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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철학에 흥미를 가졌을 때 제일 먼저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지?"라는 막막함이다.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구과학 등은 초중고 과정에서 최소한 '그게 뭐하는 것인지' 약간이나마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실제로 배우기도 하는 반면, 철학은 애초에 그게 뭔지조차도 감이 전혀 안 잡히거니와 배우지도 않기 때문이다.본 항목은 철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지만 뭘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팁들을 담은 항목이다. 명확한 정답이 없는 문제이므로 NPOV를 최대한 지향할 것을 제안한다.
2. 철학을 공부해야 하나?
대부분의 철학자는 '이건 철학이고, 이건 철학이 아니다!'라는 엄밀한 잣대를 설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혹은 현실적으로 "철학에서 제외되는 주제"는 분명히 있다. 따라서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고 철학을 접할 경우, 철학을 공부하다 실망할 수도 있다."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은 중요한 철학적 문제다. 하지만 그게 철학적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므로 막연하게 '삶의 의미' 같은 주제들 말고 다른 철학적 주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철학을 공부해서 얻어갈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동양철학"을 공부해서 풍수, 사주, 주역 등에 능통해지길 기대하는 독자 또한 학문적인 철학이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철학과 기타 학문이 함께 풀어나가는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는 철학만이 아닌 다른 학문의 지식도 요구된다. 양자역학의 해석은 물리학자들, 교육철학은 교육학자들이 함께 도전하는 문제다. 행복하게 사는 법은 철학적 문제(로고테라피 등)이기도 하지만, 긍정심리학적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에는 철학이 아닌 다른 학문 분야에서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타 학문에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주제에 대해 비판하거나 개선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문에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빛이 나아가는 데 매질이 필요한가?", "민주정의 종류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같은 질문은 물리학과 정치학에서 각각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철학적인 고민이 부족한 게 문제인 것 같으면 비주류 경제학 쪽이 더 잘 대답할 수 있다. 사회 부조리에 관심이 많으면 사회학이 제격이다. 교육학의 경우에도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는 교육철학의 영역이지만 '특정 평가 제도를 도입하면 특정 가치가 더 잘 추구되는가?'는 교육평가의 영역이다.
논리학은 기초이다. 《논리야 놀자》와 같은 책에서 다루는 오류론 및 명제 논리 수준의 논리학도 좋지만, 수리논리학 중 특히 술어 논리를 알면 도움이 많이 된다. 논리학은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기초적인 지침이다. 논리학이나 (뭔가 철학같지 않은)분석적인 방법이 철학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것도 못 하면서 철학을 잘 할 수는 없다. 심지어
3.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3.1. 처음에 어떤 철학책을 읽어야 하는가?
철학과 교육과정에서는 아래에서 다루는 '철학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서술된 입문서 (대학 교양 수준), '철학사와 철학자를 중심으로 서술된 입문서 (대학 교양 수준), 원전, 교과서(대학 전공 수준)' 등을 모두 다룬다.- 원전을 중시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입문서나 해설서는 대상이 되는 철학자에 대해 '완전히 중립적'일 수는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설서의 저자의 의견과 독자가 스스로 느낀 의견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 해설서를 중시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수많은 학자들이 원전을 연구해오면서 남긴 의미있는 재해석들이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를 무덤에서 파내어 부활시켜서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철학자의 사상과 삶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의 재해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철학사를 중시하는 이유는 해당 문서 참조. 이 중에서도 '유명한 철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및 '철학적 난제에 대한 최신의 대답들' 중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철학사에 두어야 할 비중과 이용의 방식이 달라진다. 철학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문서 참조.
그런데 이 4종류의 비중을 어떻게 놓을지, 무엇을 소홀히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4종류 중 특정 부류를 빼야 한다고 주장한다.
