,언제든지 퇴로가 차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
둘째,보급로가 교란되면 우회군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

게다가 이제르론급의 완전 재편성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배후지가 있으면 주둔함대의 몇 배에 이르는 포위병력을 남겨두어야만 한다. 이제르론 주둔함대가 1개 함대분이라면 최소 3~4개 정규함대가 상시 동원되어야 하고, 총 정규함대 수가 전성기에도 12개를 넘지 않았던 동맹군 입장에선 30~40%에 해당하는 전력을 상시 회랑에 묶어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회랑 포위군에 할당된 전력을 빼면 공격군이 우회군으로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의 수가 확연하게 제한되고, 우회군은 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방어측에 숫자 열세에 처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암릿처 회전엔 동맹군 10개 정규함대 중에 가용가능한 8개 함대를 동원했는데, 포위병력으로 3개 함대를 배치하면 침공군은 5개 함대이고 오딘에서 달려올 제국군은 필히 10개 함대 이상의 대함대를 동원할 것이기 때문에 2배 이상 전력 격차에 처하게 된다. 나아가 포위군+우회군 출동으로 인한 어마어마한 보급수요도 감당하기 힘들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전비부담에 약간이라도 기간이 길어지면 재정이 붕괴할 확률이 100%다.

역사상 수많은 성채 보루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지어졌고, 충분히 우회가 가능함에도 공격군이 열심히 들이받으며 요새 포위 병력을 낭비시키는 주된 이유이다.

비판점은 이제르론이 완공될 때까지의 동맹군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점이다. 1~4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요새주포에 박살났다는 서술이 있기 때문에 요새 주포가 다 완성될때까지 동맹군은 아무것도 안 했다는 뜻인데 물론 제국, 동맹 모두 바보가 아니라는 가정에서 보면 동맹은 뭔가 이상한걸 짓는다는건 알아차렸을테니 방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국 역시도 완공될때까지 방어해야 한다는 점도 안다면 당연히 막으려고 했을 것이고 이 기싸움에서 제국이 이겼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인구나 기술력, 함대 수 모든 것에서 동맹보다 압도적인 제국이 그만큼 방어하면서 요새를 완공할 수 있긴 했다.

4. 역사

4.1. 대형 거점지의 필요성

은하제국의 탄압을 피해 도망쳐온 공화주의자들은 수십 여년의 여정을 거쳐 민주공화제 국가 자유행성동맹을 건국하였다. 갓 탄생한 민주주의의 불꽃은 너무나도 작았고 제국의 손짓 한번에 간단하게 꺼질만큼 약했다. 다행스럽게도 은하제국은 백여년간 자유행성동맹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동맹은 국력을 기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양 국가는 무엇보다 약 1만 광년이라는 엄청난 거리를 사이에 두고있던 탓에 갓 자라난 민주주의를 지킬 힘을 기를 수 있던 것도, 강대한 제국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던 것도 이 지리적인 요인이 큰 힘을 발휘해 준 것이다. 건국의 아버지 알레 하이네센의 가장 친한 동지이자 하이네센의 죽음 이후 사람들을 이끌었던 응웬 킴 호아가 정무 일선에서 손을 떼고 은퇴한 뒤 동맹 정부 요인들로부터 향후 국방 정책에 대한 조언을 요청받았을 때,
"제국 본토와 우리 공화국 사이의 거리가 최대 방벽이 되어줄 것이오. 거대한 야심과 재능을 품은 자가 시기를 얻어야만 비로소 이 방벽을 타파할 수 있을 터. 1세기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199
라는 간단한 조언을 해주었다.

응웬 킴 호아의 말대로, 은하제국은 다곤 성역 회전에서 수백만 장병과 수만 척의 함정을 잃어버리면서 이 '방벽'의 강력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원정군은 본거지에서 한참 떨어진 적지에서 지리에도 무지하고 통신도 원활하지 않은 채로 헤메다가 동맹군에게 포위당해 몰살당했다. 이후 동맹과 제국은 이제르론 회랑을 경계지로 두고 싸웠고, 자연스럽게 이 회랑에 요새와도 같은 대형 거점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양국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프리드리히 3세의 이복동생 슈테판 폰 바르트바펠 후작이었다. 그는 다곤 성역 회전 직전에 열린 작전회의에서 이미 1세기 동안 '반도'들을 방치하였으니 성급하게 사태를 해결할 필요는 없고, 그 대신 제국령 내에 군사 거점을 구축하여 반도들의 침입을 막고 훗날 원정을 떠날 때 보급 및 통신 기지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바르트바펠 후작은 원정계획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황제 본인은 물론 골덴바움 황가와 은하제국 그 자체를 모욕하는 수준의 발언으로 황제의 진노를 사서 몰락해버리고 말았고, 그의 제안도 묻혀버렸다.

후작의 우려대로 제국군은 참패를 면치 못하고 수많은 장병들이 희생되고 말았다. 이후 '검붉은 6년'을 수습한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도 동맹 원정을 추진했지만 사법상서 오스발트 폰 뮌처가 은하계의 3분의 1에 달하는 방대한 인류사회를 무력으로 통일 지배하는 것은 어렵다는 '거리의 폭거'를 주장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뮌처의 충고를 받아들인 막시밀리안 요제프는 동맹 원정계획을 파기하고 20년에 달하는 치세 동안 단 한 번의 원정도 나서지 않았다. 반면 그의 후계자인 코르넬리우스 1세는 뮌처의 충고를 무시하고 대규모 원정에 나서 동맹을 멸망시킬 뻔 했지만 궁정반란으로 인해 실패하였고, 제국은 또 큰 피해를 입어 대규모 원정에 나설 국력을 상실했다. 이후 전선은 이제르론 회랑에 고착되고, 그에 따라 이제르론 회랑과 그 주변 지역에 각 국가의 보급, 통신, 군사기지 등이 지어졌다. 그러나 이 기지는 소규모였으며, 가장 큰 기지도 주둔 병력이 4,000명을 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주력 745년, 제국력 436년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제국군은 막대한 인재 손실을 보았다. 슐리터 대장, 코젤 대장 등 역전의 용장들 수십 명이 이 전투에서 몰살당했다. '군무성이 눈물을 흘릴 40분'이라고 전해지는 이 전투로 제국은 발상을 바꿔 이제르론 회랑에 거대한 요새를 구축하기로 결심했다. 제국력 454년, 은하제국 35대 황제 오토프리트 5세는 세바스티안 폰 뤼데리츠 백작을 책임자로 임명하여 이제르론 회랑에 이제르론 요새라 이름 붙여질 대규모 거점지의 건설을 명령하였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요새가 완성되는데는 4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결국 제국력 459년, '이제르론 요새'가 완공되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이 들어서 짠돌이인 오토프리트 5세는 몇 번이나 공사 중지를 고민했고, 뤼데리츠 백작은 예상보다 많은 비용인 든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

이제르론 요새가 건설되기 20여년 전, 자유행성동맹의 명장 브루스 애쉬비이제르론 회랑에 요새를 건설할 목적으로 초보적인 요새 설계도를 국방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요새를 건축하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고, 애쉬비는 요새보다 함대를 중시했기에 이 설계도는 최고평의회가 함대전력 강화안을 인정하는 것과 맞바꿔 폐기되었다.

