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Πρωτογενοι / Protogenoi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관에 등장하는 신들 가운데 0세대에 해당되는 태초의 신들이다. 올림포스 신족은 물론 티탄 신족보다도 훨씬 이전에 세상을 다스렸으나 그 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세계관 및 우주의 구조를 구성하는 법칙이자 개념[1]과 같은 존재들[2]로, 세계가 만들어질 당시 카오스로부터 갈라져 나온 우주의 원시 신들이자 빛, 어둠, 하늘, 대지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 혹은 자연의 의인화(혹은 신격화)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후대의 신들에 비해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지 않아 보통 적극적으로 숭배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달리 세계의 창조와 원시적인 자연 현상을 관장하는 신을 가리키는 개념이었고[3] 질서와 혼돈 사이의 균형을 나타냈으며, 창조와 질서의 기초를 형성하는[4] 그리스 초기 우주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원시적 혹은 추상적인 자연 현상이나 원리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니 구체적인 인간의 감정과 성격 보다는 자연의 힘과 원리를 표현하고 추상적이고 개념적 존재[5]에 해당되었다.
2. 상세
프로토게노이의 개념은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서사시에서 제대로 정립되었다.[6]이들의 개념은 그리스 신화가 체계화되기 시작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다른 신격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후기에 정립되었는데, 세계적으로 형이상학적 개념이 구현된 신들은 단순한 자연 숭배에서 발전한 이후에나 성립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토게노이는 '제우스조차 두려워하는 신'이라거나 하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비중이 없는데, 애초에 이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알고 있는 세계 그 자체가 신격화된 존재들이지 신화 내에서 직접 활약하는 장치가 아니다. 당시를 살아가던 그리스인들에게 프로토게노이는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그리스 신앙의 세계를 설명하는 배경 설정에 가까웠다.[7]
사실 기원전 이전까지는 현재 그리스 신화의 신들로 알려진 모든 신격이 그리스의 신격이던 것은 아니고 히타이트나 인도 같은 여러 문화권으로부터 수입해 온 것이 많기에, 당시의 신격들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라고 하기는 애매했다. 대표적으로 제우스가 주신으로 제대로 입지가 잡히는 것 역시 프로토게노이의 설정이 성립된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포세이돈 신앙이 제우스 신앙보다 더 고대에 형성된 것이 정설이기에 언제나 제우스가 독보적인 주신이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미노스 문명부터 미케네 문명까지 포세이돈이 주신이었던 시대도 있었다. 이처럼 제각각이었던 각 지역의 신격들을 제우스를 중심으로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으며 덧붙이게 된 설명 중 하나가 바로 이들이 프로토게노이와 티탄 신족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들의 설정이 잡힘으로써 제우스와 신들이 다스리는 세계의 형성을 설명하는 세계관이 잡혔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가 제대로 체계화되기 시작한 데 프로토게노이가 가진 비중은 크다.
이들의 후손인 올림포스 신들이 인간들에게 추앙받으며 전지전능하다거나 완전무결한 구원자라는 식으로 수식되고, 특히 제우스가 이런 면에서 으뜸가는 신으로 여겨지지만, 막상 신화 속에선 제우스조차 이들의 뜻을 함부로 여길 수 없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의 지배자는 제우스와 그 형제자식들로 대표되는 인격신들이지만 현대적 관점에서의 초월적 존재에 가까운 신들은 바로 이들인 셈.[8] 이들의 위세에는 후대 신들 또한 벌벌 떤다. 일례로 헤라의 사주를 받았던 휘프노스가 제우스를 몰래 재운 것을 들켜 제우스에게 응징당할 위기에 처하자, 휘프노스가 어머니 뉙스에게 보호를 요청한 일이 있다.[9] 뉙스가 나서자 그 제우스가 영웅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것인데, 제우스의 위상과 격을 고려하면 이들 프로토게노이의 힘과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3. 목록
3.1. 《신들의 계보》
태초의 신 | ||||
카오스 혼돈 | ||||
가이아 대지 | 에로스 사랑 | 에레보스 어둠 | 닉스 밤 | 타르타로스 나락 |
가이아가 스스로 낳은 자식들 | ||
우라노스 하늘 | 우로스 산맥 | 폰토스 바다 |
에레보스와 뉙스의 자식들 | ||
아이테르 빛, 대기 | 헤메라 낮 | 카론 뱃사공 |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태초의 신들.
- 빈 공간과 공기의 신 카오스(Χάος, Chaos)
주로 혼돈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어는 공허(void)이며, 전승에 따라 남자로 나오기도 하고 여자로 나오기도 한다. 고전 그리스어의 문법적 성으로 따지면 중성이다.
