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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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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발단2. 주가조작 과정
2.1. 1차 부양기(2006년 10월 ~ 11월)2.2. 제이유그룹 회원 동원(2006년 12월 ~ 2007년 1월)2.3. 2차 부양기(2007년 2월 ~ 3월)2.4. 주식 처분기(3월 ~ 4월 16일)2.5. 2007년 4월 16일 오후2.6. 대폭락2.7. 주가조작 이후
3. 결과와 교훈4. 오늘날의 루보

1. 사건의 발단

원래 루보라는 회사는 자동차 등 온갖 기계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생산하는 작은 기업이었다. 본사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엘지로 360번길 148-103. 네이버 로드뷰(2017년 기준) 그러나 2006년 작전세력이 이 회사 주가를 조작하기로 모의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2006년 3/4분기(7월 ~ 9월) 기준 매출액은 54억원, 영업이익은 2억 2,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던 당시에는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회사의 주식 수는 990만주 수준으로 최대주주와 가족 지분이 40%를 넘고 나머지는 소액주주였으며 2006년 10월 1일 주가는 1,185원이었다.

썬코어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2018년 3월 06일에 상장폐지되었고 동년 11월 16일에 파산하였다.#, #

2. 주가조작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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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차 부양기(2006년 10월 ~ 11월)

2006년 10월부터 작전세력은 루보사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주수도 제이유 그룹 부회장 쪽과 몇몇 세력이 연합해서 3명이 총책을 맡고 3개 상호저축은행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으며 여러 명의 트레이더를 끌어들여 실무를 하기로 했다.

주식 매집이 시작되면서 루보사 주가는 1,185원에서 2,000원까지 상한가를 2번만 치면서 매일 2~5%씩 꾸준히 올라갔다. 보통 주가 조작이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올라가는 걸 생각하면 이는 이례적인 형태였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이때부터 수상한 조짐을 느끼고 루보사에 조회공시를 여러 번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루보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 없음이라고 답했다.

2.2. 제이유그룹 회원 동원(2006년 12월 ~ 2007년 1월)

작전의 총책 중 한 명인 제이유 부회장은 자신의 조직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제이유 회원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는데 거기서 계좌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회원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퍼뜨려 제이유 회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여기서 골때리는 문제는 회원의 주식계좌에 대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지급하지 않아 돈을 찾을 수도 없고 주식을 팔 수도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이 회원들의 계좌를 루보 주식을 매집하는 트레이더에게 맡겨 버렸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루보사의 주식은 계속 말라갔다. 중간에 몇 번씩 하락이 있기도 했지만[1] 물량부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2,000원 하던 주식은 6,600원까지 올라갔다. 제이유 자체가 일종의 다단계,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자신이 주식을 팔 수 없음에도 제이유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어서 다른 일반인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래서 작전 조직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2.3. 2차 부양기(2007년 2월 ~ 3월)

이때부터 주가조작 총책 등 작전세력들은 통칭 모찌계좌라고 부르는 차명계좌를 만들어 가지고 있던 루보 주식을 이 차명계좌로 이체시켰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제 주식을 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루보 주가가 10,000원을 넘어가면서 서서히 작전세력들은 차명계좌 주식을 처분하고 있었다.[2] 이때부터 개미 투자자들이 루보 주식을 같이 사 주면서 거래량이 점증하기 시작했다. 3월 23일 25,000원(환산가 18,488원)까지 상승했다.

2.4. 주식 처분기(3월 ~ 4월 16일)

이때는 작전세력들이 제이유 회원들의 계좌를 동원해서 샀던 주식까지 모두 처분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처분하면 작전이 드러나기 때문에 개미들이 주식을 사 줄 때 조금씩 팔아치우면서 차익을 챙겼다. 이미 개미들도 이성을 잃고 주식을 사고 있었기 때문에 작전세력의 주식 처분에도 불구하고 4월 16일 주가가 51,400원(38,707원은 유상증자 이후 환산가)까지 치솟을 수 있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0~200만주 수준이었다. 시가총액이 5,200억원까지 올라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식으로 올라가기에 이른다. 언론은 이미 우려하고 있었다.

2.5. 2007년 4월 16일 오후

이 날 장 마감 후[3][4] 결국 검찰에서 주가 조작임을 알고 세력들을 소환하고 주식계좌를 동결했다. 1,250원이었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L사라는 문구에서 모든 개미투자자는 이 주식이 루보임을 알아 버리고 말았다.

2.6. 대폭락

그 다음 날부터는 말할 필요 없다. 연일 하한가 직행(11거래일 연속 하한가). 단 한 달만에 3,000원대로 내려가더니 2007년 10월 17일에는 2,000원대로 돌아갔다. 오른 만큼 떨어진 셈이다.