4.2. 난공불락의 요새

"억지로 공격해도 허사일세. 그렇게 해서 탈취할 수 있었다면 이제르론 요새의 소유자는 이제까지 대여섯 번은 바뀌었을걸. 하지만 그걸 성공한 자는 지금 이제르론에 있는 그 야바위꾼뿐일세."
오스카 폰 로이엔탈[16]

은하제국자유행성동맹 세력권 사이에는 우주함정의 항행이 어려운 사르갓소 지대가 있으며, 이 공역 중간에 두 세력권을 잇는 이제르론 회랑페잔 회랑이 있다. 서로를 침공하기 위해서는 이 두 회랑을 이용하거나 우리 은하계 외곽으로 빙 둘러가는 수 밖에 없다.

이 중 은하계 외곽을 둘러서 서로의 영토를 침공하는 것은 1만 광년을 뛰어넘는 먼 거리와 그로 인한 보급 부담 및 장병 사기 문제로 불가능하며, 페잔 회랑은 우주력 682년 페잔 자치령 창건 이후 자치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양국 간의 암묵적인 합의에 따라 무역이나 망명 등 평화적인 용도로만 사용 가능했다. 따라서 양국이 서로를 침공할 수 있는 길은 이제르론 회랑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하제국은 이제르론 요새를 건립하여 동맹군의 제국령 침공 시도를 막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르론 회랑을 장악함으로서 동맹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르론 요새에서 수만 척의 함대가 동맹령을 수차례 침공해도 동맹군은 정규함대를 동원하여 방어와 역습에만 일관할 뿐, 수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제국군은 원할 때마다 동맹령에 침입해오고 전황이 불리해지면 이제르론 요새로 잠시 퇴각할 뿐이고 동맹군은 그저 들어오는 제국군을 쫓아내고, 다시 제국군이 침입하고 이것을 막아 쫓아내고를 무한히 반복해야만 했다. 견디다 못한 동맹군은 대규모 원정대를 파견하여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했으나 6차례에 걸친 공격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이제르론 회랑은 죽은 동맹군 장병들의 시신으로 '포장'되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참패를 겪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큰 요새를 건설해도 자급자족이 완벽하게 가능한 요새란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제르론 요새는 직경 60km에 달하는 초월적인 규모로 건설되어 약 2만 척의 함대를 주둔시킬 수 있는 항만 시설, 함대를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수리 시설, 함대가 사용할 막대한 양의 군사 물자를 생산하는 조병창, 수백만 명이 먹을 식량을 생산하는 농축산 시설, 기타 공산품들을 생산하는 공장, 수백 만 명이 수십 년 동안 쓸 물자를 저장해둔 거대한 창고, 산소 공급과 여가를 위한 식물원, 주둔 장병들의 사기 증진에 도움이 되는 각종 유흥시설, 군인과 군인 가족들, 요새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원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거주할 수 있는 거주 구역 등이 모두 갖춰져 있는 하나의 '인공 행성'이다.[17]

결국 이제르론 요새는 '포위하고 말라죽을 때까지 기다린다'는[18] 전술전략의 기본 전제부터 통하지 않아 요새를 완벽하게 포위한다고 해도 이미 저장된 물자의 분량만 수십 년치 분량, 자급자족을 위해 생산도 가능하다 보니 '말려 죽인다'는 계획은 몇십 년도 아니고 몇 세기 단위로 계획을 맞춰야 그나마 가능성을 논해볼 수라도 있는 것이며, 그마저도 요새의 위급함을 깨달은[19] 제국이 대규모 지원군을 파견한다면 함락은 고사하고 철군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요새가 정신적 피폐함으로 자멸할 가능성도 없다. 요새 내부에는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부터 화려한 조명 아래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꾸며진 내부 구조, 음악가들이 멋들어지게 음악을 연주하는 고급 레스토랑, 어여쁜 아가씨들이 상주하는 '수상쩍은 업소'까지 모두 갖춰져 있으니 사전에 준비만 해둔다면 내부에서 자멸할 문제도 없다.

그렇다고 요새를 직접 공격해볼 수도 없다. 이제르론 요새는 에너지 중화자장+미러 코팅+초경도강, 결정섬유, 슈퍼 세라믹 등으로 구성된 4중 복합장갑, 1만 문에 달하는 대공/대함 포탑들, 최대 1만 5천척의 주둔 함대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요새의 자랑인 주포 뇌신의 철퇴(토르 하머)가 있어 몇 만 척의 함대 정도는 가볍게 압살시킬 수 있다. 백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온다면 모르겠지만 협소한 이제르론 회랑 구조상 백만 척의 함대를 회랑에 억지로 진입시켜봐야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여 공격도 못하고 토르 하머에 몰살될 인원만 늘려주는 꼴이 된다. 실제로 회랑 전투에서 20만 제국군이 회랑에 들어왔다 참패하기도 했고... 이러한 이유로 이제르론 요새는 30년에 걸쳐 동맹군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

4.3. 무수한 참패(제1~6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제르론 요새의 존재는 동맹군에게 거슬릴 수 밖에 없었다. 요새 덕분에 제국군은 본토가 공격받을 걱정 없이 마음껏 동맹령을 침공할 수 있었고, 반대로 동맹군은 제국군을 격퇴하기만 할 뿐 제국령을 침공할 수 없었다. 여기에다 지지율 상승을 노리는 동맹 정치권의 정치적 논리까지 겹쳐 동맹군은 6차례에 걸쳐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했다.

하지만 전술한 요새의 막강한 성능 탓에 동맹군의 공략 시도는 참패로 마감되었다. 특히 1차에서 4차 공략전까지는 제국군의 전술에[20] 일방적으로 농락당했기 때문에 비참하게 학살당하며 황급히 퇴각해야만 했을 정도로 패배했다.

