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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요공급의 원리를 시뮬레이션한 영상. |
경쟁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일정 수준에서 일치하면 시장 가격과 거래량이 결정되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되는 이론이다. 조금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수요에 초점을 맞춘 이론을 통틀어 소비자이론, 공급에 초점을 맞춘 이론을 통틀어 기업이론 (생산자이론)이라고 한다.
2. 설명
들어가기 앞서, 이 예시에 해당하는 소비자와 공급자는 모두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즉 이 예시에서 소비자는 소득과 상관 없는 무절제한 소비는 '절대' 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공급자도 가격 담합을 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공급을 늘리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수요(Demand)
경제 주체들이 어떤 재화를 일정한 시간 간격 안에 얼마나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나타낸다. 즉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함으로써 경제 주체가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1]
- 공급(Supply)
생산자들이 어떤 재화를 일정한 시간 간격 안에 얼마나 생산할 의향이 있는지를 나타낸다. 즉, 경제 주체의 수요에 맞추어 생산자들은 시장에 얼마나 공급할 의향이 있는지를 나타낸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설명하는 수요와 공급 곡선 |
- 수요 곡선 [math(D1)]이 수요의 증가로 [math(D2)]로 이동할 경우, 공급([math(S)])이 일정하다면, 수요는 상승되고, 그만큼 시장의 가격이 상승한다.
- 수요 곡선 [math(D2)]에서 수요의 감소로 [math(D1)]로 이동할 경우, 공급([math(S)])이 일정하다면, 수요는 감소되고, 그만큼 시장의 가격이 하락한다.
- 이 곡선에서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공급 곡선인 [math(S)]가 이동해도, 수요량이 일정하다면, 가격 변동이 일어난다. 가령 공급 곡선이 오른쪽(Q1→Q2)으로 이동했다면, 공급이 증가했으므로 시장의 가격이 하락한다.
3. 변수
3.1. 수요의 관점
일반적으로 시장수요함수는 다음과 같이 나타낸다.QD = f(P, PR, M, N, T, P'e)
(PR=관련 상품 가격, M=소득수준, N=인구의 크기, T=기호, P'e=미래 예상 가격)
그런데 여기서 가격은 수요량을 결정하는 요인이므로, 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5가지, 더 나누면 6가지로 볼 수 있다.
- 관련 상품 가격
- 대체재
한 재화가 다른 재화와 비슷한 유용성이 있어서 서로 대신 쓸 수 있는 경우, 이를 서로 대체하는 대체재(Substitut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지하철 파업이나 정전 때문에 전부 영업을 중단됐다면, 지하철의 공급은 0이 된다. 그러나 지하철을 대체할 수 있는 재화인 버스가 수도권 전역에 깔려있기 때문에, 지하철의 모든 수요를 버스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대체재는 서로의 공급량 변화로 서로의 수요가 변동되는 관계다. 즉 대체재 하나의 공급이 급감하면 다른 대체재의 수요가 급등하고, 대체재 하나의 공급이 급증하면 다른 대체재의 수요가 급감하는 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공급뿐만 아니라 가격변동에 따라서도 수요가 변동할 수 있다. 단 담합과 같이 모든 대체재들이 가격이나, 공급량을 동결하는 경우는 예외로 본다. - 보완재
한 재화의 수요가 상승되면, 다른 재화의 수요가 같이 상승하는 경우를 보완재(Complement)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기름의 관계가 있는데, 유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자동차의 수요가 감소하고, 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이다. 반대로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도 상승하게 되고, 자동차의 수요가 감소하면, 유가도 하락하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위의 대체재와 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 수요자의 소득 수준
- 수요자의 가처분소득 증가
수요자가 어떠한 이벤트로 갑작스럽게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2]이 증가할 경우, 평소에 꿈만 꾸던 재화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이러한 수요자의 증가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단, 재화가 정상재인 경우에만 가처분소득 증가 시 그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며, 열등재인 경우는 오히려 수요가 감소한다. - 수요자의 가처분소득 감소
갑작스러운 지출이나, 벌금 등으로 평소보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버린 경우, 수요자는 원하던 재화의 구입을 보류하거나, 포기한다. 이러한 경우 수요의 감소로 이어진다(단, 전술한 것과 같은 논리로 재화가 정상재인 경우에만 가처분소득 감소가 수요감소로 이어지며, 재화가 열등재일 경우 수요가 증가한다).
