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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1:05:26

서클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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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원형2.2. 대여점 시대2.3. 웹소설 시대
3. 마법 체계4. 일본 라이트 노벨의 속성 마법과의 비교5. 관련 문서

1. 개요

서클 마법(Circle Magic)이란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서클' 또는 '클래스'를 기준으로 마법 수준을 나누는 마법 체계를 가리킨다. 또한 원소를 다루는 데에 마법의 형태가 치중한다.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의 수많은 한국 판타지 소설들이 서클제 마법 체계를 채택했었지만, 2010년대 이후 웹소설 시대에는 서양이나 일본식 속성 마법 개념 등도 쓰이는 식으로 다양화되면서 한국 판타지의 고정적 설정은 아니게 되었다.

2. 역사

2.1. 원형

마법의 서클 개념은 리처드 개리엇이 《울티마 시리즈》를 만들면서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D&D)에서 주문 시전자 클래스에 따른 주문 슬롯 분배 방식을 분류한 주문 레벨 개념을 변형해서 만든 것이다.[1] 이것이 1997년 등장한 《울티마 온라인》을 통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판타지 쪽에서 '서클'을 마법 수준을 나타내는 용어로 등장하게 했다.

'서클'을 제일 먼저 차용한 한국 판타지 소설은 《비상하는 매》로 추정되며, 이후 《드래곤 라자[2], 《카르세아린》, 그리고 《사이케델리아》와 《묵향》을 거치며 1-9서클로 이루어진 서클 마법의 체계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흑마법사가 주인공인 《다크메이지》가 크게 흥행하면서 서클 마법은 확고하게 국내 판타지 소설계에 자리잡는 데 성공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D&D는 역할극 게임이고 탁자 위에서 주사위와 종이 몇 장(+필요하다면 다른 간단한 소품들)만 가지고 진행한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서 주문 레벨 개념을 도입한거지만[3] 소설에서 서클 주문 체계를 쓴다는 건 보드게임을 쉽게 즐기기 위해서 만든 시스템을 그대로 소설에도 사용하는 모습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서클 마법은 초창기에는 《D&D》의 주문을 그대로 따와서 쓸 뿐이었지만[4],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서는 헬파이어[5]라는 등 《D&D》에는 존재하지 않는 주문들이 등장하면서 훨씬 단순한 체계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변모한 서클 마법들은 실제 《D&D》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완전히 《D&D》와 괴리된 지 오래지만, 《D&D》를 플레이하거나 규칙책을 읽어본 적 없는 작가들이 '정통 D&D 설정을 준수하고 있다'같은 발언을 일삼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실제로 규칙책을 읽고 TRPG를 플레이해봤다고 해도 오리지널리티라곤 없는 남의 설정을 이용한다는 점에선 그다지 나을 바는 없지만.[6] 단지 이 관점은 스토리를 비롯해 수많은 요소를 무시하고 설정 하나에만 매몰된 편견이긴 하다. TRPG 유저들의 설정 창조 또한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또한 D&D에선 클레릭, 드루이드의 신성 마법도 레벨(서클)이 있지만 한국에선 서클/클래스 마법은 마법사만의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양판소에선 '7 서클 마스터인 신관', '9 클래스 마스터인 사제'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소리.

2.2. 대여점 시대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묵향의 영향을 받아 한국 판타지 소설에 무협소설의 요소가 유입되면서 서클 마법도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공의 영향을 받아 고위 서클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이 동반되어야 하고, 고위 마법사들은 환골탈태를 겪기도 하며, 마법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주화입마와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고위 마법 주문은 오의처럼 취급되며, 기공과 유사한 마나 호흡법을 마법사들이 사용한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2020년대에 접어든 이후 하술한 것처럼 서클 마법 클리셰 자체가 거의 소멸한 지금도 많은 판타지 소설 독자들은 『서클 마법 = D&D식 마법』이라는 공식을 맹신하는 예가 가끔 눈에 띈다.

