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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1 19:41:08

탐험대장 떡철이

1. 개요2. 내용3. 주요 줄거리
3.1. 주인공 떡철이의 행보3.2. 떡철이의 긍정적인 면?3.3. 예외적 사례
4. 비판과 반론

파일:EhLSVSL.jpg
탐험대장 떡철이 단행본

1. 개요

윤승운만화.

1986년부터 월간 《새소년》에 연재되었고[1], 단행본은 1986년부터 요요코믹스에서 발간되었으며 뒤에 웅진출판에서 다시 3권으로 복간되었다. 1권은 '동굴 대탐험', 2권은 '무전 여행', 3권은 '아마존 대탐험'으로 발간.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윤승운 화백이 1982~3년쯤에 연재하던 《모험대장 칠갑이》나 1983년 보물섬에 단편으로 내놓은 《돌이의 무전여행》라는 만화가 비슷한 형식이었으며, 모험이랍시고 위험한 짓을 하다가 코를 다쳐 코가 꽈리 모양처럼 흉해진 꼬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찰갑이 연재 1화에서 주인공의 아버지가 그 코를 보며 한탄하는데, 칠갑이를 야단치면서 그 꼴이 된 이유도 얼핏 나온다. 이 만화 역시 주인공 칠갑이가 전국 여행이나 세계 탐험을 하겠다고 말썽을 부린다. 겨울에 산에 홀로 올라갔다가 멧돼지 습격을 받는다[2]든지, 아버지 돈을 멋대로 가져와 탐험자금으로 쓰겠다고 통일호 열차 타고[3] 지방 동굴탐험 간다든지 하는 줄거리였다. 사막 적응 훈련을 하겠다며 하천 근처의 모래밭을 사막으로 가정하고 목이 타서 죽을 지경에 처해 필사적으로 기어가는 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를 쌍안경으로 우연히 본 아이가 의사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알려 정신병자인 줄 알고 데려와서 주사를 놓는 등 소동이 난 적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이 칠갑이 못지않게 떡철이도 민폐 꼬맹이다.

제목만 보면 이 만화의 내용이 주인공 '떡철이'의 본격 모험만화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어느 탐험덕후의 민폐짓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윤승운 화백의 다른 작품인 《요철 발명왕》도 비슷한 설정. 발명한답시고 집 날리고, 세탁기를 실험하겠다며 친구들 옷을 찢고, 심지어 삼촌이 요철이 때문에 하도 스트레스 받아서 몰래 집을 헐값에 팔고 이사가버린다든지... 어쨌든 그 민폐가 떡철이와 짝꿍 수준이다.

2. 내용

약골인 주제에 위대한 탐험가가 되는 게 꿈이라며 어디든 탐험을 떠나려 하고, 이를 말리는 떡철이 아버지와의 아웅다웅도 많이 나온다. 그 말썽 때문에 간혹 똥철이라는 멸칭으로도 불린다. 그야말로 둘리고길동이 생각나는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고길동보다 사정은 더 안 좋은데, 고길동은 둘리가 친자식이 아닌 객식구이니 내쫓을 궁리만 하면 되지만, 떡철이 아버지 입장에선 아무리 미워도 명색이 친자식이자 혈육이니 함부로 버릴 수도 없고, 떡철이가 민폐 끼치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하고, 자칫 잘못하면 그 탐험 소동으로 아들의 부상이나 목숨까지 걱정해야 할 수도 있고, 설령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다 해도 떡철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보상까지 해 줘야 하는 등 고민해야만 하니 더더욱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주인공인 떡철이는 뭐 내세울 거 하나 없는 평범한 초딩이지만, 귀신도 저리가라 할 만큼의 엄청난 배짱으로 커버한다. 돌진해오는 멧돼지를 이판사판이라며 창 하나로 정면으로 반격해 실신시켰고, 아마존 탐험 때는 단검 한 자루만으로 재규어를 한방에 보내버렸다. 재규어는 고양잇과 대형 맹수라서 일반인은 우연으로도 쉽게 못 잡으며, 김종국이나 마동석 급의 힘이 장사인 사람들이나 베테랑 사냥꾼들조차도 목숨을 걸어야만 할 정도다.

게다가 멧돼지 사냥은 우연도 아니고, 맨 정신으로 "사냥꾼 아저씨를 지켜야 한다!"라는 일념 하나만으로, 바로 정면에서 급소를 찔러버리는 위용을 자랑했다. 참고로 이 녀석, 그 당시 11살이었다. 오오, 엄청난 주인공 보정!

요 녀석의 탐험에 대한 열정은 탐험의 '탐'자만 들어도 환장하는 정도인, 그야말로 탐험에 미친 녀석인지라 이런 탐험애(愛)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전국구적으로 민폐 끼치는 답 없는 탐험덕후라고 할 수 있다.

이 놈이 한번 사고를 칠 때마다 매번 신문, 방송국에서 취재하는데, 이 때문에 거의 유명인사가 된다. 심지어 떡철이를 5번이나 취재한 기자와 구조한 구조대원도 있을 정도다. 3권에서는 아마존 건으로 세계구급 해외토픽에 보도된다. 이때 해당 소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미하일 고르바초프로널드 레이건.

하나 이렇게까지 배짱 좋게 탐험에 뛰어들었으면서도, 정작 조난당해서 구출되거나 하면 죄다 "엉엉~ 살려줘요 집에 가고 싶어요, 징징징 ㅠㅠ"으로 바뀌어 버리고, 실제로도 하늘나라 관광 가기 직전까지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조니아 편에서는 이래놓고 학교로 와서 "아마존에서 외국기자들 앞에서 울며불며 다시는 탐험 안 한다며?"라는 담임 앞에서, 죽어도 탐험을 포기 못 하겠다고 선서까지 해 버렸다. 이 말에 담임이 열 내면서, "그런 각오로 공부했다면 전국 1등, 아니, 세계적인 수재가 될 거다!"라며 야단치자 반 아이 曰 "떡철이는요, 자기가 1등하면 죽을 때가 된 줄 알고 있대요!"

이러한 꼴을 두고 못 보는 떡철이 아버지의 부성애 어린 말림 또한 이 만화의 주된 포인트. 근데 아버지도 은근히 인생의 승리자인 게 큰 회사의 부장인데다가,[4] 3권에서는 브라질 지부장으로 발령난 적이 있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보면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일단 아들에게 다짜고짜 폭력부터 행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닥치고 공부만 강요하며 떡철이가 자유롭게 놀지 못하도록 억압하면서 도통 자유도 안 주는 꼰대스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 사실 당시 명랑만화에 나오는 부모들 절대 다수가 이랬다. 위에서 언급된 고길동 역시 이런 류의 인물이지만, 둘리는 친자식이 아니라서 그나마 논란이 적을 뿐이지 고길동의 폭력도 사실 교육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정당하고 옳은 행위는 결코 되지 못한다. 물론 만화 연재 당시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3. 주요 줄거리

사실 전체를 관통하는 줄거리가 있기보다는 한 회로 내용이 마무리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며, 떡철이가 탐험한답시고 벌이는 말썽과 전국구, 전 세계급 민폐와 아버지의 뒷수습과 속상함 등등이 그 주 내용이다.

3.1. 주인공 떡철이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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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 녀석도 같은 작가가 그린 《맹꽁이 서당》의 학동들이 일으킨 말썽을 혼자 다 치고도 모자라, 그걸 초월해 세계적인 큰 스케일로 사고치는 놈인데 그 말썽인즉슨…
1화에서 팬티차림으로 새해 첫날 새벽부터 달리기를 하다가 야근을 서는 경찰관이 자주 봐서 잘 아는지 "오늘도 또 오냐?"라면서 놀려대듯 웃는다. 그러다가, 달려가던 떡철이는 "저 집 담벼락을 도둑이 넘어갔는데 잡기나 해요!"(남이사 뭐라고 하지말라는 얼굴로)라며 가버리고, 경찰관은 몽둥이 쳐들고 "새해 새벽부터 도둑질이라니, 도선생은 거기 서라!"라며 달려간다. 그리고, 쳐맞고 포승줄에 묶여 오는 도둑이 또 잡혔다면서 또 그 떡철이 녀석 때문이라고 분통해한다. 묶어서 호송하던 경관은 "그 녀석 덕에 난 공을 또 세우는구나."라며 흐뭇 웃는다.