- 해설서 없이 원전만으로 철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해설서의 저자라고 하더라도 원전의 저자보다 더 그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원전 없이 해설서만으로 철학을 공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 철학사를 공부할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 철학사를 공부할 필요는 있지만 철학자가 직접 쓴 원전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3.1.1. 철학 입문서
철학 입문서들은 크게 다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국에 출판된 각 분류에 속하는 유명한 입문서들은 다음과 같다:[1].- (i) 철학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서술된 입문서: 철학사나 특정 철학자가 아닌 윤리학, 형이상학 등의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는 책.
- 스티븐 로,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 최훈, 『위험한 철학책』
- (ii) 철학의 역사와 인물들을 중심으로 서술된 입문서: 시대 순으로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사상을 조망했거나, 혹은 특정한 철학자의 사상 체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
3.1.2. 철학 원전
보통 철학과 커리큘럼에서는 처음 철학 입문을 할 때부터 철학자들이 직접 쓴 원전을 읽는 경우가 많다. 즉 플라톤에 대한 해설서가 아니라 플라톤이 직접 쓴 국가론을 바로 읽는 것이다. 철학자의 원전을 힘들게 직접 읽어내는 것 자체가 철학적 연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사를 중시하는 교육 방식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몇몇 교수님들은 단순암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지나고 보면 단순암기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장점:
- 타인의 왜곡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 저자가 쓴 표현을 직접 접할 수 있다.
- 저자에 따라서는, 원전이라도 글이 매끄럽고 술술 읽힌다. 철학자들도 사람이니 만큼, 독자를 골려주려고 책을 쓰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공감받으려고 책을 쓰는 거다. 이를테면 플라톤의 국가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고 흥미로운 문학작품이다. 번역이 잘 되어있다는 전제하에, 원전에 따라서는 난이도가 낮다.
- 단점:
- 타인의 왜곡으로부터 안전하지만, 본인이 왜곡하기 쉽다. 철학 원전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 처음 철학을 접할 때 원전을 읽는 것은 대개 따분하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하이데거나 아렌트나 헤겔을 꾸역꾸역 읽으려다간 아예 철학에 질려버릴 수도 있다.
- 일부 번역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외국어를 배워서 원어로 직접 읽을 게 아니라면 '타인의 왜곡에서 안전해진다'는 장점이 의미가 없는 셈.
- 일부 번역은 매우 읽기 난해하다. 차라리 영어나 일본어 번역본을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경우도 있다.
- 모든 학자는 자신의 시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익한 점이 무엇인가를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좋은 선생님의 지도 없이 획득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일단은 저 사람 말이 맞다/틀리다라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보다 '저 사람말이 틀리기는(맞기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좋은(좋지 않은) 점이 있는가?'라는 형태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3]
여기 대해서 원전+강의(KOCW 등), 원전+해설서, 원전+논문 등의 방식으로 잘못된 이해를 줄이면서도 어려운 철학서를 스스로 읽어내는 내공을 기르는 방법도 있다.
3.1.3. 교과서
만약 철학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세부적인 철학적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ZFC의 논리적 토대에 관심이 생겨 수리철학을 공부해보려는 사람은 제레미 벤담의 공리주의 윤리학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이해하기도 힘들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철학 일반을 다루는 입문서나 특정 철학자의 원전을 읽기보다는 해당 분야의 비교적 최신 성과를 소개하는 교과서를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철학 하위 분야의 목록은 해당 항목 참조.- 장점:
- 전문적인 내용을 잘 정리된 형태로 접할 수 있다. 특히 최신의 연구 성과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담아내는 경우도 많다.
- 단점:
연세대에서는 수업계획서를 제공해주고 있고, 대다수의 대학들은 해당학교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수업계획서를 열람할 수 있다. 이런 정규 학교 교육과정을 참조해서 교과서를 고르는 것도 좋다. 보통 잘 쓰여진 교과서나 개론서들은 여러 학교들에서 공통적으로 쓰인다. 그런 책을 선택하는 것이 서점에 비치된 책을 무작정 고르는 것 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다음 글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한국어로 된 철학 입문서, 교과서 목록이다.
