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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5:58:01

2000년 문제

밀레니엄 버그에서 넘어옴
1. 개요2. 원인3. 전개4. Y2K는 의미가 있었나?5. 대응6. 비슷한 문제들7. 기타8. 매체에서의 등장9. 관련 문서

1. 개요

영어: Year 2000 Problem[1]
한국어: 2000년 문제

가장 유명한 컴퓨터 버그이자 전세계적 위기를 잘 극복한 사례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20세기 말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떡밥 정도로 취급받는 사건. 지금 보면 이 무슨 허무맹랑한 이야기인가 싶을 수 있지만 당시 2000년이라는 연도는 인류가 정보화 시대를 맞이한 후 처음으로 겪는 새로운 천년기였기 때문에 종말론 말고도 정말 다양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시기였다.

2. 원인

컴퓨터의 날짜 표기 방식은 일반적으로 MM-DD-YY다. M은 Month(월), D는 Day(일), Y는 Year(년)인데 이는 미국 등지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2] 그런데 구형 컴퓨터에서는 1988년 5월 26일이라고 하면 연도에서 앞의 두 자리를 잘라 버리고 05-26-88 같은 식으로 저장하는데 이 저장 방식이 문제였다.

사실 1970년대 이전의 컴퓨터들은 속도가 느리고 저장장치의 용량이 무척 작았기 때문에 정보량을 아끼기 위해 연도를 4바이트가 아닌 2바이트만 배정해 처리했기 때문이었다.[3] 사실 2바이트로도 256x256의 표현이 가능하므로 연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unsigned인 경우 0~65535, signed는 -32768 ~ +32767까지 표기 가능하다.

그럼에도 연도 처리가 이렇게 되는 것은 당시의 상황을 좀 이해해야 하는데 사실 이런 방식의 표기는 컴퓨터가 천공카드를 쓰던 시절부터의 전통이라서 천공카드로 입력을 쉽게 하기 위해 연도를 두 자리로만 입력하는 방식이 굳어져 있었고 이외에도 데이터 처리의 어려움 등으로 BCD나 EBCDIC 같은 10진수 표현법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1900년2000년이 똑같이 뒤가 00이므로 구분이 되지 않아 컴퓨터가 오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2000년 이후에도 계속 발생 가능한 문제였지만 일단 2000년이 되면 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금액을 산정할 때 원래는 며칠분이 돼야 할 것이 몇백 년치가 계산된다든가.[4] 물론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대 예비역들이 미필자로 분류돼 재입대를 하는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괴담이 퍼졌다.[5] 일단 여기까지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다.

여기에서 몇 발 더 나아가 괴담에 가까운 정도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전세계의 금융망, 의료정보 시스템, 전력시스템, 도시가스 시스템, 상하수도 시스템이 정지한다든가, 원자력 발전소의 컴퓨터가 오작동하여 발전소가 고장나서 방사능이 누출된다든가, 자동항법장치와 위성관제 및 통신이 마비되어 날아가던 비행기가 추락한다든가, 까딱하면 핵미사일 제어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켜 핵미사일이 발사될지도 모른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는 바람에 전세계의 정부 및 IT업계엔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Y2K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 전개

사실 Y2K 문제는 컴퓨터 개발 초창기부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무려 1958년에 미국의 프로그래머 밥 베메르(Bob Bemer, 1920~2004)가 연도처리를 2자리로만 하면 2000년이 넘어가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연히 비용 문제를 들어 무시당했다. 초기 자기코어 메모리의 가격이 당시 기준으로 1비트당 1달러였으니 단 한 군데의 버그(2바이트)를 수정하는 데만 16달러(현재 가치로 약 160달러)가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문제를 제기 하는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다 무시되었고 1990년대 말이 되고 2000년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서야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말에는 이미 컴퓨터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든 뒤였고 컴퓨터가 통제하는 주요 시설이나 장비들이 엄청나게 많았으므로 이것이 오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이 가까워 오자 지구는 가뜩이나 연도의 천단위 숫자가 오랜만에 바뀌는 데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뿌려 놓은 떡밥과 함께 세기말적인 분위기로 전체적으로 흉흉했었다. 온갖 사이비 종교들은 휴거가 오네마네하면서 혹세무민하고 있었고, 미디어 매체 역시 세기말적 분위기의 암울한 작품을 메인으로 내놓았다.

