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 장편 연출 작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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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2001) 武士, The Warriors | |
감독 | 김성수 |
각본 | |
제작 | 차승재, 조민환, 최정화 |
기획 | 차승재 |
촬영 | 김형구 |
조명 | 이강산 |
편집 | 김현 |
음향 | 줄리 피어스, 이병하 |
미술 | 곽정소 |
음악 | 사기스 시로 |
무술 | 정두홍 |
출연 | 안성기, 정우성, 주진모, 장쯔이 등 |
장르 | 무협, 액션, 드라마 |
제작사 | ㈜싸이더스 |
배급사 | CJ ENM MOVIE GAGA★ |
개봉일 | 2001년 9월 7일 2003년 12월 13일 |
상영 시간 | 158분 |
관객 수 | 857,148명 (서울)[1]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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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나라에 사신으로 떠났던 고려의 무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중국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화제가 되었다. 개봉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도 이름만 들으면 아는 한국 및 중국의 명배우들이 연기했고, 일본 유명 작곡가를 참여시켜 만들었으니 나름 한중일 3국이 참여한 대작이었다.극 중 시대적 배경은 1375년 고려 우왕 치세기로, 한반도에서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중국 대륙에서는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교체되는 시기이다. 고려는 공민왕 시해사건과 명사신 살해사건으로 인해 명나라와 관계가 악화되자 사신을 보내지만, 관계가 좋아진 후에도 일부 사신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실제로 고려에서 보낸 사신이 명에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역사를 토대로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 챔프에서 연재된 강호패도기의 고려 무사 이백과 작중의 호위무사 여솔이 서자면서 뛰어난 무공을 가지고 여자를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한다는 내용이 비슷하여 나름대로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지금, 아홉명의 고려 무사가 중국 대륙을 횡단한다. 고려 우왕 1년, 서력 1375년. 중국에선 주원장이 원나라를 만리장성 이북으로 밀어내고 명나라를 세웠으나, 원의 부흥세력은 강력히 저항하고 있었다. 당시 고려와 명의 관계는 공민왕 시해사건과 명사신 살해사건으로 인해 악화되어 있었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간첩혐의를 받고 귀양길에 오르게 된 고려의 무사들. 부사 이지헌(송재호 분)과 그의 호위무사 여솔(정우성 분), 용호군의 젊은 장수 최정(주진모 분), 최정의 부관인 가남(박정학 분), 주진군 일행과 대장 진립(안성기 분). 귀양길로 향하던 중 몽고군의 습격을 받아 명군은 전멸당하고, 고려인들만 사막에 고립된다. 더 이상 사신단의 의무를 할 수 없으므로 돌아가 명나라의 입장을 알려야 한다는 최정과 명군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지헌쪽으로 의견이 나뉜다. 하지만 최정은 고려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고 혹독한 강행군을 시작한다. 뜨거운 태양과 강행군에 지쳐가는 고려인들. 이지헌 부사는 쉬어가길 요청하지만 묵살당한다. 죽음을 예감한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노비였던 여솔을 자유롭게 풀어준다. 이윽고 도착한 객잔. 고려인들은 명나라 공주를 납치한 몽고군과 다시 마주친다. 비록 명나라에 패했지만 그들의 세력은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부용공주(장쯔이 분)가 탄 마차가 고려인 앞을 지나칠 때 마차에서 천 하나가 떨어진다. 거기에는 피로 적힌 '救(구원할 구)'가 쓰여있다. 최정은 고려로 돌아갈 계획을 변경한다. 부용공주를 구출해 명분도 세우고, 고려로 돌아갈 배를 얻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가남과 주진군. 한편 여솔은 다른 사람들보다 뒤늦게 이지헌의 시체를 끌고 객잔에 들어선다. 조용히 분노를 삭이고 있는 여솔, 색목인이 이지헌 시체에 침을 뱉자 바로 단칼에 베어버린다. 흥분한 색목인들이 몽고군 장수 람불화에게 구조를 요청하지만, 여솔의 창솜씨에 반한 그는 생포 명령을 내리는데... |
4.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무사(영화)/등장인물 문서 참고하십시오.5. 줄거리
고려의 부사 이지헌(송재호), 그의 호위무사 여솔(정우성), 국왕과 궁성을 호위하는 부대인 용호군의 장수 최정(주진모), 최정의 부관인 가남(박정학), 국경지대를 방위하는 군대인 주진군 일행과 대장 진립(안성기) 등 무사 9명과 그 일행 12명도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간첩으로 몰려 귀양을 간다.
