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호시노 겐의 싱글 2집에 대한 내용은 フィルム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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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Film얇은 층이나 막. 비닐이나 코팅지, 그리고 다음 번 목차의 필름도 여기에 포함된다. 영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movie'보다 자주 쓰이는 단어.
사실 '필름'이란 단어는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지 실제 발음은 미묘하게 다르다. 모음이 'i' 하나뿐이라 필름이란 단어에 익숙한 한국인은 정확히 발음하기 힘든 영어단어이다. 그래서인지 1970~80년대에는 '필림'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에서도 2음절로 '필럼'처럼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FIL-의 입모양에서 자연스럽게 입술을 다물면서 그대로 -M으로 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발음하면 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L 발음을 할 때 혀 끝이 윗니 뒤를 건드리고 입은 벌어진 상태인데 이때 혀는 그대로 두되 입만 살짝 다물어 M 발음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L 발음에서 M 발음으로 강제적으로 이동하지 않고 L 위에 M이 자연스럽게 포개지는 느낌이 난다. 이런 발음법도 힘들다면 그냥 ㄹ을 빼고 적당히 [Fㅣ-음]으로 발음해도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듣는다.
어원은 게르만조어 *Filminją.
2. 카메라용 필름
2.1. 개요
코닥 필름의 프로이미지 100 시리즈.
아날로그 시대의 필름 카메라에서 사진이 찍혀 임시로 저장되는 매체. 보통 셀룰로이드나 폴리에스터에 투명판상체와 감광제를 칠하고 그 위에 젤라틴을 입혀서 만든다. 감광제로는 주로 할로겐[1]화 은 염을 사용하는데, 이 할로겐화은의 결정이 빛에 노출되면 불투명한 금속 은 입자를 형성하는 원리를 사용해 빛의 강약을 기록하는 것이다. 디지털 정보로 사진을 저장하는 디지털 카메라와는 달리, 물리적 매개체인 필름에 화학반응으로 정보가 기록된다는 차이가 있다. 빛에 노출된 필름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잠상이 기록되고, 화학약품 등으로 이 필름을 현상함으로써 눈으로 볼 수 있는 상이 만들어진다. 방법은 사진 문서 과정 문단 참조.
한편으론 필름마다 감도(사진), 색온도가 달라서, 어느 것을 고르는가에 따라 사진이 영향을 받으며, 철저하게 빛의 양을 계산해 한 번 찍었던 촬상면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촬영하는 '다중노출'이라는 촬영법도 있다. 디지털 시대엔 대단히 편한 작업이지만, 필름 카메라 시대엔 기본적인 광학 상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던 기술.
필름들은 아세테이트 필름, 혹은 안전 필름이라 부르는 것으로 1948년에 등장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전에 사용했던 필름은 재질도 다르고 굉장히 위험한 물건이었는데, 당시에 사용했던 질산염 필름은 면화약이라고도 불리는, 인화성이 매우 강한 니트로셀룰로스로 만들었으므로 관리를 약간만 잘못해도 필름 자체뿐 아니라 그 주변 장소들까지 다 태워 먹기 쉬웠다. 실제로 MGM 등 대형 영화사에서 필름들을 보관해 놓던 창고가 질산염 필름으로 인해 전소된 사건이 무려 세 번이나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1950년대 이전 영화 중 50% 이상이 소실되었다.[2]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도 야외 영화 상영 도중 영사기 과열로 화재 사고가 일어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20세기 초까지는 저런 식의 사고가 빈번했었다. 수명도 굉장히 짧아서 불이 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필름 자체가 녹아서 바스러지는 일도 빈번했다. 관리도 엄청나게 까다로워서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인 "청춘의 십자로"(1934)도 본편 필름 8롤 중 1롤이 이미 이런 상태라 전편 복원에는 실패했다.[3]이런 문제들은 1948년에 아세테이트 필름이 나오고 나서야 해결될 수 있었다.