3.2. 어떤 번역본을 골라야 하는가?
출판사, 저자를 보고 골라야 한다. 그 외에 완역인지 중역인지 확인해야 한다. 출판사는 나남, 문예출판사, 민음사, 서광사, 숲[4], 아카넷, 열린책들, 전기가오리, 책세상, 한길사 등이 믿을 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문화사 역본은 값도 싸고 다종다양하여 혹할 수 있지만 해당 역본 대부분은 중역은 기본이요 유령 혹은 대필 번역가가 번역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질이 좋지 않다.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전 그리스 철학이나 헬레니즘 철학을 원서로 읽으려면 반드시 고전 그리스어나 코이네 그리스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책을 읽어야 한다. 영어, 일본어 중역본은 피해야 한다.[5] 중역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면, (영어나 일본어를 고급 수준으로 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여러 중역본을 사서 함께 비교하며 읽어야 한다.
다만 다음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중역본을 선택해야 한다.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이외의 고대 그리스 철학 원전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원전은 최근 들어 고대 그리스어에서 직역된 직역본이 나오고 있지만 그 외의 철학자들의 저서들은 아직 원전에서 직접 번역된 것이 드물다.
- 영어권, 독일어, 불어권 이외의 철학자들의 저서 : 쇠렌 키르케고르의 저서들은 대부분 덴마크어본이 아닌 영역본, 독역본을 대본으로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덴마크어가 생소하다 보니 덴마크어를 해독할 수 있는 철학 전공자가 거의 없다.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스페인어가 국내에서는 비록 마이너하긴 해도 듣보잡 언어는 아닌데, 유감스럽게도 철학 전공자들 중 스페인어에 능통한 자가 드물다.
논어, 맹자, 도덕경 등 동양 고전은 대부분 원문도 같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한문 실력이 된다면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 가면서 보는 게 좋다.
3.3. 어떤 선생에게 배워야 하는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철학과 교수들이 흔히 받는 편지가 "내가 역사에 전무후무한 철학 이론을 만들어냈으니 이를 널리 알려주십시오!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낸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니 나를 대학(원)에 뽑아주십시오!" 같은 것이다. 학계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도사님"들을 무척 싫어한다.[6] 따라서 '즐거움, 종교, 주술' 목적이 아니라[7] 제도권 학계의 성과를 이해하고, 자신 또한 전세계 학계에 기여하고 싶은 목적이라면 "도사님"을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만나기 쉬운 쪽은 '학자'보다는 '도사님' 쪽이기 때문에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가 처음 접하는 것이 이런 "도사님"들의 책이나 강연인 경우도 흔하다."도사님"들을 피하기 위해 다음 지침들을 참고해 볼 수 있다. 다만, 제도권에서 철학을 오랫동안 잘 공부한 사람들 중에는 비록 "도사님"은 아닐지언정 매우 바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사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유념하자. 그리고 어느 집단이든 사람이 살다보면 정신병으로 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특정 조건을 갖춘 것이 꼭 적합한 스승의 조건은 아니다.
- 자기 관심분야의 최신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신 연구에 관심이 없으면 논문을 쓸 수 없고 제도권 학자들과 토론을 할 수도 없다. 대개의 '도사님'들은 그 분야에 어떤 연구가 이루어져 왔는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냥 자기 상식과 생각을 가지고 연구를 했다고 주장할 뿐이다.
- 철학 분야의 KCI 등재후보지 이상의 정상적인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던 사람, 철학 관련 학회에서 발표했던 사람: 연구방법론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적어도 도사는 아니다.[8]
- 단, 애석하게도 학회의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서 말도 안되는 크랙팟의 발표가 통과되어 학회 참가자들을 경악시키는 경우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당연히 학계 내부에서는 비웃음 혹은 한탄의 대상이 될 뿐이지만, 애석하게도 학계 바깥에서는 종종 그런 크랙팟의 권위를 입증하는 "실적"으로 활용되고는 한다.
