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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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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공용어3. 실제 사용4. 주요 언어 목록

1. 개요

파일:Language_region_maps_of_India.svg.png
인도에서 지역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를 정리한 지도

인도는 매우 다양한 언어들이 통용되는 나라이다. 2011년 인구조사에서는 언어학적으로 식별 가능한 모어(母語)의 수만 1369개가 집계되었을 정도이다.

하지만 수천 개의 지방 언어 중 대부분은 매우 작은 지역 집단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모어 화자가 1만 명 이상 되는 언어만 세면 그 수는 121개로 크게 줄어든다. 때문에 인도 헌법은 영어힌디어만을 연방의 공용어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 외에 많이 사용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언어 22개를 추가로 "지정 언어(scheduled language)"로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강한 두 언어를 뽑으라면 힌디어영어(인도 영어)를 들 수 있다. 영어를 제외한 현지 언어는 크게 북부의 힌디어인도유럽어족 언어와 남부의 타밀어를 비롯한 드라비다계 언어로 양분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계통 언어 구사자가 인도 인구의 95%를 차지하나,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언어나 오스트로아시아어족에 속하는 언어도 다수 있고, 아예 인도 및 남아시아의 어떤 언어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고립어도 몇개 존재한다. 이 언어들의 방언까지 고려한다면 숫자는 더 많아진다. 거기에다 포르투갈어 크리올까지 사용된다.

언어에 따라 사용되는 문자도 제각각이다. 힌디어와 우르두어처럼 언어는 거의 비슷하지만 문자가 다른 경우도 있고, 힌디어와 마라티어처럼 문자는 같지만 언어는 상당히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산탈리어오리야어처럼 독자적인 문자를 쓰는 언어도 있다.

이 문서에서 사용되는 통계 수치는 대부분 2011년도 인도 인구조사 결과를 따른 것이다.

2. 공용어

인도에는 국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연방의 공용어라는 개념은 존재하며, 현대 인도의 연방 공용어힌디어영어이다. 연방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연방의회에서도 힌디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된다. 고등법원, 대법원에서는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되,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 선택적으로 힌디어를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영국의 인도 식민 통치 초창기에는 무굴 제국의 영향을 받아 페르시아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었으나, 대략 19세기 중반부터는 이것이 영어로 대체되었다. 인도가 독립하고 헌법을 제정할 때, (주로 힌디어를 쓰는) 북인도 출신 인사들은 힌디어를 아예 국어로 만들자고 했지만, 힌디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지방의 인사들은 여기에 격렬히 반대하였다. 수많은 언쟁 끝에 제헌의회는 우선 "국어(national language)"는 지정하지 말고, 연방의 "공용어(official language)"로는 힌디어를 쓰며, 영어는 15년간 임시 공용어로 쓰되, 이를 정식 공용어로 승격시킬지 말지는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제343조
1. 연방의 공용어는 데바나가리 문자를 사용한 힌디어로 한다.
공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숫자의 형태는 인도 숫자 체계의 국제 통용 형태[1]로 한다.
1. 제1항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발효 이전 사용되어 왔던 바와 같이, 영어는 본 헌법의 발효 이후 15년간 계속하여 공적인 목적에서 사용될 수 있다.
대통령은 대통령령을 통해 상기한 기간 동안 영어 외에도 힌디어 및 숫자의 데바나가리 문자 형태 표기를 연방에서의 모든 공적인 목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가할 수 있다.
1. 상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전술한 15년의 기간 이후에도 법률에 명시된 목적을 위한 (a) 영어의 이용, 또는 (b) 숫자의 데바나가리 문자 형태 표기의 이용에 대해 법률로써 정할 수 있다.
인도 헌법 제343조

이후 자와할랄 네루 정권은 1963년 "공용어법(The Offical Languages Act, 1963)"을 통과시켜 영어가 계속 연방공용어로 사용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하지만 1964년 네루가 서거한 뒤, 새로 정권을 잡은 랄 바하두르 샤스트리는 이를 뒤집고 힌디어를 유일한 공용어로 만들고자 했다. 이는 인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반 힌디 정서가 심한 타밀나두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는 물론 분신자살폭동 사태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결국 영어의 공용어 지위는 유지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타밀나두와 인근 지역에서의, 말 그대로 "불같은" 반대를 맛본 인도 정부와 의회는 1967년 공용어법을 개정하면서, 힌디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지 않은 모든 주 의회와 연방의회의 상하원 모두에서 공용어 폐지 결의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영어의 공용어 지위를 폐지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을 넣었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 영어의 공용어 지위가 합법적으로 철폐될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힌두 민족주의 인사들은 꾸준히 힌디어를 국어로 격상하려고 하거나, 정책적으로 영어보다 힌디어를 알게 모르게 밀어주거나, 아예 영어의 공용어 지위를 철폐시키려고 시도한다. 또 남인도 지역 등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결사반대하는 모습이 잊을 만하면 나타난다. 특히 최근에는 힌두트바 색깔이 진한 인도 인민당(BJT)의 나렌드라 모디가 장기집권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일례로 2022년 12월에는 인도 정부가 힌디어를 공식 국어로 삼고자 하자 인도 남부와 동부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등 비판이 쏟아졌으며#1#2, 2023년 2023 G20 뉴델리 정상회의를 계기로 영문 국호를 힌디어 표기인 Bharat(바라트)로 바꾸려고 하기도 했다.