3.2. 오르페우스 전통
오르페우스교의 태초신들 | ||
크로노스 시간 | 아난케 섭리, 필멸 | 탈랏사 바다 |
파네스 생산 | 카이로스 시간 | 아이온 우주, 영원 |
퓌시스 자연 | 테시스 창조 | 휘드로스 만물의 재료 |
오르페우스 전통에서 위의 신들과 더불어 나오는 태초의 신들.
- 바다의 여신 탈랏사(Θάλασσα, Thalassa)
서양에서는 바다를 묘사할 때 여성형으로 많이 표현하므로, 바다를 폰토스보다 탈랏사로 많이 표현한다. 신통기에선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 시간의 신 크로노스(Χρόνος, Chronus)[10]
농경의 신이자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자식인 티탄들의 막내 크로노스와는 다른 존재이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표현이지만 아버지 시간의 주인공으로, 시간이라고 하는 개념 그 자체로써 존재하는 힘에 가까운 신이다.
세계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으로 만물의 변화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불변성과 되돌릴 수 없는 숙명을 상징함과 동시에 변화무쌍한 세계에 반하는 우주적 힘을 뜻한다.[11] 그 후, 르네상스 시대에서 크로노스는 지혜와 동일시되었다고 하는데, 세월은 죽음의 감독관이며 예정된 희생자를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여겼다.
- 시간의 신 카이로스(Καιρός, Kairos)
같은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와 겹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로노스가 말하는 시간은 절대적인 시간, 즉 양으로써 계량되는 시간[12] 혹은 일반적인 시간[13]이다. 흔히 말하는 '시간 관리를 잘 한다'라는 것은 곧 크로노스가 맡는 시간을 의미하며, 과거에서 미래로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기계적으로 흐르는 연속한 시간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 일상적이고 안정과 지속됨을 상징하며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뜻한다.
반면 카이로스가 말하는 시간은 상대적인 시간, 즉 질로써 실제로 느껴지는 시간[14]이다. 이 시간은 절대적이고 수량화가 가능한 크로노스의 시간과 비교해 봐도 훨씬 다채롭고 파악하기 어렵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축제와 같이 비일상적이며 기회와 변화, 행복과 불행 등을 상징하고, 인간의 의지에 따라 정의되는 개념이자 곧 기회와 결단,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에 해당된다.
- 우주와 영원의 신 아이온(Αἰών, Aion)
크로노스가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 신이라면 아이온은 영원한 시간을 상징하는 신이다. 혼돈 속에서 탄생한 아이온은 사자 머리 남성으로 형상화되었고 그의 벗은 몸은 뱀이 휘감고 있으며, 손에는 권위의 지팡이나 열쇠 또는 번개가 들려 있다고 한다. 자세한 설명은 항목 참조.
- 섭리의 여신 아난케(Aνάγκη, Ananke)
- 자연의 여신 퓌시스(Φυσις, Physis)
우리에게도 익숙한 어머니 자연의 여신이다.
- 창조의 여신 테시스(Θεσις, Thesis)
자연의 여신 퓌시스와 연관성이 많으며, '테티스'로도 불린다. 퓌시스가 가꾼 자연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 만물의 재료 휘드로스( Ὑδρος, Hydros)
원초의 물을 의인화한 신. 테시스와 함께 나타난 최초의 원시 신 중 하나로 때로는 카오스의 자식으로 여겨진다. 우주가 창조될 때 창조의 신과 진흙과 함께 나타난 것으로 믿어졌다.
- 섬의 여신들 네소이(Νησοι, Nesoi)
단수로는 '네소스'라고 한다. 오레아 중 일부가 바다로 들어가면서 생겼다고 한다.
3.3. 닉스의 자식들[15]
뉙스가 스스로 낳은 자식들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 아파테 기만 | 케레스 죽음, 파괴 | 모모스 불평, 비난, 풍자 |
필로테스 갈망 | 게라스 노쇠 | 오이지스 아픔 | |
네메시스 복수 | 모로스 파멸, 숙명 | 타나토스 죽음, 안식 | |
에리스 불화, 다툼, 경쟁 | 휘프노스 잠 | 오네이로이 꿈 | |
운명의 세 여신 모이라이 | |||
클로토 과거 | 라케시스 현재 | 아트로포스 미래 |
원시적인 힘 그 자체를 형상화한 신들이 많아 프로토게노이로 분류한다. 티탄 신족과 같은 세대이지만 티탄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 복수의 여신 아드라스테이아(Αδράστεια, Adrasteia/Adrestia)
네메시스의 다른 이름. 어원은 '피할 수 없는'. 전승에 따라 아난케의 자매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뉙스의 딸로 나온다.