따라서 Y2K로 세상이 망하네 마네 떠들썩했으며 이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나 소설 등이 나오기도 했고 심지어 사건 사고에 대비해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인으로서는 천 단위 자릿수가 바뀌는 역사적인 해넘이었음에도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갔으며, 이를 걱정한 지도부의 지시로 수많은 은행원들은 가족은커녕 동료들과 긴장한 채 은행에서 밀레니엄을 맞이했다.

결국 대비를 충분히 한 결과 큰 문제는 없었다. 지방에서 100년치 요금이 발급된 사례가 나오거나 한국의 어느 동사무소에서 컴퓨터가 1900년이라고 공문을 잘못 작성하는 등 제대로 오류를 수정하지 못한 사례 정도가 있다. 이후에도 인터넷 사이트 중 현재 날짜를 20xx년 대신 19xx년으로 표시하는 곳이 가끔 있으며, 도스용 한컴타자연습에서도 기록 날짜가 19xx년으로 나오는 현상이 일어난다.[6]

당시 평촌신도시 목련아파트(목련우성 3단지 아파트)의 난방제어시스템이 다운되었고 동네 의원의 연령별 진료가 연령 인식 에러로 마비됐으며 비디오 대여점의 연체료 문제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7]

심지어 15년이 지난 2014년에 문제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미국에서 1993~1997년생에게 날아와야 할 징병등록 통지가 1893~1897년생인 당시 나이가 120살에 가까운 초고령 어르신들에게 발송된 것이다.[8] #

1999년까지 사망신고가 된 인물들이 무효가 되어 버린 일도 종종 있었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에서 대학 수시 합격자가 출생 연도가 1901년으로 찍힌 합격통지서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해당 학생은 2001년생으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일찍 끝내 3년가량 일찍 대학에 입학했는데, 2000년 이후에 출생한 학생들에 대한 전산 대응이 아직 되어 있지 않아서 일어난 오류였다.[9]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하지 않았다면 2017년에 입학하는 학생은 보통 1998년~빠른 1999년생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거의 잊혀져 버린 Y2K 문제의 추억(?)이 이렇게 소환되는 대목이었다. 2018년부터는 1999년생이 주로 입학함에 따라 빠른 2000년생도 덩달아 들어가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을 것 같아 보이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여전히 1900년으로 표기되는 오류가 있다. 수만휘에 나온 경험담

2024년에는 아메리칸 항공을 이용하던 미국의 어느 101세 할머니가 1살 아이로 오인받는 해프닝이 있었다. 항공사의 예약 시스템이 1922년생을 2022년생으로 인식해서 발생한 문제. #

4. Y2K는 의미가 있었나?



막상 2000년이 오자 별일 없이 넘어간 덕분에 당시에도 그렇게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었나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안전불감증적인 마인드이다. Y2K는 다 고쳤으니까 별일 없이 넘어간 것이다. 1999년 당시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은 Y2K 해결을 위해 여러 곳으로 끌려나가 고생했고, 말 그대로 지옥의 한 해로 기억되었다. 당시 각국 정부와 기업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3,000억 달러(현재 가치로 약 5,600억 달러)에 이른다.

Y2K 문제가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진 결정적인 방아쇠가 파멸과 멸망 등을 가지고 겁을 주는 충격발언들이었다는 점 때문에 2000년대 이후 일반인들이 과장에 속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거의 40년 전부터 현실적인 분석과 지적이 계속되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오히려 확산된 패닉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버그 수정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덕분에 대부분의 버그들이 문제 없이 해결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나와 있다. 어떻게 말하자면 일반 시민들의 여론은 각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일단 486 정도의 구식 컴퓨터라도 바이오스에선 연도값을 19XX 형태의 네 자릿수로 저장한다. 2000이 넘는 값을 주는 것도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2000년이 된다고 해서 1900으로 인식하는 기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10]

그러나 금융권 등에선 오랫동안 사용해서 안정성이 입증된 메인프레임 기기를 계속 쓰는 경우가 많은데 1970년대 이전에 개발된 기기들은 제조 회사도 지금보다 꽤 많았고[11] 운영체제도 다른 회사의 기기에는 맞지 않았으며[12] 응용프로그램도 하드웨어마다 제각각이고 무엇보다 쓰인 컴퓨터 언어도 코볼, 포트란, 알골 등 매우 다양했다. 이미 망해 없어진 기업이나 관련 엔지니어가 더이상 배출되지 않아 뭐가 문제인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수십 년간 이상 없이 잘 돌아간다는 이유로 계속 쓰는 기기도 많았다.