- 수요자의 기호 변화
어떠한 이유로 수요자의 구입목표보다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이 등장한 경우, 수요자는 원래 구입목표의 구입을 포기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산다. 이런 경우를 수요자의 기호 변화라고 한다. 기호는 다양한 비경제적인 요소들을 통틀어 하나의 변수로 만든 거라 여러 요인들이 결합해있을 수 있다.
예시를 들자면, 아이폰11을 쓰다가 아이폰12가 나오면 더 좋은 제품을 사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을 들 수가 있다. 또한 어떤 책의 작가가 방송에 나와서 유명해졌다던가, 작가의 더러운 과거가 폭로되었다던가, 책이 옛날감성이라던가, 책이 정부의 규제를 받아 금지되었다던가 하는 여러 요인들이 책을 사고 싶은 욕구를 예전과는 다르게 바꿔놓을 수 있다.
- 인구 변화
어떠한 이유로 인구가 늘어나면, 수요자 층이 커져 수요가 증가한다. 반대로 인구가 감소하면 수요도 같이 감소한다. 출산율이 감소하자 유치원부터 소아과까지 관련 업계마다 줄줄이 망조가 드는 것이 좋은 예시다.
- 미래 예상 가격
만약 어떤 상품의 가격이 얼마 후에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지금 사는 게 더 이득이므로 그 상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반대로 어떤 상품의 가격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그 상품을 나중에 사면 더 이득이므로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3.2. 공급의 관점
- 수요의 급증
어떠한 이유로 평소 공급중이던 재화의 수요가 급증할 경우, 공급자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임시적이나 영구적으로 공급을 늘리거나, 가격을 올리게 된다. - 대체재가 없는 경우
예를 들어 어떤 지역에는 지하철이 한 노선밖에 없는데, 그 지역이 신도시로 개발되어 수요가 집중됐다고 가정하자. 만약 이 지역이 버스조차 안 다니는 그 어떤 대체교통수단도 없는 지역일 경우, 합리적인 공급자라면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다. 합리적인 공급자라면, 수요자가 차라리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는 게 더 이익이 되기 직전 시점까지 인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지 않으면, 공급업체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열차를 증편하거나 선로를 증설하여 더 많은 수요자를 받아들여 그만큼 이익을 남긴다. - 대체재가 있는 경우
위에 예시를 든 지역에 지하철 외에도 버스와 같은 대체재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지하철 가격을 올려봤자 버스를 탈 것이기 때문에,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담합을 하지 않는 이상 함부로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 즉 수요자의 가격저항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시설투자를 하지 않으면 수요자를 버스 같은 다른 대중교통에게 서서히 뺏긴다. 그래서 상술한 것처럼 열차를 증편하거나 선로를 증설하여 더 많은 수요자를 받아들여 그만큼 이익을 남긴다. - 보완재의 가격변화
예를 들어 OPEC 전체가 재정 구멍이 났다고 가정하자. 석유생산량을 평소의 10배로 증량할 경우, 공급이 과다하여 유가의 가격은 폭락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유가와 직접적인 보완재의 관계인 자동차는 평소에는 생각하지도 않은 수요자들도 구입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공급자인 자동차 회사들은 당연히 이러한 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신차를 출시할 것이고, 이는 자동차 전체의 공급증가로 이어진다.
- 생산요소(Factor of production)의 가격변화
원재료, 임금 등 생산요소의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 제품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이윤이 줄어든다. 하지만 수요가 일정하다면, 가격을 올리면 수요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한다. 기업은 이에 따라 공급 자체를 조절하는데 사실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된다.