이렇게 되자 동맹군 시드니 시톨레 대장은 전략을 바꿔 병행추격 + 무인함 전술로 공략을 시도했다.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요새 주둔함대가 계획한 대로 후퇴하자 동맹군은 급속 전진하여 제국군과 난전을 벌여 토르 하머를 봉쇄했고, 여기에 핵미사일과 액체 헬륨을 가득 실은 무인함을 요새에 돌진시켜 처음으로 요새에 타격을 주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데 충격에 빠진 요새 사령부가 아군 피해를 감수하고 토르 하머를 발사한 탓에 실패했다.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동맹군은 전술을 더욱 가다듬어, 정확히 산출한 토르 하머의 사거리 경계선(D선) 근처에서 주력함대가 서성거리며 제국군 주둔함대를 끌어내고, 그 사이 미사일정 부대가 요새 표면에 일점집중 포격을 퍼붓는 작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별동대의 기습은 라인하르트 폰 뮈젤 소장이 지휘하는 제국군 소함대에 저지당했고, 나중에는 동맹군 전 함대가 라인하르트의 유인책에 낚여 따라가다가 토르 하머를 얻어맞고 실패했다.

비록 5, 6차 공방전은 동맹군의 패배로 끝났지만 일방적으로 도륙당했던 1~4차 공방전과 달리 요새를 손상시키고 제국군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 이후 '토르 하머 사거리 내에서 난전을 유도하여 전황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는 전술은 훗날 동맹군과 제국군 모두 이제르론을 공략하는 데 주로 사용한 전술이 되었다. 하지만 이걸로도 이제르론을 함락시킬 수는 없었고, 무언가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4.4. '불패의 마술사'의 등장과 무혈점령(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우주력 796년 5월, 자유행성동맹군양 웬리 소장을 신설된 제13함대 사령관에 임명하여 다시 한 번 이제르론 요새 공략을 추진했다. 그런데 공략 임무에 투입된 13함대는 아스타테 회전에서 살아남은 패잔병과 신병을 합친 혼성부대로, 그 숫자는 통상 함대의 절반에 불과하였다. 이런 '반쪽짜리 함대'가 이제르론 공략 임무에 투입된 것은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와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 간의 정치 논리에 의한 것이었기에 동맹군 내부에서도 조소가 흘러나왔다. 이 정보를 입수한 페잔 자치령아드리안 루빈스키도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여겨 굳이 제국에게 정보를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나 양 웬리는 기존과 다른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요새 공략을 시도했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이름 높은 이제르론 요새라도 약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은하제국군은 이제르론 요새에 요새 자체를 지휘하는 '요새 사령관'과 요새에 주둔하는 함대를 지휘하는 '요새 주둔함대 사령관'을 각기 1명씩 임명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대장 계급을 지닌 고위지휘관이 권한까지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가지고 있어 요새가 건설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요새 사령관과 주둔함대 사령관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이 없었던 적이 거의 없었고 고위 장교, 하급 장교에 일반 사병들까지 이런 분위기가 전염되어 버렸다. 요새 주둔군은 주둔함대 병사들에게 질 것 같으면 요새로 도망치는 월급 도둑이라고 멸시했고, 주둔함대는 요새 주둔군을 가리켜 안전한 곳에 틀어박혀 전쟁놀이나 하는 두더지라고 깎아내렸다.

제국군 수뇌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진작에 파악하고 있긴 했으나 사령관직을 하나로 통합시켜버리자니 고위 지휘관 보직을 하나 없애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이 수반된다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유와 지금까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령관직 통합 제안은 무산되었고 두 사령관 사이 벌어지는 불신과 반목이 제국군에 전해져오는 유구한 전통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양 웬리는 이 약점을 파고들었다.

우주력 796년, 제국력 487년 5월 14일. 양 웬리오딘에서 출발한 중요한 연락사항을 가진 순항함이 동맹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거짓 구조신호를 보내어 요새 주둔함대를 끌어내고, 주둔함대가 회랑 내부를 헤메는 사이 발터 폰 쇤코프 대령 등을 연락사항을 가져온 제국군 장교로 위장시켜 이제르론 요새에 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쇤코프 대령은 동맹군이 이제르론 요새를 우회하여 회랑을 돌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떠들었고, 거기에 넘어간 요새 사령관 토마 폰 슈톡하우젠 대장은 성급하게 이들을 만났다가 포로가 되고 말았다. 쇤코프 대령은 사령관을 인질로 잡고 사령관실 내부에 제플 입자를 살포하여 제국군을 협박했고, 위협에 굴복한 슈톡하우젠이 항복하면서 이제르론 요새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동맹군에게 넘어간다.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우주를 헤메던 주둔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대장은 동맹군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보낸 거짓 구원 통신에 또 속아서 요새로 귀환하다가 제국군 역사상 처음으로 토르 하머를 얻어맞고 만다. 단 두 차례의 포격으로 제국 우주함대는 반신불수가 되었고 양 웬리는 항복 또는 도주를 권고했지만 젝트는 무인의 자존심 운운하며 부하들과 함께 옥쇄하려고 했다. 그러나 세 번째 포격으로 젝트가 기함과 함께 증발하면서 나머지 부하들은 사령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전부 도망쳤다. 이렇게 하여 이제르론 요새는 동맹군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탈취당하고 만다.

과거 6차례에 걸쳐 대군을 동원하고도 엄청난 피해만 감수해야 했던 동맹은 양 웬리에게 열광하며 "이제 우리가 제국으로 쳐들어가자!"라는 급진적인 주전론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정작 작전을 성공시킨 양은 요새가 동맹 손에 들어온 후엔 제국과 외교적으로 잘 풀려서 수십 년 정도라도 평화로운 시대가 오길 바랬지만 말이다. 한편, 제국은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적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제국군 3대 장관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지만 라인하르트의 변호로 1년간 급여를 박탈하는 것으로 처벌이 마무리되었다.

이후 이제르론 요새는 동맹의 제국 침략 교두보로 사용되었다. 제국령 침공작전 도중에는 제국원정군 사령부가 위치했으며,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요새 사령관을 겸임했다. 하지만 동맹군은 청야전술에 허덕이다가 암릿처 회전에서 제국군에 마무리 K.O.를 당해 총 전력의 3할만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동맹은 잔존함대 중 13함대와 10함대를 통합하여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를 창설하고, 요새 사령관과 주둔함대 사령관에 양 웬리 대장을 임명하여 변경을 지키도록 했다. 이때 제국군의 승리에 자극받은 문벌귀족 출신 제독들이 요새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전쟁 도중 프리드리히 4세가 죽으면서 제국 내부에서는 대규모 내전이 벌어졌기에 제국군은 당분간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하지 않았다.

