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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9 22:33:05

포켓몬 쇼크

폴리곤 발작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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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ness World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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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Photosensitive Epileptic Seizures Caused by a Television Show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광과민성 발작을 일으킨 텔레비전 프로그램
ポケモンショック 포켓몬 쇼크
실제 방영분 중 문제의 장면[1] 실제 방영분의 점멸 이펙트 삭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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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38화 줄거리
2. 발단 및 전개3. 여파4. 유사 사례5. 패러디6. 언급7. 여담8. 참고 자료

1. 개요

1997년 12월 16일 화요일 일본 테레비 도쿄 등 TX계 6개 지역민방에서 방영하던 초대 포켓몬스터 38화 '전뇌전사 폴리곤(電脳戦士ポリゴン)'[2]이 방영할 때 다수의 시청자들이 발작을 일으킨 사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발작을 일으킨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라고 기네스북에도 등록되어 있다.[3]

제일 잘 알려진 명칭은 포켓몬 쇼크 사건, 이 외에도 '폴리곤 쇼크(ポリゴンショック)', '전뇌전사 폴리곤 사건(ポケモン (ポリゴン) 事件 해당 에피소드 이름)', '폴리곤 플래시(ポケモン (ポリゴン) フラッシュ)'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또한, 사건의 원인이 폴리곤이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피카츄 쇼크(ピカチュウショック)', '피카츄 플래시(ポケモン(ピカチュウ)フラッシュ)' 등으로 부른다.[4]

1.1. 38화 줄거리

이 문단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행에 지친 피카츄를 회복해주기 위해 포켓몬센터에 지우 일행이 도착했으나 포켓몬센터는 전송 시스템 문제로 바쁜 상태였다. 포켓몬센터에서 전송한 포켓몬과 상대방이 받는 포켓몬이 전혀 다른[5]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고, 포켓몬 전송 시스템을 발명한 아키하바라 박사[6]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찾아온 상태였다. 웅이 간호순에게 바이러스에 걸렸을 수도 있으니 백신을 사용해볼 것을 권유했고, 그러던 중 아키하바라 박사는 뭔가를 깨달은 듯 자리를 떴다.

간호순이 알려준 대로 아키하바라 박사의 연구소에 찾아간 지우 일행은 박사에게 속아 박사가 발명한 포켓몬인 폴리곤과 함께 전송 시스템 내부로 강제로 들어가게 된다. 아키하바라 박사와 대화를 통해 알아낸 것은 로켓단 삼인방이 박사의 폴리곤 0호기를 훔쳐 전뇌 세상으로 침투해 바이러스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포켓몬을 훔치고 있다는 것. 백신을 설치하면 삼인방이 죽기 때문에 이 방법을 강행한 것이었다.

지우 일행과 폴리곤은 0호기와 삼인방과 조우하고 그들에게 승리한다. 하지만 그 직후 간호순이 다른 사람을 통해 백신을 전송 시스템에 설치했고, 지우 일행을 향해 백신 미사일을 감지한다.

지우 일행은 아키하바라 박사 지시에 따라 폴리곤에 올라타 탈출구로 이동하면서 로켓단에게도 탈출하라고 조언하는데, 마침 바이러스를 제거[점멸]한 백신이 다음 타겟으로 로켓단을 선택해 서둘러 도망치게 된다.

폴리곤 초호기와 0호기 모두 백신 미사일을 피하면서[점멸] 탈출구로 가던 중, 초호기가 한번 백신 폭발의 충격파[점멸]에 맞아 지우 일행이 추락하게 되었으나 초호기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지우 일행을 다시 태워 이동한다. 이를 본 포켓몬센터 쪽에서는 더 강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로 한다. 뒤에 있던 로켓단 삼인방이 이 공격에 직격으로 맞아버리고[점멸], 프로그램이 너무 강력한 탓에 전뇌 세계에 버그 공간을 발생시켰다. 간호순은 시스템을 망가트리면 안되기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말자고 하고, 우선 버그 공간부터 없애기로 한다.

