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21대ㆍ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의석수를 점하자 등장한 밈으로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글의 문맥에 따라 옹호, 비판, 조롱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현행 국회에서 정족수 60%를 넘기는 180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국회선진화법, 추가로 개헌저지선을 읽으면 알 수 있다.2. 의미
2.1. 친 민주당 측
더불어민주당 지지 세력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측에 조롱으로 "응 180석~"이라는 드립을 사용한다. 정확히는 네이버 댓글의 우파 성향 댓글을 조롱한 것인데 총선 직전까지 네이버 댓글과 보수 성향이 짙은 커뮤니티의 여론으로만 보면 미래통합당이 200석은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되자 댓글이나 커뮤니티 여론은 다수 여론과 무관하다는 것이 증명되어 이런 드립을 치는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패한 보수층을 조롱하는 것으로, '니들이 떠들어 봤자 정치적 루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그러다가 불과 1년 후 2021년 재보궐선거에선 반대로 민주당이 대참패를 기록하자 민주당을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선 "변명의 여지가 없이 스스로 대참패를 자초했는데도 반성과 쇄신을 하지 않았다간 다음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180석 먹겠다"는 경각심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역으로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얻은 의석을 가지고 하는 '103석 드립'이 보이기도 한다.
2.2. 보수정당 측
응 180석이야~ 울고 불고 빌어도 소용없어~
어차피 180석인데 OO해서 뭐 하겠냐?
180석 든든합니다
니네 때매 다음 총선엔 200석 되는 거 아니냐?
니네가 만든 180석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반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할 때 쓰인다.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에서 비리나 막말, 성추행 등 사건이 터지면 '저런 당을 너희가 180석으로 만들어줬다'고, 또 충분히 개선할 여력이 되면서도 우리편의 적폐는 어물쩡 넘어가는 모습에 '적폐 청산이라는 모토는 반대파 공격에 지나지 않았다'는 표현으로 쓰인다. 반 민주당 성향인 사람끼리 대화할 땐 '180석이니까 우리가 아무리 비판해봐야 안 된다'는 자조적인 뉘앙스로도 쓰인다.어차피 180석인데 OO해서 뭐 하겠냐?
180석 든든합니다
니네 때매 다음 총선엔 200석 되는 거 아니냐?
니네가 만든 180석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너 때문에 (중도파들이 민주당쪽으로 몰려서) 민주당이 더 흥하겠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주로 국민의힘에서 실언이나 막말을 해서 도마 위에 오르거나, 윤서인, 가로세로연구소 같은 극우유튜버가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느낄만한 행동을 보이거나, 미국 정치 마이너 갤러리[1] 등지에서 보여지는 유치찬란한 음모론이 개념글로 올라오면 사용. 특히 미국 대선 음모론을 믿는 미정갤발 글이나 가세연 글이 주작이나 좌표로 인해 야갤 개념글에 지속적으로 등판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용 빈도가 늘었다. 이에는 틀모론, -틀-과 같은 드립과 함께 쓰인다. 당연히 쓰는 곳이 디시인 만큼, 실제로 민주당이 180석을 먹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4년째 선거만 했다 하면 흠씬 두들겨 맞다가 재보궐 선거에서 정말 간만의 승리를 얻어 간신히 역전의 기회를 잡은 마당에 무너진 유권자의 신뢰를 공들여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함에도 그저 어쩌다 얻어걸린 충격적인 음모론을 터뜨려 일발 역전하고 본인은 스타 정치인, 대형 유튜버가 되는 요행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미성숙한 태도에 대한 염증이 자학성 조롱으로 표출되는 것에 가깝다.
2.3. 진보정당 측
180석이나 먹어놓고 하는 게 없네.
"다른 법들은 혼자 잘만 하더니 왜 이 법만 야당 협조가 필요하냐?"[2]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파생 정당을 제외하면 다른 어떤 정당들보다 비슷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항상 서로 대립하는거 같아도, 자기들의 기득권과 관련된 거라면 의외로 같은 목소리를 낼 때가 더 많다. 민자당계 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이 소선거구제와 사표론, 비례를 포기한 비례대표제 등을 통해 각자의 기득권을 강화하고, 제3세력이 대두하는 걸 차단하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야합한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간단히 말해 정치판을 민주당계 - 보수정당만의 리그로 만든단 이야기다."다른 법들은 혼자 잘만 하더니 왜 이 법만 야당 협조가 필요하냐?"[2]
특히 성평등이나 노동권 같은 진보 의제에서 더 심해지는데, 성소수자 문제에 개신교계의 눈치[3]만 보며 양측 모두 기업의 입장을 고려한다며 의의가 무색할 정도로 기어이 민주당이 누더기법으로 통과시켜버린 중대재해처벌법,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배제하는 근로기준법이 있다. 2022년 말이 되자 법인세 인하까지 또 추가되었다. 이를 비판하기 위해 두 정당의 의석수를 합친 280석 또는 290석, 더 나아가서 정의당 6석을 제외한 범보수 294석이라는 조롱의 의미가 담긴 표현을 쓰기도 한다.[4]
3. 여담
- 견제와 균형으로 유지되는 것이 삼권분립이고 민주주의인 만큼, 사실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중요한 국사를 논의하는 의회 구성이 이렇게 쏠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독재나 강행처리 논란이 따르게 되기 때문에,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라면 이런 강력한 의회권력을 얻더라도 진짜 민의 반영 없이 집권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례는 많지 않다. 과거 권위주의가 남아있던 90년대 국회에서는 날치기가 있었지만 그때도 그만큼 큰 후폭풍을 집권당이 감당해야하는 만큼, 흔히말하는 다수의 횡포를 국회에서 보는 경우는 심각한 정부-의회 갈등구도가 아닌한 쉽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자유민주당으로, 한국에서는 자민당의 승리로 끝나는 선거때마다 평화헌법 폐기, 재무장개헌 논란이 나오지만 몇번이나 개헌가능 의석을 만들었음에도 실제 민의때문에 평화헌법 폐기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문에 180석 드립 역시 "야, 집권당 니들이 마대로 다 해먹을 거야?"와 "그 의석 만들어줬는데 빨리빨리 일 못해?"의 실질적 충돌, 한국 국회가 가진 태생적 민생과의 괴리, 사이다패스가 난무하는 인터넷 여론과 현실의 괴리때문에 서로 조롱거리,비난거리로 사용할 뿐 결국은 당대의 민의를 반영한 의회구조중 하나일 뿐이다.
