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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어: Estonian Americans에스토니아어: Ameerika eestlased
에스토니아계 미국인은 에스토니아 출신 혹은 에스토니아 출신 이민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미국인을 의미한다.
2. 이민사
중세부터 근세까지 에스토니아는 소수의 독일인 지주와 상공업자들이 에스토니아인 농노들 위에 군림하는 구조였다. 상당수의 에스토니아인들은 문맹 피지배층이었고 에스토니아인들이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독일어를 사용하고 독일인과 동화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중세부터 근세까지 에스토니아로 유입된 독일계 이주민들은 대부분 남성들이었고 이들은 에스토니아 현지인 여성들과 결혼하는 일이 흔했지만 이런 혼혈 가정들은 독일인으로 분류되었다.에스토니아 민족주의자들은 최초의 에스토니아계 미국인 이민이 17세기 델라웨어 강을 따라 있는 뉴 스웨덴의 식민지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스웨덴은 에스토니아 북부를 지배했으며 뉴 스웨덴 식민지에는 핀란드계 이주민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시절에는 에스토니아인 농민들에 대한 차별이 적었던 편이었고 에스토니아인들의 이주 등이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에스토니아에서 미국으로의 본격적인 이민은 19세기 중후반에 시작된다. 18세기 대북방전쟁의 결과 에스토니아 전역이 러시아 제국의 영토가 되었는데, 이후 19세기 중반 알렉산드르 2세 치세의 러시아 제국에서는 농노 해방 정책으로 에스토니아인 농민들에 대한 여러가지 제한이 공식적으로 철폐되었고, 더 이상 에스토니아인들이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독일인과 동화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에스토니아 민족주의가 부흥하게 되었다.
그러나, 1920년 이전에 에스토니아계 미국인의 수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당시 에스토니아인들 중 미국으로 이민한 인구는 상당수가 에스토니아 지역의 유대인 인구 혹은 발트 독일인 인구였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에스토니아는 핀란드 대공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미국으로 이민 시에 러시아 제국 여권을 들고 가야 했으며, 미국 정착 이후에는 문화적, 언어적으로 유사한 핀란드계 미국인 집단에 묻혀가는 편이 좀 더 안정적이었다. 오늘날 에스토니아계 미국인 인구는 25,779여 명으로 같은 발트3국 출신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은 물론 라트비아계 미국인 디아스포라보다 규모가 더 적은 편인데 여기에는 상당수의 에스토니아계가 핀란드계 미국인 집단에 동화된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에스토니아계 미국인 공동체가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자리잡게 되는 계기는 제2차 세계 대전이었다. 전간기 잠시 독립했던 에스토니아는 독소전쟁 종결 이후 다시 소련에 반강제로 편입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반공 성향의 에스토니아인 난민 11,000여 명이 미국으로 망명하였고 오늘날 이들 및 그 후손들은 에스토니아계 미국인 사회의 실질적인 주류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