그래서 집에 오니 아버지는 곤히 주무시고 있고, 떡철이는 나처럼 운동하면 좋다며 이런 운동하니 여지껏 감기몸살 한번 안 걸렸다고 자랑하지만, 작가가 쓴 순 거짓말 글이 떠오른다. 아무튼... 잠이 깬 아버지에게 새해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자 이걸로 요긴하게 탐험비로 쓴다고 하는데 아버지는 "저놈이 또!?"라면서 기겁하고 녀석을 잘 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떡철이는 새해 첫날부터 설악산으로 개를 데리고 라면이나 냄비 등등을 챙겨 가지고 탐험이라며 등정하러 간다. 아버지가 낮잠을 자는 통에 얼른 나오는데, 문제는 이때 눈이 가득 와서 입산금지가 내려졌음에도 가버린 거. 한가득 배낭을 메고 가는 떡철이를 동네 또래 아이들이 보고 낮잠자는 떡철이 아버지에게 말한다. 잠이 깨서 기겁한 떡철이 아버지는 아이들을 탓하면서 "그 녀석 잡고, 하나만 와서 이야기해도 되지 않았니!"라고 괜히 원망을 퍼부었다.

아무튼, 설악산에 도착하니 저녁이라 들판 한가운데에 떡하니 텐트를 치고 라면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으며 랑 잠을 자고 있는데, 눈사태가 들이닥친다. 그나마 눈이 가득 와서 텐트가 주저앉아 바깥으로 나왔다가 이걸 보고 피하려 했지만.... 개와 같이 눈사태에 휘말리고 초인적 힘으로 눈사태에서 빠져나오지만 텐트고 먹을 거 다 사라졌고 쫄쫄 굶을 때, 눈을 헤치며 라면 하나를 발견하나 개가 홀로 그 날라면을 다 먹어치운다. 떡철이는 "이 의리도 없는 놈..."이라고 격분해하지만 개는 "나 먹을 것도 없어~~ 멍멍..."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만화는 명랑물이라 개나 생물도 말을 한다.

신기하게도 뭔가 통하는지 떡철이 아버지는 설악산으로 와서 분명히 여기 있을 거라고 감이 들었다며 주변 마을에서 떡철이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심마니인 마을 사람이 조난당한 아이와 개를 구했다고 한 걸 듣고 후다다닥 가서 재회한다. 아버지가 워낙 급했으면 아버지는 철떡아! 라고 아들 이름을 거꾸로 부르며 달려갔다. 그 심마니 집으로 "죽지만 말아다오!"라고 외치면서 울부짖으며 오니 심마니 집주인은 깜짝놀라면서 "뉘시오??" 라고 하다가 집안으로 들어와 눕혀진 채로 있는 떡철이를 얼싸안는 아버지를 보고 미소짓고 다행히 목숨 구하고 큰 탈은 없다고 말해준다.

목숨은 구했지만 동네 아이들이 다시 온 떡철이 얼굴을 보고 기겁하는데, 눈사태에 휘말려 정말로 죽을뻔한 고통이 워낙 컸는지 주름이 팍팍 생겨서 확 늙어버렸기 때문... 아이들도 얼마나 죽을 고생했으면 11살인 녀석이 무슨 아저씨가 다 되었냐고 한다. 집에 와서 아버지에게 혼나지만 떡철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창문으로 이걸 보고 비웃는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조심하라고 큰 소리쳐 아버지가 "어이구, 똥싼놈이 성낸다더니만...."라고 기막혀하고 1화가 끝난다.
산에서 발견한 동굴을 몰래 탐험하러 갔다가 3주 가량 조난. 식량이 떨어져 거진 죽을 뻔했다. 천장 20m 위쪽에 탈출구가 있는 고립지에 떨어졌는데, 굶고 굶어 사경(死境)에 처하는데, 자신과 이름이 같은 혼령이 나와, 조선시대에 탐험한답시고 들어와 혼자 죽어, 친구도 없이 몇 백 년을 혼자 여기에 있었는데 이젠 친구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떡철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쇠가죽으로 된 허리띠를 씹어 먹었고 이는 떡철이의 대단한 정신력을 보여주며 실제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등에서 오지에 고립된 병사들이 가죽으로 된 군화 등을 삶아먹으며 버텼다는 기록도 있고, 오늘날 북한에서도 가끔 나오는 이야기다. 기운을 내, 곡괭이로 동굴 벽을 파서 뚫고 나가려하지만, 암반이 나와서 좌절하고 저승행 비자까지 몸에 붙어서 좌절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선 떡철이는 밧줄 단 곡괭이를 탈출구에 계속 던진 끝에 결국 성공했다. 또 혼자 남게 되었다며 울면서도 떡철이를 배웅하는 혼령을 뒤로 한 끝에 떡철이는 결국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에 자신을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아버지와 취재진에게 "전 기차 타고 부산 갔다가 차비가 없어서 걸어온 건데요"라고 개뻥을 치다가, 취재진 하나의 "동굴 안은 따뜻했겠지?"라는 유도신문에 “네, 춥진 않았아요”라고 답하는 바람에 전부 뽀록나면서 도망쳤다.
여름 방학 때 몰래 집을 빠져나와 외삼촌 집으로 놀러갔다. 외삼촌댁에 끼칠 민폐에 기겁을 한 떡철이 아버지가 시골로 전보를 보냈는데, 박걱정(!) 씨 앞으로 온 그 전보에 외삼촌이 기겁하여 울먹이자, '걱정 마세요. 오늘은 아무도 안 옵니다'하고 뒤에서 누가 말한다. 그럼 이 전보는 뭐냐고 뒤돌아서니 떡철이는 이미 대청마루에 앉은 채, '저는 이미 와있거든요. 그러니 누가 옵니까?' 드립을 날렸다.

'과연 홍길동이로구나'하며 우체부도 놀랐고 이에 떡철이는 탐험하다 만난 도사님께 배웠다며 축지법으로 왔다고 허풍 떨었다가 뒤이어 서울에서 온 소년을 찾는다며 탐문하고 다니던 누군가에 의해 뽀록났다.

그 사람은 재벌 헬리콥터 조종사였고 도착한 후에야 웬 꼬마가 헬리콥터 아래에 몰래 매달려왔다는 걸 알고 기겁하여 찾아내서 혼내려고 한 것이다. 자신은 전혀 모르고 왔는데 혹시나 도중에 떨어져 죽기라도 했으면 그 죄책감을 난 어찌 해야 했겠냐며 울었다.

그 뒤 시골로 오자마자 산속에 있는 을 찾아갔는데, 그 절의 스님한테 '달공선사' 얘기를 듣고,[5] 자신도 달공선사 같은 스님이 되겠다면서 머리를 깎아 달라고 하는데, 출가하겠다는 이유가… 그런 도술을 익히면 탐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나?

어이를 상실한 스님이 거절했더니 스스로 머리를 가위로 대충 마구 깎아서 쥐 파먹은 듯한 흉측한 머리 꼴을 보다 못한 스님이 마지못해 머리를 말끔하게 삭발해줬다. 그래도 출가시킬 수 없다고 했더니 떡철이가 가위로 자신의 옷을 찢어발기며 승복을 달라고 졸라서 승복도 줬는데, 그 뒤에는 절에서 번번이 사고만 쳤다.

남무아미타불(?)을 고래고래 외치며 목탁을 깨져라 두들겼고, 시주받는답시고 자기 외삼촌 네에서 을 퍼 오겠다질 않나, 절 지붕으로 올라가질 않나... 게다가 잠을 자면서, 곰 굴에 들어가 그 위에서 잠을 자는 꿈을 꿨고, 이만 하면 도통했으니 물위를 걸으려 하다가 물속에 빠졌다.