더군다나 금융권이 아닌 군부대나 각종 정부 주요 시설도 초창기에 컴퓨터를 도입하고 나서 별다른 변경 없이 오래된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가 꽤 있었다. 미군은 2019년에도 1970년대에 만든 플로피 디스크에서 작동하는 핵미사일 발사 제어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었다 보니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몰랐고 이미지에 대한 공포가 패닉을 낳은 것이다.

Y2K는 근거가 없는 괴담은 아니고 1990년대 초반 미국 정부가 금융/전력/상하수도/핵발전/항공통제부터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점검에서 전문가들이 2000년도를 입력할 경우 해당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보고했는데 이것이 언론에 흘러들어가 부풀려진 것이다. 핵미사일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은 낮았지만[13][14] 다른 문제들은 해결안하면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었고 해결에도 수 개월에서 수 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특히 항공기들은 출항을 정지시키고 세계 금융망 마비에 따른 경제위기야 그렇다 치더라도 1월 1일은 북반구에서는 한겨울인데 전력/난방시스템이 마비되면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당시 수많은 컴퓨터 및 프로그램, 데이터들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었으니 이 문제는 큰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회사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야 했다. 특히 수십 년 전에 짠 코볼 프로그램들을 수정하기 위해 이미 은퇴하고 주말에 골프를 치러 다니느라 바쁜 코볼 프로그래머들을 비싼 값을 주고 부르거나 자사의 프로그래머들에게 수십개월 전부터 도서관 구석에 처박혀 있는 사장된 마이너 언어들의 매뉴얼과 입문서들을 꺼내서 배우게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기업에서는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은 어지간해서는 교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인데 심지어 수십 년 전에 짠 프로그램을 그대로 돌리는 경우도 다수 보고되었다. 이유는 대충 다음과 같다.
  1. 기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디버그할 위치를 확인해 줄 사람이 없다.
  2. 어쩔 수 없이 후임자가 기존 프로그램을 뜯어서 분석하고 디버그할 경우 본래의 제작의도가 100% 고려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3. 후대의 프로그래머가 건드려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낼 사람이 없다.
  4. 건드렸다가 문제가 터졌을 경우 피해규모와 범위를 예측할 수 없다.
  5. 그 경우엔 누가 책임을 져야 하지?
  6. 미래의 담당자가 하겠지.

즉, Y2K 문제는 1970년대 이전에 주로 개발된 메인프레임급 기기 및 중, 대형 컴퓨터 및 그 응용프로그램이 (미국)정부 통계시스템이나 기업 전산시스템 근간을 갈아엎기 어려워 1999년에도 그대로 쓰인 것 때문에 생긴 문제지, 이후에 개발된 UNIXNT머신 및 PC를 두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이런 옛날 기기들 중에는 숫자를 2진수가 아닌 10진수 기반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1000 단위가 인간이 인위적으로 잘라낸 단위가 아니고 진짜로 넘어가면 오버플로우가 발생하는 것들도 있었다. 이런 기기에서는 Y2K 문제가 2038년 문제와 본질적으로 똑같은 문제가 된다. UNIX도 Y2K 문제가 있어서 1998~1999년 사이 해당 OS 제조사에서 버전별로 Y2K patch를 만들어 적용했다.

문제가 없었던 것은 Windows를 비롯한 대부분의 운영체제에서 Y2K용 핫픽스가 보급된 덕분이기도 하고 이 문제가 사전에 널리 알려졌으므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대형 기관은 이미 방비를 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이언 오거나이저 유저 그룹 등 PC 이외의 컴퓨터를 운용하는 곳에서는 당연히 알아서 해결했다. 몇몇 개인이나 소규모 기관에서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게 2000년 문제는 별 탈 없이 지나가나 했더니만 1년이 지난 2001년에 일부 시스템에서 이를 1901년으로 인식해 뒤늦게 문제가 또 발생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일에 손해를 본 곳들도 있긴 하지만 이것도 그냥 그 때만 잠깐 문제가 됐을 뿐 별 탈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윗 문단에서 보다시피 2000년 전후 출생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간간히 터지는 듯하다.

Y2K와 유사한 이유에서 벌어진 건 아니고 보안업체의 실수로 때문이지만, 광범위하게 전세계적의 각종 컴퓨터가 고장나서 대혼란을 일으킨 2024년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 전산 마비 사태가 있다. 병원에서 수술이 취소되고 각종 기업과 공항이 마비되는 등, Y2K 당시 일어날 수도 있었던 혼란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실제 사건이다.