4.5. 동맹 헌정질서의 보루(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제국령 침공작전 이후 제국에서는 제위계승을 두고 분쟁이 벌어지고, 동맹은 내부 수습에 힘썼기 때문에 당분간 불안한 평화가 이어졌다. 이 시기에 은하제국군의 제안에 따라 양국이 붙잡은 포로를 교환하는 행사가 열렸고, 제국군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상급대장이 제국군 대표로 요새에 방문하여 동맹군 대표 양 웬리 대장과 함께 포로교환식에 참석했다.

포로교환식 직후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로 문민정권이 무너지고 군사정권이 수립되자 동맹의 운명은 이제르론에 있는 양 웬리의 손에 달리게 된다. 양 웬리는 쿠데타에 협력하지 않고 헌정질서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구국군사회의 토벌을 시도한다.[21] 이제르론 요새는 알렉스 카젤느가 요새 사령관 대리를 맡아 관리했으며 소수의 경비병을 제외한 양 함대 대부분은 요새를 빠져나와 반란군을 토벌했다. 이때 제국이 이제르론을 공격한다면 단번에 함락할 수 있었겠지만 제국도 내전 중이라서 이제르론까지 공격할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르론의 방위가 허술해진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양 웬리는 하이네센 공방전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화려하게 격파하여 빠르게 쿠데타군의 항복을 받아냈다.

쿠데타를 진압하는 동안 이제르론 요새에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쿠데타가 진압된 직후 립슈타트 전역에서 패배한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이 이제르론을 통해 동맹에 귀순하였다. 구국군사회의 쿠데타가 성공적으로 진압되자 양 함대는 이제르론으로 귀환, 다시 국경 방어 임무에 충실했다.

4.6. 요새 대 요새 전투(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듬해 제국에선 과학기술총감 안톤 힐머 폰 샤프트 기술대장의 제안으로 다소 변칙적인 탈환작전이 입안, 실행된다. 그것은 립슈타트 귀족연합립슈타트 전역에서 근거지로 삼았다가 지금은 버려진, 세상에서 둘째가는 거대요새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이제르론 회랑 내로 워프시켜, 분명 자원과 노력의 소모가 지대할 이제르론 요새 자체의 탈환 대신 이제르론을 그냥 파괴해버리고 가이에스부르크를 그 자리에 위치시킨다는 대담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상식적인 탈환전의 허를 찌른 이 작전은 마침 이제르론 사령관이던 양 웬리 대장이 어처구니없게 사문회 소환장을 받고 자리를 비운 사이 일어나, 상당한 피해와 충격을 동맹 측에 안겨줬다. 요새 자체도 전사,戰史,에 다시 없을 전무후무한 요새 주포끼리의 포격전으로 단 한 발로 그 단단하던 표면 장갑이 종이 찢기듯 뚫리고, 피해구획 내의 4,000명의 병사가 증발했다는 묘사가 있었을 정도로 서로가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게다가 제국군은 주포 포격전으로 동맹군의 시선을 돌린 사이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로 하여금 요새 표면을 공격, 내부 침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올리비에 포플랭 소령이 지휘하는 스파르타니안 공전대가 제국군의 제공권 장악 시도를 저지했고, 그 사이 요새 사령관 대리 알렉스 카젤느 소장으로부터 함대 지휘권을 양도받은 객원제독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중장이 주둔함대를 출격시켜 제국군 뮐러 함대를 요새 방공포대와 협력하여 포위 후 일방적으로 털어버렸다. 총사령관 칼 구스타프 켐프 대장이 재빨리 구원군을 보내서 뮐러 함대는 살아남았지만 성공 직전까지 갔던 요새 공략작전은 실패로 끝난다.

획기적인 작전으로 초반 승기를 잡았음에도 압도는커녕 치열한 대치형국이 되어버리자 초조해진 제국 측의 작전 지휘관 칼 구스타프 켐프는 본국에 정확한 전황을 보고하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끄는 실수를 저질렀고,[22] 딱 그 타이밍에 5,000척이라는 소수에다가 혼성편성이지만 응원군을 이끌고 돌아온 양 웬리가 합류하면서 전세는 완전히 동맹군으로 기울고,[23] 결국 이 전투를 가이에스부르크의 대폭발과 잔존 제국군의 무참한 패주로 막을 내린다.

다만 이 전투에서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본 이제르론 요새를 동맹 측에서 복구했는가는 묘사가 없어서 확실치 않으며, OVA에서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무한회전을 시작하면서 대폭발로 최후를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가이에스부르크의 표면층에 있던 유체금속 중 상당량이 이제르론의 중력에 끌려와 표면층에 혼합되면서 이제르론 요새의 표면방어력이 이전보다 한층 더 강해졌다고 묘사되었다. 하지만 이제르론 회랑 내의 정찰위성과 내부시설의 파괴는 단기간 내에 수복하기 어려웠을 테니 전체적인 방어력 하락은 피할 수 없었을 듯하다.

실제 동맹의 경제붕괴까지 겹친 관계로 전투 이전 상태로의 보수는 꿈꾸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찰위성으로 요새 대 요새 전투의 여파로 군사위성들을 대거 손실했는데 이를 보충할 만한 예산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 군함들을 이용한 초계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체했다는 묘사까지 나왔을 정도이다.[24]

4.7. 제국의 품으로 돌아가다(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제국군은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을 총사령관으로 다시 한 번 요새 공략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번 공략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이목을 이제르론 회랑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로이엔탈은 몇 차례 전면공세를 퍼붓다가 후퇴하여 요새 공략에 실패했다고 보고했다. 라인하르트는 이번에야말로 요새를 공략하겠다며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을 이제르론 회랑에 파견했지만, 미터마이어는 이제르론으로 향하는 듯하다가 방향을 틀어 페잔 회랑에 진입, 아무것도 모르는 페잔 자치령을 무너뜨리고 페잔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페잔에 집결한 제국군 본대는 우주력 799년이 밝자 페잔 회랑을 통해 동맹령을 침공한다.