이에 놀라 소리 지르면서 깨어나 스님들에게 끼치는 민폐는 덤. 나중에 뒷산에 실제로 곰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진짜로 곰 굴에 들어가려 했다가 주지스님과 동자승에게 포박당해서 외삼촌 네로 강제로 돌려보냈지만 외삼촌도 쫒아내서 결국 떡철이가 새학기를 맞이해서 돌아가기 전까지 주지스님은 머리에 주름살만 잔뜩 늘어났다.
지하왕국을 찾는다면서 외갓집으로 가서 땅굴을 파다가 외삼촌과 아버지에게 혼나다가 땅에서 소리가 들린다며 같이 파다가 그만 탄광 옆구리를 뚫었는데, 이 놈은 광부들을 지하문명인들로 착각하고 있었다.결국 떡철이는 먼저 집으로 도망쳤고, 아버지는 뒷수습을 한 다음 새벽 열차를 타고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신문에서 남극파견요원을 모집하는 기사를 보고, 남극으로 가려고 자기소개서를 썼는데, 맞춤법이 엉망진창이다. 그 이력서에 붙일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으로 찾아갔는데 떡철이가 사진관 아저씨에게 남극으로 취직한다고 하자, 바로 두들겨 맞고 쫓겨나서 결국 자기가 오줌싸개 시절이던 어릴 적 사진을 오려붙였다. 또한 끝 구절에 썼던 '날 안 뽑으면 각오하셈'을 친구들이 보고 동네방네 웃음거리가 됐으며, 이걸 보고 정신병원에서까지 찾아왔다.

사실 이 에피소드는 크게 사고 친 것도 아니고 단지 떡철이가 남극에 가고 싶어서 지원한 것일 뿐인데, 조리돌림에 정신병자 취급까지 받는 에피소드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근데 작중에 나온 남극파견요원 모집광고에서는 필수자격요건이 군필자이기 때문에, 초등학생인 떡철이는 처음부터 지원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남극은 허가를 받지 않는 한 개인이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이고, 또한 가는 데에도 돈이 상당히 많이 든다. 떡철이는 단지 합법적으로 남극에 가려고 시도했던 것이라, 작중에서와 같은 취급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정신병원 강제 입원은 인권침해에 해당된다. 하지만 아버지를 두들겨 패는 아들 란마도 만화니까, 하며 문제 삼는 걸 이상하게 보는 시각이 다수인 요즘 시대에, 지금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던 시대의 명랑만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그리고, 잊지말아야 할 점이 이거 연재하던 80년대 중순에서는 버젓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마누라나 남편을 억지로 미쳤다고 밀어붙여 정신병원으로 강제입원시키는 사례가 나오듯이 당시 뉴스에서도 여러번 지겹게 실제 사건이 나오던 흔하던 일이었다.

그 뒤 후원을 받아 남극파견요원으로 선발되어, 남극점에 가서 깃발을 꽂은 다음 돌아오는 도중에 체력 소모로 인해 저승 관광을 하다가, 겨우 이승 세계로 돌아오게 됐는데, 동상 등으로 인해 살이 썩는 바람에 성형외과에 가서 다시 얼굴을 고치는데 성공한 게 알고 보니 다 학교에서 졸다가 꾼 꿈이었다.
밤에 아파트 굴뚝으로 별똥별이 떨어져서 주워 가지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처음엔 믿질 않았지만, 나중에 사실임을 알고 한밤중에 굴뚝으로 올라갔다가 굴뚝 속으로 빠져서 고생하다가 경비원에 의해 가까스로 구출되었다. 그때 신문기자들이 이걸 찍으려 온 건 덤. 이때 생긴 굴뚝 그을음이 잘 안 벗겨져 '먹철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그도 이 사건은 굴욕적인 사건으로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귀신을 잡아서 보여주겠다며 비오는 날 혼자 공동묘지로 갔는데, 이 사실을 알고 아버지와 친구,친구 아버지가 뒤따라왔다. 떡철이는 따라온 자기 친구를 귀신으로 알고 보쌈으로 잡아서 집으로 튀었다. 물론 나중에 옷이 너덜너덜해져 겨우 집으로 온 아버지와 친구의 아버지에게 털린 건 안 봐도 비디오.
아버지 회사에서 열린 낚시대회에서 아버지가 모처럼 낚은 대어를 떡철이가 도로 놓아주는 병크를 저지르는 바람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6cm 잔챙이를 가지고 집으로... 거기다 낚시터에 아버지가 데리고 간 것도 아니라, 몰래 따라간 것이다. 이런 회사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버지는 어떻게든 떡철이가 못 따라오게 하려고 애쓰지만, 매번 떡철이의 꾀에 당했다. 떡철이가 잠을 잘 이른 새벽에 몰래 나갔을 때 떡철이는 이미 회사 버스 안에서 그 전날 밤부터 자고 있는 등 번번이 당했다.

낚시터에서 벌인 사고들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 2권에서는 귀신을 찾는다고 일부러 폐가에 들어가 회사원들을 걱정시켰으며, 사장 아들을 꼬드겨 같이 맨손으로 산을 오르다가 도중에 절벽에서 꼼짝 못하게 되어 구조대의 도움을 받은 사건도 있다. 이때 떡철이가 구조되는 장면을 TV로 본 교장 선생님 왈, "이그..., 학교 명예를 또 빛내는 건가?" 구조대원 또한 떡철이를 여러 번 구해줬던 터라, 내가 널 헤아릴 수 없이 구해준다며 웃었다. 그러자 떡철이 曰 "겨우 다섯번째다. 뭘..."

또한 아버지 동료직원의 낚싯대에 지렁이를 끼워주다가 실수로 손가락에 바늘을 꿰는 건 약과고, 다른 동료직원의 담배 심부름을 갔다가[6] 가만히 있는 황소에게 돌을 던져 치게 만들어서 순식간에 낚시터를 초토화시킨 적도 있다.

이렇게 회사 낚시회와 엮인 사건 중 가장 스케일이 컸던 것은 내부에, 바다 수준으로 광활하게 물웅덩이가 펼쳐진 동굴[7]을 탐험한다고 밥집에서 함지박을 훔쳐 굉장히 먼 거리를 운행한 끝에 도착했지만, 함지박이 뒤집혀 동굴 깊숙이 완전히 갇혀버렸던 사건이다. 다른 회사원들도 떡철이는 그 동굴에 갔다고 확신하고 들어갔으나, 처음 맞이한 것이 물웅덩이였다. "이놈은 이런 데를 더 좋아한다"며 사장이 억지로 밀어붙여 구명보트를 띄우기 전에는, 다른 회사원들조차 "이런 데는 떡철이도 못 간다"며 포기하려 했다.

게다가 그 뒤에 구명보트 세 척을 띄운 후에도, 동굴 끝에서 떡철이가 흐느끼던 소리를 귀신 목소리로 착각해 다들 도망쳤지만, 사장만큼은 "이대로 떡철이 못 찾으면 도저히 김 이사 볼 면목이 없다"며 그 귀신(이라 추정되던 떡철이)에게 너 억울한 것도 억울한 건데, 나도 내 부하직원 아들 못 찾아서 난감하니 닥치고 있으라 일갈했다. 그 소릴 들은 떡철이가 외쳐서 끝끝내 구조해서 돌아갔다.

여담이지만, 이 당시 떡철이 아버지는 떡철이 덕에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해서, 이에 흥분하여 잠을 못 자고 아침에 일어나질 못하는 바람에 떡철이가 대참(代參)한 상태. 사장은 자기와 떡철이를 버리고 도망친 부하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떡철이는 옆에서 순 졸장부들이라며 해고하라고 악을 썼을 정도니 어지간히 참을성이 있다.

어떨 때는 바다낚시 갈 때 무인도로 간다고 직접 뗏목을 만들어 8km나 되는 무인도까지 손수 간 적이 있었으며, 아버지는 그때 너무 속을 썩여서 나중에 돌아왔을 땐 팍삭 늙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기 12대 조상님을 주인공 삼아 소설을 써서[8] 아버지와 어머니를 낚았었다. 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하며 새로운 사료(史料)를 찾았다면서 방송 등에 알리려 했다가, 이를 비웃으며 떡철이가 진실을 밝히자마자 하여간 저 놈은 못 말린다며 속상해했다. '내가 쓴 소설이 그럴 듯한가 보지?'하며 떡철이가 낄낄댄 것은 덤.