초기의 필름은 흑백의 사진만 기록할 수 있었다. 단순히 얼마나 밝은 빛이 각 부분에 닿았는지를 기록해 밝고 어두운 명암만을 판별하는 것이다. 이후 개발된 컬러 필름은 감산혼합 색[4]의 삼원색인 C, M, Y의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 층에 빛을 받아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형태이다. 다만, 현상을 3번하진 않는다. 컬러네거티브의 대표적인 현상프로세스인C-41를 보아도 단일현상액으로 현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지 이걸 아주 예전엔 수동으로 했지만, 지금은 전자동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다. 이런 전자동 현상/인화 기계로 대표적인 게 후지필름의 프론티어.
필름 제조사별로 특정 색상에 강하다라는 미신이 있다. 제조사별로 필름 카트리지나 포장 박스의 주 색상이 후지필름은 초록색, 아그파는 빨강색, 코니카(현 코니카미놀타)는 파랑색, 마지막으로 코닥은 노랑색을 쓰는 등 차이가 있는데, 이 색상이 그 제조사의 필름이 가장 잘 표현해내는 색이라는 식이다. 실제로는 크게 의미있는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각 제조사 안에서도 차별화되어있는 필름 종류마다 나타나는 색상 표현력 차이가 훨씬 크다.
방사선에는 약하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하얀 그을음이나 잔상이 있는데 필름에 있던 아이오딘(할로겐화은)이 방사능을 흡수하면서 필름이 망가져서 그렇다. 필름 카메라는 촬영 중 다른 빛이 들어가면 필름이 망가지는데, 감마선 등의 방사선은 관통력이 매우 높아 필름까지 그대로 뚫고 들어가 필름을 망가뜨린다. 디지털 카메라였으면 방사선원에 다가간 순간에 회로가 타버렸을 것이다.
2.2. 영화와 필름
문서 시작부에도 나와있듯, 필름이라는 어휘가 영화라는 의미를 가질 정도로 영화와 필름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심지어 현재까지도 사진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135 판형 필름의 기원 자체가 영화용으로 쓰이던 35mm 필름이다.[5] 지금도 영화감독이 촬영 시작시 '액션'을 외치는데 끝날 때는 '스톱'이라고 안하고 '컷'을 외치는 것은 그 시점에서 물리적 매체인 필름을 끊어야 하는 중의적 표현에서 시작한 것이다. 조르주 멜리에스 시절의 달 세계 여행과 같은 최초의 영화는 대부분 길어봐야 10여분 정도 남짓 수준이었는데, 이 역시 영사기에 들어가는 필름 롤의 한계가 그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이었고 이걸 이어붙여서 끊김 없이 상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점차 장편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다.현재 많은 나라에서 영화 뿐만이 아니라 광고와 뮤직 비디오 등에서 필름으로 촬영을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필름이 완전 종적을 감췄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필름 카메라로 찍던 구세대들이 디지털 카메라가 도입되면서 물갈이 되는 과정에서 암묵적으로 말살시킨 경향이 없잖아 있다. 왜냐면 한국의 촬영팀은 매우 폐쇄적인 도제식으로 감독 밑에 4조수, 5조수까지 내려가 꼭 밑에 누군가를 막내라고 붙여서 일 시켜야하는 시스템인데, 해외와 달리 감독직으로 올라가려면 누구 밑에서 10년에서 20년을 가까이 일해야 되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필름에서 디지털로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자, 굳이 누구 밑에 들어가서 몇 년 간 일할 필요없이 모든 것이 리셋이 되자, 갑자기 젊은 층에서 이 기회를 통해 촬영감독으로 올라가면서 상당수의 촬영 감독이 물갈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디지털로 오면서 가장 큰 장점은 모니터로 뭐가 어떻게 찍히는지가 그대로 보이다보니, 조명에 관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촬영감독들이 그 부분에 어느 정도 견해를 내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광고건 영화건 필름촬영이 완전이 멸종해버렸고, 현재 현역에서 활동하는 촬영감독 중 상당수가 필름 카메라의 조작법을 몰라서 이 얘기가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명팀 쪽은 여전히 감독들 대부분이 나이든 옛날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촬영 쪽은 그나마 젊은 세대로 바뀌었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옛날의 4조수, 5조수와 같은 도제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할리우드나 유럽, 일본 등에서는 아직도 활발히 필름 촬영이 이루어진다. 007 시리즈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아직까지 필름으로 촬영되고 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 폴 토머스 앤더슨, 저드 애파토우, 웨스 앤더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이 2020년대까지도 필름 촬영을 고수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전속으로 촬영하는 야누스 카민스키의 말에 의하면 필름을 선호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이미지의 농도가 달라서라고 한다.[6] 다만 스티븐 스필버그는 필요하면 디지털 촬영도 섞어서 하는 편이다.