한편 로켓단 삼인방은 그 버그 공간에 떨어져 있었으나 0호기가 방금 전 공격으로 기절해 있었기 때문에 자력으로 탈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버그 수정[점멸]으로 인해 죽나 싶었으나 지우가 이상해씨의 덩굴채찍으로 이들을 구출해내 살아남는다. 하지만 폴리곤 혼자서 이 과중량을 들고 속도를 내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이어서 백신에게 공격당할 상황에 놓인다. 이슬이와 웅이는 그냥 가자고 말했지만, 지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켓단 삼인방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다 백신으로부터 미사일이 날아오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피카츄가 공격을 하게 된다[점멸][13] 하지만 모든 미사일이 제거되지 못했고, 폴리곤은 미사일에 직격당하기 직전에 탈출, 미사일은 출구에 맞아 폭발한다.[점멸]

이 여파로 아키하바라 박사의 연구소도 초토화 되었으며, 로켓단 삼인방은 다음에 두고보자면서도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도망간다. 포켓몬센터에 돌아간 지우 일행은 간호순이 아무런 내막도 모른 채 시스템이 복구되었음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하며 피카츄를 쉬게 해주자면서 마무리된다.

2. 발단 및 전개

한지우 일행이 들어간 컴퓨터 세계에는 눈이 아플 정도로 빠르게 점멸하는 적/청색의 이펙트가 해당 에피소드 전체에 사용되었다. 특히 백신 프로그램은 제일 효과가 강렬했다. 작품 자체가 셀 애니메이션인 데다 컴퓨터 세계라는 걸 생각하면 제법 잘 표현한 연출이었다.

당시엔 이렇게 하면 영상이 화려해지고, 작화 매수를 적게 써도 움직임이 풍부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이런 연출이 유행했었다. 특히 포켓몬스터의 감독이었던 히다카 마사미츠는 이런 연출을 좋아해서 자신의 시그니처 연출로 여러 작품에서 사용했었는데, 이 작품에서 과하게 사용하다 결국 일이 터진 것.

해당 방송 38화를 시청한 일부 아이들은 발작을 일으켜 구토 증세를 보이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송된 환자 대부분은 유아에서 10대 아동이었다. TV 도쿄가 최종적으로 파악한 환자는 총 750명이었으며, 그 중 135명이 입원했다. 조사 당시 적색 및 청색 점멸이 1초당 12회씩 4.5초간, 도합 106컷이나 행해진 걸로 보아[15] '광과민성 증후군'임이 명백히 드러났으며, 본방 당시 기준으로 저녁 6시 51분 35초부터였다.당시 후지TV 관련 뉴스 방송분[16]

또 겨울철인 12월 저녁 6시는 이미 해가 지고 어둑어둑할 시간대고, 당시 일본 어린이 시청자 중 일부가 TV를 볼 때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 방을 소등하고 화면 가까이에서 시청한 것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방영 전인 12월 9일에 당시 TV 도쿄의 담당 프로듀서가 확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하여 그대로 방영된 것이다.

사건 당일 NHK 종합 TV의 《수도권 뉴스 845》에서 처음 보도가 나가 각 언론에 퍼지면서 알려졌고 다음날 TV도쿄 측은 시청자들의 전화가 쇄도하자 긴급회의를 개시했으며 편성국장이 사과했다. 또 《소녀혁명 우테나》 방송 중에 시청자들에게 이미 녹화한 38화를 보지 말아달라고 자막을 띄웠으며, 지연 방송하는 TV도쿄 미가맹 지역민방 31국에도 38화를 공급하지 않도록 했다. 닌텐도는 해당 에피소드가 게임 스토리하곤 관계가 없다고 밝혔고, 비디오 대여체인 TSUTAYA도 전 점포에서 포켓몬 비디오테이프 판매를 중지했다. 몇몇 언론이 해당 사건과 간질의 연관성을 다루자 일본뇌전증협회가 간질 환자를 차별하거나 멸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사건이 일본 정부의 귀에도 들어가자 우정성이 TV도쿄 관계자를 소환하기도 했다.