자기 애완견한테 성냥불을 피우는 방법을 가르쳤다. 떡철이 아버지가 깜짝 놀라 쥐어박으니 그 개가 하는 말(?), "떡철이가 동극, 서극 탐험을 하려면 불 피우는 방법은 익혀야 한다기에 성냥 긁는 법을 알려줬다." 저 동극, 서극은 뭔 말이냐면, 이전에 아버지가 "북극은 피어리가,[9] 남극은 아문센이 다 탐험했는데 더 탐험할 데가 어딨어!?"라며 호통을 치자 "북극이랑 남극은 다 탐험됐지만 아직 동극과 서극이 남아있어요"라고 대꾸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뒤집어지셨다. 당연하지만 북극과 남극은 실존해도 동극과 서극은 실존하지 않는다.
자기 친구이자 아버지 회사 사장 아들을 하도 많이 갈궈서[10] 아버지를 브라질 지사로 발령 나게 하는데, 물론 목적은 아마조니아 탐험. 이때 경비행기 조종사를 꾀어 아마존 상공에서 낙하산 매고 뛰어내린 뒤, 각종 사고를 치다가 거의 죽을 뻔한 상태에서 구조.

이후 해외토픽을 통해 세계만방에 그 이름을 떨친다. 이 아마존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서술하자면, 강을 건너다가 피라냐 떼들한테 짐을 다 털린다거나, 아나콘다에게 쫓긴다거나, 쫄쫄 굶던 와중 우연히 발견한 독이 든 열매를 먹은 뒤 숲속을 헤매다가 독거미에게 쏘여서 두 번이나 저승 관광을 하다가 다시 살아나는[11] 무서운 생명력을 보여주니 이 정도면 웬만한 주인공 보정 저리가라 수준.
그냥 길가다가 건물의 작은 기둥들이 촘촘히 붙어있는 틈새에 머리를 끼어보는데, 이유는 그냥 '내가 지나, 네가 지나 해보자! '라면서 하다가 그리 된 것이다. 결국 뉴스에까지 보도되고, 사람들도 와서 세상에 별 웃기는 녀석 다 본다고 대놓고 떡철이 뒤에서 단체로 비웃고 난리가 났다. 고개를 돌릴 수도 없어 떡철이는 왜 웃냐! 그냥 가던 길이나 가라고 외치지만 사람들 비웃음에 당혹해한다. 건물 경비 아저씨도 "세상에, 할 일이 그리도 없어? 왜 멀쩡한 건물 기둥에 머리를 쳐넣는데?" 라고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 우습게도 아이들이 달려와서 "떡철이가 그 건물 기둥에....." 라고 말하는 말에 떡철이 아빠는 놀라면서 기둥에 깔리기라도 했니!? 라고 기겁하자, 아이들이 쿡쿡 웃으면서 "아뇨, 멀쩡한 기둥에 머리를 집어넣고 못 나와서 지금 난리났어요."라고 하는 말에 뒤로 자빠졌다. 그 자리에 간 아버지도 "이놈아! 뭐 여기에 뭐하러 머릴 집어넣어!"라고 황당해했다.

결국, 경비가 연락하여 119 도움을 받아 소방대원들과 석수가 와서 기둥 몇 개를 잘라서 겨우 나왔는데, 이에 고맙다고 말하기는커녕 '망신당했으니 보상해요!' 이에 건물 경비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이놈아, 너야말로 이거 보상해야지!'라며 대꾸했다. 또한 아마존 일로 해외 뉴스에까지 보도되는 통에 학교를 두건 쓰고 얼굴 가리고 다진 지 얼마 안 돼 벌어진 일이라 뉴스에서 더 크게 보도되었다. 아버지가 뉴스를 보며 "오늘 9시 저녁 뉴스는 네놈이 다 장식했어!"라면서 두건 쓴 떡철이를 한심하게 바라봤다. 떡철이는 "못찍게 막았어야죠...."라고 괜히 아버지에게 원망을 퍼부었는데 이 사건 이후로 또 두건으로 가리고 다닐 정도로 나쁜 의미로 또 유명(?)해졌다.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아니지만, 떡철이가 외삼촌댁에 찾아오자마자 쳐맞고 쫓겨날 때 그 광경을 본 외숙모가 그래도 조카한테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외삼촌은 "저 놈이 작년에 저수지 수문을 열어서 동네 잠긴 거 까먹었어?"라고 응수하는 걸 보면 저수지 수문을 열어서 동네 전체를 잠기게 한 적도 있는 모양이다.

2권에서는 직접 외삼촌이 떡철이를 초대한다는 거짓 편지를 써서 외삼촌댁에 가는 걸 허락받았다. 그 이전에도 가만히 있는 염소에게 돌을 던졌고, 비상종을 함부로 울려서 외삼촌 식구들을 망신시켰으며, 미안하다고 선물 준 게 너덜너덜해진 신발이었다.

그 뒤 외삼촌의 아들을 꾀어서 같이 동굴 탐험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하늘나라 관광을 할 뻔했고 나중에 신문기자들이 몰려온 걸 보고 다른 길로 줄행랑을 쳤다.

한 번은 외삼촌 집 근처에 동굴인간이 사는 동굴을 탐험했다가, 고립된 동굴 지형에 갇혔다. 외부로 나가는 출구(이자 그 지형으로 들어온 입구)가 물 밑 깊숙이 있었는데 들어올 때야 쉽게 보이는 곳이었지만, 나갈 때는 필사적으로 물 밑 여기저기를 더듬었음에도 끝내 출구는 찾지 못했다.
결국 열흘이 지나 체력과 식량이 완전히 떨어졌고, 손전등 배터리마저 떨어지자 바닥에 널브러져 눈물을 흘리며 죽기 직전에 먹고 싶은 음식들을 읊으며 죽음을 기다리... 는가 싶더니, 절묘하게 그 위쪽에서 공사를 하던 공사팀이 동굴 천장을 무너뜨렸다. 그는 간신히 그렇게 무너진 천장을 타고 탈출할 수 있었는데, 이때 공사팀은 동굴 안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그를 소문의 동굴인간으로 오인하여 겨우 떡철이는 도망치고 외삼촌 마을에 소동이 일어났다.
수학여행 도중에 숲 근처로 탐험을 떠났다가 요상한 도사를 만났는데, 그 도사를 쫄래쫄래 미행하다보니 조선시대 풍의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알고 보니 그 도사는 임진왜란 시절에 피난민들을 위해 현실의 세계와 유리된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그 곳에서 난민들이 마을을 꾸리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었다. 헌데 떡철이가 그 마을에 신기해하는 것도 잠시 뿐, 현실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그 도사가 있어야만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있지만 그 도사가 오늘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져 땅을 쳤다.

다행스럽게도 그 도사는 떡철이가 자신을 미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유서에 떡철이에게 그 마을을 나가는 방법을 적어주었다. 덕분에 바깥 세상에 대해 궁금해 하던 그 마을 아이 둘과 함께 출구로 도착해 나가는 방법을 시행하려던 찰나, 숲에서 호랑이가 들이닥쳐 사방팔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무작정 뛴 결과 현실로 되돌아왔다.

이때 실종된 떡철이를 찾던 아버지와 담임선생님 일행에게 발견되자 아버지는 머리끝까지 화가 차올라 떡철이를 두들겨 패려다 다른 교사들에게 저지당했고, 떡철이는 그런 자신을 보호해달라며 교장선생님에게 애원하는 바람에 교장은 한동안 그의 집에서 신세를 지는 수난을 당했다.
전국으로 무전여행가려고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했다가 단큐에 거절당하자 스스로 가려고 했더니 아버지가 돈을 주고 잡으려고 할 때 바람으로 돈을 잡아서 도주했다.

중간에 버스 타다가 험난한 산간 쪽이 나오자 내려달라고 아우성쳤으며, 그대로 내려간 후 동굴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죽을 뻔했다가 예전에 살려준 토끼의 도움으로 동굴을 탈출했다.

절에서 신세를 지는 등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가 나중에 아빠에게 들키자 계속해서 추격전을 벌였고 버스를 탈 때 아버지와 같은 자리에 있는 상황인데다 아버지 친구의 딸이 계속 떡철이를 언급해서 위기를 겪다가 겨우 차 뒷창문으로 도망쳤다.

마지막에는 부산광역시까지 내려간 후 배를 타서 제주특별자치도까지 간 후 전국 여행을 무사히(?) 마친 다음 아빠랑 같이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거로 끝. 사실 전국 이곳저곳 여행하면서 배와 비행기 빼고는 남의 도움 없이 무사히 귀환했으니, 위의 사례들보다는 백 배 낫다. 게다가 이때는 동굴에서 석탄 화석을 엄청나게 채굴해서 가져갔는데, 언급은 안 되지만 유의미한 보상을 얻어왔다는 자체가...