- 공공 연구기관, 대학 등 제도권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다만, 개중에는 특정 연구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건실한 독립 연구자, 혹은 제도권 밖에서 철학 대중화에 힘을 쏟는 경우도 있다.[9]
- 제도권 철학 교육을 받았다: 철학과 학위를 소지하는 경우. 특히 박사 학위를 가지는 것은 어느 학문이든 독립된 연구자이자 선생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지표로 인식된다. 하지만 현대에도 철학과 학위 없이 업적을 거두고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철학자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옳은 기준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수학 학사인 솔 크립키, 역사학 학사인 데릭 파핏이 있다. 바슐라르 같은 사람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철학 학사를, 그것도 독학으로 땄다.
반면 "도사님"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학계를 가리켜 강단, 어용, (가짜, 무능, ...) 철학자라고 평한다. 국까일 경우 한국 학계만 가리켜 무능하다고 비판한다. 또는 학술지 논문 투고나 논문 작성 자체를 진정한 철학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한다.
- 논문을 읽느냐고 물어보면 '관련 전공 대학원생 수준만큼 이해하고 있다, 물론이다, 몇백편이나 읽었다, 학술지 논문 및 학위논문을 많이 읽었다, 명문대생에 비해도 부족하지 않다, 오랫동안 이 주제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등 많은 공부를 했다' 등 어떤 제목의 논문을 읽었는지 검증할 수 없는 대답을 한다. 쓰는 글의 내용은 자기가 읽었다는 논문들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쓴다. 저자가 무식하다는 의혹이 커지면 1~2편 빠르게 읽거나 3~5편 초록만 읽은 뒤 "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인데 의심병이 심하다"고 대꾸한다.
- 철학에 관한 글을 진지하게 써야 할 때에도 근거가 논문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교양서, 자기계발서, 노래 가사, 연설문, TED, 만화, 블로그, 언론보도, 중고교 교과서, 대학교 1학년 개론서'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 위주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에 논문을 근거로 한 반박이 제기되었을 때, 학자나 지식인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할 때에도 논문을 근거로 쓰지 못한다. 제도권 학계에 들어가려면 스승 없이 독학하더라도 적어도 기존 논문들의 연구 동향은 살펴봐야 한다.
영웅은 공부 따원 안 한다네 참조. - '동양철학을 뗐다' 등 한 학문을 마스터했다, 또는 '00책만 읽으면 00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등 한 학문에 대해 속성 코스가 있다고 말한다, 또는 '서양철학은 쉽다' 등 한 학문을 쉽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평생을 공부만 해도 플라톤 철학 하나에 대해서만도 알기 어렵다. 그 안에서도 세부전공이 갈리기 때문이다.
Jack of all trades 참조. - '제도권 학자가 자기 세부전공 분야가 아닌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무식하다'고 평가한다: 다른 학문도 그렇듯이 학문적 철학은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지며, 전문가는 자기 세부전공 분야가 아니면 충분히 잘 모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라톤 철학사 전공자가 현대 양상논리에 대해서도 빠삭하다면 그건 칭찬할 만할 일이지 그걸 모른다고 반드시 욕을 먹을 만한 것은 아니다. 플라톤 전문가가 되는 데는 양상논리에 대한 지식이 전혀 필요없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 모른다고 욕하면 욕하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 학제간 연구를 하겠다는 사람이 상대편 학문에 대해서 대중매체로 공부했거나 대학교 1~2학년 수준만 안다. 가령, 상대성 이론에 대한 철학을 공부한다는 사람이 양자역학을 잘 하지 못한다. 교육철학을 공부한다는 사람이 교육학을 모른다.