동월 18일에는 조사팀을 만들어 39화 방영을 취소한다고 했고, 방영 중이던 타 애니도 조사하도록 하여 《맑음 때때로 뿌이뿌이》 등 일부 애니의 명도 저하 등 조치를 취했다. 또 NHK 시사프로 《클로즈업 현대》에서도 이 사건을 크게 다뤘다. 19일엔 TV도쿄가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과 영국에 조사단을 파견하도록 하고, 20일엔 각 TX계 민방들과 쇼가쿠칸 프로덕션이 각 신문에 사과 광고를 냈다. 또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포켓몬 쇼크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해결을 시사하는 브리핑을 했다.

22일에 TV도쿄가 일본민간방송연맹의 대응책이 나올 때까지 《포켓몬스터》 방영을 중지한다고 했고, 영국 독립TV위원회(ITC)의 가이드라인을 임시로 채택했다. 24일에 중의원 체신위원회가 열려 TV도쿄 사장을 비롯해 의학 전문가[17], 경찰청, 문부성, 우정성, 통상산업성이 각각 소집되어 어린이 건강에 해로운 적/청색 투과광에 의한 위험성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졌고, TV도쿄에 대해서 엄중한 방송 책임을 추궁했다.

이에 따라 《포켓몬스터》는 1998년 3월 민방연맹 대응책 발표 전까지 방송을 중단토록 했고, 25일부터는 어린이 예능 《오하스타》에서 포켓몬 관련 정보를 취급하지 않도록 했다.[18] 26일에는 TV도쿄가 자사의 시청자 옴부즈맨 프로그램 《살리겠습니다! 시청자의 목소리(生かします!視聴者の声)》에서 사과했고, 30일에는 닌텐도 게임 버라이어티 프로 《64 마리오 스타디움》 스페셜은 《즐거운 무민 일가》 25~26화로, 《정보! 소스가 해결책(情報! ソースが決め手)》[19] '아버지를 위한 포켓몬 강좌' 편은 총집편으로, 31일 포켓몬 송년특집 역시 《우주에서 온 모자코》 재방송 등으로 각각 대체해가며 포켓몬 관련 프로의 방영을 중단했다.[20] NHK도 BS2 겨울방학 애니메이션 특선으로 방영하려던 《전설거신 이데온》 극장판을 《명탐정 번개》로 대체했다.

위와 같은 분위기로 닌텐도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이슈가 엄청났으나, 이전에도 있었던 비슷한 사건(도라에몽 등등)[21]이 거론되기도 했다.

1998년 1월 11일과 12일에 NHK와 TV도쿄가 각각 영국과 미국을 방문해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조사했고, 13일에 우정성이 영국에서 ITC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1초간 3Hz 이상 빛을 점멸시키거나, 화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트 및 소용돌이, 줄무늬 모양의 움직임과 명멸 등이 20세 이하 시청자들에게 해롭다고 결론지어졌다.

4월 3일과 6일에 후생성 산하 '광과민성 발작에 대한 임상연구반'과 우정성 산하 '방송과 시청각 기능에 대한 검토회'가 각각 중간 보고서를 냈고, 8일과 9일엔 NHK와 일본민간방송연맹, TV도쿄가 각각 '애니메이션 등 영상 제작기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고 점멸 영상을 검출하는 계측기가 만들어졌다고 발표하면서 문제는 끝을 맺었다. 이후 동월 11일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문제 검증 보고》를 방송해 심층적 분석을 거친 뒤, 16일엔 4개월만에 방영이 재개되었다. 방송 전에 야다마 미유키 아나운서[22]가 당부 멘트를 했다.TV도쿄 방송분 TV도쿄 비가맹 지방국판

문제의 38화는 재방송, VHS, DVD화, 포켓몬스터 애니코믹스, 해외 방영 등의 모든 매체에서 빠졌으며 공식적으로 공개 중지 처리되었다.[23]

