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새로운 가요계의 흐름이 시작된 해라고 볼 수 있다. 송골매, 이용, 계은숙, 전영록, 민해경, 남궁옥분, 김연자 등 70년대보다는 80년대의 가수들로 기억되는 이들이 새로 후보로 떠올랐고, 70년대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 나훈아, 송창식, 윤형주 등의 가수들은 이 해를 마지막으로 본상 후보에서 사라지고 기성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특이 사항으로는, 1977년부터 여자가수상 후보에 들었던 당대 최고의 가수 중 하나였던 혜은이가 활동을 쉰 관계로 이 해의 여자가수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KBS 가요대상의 대상인 남자가수상과 여자가수상의 수상자가 1980년, 1982년과 같다. 조용필 - 윤시내는 무려 3번을, 그 중 2번 연속으로 함께 상을 받았는데, 이는 TBC 시절부터 연속은 둘째치고 두번 이상 함께 상을 받은 남녀가수가 이들뿐이라는걸 감안할 때 나름 놀라운 기록이다.
한편 1년간 휴식했던 혜은이가《독백》,《작은 숙녀》로 라디오 종합곡순위나 방송 순위 등 다양한 지표에서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며 여자가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역시 대단한 인기를 얻은 윤시내가 수상했다.
1980년대 가요계를 두 시기로 가른다면 이 해를 마지막으로 전반기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조용필은 1987년 더 이상 가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 1984년 대상을 수상했던 김수철과 이은하, 1982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후보에 올랐던 윤수일이 인기가 저물면서 결과적으로 80년대 초중반에 활약한 가수들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가요대상 무대가 되었다.
게다가 1987년부터는 록그룹상, 중창단상이 정리되고 솔로 가수도 그룹도 다 대상 후보로 통일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그룹들과 인기 가수들에게 밀려난 많은 그룹들도 이 해가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 전성기에 10대 가수에까지 들었던 유일한 그룹 송골매도 전성기가 저물어버려 1987년 대상 후보에 진출하지 못했고, 오일하게 이치현과 벗님들이 대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이를 제외하면 록그룹과 중창단 9개는 모두 이 해의 대상 무대가 끝이다.
윤수일은 이때 이후 오랫동안 연말 가요제에 나오지 않았다가 38년 후, 그리고 칠순을 맞은 2024년에 APT.로 인해 본인의 대표곡 아파트가 역주행을 타면서 그해 연말 가요제에 출연하여 리믹스 버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