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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2024년 3월 14일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 같이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한 일련의 발언들을 두고 일어난 논란. 결국 사건 엿새 뒤 2024년 3월 20일 수석직을 사퇴하였다.#2. 문제가 된 발언
2.1. 오홍근 테러사건 언급
황상무 수석, 'MBC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 (2024.03.14/뉴스데스크/MBC) |
황 수석은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여러 언론사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1.21 사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 과거 북한이 벌인 대남 공작들에 대한 의견을 말하다가 갑자기 오홍근 테러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황 수석은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하면서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린 사건이 있었다"[1]면서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후 다른 기자들의 '왜 MBC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는 질문에 황 수석은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했고, '정보 보고하지 말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황 수석은 발언 경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차원이라며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
그런데 황상무 수석이 정보사에서 복무한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2] 기자들 앞에서 농담이랍시고 가볍게 내뱉은 것 자체가 문제다. 게다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정보사가 언론인에게 실제로 저질렀던 테러 사건을 언급했으니 기자들 입장에서는 협박으로 느꼈을 수밖에 없었다.
발언의 부적절성을 제하고 보더라도 본인도 언론인 출신인 만큼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의 언행이 기사화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3] 실제로 그렇게 곤욕을 치른 케이스를 많이 알고 있었을 텐데도 굳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2.2. "윤석열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논란은 좌파가 놓은 덫"
해병대 제1사단 일병 사망 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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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펄인베스트 | 이종호 | ||
관련 문서 | 채상병 특검법 · 2024년 국회 무제한토론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 황상무 언론인 테러사건 언급 협박 논란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논란에 대해 "좌파가 놓은 덫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다른 발언들이 보도되기 전부터 '익명의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밝힌 입장'으로 여러 언론에서 보도되었다.
2.3. 5.18 북한개입설 언급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음모론을 언급하면서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 '일반인들은 총도 쏠 줄 몰랐을 텐데'[4]라면서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고 발언했다.3. 사과
'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 수석 "심려 끼쳐 사과" (2024.03.16/12MBC뉴스) |
"배후 의심‥헬기 사격 증거 없어" 5·18 사과 없는 황상무 (2024.03.17/뉴스데스크/MBC) |
4. 사퇴
윤 대통령, '테러 발언' 황상무 수석 사의 수용…논란 엿새만 / JTBC 아침& |
황 수석은 수도권 민심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0일 오전 6시49분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3월 14일 황 수석이 MBC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MBC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 6일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벽에 황 수석이 건의를 드렸고, 대통령이 알았다고 수용했다”며 "황 수석이 수도권 민심이 심각하다고 간곡히 (사의) 요청을 드렸고,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황 수석은 윤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 대통령은 사퇴 직전인 19일까지도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할 뜻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황 수석님은 대통령과 선거에 누가 된다고 생각해 계속 사의를 표했으나 대통령께서는 황 수석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어제(19일)까지만 해도 황 수석(거취)에 대한 대통령님의 뜻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수석이 수도권 민심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의를 표명했고 결국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수도권 민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22대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라 총선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수도권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이에 마음이 다급해진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이 대통령실을 향해 황 수석의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목소리를 이틀째 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 반응
5.1. 대통령실
대통령실 "언론사 관계자에 강압 행사한적 없어…언론자유 존중"국무회의도 결석한 황상무‥'넉 줄 사과' 뒤 두문불출 버티기? (2024.03.19/뉴스데스크/MBC) |
인재개발원장 "이종섭 공수처 수사, 정치공작 의심" (2024.03.20/뉴스투데이/MBC) |
5.2. 야권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을 향한 무책임한 탄압의 행위들이 끊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입가경이다"라 표현하며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고 이세동 녹색정의당 부대변인 역시 '시민협박수석'이라고 표현하며 사퇴를 요구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고 질타했다. 더불어 “국민의힘이 도태우 후보를 끝끝내 공천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청와대 수석이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했다”며 “황상무 수석은 즉각 사표 쓰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대통령이 과도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이념의 투사가 되려는 상황에서 참모라도 대통령을 균형점으로 오도록 끌어 당겨야 하는데, 대통령과 참모가 손에 손잡고 오른쪽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권력의 정점에 선 자가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독재화되고 있다는 국제연구보고서는 정확했다. 모질게 비판해도 황 수석은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할 것", "정권의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칼로 찌를 수 있다는 협박은 정권이 지켜주리라는 믿음과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믿기지 않는 보도를 접하고 경악했다"라고 밝히면서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쓴 언론인은 회칼 테러를 받아도 되는 거냐. 국민을 이기려는 오만한 권력은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라고 꼬집었다. #
이재명 대표는 입틀막 경호도 모자라 칼틀막이냐고 쏘아붙였다. 여권 최대 고민 ‘황상무 상무’…야권 최대 고민 ‘채상병 상병’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의원도 이를 비판했다. #
5.3. 여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발언의 맥락이나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반응했다. #한동훈 "이종섭 대사 즉각 귀국해야‥황상무 수석도 거취 결정하길" |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시대착오적인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는 불가피하다"라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2012년 18대 대선때부터 2018년까지 오홍근과 정치적인 인연을 맺었었다.