- 철학에 대한 학술활동을 했다는 근거가 '블로그, 카페, SNS, 동아리, 초중고 학회, 소모임' 등이다.물론 관심이 많은 건 좋은 일이고 개인이 배우는 바가 많으면 좋겠지만 제도권 학계에서 토론, 발표하면 구성원 대부분이 대학원 이상의 단계에 있기 때문에 '불특정다수, 초중고생, 대학생, 비전공자'와 비교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다.
- 학회, 연구소에 나갔다는데 그 구성원을 검색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도사"로 의심되는 사람들이다.
3.4. 철학사 공부부터 해야 하는가?
- 참조 항목: 철학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3.4.1. 찬성
- 철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발견, 비판, 이를 통한 발전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종교개혁이나 세계대전 등 역사의 흐름에 민감하게 변화한 것이다. 따라서 철학의 전모를 알려면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철학사를 아는게 필수적이다.
- 철학사 전모를 모르고 원전부터 읽기 시작할 경우 원전에 대한 오독으로 인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기 쉽다. 이를테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로프>를 통해 소개된 것처럼 예일대 학생 네이선 레이폴드와 리차드 룁이 니체 철학에 잘못 심취하여 살인 사건을 저지른 일이 있었고, 니체 철학을 오독한 아돌프 히틀러는 파시즘의 광기 아래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 이처럼 역사의 맥락을 모를 경우 옛 사조에 대한 편중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3.4.2. 반대
-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과학사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여겨지듯 철학 공부에 철학사 공부가 필수적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철학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항목 참조. 물론 과학에서의 과학사와 철학에서의 철학사는 약간의 결이 다르긴 하다.
- 철학사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선 얕게 철학사 전체를 "훑고" 시작하는 것보다 먼저 한 시대 혹은 한 철학자의 철학적 체계에 천착하여 깊게 공부함으로써 '내공'을 기르는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철학사를 한번 가볍게 '훑고'난뒤 벌어질 수 있는 한 가지 문제점은 이른바 시대착오적 사고(anachronism)을 갖는 것이다.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조지 버클리 등의 관념론을 얕게 접한 뒤, 이데아라는 말을 보고 플라톤이 서양 근대 철학사적 의미에서 "관념론(idealism)"이라고 이해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한 시대 혹은 한 사조라도 먼저 깊게 이해하는게 낫다.
3.5. 어떤 어학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
- 철학도 인문학인 만큼 상당한 수준의 어학 능력이 요구된다. 더욱이 웬만한 1,2차 자료들이 대부분 번역되어 있는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필수적인 1차 자료조차 번역된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통은 2,3개 이상의 어학 능력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철학 공부에 필요한 어학 능력은 대체로 1차 자료는 해당 철학 원전이 기록된 언어, 그리고 2차 자료는 해당 철학 연구가 활성화된 지역의 언어가 기준이 된다.
- 일단 여타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철학 역시 영역 불문하고 영어는 기본으로 깔고 있어야 하며, 서양 철학 영역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은 그리스어, 특히 고대 그리스어 및 코이네 그리스어 해독 능력이 요구되며 중세 철학 및 근세 철학은 라틴어 해독 능력이 요구된다.[10] 그리고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후설, 하이데거, 가다머 등 독일 철학을 보려면 당연히 수준급 독일어 능력이 요구되는데, 심지어 분석 철학 등 영미권 철학에서도 독일어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서양 철학을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영어와 독일어 둘 다 능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어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프랑스 철학이 독일 철학이나 영미 철학에 비해 마이너하고 또한 순수 철학 전공자에게 프랑스 철학은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11] 사르트르 등 몇몇 실존 철학자나 가톨릭 종교 철학을 전공하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그다지 필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또한 가톨릭 종교 철학에서는 이탈리아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한편 독일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독일어, 영어 말고도 일본어도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독일 철학 연구가 활발한 지역 중 하나가 일본이기 때문이다.