그동안 평화로운 공역이었던 페잔 회랑이 돌연 제국군에게 점거당하자 이제르론 요새의 전략적 가치와 의의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자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을 위시한 동맹군 수뇌부는 함대와 양 웬리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양 웬리에게 처음으로 자유재량권을 부여했다. 뷰코크의 훈령을 받은 양 웬리는 함대 기동의 자유를 얻기 위해 요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엔탈은 후퇴하는 양 함대를 그냥 보내줄 생각이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은 양 웬리를 격파하겠다고 요새에서 빠져나가는 수송선단을 쫓다가 양 함대의 함정에 걸려 병사 20만 명을 잃고 후퇴했다.

우주력 799년 1월, 양 웬리는 '방주 작전'을 발동하여 이제르론에 거주하는 군민,軍民, 506만 8224명과 함께 요새를 빠져나갔다. 로이엔탈은 양 웬리가 버린 요새를 편하게 주워먹을 심산이었기 때문에 휘하 함대에 추격 금지령을 내렸고 양 웬리가 빠져나간 요새를 접수했다. 이때 코르넬리우스 루츠 대장이 양 웬리가 무언가 트랩을 설치했을 수 있다고 진언했고, 로이엔탈은 전문가를 요새에 보내 간발의 차로 요새에 설치된 극저주파 폭탄을 제거하였다. 이렇게 되어 이제르론 요새는 제국군의 품에 돌아왔고, 루츠 대장이 요새 사령관이 되어 이제르론 요새에 잔류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했으니...[25]

아무튼 제국의 손에 돌아온 후, 페잔 회랑의 제압 및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도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제국의 승리로 돌아감에 따라 이제르론은 그저 변방의 기지 정도로 위상이 하락하고 말았다. 실제로 라인하르트는 라이가르 성역 회전에서 패배한 렌넨캄프를 전선 사령관에서 경질하여 이제르론 요새로 보내려고 했지만,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이 한직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진언하여 좌천 대신 질책으로 끝났다.

4.8. 또 다시 양 웬리의 손에(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직후, 양 웬리는 붕괴하는 자유행성동맹을 떠나 동맹을 탈퇴한 엘 파실 독립정부에 가담했다. 하지만 엘 파실 만으로 은하제국에 대항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고, 양은 반제국 활동을 위한 거점지이자 훗날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이제르론 요새를 노린다. 그러나 양 웬리가 가진 병력은 이제르론에 주둔하고 있는 코르넬리우스 루츠 함대의 10분의 1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양은 여기서 또 다시 놀라운 마술을 부린다. 결과는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주둔군을 모랄빵내면서 탈취. 참 쉽죠?

그 비법은 이전 공방전 때 철수할 적에 미리 깔아둔 전자적 트랩을 발동한 것이다. 이 트랩은 요새 메인 컴퓨터가 특정 문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모든 공격/방어 기능이 봉인되고, 마찬가지로 중앙시스템에 접속 가능한 어느 터미널에서든 봉인 해제용 특정 문장을 입력하면 그 입력자가 시스템 제어권 및 모든 공격/방어 권한을 획득하는 일종의 해킹 트랩이다. 참고로 봉인용 문장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에는 한잔의 홍차"라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이었다. 제4예비관제실에서 입력한 해제암호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러시안 티를 한 잔. 잼도 아니고 마멀레이드도 아니고 벌꿀을 넣어서"였다. 로이엔탈이 발견한 폭탄 트랩은 그야말로 이 '진짜 트랩'을 감추기 위한 위장에 불과했다. 전략적 의의를 상실했다고는 하지만 충실한 근거지를 그토록 쉽게 버릴 수 있었던 건 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감행할 수 있었던 일이다.

그 후로 곧 동맹이 멸망하자 본격적으로 엘 파실 혁명군의 군사 근거지로 변모한다. 인류사회가 통일된 상황에서는 연약한 신생 엘 파실 독립정부 그 자체를 제국의 대군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철옹성으로서의 요새 자체의 의의가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양 웬리 함대의 '고향으로서' 회랑 전투를 치러냈으며, 그 후 양이 불운하게 생을 마감하면서 엘 파실 독립정부도 붕괴하자 양의 유지를 받든 부하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근거지가 된다.

4.9. 황제의 정강이가 걷어차이다(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제르론 공화정부 수립 후 한동안 데면데면하던 제국과 공화정부 사이는 노이에란트 전역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해빙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신제국력 3년 정초부터 구 동맹령은 물류가 끊겨 급기야 하이네센을 비롯한 전역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이 와중에 페잔 항로국 정보가 삭제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는 루빈스키의 짓이었으며 제국에서는 이참에 반제국 세력의 중심지인 공화정부를 싹 밀어버리자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한편 공화정부측도 이즈음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는데 그동안 동맹령의 반제국 폭동을 방관하며 구원 요청도 모른체했으나 슬슬 구 동맹령에서 언제까지 그따위로 있을거냐는 빈정거림이 흘러나오자 제국과 한판 떠야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한편 제국도 동맹령의 혼란 와중에 공화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자 폭동을 진압하던 바렌에게 구원병을 주고 샤텐부르크 요새 근처에 함대를 결집하였고 바렌은 하이네센과 이제르론의 중간지대에 병력을 배치해 이제르론을 견제했다. 하지만 제국의 예상과는 달리 사령관인 율리안은 제국령을 공격했고 바렌은 양동작전으로 생각했으나 내버려둘 수는 없었기에 출격했다.

하지만 먼저 나선 바겐자일 함대는 싸우다 후퇴하는 이제르론 혁명군을 추격하다가 토르 하머에 걸렸고 뒤에 도착했던 바렌의 함대 또한 바겐자일을 구해주려다가 똑같이 토르 하머에 걸려버리고 만다. 초기에 바겐자일은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응용해 이제르론 혁명군을 몰아붙이려 했으나 외려 자신이 당해버렸고 심지어 복병이 있음을 아군에게 알리지 않아 구하러 온 바렌 함대는 큰 피해만 보았다. 결국 제국군은 40만명의 전사자만 낸 채 도망쳐야했다.

이후 이제르론 요새에서는 황제의 정강이를 걷어차줬다며 좋아했고 이것을 구 동맹령에 프로파간다로 써먹어 반제국 사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제국은 혁명군의 움직임에 대응하여 친정 형식으로 원정을 계획했지만 라인하르트의 병환으로 취소되고, 대신 오베르슈타인을 하이네센으로 보내지만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으로 말아먹는다.