- 반 더민주 성향의 네티즌은 미래통합당이 모자란 게 아니라 국민이 모자라서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을 안겨주었다는 정신승리로 쓰는 드립인데, 똑같은 국민이 2021년 재보궐선거, 제20대 대통령 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3번 연속으로 크게 손을 들어주면서 슬그머니 묻히게 되었다. 그런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친민주계 조국혁신당까지 합해 190석 가량을 획득하면서 180석 드립을 뛰어넘는 상황이 되었다.
- 21대 국회 임기 말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잦은 성추문, 분당, 또는 선거 출마 등으로 인한 제명/사퇴로 의석수 변동이 있었고, 따라서 민주당이 140석대로 줄어들었기 때문. 물론 그래봐야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포함하면 과반인건 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법안 통과에 협조하거나 고의적으로 탈당 후 복당하는 등 꼼수를 쓰고 있는지라 입법부에서의 더불어민주당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 사태 이후로는 "민주당은 180석이 아니라 136석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나오게 되었다. 민주당 내수용 밈이었던 수박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자매품으로 지지율 80%[5][6], 슈퍼여당, 거여(巨與), 공룡여당, K-180석 등의 용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단, 슈퍼여당과 거여, 공룡여당의 경우에는 언론 보도에도 나온 용어로, 단순 농담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특히 공룡의 경우 대기업, 재벌, 건실한 기업의 예시를 들 때마다 단골 단어로 쓰였으니 공룡여당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하다.
- 물리2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과학탐구 영역 중 가장 낮은 수능 응시자 수를 자조적으로 일컫어 '응 어차피 1등급은 180석'이라는 드립이 오가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2 협동전 임무에서 승천 레벨을 180까지 키우고 maguro's max mastery map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마힘을 180까지 찍을 수 있는 현상을 가리켜 180석이라 일컫기도 한다.
- 180석 드립은 여러모로 17대 총선의 탄돌이를 연상케 한다. 공교롭게도 당시 노무현 탄핵 역풍으로 과반수 정당이 된 열린우리당이 초선의원들을 컨트롤 하지 못해 내분이 일어나 여대야소의 대승을 거두고서 이후 지방선거에서 물을 먹은 것은 평행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똑같다. 더불어민주당 은 2021년 재보궐선거, 20대 대선, 8회 지선에서 패했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총선을 승리해놓고, 2년 뒤인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패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거 낙선했다. 여기까지는 양상이 비슷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2024년 22대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며 대대적인 물갈이 분위기 속에서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한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당선되었다.
- 바이마르 공화국 당시 독일은 50% 이상을 차지하고 대통령이 동의하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당시 폭력적이며 사이다같은 정책으로 어느 정도 인기는 있던 쩌리 야당이던 극우 세력들은 40%의 의석을 차지했지만 다른 국회의원들을 병원으로 보내버리면 표가 제외된다는
헌법(물리)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나머지 10%를 채우고 절대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응 해봐 병원으로 보내서 180석 채우면 그만이야 식의 드립을 치기도 한다.
- 스텔라리스에서 각 은하 국가들이 모여 의제에 대해 투표를 하는데, 이 투표가 1국1표가 아니라 국력에 따라 결정되는거라 하나의 국가만 찬성하고 그외 은하 국가들 전체가 반대해도 표결이 통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은하 180석 혹은 투표력 숫자에 맞춰서 응~738469석이야~ 식이다.
[1] 어떤 부분은 야갤을 능가하는 막장성을 가지고 있다. 2022년 들어 가세연갤이 이 계보를 잇고 있다.[2] 김태년 원내대표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사건과 관련한 유가족과의 만남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발언하자 이에 대한 유가족 측의 발언.[3] 복지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대체할 새로운 체제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 반면 심상정의원의 경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자신의 지역구 목사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4] 보통 이런 단어를 쓰는 정의당, 진보당의 청년 지지자들은 기본소득당을 사이비 진보정당 취급하면서 진보진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성정당에 가담했고, 노동당 시절 '언더조직'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21대 국회 내내 민주당에 기생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5] 예) '응~ 국민의 80%는 문재인 지지해~'인데 이건 반 민주당 측에서 문재인 지지자를 비꼴 때 쓴다.[6] 실제로 2017년 6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무려 84%였다. 자세한 건 문재인 지지율 문서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