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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트로피 히로인은 연애물이 아닌 남성향 장르 작품에서 토큰 블랙처럼 투입되는 형식적인 히로인 캐릭터를 말한다. 어원은 트로피 와이프.2. 특징
트로피 히로인은 처음부터 비중이 최소화 되는 걸 전제로 만들어진 구색맞추기용 히로인 캐릭터.[1] 대표적인 트로피 히로인 캐릭터로는 007 시리즈의 본드걸이 있다.트로피 히로인은 이성간의 연애물이 아닌 장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틀물이나 열혈물 같이 연애 요소가 없다시피 하거나 BL물 같이 남성간의 사랑을 다루는 장르가 대표적.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쨌건 주인공을 좋아하는 히로인을 등장시키는 편이 남캐들만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상업적으로도 낫고, BL물이나 군대,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고유의 설정을 갖고 있는 집단을 묘사하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여성이 함께 묘사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물, 범죄물, 역사물, 액션물 같은 드라이한 남성미를 강조하는 남성 서사 위주 작품에서는 꾸준히 트로피 히로인이 등장해왔다. 이런 작품에서는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적고, 미녀 히로인도 그저 주인공의 성공에 따라붙는 전리품이나 액세서리 역할로만 등장한다. 능력 있고 성공한 남자는 골치 아프게 연애에 신경 안 써도 자연스럽게 미녀가 붙는다는 개념에 가깝다.
이런 작품은 연애나 러브라인이 필요한 작품도 아니고, 마초적인 남자 주인공의 야망과 성공에만 집중하는 작품 특성상, 비중 있는 히로인은 이야기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드보일드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자에게 집착하거나 잡혀사는 남성상은 아무래도 남자 입장에서 멋지다고 느껴지기 힘들다.[2] 게다가 Z세대의 1020대 젊은 남성들에게도 연애 자체가 점점 귀찮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추세도 한 몫 하고 있다.
3. 한국 웹소설의 경우
남덕과 여덕, 그리고 같은 여성 독자라 하더라도 페미니스트 독자와 정상인 독자와의 싸움이 격화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한국 웹소설계에서는 노피아 같이 마이너한 플랫폼일수록 장갤러나 트위터 및 해연갤, 더쿠 이용자 같은 매니악한 독자층이 주류기 마련이고, 이들은 히전죽이나 노맨스라는 말로 대표되는 연애 노선 배척 성향이 강해 아카데미물 같은 특수한 장르가 아닌 이상 작품에서 히로인의 비중을 늘리는 걸 지양하는 편이다. 물론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시리즈 같이 메이저 플랫폼이라 하더라도 하꼬 작품이라면짧아도 10권(200~225화 분량), 길면 20권이고 30권이고 분량이 쭉쭉 늘어가는 웹소설의 특성상 히로인의 행보가 완전히 결정 되는 것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정 집단이 댓글창을 도배함으로써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행태는 오롯이 작가의 결정을 존중하는 독자들에겐 눈쌀을 찌뿌리게 만드는 분쟁 요소기도 하다.
독자층의 욕망과 대리만족이 반영되는 건 남성향 작품이든 여성향 작품이든 마찬가지다. 즉, 여성향 작품에서도 이런 캐릭터 유형은 존재한다. 로맨스가 메인이 아닌 여성향 작품이라도 맹목적으로 여주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편리하게 부려먹을 수 있는 돌쇠'같은 젊은 미남 조력자[3]도 따지고 보면 여성의 대리만족을 위한 일종의 트로피 남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술한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아예 히로인 없이 남캐만 등장시키는 것보다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히로인이 존재하는 것 자체는 대리만족 면에서 낫기 때문에 많은 웹소설 작가들이 비중이 없는 전리품(Trophy)에 가까운 히로인 캐릭터들을 작품에 추가하고 있다.
4. 용어의 오용
페이크 히로인이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2010년대 이후 낮아지면서, 히로인이 작품 외적 사정으로 비중이 줄어들어 공기화되는 현상을 히로인 트로피화, 트로피 히로인이 된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페이크 히로인을 트로피 히로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페이크 히로인과 트로피 히로인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틀린 표현이다.성인물에서는 H신만을 위해 등장하는 히로인 캐릭터를 트로피 히로인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트로피 히로인은 성적인 보상을 주는 역할만 하는 히로인 유형은 아니다. 성인물이 아니라면 H신이 나올 일도 거의 없으며, 아예 그만한 비중조차 주지 않고 그냥 남자만 나오는 칙칙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고 트로피 히로인을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4] 또한 성인물이 아니라면 히로인과의 성관계보다 히로인의 존경과 관심을 받는 쪽을 보상으로 삼는 케이스도 많다.
하렘물 비선호층, 특히 여성향 쪽에서는 남성향 하렘물에 등장하는 히로인 캐릭터들을 싸잡아 트로피 히로인이라고 부르며 비난하기도 한다. 하렘물 히로인들이 주인공의 트로피에 불과하다고 까는 식이다. 이 경우 어원인 트로피 와이프의 개념에 가까운 용법이지만 역시 트로피 히로인은 하렘물의 히로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틀린 표현이다.[5]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대에는 당시 유행하던 대여점 양판소를 풍자하는 유머글인 양산 판타지 사전에서 유래한 섹돌[6]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으로 그 당시 작품의 트로피 히로인을 지칭하기도 하였다. 섹돌이라는 용어가 후술하듯 2010년대 이후에는 의미가 변화되었기 때문에 2000년대의 섹돌이 성적 파트너 히로인을 의미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시의 도서대여점 양판소는 심의 때문에 H신이 많거나 야설인 작품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작품은 수위가 높아봤자 15세 이용가 수준이었으며 작중에서 H신의 비중이 높지도 않았다. 즉, 성적 파트너로서의 히로인 유형은 심의 때문에 아예 등장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섹돌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엄밀히 말하자면 당시 이고깽, 양판소 등지에 자주 등장하던 트로피 와이프 공주, 엘프 히로인의 럭키스케베 부분만 부각시켜 섹돌이라고 이름붙인 것에 가깝다.
이와 별개로 섹돌은 2010년대 이후에는 의미가 변형되어 트로피 히로인의 의미가 사라졌으며 대신 소녀전선의 전술인형, 라스트오리진의 바이오로이드, 리얼돌을 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완전히 변화하였다.
5. 관련 문서
[1] 페이크 히로인과 다른 점은 이쪽은 인기 등의 작품 외적 사정으로 작품에서 비중이 줄어들며 공기화된다는 것이다.[2] 특히 연령대가 높은 남성일 수록 그렇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 이들중 많은 사람이 유부남이나 가장으로 사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데, 가상 속에서도 여자에게 휘어잡혀 사는 꼴을 보고 싶을 리가 없다.[3] 로맨스물로 치자면 서브 남주의 역할을 축소한 버전.[4] 특히 정치적 올바름 이슈가 큰 문제거리로 부상한 2010년대 중반부터 서양권 창작물에서 활용도가 많이 높아졌다. 작중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가 동성애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중 없는 연인 혹은 썸녀를 설정하거나 일회성 데이트로 살짝 얼굴을 내미는 여캐를 내보내는 등이 대표적인 예제.[5] 그리고 엄연히 트로피 와이프도 남성이 강제한 게 아니라 젊은 여자 쪽도 트로피 와이프가 되면 얻게 될 막대한 이득을 감안해서 결혼한 것이므로 무작정 남자 책임으로만 모는 건 남성혐오에 지나지 않는다.[6] 섹돌: 주로 주인공을 만나서......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