4.10. 마지막 모습(시바 성역 회전)

시바 성역 회전에서 치열한 격전 끝에 은하제국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제르론 혁명군 사령관 율리안 민츠 사이에 극적인 화평 교섭이 성립되어 두 세력은 서로를 타도하지 않고 공존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협상에 따라 이제르론 공화정부는 이제르론 요새를 은하제국에 반환하고, 은하제국은 바라트 성계에 내정자치권을 부여하여 민주주의 자치령의 설립을 승인하였다. 단,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 전에 라인하르트가 죽고 은영전이 끝났기 때문에 결말 시점에서 이제르론 요새는 아직 혁명군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 후의 역사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잔이 제국의 수도가 됨으로서 이제르론 회랑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물론 이후 생긴 바라트 성계 자치령은 경제권을 가진 행성들은 제국이 둘러싼 구조가 되었기에 자치군이 생긴다고해도 과거보다 강력하게 나갈 수 없는 구조가 되었기에 이제르론 요새는 바라트 성계 자치령의 역사적인 장소로 변화함은 물론 변방의 경비 및 항해 거점 시설 정도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제르론 요새가 완전히 가치 없는 곳은 아니다. 유일하게 제국과 동맹의 통로로서 가졌던 절대적인 군사적 가치는 이제 없지만, 여전히 제국령과 구동맹령을 이어주는 두 통로 중 하나를 감시하는데 그 가치가 낮을 리가 없다. 더욱이 이제르론 요새가 거대한 공장이자 거주지, 항구이기도 하다. 엉뚱한 인간을 이 곳의 사령관을 뒀다가는 이 곳을 기반으로 대규모 병력을 양성하여 이상한 짓을 도모할 지도 모르고,[26] 그리고 수도의 완전한 반대편이라 감시하기도 힘들다. 이 탓에 오히려 신은하제국 입장에서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사령관으로 둬야할 곳이다.

5. 미디어 믹스에서의 묘사

5.1.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극장판 황금의 날개,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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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원작 묘사를 따라 고체 장갑을 지닌 요새로 나온다. 이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황금의 날개에 등장하는 이제르론 요새는 가장 원작의 묘사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인다. 토르 하머도 부유 포대가 아니라 고정 포대로 등장한다.

2011년부터 상연한 은영전 연극에서도 황금의 날개처럼 푸른 색을 띤 구체로 등장하지만, 표면이 육각형 타일로 덮여 있다.

5.2.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원작에서는 요새 외부 장갑층이 단단한 고체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너무 죽음의 별 짝퉁같았는지 OVA와 DNT에서는 독특하게도 수은 같은 액체 내지는 유체 금속으로 이루어진 바다가 요새 표면을 뒤덮고 있다고 설정을 수정했다.

이 덕분에 요새의 대공, 대함 포대들은 유체 금속층에 가라앉아있다가 떠올라 공격하는 등 그 위치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으며 함선에서 발포되는 함포는 거울과 같이 반사성이 뛰어난 유체 금속층의 특성 덕분에 간단하게 반사시킬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요새 대 요새 전투에서와 같이 거대 요새에서 발사되는 요새포같은 압도적인 출력의 공격까진 견뎌낼 수 없어 유체 금속층이 대거 증발하며 요새 내벽까지 피해를 입는다.

이런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구축함급 이상의 함선은 유체 금속층을 저속으로 통과할 수 있지만, 레이저/입자 빔이나 레일 캐논, 미사일 등은 유체 금속층을 통과할 수 없다. 일례로 OVA의 묘사를 보면 표면 바로 위에서 날틀을 타고 전투를 벌이던 병사들이나 날틀 등의 소형물은 유체 위에 둥둥 뜨는 묘사가 나온다. 하지만 유체 금속층 밑에는 두터운 고체 장갑으로 된 장갑 외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냥 진입하면 장갑 외벽에 충돌하며, 일정 속도 이상으로 가속해서 유체 금속층에 진입하거나 유체 금속층에서 튀어 오른 일정 분량 이상의 유체 금속을 처맞으면 전함급 함선도 격침되기 때문에 무모한 진입은 금물이다. 이런 이유로 요새 안에 함선이 입항할 경우 유도등을 유체 금속층 위에 부상시켜서 함선을 안내한다.

그리고 장갑 외벽에는 부유 포대나 토르 하머 등의 시설물을 사용하지 않을 시 수납할 수 있는 구획이 존재하며, 이렇게 수납된 시설물은 다시 사용하려면 수납위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원작의 설정에다가 유체 금속층을 더 추가한 것이다. 이는 원작의 묘사가 워낙 죽음의 별 같아서 OVA 기획 시 수정이 가해진 것으로 보이며, 회전하는 인공천체인 만큼 화기들이 고정되어 있으면 주포 탑재부위가 어느 방향을 향하는가에 따라 공격의 가·불이 결정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원작 소설에선 두루뭉술한 묘사로 때웠다. 다만 주포인 토르 하머의 경우, 8개소에서 발사되는 빔이 한데 뭉쳐 큰 줄기가 되는 OVA의 묘사가 더 죽음의 별과 흡사하다. DNT의 경우 원작 묘사대로 단일 대형 포대가 되었다.

그런데 요새의 설정이 개조에 가까울 정도로 바뀌며 얻은 엄청난 장점을 대가로 추가된 약점이 하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유체 금속층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가해지면 부유 포대와 토르 하머가 모두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OVA에서는 동맹군이든 제국군이던 요새 공략시 유체 금속층에 충격을 가하고 보는 공략법이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동맹군이 제국군 주력에 양동을 건 후 요새의 일정 지점에 미사일을 변태같이 집중해서 퍼부은 결과 미사일의 폭발로 인한 충격으로 유체 금속층에 큰 구멍을 뚫어 한때 장갑외벽까지 파손되어 기지 내부가 노출된 적이 있다. 그리고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양 웬리는 이 점을 역이용해서 유체 금속층 안에서 부유 포대를 위치시킨 후 사격을 시행, 초대형 액체금속 쓰나미로 요새의 유체 금속층에 바짝 접근해서 빔과 폭탄으로 유체 금속층에 구멍을 뚫어보려던 로이엔탈 함대의 소규모 분함대에 피해를 줬다. 이 방법을 쓰면 최소한 부유 포대 1기는 완파되기 때문에 보수비용이 팍 늘어나므로 보급담당인 알렉스 카젤느가 싫어했는데, 다행히 동맹군이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한 후 입주했던 제국군 측에서 부유 포대를 재충원했기 때문에 재점거 시 딱히 수리비용 등의 돈이 들진 않은 것 같다. 야 신난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는 함선 설정 등은 대체로 OVA를 따라가므로 OVA와 별 차이 없다. 그러나 요새 사령탑의 묘사가 넓은 구체형 공간 안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달려있는 형상이 되었다.