상술한 35mm 필름 또는 Super35가 영화용으로 널리 쓰였으나, 취미 및 아마추어/인디 영화용으로는 Super16, Super8 등의 더 작은 판형 역시 널리 쓰였다. 반대로 2010년대로 넘어와서도 그 명성이 자자한 IMAX 필름은 그 폭이 35mm 필름의 두 배인 약 70mm에 달한다. 다양한 판형이 있지만, 대개 그 폭이 8mm, 16mm, 35mm, 65mm 등으로 정해져 있고 그 폭 내에서 이송용 구멍, 오디오 트랙, 기록되는 영상의 종횡비 등의 차이가 있는 식으로 구분된다.
70mm 규격은 실제로는 65mm 필름에 촬영해서 오디오 트랙을 더한 후 보다 큰 70mm 필름에 인쇄해 상영하는 방식이다. 역시 대개는 수직으로 촬영[7]했으나, 그 중에서도 IMAX는 각 프레임을 평행으로 약 1.43:1 종횡비, 즉 70.41x52.61mm로 촬영하였다. 이 거대한 면적으로 기록되는 영상의 해상력은 디지털로 환산하면 약 12K에 해당한다고 한다.[8]
편집 및 보정 작업을 위한 필름 스캔은 4K 정도가 한계이고 CG 작업은 역시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소모 비용과 시간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때문에 언뜻 생각해보면 12K가 넘는 이미지는 낭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필름은 최소 입자인 그레인으로 이미지가 구성되고, 필름 면적이 클수록 이 그레인이 작아져서 이미지의 디테일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필름 크기의 차이는 그레인으로 인한 영상의 질감 및 해상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선명함은 스캔 또는 축소 작업을 거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일례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를 찬찬히 감상하면 35mm 촬영분과 IMAX 촬영분의 차이를 비숙련자라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이다.[9]
필름은 2000년대 들어서 큰 변화를 겪는데, 그것은 바로 DI이다. 2000년 당시 세븐의 DVD 출시를 위해 색 보정을 하던 중의 데이비드 핀처가 영화 전체의 편집을 필름을 직접 잘라서 하지 않고, 디지털 스캔을 통해서 하는 건 어떨까해서 패닉 룸부터는 촬영 필름분을 안 건드리고, 모두 디지털 스캔한 파일로 편집을 포함한 모든 작업을 진행하였다. DI를 통한 색보정은 이미 이전부터 기존에 상영한 영화를 비디오로 트랜스퍼하면서 진행되어 왔었다. 사실 핀처 이전에 촬영감독 데이빗 멀린 같은 사람도 영화사에 이미 DI를 통한 색보정을 통해 제작비를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당시엔 영화사에서 DI 예산은 비디오 제작 부문에 편성되어 있고, 비디오 수익은 2차 시장으로 넘어가서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제작자로부터 거절 당했다고 한다. 라스 폰 트리에의 경우는 95~96년 당시 브레이킹 더 웨이브를 아예 극장 상영 프린트부터 DI로 작업했다.[10]
DI의 등장으로 가장 큰 변화는 이미지를 보다 증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은 16mm 필름인데, Super16 필름으로 찍고 DI를 통해 이미지를 증강시키면 35mm 필름으로 찍은 작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에드 레쉬먼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밀드레드 피어스나 캐롤을 찍을 당시 35mm 필름이 아닌 Super16 필름으로 영화를 촬영하였다. 또한 디지털 스캔 덕분에 과거와 달리 편집이 훨씬 쉬워지고 비용도 크게 절감되자, 16mm 필름 촬영이 보다 보편화돼서 근래 인디 뮤직 비디오들 중에도 16mm 필름으로 촬영된 것이 상당히 많다.
