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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regnancy test kit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이는 기구이다. '임신진단테스트기'로 표기하기도 하며, '임테기'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 약국에서 판매된다. 법적으로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분류한다. 의료기기는 별도의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가 필요하지만 2016년에 임신테스트기를 판매 신고 면제 리스트에 등재하면서 편의점이나 다이소 같은 곳에서도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2023년 기준 개당 5천 원에서 6천 원 정도 하며, 2개 세트인 경우 만 원 초반대 정도다.
사용시기는 마지막 관계에서 14일이 지난 이후에 아침 첫 소변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임신 테스트기 정확도는 95퍼센트 이상이지만 #, 잘못된 결과가 나타날 때도 드물게 있으므로 테스트 결과가 의심스러울 경우 산부인과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편이 좋다.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hcg 호르몬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오전에 검사받으면 당일 중에, 오후에 검사받으면 다음 날 오전에 결과가 나온다. 생리 예정일 이전이어도 가능하며, 임신테스트기를 쓰는 것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의료보험도 적용된다.
2. 역사
임신테스트기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의 임신테스트기는 밀과 보리 꾸러미였다. 이집트인들은 밀과 보리 이삭에 소변을 눠서 발아하면 임신한 것으로, 발아하지 않으면 아닌 것으로 봤다. 이 단순무식한 방법은 의외로 70~8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였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체내 수치가 높아진 에스트로겐이 발아를 촉진했기 때문으로 본다. 어쨌든 소변의 호르몬 함유량 변화를 통하여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는 원리는 현대식 임신테스트기와 비슷하다. 또한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밀이 먼저 발아하면 여아로, 보리가 먼저 발아하면 남아로 점쳤는데 이는 딱히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당연히 정확도도 낮았다. 기사여자의 소변을 가지고 임신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은 전근대 세계에 널리 퍼져 있었다. 중세 시대 유럽에는 이른바 '오줌 예언자(Piss Prophet)'들이 존재했다. 이들은 사람의 오줌의 색, 맛, 냄새 등 여러 특성을 통하여 사람의 건강을 진단하고 그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고 믿었고, 이는 당시 주류 이론이었던 4체액설과도 결부되었다. 특히 임신한 여자의 오줌에 대해서는 못을 부식시키고 잎의 색을 변하게 하는 등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링크
현대적인 임신테스트기의 역사는 1927년 독일에서 시작한다. 독일의 과학자 젤마어 아슈하임(Selmar Aschheim)과 베른하르트 촌데크(Bernhard Zondek)는 임신하지 않은 암쥐에게 임신한 여자의 소변을 주사했더니 일주일 후 난소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을 확인했다. 1931년 미국의 과학자 모리스 해럴드 프리드먼(Maurice Harold Friedman)과 맥스웰 에드워드 레이팜(Maxwell Edward Lapham)은 쥐를 주사도 더 놓기 편하고 반응도 12시간 내로 나타나는 토끼로 대체하여[1] 이른바 '토끼 검사(Rabbit Test)'의 틀을 정립했다. 즉, 토끼가 임신테스트기였다. 기사. 당시 미국 사회에는 '주사받은 소변이 임신한 여자의 것이면 토끼는 죽는다'는 잘못된 사실이 알려졌고, 이것이 여자가 임신했음을 돌려말하는 표현 'Rabbit died'의 유래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결국 해부를 해서 난소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토끼는 주사받은 소변 주인이 임신한 여자이든 아니든 무조건 죽었다.(...) 이후 영국의 과학자 랜슬롯 호그번(Lancelot Hogben)에 의하여 실험 과정에서 살생을 할 필요가 없는 개구리로 대체되었다. 굳이 개구리를 해부하여 난소를 확인할 필요 없이 개구리가 낳은 알을 보면 되기 때문. 이러한 동물 실험에서 확인한 현상은 모두 임신 후 여성 체내에서 증가하는 hcg 호르몬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1960년대에 과학자들은 여성의 소변 속의 hCG 호르몬을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검출할 방법을 연구하여 오늘날 우리가 쓰는 임신테스트기에 쓰이는 기술을 개발했고, 1970년대에 가정용 임신테스트기가 상용화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보면 알겠지만 곡식 꾸러미, 동물, 막대 등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여러 형태를 거쳐왔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하다. 소변의 호르몬 함유량 변화를 이용한다는 것은 수천 년 전부터 현대까지 변하지 않았다.
3. 사용 방법과 원리
보통 임신테스트기는 소변을 흡수하는 부분이 한쪽 끝에 달려 있고 그것을 뚜껑으로 덮은 형태이다. 이 뚜껑을 열고 약 5초 동안 흐르는 소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소변을 받은 깨끗한 용기에 담그고[2], 뚜껑을 닫은 뒤 결과를 확인하는 부분을 위로 가게 하여 5~10분 동안 기다리면 결과가 표시된다. 10분을 훌쩍 넘긴 뒤에 아래 사진처럼 희미하게 두 번째 줄이 뜨는 경우가 있는데, 명확하지 않으므로 재검사가 필요하다.[3] 냉장보관 했다면 제품이 실온이 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사용기한이 경과했다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이미지 출처 |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부분에 두 줄이 뜨면 임신을 뜻하며, 설명서나 제품에 별도로 표시된 확인선 위치(대조선, 보통 C가 표시된 부분)에 뜬 한 줄은 비임신을 뜻한다. 검사선(T가 표시된 곳)에만 한 줄이 뜨거나 줄이 하나도 뜨지 않으면 기기 이상일 수 있으므로 다시 검사해야 한다.