- 죽음의 신 타나토스(Θάνατος, Thanatos)
사신의 원조로, 그의 손아귀는 매우 힘이 세서 신들도 그를 제어할 수 없다. 그를 정면에서 힘으로 누른 인물은 반신 헤라클레스밖에 없으며,[16] 그 외에는 일반인 시쉬포스가 그를 함정에 빠트려 붙잡은 정도밖에 없다. 타나토스가 시쉬포스에게 잡혀있었을 때, 마땅히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한 필멸자들이 죽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 불화의 여신 에리스(Ἔρις, Eris)
단순히 싸움만을 의미하는 게 아닌, 양극의 대립[17] 같은 우주의 기본을 이루는 힘을 뜻한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황금 사과를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장에 던져놓은 것이 이 여신이다.
- 정(情)의 여신 필로테스(Φιλότης, Philotes)
위의 에리스와는 정반대로 친화를 뜻한다. 그녀 역시 우주를 이루는 중요한 힘으로 여겼다. 즉, 만물은 신들의 사랑과 대립이 교차적으로 작용하여 생성되었음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게라스(노쇠), 케레스(파괴), 모모스(비난), 오이지스(아픔), 아파테(기만)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각의 문서 참조.
3.4. 그 외의 이론
-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 & 바다의 여신 테튀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오케아노스와 테튀스의 결합으로 만물이 탄생했다는 것이 창세 신화로 전해진다. 그런데 일리아스-오디세이아를 잘 읽어보면 가이아와 우라노스도 등장하고 뉙스도 등장한다. 애초에 호메로스는 서사시를 썼지 정경을 쓴 것이 아니므로 적절히 절충하면 된다.
- 전쟁의 신 아레스 &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설에 의하면 4원소가 끊임없이 결합과 분해를 반복하며 만물을 창조하고 이를 형성해 내며 움직이게 하는 힘이 사랑과 불화라고 한다. 위의 필로테스, 에리스와 동등한 원리.
- 절망과 슬픔의 여신 아클뤼스(αχλυς, Achlys)
티탄 신족과 올림포스 신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존재했던 태초의 정령으로, 이 여신의 기원은 총 2가지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그 카오스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여겨지는 영원한 밤으로, 다른 모든 원시적 존재들은 이 아클뤼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18] 두 번째는 같은 프로토게노이인 밤의 여신 뉙스의 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뉙스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를 비롯해 헤스페리데스(석양), 케레스(파멸)를 포함해 많은 어둠과 관련된 정령들을 낳았다고 하는데, 아클뤼스가 케레스와 함께 묘사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전에 서술한 것처럼 뉙스의 딸로 볼 수는 있으나, 이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한다.
절망과 슬픔을 상징하는 여신이니만큼 모든 묘사에서 불쾌한 존재로 그려지며,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의 방패에 이 아클뤼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19] 그러면서 아클뤼스는 케레스와 함께 굶주리고 먼지가 많고 눈물을 흘리는 여성으로 그려지며, 피가 그녀의 창백한 뺨을 덮고 눈물이 코에 흘려 내림에도 고통스럽게 미소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불행과 슬픔의 정령이자 치명적인 독의 여신이기도 했으며, 고대 작가 중 하나인 노누스는 헤라가 독이 든 꽃을 들고 아클뤼스를 찾아가 디오뉘소스의 여신도들을 뿔이 있는 켄타우로스로 만든 이야기를 남겼다고 한다.
- 튀폰
폭풍의 신이자 괴물들의 아버지. 특이하게 다른 프로토게노이와는 달리 티타노마키아 이후 제우스의 집권이 이루어진 후에 태어난 존재이다. 그래도 두 원조 프로토게노이인 가이아와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난 자식이니 혈통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더욱이 대개 배경 설정 이상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다른 태초신들과 달리, 튀폰은 단신으로 올림포스를 멸망까지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준다! 제우스[20]를 제외한 대부분의 올림포스 신들은 싸울 생각도 못하고 도망치고, 그 제우스도 패배하여 힘줄을 뜯기고 동굴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제우스를 구한 것은 전승에 따라 헤르메스&판 혹은 카드모스로, 이들이 튀폰에게서 힘줄을 되찾아 제우스를 구하고, 거기다 모이라이에게 속아 약화된 튀폰은 2차전에서 패배하여 에트나 산 밑에 깔리게 된다. 더 자세한 행적은 항목을 찾아가서 보자.