DNT에서는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OVA와 별로 달라진 점은 없지만, 스파르타니안을 발진시킬 때 차이점이 있다. OVA에서는 요새 내부로부터 유체 금속층 위까지 이어진 활주로를 타고 출격하지만 DNT에서는 엔빌 베이스(Anvil Base)라고 하는 부유형 전투정 이착륙 기지를 사용한다. 이 기지는 평상시에는 유체 금속층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유사시가 되면 떠올라 캐터필트를 열어 스파르타니안을 출격시킨다. 한편 유체 금속층에 진동이 가해지면 부유 포대를 쓸 수 없다는 약점은 그대로 남았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나이트하르트 뮐러가 폭탄을 살포하는 확산탄을 뿌려 유체 금속층에 충격을 가해 부유 포대가 제대로 조준할 수 없도록 했다.

5.2.1. 사족

지름이 60km인 이제르론 요새는 우주 단위로 치면 좀 큰 소행성 수준의 크기에 불과하지만[27] OVA에서는 거의 웬만한 항성 크기로 그려진다. 분명히 전장 100 ~ 600m 수준의 우주함정들이 10,000척 이상 모인 1개 함대가 진형을 짜서 전투를 벌이는데, 그 전장을 이제르론 요새가 다 책임지고 있다. 설정상 표준전함 60척만 일렬로 세우더라도 이제르론 요새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말이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는 30,000척 정도가 서로 전투를 벌이는데도 이제르론 요새 주변을 다 채우지 못한다. 행성이라도 30,000척 정도면 주변이 다 전함으로 덮이고 자리가 모자라야 할 판인데 말이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와 마찬가지로 가시성을 위한 작화 상의 배려거나 아니면 설정오류일 듯하다. OVA에서 지도로 전장을 보여주는 컷에서는, 4만 척 가량의 함대가 차지하는 면적이 요새의 수십 배쯤 되기는 한다.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도 이는 마찬가지여서, 1만 3천 척에 달하는 나이트하르트 뮐러 함대가 이제르론의 반도 되지 않는 크기로 나온다.

분명히 난공불락의 요새여야 하건만 정작 본편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양 웬리가 어린애 과자 뺏어 먹듯 두 번이나 탈취해 버린다. 그런 주제에 양 웬리 군단이 틀어박히면 명성 그대로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어 제국군을 빡치게 한다(…). 밸런스 패치! 여기 핵 쓰는 사람 잡아라!

5.3. 게임

은하영웅전설 3에서는 직접 요새포를 조준할 수 있으므로 이제르론 요새를 클릭하면 토르 하머를 발사할 수 있다. 다만 아군 함대가 하나도 없거나 다 전투불능상태가 되면 자동으로 자동점령모드에 돌입, 전략화면으로 옮겨지면서 더는 요새포를 사용할 수 없으며, 적이 이동하기 전에 예상위치를 산정하고 사격해야 명중하고, 한번 쏘면 2턴의 충전시간이 요구되므로 신중하게 발포해야 한다. 물론 위력은 게임 중의 어떤 요새포보다 강하며, 면적도 넓은 편이다.

그리고 요새로서의 방어력은 높은 편이지만 몇 개 함대가 덤비면 함락되긴 한다. 그래서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방어 측은 빨리 함대를 파견해야 하며, 공격 측은 즉시 공격하는 편이 유리하다.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3과 달리 '토르 하머'의 자체적인 요새포 모델이 생겼다. 당연하게도 토르 하머의 위력과 범위도 독보적으로 막강한 사거리와 드넒은 피격 범위로 구현되어, 스쳐 맞아도 함대 20%는 소멸하고 제대로 맞으면 일반 함대 절반은 날리고 시작한다. 다만 조준과 발사는 전적으로 AI가 '멋대로' 하기 때문에 아군이 죽는 일도 매우 빈번하다(...). 심지어 몇 턴 뒤에 발사된다고 알려주지도 않기 때문에 발사 주기를 플레이어가 알아서 외워야하기까지.

요새로서의 방어력은 방어기지가 100개 세워진 상태라 가득하므로 요새만 있는 상태에서도 정공법으로 나가면 10개 함대가 일제히 덤벼야 엄청난 희생을 감수한 끝에 함락이 가능하여서 군사공작치를 4,000이나 소모하는 특수명령인 점거를 사용해야만 쉽게 함락할 수 있다.[28][29] 덤으로 체제기지와 조병창도 있는 데다가 증설도 가능하므로 전작보다 더 골치 아프다.

반다이남코판 은하영웅전설에서는 토르 하머의 발사 권한이 플레이어에게 있지만 사용하려면 1개 함대가 주둔해야 하는 데다, 조준부터 발포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사실상 토르 하머는 쿨타임 찰 때마다 적군 견제용으로 쏴주고, 막강한 HP와 부유 포대를 이용해서 함대와 협공하는 데 쓰는 게 좋다. 그리고 요새에 입항해 있는 동안 미사일 보급, HP 회복 효과가 있으므로 이걸 이용하면 방어가 더 쉬워진다. 대신 이제르론 요새가 적일 경우 요새에 근접한 상태라도 조준에 들어가자마자 피하면 발사되기 전에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

가장 적절한 용도는 수련장. 제독 한 명, 참모 한 명 골라서 1개 함대만 세팅하고 요새에 박고 적을 4개 함대로 세팅한 다음 토르 하머만 쿨타임 찰 때마다 쏴주면, 말 그대로 광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제독 레벨에 비례해서 상대진영 레벨이 결정되기 때문에 적들의 레벨이 11을 넘을 경우 이제르론 요새가 털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6. 다이닝 카페 이제르론

일본에는 다이닝 카페 이제르론 요새라는 음식점이 있다.[30]

2018년 1월에 개업하였으며 도쿄 다이토구 구로몬 빌딩 2층이 위치하고 있으며 완전 예약제로 운영한다.[31]

카페 내에는 실제로 요리를 판매하는데, 그 요리가 동맹함대에 토르 하머 공격[32], 지크 카이저 샐러드, 제플 입자로 구운 훈제 감자 샐러드, 가르미슈 요새 미트볼, (페잔 자본으로 만든) 제국의 흑맥주, 브랜디 넣은 홍차, 율리안의 아이리시 스튜, 마치 래빗의 젤리 셀러드 등등이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이닝 카페 이제르론 요새 공식 웹사이트의 메뉴 소개 페이지를 참조.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 8화와 9화 사이의 특집편으로 키르히아이스 성우인 우메하라 유이치로가 이 카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해당 프로그램 리뷰 참고로 점장명이 슈톡하우젠이라 카더라

