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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00:07:52

당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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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군악
파일:당군악특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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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당군악.png
본명 당군악()
소속 및 직위 사천당가 가주, 천우맹 당주
신체 178cm
가족 아버지 당명
장남 당패
장녀 당소소
아들 당잔, 당호, 당화
별호 독왕()
첫 등장 소설 191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1)
웹툰 127화
성우 송준석(오디오 드라마)
1. 개요2. 외모3. 성격4. 인간관계5. 작중 행적6. 강함 및 무공7. 어록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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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무협소설 화산귀환의 등장인물. 사천당가의 가주이다. 화산오검이 강호에서 처음으로 목격한 절대고수이다. 독왕이라는 별호는 사천당가주에게 붙는 의례적인 별호이지만, 당군악의 경우는 독의 왕이라는 호칭이 전혀 과하지 않은 고수 중의 고수라고 한다.

2. 외모

- 키 178
- 짙은 눈썹. 끝이 올라가 있어서 살짝 사나운 인상.
- 눈이 부리부리한 편이며 코가 우뚝해 전반적으로 느낌이 진함.
- 검은 수염을 깔끔하게 기르고 다님. 입매 일자.
- 머리는 완전히 단정하게 틀어올리고 은빛 관으로 정리하는 편.
- 중후하고 차가워 보여서 어린아이들이 처음 보면 울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종종 있음.
공식 외관 설정 #

3. 성격

처음 등장할 때는 가문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사파스러운 사고방식이 드러나고, 사해상회주 조평을 겁박하는 등 냉혹한 면모가 돋보이나, 이는 원로원주인 당외 등과의 복잡한 알력으로 인해 취하던 모습에 가깝다. 작가는 Q&A에서 청명의 방문 이전에는 당군악 마음대로 혼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얽매인 측면이 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권을 되찾은 뒤로는 화산파를 제외한 기성 정파 인물들 중 가장 의협심이 높은 인물이 된다. 만인방의 화산파 침공 직후 친우인 화산을 위해 홀로 만인방에 쳐들어가 장일소에게 화산과의 일전을 멈출 것을 사실상 경고하기도 하고,[1] 사패련과 불침조약을 맺은 구파일방을 면전에서 대놓고 비판하며, 자오개 능삼으로부터 소림, 공동, 개방이 목전에서 멸문의 위기에 처해 있는 남궁세가의 모습을 보고도 닷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분노를 숨기지 못하고 이를 갈아붙이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하는 모습도 보인다.[2] 그리고 이는 말뿐만이 아니라는 듯, 장강에서 당가가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민들을 생각해 마지막까지 남다가 떠났으며, 비록 구파일방의 방패가 되는 것은 싫으니 당가로 물러나지만 그나마도 장강에서 떠나기를 원하는 양민들의 이주를 천우맹이 돕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편 분명 초기 이미지는 근엄하면서도 집요하고 냉엄한 명문세가의 가주였으나, 당보의 후손이라는 피는 못 속이는 건지 아니면 청명화가 진행된 건지 슬슬 똘끼가 개화하시는 중(...). 소매에 비도를 12개 이상 지니고 다녀도 된다는 생각을 못하다가 청명이 장난결에 던진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모습을 보여 독자들로부터 사천허당가라는 별명을 획득하기도 하고, 해남파 구원 방안을 둘러싼 천우맹의 회의가 병맛으로 치닫자 차라리 구파일방/오대세가로 돌아오라는 법정의 제안을 수락했어야 했을까 고민하는데 그 이유가 가관이다. 개판인 회의를 주재하는 고통을 법정이 겪었다면 그게 법정을 괴롭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4. 인간관계

