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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13:09:31

프렌치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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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리법3. 역사4. 언어별 명칭

1. 개요

French toast / pain perdu

계란옷을 입혀 만든 토스트. 요리 초보도 만들 수 있는 간단식이다. 식빵계란우유를 섞은 것을 입혀서 후라이팬으로 굽거나 지지기만 하면 끝이기 때문.

2. 조리법

재료: 토스트용 식빵 4장[1], 우유[2] 50ml 정도, 계란 2개, 설탕 또는 약간.[3]
  1. 식빵을 제외한 재료들을 잘 섞어 계란물을 만든다. 잘 섞이면 부드러운 노란색이 된다.
  2. 식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가로세로로 한 번 씩 잘라 4조각 정도면 적당하다. 혹은 통째로 만든 다음 나중에 썰어도 된다.
  3.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전체적으로 바른 다음 닦아낸다.[4]
  4. 계란물에 식빵을 담궜다가 꺼내서 익힌다.
  5. 양면 모두 적당히 노릇노릇해지면 완성.

식빵을 계란물에 얼마나 담글지, 불의 세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요리 경험이 별로 없더라도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그냥 담갔다 꺼내기만 하면 되고, 불도 너무 센불만 아니면 되고 그냥 겉으로 봐서 노란색~갈색으로 익었다 싶으면 끝이다.

우유 없이도 되기는 하는데 이러면 부드럽지 않고 퍽퍽해지며, 우유없이 설탕만 넣으면 타기 쉬워진다. 설탕은 단 걸 원하지 않으면 안 넣어도 된다. 혹은 설탕 없이 요리한 다음 나중에 설탕을 뿌려도 된다.

계란물을 만들 때 생크림까지 넣으면[5] 케이크 수준으로 폭신하고 보들보들해진다. 계란 하나를 노른자 2개로 대체하면 훨씬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아예 달걀물에 담군 상태로 하루를 냉장보관해 두었다가 다음 날 꺼내서 만드는 프렌치 토스트도 있다. 여기에 빵껍질을 제거한 것이 교토식 프렌치 토스트이다. 교토 시내에 위치한 카페 스마트 커피에서 고안한 방식이기 때문.

3. 역사

이름은 프렌치 토스트지만 프랑스가 아니라 고대 로마에서 기원된 음식이다. 1세기에 쓰여진 요리책인 '아피시우스(Apicius)' 7권 aliter dulcia 파트에 있는 요리였다.[6] 요리 이름은 따로 없이 조리법만 적혀 있었다.

1430년대 영국 요리책에서 위와 같은 토스트 조리법이 있었는데 요리 이름이 팽 페르뒤였다. 당시 15세기 영국 요리책인데 요리 이름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었다는 뜻이다.

프렌치 토스트라는 명칭은 1660년에 출간된 로버트 메이의 요리책 "the accomplisht cook"에서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프렌치 토스트는 지금의 것과 많이 다른 포도주에 담근 토스트였다. 계란을 입힌 오늘날의 프렌치 토스트와 유사한 조리법은 본래 프랑스의 팽 페르뒤(pain perdu)[7]처럼 후식용으로 고안된 것으로 거의 비슷한 음식으로 빵조각을 달걀, 설탕, 우유에 말아 오븐에 굽는 브레드 푸딩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후식이 있다.

재밌는 사실은 원래 사람들이 아는 프렌치 토스트를 미국에서는 독일 토스트(German toast)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14세기 독일의 아르메 리터(arme ritter, 가난한 기사라는 뜻)[8]라는 음식의 조리법을 보면 오늘날의 프렌치 토스트의 조리법과 유사한데, 이 당시의 아르메 리터는 단백질 공급을 계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병사들을 위해 고안된 음식이었다.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며 저먼 토스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도 미국에서는 이 음식을 저먼 토스트라 불렀고, 1905년 출간된 여성지에도 저먼 토스트는 맛있는 아침식사 메뉴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불과 5년이 지나지 않아 독일과 전쟁에 돌입하게 되면서 독일과의 연관성을 끊기 위해 프렌치 토스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북미 대륙에서 프렌치 토스트가 사람들이 아는 형태로 불린 용례가 없는 것은 아닌데, 1866년 필라델피아에서 발행된 Godey's Lady's Book이라는 잡지에서 "French toast"라는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하는데 슬라이된 빵에 잘 풀어진 계란을 적셔 라드를 뜨거운 팬에 두르고 시나몬과 설탕 파우더를 뿌린 뒤 아침으로 먹거나 차와 함께 마실 땐 와플과 비슷하게 먹는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는 홍콩이나 영국에서 보이는 프렌치 토스트의 원형과 비슷한 기원으로 보이며 어느 순간 저먼 토스트가 우세해졌다가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경쟁 단어였던 프레치 토스트가 완전히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4.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한국어 프렌치 토스트
프랑스식군빵(문화어)
영어 French toast
프랑스어 Pain Perdu
일본어 フレンチトースト

[1] 일반 식빵을 써도 되지만, 토스트용 식빵이 일반 식빵보다 저렴하다. 두께가 얇은데, 식빵이 두꺼우면 계란물이 잘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그냥 좀 오래 담그면 그만이긴 하다. 또 식빵이 너무 부드러우면 만들기가 힘들다. 그래서 부드러운 고급 식빵보다는, 오히려 좀 싸구려거나 오래돼서 딱딱한 식빵이 더 잘 된다. 식빵이 너무 부드럽다 싶으면 1시간 정도 내놓아서 딱딱하게 만들면 된다. 아예 바게트로도 대체 가능하며, 이 때는 계란물에 몇 분 담가야 된다.[2] 두유를 써도 되고, 단 맛이 나는 두유일 때는 설탕 양을 조절해야 한다.[3] 연유도 괜찮다. 단, 과 연유를 이용할 경우 구운 후에 찍어먹는 편이 더 좋다.[4] 꼭 닦아낼 필요는 없다. 그냥 기름기가 더 많아질 뿐이다.[5] 아예 우유를 생크림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6] '을 잘라서, 크러스트를 제거하고, 우유와 계란물에 적신 후, 기름에 구운 후 을 뿌려 서빙한다'고 적혀있다.[7] 프랑스어로 잃어버린 빵이라는 뜻으로 당시에 오래돼서 굳어버린 을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쓰였다.[8] 독일 뿐 아니라 언어적으로 유사한 북유럽에서도 비슷한 표현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