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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01:55:15

트로피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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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용어의 오용4. 관련 문서

1. 개요

트로피 히로인은 연애물이 아닌 남성향 장르 작품에서 토큰 블랙처럼 투입되는 형식적인 히로인 캐릭터를 말한다. 어원은 트로피 와이프.

2. 특징

트로피 히로인은 페이크 히로인과 유사하지만 구분되는 용어이다. 페이크 히로인이 인기 등의 작품 외적 사정으로 작품에서 비중이 줄어들며 공기화되는 경우라면, 트로피 히로인은 처음부터 비중이 최소화 되는 걸 전제로 만들어진 구색맞추기용 히로인 캐릭터다. 대표적인 트로피 히로인 캐릭터로는 007 시리즈본드걸이 있다.

트로피 히로인은 연애물이 아닌 장르 작품에서 자주 등장한다. 연애 노선이 주제가 아닌 배틀물, 판타지 등의 남성향 장르에서 주로 상업적인 이유로 트로피 히로인을 넣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연애 요소가 별로 없다 하더라도 어쨌건 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캐를 등장시키는 편이 남캐들만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사실 웹소설에 첫등장한 낯선 개념은 아니며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기업물, 범죄물, 역사물, 액션물 같은 드라이한 남성미를 강조하는 남성 서사 위주 작품에서는 꾸준히 트로피 히로인이 등장해왔다. 이런 작품에서는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적고, 미녀 히로인도 그저 주인공의 성공에 따라붙는 전리품이나 액세서리 역할로만 등장한다. 능력 있고 성공한 남자는 골치아프게 연애에 신경 안 써도 자연스럽게 미녀가 붙는다는 개념에 가깝다.

이런 작품은 연애나 러브라인이 필요한 작품도 아니고, 마초적인 남자 주인공의 야망과 성공에만 집중하는 작품 특성상, 비중 있는 히로인은 이야기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드보일드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자에게 집착하거나 잡혀사는 남성상은 아무래도 남자 입장에서 멋지다고 느껴지기 힘들다.[1] 게다가 남성들에게 연애 자체가 점점 귀찮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추세도 한몫한다.

한국 웹소설에서는 히전죽[2]이나 노맨스라는 말로 대표되는 연애 노선 배척 성향이 강하고, 주인공의 목적 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카데미물 같은 특수한 장르가 아닌 이상 작품에서 히로인의 비중을 늘리는 걸 지양하는 편이다.

하지만 상술한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아예 히로인 없이 남캐만 등장시키는 것보다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히로인이 존재하는 것 자체는 대리만족 면에서 낫기 때문에 많은 웹소설 작가들이 비중이 없는, 전리품(Trophy)에 가까운 히로인 캐릭터들을 작품에 추가하고 있다.

남덕과 여덕의 싸움이 격화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주독자층의 성별에 따라서 해당 독자층의 이기적인 욕망과 대리만족이 반영되는 건 남성향 작품이든 여성향 작품이든 마찬가지다. 물론 여성향 작품에서도 이런 캐릭터 유형은 존재한다. 로맨스가 메인이 아닌 여성향 작품이라도 맹목적으로 여주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편리하게 부려먹을 수 있는 돌쇠'같은 젊은 미남 조력자[3]도 따지고 보면 여성의 대리만족을 위한 일종의 트로피 남주라고 할 수 있다.

3. 용어의 오용

페이크 히로인이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2010년대 이후 낮아지면서, 히로인이 작품 외적 사정으로 비중이 줄어들어 공기화되는 현상을 히로인 트로피화, 트로피 히로인이 된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페이크 히로인을 트로피 히로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페이크 히로인과 트로피 히로인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틀린 표현이다.

성인물에서는 H신만을 위해 등장하는 히로인 캐릭터를 트로피 히로인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트로피 히로인은 성적인 보상을 주는 역할만 하는 히로인 유형은 아니다. 성인물이 아니라면 H신이 나올 일도 거의 없으며, 아예 그만한 비중조차 주지 않고 그냥 남자만 나오는 칙칙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트로피 히로인을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4] 또한 성인물이 아니라면 히로인과의 성관계보다 히로인의 존경과 관심을 받는 쪽을 보상으로 삼는 케이스도 많다.

하렘물 비선호층, 특히 여성향 쪽에서는 남성향 하렘물에 등장하는 히로인 캐릭터들을 싸잡아 트로피 히로인이라고 부르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렘물 히로인들이 주인공의 트로피에 불과하다고 까는 식이다. 이 경우 어원인 트로피 와이프의 개념에 가까운 용법이지만 역시 트로피 히로인은 하렘물의 히로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틀린 표현이다.[5]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대에는 당시 유행하던 대여점 양판소를 풍자하는 유머글인 양산 판타지 사전에서 유래한 섹돌[6]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으로 그 당시 작품의 트로피 히로인을 지칭하기도 하였다. 섹돌이라는 용어가 후술하듯 2010년대 이후에는 의미가 변화되었기 때문에 2000년대의 섹돌이 성적 파트너 히로인을 의미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시의 도서대여점 양판소는 심의 때문에 H신이 많거나 야설인 작품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작품은 수위가 높아봤자 15세 이용가 수준이었으며 작중에서 H신의 비중이 높지도 않았다. 즉, 성적 파트너로서의 히로인 유형은 심의 때문에 아예 등장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섹돌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엄밀히 말하자면 당시 이고깽, 양판소 등지에 자주 등장하던 트로피 와이프 공주, 엘프 히로인의 럭키스케베 부분만 부각시켜 섹돌이라고 이름붙인 것에 가깝다.

이와 별개로 섹돌은 2010년대 이후에는 의미가 변형되어 트로피 히로인의 의미가 사라졌으며 대신 소녀전선전술인형, 라스트오리진바이오로이드, 리얼돌을 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완전히 변화하였다.

4. 관련 문서


[1] 특히 연령대가 높은 남성일 수록 그렇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 이들중 많은 사람이 유부남이나 가장으로 사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가상 속에서도 여자에게 휘어잡혀 사는 꼴을 보고 싶을 리가 없다.[2] '히로인이 되기 전에 죽입시다'의 줄임말.[3] 로맨스물로 치자면 서브 남주의 역할을 축소한 버전.[4] 특히 정치적 올바름 이슈가 큰 문제거리로 부상한 2010년대 중반부터 서양권 창작물에서 활용도가 많이 높아졌다. 작중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가 동성애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중 없는 연인 혹은 썸녀를 설정하거나 일회성 데이트로 살짝 얼굴을 내미는 여캐를 내보내는 등이 대표적인 예제.[5] 그리고 엄연히 트로피 와이프도 남성이 강제한 게 아니라 젊은 여자 쪽도 트로피 와이프가 되면 얻게 될 막대한 이득을 감안해서 결혼한 것이므로 무작정 남자 책임으로만 모는 건 남성혐오에 지나지 않는다.[6] 섹돌: 주로 주인공을 만나서......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