- 동양 철학 영역에서는 당연히 한문 해독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영어와 함께 중국어와 일본어는 기본적으로 깔고 있어야 한다. 한편 불교 및 인도 철학을 공부하려면 한문, 일본어에 더해 산스크리트어 및 영어, 독일어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인도 철학 관련 2차 자료들은 거의 영어로 되어 있으며, 독일어권은 인도학 연구 역사가 적어도 200년에 달하기에 인도학과 관련하여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4.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4.1. 온라인에서 공부하기
4.1.1. 나무위키로 철학 공부하기
나무위키 철학 관련 항목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그 항목 내용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철학적 떡밥"을 찾는 용도로 쓰는 것이다. 그 떡밥의 진상은 보다 믿을 만한 다른 자료들을 찾아봄으로써 규명해내면 된다. 예를 들어 나무위키의 플라톤, 이데아, 국가론 같은 항목을 읽어보면 "이데아"라는 떡밥을 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문서만 읽어서는 플라톤이 왜 '이데아' 같은 기이한 개념을 받아들이는지 헤아리기가 힘들다. 이럴 때 플라톤에 대한 유력한 해설서를 읽어보거나 원전(『국가』, 『파이드로스』 등)을 읽어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떡밥 심화 과정을 돕기 위해 플라톤 항목에는 한국어 번역본에 대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반대로, 어떤 가치있는 지식을 찾았을 때 나무위키에 기여하면서 내 표현대로 정리하는 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잘못된 방식으로 이용해서는 곤란하다.
- 맹신하지 마라. : 나무위키의 철학 관련 정보는 아무나 수정할 수 있는 위키의 특성상 정확성을 절대 보장할 수 없다.[12]
- 나무위키만 공부하고 끝내지 마라. : 나무위키의 철학 관련 정보는 다루는 내용의 폭이 협소하며, 그 질은 들쑥날쑥하기 그지 없다. 애초에 나무위키는 잡학위키이기 때문이다.
- 나무위키의 학문적 권위에 의지하지 마라. : 나무위키는 그 어떤 학문적 권위도 없다. 잘못된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어려운 내용이나 고차원적인 내용을 초심자의 안목으로 잘못되게 수정하거나 아예 삭제하는 일도 많고 편집자가 자기 공부 목적으로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일단 옮겨쓰는데 이해를 못하고 옮기는 것이니 이상하게 옮겨지는 일도 많다. 당연히 독자는 이해할 수 없다. 외국 위키에서도 철학 관련 문서의 위키 관리하기의 악명은 높다.
4.1.2. 인터넷 강의나 온라인 모임으로 공부하기
KOCW이외에도 철학을 접하고 토론하면서 배울 수 있는 강의나 커뮤니티가 여럿있다. 다양하고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화하고 싶다면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13][14]
4.1.3. 인터넷의 문헌들
입문자의 경우 어느 게 나쁜 정보인지를 헤아리기 힘들다. 아래에서 언급한 제도권 학계 범위 정도만 되어도 평생 취미로 삼아도 다 읽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니 참조.-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철학문헌정보센터: 2002년-2006년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학술지 『철학사상』의 별책으로 간행한 문서들. 유명한 철학자들과 대표적인 고전들에 관한 전공자들의 해설을 담고 있다. 네이버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콜로키움, 월례발표회 등의 일정을 게시하고 간혹 발표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경우가 있다.
- KOCW 강의자료들.
- 논문: 한국어 자료의 부족함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 대학(원)생은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수많은 논문을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15] 오히려 너무 많은 양의 글은 다 읽을 수도 없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칸트 철학, 교육철학' 등 관심사에 따라 범위를 좁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초가 너무 부실한 분야에서 교과서가 아닌 논문부터 읽기 시작하면 용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낭비를 하게 되기 쉽다. 잘 안 읽힌다 싶을 때는 전공서적을 함께 펼쳐서 보는 것이 좋다.
- '연구 동향'으로 검색하면 연구사를 정리한 논문들만 나오기 때문에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 석사 학위 논문은 부실한 경우가 많다. 인문학의 특성상 사회과학에 비해 연구 역량이 느리게 길러지기 때문이다. 박사 학위 논문이나 기타 충실한 논문이 있으면 그 쪽이 낫다.