또 DI의 등장으로 더이상 블리치 바이패스나 ENR과 같은 작업이 필요 없어졌다. 블리치 바이패스나 ENR이 등장한 이유는 70년대 들어서 필름 제조업체가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그동안 4개의 층(빨강, 파랑, 초록, 검정)으로 이뤄진 필름층에서 검은색 층을 빼버려 이미지에 블랙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위해 필름의 은입자를 덜 씻어내던가(은입자를 안 씻으면 흑백에 가깝게 변한다), 또는 컬러현상 후 흑백현상을 한번 더 거치는 방식을 썼는데, 2001년에 코닥에서 개량된 비젼3가 나온 것도 이유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DI의 등장이 가장 큰 이유였다. 참고로 데이비드 핀처의 세븐도 블리치 바이패스로 유명하긴 하지만, DVD 출시 버젼 또는 블루레이 버젼 그 어떤 것도 블리치 바이패스를 하지 않고, 디지털로 색보정을 한 버젼이다. 정말로 블리치 바이패스한 세븐을 보고 싶다면 개봉 당시의 필름 프린트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원본 네거티브에 직접 블리치 바이패스를 해서 지금 시장에 풀려 있는 버젼이 곧 블리치 바이패스한 버젼이다. 대개 블리치 바이패스할 때 잘못될 확률이 있어서 원본은 놔두고 복사본에다 하는데,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는 과감하게 원본에다 그대로 블리치 바이패스를 하였다.
로저 디킨스도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를 시작으로 자신의 작품에 색보정은 모두 DI를 통해서만 해왔다고 한다.
또 한가지 DI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상영 프린트와 원본 간의 격차를 줄였다는 것이다. 처음 카메라로 찍은 필름은 네거티브 필름, 말 그대로 색상과 명암이 모두 반전되어 있는 이미지로 찍히는데, 이걸 영사용 이미지로 바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 네거티브에서 바로 영사용 필름으로 인화하면 콘트라스트가 심해지고, 색상 또한 크로스 프로세싱한 것처럼 왜곡된다. 그래서 처음엔 지금의 RAW 파일 이미지와 같이 허옇게 뜬 이미지의 상태로 시작해서 인터포지티브, 인터네거티브, 포지티브 릴리즈 프린트 등의 순서를 거치는데, 이렇게 복사에 복사를 반복하고, 또 이게 변수가 많은 화학작용을 통한 복사이다보니, 실상 그동안의 영화들은 원본보다 훨씬 디테일이나 색감이 떨어지는 상태로 관객들에게 공개되어 왔다. 하지만 DI 덕에 네거티브에서 영사 프린트로 바로 건너오게 됐기 때문에, 그 동안 겪었던 이미지 손실을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되었다.
DVD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혁신적이라고 느꼈던 것도 영상을 네거티브에서 바로 추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전에 나온 영화도 최근에 나온 영화에 못지 않은 선명한 화질을 보여줘서 대중들에게 충분히 구매가치가 높다는 인식을 주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장착할 수 있었다.
최소 100년 이상의 크고 작은 발전을 거쳐 완숙한 필름 영화 기술에 비하면, 초기의 디지털 카메라는 여러모로 그에 미치지 못했다. 첫 4K 시네캠(영화용 카메라)인 레드사의 레드 원은 실무에 투입되니 과열과 불안정성, 각종 소프트웨어 오류를 뱉어내며 현장에서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아리의 알렉사는 안정성 문제야 없었다만 영상의 해상도[11], 보정 관용도에서 필름을 이기진 못했다. 영화촬영용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필름 카메라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 건 상당히 최근인 2010년대에 들어서였다.