3.2. 떡철이의 긍정적인 면?

그래도 조금은 잘하는 짓이라면, 허구한 날 새벽에 팬티 차림으로 달리기를 하여 몸을 단련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근육이나 여러 가지 운동은 안해서인지, 무지 마른 몸을 하고 있다. 새벽 달리기를 하다가 집으로 오면서 "이렇게 운동 열심히 하는 나는 감기몸살이라는 거 구경도 못했다"고 자랑하지만 옆에 글귀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나왔다. 참고로 1화 맨 처음에 떡철이가 등장할 때 모습이 팬티 차림으로 새벽 달리기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거라면, 이렇게 새벽 길거리를 달리다보니, 가끔 도둑 등을 목격하고 신고하여 범죄 해결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새벽에 팬티만 입고 달리기 운동을 하자 당직근무서던 경찰관이 '어이구 또 왔네'라고 웃는데 지나가면서 떡철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기 담에 도둑 들어가서 잡기나 해요!"했더니 그 경찰관은 "도선생은 거기 꼼짝마라!"며 그 쪽으로 갔고 된통 처맞은 도둑을 묶어오면서 새해 첫날부터 도둑질이냐고 하던 경찰관은 떡철이 덕에 이번에도 내가 공로 좀 세웠다고 좋아했다. 거꾸로 쳐맞고 잡힌 도둑은 또 잡혔다면서 그 떡철이 녀석 짓이라고 투덜거리는데 이쯤되면 나중에 보복하는 거 아냐

아버지가 병났을 때도, 체력단련 한답시고 큰 돌 1개를 다리에 메고 막 달리곤 했다. 이에 아버지가 너무 화가 나서 아픈 몸임에도 벌떡 일어나서 매를 들고 쫓아오다가 병이 악화되어 도중에 픽 쓰러져버리자 문병 온 회사사람들이 깜짝 놀라 급히 병원에 데려가 입원시켰다.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떡철이가 탐험한답시고 하도 속을 썩여 내가 죽어간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주위 사람들이 탐험을 포기하라고 권유하자, 몇 번 반항하던 떡철이도 아버지가 점점 위독해지자 탐험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아버지의 병이 싹 다 나았는데, 이에 그는 그게 꾀병이 아니었을까 의심하다가도 꾀병이라면 회사를 그렇게 오래 빠질 순 없다는 생각에 고민했다가 결국 '저는 탐험을 포기 못합니다'하면서 큰 돌 2개를 다리에 메고 달려, 마침 축배를 들던 아버지와 회사사람들이 뒤집어졌다.
어느 겨울날에는 아버지가 떡철이 버릇 고치기 차원으로 함께 산으로 야영을 갔는데, 아버지가 자기 전까지 물고 있던 담뱃불 때문에 텐트와 침낭이 불타버렸다.

서둘러 불을 끈 다음 이 밤중에 내려갈 방법도 없어서 남은 쪼가리들로 꽁꽁 싸매고 버티다가 아버지가 동사할 위기에 처하자, 떡철이가 자기 옷을 홀랑 벗어 꽁꽁 싸매어 살려냈다. 그 뒤 신문과 방송국 등에 알려져, 방송국에서 집으로 취재까지 나오는 바람에 아버지는 너무 창피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으면서 기자들을 맞이하러 가는 떡철이를 못나가게 붙잡으려고 애썼다.[12][13]
너무 탐험 덕후라서 아예 편안하기만 한 건 싫은 모양인데, 2권에서는 꿈에 외계인을 만나서 환경이 좋은 별을 발견했더니 너무 모험할 게 없다면서 거절했다.[14]

그 뒤 괴물이 사는 알파카 별에 갔다가 괴물 하나에게 통째로 삼켜졌고, 떡철이를 그 별에 데려다 준 외계인들도 그 괴물을 두려워한데다 떡철이가 잡아 먹혔다 판단하고 황급하게 떠났다. 그러자 떡철이는 삼켜진 채로 그 괴물의 창자를 미친 듯이 씹어발겨 괴물의 뱃속에서 탈출했고, 다른 괴물들은 그런 떡철이를 독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모조리 도주했다.

덕분에 괴물의 위협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자신을 데려온 외계인들이 이미 떠나버려서 홀로 그 별에서 계속 생활하다가 생을 마감했고, 이때 다른 괴물들이 "드디어 저 놈이 죽었다"며 안도하는 장면에서 꿈을 깨는 거로 끝. 나중에 기다리다가 화가 난 아버지가 '어디 갔다 왔냐'고 묻자 '알파카라는 먼 별에 갔다 왔죠'라고 말했다.

그 외에 아마존 에피소드 초반부에 비행기에서 만난 어떤 외국인 여성이, 자신에게 입양을 오면 자기네 집 뒤에 있는 수없이 많은 탐험할 곳을 만날 수 있다고 꾀자, 바로 덥석 달려들었다. 결국 공항에 착륙한 직후에는 다시 자신의 아버지에게 돌아갔지만 말이다.
꿈 속에서 외계인을 만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다. 어떤 외계인 하나가 자신의 별을 탐험하자고 떡철이를 UFO에 태워서 데려가는 이야기로 도중에 그 UFO가 블랙홀화이트홀을 거치는 위험을 겪으면서도 간신히 외계인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사실 둘의 UFO는 블랙홀을 거친 후폭풍으로 시간의 흐름이 왜곡된 상태였기 때문에 100년이 지난 상태였으며, 외계인의 고향별은 그곳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분쟁으로 핵전쟁을 일으켜 모조리 전멸한 상태였다.

그는 그런 외계인을 가엾어 하며 지구에서 살자고 하여 돌아갔지만 지구 역시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 외계인은 다른 생명이 있는 별을 찾아 나서겠다고 하자 떡철이는 끝까지 지구를 버릴 수 없다면서 황폐화된 지구에 남아 자그마한 물줄기가 되어버린 한강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마지막에 경비원이 떡철이를 깨워서 돌려보내는 거로 끝.

3.3. 예외적 사례

'아빠는 스턴트맨'에서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지금이라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아이를 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올바르다고는 할 수 없다고 하겠다.

주인공이 TV로 스턴트맨 쇼를 볼 때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턴트맨이 그만 상어에 잡아먹혀 끔살당했다. 떡철이는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이를 목격한 아버지는 너도 한 번 내 걱정으로 끙끙 앓아보라 결심했고, 나는 이제부터 스턴트맨이 될 거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기겁한 떡철이가 아버지를 말리자,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 게 공부를 잘하나, 그렇다고 말을 잘 듣나, 툭하면 탐험한다고 온갖 말썽에 온갖 걱정은 다 끼치는데”라고 하면서도 떡철이가 못 보는 각도에서는 웃음을 참고 스턴트맨이 될 거라며 뛰어갔다.

눈물로 말리는 떡철이에게, 그럼 무조건 100점 맞아라. 안 그러면 스턴트맨으로 전직할 거다라고 떡철이에게 약속을 받아내는 아버지. 떡철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서 70~90점을 받지만[15] 아버지는, 이게 점수냐? 100점은 봉황새가 물어갔어? 약속 위반하고 웬 잔소리가 많냐며 떡철이를 또 다그쳤다.

이런 식이라면 내가 스턴트맨이 되겠다며 나가려는 아버지를 필사적으로 막은 떡철이는 아버지에게 마지막 통첩을 받고 다시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100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약속대로 스턴트맨으로 전직하는 것을 관두겠다고 한 아버지가 TV로 스턴트맨 나오는 방송을 보려고 하니까, 주인공이 못 보게 말리면서 어린이 프로그램만 보시라면서 권하는 걸로 끝. 그리고 아버지가 그런 주인공 리액션을 보면서 뒤돌아 앉아 '킥킥, 요즘에 살맛난다니까'하는 건 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떡철이가 민폐를 끼치는 에피소드라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해당 에피소드는 떡철이가 민폐를 끼치지 않는 몇 안 되는 에피소드다. 엄연히 아버지 쪽에 잘못이 있긴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아버지를 두들겨 패거나 반죽음으로 만드는 만화를 걸고넘어지기도 하는 단체가 있는 한국에서도 이 만화는 우스개로 보아 넘어간 명랑만화였고, 잘못했으면 당연히 맞아도 싸다는 인식을 대다수가 공유하고 있던 1980년대의 만화니까.
아마조니아로 가는 내용 중 하나를 들어보자.