애니에서 오랫동안 쓰이던 포켓몬 실루엣 아이캐치의 경우 번개가 번쩍이는 연출이 있었으나 39화[24]부터는 이 사건 때문에 그 연출이 사라지고 밋밋하게 음악과 '뭘까요~?'라는 보이스와 함께 실루엣만 등장하는 아이캐치가 되어 성도편까지 지속되었다. 대여용 VHS 테이프 역시 1998년 2월 1일부터 재발매할 때 1~2탄(1~6화분 수록)은 일부 장면을 수정했다. 다만 몇몇 대여점은 초판을 그대로 팔기도 했다.

3. 여파

이 사고가 발생한 이후 《닌자보이 란타로》를 비롯해 《요리왕 비룡》,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 《도라에몽》, 《날아라 호빵맨》, 《맑음 때때로 뿌이뿌이》 등이 오프닝 등 일부 장면을 수정, 정지 화면 및 감광 처리했고, 1998년 NHK와 일본 민방연맹이 자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일본의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광고 등지에서 반짝임이 심한 장면이 나온다면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명암을 어둡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애니메이션은 갑작스럽게 많은 장면이 빠르게 돌아가거나 반복적으로 깜빡거리거나 너무 밝은 장면에선 확실하게 밝기를 어둡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25] 일부 애니메이션에선 아예 볼 땐 "방을 밝게 하고 TV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라"는 경고문을 일부 채용하고 있다. 드라마 또는 광고에서도 반짝임이 심한 장면[26]에서는 일시적으로 명암이 어두워진다. 포켓몬 본가도 피하지 못했는데, 다이맥스 공격 이팩트에 일시적으로 명암이 어두워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다만 도입 초기에는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되기도 했다.

이 사건의 여파는 상당하여, 당시 대한민국포켓몬스터가 수입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27] 사건 바로 다음 날 KBS 뉴스 9MBC 뉴스데스크 등 TV 뉴스와 여러 신문에서 보도하였다.(KBS 보도영상[28], MBC 보도영상)[29] 즉 당시 한국 언론에서는 문화계 소식이 아니라 해외발 국제 뉴스로 취급한 것. 이웃 나라에서 신문 사회면이 발칵 뒤집어진 사건이거니와, 한국도 마침 일본 문화 전면 개방을 단계적으로 준비하던 시기라 메이저 언론이 특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긴 했다. 사실상 포켓몬이 대한민국 지상파 방송에 최초로 보도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파가 상당해서 그런지 SBS에서 국내 정식 방영 이듬해에 재방영을 했을 때도 MBC에서 후속 보도를 하였다.

이후 OBS <인사이드 스토리> 2020년 7월 6일자에서 포켓몬 쇼크 취재에 대해 회고했다.#

전화위복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일본 국내는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한 해외까지 포켓몬이 널리 알려져 포켓몬 애니메이션을 수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보다 인기가 더 많아지고 애니메이션도 초기 예정과 달리 인기에 힘입어 질질 끌면서 지금까지도 방영을 계속하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저 사건이 없었다면 애니메이션은 이미 그때 종영했거나, 설령 장기화되더라도 옆동네 디지몬 시리즈처럼 매 작품마다 주인공이 다른 이로 바뀌었을 것이다.[30][31]

반면 이 사건 이후 폴리곤폴리곤2, 그리고 폴리곤Z와 같은 폴리곤 계열의 포켓몬은 포켓몬 애니메이션에서 일절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진화형이 2개나 있는데도 800화가 넘는 에피소드 중 출연했던 건 38화가 유일하다. 심지어는 당시에 있던 폴리곤 관련 굿즈조차도 회수되는 사태로까지 벌어졌다.[32] 한마디로 OLM폴리곤을 희생시켜서 애니메이션을 20여년 넘게 연장했다. 그나마 위로될 거리는 폴리곤의 진화형인 폴리곤2와 폴리곤Z는 게임 속에서 제법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 사건 이후, 공식적으로 폴리곤의 언급이 전혀 되지 않았지만, 2020년 9월 19일에 포켓몬 공식 트위터에 'Porygon did nothing wrong.(폴리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라는 글이 올라와 세계적으로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 틀린 건 아닌 게 폴리곤이라는 포켓몬 자체는 아무 잘못 없고 해당 화의 연출을 담당했던 팀과 그것을 통과시킨 제작사 쪽이 잘못이 맞다.[33]