사신 일행은 귀양가던 길에 감시하는 명의 군사들이 원 제국 기병의 습격으로 모두 죽고 원 제국 기병들이 고려인들에게는 원한이 없다는 이유로 몽골 기병들이 쏜 화살에 운없게 맞아죽은 일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숨을 살려주지만 사막에 고립된다.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최정은 대부분의 고려 사신들의 죽음을 이유로 독단으로 귀향 결정을 내려 객잔(客棧)까지 가까스로 가는데, 고된 여정으로 사신의 마지막 생존자 이지헌이 죽게 된다. 객잔에서 원기병에게 납치당한 명나라의 공주 부용(장쯔이)이 자기를 살려달라는 신호를 하자, 최정은 부용을 구출하여 명나라에 명분을 세우고 고려로 돌아갈 방책을 세운다. 그러나 부용을 구출하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희생이 너무 지나치게 크고[2] 최정의 독단적인 행동이 이어지자 무사들은 불만이 높아가고[3] 또 부용을 사이에 두고 여솔과 최정의 갈등이 심해진다.
원나라 기병이 쫓는 가운데, 부용이 고려로 가는 배를 주겠다고 하여 간신히 해안 토성에 도착하지만 이미 폐허상태이고, 뒤쫓던 원기병도 토성까지 이른다. 원 기병들은 고려인들이 명나라와의 관계 때문에 어쩔수 없이 원 제국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부용 공주만 내준다면 모두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갈등 끝에 최정이 거부해버리자 결국 무사들은 원기병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싸우게 된다.
6. 평가
한국 사극 액션 중 첫손에 꼽힐 만한 명작. 광활한 대륙에서 벌이는 생존의 사투를 뛰어난 액션과 연출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만큼 완성도 넘치는 전투 액션을 보여준 한국 사극이 현재까지도 거의 없다. 주인공 여솔이 중국 스타일의 창술을 구사한다는 것이 굳이 꼽자면 옥의 티일 수는 있겠으나, 그 화려하고 높은 난이도의 액션 대부분을 배우가 직접 연기했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여솔 역의 정우성은 물론 다른 배우들도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멋진 무술을 선보인다. 잘 짜인 액션성만큼은 해외에서도 고평가 받은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은 영화 <알렉산더>를 제작하면서 배우들에게 <무사>를 보고 참고하길 권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견자단이 <영웅>에서 연기한 창술 연기 역시 이 영화의 영향 하에 있다 이야기했을 정도다. 그만큼 액션성이 걸출하다.'돌아오지 못하는 고려 사신'이란 소재로 그려내는 허무주의 또한 나름 잘 표현되어 있다. 명나라의 흥기에 밀려 쇠락하는 중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몽골 제국군과, 사막 한 가운데 버려져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사투를 벌이는 고려 무사들의 모습은 서로 닮아 있다. 이들이 싸우고 또 나아가는 배경은 대부분 삭막하고 풀오라기 듬성한 사막 지형이다. 사기스 시로의 멋진 음악과 어우러져 이루지 못할 목적을 향해 나아가다 스러져가는 사람들의 쓸쓸한 모습을 처절한 액션에 녹여 그려낸다. 여기에 디테일한 의상 등의 소품, 갈등을 벌이는 유학자와 스님 등 세세한 설정들로 당시의 시대상 재현에 힘썼다. 이런 요소들만 놓고 보자면 멋진 액션과 더불어 주제의식의 표현 및 의미 전달에도 성공한 영화.
안타까운 점이라면 지나치게 발암유발 경쟁에 가까운 주연 3인방의 작중 행적으로 이는 시나리오상의 오점이다. 무예 능력자로 나온 여솔은 공주만 바라보다 전투 중 불필요한 희생을 낳고, 최정은 전략이라고는 없이 부하들을 다 죽이고 동료들의 반발을 사는 캐릭터이며, 부용공주 역시 철없는 귀족 행실로 관객의 공감이나 연민을 얻지 못한다. 사실상 주연 3인에 관객이 감정이입을 할만한 대상이 없으니 스토리가 겉도는 듯이 흐르게 된다. 이렇듯 주연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오그라드는 장면들이 내내 이어지는 스토리로 개봉 당시 관객평도 좋지 못했다.