이와 반대로 원재료, 임금등의 생산요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제품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공급을 늘려,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공급이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가격이 하락해야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성립하겠지만, 생산요소의 가격변동은 단기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선 결국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쪽으로 전개된다. 그렇기때문에, 기업은 기술개발과, 인력개발그리고 잔근, 야근, 공밀레, 하청업체 쥐어짜기로 생산비를 감축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 생산기술의 변화
공급은 혁명적인 기술발전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국부론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예시로 분업만으로 생산성이 240배 향상되었다. 즉 분업이란 기술을 도입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휴대전화와 컴퓨터, 노트북 등이 있으며, 휴대전화만 해도 20세기 후반에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지금은 스마트폰이라는 고가제품도 쉽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 1980년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초고가 슈퍼컴퓨터가 지금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을 내니...그리고 그 좋은 컴퓨터로 위키질을 한다. 그 시절이었으면 국가 스케일의 전략적 연구에나 쓰였을 물건인데.
- 감세와 정부의 보조금(Tax reduction and subsidy)
말 그대로, 정부가 뒤에서 팍팍 밀어줘서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간접적인 방법으론 감세(Tax reduction), 직접적인 방법으론 아예 돈을 퍼주는 보조금(subsidy)이 있으며, 아무런 경제기반이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생각보다 잘 통한다.
하지만 선진국의 대기업의 경우, 감세나 보조금을 받아도 혜택을 받기만 하고, 그 돈을 모아두기만 하기 때문에, 크게 효과가 없으며, 시늉만 내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규모가 규모인 만큼 안전성을 중시하며, 시장이 불경기일 때는 최대한 몸을 사린다. - 정부의 규제
반대로 정부가 어떤 상품을 규제하면, 그 상품에 대한 공급은 줄어들 것이다.
- 공급자의 예상
일명 선견지명, 혹은 로또 공급자가 후에는 이런 제품이 유행할거다 예상하고, 그 제품에 생산성을 집중시켜 미래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경우이다. 이런 형태의 기업으로는 애플이 유명하다. 이런 기업은 미래의 시장을 선도하여 블루오션을 누구보다 먼저 찾아, 때돈을 벌수도 있지만,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부담이 높다. 미래예측을 잘못해서 피본 회사로는 PDP를 밀어붙인 파나소닉이 있다.
그와 반대로 이미 레드오션인 재화나, 미래의 상품성이 의심되는 제품들은 공급자들이 정리를 하게된다. 이런경우 해당 제품들의 생산은 중지되고, 공급량이 줄게되며, 기업은 그 생산량을 다른 재화의 공급에 집중시킨다. 기업으로써 매우 중요한 결정인데, 이걸 재때 정리하지 못하거나, 끝까지 잡고가는 경우, 결국 시장에서 사장되어 수요량(Quantity demanded)이 급감하게 되고, 해당 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코닥과 소니가 있다.
- 공급자의 수
레드오션 참고.
- 공급자의 대체제의 가격
공급자가 어떤 상품 대신에 공급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을 때, 그 대체제의 가격에 따라 공급이 변동한다. 예를 들면 원래 양파와 마늘을 심을 기술이 있는 농부가 원래 양파만 심고 있었는데, 마늘 가격이 올라간다면, 그 농부는 양파를 기르는 대신 마늘을 기를 것이다.
4. 기타
각 생산자와 소비자는 비교우위가 있다.가격규제에는 대해서 <가격> 문서 참조 바람.
일반균형이론에는 대해서 소넨샤인-만텔-드브뢰 정리 문서 참조 바람.
인터넷 밈으로 혐짤과 같이 아무도 보고싶어하지 않는 영상물을 두고 '수요 없는 공급'이라고 표현하는 밈이 있다.
5. 관련 문서
[1]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수요는 이미 구입을 한 것이 아니라 구매를 하고자 하는 의향을 의미하는 것이다.[2] 자기 마음대로 처분이 가능한 소득. 즉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그만큼 지출이 생기면, 가처분소득의 증가로 보지 않는다. 월급이 올랐지만 세금으로 다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