- 하지만 최신 주제이거나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한 주제일 경우 한국어 문헌이 적거나 없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석사 논문도 읽되, 가급적 '신뢰할만한 대학원 과정'에서 나온 것이거나 '최신' 위주로 읽는 것이 좋다.
- 학위논문은 무료다. 따라서 일반인은 RISS에서 학위논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국내학술지논문은 대학, 연구기관 등의 소속이 있는 사람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 도서관에 연 10만원 정도 내고 등록하면 일반인도 읽을 수 있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다음 참조.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매우 권위있다. 하지만 항목 하나하나가 리뷰 논문 수준이므로 입문자 수준에서는 읽기 힘들다. 사실 읽을 수만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입문용 텍스트는 없다고 봐도 된다.
- 반면 위키백과의 철학 관련 문서는 2017년 기준으로 철학자들 사이에서 그리 신뢰받지 못한다.철학자들이 위키백과 문서 수정을 꺼리는 이유: 댓글 참조
- 뉴욕 타임즈 스톤(The Stone): 뉴욕 타임즈에 철학자들이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철학적 에세이. 대개 그리 길지 않다.
- 레딧 AskPhilosophy: 철학적 질문을 하면 전공자들이 대답을 해주거나 관련 문헌을 소개해주는 서브레딧. '수질 관리'가 잘 되지만 그만큼 엄격히 운영된다.
4.2. 오프라인에서 공부하기
4.2.1. 학교
대학교(혹은 드물게는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철학 수업이 있을 수 있다. 바람직한 철학 정규 수업에서는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지식 전달 + 합리적이며 도전적인 토론 + 레포트 혹은 논문 과제에 대한 체계적인 피드백'이 제공되므로, 철학을 배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보다 자세한 사항에 관해서는 철학과 항목 참조.
주중에 시간이 있을 경우 위에서 언급한 서울대, 서강대 철학연구소 등에서 '학술대회, 콜로키움, 월례발표회' 등을 하고 있으며,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를 꾸준히 확인하여 주요 학술대회 일정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신청 후 참석하면 된다. (간혹 뒤풀이도 겸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명 교수 및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철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참석을 권한다.)
4.2.2. 학술대회
참조4.2.3. 대안 교육 공간
제도권 교육기관을 벗어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안 대학원 강좌들은 발제, 연구 등 석사과정 정규과목과 유사한 트레이닝을 시켜준다는 장점이 있다.다만, 대안 대학원의 한계는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돈 내고 취미로 듣는 강좌이니만큼 학계에서처럼 혹독한 피드백을 통한 훈련을 시키기 힘들다. 교육과정 역시 국내외 명문대에 비해 조악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교수진 범위의 한계로 전 분야를 배우기는 힘들다. 즉 대안 학교라는 것이 말이 좋지, 강의나 교수자들의 질이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까고 말해서 한국에 있는 철학 대안 교육단체가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의 질은 협소하다. 특정 좁은 분야에 있어서는 제도권 교육에 못지 않거나 그 이상의 교육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제도권처럼 폭이 넓으면서도 나름대로 균일한 질이 보장된 철학교육을 제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제도적인 인정 외에도, 논문이 없으면 대안 대학원만으로 실력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도 힘들다.
- 수유너머 104: 공산주의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상가 중에는 들뢰즈, 니체, 푸코, 데리다, 프로이트, 마르크스, 스피노자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
- 강좌: 평일 저녁과 토요일 위주로 강의가 개설되고 있다. 난이도는 입문 강의인 토요인문학, 그보다 어려운 정규강좌, 그보다 더 어려워서 대안 대학원 프로그램의 일종인 '인문사회과학연구원'으로 나뉜다. 가격은 2시간 30분짜리 강의 1강당 2만원 정도로 책정된다.
