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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9-24 20:35:42

효용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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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내용
3.1. 기수적 효용3.2. 서수적 효용
4. 비판과 반론5. 같이 보기

1. 개요

/ utility theory

사람이 느끼는 효용을 어떻게 표현하고 측정하여 다루는가에 대한 이론이다.

과거에는 제레미 벤담과 같은 공리주의자들이 사용한 기수적 효용이 주로 쓰였다. 기수적 효용(cardinal utility)이란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어떤 수준의 효용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서수적 효용(ordinal utility)은 효용수준은 몇배 더 높다가 아닌 높다와 낮다를 나타내는 지표로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에는 몇몇 분야를 제외하면 서수적 효용(ordinal utility)을 주로 사용한다. 이쪽이 더 다양한 상황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 한 갑은 나에게 4의 효용이 있고, 피자 한 조각은 나에게 8의 효용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때 기수적 효용을 가정/사용하면, 담배 2갑은 피자 1조각과 같아진다. 그러나 서수적 효용을 채택한다면 피자 한 조각이 담배 한 갑보다 낫다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 이것이 담배 몇 갑과 교환되어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2. 역사

19세기 후반기에 발생하여 노동가치론과 대립하였다.

이것은 윌리엄 제번스(William Javons; 영국), 레온 왈라스(Léon Walras; 스위스), 카를 멩거(Carl Menger), 프리드리히 폰 비저(Friedrich von Wieser), 와 오이겐 뵌바베르크(Eugen Böhn-Bawerk; 오스트리아) 등의 저작들에서 상술되었다. 이 이론의 옹호자들은 소위 오스트리아학파라 불리는 학파를 형성했다. 이들의 분석은 사용가치나 효용 그리고 그것의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해석에 중심을 둔다. 모든 것의 가치는 그것의 ‘한계효용’, 즉 주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마지막 단위의 효용으로부터 추론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교환은 교환가치가 아니라, 유용물과 직접적으로 상관관계를 맺을 자격을 갖는 사용가치에 기반한다.

그 후 이 이론의 옹호자들은 두 분파로 갈라졌다. 전통적 입장을 고수하는 ‘기수적 효용이론파’는 ‘한계효용’의 절대적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1], ‘서수적 효용이론파’는 한계효용의 절대적 크기를 즉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호의 서수적 배열을 조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를 주장했다.[2]

3. 내용

효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선 먼저 경제학적인 가정, 즉 '합리적 인간'에 대한 가정을 먼저 알아야 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인간이란 완비성(completeness)과 이행성(transitivity)을 충족하는 선택을 내리는 사람이다. 이때 완비성은 서로 다른 상품조합 A와 B 중에서 자기가 둘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비교할 수 있다는 가정이고[3], 이행성이란 A, B, C의 상품묶음 중에 A를 B보다 더 좋아하고 B를 C보다 더 좋아하면 A를 C보다 더 좋아해야 한다는 가정이다.

이러한 두 가정을 하에서, 그럼 사람들이 상품묶음 A를 B보다 우선시하게 만들고 또한 A,B,C 사이의 이행성을 만들어내는 그 어떤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효용이라는 개념으로, 사람들이 어떤 상품묶음 A와 B 중에서 A를 선택하는 행위, 또는 사람들의 선호, 선호도에 대한 판단, 가치 또는 그와 유사한 식으로 표현되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바로 효용 이론이다. 즉 효용이란 용어는 소비자가 재화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서 얻는 만족, 기쁨, 희열과 같은 것이라고 나타낼 수 있다.

