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군이 되어보세! |
등장인물 (1부 · 2부 · 3부 · 4부 · 이재석 · 김상희) |
1. 개요
명군이 되어보세! 4부의 등장인물.재석의 4번째 환생체인 흥선제의 황태자인 이창의 후궁 중 한 명이다. 품계는 선시(选侍).[1]
2. 작중 행적
미주 토인으로 북미주의 소부족 야카마족 출신.온 가족이 천연두에 걸리며 마을에서 버림받았고 결국 가족들은 모두 죽고 본인만 겨우 살아남아 고아가 되면서 외딴 곳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미주 순행을 갔다가 사냥 도중 낙오된 이창을 구해주며 인연을 맺었다. 이때 부축한 게 아니라 아예 들고 가버리면서 이창의 발자국이 사라졌고, 배척받는 처지라서 평소에 기척을 숨기고 다니는 데에 익숙했기에 추적에 능한 미주 병사들도 수색이 오래 걸렸다.
병에 잘 안 걸리는 한인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창에게 신랑이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이창이 은혜를 갚기 위해 일을 도우려 했는데 신분이 신분이라 노동을 해본 적 없다 보니 민폐만 끼쳤고, '아무 일도 안 해도 되니 대신 내 신랑 해라'라는 식으로 말한다. 이를 보면 어차피 일은 자기가 잘하니 일은 잘 못하고 나약하지만 병은 안 걸리는 한인 남자를 기둥서방처럼 두고 살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이창 또한 그녀에게 생명을 빚지기도 했고[2] 곰보자국을 감안해도 얼굴도 이뻤고 기존 후궁들의 부드러운 몸과 달리 육체노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반해서 수색대가 들이닥칠 때까지 며칠간 같이 밤을 보낸다. 수색대가 들이닥쳤을 때에도 성관계를 하는 중이라서 민망한 상황이 되었다고(...). 한국어가 서툴러서 '나는 황태자'라는 말을 듣고도 그게 이창의 이름인 줄 알고 있다가 뒤늦게 통역을 통해 자신이 보쌈해서 동침까지 한 남자가 '바다 건너 큰아버지'(대한 태황)의 아들이라는 것을 듣고 경악한다. 이후 그대로 이창이 데리고 가 후궁으로 삼으며 팔자를 고치게 된다. 이창의 아내들 중 유일한 순수 연애결혼인 셈이다. 재석 曰 '소설로 써도 안 믿을 로망스의 정석'.
아나스타샤는 기존에 이창에게 후궁을 더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받기는 했지만 생명의 은인이니 그녀를 인정해주었으며, 미주 토인을 후궁으로 들이면 미주 한인들이 불만을 품을 것이라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미주 한인 출신으로 후궁을 하나 더 들이라고 양보까지 한다. 그렇게 들어오게 된 후궁이 홍 선시(홍지영).
이는 당시 내명부와 정치적 구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나스타샤는 러시아 황녀 출신에 정실이지만 역설적으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원 역사 세도정치로 악명을 떨친)경화사족 출신의 후궁 3명에 비하면 대한 내에서의 기반이 부족했다. 그 때문에 후송 공주 출신인 영화공주와 친하게 지냈지만 당시 후송은 나라 상황이 상황인지라 경화사족 후궁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오히려 감싸 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 직할령이지만 태평양 너머에 있는 데다 주변국들이 영국령 캐나다를 제외하면 다 공화정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본토와 반쯤 따로 놀며 정서적으로 괴리된 경향이 있었고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혈 원주민인 콜레스타를 후궁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정치적 퍼포먼스로서의 의미가 크며 경화사족 출신의 후궁 3명을 견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주 한인도 같이 입궁시킨 것 또한 그 때문인데, 설정상 미주 한인 출신의 후궁은 이창의 후궁 홍지영이 역사상 겨우 3번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3]
이 정도로 한미한 출신의 여인이 후궁이 된 전례가 거의 없는지라 무시당하고 고생할까 걱정한 재석은 일종의 신분세탁으로 신욱족 대추장에게 입양을 주선해 그나마 나은 친정 배경을 갖게 하고 정식 입궁 전에 양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한국어와 기본 예법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그런데 재석의 우려와 달리 의외로 선배 후궁들은 딱히 반발하지 않았는데, 바로 그 한미한 출신 때문에 애초에 견제 대상으로 여길 가치조차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4]
재석에게 김요령(金曜鈴)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보통 미주 토인들의 한식 이름은 원래 이름의 뜻을 고려해서 짓지만 콜레스타라는 본명의 뜻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별처럼 빛나고 방울처럼 반가운 아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내려주었다.