5.4. 유족
'기자 테러' 유족 분노‥ "군사정권으로 돌아가" |
[인터뷰] "가소로운 사과문…정권 두렵지만 법적 대응 할 것" '회칼 테러' 기자 동생의 울분 |
"전신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황상무님, 당신 말씀 본 뜻은 무엇입니까? |
[단독] "직접 사과는 못 받아…고발은 하지 않지만 국민에게 평생 속죄하길" (오홍근 기자 동생 인터뷰) |
5.5. 언론
복수의 언론단체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을 찾아 "황 수석의 발언은 언론자유를 보장한 헌법 파괴는 물론이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할 공직자의 기본을 저버린 것으로 헌법수호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의 책무와도 충돌한다."며 해임만이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길이라며 황 수석의 해임을 강하게 촉구했다.#3월 17일 이기주 MBC 기자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2022년 11월) 당시 일베 협박글에서도 '사시미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황 수석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의 통화 중에도 '해도 적당히 해야지, 그러다 MBC 너희들 다 죽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대통령실 사람들이 MBC에 대한 극단적 혐오를 공유하고 있다면 위험하고 참담한 일", "정부 비판 보도를 할 때마다 고소·고발이 들어오고 기자가 수사 대상이 된다. 보도국 내 거의 모든 팀에 수사 받고 있는 기자가 있다"며 "다들 공영방송 기자라는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극우에 가까운 MBC 제3노조조차도 황상무의 발언을 대놓고 옹호하지는 못했는데, MBC의 대주주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황상무의 발언을 대놓고 옹호하는 행태를 보였다.
5.5.1.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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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홍근 테러사건을 말한 건데 팩트가 틀렸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아니라 청담동 삼익아파트였다. 경제신문기자도 아니고 중앙일보 기자였는데 경제신문 창간 준비로 파견 나가 있는 기자였다.[2] 공식적으로는 방위병으로 입대해 소총수로 복무한 것으로 되어 있다. 황상무가 복무한 시기는 1989년 7월 10일 ~ 1990년 12월 19일로 군사정권의 후신인 노태우 정부 시기이므로 방위병을 정보사에서 근무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볼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출퇴근하는 방위병을 정보사에서 복무시킨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만약 정보사에서 근무했다면, 오홍근 테러사건(1988년 8월 6일)이 벌어진 지 약 1~2년 후로 오홍근 사건을 비롯한 노태우 정부 시기 군이 벌인 공작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전말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3] 특히나 시민사회수석과 기자들의 식사는 표면적으로는 사석이지만 실제로는 공석과 다름없다. 기자와의 식사 자리를 공석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건 공직자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며, 이를 '사석'이라고 착각하고 말을 함부로 했다가 징계를 받은 사례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인 나향욱 개돼지 망언 사건도 기자와의 식사자리에서 나온 말이다.[4] 실제 시민군 중에는 군 전역자들도 있었지만 황상무의 말대로 진짜 총도 쏠 줄 모르는 미필자,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다수 있었다. 달리 말하면 그런 사람들마저도 분을 참지 못하고 일어나 총을 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