3.1. 기수적 효용

그런데 이는 실제로는 성격상 측정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초기의 한계효용학파들은 분석의 편의를 위하여 효용의 측정이 가능하다고 가정하였다. 예를 들어, 사과와 배를 하나씩 먹을 때 그로부터 얻은 만족감을 각각, 10단위, 5단위로 나타낼 수 있으며, 이를 비교하여 사과로부터 얻은 효용이 배로부터 얻은 효용의 2배에 해당한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계효용이다. 그들은 소비자가 사과를 1개, 2개, 3개를 먹을 때 각각의 효용이 감소한다고 한다. 다음과 같은 표를 만들어 예시를 들어보겠다.
효용표
소비량 1개째 2개째 3개째 4개째 5개째
각각의 효용 20 15 10 5 0
총효용 20 35 45 50 50
그러면 이때 한계효용은 무엇인가. 극도로 단순화시켜보자. 만약 한국에서 사과를 3개만 생산한다고 하자. 그러면 사람들은 3개만을 먹을 수 있다. 이때 3개가 먹을 수 있는 한계량이 되고, 그리고 이것이 가치[4]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가령 사과는 10원에 팔린다고 치자. 소비하는 “마지막 단위의 효용의 크기”, 즉 한계효용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5개가 공급이 되면 마지막 단위의 효용(한계효용)은 0이 되고, 가격도 0이 된다. 그래서 이들은 이것으로 이른바 “애덤 스미스의 역설(효용이 큰 물이나 공기는 거의 공짜지만, 효용은 별로 없는 다이아몬드는 가격이 높다)”을 해명했다고 주장한다.

''을 예로 들자면 물이 주는 총효용은 크지만 존재량이 많아서 추가로 소비하는 데 따른 한계효용이 따라서 시장가격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에 다이아몬드는 희소하기 때문에 한계효용이 높아서 가격이 높다는 것이다.[5]

이를 다시 설명해 보자. 위에서 제시한 효용표를 물의 효용표라고 가정하자. 물은 효용이 크지만 풍부해서 5단위(개) 이상 공급된다. 따라서 5단위 이상을 소비할 수 있고 그때 총효용은 50이 된다. 그러나 가격(가치)는 총효용이 아니라 마지막 단위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그것은 0이 된다.
효용표
소비량 1개째 2개째
각각의 효용 10 5
총효용 10 15
반면 이렇게 고유한 상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이아몬드는 희소해서 2개만이 공급된다. 따라서 마지막 2개째의 소비에 의해서 효용이 결정되고, 이것이 가격을 결정한다. 그것은 5이고, 가격은 이것에 의해서 가령 5원이 되어 물에 비해 가격이 높아진다.

3.2. 서수적 효용

또한 상술한 기수적 효용 개념이 아닌 서수적 효용 개념을 통해 더욱 폭 넓은 분석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노동가치론의 노동이라는 생산요소의 투입이 재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필수불가결적인 요소라고 가정하는 상황에서 역시 상술한 물과 다이아몬드의 가격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물은 생산하는 비용이 지극히 적은 반면 다이아몬드는 생산하기 힘든 자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반대로 다이아몬드가 널려있고 물이 희소한 경우,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급락하고 물이 희소해진다는 설명 역시 가능하다. 그러나 예를들어 앤디 워홀의 팝아트나 극단적으로는 마르셀 뒤샹 같은 경우는 노동가치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공장에서 수천수만 개씩 찍어 나오는 변기에 뒤샹의 서명 하나만 더해졌을 뿐인데 가격이 수십억으로 치솟는 경우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서수적 효용에 따르면 사람들이 그 물건에 대해 특정 상품묶음 조합보다 더 월등한 선호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만큼의 효용을 지닌다고 표현할 수 있다. 가령 사과를 몇 백 상자를 가져다 줘도 뒤샹의 샘을 사과 몇 백 상자와 바꾸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사과 몇 백 상자라는 상품묶음보다 마르셀 뒤샹의 샘이라는 상품묶음 하나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가 더 높다. 또한 이런 선택은 같은 상황이 몇 번을 반복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뒤샹의 샘이 그만큼의 효용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사과 한 상자가 가지는 선호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기수적으로 나타내지 않아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예술 작품의 효용표를 임시의 수치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효용표
현대예술 1작품
각각의 효용 100
총효용 100
사과박스와 같은 두 상품에 대한 효용표가 있다고 할 때, 현대예술 1작품이 가져다 주는 효용이 100이라고 해서 사과 4상자가 가져다주는 효용의 2배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대예술이 가져다주는 효용이 사과 4상자의 효용보다는 높다는 것 뿐이며, 또한 사과 4상자의 효용과 5상자의 효용 간에 차이가 없다는 것만을 말할 수 있다. 때문에, 효용함수적으로 나타내는 효용의 크기상으로는 2배 차이일 뿐인 사과상자와 현대예술이 사과 4상자의 가격은 몇 만원 수준에 불과하고 현대예술은 몇십억 원에 달하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이 역시도 한계효용에 따른 가격결정을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무리 현대예술 작품이라도 그 작품이 수백수천 개씩 찍어져 나온다면 개별 예술작품의 가치는 점점 내려갈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생산하기에는 무지막지한 노동이 투입되나 막상 큰 효용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경우도 설명할 수 있다. 가령 한때 논란이 된 적 있는 슈즈 트리의 경우, 설치에 들어간 비용을 따로 생각하고 봐도 신발이 3만여 족이나 들어가는 초대형 작업물이다. 신발 3만 족의 생산에 들어가는 노동자원은 분명 막대한 양이다. 그러나 시민 개개인이 그 완성품에 대해 느끼는 효용수준이 낮은 경우 - 즉, 슈즈트리를 내 집 마당에 설치할것인가 아니면 그 자리에 사과나무를 심을것인가?에 대해서 개개인이 사과나무를 선호하는 경우 - 결과적으로는 슈즈 트리의 효용이 사과나무만도 못하다는 설명을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정량적인 비교는 불가능할지언정 최소한 둘 사이에 어느 쪽의 효용이 더 높은지에 대한 비교는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수적 효용 개념을 채택함으로써 효용함수는 '단조증가 변환이 가능하다'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효용함수가 선호관계를 왜곡시키지 않고 제대로 나타내기만 하면 함수의 형태를 다른 함수로 바꾸어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즉, 어떤 사람의 x재와 y재에 대한 효용함수 f(u) = (xy)^1/2라고 할 때, f(u) = xy라고 적어도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상단의 기수적 효용으로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x재 10개와 y재 10개를 소비할때 전자의 효용함수는 10이 나오고 후자의 효용함수는 100이 나오는데, 10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둘이 같은 효용을 나타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수적 효용에서는, x재 10개와 y재 10개의 효용이 x재 9개와 y재 10개의 효용보다 크다는 것을 나타낼 수만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함수를 바꾸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물론 현대예술이나 슈즈트리에 대한 '개개인이 느끼는 효용'이 전부 제각각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 이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대해선 아래 두 가지 비판 문단에서 서술한다.