아버지가 아마존으로 발령 난 이유가 은근 골 때리는데, 아직도 벗고 다니는 원주민들이 많으니 거기에 자회사의 양복을 판다는 계획이었으며 게다가 탐험가로 유명(?)한 떡철이를 길잡이 등으로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 계획이 승인된 것이라나? 그래서 화가 난 아버지한테 떡철이는 코가 늘어날 정도로 코가 비틀리며 혼났다.

원주민과의 교섭에서 오해를 사 화가 난 원주민들에게서 도망가는 도중에 짐을 다 잃고 조난(遭難)되었다. 효도를 내세워 아버지는 떡철이에게 먹을 걸 구해오라며 구박했고 나중에 발견한 전기뱀장어는 한 번 감전당해 식겁했지만, 아버지가 기지+오기로 잡았다. 이를 다 구운 참에 한 백인탐험가가 난입하여 다 먹어버리자 발끈한 둘에게, 그는 황금을 찾으러 왔다며 황금을 찾으면 배상하겠다며 황금전설을 얘기해줬다.

그러자 아버지가 그의 허황된 욕심을 꾸짖은 다음 따라가겠단 떡철이에게도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며 혼냈다. 그 뒤 몰래 그를 따라나선 떡철이는 전설의 흰 왕녀(혹은 마녀?)에게 잡혀갔고, 겨우 탈출한 그 탐험가가 전한 소식에 아버지는 놀라 목 놓아 울었는데...

사실은 아버지가 휴일에 낮잠을 자다가 꾼 꿈이었고 나중에 '황금을 돌같이 보라고 내가 가르쳤는데 그딴 짓을 하느냐'며 혼내자 놀란 떡철이가 억울해하면서 달려갔다.

다음 호 연재분에서는 아버지가 놀람 + 달아나는 떡철이를 쫓아가며 혼내느라 피곤해져서 다시 떡철이의 앞에서 낮잠을 자면서 또 꿈을 꿨다.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내겠단 일념으로(오오, 부성애, 오오), 몽둥이를 들고 홤금의 성에 가겠다며 떨쳐 일어났고 탐험가를 따라가 황금으로 지어진 성과 무지막지한 양의 황금을 찾아냈다. 극중 탐험가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가 아무리 가져가도 태평양에서 바닷물을 한 숟갈 퍼낸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의 양.

탐험가는 황금을 퍼담느라 정신이 없고, 떡철이가 있는 곳이 어디냐는 떡철이의 아버지에게는 '난 그런 애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화를 냈다. 순간 뒤에서 들리는 오호호호홋~ 하는 웃음소리! 놀라서 보니, 잡혀가기는커녕 흰 왕녀의 옆에 떡철이는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탐험가는 자신의 말대로 황금자루들을 '이고 지고 메고 (이로) 물고 끌고 발로 굴리며' 달아났고, 화가 난 아버지는 몽둥이로 마녀를 때려눕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마녀의 정체는 변장한 백인 탐험가였으며 달아난 탐험가와 함께 이곳으로 와서 황금을 발견했는데, 혼자 차지할 욕심에 마녀로 분장하고 동료 탐험가에게 겁을 줘 쫓아냈던 것이다. 황금을 가지고 달아났던 탐험가도 중간에 다리가 끊어져 떨어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이 소리를 들은 다른 탐험가는 떡철이 부자에게 '여기서 황금을 발견했어도 무사히 황금을 가지고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신의 저주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행히 용케 줄을 잡고 매달린 탐험가는 떡철이 일행에게 구조받았다.

그리고 그 두 탐험가는 재회했고, 마녀로 분장했던 탐험가는 용서를 구했으며 떡철이 아버지는 잔뜩 무게를 잡고 둘에게 황금에 대한 물욕이 어쩌고저쩌고라고 하면서 훈계했다.

반성한 둘은 황금에 침을 뱉고 떠나려는데, 여기서 반전! 떡철이 아버지는 이 황금은 이제 우리 것이니 손대지 말고 꺼지라고 했고 기겁한 둘은 울화통을 터뜨리면서 갔다. 아버지는 떡철이까지 대동(帶同), 황금을 자루에 담고, 이로 물고, 머리에 지고, 어깨와 등에 메고, 팔로 들고, 발에 묶어 끌고, 발로 차서 굴리며 가다가, 많은 황금이 시야를 가려,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마지막에 '떡철아~! 죽더라도 더 큰 황금덩이를 안고 죽어라'라고 소리치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마지막에 황금을 갖고 오다가 다리에서 떨어지는 꿈을 꿨다는 아버지에게 떡철이는 '아니, 황금을 왜 갖고 옵니까?'라며 반문했더니 이에 민망해진 아버지가 애꿎은 떡철이를 혼내는 거로 끝. 후술(後述)하겠지만 이런 황금에 대한 욕심은 부전자전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피는 못 속이는지 이 녀석의 10대 조상님도 한 배짱 하다못해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셨다. 왜냐면 바로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았기 때문이다.

이 할아버지가 잡은 호랑이의 뼈는 떡철이 집안의 가보로 대대로 전해 내려온다. 떡철이가 다른 조상님을 주인공으로 삼아 탐험소설을 쓴 것도 나온다. 문제는 이를 모르고 그걸 읽었던 떡철이 아버님은 이를 실화로 알았다는 것인데, 더 큰 문제는 거기서 이미 조선시대 초기 즈음, 이 조상님이 남극, 북극까지 탐험하고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는 위업을 세운 것으로 나와서, 아버님이 방송 등에 이를 알리려 했다는 점. 떡철이 아버지도 젊은 시절에 월남전에 수색대로 참전하여 무공 훈장을 받은 경력이 있다.

4. 비판과 반론

한 에피소드에선 가만히 신문보는 아버지에게 와서 우리 조상들은 한심하다고 하면서 콜룸부스같이 왜 탐험을 하지 않느냐 뭐냐!? 그렇게 넓은 땅 차지하지 못하느냐 조상들이 한심하다라고 아버지에게 한탄한다. 그러면서, 내가 그 시대라면 배를 타고 그 넓은 나라 다 먹고 콜룸부스가 오면 내쫓을 거다 뭐다 이러면서 그리도 한심한 조상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뭐다 하는데 신문 보던 아버지도 어이없어 하다가 결국....정작 콜룸부스 조국인 이탈리아미국 땅 못 차지했다[16]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역사나 위엄 등을 어떻게든 크고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노력을 하며 심지어는 없던 고대 사료들을 조작하기까지 하는데, 왜 우리는 엄연히 실재하는 고대 사료라기보단 실제로는 소설들까지 우리 스스로 없애지 못해 안달하고, 왜 우리 역사를 스스로 축소하지 못해 야단이냐는 것이다. 물론 중국의 동북공정 등을 비판하며 우리도 그런 추악한 짓을 하자는 거냐는 반박이 뒤따른다. 하지만 그 동북공정에 거의 속수무책인 게 우리 현실인데 하다못해 우리 역사를 좀 크게 포장하는 게 어디가 어떠냐고 울화를 터뜨리는 것에 감정적으로 수긍이 간다는 의견도 있다. 환빠가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라는 비난은 필연적이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뭐 어차피 명랑만화인 만큼 면박만 당하게 된다. 위에 서술하듯이 아버지는 가만히 듣으며 신문을 보다가 나중에는 신문을 꾸기며 짜증낸다. 그러면서, 떡철이에게 "말 한번 잘 했다. 그런 너야말로 공부조차도 못하면서 뭘 탐험을 한다는 거냐?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후손들이 공부도 못하면서 사고나 저지르고 신문에 나오고 그런 조상이 자랑스럽다고 할 거 같으냐? 되레 후손들이 너처럼 공부도 못하는 못난 조상 이야기를 하며, 지금 네 녀석처럼 조상 탓을 할 거다! 이렇게 못난 녀석이 조상 탓이나 하다니! 넌 조상님을 비난할 자격도 없어!" 라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마구 발설하고 방에서 담배나 피우는데,[17] 이 말에 떡철이도 고개 숙이고 크으… 라고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작품에서 떡철이가 난데없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가서 조상을 만나 새로운 대륙으로 간다고 꼬여서, 조상과 집사, 떡철이 셋이서 배를 타고 가는데, 어느 섬에 도착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바다 저 멀리 새로운 대륙이 있다고 하자 조상은 "중국이나 왜 말고 다른 나라가 있냐?"라고 말하는 장면은 만화적 재미 등을 위한 과장이거나, 고증 오류인 듯.[18] 이미 훨씬 오래전 신라시대에는 아랍이나 인도, 이란까지도 무역으로 교류를 나누었고 고려시대에는 워낙 무역선이 많이 드나들어, 한국 영어 이름 KOREA가 바로 고려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거의 정설이다.