영화용 필름 카메라는 주로 로터리 셔터를 사용했는데, 필름의 특성상 기계적 구조의 셔터가 빛을 투과시키는 동안은 면적의 전체가 골고루, 동시에 빛이 노출된다. 반면에 초기의 상당수의 디지털 카메라는 발열, 신호 처리 속도 등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롤링 셔터를 사용했다. 롤링 셔터는 대개 영상 프레임의 최상단부터 최하단까지 순차적으로 신호 정보를 읽어내리는데, 이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카메라나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 소위 젤로현상이라고 부르는, 수평 방향의 잔상이 생긴다. 최근에는 센서 전체에서 동시에 영상을 읽어내는 글로벌 셔터가 영상용으로 널리 쓰이며 해결되었지만, 과거에는 이런 특성을 이유로 필름을 영화용 매체로 선호하기도 했다.
한편, 대부분 화소가 정사각형 내지는 직사각형으로 배치된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영상이 칼같이 날카롭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기도 한데, 필름은 입자가 무작위적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 해상도에 비해 부분적으로 비연속적인 날카로움은 오히려 적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날카로운 이미지를 죽이려고, 대다수의 카메라 감독들이 샤프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최신 렌즈보다는 예전에 나온 빈티지 렌즈를 다시 찾아다니면서 일부러 선명도가 떨어지는 렌즈를 다시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로 영화를 찍을 때는 소프트 필터나 디퓨전 필터, 할리우드 블랙 매직 필터 등의 사용이 거의 필수화 되다시피 되어 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TV용 드라마라도 영화와 똑같이 필름을 사용해서 촬영해왔다. 현재는 많은 작품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지만, 여전히 필름 카메라로 촬영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트윈 픽스, 브레이킹 배드, 몽크, 엑스파일, CSI 등 모두 필름으로 촬영됐으며, 워킹 데드의 경우 제작비가 별로 넉넉치 않던 시즌 1은 16mm 필름으로 찍었지만, 시즌 2부터는 35mm 필름으로 찍었다.
영화 쪽에서는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의 활약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비교적 최근까지도 필름이 위용을 떨치던 분야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감도, 색온도를 비롯해 적절한 조명의 확보, 그리고 현상/인화/배급 등의 문제로 필름을 이용해서 영화를 찍는 것은 상당히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2008년에 레드 사의 4K 디지털 카메라 레드 원이 출시되어 판도가 바뀌게 된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이것으로 '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비록 다이내믹 레인지는 11스톱에 머물러 약간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가격이 필름 카메라의 10%밖에 안 될 만큼 상당히 저렴했기 때문에(당시 약 2,000만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말에 들어서자 10스톱 이상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가지는 디지털 영상 장비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해상도와 계조 표현력이 우수한 기기들도 많이 출시되어 결국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의 스펙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미 2007년에 디지털 카메라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일반 네거티브 필름보다 앞선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관련 논문 하물며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HDR 기술까지 대중화되고 나면 디지털 카메라의 표현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다이내믹 레인지 측정을 통해 필름과 디지털의 비교하는 것은 애매한 점이 있다. 각 레인지 별로 표현하는 이미지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필름은 오버 익스포져에 강하지만, 디지털은 센서가 받아 들일 수 있는 특정한 양의 빛을 초과하는 시점부터는 이미지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그게 과한 시점에선 붉은 반점 형태로 깨져버리기까지 한다. 또 필름은 한 두 스탑 차이에 크게 이미지가 다르게 변하는 스탁도 있고, 그다지 별 차이를 안보이기도 하는 스탁이 있어, 종종 깊은 네거티브를 얻기 위해 1스탑 오버 익스포즈하는 경우가 있지만, 디지털은 조리개를 조금이라도 변동하면 그 것이 이미지에 그대로 적용된다.