5. 작중 행적

사해상회에 갔다가 조걸에게 패배하고 돌아온 당잔과의 대면에서 청명이 당잔에게 당가 최고 비전 중 하나인 십이비도를 언급했다는 이야기에 크게 놀라 직접 찾아간다. 청명과의 내기[6]에서 마지막 초식을 펼쳤는데, 장남이자 소가주인 당패가 약속을 어기고 끼어들어 청명을 찌르게 되면서 청명에게 사죄하고 패배를 인정하며 연을 맺은 후 친우가 되기로 한다. 이후 당소소를 화산에 맡기고 화산과의 동맹을 체결한다.[7] 화산이 만인방의 침공을 물리친 이후에 혈혈단신으로 만인방으로 가서 후속 공격으로 화산을 끝장내려는 만인방의 방주 장일소와 협상을 해서 이를 저지한다. 남만야수궁, 북해빙궁, 화산과 천우맹을 결성한다.
흑룡채 토벌 이후 소림이 장악력을 잃게 되어 분열된 구파일방과 봉문에 들어간 화산을 대신해서 장강 일대를 지키고 천우맹 내의 각종 문제상황들을 도맡아 조율해왔으나, 슬슬 한계를 맞이해오던 상황에[8], 화산의 봉문이 풀린 뒤 화산으로 달려와 청명과 다시 비무를 한 뒤 사천으로 돌아갔다.
여담으로 매화도를 지키면서도 십이비도의 새로운 초식을 만들기 위해[9] 노력하고 있었는데, 절대고수들과의 싸움에서 비도를 회수하기 어렵다 하자[10] 청명이 '비도를 굳이 초식 이름따라 열두 개만 쓰는 이유가 있냐, 어차피 암기를 몸에 잔뜩 붙이고 다니니 비도도 예비로 가지고 있으면 비도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냐'라는 질문에 말을 잃었다(...). 당보: 와, 그 생각을 못 했네.
이후 남궁세가가 매화도를 점령, 매화도와 장강을 중심으로 정파와 사파 간의 대립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자, 화산과 함께 전쟁을 피하려는 양민들의 이주를 돕는다. 그러면서 장강 유역에 살다가 도시에 살면 적응이 힘드니 자신들의 영역이 아닌 근처에 강이 있는 성도 부근에 이주를 시켜주려는 모습이나, 그 와중에도 더 좋은 곳이 없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1] 남궁도위가 남궁황과 장로들의 희생 덕에 겨우 매화도를 빠져나와 화산에 도움을 청했을 때, 당연하게도 당가 식솔들을 이끌고 남궁세가를 구원하기 위해 참전한다. 대충 독탄을 던지는 것만으로 수적선 하나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등 독의 조종 사천당가의 위엄을 보이며, 흑룡왕이 매화도에 상륙했을 때 싸울 뻔하나 청명이 선수를 쳐서 무산된다.

항주마화 때는 항주로 갈 뻔하나, 사패련의 위협을 경계한 청명의 만류로 강북을 지키게 된다.
이후 장강 근처에서 머물면서 천우맹 구성원들이 다같이 화산식(...) 수련을 시작하자, 청명에게 나머지 오검들을 신경 쓸 시간이 없자 청명의 제안으로 오검과 수련을 하게 되는데 사람에게 비도를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매우 흡족해하며 청명, 당보와 닮은 미소를 머금고 오검에게 비도를 던진다.[12]
이후 당가와 화산의 대련에서 당가가 패배하자 매우 분노하여 맨몸으로 식솔들을 교육하고 다음날 기세로 청명에게 의견을 표출해 이어진 대련에서도 패배하자 재차 교육하려 했으나 제지당한다. 이후 대련이 점점 패싸움으로 번지며 맹도들의 부상이 심해지자 자소단을 뿌리겠다는(...) 청명에게 미래를 위해 남기지 않겠냐고 만류하나, 청명이 그리는 화산의 미래를 듣고 자소단 제작에 동의한다. 그러나 청명의 자리가 없음을 인지하고 청명의 자리가 어디인지 재차 질문하고, 화산의 적을 베는 검이라는 대답을 듣자 그것은 지키는 검이라고 교정해준 뒤에도 의문을 풀지 못 한다. 이후에는 야수궁과 빙궁까지 합세해 벌이는 난장판에 현종에게 다른 문파들의 문주와 함께 불려가 한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청명을 도와 임소병과 남궁도위를 제외한 다른 문주들과 함께 천우맹 문파들의 제자(특히 당가)를 패며 공공의 적을 맡아 그들의 결속을 종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천우맹의 중진급 후기지수들이 해남으로 떠난 뒤에는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백아를 통한 연통을 받고 전의를 굳게 다지는 현종을 보고 잠시 당황한다. 그러나 본인도 곧 당가의 피를 이은 이를 건드린 자에게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사천당가의 가규를 상기하며 화산과 상관없이 참전할 것이라고 명대사를 날린 뒤, 호가명의 무력대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천우맹의 중역들을 가장 먼저 구출해 내고, 특히 청명에게는 당가주 전용 가보인 환혼대라금침을 직접 사용해 가면서 여러모로 마음을 쓴다.