사실 폴리곤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영구 제명이 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위에도 나와있듯이, 아이들이 발작을 일으킨 원인은 폴리곤이 아니라 미사일 폭파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즉, 해당 에피소드의 주역이었다는 죄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체에서 영구 제명이 되어버린 것. 후술할 일본 웹사이트 'TV 애니메이션 자료관'의 1999년 게시글에 따르면 당시 언론이 이 사건을 빌미삼아 '포켓몬 죽이기' 식의 과잉 비난 보도를 일삼았다고 하는데, 이 사건 자체가 영상 연출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작품만 생트집잡으며 때리는 식이었다. 이러한 보도 때문에 오사카의 24세 여성처럼 포켓몬 자체에 대해 메스꺼움을 느껴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TV 방송의 경우 NHK테레비 아사히 <뉴스 스테이션>이 견실한 보도를 했으나 TBS <브로드캐스터>에선 MC와 게스트 등 출연자들이 포켓몬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탓에 '포켓몬 때리기' 식으로 논점이 어긋난 얘기를 했다. TV도쿄와 비디오 대여업계 등도 사건이 일어나자 부랴부랴 방송에서 포켓몬 관련 얘기를 금기 취급한다거나, 무작정 판매를 중단하는 등 무사안일주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들 중에 사망자가 나왔다는 루머도 있지만, 다행히도 해당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34] 만약 진짜로 사망자가 단 한 명이라도 발생했다면 포켓몬스터는 "사람을 죽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비난을 받고 도저히 수습이 안될 정도로 이미지가 나빠져서 프랜차이즈 자체가 말 그대로 파묻혔을 것이며, OLM도 그 마수를 피해 가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에서 저연령층, 일부 고연령층 애니메이션 방영 전 자주 보이는 문구인 "TV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방을 밝게 하고 가까이에서 보지 않도록 하세요."[35]라는 안내 방송이 정기적으로 나오게 된 것도 이 사건의 영향이다.[36] 또한 수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이 사건의 영향으로 1999년에 방영하는 애니부터 행여나 쇼크를 일으킬 법한 방식인 점멸 방식을 줄이거나 없앴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는 스파크, 폭발 등이나 등장인물이 번쩍거리는 기술을 쓴다든가 할 때는 과도한 점멸 자체를 줄이고 동시에 배경을 어둡게 한다거나 얼굴을 클로즈업 한다거나 시점을 멀리한다거나 등 닌텐도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37] 연령을 불구하고 시간이 꽤 지났어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38]

사실 점멸 연출 자체는 1977년 아타리 2600 때부터 강조를 위해 사용한 연출 방법이었다. 상황에 집중을 시키고 강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기에, 부족한 그래픽으로 인해 연출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던 당시의 게임 개발자들이 사용한 방법이었다. 폴리곤의 점멸 효과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처음 시도한 연출은 아니었고, 오히려 자주 사용되는 흔한 연출이었다. 이러한 연출은 TV 광고와 가요 프로그램 등지에도 자주 쓰던 연출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1998년부터 게임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네오지오로 발매된 격투 게임들은 이러한 점멸 효과를 적극 사용하였는데, 해당 사건이 일어난 후 발매된 게임들에는 FLASH 옵션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39] 특히 버추얼 콘솔[40] 같은 서비스를 통해 판매되는 과거의 게임 또한 이러한 연출을 수정하고 있다. 당시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상당히 엄격한 규제가 적용됐다고는 하지만 오보로 밝혀졌고, 광과민성반응도 영상출력장치가 LCD 기반으로 바뀐 이후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41] 정확하게 말해, 해당 사건을 계기로 여러 영상 매체에서 이어온 점멸 방식이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고 봐야 한다.