결과창 | 설명 | |
T | | C | 검사선(T)과 대조선(C)이 모두 뜬 경우 | ✔️️ 임신 |
T | | C | 대조선(C)만 뜬 경우 | ❌ 비임신 |
T | | C | 검사선(T)만 뜬 경우 | ❓ 무효로 재검사 필요 |
T | | C | 두 줄 모두 뜨지 않은 경우 |
이미지 출처 |
외국의 경우 임신선과 확인선을 교차하도록 배치하여, 비임신이면 -, 임신이면 +모양이 나타나게 하는 제품도 있다.[4]
임신 후 분비되는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 융모성 생식샘 자극 호르몬)[5]라는 호르몬이 소변에서 검출되는데, 이를 임신선에 있는 시약으로 검출하여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앞쪽에서는 HCGH와 직접 결합하는 수용체가 있어서 크로마토그래피와 같이 HCGH가 확산되는 전개액을 타고 이동하다가 수용체에 일부가 결합할 경우 붉은 선이 나타난다. 뒤에 있는 부분은 HCGH에 대한 항체만 결합가능한 수용체가 존재한다. 즉, 뒤에 있는 것은 검사종료 표시창이다. 용매의 절대량이 적다면 검사종료표시창이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임신테스트기의 주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HCGH가 분비되지 아니한 사용자가 불필요하게 시간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착상이 되고 나서 2주가 지나야 해당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아침 첫 소변으로 테스트하는 결과가 제일 정확하다고 한다.
2016년에는 얼리체크라는 새로운 임신테스트기가 출시되었는데, 일반 임신테스트기 hcg 감도가 25mIU/㎖인 데 비해 얼리체크는 10mIU/㎖로 상당히 저 농도의 호르몬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반 임신테스트기가 월경예정일 직후에 사용되는 반면 얼리체크는 예정일 4~5일 이전에 임신 여부를 확인 가능하다. 혹은 관계 이후 10일 즈음에 바로 확인 가능하므로 다른 임신테스트기보다 앞서가는 장점이 있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신속항원키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다만 hcg를 검출하는 임신테스트기와는 달리 이런 검사키트는 해당 감염증과 관련된 항원을 검출하며, 신속항원키트는 비인두의 점막, 임테기는 소변을 검사한다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자가검사키트 특성상 병원, PCR 등의 의학적 진단을 대체할 수 없는 것도 임신테스트기와 동일하다. 심지어 모양도 비슷해서 코로나 확진을 임신으로 오해하고 사람들이 축하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기사, 기사 2. 또한 알고 있으면서도 확진 두 줄을 임신이라며 농담거리로 삼고, 이를 알게 된 사람들도 몸조리 잘 하라고[6] 말장난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로.
3.1. 임신테스트기와 고환암
hcg는 자궁외 임신 같은 비정상 임신이어도 증가할 수 있고, 난소암, 고환암이나 뇌종양 같은 일부 종양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 임신이 아니어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또한 종양질환의 경우 항상 증가하는 게 아니라, 일부에서만 증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테스트기는 결코 산부인과 진단을 대체할 수 없으며, 보다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역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낫다.어떤 남자가 장난으로 전 여친이 가지고 있던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보니 우연히 두 줄이 나와 병원에 가보니 고환암을 발견했다는 실화가 있다. 고환암이 의심된다면 임신 테스트기로...
그러나 모든 고환암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하며, 해당 링크의 전문가의 의견 또한 조기진단 방법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한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1-1: 여성이 임신 시, 임신부의 태반에서 hcg라는 호르몬이 형성된다. 혈액/소변 등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
1-2: 임신 테스트기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소변에서 이 hCG를 검사한다.
1-3: 근데 고환 종양 세포도 Alpha-fetoprotein 및 β-hCG를 형성할 수 있다.
1-4: 정상인 남성이라면 체내에 hCG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임신 테스트기가 두 줄이라는 것은 높은 확률로 고환암이다.
2-1: 참고로 임신하지 않은 정상 여성의 혈중 hCG 농도는 최대 약 10IU/L다.
2-2: 따라서 0~10IU/L 범위 내에서 혈중 hCG가 존재할 경우에는 임신 테스트기에 뜨지 않을 수 있다.