7. 관련 문서


[1]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기준.[2] 다만 2만척 수준이 수용이 가능하지만 억지로 수용하고자 하면 방법은 있는지 회랑의 전투를 앞두고 메크링거는 양 함대의 규모가 5만척이라고 착각하기도 했다.[3] 베를린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현대 독일어에서 두 모음 사이에 있는 rl의 경우 r의 음가가 탈락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발음은 '이젤론'에 가깝다고 한다. 사실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이제르론' '이제를론'이라고 안 한다.[4] 아예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이후에 프레데리카 그린힐이 이제르론 요새를 집이라 말하기도 한다.[5] 엄밀히 말해 단순 군사거점은 아닌데 이제르론이 함락된 것이 제국의 영토가 함락된 것이라고 나오기 때문. 물론 통치권만 미치면 모두 영토이기는 하지만 제국과 동맹의 경계 사이에서는 최전방의 기지를 두고 치고받으며 잃기도 뺏기도 하는데 단적으로 라인하르트 폰 뮈젤 1차 암살미수사건의 배경이 된 베드라이 기지는 OVA 기준으로 우주력 792년 동맹군에게 함락당했는데 그럼에도 이제르론 요새의 점령이 제국에서 처음으로 영토라 점령당한 사건인 것은 바뀌지 않았다.[6] 경기도(10,192.50㎢)보다 조금 더 크다.[7] 무인함 내부에 액체 헬륨과 핵미사일 수십 자루를 꽉꽉 채워 넣고 요새 표면에 돌진시켰다.[8] 다만 그렇다고 해도 어느정도 한계는 있는지 가령 술의 경우에는 하이네센보다 이제르론에서 더 비싸다고 한다. 하이네센은 동맹의 수도이므로 물가가 동맹의 다른 지역들보다도 높을텐데 그 하이네센보다도 높다는건 이제르론에서 술 같은 소비재들이 하이네센에서보다도 더 귀하단 얘기가 된다.[9] 이에 라인하르트가 그럼 감찰국은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묻자 상관은 필요악에 제동을 걸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적당히만 해먹으면 넘어가지만 과하면 처벌한다는 뜻이다.[10] 이렇게 명시된건 아니지만 대략 1광년쯤 벗어나야 태양의 중력권에서 벗어난다고 한다.[11] 은영전에서 함선의 사정권이 무려 6백만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나오는 만큼 생각보다 이제르론 요새의 사정권은 거대하겠지만 그렇다고 1광년에 달할 수는 없다.[12] 만일 제국군이 공격하지 않는다면 더 간단하다. 제국군과의 교전없이 이제르론을 포위할 수 있기 때문.[13]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제국 주둔함대와 동맹군 함대가 요새에 떨어져 교전한 거리와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이제르론 요새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향해 주포를 발사한 거리로 추산한 수치.[14] 예를 들어,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도로 정도라면 요새 하나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15] 대표적으로 스타워즈의 임페리얼 인터딕터.[16]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61[17]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이제르론에 있는 군민은 무려 506만 8224명이었다. 베스터란트(200만)+에코니아(10만)+엘 파실(300만) 총합이 약 510만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인공 행성 취급해줄 만하다.[18] 이와 완벽히 들어맞는 사례로는 마사다가 있다. 천 명도 안 되는 유대인들이 버티던 요새였지만 완벽한 방어시설과 자급자족이 가능한 보급시설이 갖춰져 15배가 넘는 로마군의 공격에도 2년 동안 끄떡없었다. 더군다나 이제르론 회랑은 곳곳에 산발적으로 위치한 사르갓소 지대와 소수의 돌덩이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이다. 회랑 입구 주변 성역들도 인류가 진출하지 않은 미개발 지역들 뿐으로 포위하기 위한 병력들이 주둔할 장소 자체가 없다.[19] 요새에서 구원을 요청하든 안 요청하든은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동맹군은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전파방해를 통해 어떤 정보라도 제대로 제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을 것이고 만일 정말로 이제르론의 정보망이 완전히 차단되면 제국에서는 갑자기 이제르론에서 어떤 소식도 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의심할 것이다.[20] 주둔함대가 적을 토르 하머의 사거리로 끌어들이면 토르 하머를 발사하여 동맹군을 섬멸하는 작전.[21] 이미 쿠데타 직전에 통합작전본부장으로부터 4개지역에서 일어난 반란세력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명분도 충분했다.[22] 이미 승기가 사라진 시점에서 원군을 요청해야 했지만 공명심과 자존심 때문에 그 시기를 놓쳤다. 이후 라인하르트가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를 원군으로 보내지만 상황은 떠나간 버스가 되어 버렸다.[23] 이때 켐프는 이제르론 요새를 견제하는 척 하면서 재빠르게 반전하여 구원군을 치겠다는 작전을 세웠으나 율리안 민츠에게 간파당하면서 이제르론 주둔 함대에게 뒤를 잡히게 되고 결국 이 시점에서 승산은 완전히 날아가버리게 되었다.[24] 다만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에 제국이 보수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제국이 보수한 요새를 양 웬리가 꿀꺽한 셈이 되지만.[25] 실제로 양 웬리도 멀어져가는 이제르론 요새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폭탄이 터지지 않자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26] 작중에서도 동맹의 패망이후, 양 웬리가 이곳을 기반으로 제국과 맞섰던 것을 기억하자. 양 웬리의 능력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이제르론이라는 거점이 아니었다면 양 웬리와 휘하 함대도 제국과 맞서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 것이다.[27] 태양계에는 이제르론 요새보다 큰 지름 100km 이상 소행성만 230개에 달한다.[28]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따온 듯. 군사공작치의 최대치가 4,000 이상 되는 인물이 몇 안 되는데 그중의 하나가 쇤코프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13함대를 조종하면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을 재현할 수 있다. 통신방해를 걸고 점거를 하면 이제르론 요새가 제국군 함대를 알아서 없애준다.[29] 요새를 점령 한 이후에는 쇤코프, 오프레서 등 군사공작치가 4,000 이상인 인물을 방위사령관으로 임명해 두면 상대 진영 함대가 점거 커맨드를 사용했을 때 동일하게 군사공작치 4,000을 소모해서 막아내기도 한다.[30] 공식 홈페이지/트위터.[31] 초기에는 1년간 한정 영업을 하려고 했으나 반응이 좋았는지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32] 동맹전함처럼 생긴 음식을 내어주고 토치로 구워버린다.(...) 동맹팬 광역 어그로 제국함대 버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