뭣보다 정우성과 주진모 두 배우의 액션만큼은 훌륭했으나, 얼굴 표정이 영화 내내 똑같다. 그나마 정우성이 맡은 여솔은 원체 과묵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지라 같은 표정이어도 눈빛으로 차별화를 두는 데에 조금은 성공한다.
하지만 주진모가 맡은 최정은 지휘관이라 대사량도 많고, 자부심에 똘똘 뭉친 성정이 무너졌다 다시 일어나는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 흐름을 타는 동시에 깊이를 보여야 하는 감정선인데, 주진모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며 똑같은 표정과 말투만 보여준다. 오히려 부관인 정가남 역의 박정학의 연기와 비교되면서 까일 정도이다. 오죽하면 당시 주진모의 대사전달이나 표정 연기를 두고 모 대학 연기 강좌에서 교수가 "저렇게 하면 안된다"며 자료 화면으로 썼을 정도. 그러잖아도 시나리오상 발암캐에 가까운 최정은 평면적 캐릭터에 평면적인 연기로 무사의 완성도를 전체적으로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연기력이 드러나면서 이후 주진모는 대작의 주연을 맡지 못했다.
이런 판이니 두 주연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확립되지 않아 개연성까지 부족해지는 모습이다. 여솔(정우성)은 자신이 얻어낸 자유를 끝까지 제대로 이해 못한 채 방종에 가까운 행동만 보이다 고뇌 없이 죽음을 맞고, 최정(주진모)은 분명 성장해야 할 캐릭터였음에도 주변에 휘둘리는 모습만 보이다 영화가 끝난다. 뭣보다 이 두 사람이 부용공주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적절한 이유를 만들지 못했다면 연기로라도 납득시켜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실패하고 있다. 그저 개인적인 호감이 있어서 저런가 보다 하기에는 목숨을 다 걸고 싸우니 관객 입장에서는 고개가 갸웃해진다. 이렇게 파괴된 개연성을 수습하는 것은 조연급 배우들. 누구 한 사람 빼 놓을 수 없이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진립 역의 안성기, 탐불화 역의 우영광, 정가남 역의 박정학이 보여주는 연기는 넘치는 비장미로 숨을 죽이게 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기대치를 만족하는 오락성은 걸출한 영화. 오죽하면 몇 해 뒤에 중국에서 표절이라 할 정도로 이 영화를 생각 없이 베낀 영화가 만들어져 한국에 개봉했다가 광속으로 사라졌다. 중국에서도 표절이라는 비아냥 속에 흥행 참패했다.
7. 흥행
나름대로 괜찮은 수작이고 서울 관객 82만, 전국 관객 250만(추정)으로 그럭저럭 흥행했으나, 시기를 잘못 만나 대박까지는 가지 못하고 후술할 조폭물과의 추석 극장가 흥행 경쟁에서는 참패하였다. 추석 관객을 노리고 일찌감치 2001년 9월초에 개봉하여 관객 반응이 좋았지만, 2주 뒤 개봉한 <조폭 마누라>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 극장에서 밀려났다. 또 같은 시기 발생한 9.11 테러로 관객들도 러닝타임도 길고 심각한 분위기의 사극을 보는 것보단 그저 웃고 즐기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선택하는 쪽이었다. 이 때 <조폭 마누라>의 성공으로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에는 그저 웃기고 쌈박질하는 영화가 최고라는 이상한 공식이 세워져서 이후 몇 년동안 추석 시즌 극장가엔 저질 조폭 코미디물이 범람하는 충무로의 제작자들의 추태를 보여줬다.[4]그나마 프랑스에서 개봉하여 70만 관객이 관람하면서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이 되기도 했으며, 중국에서는 줄거리를 그대로 베낀 영화까지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 관객으로 추산했기에 서울 85만 관객에 보통 평균으로 지방까지 3배 정도로 계산했기에 전국 250만 추정으로 넣어 DVD에 전국 250만 관객이라고 표기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본 70만 관객이랑 이 표기는 상관없다. 그러다가, 2019년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에서 190만이 넘는 관객을 기록하여 한국영화 프랑스 개봉 최대 흥행작을 갱신했다.