2-3: 하지만 고환암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기사
4. 가짜 임신테스트기
해외의 장난감 중 하나. 상기한 원리와는 무관하게 그냥 물에 젖으면 색이 변하는 용지를 임신테스트기 같은 형태로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가 사용해도, 그냥 맹물에 담궈도 무조건 두 줄이 뜬다.한국에서는 그다지 인지도가 없었으나, 2023년 전청조 혼인빙자 사기 사건에서 전청조가 남현희를 상대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타며 관심이 늘었다. 단순히 임신했다고 속인 게 아니라, 전청조도 남현희도 생물학적으로 여성이기에 임신이 불가능한데 남현희가 이에 속았으며[7] 그렇게 속는 데에 이 물건이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에 여파가 컸다. 사건 이후 유사한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의 협업으로 주요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며 수입 통관이 차단되었다.
5. 매체
임신과 관련된 작품에서 캐릭터가 입덧으로 인해 헛구역질을 하거나 토하거나 월경이 없거나 하면 '아니 혹시?' 하면서 본인이나 주변 인물들이 의심을 하고, 병원에 가서 임신 진단을 받기 전에 약국에서 이것을 사서 화장실(욕실)에서 검사하고 임신인 게 알려지는 흐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링크. 2차 창작에서는 철저한 성격의 등장인물이 처음에 나온 결과를 믿지 않고 임신테스트기를 여러 개 사서 테스트하는 것도 나온다. 또 캐릭터가 임테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다른 캐릭터에게 발견되게 하는 실수를 해서 임신 사실이 알려지기도 한다.팬픽이나 성인물 등의 비공식 매체 중 임신물 장르에서는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할 때 직접 조준하는 것도 나오기도 한다.
5.1. 인터넷 짤방
아래의 그림이 인터넷에서 합성용으로 나돌기도 했다. 주로 '만능손'이라고 한다. 합성하기 워낙 쉬운데다 상당히 적절해서 어지간한 여캐들은 물론 남캐들에 인간이 아닌 캐릭터에도 다 합성될 정도로 유난히 짤이 많이 돌아다닌다. 대표적으로 인성논란이 있는 포켓몬의 한지우. 내가 '지우'라고 했지.원본은 지금 남편이 무슨 말을 하는 거지?의 츠나시 카오루.
용례.
왼쪽 위부터 블리치의 쿠로사키 이치고와 쿠치키 루키아,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 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 탓이야!의 쿠로키 토모코,
소드 아트 온라인의 유우키 아스나, 경계의 저편의 쿠리야마 미라이, 쥬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
Free!의 하즈키 나기사와 류가자키 레이(?!), 드래곤볼의 베지터(!!!), 토마스와 친구들의 사장님(.........)이다.
6.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임신테스트기(姙娠test機), 임신측정기(姙娠測定機) |
한자 | 姙娠test機(임신테스트기), 姙娠測定機(임신측정기) |
영어 | pregnancy test kit |
Pregnancy Tester | |
중국어 | [ruby(驗孕棒, ruby=yànyùnbàng)] |
일본어 | [ruby(妊, ruby=にん)][ruby(娠, ruby=しん)][ruby(検, ruby=けん)][ruby(査, ruby=さ)][ruby(薬, ruby=やく)] |
7. 기타
- 2010년대 이전만 해도 임신테스트기를 구매하는 걸 이상한 눈빛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 2018년 6월 7일에 실시된 한국의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의 국어 영역에서 비문학 기술 제재로 키트가 나왔다. 링크
- 임신 테스트기로 '둠'을 했다고?: 첫 번째 영상은 임신 테스트기의 스크린으로 고전게임 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둠을 실제로 한 게 아니라 플레이하는 영상을 그나마 가깝게 재현한 것이다. 이후에는 진짜로 임신테스트기에다가 작은 흑백 디스플레이를 컬러 OLED 화면으로 교체하고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추가해서 플레이 가능한 것도 나왔다.
- 유명한 짤방인 아무래도 미친 것 같아요의 왼쪽 남성이 귀에 꽂고 있는 것도 이것. 자그마치 두 줄짜리 결과가 뜬 것이다.
- 남자가 사용할 경우에는 무조건 비임신으로 나온다. 남성의 몸에서는 hcg 호르몬이 나오지 않기 때문. 단, 상술했듯이 일부 고환암에 걸린 경우 hCG 호르몬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임신으로 뜰 수도 있다.
[1] 그래도 반응이 확실하게 나타나게 하기 위하여 며칠 정도 기다린 후에 해부했다.[2] 소변을 본 변기에 담그는 건 안 된다.[3] 일반적으로 15분이 지난 후에 뜨는 결과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극미량의 hcg 호르몬이 검출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여성의원에 내원해서 검사하는 것이 좋다. 비임신이 확실할 때는 대부분 시간이 오래 지나도 대조선만 뜬다.[4] | 모양이 나올수도 있다.[5] 이 용어는 '황체 자극 호르몬'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용어도 인정한다.[6] 코로나19 회복 관련 몸조리를 뜻하지만 임신 관련으로도 몸조리라는 말을 쓴다.[7] 전청조는 자신이 성전환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라고 거짓말을 했다. 물론 정말 그랬다 해도 임신을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