그 직후 사패련이 사천을 기습했다는 소식을 듣자 잠시 멘붕에 빠지나, 강을 건너 온 법정이 책임전가를 할 때는 법정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맞받는다. 이후 구파와의 협정으로 강북으로 올라가서 점창으로 향할지 당가로 갈지를 정할 때 점창으로 갈 것을 주장하나, 천우맹의 핵심 기치를 내세운 화산의 뜻에 못 이겨 사천행을 결정한다. 사천에서 온 가솔들을 구해낸 뒤에는 지켜내지 못한 철방이나 독고와 같은 핵심 시설물과 가솔들의 목숨을 놓고 저울질을 하게 되는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끼며 유례 없이 고뇌하는 모습도 보인다.
천우맹(天友盟)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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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개방을 천우맹에 끌어들이고, 사패련과의 전투에서 대패한 구파일방의 잔존 세력이 모두 천우맹에 흡수되자 조직 개편을 거친 천우맹의 당주가 된다. 직속 부당주는 혜연으로, 안면이 오래된 사이라 서로 무난하게 적응했다고 한다.
무인인만큼 강한 무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철검 제작을 위한 방문 당시 만년한철을 보고 눈이 돌아가거나(...) 수수료로 한철급 단단한 철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암기를 위해 한철을 조금 떼어달라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빙궁을 다녀온 청명이 한철을 당가에 팔 것이라고 했으니 원없이 암기를 만들 듯.

6. 강함 및 무공

현재 당가 최고수이며, 비도술과 독공의 달인이다. 과거 당보의 애병이었던 유엽비도인 추혼비(追魂匕)를 무기로 사용한다. 전력을 다하면 양 소매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름과 동시에 몸 주변에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하는데, 이는 끓어오른 진기가 주변의 기운마저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13] 장강참변을 계기로 봉문하여 3년간 혹독한 수련을 거친, 청명 제외 오검을 비롯한 화산의 제자들이 당군악의 비무를 구경하는 와중에도 몸을 이리저리 피해야 했을 정도.

무당산 전투 때는 아미와 점창을 멸문시키고, 무당의 장로 중 상위권의 무위를 지닌 허공을 상대로 우세를 점했었던 천면수사 담여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천면수사 쪽에서 오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조롱하다가 당군악이 등장하자마자 여유를 완전히 잃어버린다.

7. 어록

명심해라. 당가에 군자는 필요 없다. 체면을 차리는 이는 감히 당가를 이끌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천하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가문에 이익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만이 대 사천당가의 가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 191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1)
하나 묻겠는데, 내 앞에서 그런 방자함을 보이고도 살아 있는 이가 있을 것 같으냐?
— 193화. 갑자기 너무 거물이 나오시는데? (3)
당가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많았네.

하지만 그 누구도 당가와 친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이는 없었지. 아주 재미있는 말이었네.

(청명: 그래서 대답은?)

대답이라……. 우리는 친우를 어찌 대해야 하는지 모르네.

그러니 화산이 알려 주면 좋겠군. 친우란 어떤 것인지 말이야.
— 201화. 그냥 제 변덕이라고 해 두죠. (1)
잘 가게나, 친구들.
— 213화. 잘 가게나, 친구들. (3)
물론 문파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는 정도를 알면서도 고개를 돌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렸다 하여 가슴이 저리지 않는다면 정파를 자처할 자격이 없지요.
— 326화.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간다. (1)
경고를 하러 왔소, 패군. 화산에서 손을 떼시오. 이건 내 의지가 아니라 당가의 의지요. 만인방이 다시 화산을 노린다면 그때는 화산이 아닌, 사천당가를 상대해야 할 것이오.
— 407화. 아니! 알겠는데 못 참겠다고! (2)
많은 것이 바뀔지 모르지. 그래 바뀔 수 있겠지. 하지만 하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네.

자네와 내가 친구라는 사실 말일세.
— 438화.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죠! (3)
이게...... 그 잘난 오대세가의 선택인가? 이...... 수치가 뭔지도 모르는 머저리 같은 것들이!
— 826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1)
대답해라, 남궁황.

네가 그리 소리 높이던 협의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그러고도 네가 창천 남궁세가의 가주인가? 살아남기 위해서 사파에게 목숨을 구걸하고도 그 입으로 ‘창천(蒼天)’을 논할 수 있는가?

대답해라. 그 목숨이 그렇게도 중요했나? 협의라는 가치를 땅바닥에 내던질 만큼?

대답해 보시오, 선사.

우습구려.

협의는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하던 그대들이 막상 그 말을 지킬 기회를 얻자마자 협의와 의기를 헌신짝처럼 내다 버릴 줄이야. 그러고도 당신들이 정(正)과 의(義)를 논할 자격이 있소? 그러고도?

(벽현자: ......그만하시지요, 당가주님. 이 모든 일은 허도진인이 저지른 일입니다. 남궁가주와 법계 선사께서는 이 일의 피해자나 다름없습니다.)