인도 헌법은 제344조1항과 제351조의 규정에 따라 "연방 공용어(Official Languages of the Union)" 외에도 "지정언어(scheduled languages)"를 따로 정하였다. 현 시점에서 인도 헌법 별표 8에 규정된 인도의 지정언어는 총 22개이며,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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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라트어 (Gujarati, ગુજરાતી)

또, 인도의 각 주(州)들은 마음대로 주 내에서 사용할 주 공용어를 지정할 수 있다. 주 공용어는 헌법상의 지정언어가 아니어도 상관없으며, 여러 개의 공용어를 지정할 수도 있다.

3. 실제 사용

2010년대 이후로 북인도 기반의 인도 인민당이 정권을 길게 잡으며 힌디어 보급이 늘어나면서 타밀나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힌디어로 대화하거나 힌디어, 영어를 병행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그러나 남인도에서는 갈수록 인종도 언어도 달라 반힌디 감정이 강한 편이고[2] 대부분 힌디어와는 어족 자체가 다른 드라비다계 언어 소통자가 많아 힌디어로 소통하기 곤란한 일이 많다. 그래서 TV같은데에서는 자막이 여러개인 경우도 많고, 인도 북부 사람과 남부 사람이 만났을 때는 서로 힌디어나 타밀어를 모르므로 코드 스위칭하듯 영어로 대화한다고 한다.

단, 영어모어(제1언어)로 쓰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0.02% 정도로 거의 없다. 대부분의 인도인은 영어를 제2언어로 학습하는데, 2017년 통계에 따르면 도시에 비해 영어 화자가 적은 시골 지방에서도 18세 학생의 60% 정도가 영어 문장을 읽을 수 있고, 이 중 문장의 뜻을 이해한 학생의 비율은 79.2%였다고 한다. 2011년 인구조사에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인도인이 약 1억 2900만 명(전체 인구의 10.2%)으로 집계되었다.

힌디어로 된 발리우드 영화는 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자막 없이 볼 정도로 힌디어는 다수의 인도인, 나아가 많은 남아시아 사람들이 할 줄 아는 언어지만 영어의 지위에는 밀려서 주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형편이다.[3] 힌디어를 전공한 한국사람조차 인도에서 힌디어는 쓸모가 없다[4]고 말할 정도. 종교적 카스트 뿐만 아니라 언어적 카스트도 인도에 존재하는데 영어가 그 최상위 카스트인 셈. 단적인 예로, 유명한 볼리우드 배우나 정부 관계자, 높으신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이건 뭐 힌디어인지, 영어 피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영어를 섞어 말한다. 이를테면 동사와 전치사 빼곤 모두 영어로 도배하는 식(...)지큐체, 보그체 옛날 홍콩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I remember you forever. 를 I याद you सदैव. (아이 야드 유 싸데이브) 이런식으로 말하고는 하는데 이건 뭐 도저히 알아듣기 힘들다... 광고나 영화에서도 영어 단어를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힌디어뿐만이 아니라 인도의 다른 현지 언어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힌디어가 모어인 인구는 43.63%이며 힌디어와 사실상 같은 언어인 우르두어가 모어인 인구는 4.19%라서 이 둘을 합하면 인구의 절반 가량인 47.82%에 달한다. 또한 모어가 아니더라도 힌디-우르드어를 구사하는 인구를 합하면 62.27%(힌디어 57.09%, 우르두어 5.18%)에 달한다.#

22개 지정 언어 중에서 사용인구가 인구의 10%가 넘는 언어는 힌디어뿐이다. 힌디어 사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40%이고 사용면적도 인도 영토의 40%에 이른다. 인도의 주요 언어의 사용인구 비율은 영어 10.2%[지정언어아님], 벵골어 8.22%, 텔루구어 7.80%, 마라티어 7.38%, 타밀어 6.26%, 우르두어 5.13%이다.

4. 주요 언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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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식 아라비아 숫자를 가리킴. 아라비아 숫자의 기원은 인도이지만,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현대식 아라비아 숫자와 데바나가리식 숫자는 서로 상당히 다른 형태로 정착하였다[2] 드라비다계들이 많은 남부와 티베트계 민족이 많은 동북부의 주들은 과거에는 아예 다른 나라들이었다.[3] 사실 인도 영화업계는 국적만 인도일 뿐 지역 언어별로 쪼개진 상황이다. 볼리우드 말고도 톨리우드, 콜리우드 식으로. 볼리우드가 제일 크지만 질적으로는 콜카타 중심의 톨리우드도 만만치 않다.[4] 경제 활동에 한해서. 거기다 추가로 같은 힌디어라고 해도 방언 수준을 넘은 분류가 많을 정도로 통일성이 적어서, 고등학생들이 힌디어로 시험보는 것조차 자기가 아는 힌디어가 아니면 낙제점을 받는다고 한다.[지정언어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