자신이 이창과 헤어지지 않도록 허락해주고 여러모로 챙겨주는 아나스타샤를 윗사람 이전에 은인으로 여기고 있어서 정말 극진하게 받든다. 미주 순행 후 돌아오는 길에 하와국을 방문하여 마우나케아 산에 올라갔을 때 어려서 체력이 약한 아나스타샤가 낙오하자 직접 업고 올라가기도 했다.
3. 기타
실존인물 콜레스타는 야카마족 추장인 카미아킨의 다섯 아내 중 하나였다. 치료사(의사보다는 샤먼에 가깝다.)이자 직접 곤봉을 들고 전장에서 싸우기도 하는 여전사였다. 현실이고 창작물이고 다른 인종엔 그러지 않으면서 유독 인디언 인명만은 직역해버리는 차별(존 베이커를 빵 굽는 요한으로 직역해버리는 수준의)이 공공연하고 명군이 되어보세!의 인디언 등장인물도 여태 그런 전철을 밟아왔기에 이름이 공개되기 전까지 설왕설래가 조금 있었는데, 다행히 실존인물에 모티브를 가져와 제대로 지었다. 실제 인물은 1800년생이니 무려 한 세대쯤 늦게 태어난 것.작중에서는 2부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대한령에 편입된 뒤 대한인들이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유라시아발 역병으로 인해 인구가 한번 크게 줄었고,[5] 이후에도 유목 및 수렵 생활을 주로 하는 부족제의 특성과 유라시아발 역병에 약한 체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혼혈은 몰라도 순혈 원주민들은 여전히 숫자가 많이 적다는 언급이 있는데, 콜레스타는 작중 19세기에 드문 순혈 원주민이다. 다만 콜레스타가 병에 잘 안 걸리는 한인과 혼인하고 싶어한 것을 보아 순혈 원주민 사회에서도 말단 부족원들은 체질 문제 때문에 한인을 배우자로 더 선호하는 모양이다.
육체노동을 많이 했기에 남자인 데다 자신보다 큰 이창을 번쩍 들고 옮길 정도로 힘이 세다. 호위역으로 동행한 왜인여진 궁녀들도 콜레스타보다 힘이 약했다는 것을 보면 단순히 육체노동에 익숙한 정도가 아니라 타고난 힘이 굉장히 센 듯하다.
콜레스타가 이창의 후궁이 되면서 야카마족의 샤먼들이 콜레스타에게 한 예언이 틀린 거 아니냐며 무능한 샤먼이 아니냐는(...) 논란이 잠깐 있었다. 뭐 샤먼들의 예언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지기는 했다.
[1] 명나라 태자궁에서 황태자비-재인(才人) 다음이자 숙녀(淑女)보다 위의 품계로, 조선에서는 당나라의 태자궁 관제(양제-양원-승휘-소훈)를 썼지만 칭제건원하면서 명나라식으로 바꾸었다.[2] 수색대가 마침내 이창을 찾아낸 것이 조난 후 8일이나 지난 시점이었으니 그녀가 없었다면 산속에서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다.[3] 광덕제의 후궁 황비 홍씨가 최초 사례고, 흥선제의 후궁 동비 김씨가 두 번째였다.[4] 콜레스타는 미주 토인들 기준으로 해도 정말 보잘것없는 신분이었다.[5] 그나마 원 역사와 달리 2부에서 상희가 종두법을 도입하면서 천연두 사망자를 줄였음에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