2.7. 주가조작 이후

2007년 6월 루보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국 이전부터 다단계 사기 그룹으로 찍혔던 제이유 그룹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그룹 자체가 해체되었고 개인투자자들의 눈덩이 손실은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모든 돈을 다 잃고 나서야 이 회사가 이런 회사였구나 하는 걸 알았다.

파일:lubo_1-pariscom.jpg

주가조작 이후에 루보를 찾아간 사람들이 발견해서 올린 사진. 훨씬 더 허름한 사진도 있는데 이것은 간판명만 잘라붙인 합성이다.

3. 결과와 교훈

결국 주식시장에서 늘 있어 왔던 주가 조작이나 사기, 협잡의 한 예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사태가 일으켰던 파장은 너무 컸다. 한국거래소에선 이 사건 이후 모든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고 이 주식에 낚여서 엄청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 중 진짜로 한강에 뛰어든 사람도 많았다.

이 사태로 인한 교훈(?)은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급등주에 올라타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원론적인 것이었다. 잠깐의 방심이 크나큰 손실로 이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재무제표 조작은 물론 회사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는 악질적인 경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출까지 동원해 욕심에 눈이 멀어 뛰어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건이다. 코스피건 코스닥이건 지속적인 이윤을 내면서 성장하고 장기간 존속할 수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함부로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세력의 작전에 놀아나 일확천금을 노리고 매수하는 사례는 계속 나타났고 한강에 뛰어드는 사람도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주식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기 때문에 해외주식 혹은 코인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5]

여담으로 2022년 5월 루보와 한 글자 차이인 코인시장의 루나코인이 일주일만에 -99.99999% 라는 전대미문의 대폭락을 하는 바람에 이 사건과 비슷한 아비규환의 사태가 벌어졌다.

4. 오늘날의 루보

누리집

회사의 경영 상태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루보 자체는 존속해 있었다. 주식 총수는 2배 가량 늘었지만 가격은 당연히 1,000원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으며 대형 포탈의 증권 항목에선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종종 이어지고 있다. 간혹 가격에 혹하는 초짜들과 앞으로 오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요즘도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갑자기 폭등하기도 한다.

2009년 3월 20일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상호를 "주식회사 제다"로 바꾸었다가 2년 만인 2011년 3월 30일에 "주식회사 루보"로 돌아왔다. 이때도 변경 사유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이었다.

2015년 7월 3일에는 사명을 "썬코어"로 바꾸고 최규선 회장이 이를 인수하였다. 전기차 관련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최 회장은 취임 후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사명을 "썬코어"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2016년 후반에는 아랍의 왕자와 사업 이야기,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말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 회장은 다른 회사의 자금을 430억원이나 횡령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썬코어는 나락으로 떨어져 하한가로 직행하고 결국 거래정지를 촉발했다.

2017년 4월, 최규선 회장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병원에서 도주했다 15일 만에 붙잡히면서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여담으로 루보 사태가 당시의 건물과 지금의 건물을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링크된 사진 중 아래 사진은 합성이다.

2017년 8월 14일 17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미제출하였으며 이후 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의견을 받고 상장폐지 통지를 받았다. 2018년에는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거래정지 상태로 상장폐지를 대기하는 상태가 되었다.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사실 썬코어(구 루보)는 상당히 오랜기간 주식시장에서 버티긴 한 회사다. 중소기업 치고 상장해서 20년 동안 버티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루보 사태' 때 그 주식 '썬코어' 결국 상장폐지, 연합뉴스 2018-03-06 2018년 3월 6일부터 1주일간 정리매매 후 15일 상장폐지되었다.

각종 비리를 저지른 최 회장으로 인해 회사 내부가 사실상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노조와 계속 다툼이 심해서 결국 회사가 정리되고 말았다.

2020년 1월 3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의 주범으로 (당시 제이유 그룹 부회장직) 8년형을 선고받은 김영모는 출소 후 자신이 설립한 YMK 홀딩스를 통해 2018년 11월에 STC라는 한 코스닥 상장 회사의 주가 조작을 지시한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탐사K] 피라미드식 주가조작의 배후는 루보사태 주범 ‘김영모’ 2월 1일 시사기획 창에서 다루었다. 영상

2021년 알쓸범잡에서도 다루었다.


[1] 한국거래소에 대한 눈속임용이 나중에 밝혀진다.[2] 위의 항목에도 있지만 이미 1,000원 하던 시절부터 주가를 끌어올려 왔다.[3] 루보의 주가는 51,400원(38,707원은 유상증자 이후 환산가)까지 치솟은 상태였다.[4] 거기다 이 날도 종가가 고가였다. 즉 장 마감 직전까지도 계속 오르고 있었던 셈.[5] 게다가 루보 사태는 나름 국가가 관리하는 주식시장에서 벌어진 일이고 가해자들도 처벌을 받은 반면 코인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