테레비 도쿄는 이 사태를 계기로 이미지 쇄신을 위해 1998년 새 CI[42]를 제정함과 동시에 아침 방송시작 화면까지 CG로 바꾸었다. 과거(1981년~1997년)에 쓰이던 방송시작 화면에도 점멸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서구권 서브컬처 회사들에도 영향을 주었다. 유비소프트에서 모든 유비소프트의 게임은 시작 시 광과민성 증후군에 대한 경고와 함께 "이런 증상이 약간이라도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 의사와 상담할 것"이라는 경고문을 내건다. 유비소프트의 게임들인 레인보우 식스 시즈,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포 아너 등의 작품들에 광과민성 증후군을 일으킬 위험이 큰 장면이 자주 나와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 제품들도 패키지 박스 내에 넣어두는 보증서 및 사용 설명서를 겸한 종이 뒷부분에 보면 광과민성 증후군을 막기 위해 밝은 곳에서 게임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족이지만 조기 종영에 대해선 포케쇼의 칼럼인 '포켓몬 방영이 4쿨(52화)예정이었다면'(웹 아카이브)에서 일본에서 떠돌고 있던 모든 루머들을 모아서 정리한 부분이 있으니 참고해볼 것. 실제로 이런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꽤나 현실성 있는 내용이다.

이 사건의 여파가 21세기에도 이어지면서 넷플릭스 방영판 포켓몬스터 역시 문제의 38화가 누락되어 있으며, 거의 모든 점멸 연출을 삭제하였다. 아이캐치의 연출을 없애고 깜빡임 연출 부분의 프레임을 삭제해서 깜빡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게 한 것. 피카츄의 전기 쇼크 장면 등에서 갑자기 프레임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스타워즈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OTT에서 서비스하는 작품에 광선검으로 싸우는 장면이 들어가면 시작할 때 '섬광 효과가 있으니 유의하라'는 문구가 출력된다. 그 외에도 넷플릭스 등 OTT에서 송출하는 다양한 작품에 빛이 짧은 주기로 번쩍거리를 장면이 있으면 해당 문구가 반드시 출력되도록 바뀌었다.

4. 유사 사례

파일:2024 월즈결승 중 강과만성 주의 안내.jpg* 2024 롤드컵 결승경기 앞서 오프닝 세레머니 와 이어지는 영상에서 광과만성 및 발작이 있을 수 있으니 시청에 양해바라는 주의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5. 패러디