8. OST
번호 | 곡명 |
01 | Death Wind(Prologue) (사막을 횡단하는 고려무사) |
02 | Proudly Chinese Power (남경성 입성) |
03 | A Mirage Of Desert(Synth Only) (사막의 귀양길) |
04 | Sudden Attack!! (몽골군의 습격) |
05 | Slave Obliges (여솔과 최정의 갈등) |
06 | Survival On The Desert (뜨거운 사막과 모래폭풍) |
07 | A Song For All (사막의 야영지) |
08 | Old Mans Death (장철의 죽음) |
09 | Marching Soldiers!! (몽골군의 객잔 도착) |
10 | Prelude To Love (부용공주의 등장) |
11 | The Miserable Battle (여솔과 색목인의 전투) |
12 | Soul Of The Warriors (사풍전투) |
13 | A Prayer For Victory (부용을 구하는 여솔) |
14 | Chase And Fight (주진군의 숲속전투) |
15 | The Ascetic Exercises (몽골군 숲 잠입) |
16 | Enemys Dance(Rhythm Ver) (숲속, 여솔의 등장) |
17 | The Castle View (토성 발견) |
18 | Growing Your Spirit (단생이 물을 훔침) |
19 | Dansaengs Star (단생의 죽음) |
20 | The Funeral March (여솔, 최정, 가남의 대치) |
21 | A Fight For Our Motherland(Voc Full) (가남의 출성) |
22 | Our Empty Heart (가남의 죽음) |
23 | Everyones Heart Belongs (한족 유민의 민요) |
24 | Unity Soul Is Here!! (마지막 전투의 시작) |
25 | Tears (부용공주의 눈물) |
26 | Most Greatest Love In The World (여솔의 죽음) |
27 | Where Your Heart Belongs(Ending Theme) 유심 Lin Qin |
일본 작곡가 사기스 시로가 음악을 맡아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여주는 훌륭한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들었는데, 몇몇 곡들은 사기스 시로 본인이 제작에 참여한 에반게리온에서 에바들이 출격한 전투장면에 쓰인 ost들과 거의 유사하다. 이 때문에 에반게리온을 먼저 접하고 뒤에 이 영화를 접한 사람들은 위의 ost 곡들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영화 정보를 접한 다음에야 '그럼 그렇지'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메인 곡인 '가남의 출정(A Fight For Our Motherland)'은 영화 무사가 극을 내리고서도 한 참을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 효과음으로 쓰였다. 영화 개봉이 오래되고, 흥행작이 아니다보니 온라인 음원은 찾기가 어려운 실정인데 유튜브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다.
부용을 구하는 여솔 |
가남의 출정 |
마지막 전투의 시작 |
Where Your Heart Belongs |
9. 여담
- 그동안 한국 영화 최다 주연 배우를 도맡았던 안성기가 최초로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며, 200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는다. 이때 전 객석에서 기립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 김성수 감독은 자신의 페르소나인 정우성으로 하여금 태양은 없다 후속작이라 절친 이정재를 꼬드겨 무사에도 출연시키려 했다. 사실 주진모 배역을 하기로 했는데 이정재가 고사했다고.[5]
- 당시 미국에서 와호장룡의 대박흥행으로 몸값이 올라갔던 장쯔이를 어떻게 캐스팅했느냐는 영화 관계자들의 놀라움이 있었으나 김성수 감독은 다행히 장쯔이가 유명해지기전 캐스팅에 성공해 촬영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프랑스 흥행에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장쯔이 덕을 좀 봤다고 볼 수 있다.
- 일부 장면들이 통편집 당한 것도 있어 DVD 발매 소식이 나왔을 때 팬들은 감독판을 기대했고 감독 역시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결국 감독판은 발매되지 않았고 대신 비디오와 DVD판 끝부분에 수십분 분량의 다큐형식의 제작일지가 들어갔다. 비록 짧긴 하지만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엄청 고생해가며 찍었다는 걸 보여준다.
- 특수효과에 제법 힘을 써서, 적을 벨 때 목이며 팔이 마구마구 잘려나간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그냥 마네킹을 대충 내던졌던 것과 달리 정교하게 만든 가짜 인형에서 피가 솟구치게 촬영했고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나 살인의 추억에서도 이러한 정교한 인형 기술이 더 발전되어 나온다. 참고로 살인의 추억의 특수효과 담당자가 말하길 이런 인형 1개 만드는데만 1천만원 정도 돈이 들어간다고.