피해자? 나서서 외치지 않았으니 결백하다?

내 하나 묻겠소. 그럼 당신들은 왜 지금 살아 있소?

제자들을 살린다? 좋소. 그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하지만 그렇다면 당신들은 왜 지금 살아서 두 발로 땅을 디디고 있소? 그것도 이렇다 할 상처 하나 없이!

화산의 어린 후배가 피를 흘리며 싸울 동안 그대들은 대체 뭘 했는가! 이곳에서 가장 먼저 피를 흘리며 싸웠어야 했을 이가 대체 누구냔 말이오!

세상이 그대들의 폭력을 용인하는 이유는 그 검 끝에 협의가 담겨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오. 제 이득을 위해서 협의를 잊는 순간......

도적과 다를 바가 없는 법이다. 이 멍청한 작자들아.

사천당가의 가주로서 선언하오. 오늘 이후로 사천당가가 오대세가로 불릴 일은 없을 것이오.

(남궁황: 당군악!)

주둥아리 닥치지 못해, 이 빌어먹을 놈아.

시기와 질투를 위해 달려온 일을 두려움과 비겁함으로 끝맺었구나.

이곳에서 꺼져라. 이제 장강은 너희가 밟을 수 없는 땅이다.
— 827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2)
화산뿐만은 아닐세.

세상 모든 것을 추월해 달리는 화산의 입장에서야 다른 모든 것들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우리라고 해서 화산의 발전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아닐세. 느리지만 한 걸음씩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지.

그러니 아직은 앞을 내어 줄 생각 같은 건 없네. 사패련을 무너뜨리는 건 자네가 아니라 내 역할이니까.
— 898화. 용이 되어 올 줄 알았더니. (3)
더는 의미가 없군.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 901화.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1)
그걸 묻는 게 아닙니다, 장로님. 상황은 들어 알고 있습니다. 내가 묻는 것은 어째서 지금까지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느냐는 겁니다.
— 960화. 화산은 어디에 있소? (4)
그리고...... 한 가지는 정정해 주겠네.

자네가 화산의 적을 베는 검이라 했지?

그 귀한 영단 천 개를 쓰는 한이 있어도 제자 하나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이를 베어 내는 검이라 하지는 않네.

그건 지키는 검이지. 화산을 지키는 검.
— 1119화. 그건 다 준비해 놨죠! (4)
저희더러 이곳을 지키라는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맹주님.

거기에는 제 자식들도 있습니다. 누구보다 중요한 제 아이들이.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당가를 위해서라면 자식의 목숨 따위는 언제든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가의 가주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당가의 피를 이은 이를 건드린 자에게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든다. 이는 수백 년간 내려온 당가의 율법이고, 피로써 지켜져야 할 당가의 철칙입니다. 그 철칙은 당가의 존재보다 오히려 우선합니다.

설령 화산이 가지 않는다 해도 당가는 강을 넘었을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 이곳에 남으라는 말씀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 1351화. 그냥 그렇게 생겨 먹은 거야. (1)
그런 말 하지 말게. 대신 사람이 살지 않았는가. 그거면 됐네. 독도 암기도 사람보다는 중요하지 않아. 고생했네.
— 1437화. 그래, 기억해 두지. (2).
화산검협. 자네는 저 별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나는 예전부터 저 별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네. 저 하늘에 가득 찬 별처럼 암기를 떨칠 수 있다면, 나는 천하제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그리하여 당가가 천하제일이 될 거라고.

그런데 지금 내게 저 별이 무엇으로 보이는 줄 아는가?

눈으로 보이네.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선조들의 눈 말일세.

당가는 쇠락하겠지.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을 걸세. 잃은 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

나는 이제 어찌해야 할까?

성도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었네. 신수 어르신께서 당가에 불을 지르고 가솔들을 내쫓았다 하시는군.

그분답지 않지. 하지만 또 동시에 그분답네.

어르신 덕분에 당가가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네. 천 번 감사를 드려도 부족할 일이지. 그런데 말이네, 화산검협.

그런…… 그런 어르신을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나약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악하기 때문인가?

알고 있네. 사람은 무엇보다 귀하지. 감히 독이나 암기 따위를 사람에 비할 수는 없어. 어르신은 틀리지 않았네. 그곳에 있던 것이 나라고 해도 결국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을 걸세.

하지만…… 모르겠군. 옳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네.

......차라리 가문을 지켜 내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당가의 근본을 지켜 내었다면......

우습지 않은가?

나는 내가 혐오스럽네.