5. 대응

그러나 모든 프로그램이 같은 코드를 공유하지 않는다. 상당수 프로그램들이 연도의 뒤 두자리 숫자만 읽고 사용하도록 알고리즘이 짜여 있었고 이것 때문에 당시 IT 업계에서는 이러한 코드를 사용한다면 찾아 수정하는 TF 팀들이 있을 정도였다.

Y2K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인증받기 위해서는 아래의 케이스 모두를 통과해야 했다.

대개의 머신은 rollover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연속사용에는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한 식으로 대응 가능했으나 파워 recycling이 동반되는 머신의 경우 RTC값이 제대로 설정(동기)되지 않는 문제로 인해 위에서 언급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S/W 사용 전 인지가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넘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문제가 있 는경우 벤더사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S/W를 통해 해당 RTC 세기 비트를 강제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유지보수상의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프로그램들은 윈도우윙(Windowing)을 통해 임시 방편으로 00~20까지의 연도 숫자를 2000~2020년으로 인식시키도록 코드를 일부만 수정하기도 했고 이런 프로그램들은 아래와 같이 2010년 문제를 일으키거나 2020년에 오류를 내기 시작했다.

6. 비슷한 문제들

2010년 문제는 사소한 버그 하나로 끝났으나 근시안적인 해결책[15]으로 인한 문제가 실제로 터져나온 것이므로 Y2K로 인한 문제가 실제로 있을 수 있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38년 문제는 Y2K 문제의 교훈으로 차차 해결되고 있지만 원격으로 업데이트하기 힘든 임베디드 시스템, 특히 한 번 만들어져 오랫동안 작동하는 기기에선 문제를 고치기 쉽지 않다고 한다. 10000년 문제는 워낙 머나먼 미래라 그 때쯤이면 이미 해결책은 있을 것이고 10억 초 문제는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7. 기타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세기말적인 분위기와 엮으면서 호들갑을 상당히 많이 떨었다. 1999년에 주요 방송사 메인 뉴스에는 매주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였고 전산 관련 문제만 터지면 Y2K와 엮기도 했다. 이 사건을 대비하기 위해 집에 라면이나 생수 등을 준비해 놓고 현금을 미리 뽑아 놓아라[20]는 등의 설레발을 정규 뉴스시간에 떨기도 했다. 이것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이 생수나 라면 사재기 등으로 IMF로 신음하던 유통업계에 간만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유통업체에서 아예 Y2K 재난 대비 용품 세트를 제작해 파는 등의 공포 마케팅을 펼쳐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Y2K로 인해 항공기 운항관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항공기가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루머 때문에 연말연시 항공편 예약률이 떡드랍하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건설교통부[21] 장관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2000년 첫 항공편에 탑승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 문제를 대한민국에 제일 처음 소개한 것은 1990년대에 주간조선에 연재되던 이원복의 시사만화 현대문명진단이다. 다시 말해 당시 신문기자들이 일개 만화가(대학교수이기도 하지만)보다도 정보력이 뒤졌던 셈이다.

강용석 변호사가 1998년에 Y2K의 '법률적' 문제점에 관한 소논문을 기고한 적이 있다. #[22]

어쨌거나 대한민국에서도 한시법[23]으로 컴퓨터 2000년 문제의 해결에 관한 촉진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위 법률은 1999년 12월 31일 공포되었다.

결과적으로 설레발에 그쳤건 뭐건 간에 전세계가 이 소동을 겪으면서 2000년 이후 연도를 표기할 때 네 자리를 모두 쓰는 경향이 강해졌다. 대다수의 대학교 학번이 20세기에는 입학년도 두 자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학번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였지만 2000년 이후 입학생은 네 자리 모두 표기되는 경우가 대부분.[24] 법원사건번호 역시 2000년 이후 사건은 종전과는 달리 접수년도 네 자리가 모두 표기된다. 이쪽은 연도 표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2062년[25] 이후에는 실제로 혼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도 하고.

2000년대 이후에도 예를 들어 지금이 2024년인데 24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칫하면 1924년, 1824년과 혼동된다.

8. 매체에서의 등장

전세계적으로 돌던 괴담이었던 만큼 1990년대 후반을 다룬 작품들이라면 높은 확률로 언급되거나 패러디된다.