- 이 영화를 만든 김성수 감독은 이후 <영어완전정복>을 만든 후 10년 가까이 영화판에서 자취를 감추다가 2013년 재난 영화 <감기>를 연출해 그리 좋지 않은 평과와는 별개로 전국 311만 관객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해 재기했다. 2016년 다시 정우성과 의기투합하여 하드보일드 느와르 <아수라>를 감독했고 2023년에 <서울의 봄>을 함께 했다.
- 고려는 여자들도 말을 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원나라 병사 중에 고려 말을 할 줄 아는 병사가 있는 것도 재현하는 등,[6] 여러 가지 의미로 당대의 고정 관념을 타파한 고증을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 중국 사막 촬영 당시, 김성수 감독이 모래바람이 부는 장면에서 촬영을 강행해서 중국인 스태프들은 감독이 더 지독하다고 경악했다고 한다. 그밖에 한국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은 차가운 음료수를 요구했는데 사막 촬영에서 줄곧 찬 음료를 내주던 것이 무리라서 관계자들이 고생했다. 오로지 안성기만은 그냥 미지근한 물에 차를 타서 마시며 찬 물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 배우나 음악 면에서 합작성이 강해 해외 관객에게 제대로 어필되지 못한 탓에 2000년대 초반 저주받은 걸작이란 평을 듣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
- 한국 영화의 액션이라면 모두 그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은 정두홍 감독이지만, <무사>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그의 액션스쿨 멤버 17명 전원이 참여해 수많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던 <무사>의 촬영은 두 배로 힘든 작업이었다. 워낙 빡빡한 스케줄에다 거의 모든 장면이 액션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당연한 일. “아무리 액션영화라 해도 보통 15번에서 20번 정도 촬영하면 되는데 이번엔 112회 촬영 중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하지만, 이보다 그를 괴롭혔던 문제는 액션의 스타일이었다. 그와 김성수 감독이 애초 설정했던 액션 스타일은 와이어를 쓰지 않고, 임팩트가 있으면서 힘이 넘치는 것이었다. 일본의, 미국의 <벤허>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액션 스타일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액션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래디에이터>를 본 뒤 모든 계획을 틀어야만 했다고. 결국 특정한 스타일을 녹인다기보다는 좀 더 리얼한 액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자동차 액션을 기마 액션으로 바꾸는 식으로 현대 액션을 사극에 맞게 만들어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하도 오랫동안 긴장해서 그런지 나를 포함한 액션스쿨 멤버 모두가 서울에 돌아온 뒤 한달 정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1] 전국 관객 수는 250만 명으로 추정.[2] 특히 원의 기병들과 대적하기에 수와 전투력에서 모두 열세였다.[3] 진립도 최정이 지나치다고 할 정도였다.[4] 대표적인 영화로 가문의 영광이 있다. 카더라에 의하면 그때 제작진들과 국내 영화평론가들의 사이가 매우 안 좋아서 일부러 혹평을 쓰거나 안 띄워줬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확실히 당시 영화 잡지의 평점이라던가 리뷰를 보면 대부분이 '고생해서 찍었네 ㅉㅉ', '너무 힘준거 아님?' 등등, 영화의 완성도보단 겉부분 평가 일색이긴 했다.[5] 영화 특성상 중국올로케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수의 차기작이 준비되어 있었던 이정재의 일정상 무리여서 포기했다는 후문.[6] 영화 후반부에 원나라군이 농성하는 고려 무사들에게 투항 권고를 하는데 자기네 병사들 중에서 고려 말을 하는 병사를 불러서 고려 말로 성 너머로 외치면서 투항 권고를 한다. 거기다가 원나라 기병의 대장은 고려가 명나라와 원나라 사이에 끼어서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고 까지 말하며 명나라 공주만 넘기면 아예 배를 타는 곳까지 호위해준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실제로도 명나라 공주만 넘겨주면 고려인들은 굳이 죽이지 않고 원만하게 끝내려고 하는 대인배 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어느 시청자들은 이럴 땐 차라리 너그럽게 나오는 원나라 기병들과 협상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말할 정도였다.[7] 몽골 초원 통일 이후의 몽골군 투구나 갑옷, 서역인 복장, 서요군의 갑옷과 투구 등을 재활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