이렇다보니 조선시대 초중반에도 조정은 얼마든지 동남아 나라들에 대하여 알았고, 베트남이라든지 캄보디아와 무역도 가끔 하고 외교 관계를 맺으며, 중국이나 말고도 다른 나라가 있음을 진작 알고 있었다. 당장 이용상 문서를 참고해도 알 수 있듯이 13세기 고려시대에도 베트남을 알았으며, 17세기, 조선도 베트남을 알고 있었고 서로 무역 관계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베트남인 상선이 조선에 폭풍우로 표류해오자, 그 지방 관아 수령이 상선에 들어있는 무역품을 탐내 이들을 왜구라고 급습해 이들을 마구 죽이고. 물품을 빼앗고 왜구를 토벌했다는 보고를 올렸다가 들켜서 수령이 조정에 거짓을 고했다고 한양으로 압송되어 몰매를 맞고 파직당하고 유배당한 사건도 나왔다.

조선왕조실록만 봐도 조선시대에 아랍에서 온 이슬람 상인들이 와서 거주하기도 하고 무역을 하던 기록 및 세종대왕 시절만 해도 이슬람 상인들이 세종 생신을 축하하면서 잔치에 참가해 한양 궁궐 안에서 고유 잔치를 벌이기까지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조선은 중국과 일본만 알던 우물 안 개구리 나라가 아니었다. 17세기 초에 나온 조선판 백과사전인 《지봉유설》을 봐도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몽골은 물론이고 미얀마나 인도, 심지어 포르투갈이나 영국 등등까지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당장 임진왜란 당시 태국이 전쟁에 끼어들어 일본으로 쳐들어간다고 명나라에 제의했다가 거부당했다라고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엄연히 나왔을 정도이다. 아무튼, 이렇게 조선은 많은 세계 나라들을 잘 알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군 용병으로 참전한 백인들도 보고 색목인이라고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흑인은 처음 봐서인지 놀란 반응을 보인 기록을 남겼는데 흑인 노예가 있던 나라가 아니라면 당시 해외 여러 나라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몰랐다. 아프리카라면 그저 북아프리카,이슬람 나라들. 즉 아랍권으로 보던 유럽인들 시각이 19세기 초까지 있었다.[19]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남부로 쭉 내려가 흑인들에 대하여 알고 쳐들어가던 유럽열강 역사는 19세기 중후반부터이다.

떡철이의 조상이 평범한 서민층이라면, 당시 보통 백성들은 잘 몰랐을 개연성도 있지만, 이 조상이 꽤 높은 벼슬아치였다. 게다가 떡철이가 다른 대륙이 있다는 말에 조정에 새로운 대륙이 있으니 탐험대를 보내는 걸 간청하다가, 그런 곳은 없다는 비웃음을 사서 벼슬에서 내쫓겨났다고 떡철이를 원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극중 배경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조정이 대놓고 왜와 중국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기에 개연성이 박살난 설정. 그러니 명랑만화는 명랑만화로 보자.

이때 오명을 벗겠다고 조상이 손수 배를 타고 집사를 억지로 데려가 떡철이랑 나가려하는데 아들들이나 손자는 기겁하고 막으려 하고, 이들은 뭔지도 모를 애귀신이라고 떡철이를 아버님을 홀려 바다에서 뭔 일 당하게 하려한다며 신나게 두들겨 팬다. 걘 내 후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하여 멈추지만 말이다. 배를 타러 길을 가지만, 동네마다 소문이 다 퍼져 사람들이 그 조상인 대감이 애귀신에게 홀렸다고 수근거리는데 떡철이와 집사와 조상이 길가다가 이 소리를 다 듣는다. 떡철이는 저런 소문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아이들이라 애귀신이라고 떡철이를 놀하자, 떡철이가 버럭거린다. 조상이 이걸보고 나더러 신경쓰지 말라더니만 넌 그게 뭐냐? 라고 한심하게 여기고 집사도 너무 촐싹거린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밤이 깊어 한 주막에 가지만, 여기까지 소문이 다 나서 주막 주인이 등불끄고 주막 문을 닫은 것처럼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떡철이가 "이리 오너라!" 라고 소리를 지르자, 주막 주인과 막일을 하는 개똥이라는 아이가 기겁하면서 나와 "제발 애귀신님, 소리치지 마세요! 잘못했습니다!"라고 떨면서 큰절하고 이들을 주막에서 머물게 한다. 떡철이를 애귀신이라며 소금 한줌을 저녁으로 줬다가 당연히 떡철이가 제대로 밥가져오라고 하자 기겁하고 다시 밥을 차려왔다. 밤이 깊어 이 셋이 잠든 걸 확인하고 주막 주인은 한숨쉬며 걱정한다. 이야기하는 걸 보면 주막 주인은 독신으로 살며 숯을 구워 만들어 팔았다가 버려진 사내 아이를 주워다가 일꾼으로 부려먹으면서도 어찌 같이 살면서 돈모아 주막을 열었다는 거였다.

헌데, 한양에서 소문 다 난 애귀신이 머물렀으니 우리 주막, 이젠 손님이 없어 망한 거 아니냐고 개똥이란 아이가 걱정하자 주인은 할 수 없이 이전처럼 숯이라고 구워 팔아야지라고 하는데 아이는 그 지겨운 이나 다시 만들어야 하냐고 하다가 밖에 물소리가 나자 비가 갑자기 오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고 떡철이가 들어와 이 둘은 "으아악! 애귀신이다!"라고 비명지르고 놀라는데 알고보니 오줌누러 갔다가(비오는 소리로 알던 건 떡철이가 오줌 누던 소리였다.) 어두워서 잘못 들어간 것. 떡철이는 다시 머물던 방으로 돌아갔지만 주인과 아이는 "개똥아, 무사하냐? 애귀신이 우릴 잡아먹지 않았지?/ 예.아저씨 멀쩡해요"라고 반기절 누운 상태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주막을 나가려던 조상이 숙박비랑 밥값을 계산하려고 해도 주막 주인이 기겁하고 그냥 가시라고 한다. 공짜로 머물었다고 떡철이는 좋아라하지만, 이들이 머문 방에 주막 주인은 소금을 가득 뿌리고 '훠이, 애귀신아 물러가라~~~~'이러고 있었다. 개똥이는 단단히 단속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떡철이와 조상과 집사는 온갖 고생 끝에 어느 섬에 도착했는데, 거기로 과는 과정도 ....당연히 처음으로 배를 타고 몰고 가는 것도 서툴어 떡철이가 노를 저어야 했다. 밥도 생전 처음 짓고 바닷물로 밥을 지어야 하니 짜고 맛도 없어 조상과 억지로 따라간 집사는 점점 후회하는데 강풍으로 이 날아가자 양반 체통 운운거린다. 떡철이는 한가롭게 "체통이니 뭐할 거 없어요. 곧 폭풍우가 오니 우리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이게 정말 10살 초반인지 폭풍우에 배가 흔들려 조상과 집사는 비명지르고 기겁할때. 야 신난다!를 외치며 탐험하는데 이런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홀로 기뻐 날뛴다(...) 조상은 이 미친 놈아!!!이런 게 뭐가 좋다는 거냐!! 라고 어이없어 한다....