혈통상 막내인데도 혼자서 올림포스를 제압할 정도였으니, 프로토게노이의 무시무시함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에키드나와 결혼해 케르베로스나 히드라, 네메아의 사자 등 유명한 괴물들을 여럿 낳아 인간들을 괴롭혔다. 이렇듯 하는 짓에 비해 도움되는 게 없다 보니 태초신보다는 괴수로 취급받기도 한다.
4. 관련 문서
[1] 예로 지구, 하늘, 바다, 어둠, 빛, 낮, 밤, 시간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세계관상 원시적이고 기초적인 신들이자 세계의 기본적인 구조와 자연 법칙을 상징했고 우주의 구조를 정의 및 형성했으며, 자연과 우주의 기본적인 요소와 원리, 그리고 세계의 원초적인 힘과 요소를 대표했다.[2] 우주를 형성하는데 중요 역할을 하는 세계의 근본적 힘과 물리적 기반이기도 했다. 우주의 구조를 형성했기에 기본적으로 불멸의 존재들이었다.[3] 자연의 근본적 요소를 대표했고 대지, 하늘, 지하 세계 등 자연의 원초적인 힘과 현상을 지배했다.[4] 세계와 신들의 질서를 창조하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우주와 자연의 기초를 세우고 후에 등장할 신들의 배경을 마련했다.[5] 이러한 점 때문인지 후대의 신들과 비교해도 더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을 나타냈다.[6] 하지만 미노스 문명과 미케네 문명으로부터 호메로스로부터 시작한 서사시 시대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두 고대 문명은 원시 인도유럽 신화에서 영향을 받던 시기고 이후 미케네 문명의 멸망 이후 암흑시대가 도래하여 기록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 신화의 세계관은 호메로스의 시대부터 정립되었다.[7] 이런 관념적 신들이 중시되기 시작한 건 그리스 로마 신화 전체로 보면 비교적 후반기, 그 중에서도 신앙의 대상이 되는 건 그리스 신화의 말기라 할 수 있는 디오뉘소스 계통의 밀교가 본격적으로 성행한 이후다. 심지어 그조차도 당시 최고 숭배의 대상은 프로토게노이같은 개념적 신보다는 디오뉘소스나 페르세포네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신이었다.[8]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척 '인간적인' 신화이다. 신들의 기본적 형상을 인간으로 설정했고, 소재 또한 열렬한 사랑과 같은 감정적 측면의 것이 많은 편. 오히려 정말 신다운 고고하고 초월적인 위상을 발휘하는 쪽은 간간이 등장하는 프로토게노이와 그 직계 자손들 중 일부가 담당하고 있다.[9] 휘프노스 역시도 프로토게노이의 계보에 드는 신이지만 세대를 넘겨 부모 세대의 신에게 권능이 종속된 하위 프로토게노이들의 힘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우스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10] "시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11] 동명이신인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자식을 잡아먹는 존재로 그려지고 거세당한 후에 세계의 북쪽 끝으로 추방당하는 그의 운명은, 필연적인 새로운 우주 질서의 구성을 상징하고 나타낸다고 한다.[12] 즉, 흔히 말하는 1시간, 1분, 1초를 말한다.[13] 자연적으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결정되는 시간, 늙고 병들고 죽는 시간, 자연적인 시간, 물리적인 시간, 달력의 시간 등.[14] 잠깐, 찰나, 순식간, 영겁과 같은 것을 말한다. 우주적인 시간을 인식 및 포착하고, 자신이 해야 할 고유할 일에 몰입할 때 등장하는 갑작스럽고 영원한 순간으로 양적인 시간을 거부하고 아니 초월하는 질적인 것이며, 그 자체로 절체절명의 시간, 반드시 어떠한 일이 일어나야 할 시간이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훌륭히 완수하기 위해 필수불가결로 거쳐야만 하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카이로스는 달리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에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고 완벽한 순간'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15] 《신들의 계보》 기준으로는 스스로 낳았고, 《파불라》 기준으로는 에레보스와 통혼해 낳았다.[16] 그마저도 정정당당한 대결로 이긴 게 아니라 헤라클레스가 급습해서 타나토스 입장에선 대책을 세울 틈조차 없었다.[17] 그리스 세계관 최초의 대립은 땅와 하늘의 대립이다.[18] 이 이야기를 따르면 아클뤼스는 가장 오래된 신이 되는 셈이다.[19] 이 방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헤라클레스의 방패는 제우스, 아레스와 같은 그리스 판테온에 존재하는 많은 인물들과 함께 공포와 투쟁을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20] 전승에 따라 아테나는 같이 싸웠다는 얘기도 있다. 이 경우 포세이돈만 괜히 체면 구기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