이 서클 마법의 영향으로 《D&D》 주문 체계를 레벨이 아닌 서클로 부르기도 하는데 (예: 1레벨 = 1서클) 틀린 것이다. D&D는 레벨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하지만 정작 미국 본토 등의 TRPG 플레이어들도 종종 울티마 시리즈 등에서 따와 주문의 수준을 다루는 용어를 서클로 바꾸라는 의견이 보인다. 캐릭터 레벨, 던전 레벨, 주문 레벨(...) 등 헷갈리는 중복 용어가 난무하는 탓에 쓸데없는 진입장벽이 더 생겨 뉴비 유입이 힘들다는 이유라고...

2.3. 웹소설 시대

주류인 헌터물에서는 마법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게임처럼 상태창에 등록된 스킬 형식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배경이 지구인 만큼 격투기는 지금도 전해지지만 오랜 시간을 거쳐 체계가 정립되어야 하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았는게 이유로 꼽힌다. 다만 마나 기반 설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서, 마법사들은 심장에 마나를 모은다 정도의 설정은 아직까지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한 반발 내지는 과거와의 혼합으로 시간이 지나며 스킬을 연구해 발전시켰다거나 이세계에서 마법을 배웠다는 등의 이유로 서클매직 내지는 그 변형판을 사용하는 경우도 존재하고 특히 마지막의 경우 다른 헌터들은 스킬로만 마법을 쓰는데 혼자 이세계와 접촉한 주인공만 원리를 이해해 더 우월하다는 식으로 주인공이 강한 이유의 개연성을 확보하려 하기도 한다.

소위 중세 판타지가 살아난 계기는 책빙의물, 게임빙의물과의 결합 때문이며, 소드마스터와 서클 마법은 2000년대에 워낙 이미지가 많이 소비된 클리셰이기 때문에 정말 과거 그대로의 판에 박힌 형식의 서클 마법을 사용하는 작품은 현재 거의 없다.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대 양판소의 마법 체계가 거의 100% 무조건 서클 마법을 차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0년대 이후 웹소설 시대의 서클 마법은 2000년대 과거보다 현저히 사용률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2010년대 이후의 한국 판타지 소설의 마법 체계는 과거와 다르게 위계라는 단위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일본 라이트 노벨의 속성 마법의 변형판을 사용하는 식으로 서클 마법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으나, 이러한 변형들은 본질적으로는 서클 마법과 같다.

3. 마법 체계

한국 판타지 경지
<colbgcolor=#f5f5f5,#1f2023> 기사 소드 유저소드 엑스퍼트소드마스터그랜드 소드마스터
마법사 1서클 → N서클10서클
정령사 하급 → 중급 → 상급 → 정령왕

마법사의 수준이 심장에 생성되는 마나로 이루어진 고리인 '서클'에 따라 결정되는 마법 체계. 각 마법마다 수준이 정해져있어서 해당 수준 이상의 써클을 가진 마법사만이 해당 마법을 사용가능하다. 매직 미사일은 1서클로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지만 헬파이어같이 고위 주문은 8서클이여서 8서클 대마법사만이 쓸 수 있다는 식이다.

서클은 일반적으로 9서클까지 존재하며 높은 서클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일수록 자신이 보유한 서클보다 낮은 수준의 마법은 무영창이나 고속 시전등으로 빠르게 시전할 수 있다.[7] 이 때문에 무영창이 특별한 기술로 취급받는 일본식 이세계물과 달리 한국 판타지 소설의 서클 마법에서는 무영창이 특별한 기술이 아닌 보편적인 기술이라는 묘사가 지배적이다.

4. 일본 라이트 노벨의 속성 마법과의 비교

울티마 시리즈D&D의 설정을 차용하고, 무협소설의 요소를 덧붙여 만들어진 한국의 서클 마법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필두로 한 JRPG의 영향을 받은 속성 마법이 소설가가 되자에서 이세계물]이 주류로 떠오른 이후 과거 2000년대 한국 판타지 소설의 서클 마법처럼 마법 체계로 활발하게 사용된다.