6. 언급

7. 여담

8. 참고 자료



[1] 원본 포함, 스포일러 및 안구 광과민성 발작 등이 발생할 수가 있다. 되도록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2] 실제 원문이 저렇다. 조금 더 의미를 알기 쉽게 번역하면 '사이버전사 폴리곤' 정도가 된다. 애초에 전뇌가 컴퓨터라는 의미다.[3] 발작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보면 눈이 아프긴 하다. 따라서 위 영상을 시청할 때 주의를 요한다.[4] 실제로 구글에 일본어로 ピカチュウショック라고 검색하면 상단에 포켓몬 쇼크 관련 정보가 바로 나온다. 한국어로 검색해도 바로 나오긴 한다.[5] 나인테일을 보냈더니 상대방은 잉어킹을 받았다는 식으로 예를 들었다.[6] 게임에서는 이수재가 만들었으나 애니에서는 그렇지 않다.[점멸]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점멸 효과가 발생한 장면[점멸] [점멸] [점멸] [점멸] [점멸] [13] 이 장면이 문서 상단에도 나와 있는 장면이다.[점멸] [15] 이러한 표현 기법은 일본 애니 업계에선 속칭 'パカパカ'라 하며, 1~2콤마 정도 재빠르게 화면을 변화시켜 셀화의 매수를 아끼는 방식이다. 이 기법은 1960년대 TV 애니메이션 초창기부터 1990년대 후반 디지털화 이전까지 부족한 제작비와 빡빡한 스케줄을 극복하고자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관행이다. 게다가 당시 TV의 디스플레이 방식인 CRT의 특성으로 인해 실제 방영분에서 화면이 깜빡인 횟수는 더욱 많았다.[16] 후지TV 심야 뉴스 프로그램인 News Japan의 방송분이다.[17] 전 토에이 애니메이션 연구소장 야마구치 야스오도 참고인으로 발언했다.[18] 다만 자숙 자체는 조치 전부터 했다.[19] 1994~1999년까지 TV 도쿄에서 방영된 생활 솔루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20] 다만 1998년 1월 8일부터 《64 마리오 스타디움》을 정규 편성해 다시 포켓몬 관련 화제를 꺼내기 시작했다.[21] 특히 NHK에서 방영되었던 YAT 안심! 우주여행은 포켓몬보다 앞서(1997년 3월 29일) 같은 일이 일어났으나, 당시 NHK에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피해자 수도 적었기 때문에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포켓몬 쇼크가 터진 뒤에야 문제의 에피소드가 들어간 VHS 테이프의 발매를 중지하는 등 늑장 대응을 보여줬다.[22]맑음 때때로 뿌이뿌이》에 나오는 날씨누나의 모델이 된 방송인이다.[23] 당시 대한민국에 출시된 애니코믹스 목차에서도 결번 처리와 함께 일본 내 사정으로 인해 수록되지 않았다는 안내를 삽입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피카츄의 숲 차회 예고 아이캐치에서는 그대로 폴리곤의 실루엣이 삽입되는 실수가 있었다.[24] 39화로 '루주라의 크리스마스', 40화로 '이와크로 야영'이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이 포켓몬 쇼크로 밀리게 되면서 결국 1998년 10월 5일에 두 화를 묶어서 스페셜로 방송하게 되었다. 화수로는 (전뇌전사 폴리곤을 결번으로 따지면) 64, 65화.[25] 이는 TV 방영분 기준이며 DVD나 블루레이판은 정상이다. 대신 재생 전 광과민성 증후군에 주의하라는 경고가 나온다.[26] 특히 클럽이나 뮤직비디오 장면.[27] 한국에 포켓몬스터가 처음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이 사건이 있은 후 약 1년 7개월 후인 1999년 7월, SBS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면서였고, 원작인 게임은 더 늦었다(2002년 포켓몬스터 금/은). 게다가 그 당시는 북미에도 아직 포켓몬스터가 수출되지 않았을 때였다(1998년 9월에 게임 발매 & 애니 방영 시작). 다만 포켓몬스터 스페셜은 1998년경에 해적판으로 "포켓몬스터 98"이란 이름으로 나온 바 있다.[28] KBS 방영분에는 포켓몬스터 금/은 베타 버전도 살짝 볼 수 있다.[29] KBS 측은 유승재 당시 도쿄특파원이 취재했으며, MBC에서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는 당시 MBC 도쿄 특파원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지역구 경기도 수원시 정)이다.[30] 실제로 당시 어떤 잡지에 따르면 포켓몬 애니메이션은 4쿨 예정이었다고 한다.[31] 주인공 교체는 2023년 작품에서야 이루어졌다.[32] 다만 극장판에선 잠깐 나온다. 또 폴리곤이 기타 매체에 안 나오는 것은 아닌데, 그 예가 닌텐도 올스타!