아무튼 가까스로 셋은 배랑 같이 무사히 살아남지만 싣고 간 쌀이며 생필품은 모조리 바다에 빠져 꼼짝없이 굶어죽게 된다. 폭풍우가 올때 신나라 하던 떡철이도 쫄쫄 굶자,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는데 조상은 '언젠 폭풍우 속에 좋아라하더니만 입다물어라'고 짜증낸다. 그러다가, 어느 섬이 보이는데 그곳은 열대성 기후로 극중 묘사로는 흑인처럼 그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윗통 다 벗고 살아서 조상은 야만인이 아니냐 했으나 워낙 더워서 비로소 조상도 "아이구 더워라, 여기 사람들이 벗고 사는 걸 이해하겠구나."라고 한다. 만화속 설정답게 말이 당연히 통해 섬에 도달한 이들은 거기 원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거긴 황금이 가득한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돌덩어리 취급하여 무시하던 걸 떡철이는 이걸 가져와 좋아라한다. 조상은 놀라더니만 "이놈! 여기 사람들 재산인데 함부로 훔쳐오느냐!" 라고 꾸짖지만, 떡철이가 "여긴 이 금이 너무나도 흔해서 사람들이 길바닥에 놔둔 걸 쳐다도 안봐요."라고 하여 조상이나 집사도 같이 가보니 진짜로 가득하게 길바닥에 있는 거였다. 일행은 좋아라 금을 배에 가득 싣고, 거기 왕도 겉으로 떡철이와 조상과 집사를 환영했으나 속으론 견제해서 감시하라고 했다. 그러다가, 신하들이 보고한 것을 듣고 ‘저런 돌멩이가 보물이라고? 뭐, 우리야 돌멩이니까 마음껏 가져가라고 해라.’라고 했다.

그러다가 조선으로 오던 길에 폭풍을 만나면서 배가 반뒤집혀 가득 싣던 금도 모조리 바다에 빠진다. 셋이 겨우 목숨만 건졌을 때, 조상과 집사는 목숨을 구한 것도 어디냐며 포기하자고 하지만, 떡철이는 죽어도 황금 못 포기한다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를 보던 조상이 "욕심이 목숨을 버리는구나!"라고 한탄해하는데...

당연하지만 떡철이의 아시발꿈이며, 나중에 연못에서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발견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못근처에서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내 황금!’이라 외치며 난데없이 연못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나중에 아이들이 그 사실을 아버지께 알려줬고 떡철이는 아직도 잠이 덜 깬 건지 황금 어디 있냐고 하다가 주변 사람들과 아버지에게 신나게 비웃음당하는 거로 끝.

윤승운 화백 만화가 다 그렇듯이 《탐험대장 떡철이》 또한 어린이 층을 대상으로 한 명랑만화다. 어른이 되고 난 이후 소년시절 본 만화를 회상하면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극중 떡철이가 아버지에게, '내가 콜롬부스와 같은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를 제치고 미국으로 탐험대를 보내 미국 땅이나 여러 땅을 우리가 먹었을 거다' 이러면서 조상님들이 아쉽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환빠적인 논리가 아니다. 확장주의적 생각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우스개로 만화적 연출 등 과장이 들어간 명랑만화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까지는 없고 이런 비판과 반론도 있다 정도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1] 연재 도중엔 제목이 한동안 《모험대장 떡철이》로 나온 적도 있다. 심지어 '탐' 아래 ㅁ받침에다가 'ㅗ'자를 그대로 이어 붙인 탐+모'험대장 떡철이가 된 적도 있다. 또는 탐험대장 떡철씨라고 적은 적도 있다. '이'자에 X표를 그려서 지우고 '떡철씨'로 만든 것이다.[2] 칠갑이는 기겁하고 달아났다가 어느 동굴 좁은 틈에 숨어 멧돼지가 추격하지 못하지만 끈질기게 좁은 틈에 코를 들이대며 들어오려고 하자 가져왔던 포크로 마구 멧돼지 코를 찔러버린다. 물론, 포크가 휘어지고 멧돼지는 별 타격도 없었지만 운좋게도 탕소리와 같이 멧돼지가 죽으면서 모습을 드러낸 포수 둘이 구해준다.[3] 문제는 막상 가져온 돈이 차비 수준이라 다른 것은 사지 못해 굶는다는 거다. 열차 타고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도시락 사서 먹는 것에 군침흘리고, 도시락 판매원이 도시락 내밀면서 "살거냐?"라고 하자 값을 물어보니 500원(1980년 초반에는 500원이 지금 물가 수준 5천원 이상이다.)이라는 대답에 "어휴, 비싸!"라고 기겁만 하고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겨우 불쌍하게 여긴 옆 승객들이 조금씩 줘서 가까스로 굶주림은 면했다.[4] 나중에 떡철이가 회사까지 와서 탐험 문제로 깽판 부리자, 이걸 보고 큰 인상을 받은 사장이 이사로 승진시켜준다.[5] 곰 굴에 가서 을 깔고 누워 잤다든가, 호랑이 등에 타고 시주를 다녔다든지, 물위를 걸었다든가 등등...[6] 두 번을 다녀왔다. 첫 번째는 담배(당시까지 널리 피우던 담배 종류인 )를 기껏 사놓고선 갖고 오다 흘렸는데 대형 트럭이 깔아뭉개서 납작 오징어처럼 되었고, 두 번째는 후술할 황소에 쫓기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7] 그 지역 주민들조차 귀신이 산다고 꺼리는 곳이다.[8] 소설에선 조상이 나룻배로 남극, 미국, 아마존까지 갔다고...[9] 연재 당시에는 이게 올바른 사관(史觀)이었다. 피어리가 북극점도 못 가고 악한 행동을 한 게 밝혀진 건 그 뒤의 일. 당시 다른 자료들에도 북극점에 도달한 탐험가는 피어리로 나온다.[10] 사장 말에 의하면, '자기 아빠 브라질로 안 보내면 아들을 계속 괴롭힌다'고 협박했다 한다. 여담이지만, 떡철이가 아마존을 탐험하려 한 계기는 아마존을 탐험하다가 실종된 탐험가 "스튜어트 포오세트"를 동경한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고, 대신 아마존 탐험으로 엘도라도의 실존을 증명하려다 실종된 "퍼시벌 포셋(Percival Fewsett)"이라는 탐험가는 실제로 있는데, 정황상 이 사람을 뜻하는 걸로 보인다. 사료 부족이나 작가의 착오로 추정된다.[11]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때도 안 됐는데 올라왔다고 저승 문지기에게 쫓겨나는데, 그 와중에 저승사자의 도깨비방망이를 돚거해서 도주. 2권 남극탐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12] 그래도 제목 그림을 보면 결국 못 막은 모양임.[13] 희한하게도 드물게 떡철이가 아닌 아버지가 기자들로 인해 고생하는 이야기다.[14] 이 때 우주선이 불타는 운석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을 때 혼자 물탱크에 숨었고, 괴물들이 갑옷을 벗었을 때 기절하기까지 했다.[15] 설정상 떡철이는 시험에서 평균 50점을 넘지 못하니 엄청나게 성적이 오른 것이다.[16] 유럽인들이 신항로 개척을 한 이유는 자국에서 나지 않는 동양의 향신료나 상품을 얻기 위한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아시아는 일찍이 풍요로운 자원을 가졌고 한국은 그런 나라들 중 하나인 중국의 이웃이었으므로 굳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이유가 없었다. 즉 심심풀이로 탐험을 한 게 절대 아니다. 이는 먼나라 이웃나라 네덜란드편에도 나와 있다.[17] 지금이라면 이상하겠지만 80년대에는 방안에서 마음껏 아버지가 담배피던 일은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당시 만화를 보면 이런 묘사가 흔하게 나온다.[18] 단 이 만화가 연재됐을 당시는 21세기보다 한국사 연구 성과가 미진했으며 일반인들은 그나마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환경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당시에는 조선왕조실록도 북한에서 1980년, 남한에서 1993년이 되어서야 겨우 완역되었으며, 조선사를 포함한 한국사에 대해 온갖 오해나 야사들이 마치 정설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교육되는 경우가 많았다.[19] 나폴레옹만 해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비하하며 이 두 나라는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에나 들어가라고 깠다. 즉 흑인보다는 두 나라 인종이 아랍인 비슷하니 아랍인들과 같이 놀라고 깐 것이다. 물론 프랑스도 흑인 노예들이 들어왔기에 흑인이라는 인종은 알고 있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