제로의 사역마에도 나오는 이러한 일본 라이트 노벨의 속성 마법 체계는 서클로 구분되는 한국의 서클 마법과는 다르게 보통 수풍지화 네개 속성에 회복 계열의 빛과 저주 계열의 어둠을 더한 여섯 개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속성 내부에서 다시 주문의 고하가 갈리고, 무속성 마법이 가장 강력하고, 주인공은 그 무속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붙은 경우가 많다.

한국의 서클 마법과의 차이점이라면, 한국의 서클 마법도 4원소설에 기반한 속성별 주문이 따로 존재하고 특정 속성 마법에 특화된 마법사들이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존재하지만, 속성별 마법에 따른 재능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으며, 서클만 달성하면 해당 서클에 있는 모든 속성의 주문을 사용 가능한 묘사가 대부분인데 반해서 일본의 속성 마법은 속성별 적성이 엄격하게 구분되며, 적성이 없는 속성 주문은 아예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는 속성의 개수가 많을수록 마법사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묘사된다.

이외에도 영창이라는 설정은 존재하지만 특별한 비중을 두지 않으며 서클이 높아지면 하위 서클 마법은 전부 무영창으로 시전 가능하기에 무영창이 특별한 기술이 아닌 보편적인 기술로 묘사되는 한국의 서클 마법[9]과는 다르게 일본의 속성 마법은 영창이 강조되며 영창을 생략하는 무영창을 특별한 기술로 취급한다는 특징도 있다.

또한 생활 계열 마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작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으며 전투 마법이 주류로 묘사되는 한국의 서클 마법에 비해서 일본 라이트 노벨의 마법 체계에는 생활 마법이 상당 부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특징도 있다.

또한 일본 판타지물에서 마법은 전사 마법사 상관없이 누구나 하위 마법 한두개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사라도 보조마법을 사용해서 신체를 강화하는 묘사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의 서클 마법은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이 배울 수 있으며 마법과 검술이 엄격하게 분리되고 마법과 검술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차이점이다.

일본 라이트 노벨의 속성 마법은 한국의 서클 마법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위해 만든 시스템을 소설에 도입한 모습으로, 형태는 다르지만 한국의 서클 마법과 유사한 기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5. 관련 문서



[1] 매직 서클(Magic Circle)과는 구분된다. 매직 서클은 마법진을 뜻한다.[2]드래곤 라자》에서는 '서클' 대신 '클래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3] D&D 기반 소설을 보면 '내가 20렙 마법사니 9렙 마법을 사용할거임'나 '받아라 파이어볼'같은 소리는 없다. 마법을 받는 상대방이나 주문 시전 과정을 보는 관찰자들에겐 시술자가 중얼거리는 미지의 룬어만 들릴 뿐. 애초에 검술 실력도 한우 등급처럼 사용하는 양판소에서 직관적인 강함을 표현하기는 불가능하다.[4] 대표적으로 더 로그에선 8레벨 주문인 호리드 윌팅이 대놓고 나왔다.[5] 바람의 나라에 등장하는 (당시) 최강 마법 헬파이어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6] 실제로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 홍정훈의 비상하는 매, 더 로그는 D&D 설정을 베꼈다는 비판을 받았다.[7] 의외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레벨 마법제에도 비슷한 개념은 있다. D&D 3.5 계열 규칙에서 메타매직 피트를 가진 마법사는 주문 레벨이 낮은 주문에 메타매직 효과를 적용해서 본래 주문 레벨보다 더 높은 레벨의 주문 슬롯을 쓰는 대신 더 강력하거나 편리하게 주문을 시전할 수 있다.[8] 또는 삼단전[9] 서클 마법에서 특별한 기술로 묘사되는 건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캐스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