9. 관련 문서



[1] 약칭이 Y2K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용어의 약칭을 쓸 때 Problem(문제)는 생략하고 1000=K로 환산했기 때문이다.[2] 대한민국을 포함한 한자문화권에선 YY-MM-DD를 주로 사용하며 유럽에서는 주로 DD-MM-YY로 쓰는 등, 다른 순서로 쓰는 국가도 있다. 국제표준화기구는 한자문화권의 방식을 표준으로 삼는다.(ISO 8601)[3] 당시에는 기억장치가 흔하지 않아 비싼 가격도 한 몫 했다.[4]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뉴욕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새 천년이 돼서 반납한 사람에게 무려 91,250 달러, 즉 한화로 환산하면 1억 366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반납금이 부과된 적이 있다.# 99까지 인식한 컴퓨터가 00으로 넘어가는 순간 2000년이 아니라 1900년으로 계산해서 대여를 100년이나 한 것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5] 이것도 실제로 벌어졌다. 후술하겠지만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이었고 자잘한 10여년 오류가 아니라 100년 전인 19세기 출생자에게 징병등록 통지가 날아갔다.[6] 1999년에 나온 버전에서 수정되었다.[7] 여담으로 몇몇 지방대는 진짜로 기숙사 내 당구장이나 스포츠시설 관리 컴퓨터가 2~3년 전까지만 해도 허큘리스였다.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이렇게 터지기도 한다.[8] 미국은 징병제를 실시하지는 않지만 유사시를 위해 징병 등록은 의무다.[9] 사실 이건 주민등록번호의 앞자리만으로 생일을 입력해서 일어난 현상이며, 뒷자리 첫 번째 번호까지 고려하면 문제가 없다. 실제로 해당 학생은 훗날 한 인터뷰에서 입학 후에도 같은 이유로 좀 고생을 했다고 한다.[10] 1999년 당시 486은 사무용에 한정하면 아직 현역이었다. 당시 Y2K 문제를 이야기해야 할 엄청난 구식 컴퓨터는 PC에 한정한다면 애플 IIMSX같은 8비트 PC를 이야기해야 한다. 년도 앞자리를 19로 강제하는 구형 전자수첩이 여기 해당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디스플레이 해상도 문제로 표시할 때 'XX 형태로 표시하므로 큰 문제는 없다.[11] 물론 IBM의 마켓셰어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컴퓨터 제조사들이 있었다.[12] IBM 메인프레임용 OS를 FACOM(Fujitsu)이나 UNIVAC 기기에서 운용할 수는 없다. UNIXSolarisAIX, HP/UX처럼 이름만 바꿔 여러 회사의 기기에서 운용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13] 당시 보고서에는 10% 내외 정도로 가능성을 예측했다.[14] 사실 말이 10%지, 일단 문제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는 그 핵이 무려 10%였단 것이다.[15] 비용/기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16] 2010년까지는 2자리 수지만 2011년부터는 3자리 수가 되기 때문에 응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오작동을 일으킬 것임을 의미한다.[17] Year 100 problem의 줄인 말이다.[18] 2022년 3월 예정[19] 뒤에서 2자리를 끊어서 00으로 읽어들일 가능성은 적은데 버전 정보에 메이저 버전과 마이너 버전 정보가 들어 있고 통상적으로 메이저 버전이 주로 쓰이므로 앞에서 자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20] 이런 보도는 경제주체에게 공포가 퍼질 경우 뱅크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는데 옛날이라 그런 거 없었다.[21]국토교통부.[22] 웹페이지에 '강용식'이라고 된 것은 오타이다. 훗날 국회의원이 된 그 강용석 변호사 글이 맞다.[23] 해당 법은 2003년까지 유효했다.[24] 다만 입말로는 ○○학번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쓰인다.[25] 원래 1948년 정부 수립 당시에는 법정연호로 단군기원을 썼다. 그래서 윤보선 대통령도 취임 선서 때 날짜를 단기로 읽었으며, 쌍팔년도라는 말도 서기 1988년이 아니라 서기 1955년(단기 4288년)을 일컫는 말로서 6.25 전쟁 휴전 직후를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법정연호를 단기 대신 서기로 변경하여 현재와 같은 사건번호 체계가 처음으로 시행된 것도 이때부터였기 때문에 2062년부터는 혼선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100년이 지나도 판례는 절대 폐기되지 않기 때문이다.[26] 1997년 외환 위기 시대에 방영되었다 보니 당시 해지펀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반영된 듯.[27] 진도준의 몸에 2022년 사망한 윤현우가 빙의돼 있어 과거의 사건들을 다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