4. 비판과 반론

또한 사회과학계 전반에서 합리성의 정의에 대해서도 많은 이견이 있다. 행동경제학 등지에서는 인간은 항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또 일부 학자들은 그러한 편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인간에게 더 큰 만족을 준다면 인간은 결국에는 자신의 효용을 높이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결국 어찌 됐든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양육, 국가에 대한 희생 등 얼핏 보기에는 개인에게 효용이 극대화되지 않는 것 같아도 그런 것을 희생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자녀를 키워내는 기쁨, 나의 희생으로 유지될 국가, 타인에게 나누는 행위 (넓은 관점에선 이것들도 엄연히 서비스에 속한다)또한 그러한 서비스가 그 개인에게 다른 재화나 용역보다 효용이 컸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인 셈. 그 외에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결국에 인간의 편향들이 오랜 시간 자연선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일로 안정화된 전략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상황이 바뀐 현대에서도 결국 인간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관점 또한 존재한다. 한마디로 아직 합리적 인간관 자체가 무너진 건 절대로 아니라는 것.

5. 같이 보기


[1] 영국의 앨프리드 마셜[2] 영국의 존 힉스(John Hicks), 미국의 폴 새뮤얼슨[3] 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기 위해 주로 상품 a와 b라는 두 가지 상품으로 환원하여 설명하지만, 상품 a,b,c,...,x,y,z의 일정 갯수만큼의 상품묶음 A와 B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경제학은 상품 두 가지에 대한 단순한 상황만을 가정하므로 상품 여러개가 놓인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는 반박은 가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부터 잘못된 비판이다. 다만 '현실의 상품조합이 무수히 많은 상황이므로 현실에서 완비성을 만족하는 선택을 내리기 어렵다'는 비판은 비슷해보이지만 타당한 비판이 될 수 있는데, 이는 하술.[4] E. K. 헌트 외, ≪E. K. 헌트의 경제사상사≫, 홍기빈 역, 시대의창, 2015, p. 970. 원문은 미제스, 미제스, ≪반-자본주의 정신(The Anti-Capitalistic Mentality )≫, 뉴욕: Van Nostrand, 1956, pp.40-41.[5] 최인식, ≪경제학 원론≫(개정판), 청목출판사, 2013,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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