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의 포켓몬스터를 배경으로 한 스테이지의 엘레베이터 문에 살짝 얼굴을 내민다. 유튜브 등지에 플레이 영상만 봐도 간혹 등장한다.[33] 다만 ~ did nothing wrong은 밈에서 많이 쓰이는 문구라 관점에 따라 조롱조로 해석될 수 있다.[34] 5세의 한 아이가 구토를 하면서 토사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바람에 사경을 헤맨 일은 있었다.[35] 일본어 원문: テレビアニメを見るときは、部屋をあかるくして、近づきすぎないようにしてみてくださいね。[36] 물론 시력 보호를 위해 TV 시청 시 밝은 곳에서 일정 거리 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는 훨씬 오래전, 심지어 흑백TV 시절부터 있었다. 애니 방영시 해당 문구를 띄우게 된 건 포켓몬 쇼크의 영향 때문이었지만, 이 사건을 모르는 요즘 세대의 아이들 대부분은 단순히 시력 보호를 위해 이러한 문구가 뜬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37] 같은 해 방영된 용자왕 가오가이가 역시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KBS2 방영 당시 화면 점멸이 심한 기계사천왕 등장 장면들을 대거 수정(프레임 반토막)해서 내보낸 바 있다.[38] 해당 링크로 연결되는 작품은 2014~2015 방영된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해당 부분 이외에도 많은 전투 씬에 포켓몬 쇼크로 인한 명도 저하가 적용되어 있다.[39]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경우, KOF 98 부터 적용되었다.[40] 대표적으로 젤다의 전설 2 링크의 모험에서 하트를 잃거나 MOTHER 2: 기그의 역습에서 PSI 기술을 사용할 때.[41] 확실한 이유는 아니지만, LCDOLED는 그 당시 대다수의 TV에 사용되었던 CRT보다 반응 속도가 둔해서 잔상이 발생하면서 깜빡임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로 사용되었던 CRT는 반응 속도도 빠르지만 한 프레임을 절반 정도 표시했을 때 화면 최상단은 이미 사라지기 시작할 정도로 지속 시간도 짧기 때문에 프레임 사이사이에 어두운 화면이 들어가서 의도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많이 깜빡거렸을 가능성이 크다.[42] 2023년 11월까지 쓰였으며, 이후에는 채널번호 7을 강조한 テレ東(테레토) CI를 제정했다.[43] 문제의 장면은 일본 편에서 벙어리 소녀가 클럽에 가서 춤추는 장면이였다.[44] 청소년 관람불가인 R등급이다.[45] 영국에는 TV 등급 제도 자체가 없지만, 대신 닥터 후는 저녁 시간대에 방송한다.[46] 22분 33초부터 약 14초 가량. 시청시 주의.[47] PK 기합, PK 플래시, PK 스타스톰.[48] 가끔 げんこつ가 GUAM이나 げんこつフルコース로 바뀌기도 한다.[49] 방송사가 KBS다 보니 상술한 KBS 뉴스를 자료로 삼았는데, MBC 뉴스와 다르게 실제 방송된 화면을 보여주지 않고 재연된 화면을 보여줘서 옥탑방 출연자들이 재연된 화면을 실제 방송된 화면으로 인지했다.[50] 까만 피부에 두꺼운 입술은 20세기 중반까지 삽화,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흑인을 묘사할 때 쓰던 묘사로 인종차별적인 성격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1960년대 민권운동 이후에는 금기시되었다.[51] 사실 루주라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해당 사건의 여파로 애니 속 여러 에피소드의 방송 일정이 꼬이게 되어 애니의 줄거리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무인편 52화와 53화는 각각 히나마츠리코도모노히를 다루다보니 스페셜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각각 3월 3일, 5월 5일에 방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해당사건의 여파로 7월 9일에 정규 에피소드로 방영이 되었다. 게다가 무인편 50화에서 이미 부화를 한 이슬토게피가 52화에서는 아직 알의 상태인 것을 볼 수 있다.[52] GO에서는 서비스하는 지역 모든 곳에 랜덤하게 포켓몬이 출몰하기 때문에 단순한 우연이었다.[53] 그것도 W 46화에서 딱 한번, 그것도 도심이 아닌 초원에서 배경몬으로 등장한게 전부다.[54] 다만 해당 게시글은 과거 네이버 인조이재팬에서 번역기를 돌린 거라 번역퀄이 나쁘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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