그까짓...... 그깟 아무것도 아닌 철 덩어리를 사람의 목숨과 저울질하고 있는 내가. 저 중 몇쯤은 그것들을 지켜 내는 대가로 죽어도 상관없지 않았을까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내가.

그랬다면 고통은 더 극심했을지언정, 훗날에는 더 나은 처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내가!

그런 내가 너무도...... 너무도 혐오스럽네.

이보게, 화산검협.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 1442화. 나는 어찌해야 하는가? (2)
이들은 감히 그대 따위에게 여우 취급이나 당할 이들이 아니지.

'화산검협이 없는 화산은 화산이 아니다'라...... 어쩌면 그도 맞는 말일지 모르지.

하지만 화산이 없는 화산검협도 화산검협은 아니다. 화산은 그만큼이나 대단한 곳이다. 그대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적어도 제 얼굴을 드러낼 용기도 없는 사파의 노괴 따위가 함부로 폄훼할 이들은 아니야.

어른에겐 어른의 싸움이 있는 법. 그 목이 얼마나 질긴지 내가 확인해 보지.
— 1688화. 조소로 빛바랠지라도. (3)

8. 기타



[1] 홍대광의 말에 따르면 이때 반대가 상당히 강했다고 한다. 원로원주인 당외가 몰락하고 당군악의 위상이 절대적인 수준으로 굳었는데도 가주의 뜻을 대놓고 반대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당군악이 만인방을 기습 방문했을 때 장일소는 지금 만인방이 마음만 먹는다면 제아무리 독왕이라 할지라도 만인방을 살아서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런데도 화산과 맺은 친우의 맹을 지키기 위해 그런 모험을 감행한 것. 나중에 소식을 들은 청명이 무리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2] 바로 직전 남궁도위가 중상을 입은 채 강변으로 올라온 뒤 그 자리에 있던 소림, 공동, 개방을 깡그리 무시하고 화산을 애타게 찾자, 그간의 추태를 알려지지 못하게 하려던 법정이 도위에게 화산의 위치를 알려 주려던 자오개를 협박한다. 그러나 자오개는 이를 비웃으며 개방의 신분을 상징하는 결개를 뜯어버리고 다른 거지들과 함께 남궁도위를 화산까지 데려다 줘서 협의지문 개방의 마지막 양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개방이 당군악에게 호된 질타를 들었는데 소림이었다면 대체 당군악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지는 부분.[3] 설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잔을 통해 청명이 가문의 비전인 십이비도의 존재를 언급했다는 보고를 받고 그가 귀재일 것임을 직감, 직접 확인하기 위해 처음부터 청명만을 노리고 찾아간 것이었다. 사실 청명은 십일비도의 마지막 허점을 순수하게 눈치챈 게 아니라 전생에서 당보에게 들어 알고 있는 것이었으나,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전생이든 현생이든 귀재라는 것이 틀린 건 아니므로 어찌어찌 잘 풀렸다.[4] 청명이 좋은 무인이지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이유.[5] 나중에 한철검을 만들 때 백상과 함께 당소소는 내력을 불어넣지 못한 것을 보면 내력에 비해 기의 운용이 완전치 않거나 오검에 비해 내력이 모자라는 듯하다.[6] 청명이 당군악이 펼치는 10번의 초식을 버텨내면 청명의 승리.[7] 유이설에게 감명받은 당소소가 원하기도 했고, 당가의 의술을 화산에 전수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다고 한다.[8] 화산이 봉문을 선언한지 1000일이 되어 가다 보니 남만야수궁과 북해빙궁과의 연계가 잘 안 되어 가던 중이었다. 이는 화산이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동맹이기 때문으로, 새외사궁은 화산을 제외한 중원문파들에게 아직 적대감정이 남았기 때문.[9] 대충 묘사는 앞에서 가공할 위력의 비도 한 자루가, 그리고 사방에서 열한 개의 비도와 암기들이 상대를 덮쳐온다. 본인의 의도로는 땅바닥에 떨어진 암기도 이용하려는데 아직 완성은 안 된 듯.[10] 당보도 이것 때문에 비도 끝에 질긴 은사를 달아보려고 했었다. 비도의 궤적에 문제가 생기기에 불발되었지만.[11] 당군악 왈 자기 반도 못 산 청명 일행을 든든하게 여기게 되어 어른 역할도 못 하게 되면 큰일이라고.[12] 청명이 절대 안 죽게끔 수련을 시켜놨다고 당군악과 술을 마시다가 부탁했다.[13] 이때 당군악의 기세는 청명조차도 움찔하여 발을 뒤로 뺄 정도이다.[14] 아버지와 상당히 닮았는지 당조평이 당군악을 보고 당명으로 착각하는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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