- 인문사회과학연구원: 대안 대학원 프로그램. 한 학기(15주) 2과목 정도를 개설하며, 4년 내에 8과목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내준다.
- 세미나: 다같이 모여서 발제하고 토론하는 방식의 프로그램. 주중 낮, 주말 등 다양한 시간대에 개설되고 있다. 분야 역시 과학사, 과학철학, 스피노자, 들뢰즈, 논어, 푸코 등 관심사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된다. 20종류 이상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 대안 연구 공동체
- 파이데이아 대학원: 대안 대학원 프로그램. 3년 6학기, 학기당 100만원으로 매학기 2과목 이상 수강 의무 있음. 특징은 굉장히 긴 호흡의 강좌가 열린다는 것이다. 때로는 2년 길이로 강좌가 진행되기도 한다.
- 다중지성의 정원
- 연구모임 아래
- 철학 아카데미
- 전기가오리
5. 기타
수학-철학 관계 문서 참조.[1] 논리학 입문서적들은 제외함. 논리학에 관해서는 해당 항목 참조.[2] 제목은 표준이지만 꼭 학계의 표준적인 내용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기있는 철학사 교재 중 하나이다.[3] 만약 플라톤의 국가를 읽고 '플라톤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아니면 최소한 멋진 부분은 있다) 이런 생각을 구체적인 본문 구절에 근거하여 이유를 댈 수 있으면 대강은 이 기준을 만족할 법하다. '결혼을 금지하고 부모/자식 사이의 관계를 끊어버리자'라거나 '아이들은 나라에서 통제하면서 키우고 경쟁을 통해 좋은 놈만 골라내자' 라거나 '좋은 나라를 위해 신화를 지어내자' 라는 약 빤 듯한 아이디어들이 왜 가치 있는 지적인지 이유를 대기는 꽤 어렵다.[4] 이쪽 번역으로 대가이신 천병희 선생께서 번역하셨다.[5] 전공자에게 어느 번역자가 좋으냐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6] 따라서 자기소개서에 이와 같은 말을 쓰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7] 사주, 풍수, 명상 등에 관심이 있다면 제도권 철학자보다는 그쪽 사람들을 찾아가는 게 낫다.[8] 꽤 명문대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이라 해도 논문이 부실하면 평가가 박하다. 시간강사나 번역 외에는 학계에 기여할 수가 없다.[9] 비슷한 예시로 생물학 대중화에 힘을 쏟는 리처드 도킨스가 있다.[10] 근세 철학도 로크와 칸트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1차 자료들이 라틴어로 되어 있다.[11] 왜냐하면 프랑스 철학자들은 대부분 과학자를 겸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과학 분야의 배경 지식이 없는 순수 철학 전공자라면 접근하기 힘들다.[12] 물론 떡밥도 애초에 너무 틀린 내용이면 곤란하다. 따라서 틀린 내용을 볼 경우 수정해보자.[13] 철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과 전공자가 모이는 곳을 고르는 게 좋다. 철학자들은 언제나 질문에 답하고 토론하길 좋아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학문적 지식이 부족하다면 쉽고 빠르게 묻고 답해줄 수 있는 게 온라인 커뮤니티다, 하지만 접근성이 용이한만큼 전문성은 떨어지니 철학하는 모임이라고만 생각하자[14]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지식인같은 곳은 접근이 용이한 만큼 소란스러울 수 있기에 책과 수업으로 하는 배움을 대체할 순 없다. 커뮤니티 특성상 흥미와 분야가 맞는 사람끼리 모일 뿐이다[15] 현재 RISS에는 최근 20년간 국내학술지논문 42,063건, '원문 다운가능'한 '한국어' 논문이 박사 학위논문 2,962건이 있다. 하루에 200쪽씩 공부해도 15년은 걸리는 양이다. 교육철학만 따지면 박사학위논문 50건, 국내학술지논문 1,366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