필름의 단점은 뭐니뭐니해도 빛이 부족하면 화학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에 똑같이 3스탑 언더 익스포즈를 하여도 디지털과 달리 아무 것도 찍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내믹 레인지와 같은 수치를 통한 필름과 디지털의 비교는 그리 적절하다고 보기가 어렵다. 또 한가지 여기서 다이내믹 레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그것이 아름다운 이미지를 기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가이다. 기술적으로 이미지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다이내믹 레인지가 높으면 많은 영역을 포착할 수 있긴 하겠지만, 이미지의 콘트라스트 또한 약해지게 되어 화면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높은 것은 기술적인 관점에선 놀라운 것이지만, 미학적인 관점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할리우드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전환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감독들의 입김이었다. 비록 필름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모니터로 전송하더라도, 그 이미지가 필름에 어떻게 반응해서 현상될지는 촬영감독밖에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지 루카스나 데이비드 핀처 같이 철저한 통제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것에 집착하는 감독들은 필름으로 촬영할 당시 간섭하기가 힘들었다. 왜냐면 모니터상으로는 밝게 보여도,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들은 그레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ISO가 낮은 필름을 쓰기 때문에 모니터에 보이는 것보다 실제 촬영된 이미지는 다소 어둡게 보일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기 화면 구석이 너무 어두운 것이 아니냐고 해도, 촬영 감독이 다 측정해봤는데 딱 좋은 밝기라고 말하면 거기서 그들이 더 할 말이 없게 된다. 데이비드 핀처는 세븐을 찍을 당시 나중에 현상된 필름을 보고 50%는 '야, 굉장한데'라고 감탄했지만, 나머지 50%는 '이런 씨@$$! 이게 뭐야!!'라고 엄청 욕했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로 찍으면서 그대로 찍힌 내용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되자, 감독들은 현장에서 촬영 감독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현장에 반영하기가 더욱 쉬워지게 됐고, 그래서 마이클 베이 같은 감독도 앞으로 자신은 평생 레드 카메라로만 영화를 찍겠다는 소리를 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아리 사에서 2010년에 출시한 알렉사(ALEXA)가 해상도는 2.8K에 불과했지만 14스톱의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필름 룩에 상당히 근접한 화면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이 디지털 촬영으로 돌아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닥 비전3 필름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14스톱 정도이다. 이 때문에 알렉사가 낮은 해상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이기도 하다. 이 시점부터 디지털 촬영 비율이 필름을 넘어섰다는 말이 있다. 현재는 DSLR 카메라 업체들도 5,000만원대 이하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예산 대비 영화 품질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다. 필름 시절의 경우, 한국 영화만 해도 조명과 현상, 인화 장비가 부족해 35mm 필름의 온전한 해상력을 살리지 못했다.
사실 이는 할리우드도 마찬가지였다. 필름은 화학 작업이기에 변수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원본이 프린트가 잘 됐더라도 이 것을 200개, 300개씩 프린트하다 보면 그 중에서 엉망으로 프린팅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단 프린트 용액 자체가 일괄된 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처음 필름을 한번 현상하고 나면 그 용액은 당연히 어느 정도 오염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용액을 필름 하나만 현상하고 교체하기에는 비용 문제가 걸린다. 결국 용액 하나를 1주일 내내 쓰다보니 당연히 월요일에 프린팅한 것과 금요일에 프린팅한 필름의 질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있다. 필름 현상소에서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지만, 일부 할리우드 촬영감독들은 이러한 이유로 금요일에는 절대 필름 현상을 맡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필름은 네거티브와 달리 그것을 복사한 포지티브 필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질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디테일이 떨어지거나 색상이 변질되는 단점이 있으며, 반복적으로 영사할 때마다 필름에 물리적인 손상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DI와 DCP가 보편화됨에 따라 비로소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원본을 최대한 살리면서 영화를 배급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필름 영화 복원은 비교적 손상이 덜 일어나는 네거티브를 기준으로 작업하는데, 이게 결국 필름 상영본과 다른 원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원본성' 논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필름 영사가 사라지게 된 이유 중에는 영사기사나 필름 프린트, 배급 등도 있지만,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필름 영사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일단 근본적으로 현재의 디지털 스캔 기술이 필름 내에 있는 모든 정보를 제대로 스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은 디지털 스캔이 포착해내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아이맥스 영화(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또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결혼 이야기, 언컷 젬스 같은 작품들은 여전히 미국에서 필름으로 프린트 돼서 영사되기도 하고 있다. 왜냐면 디지털 스캔으로 상영할 경우, 필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채나 디테일 등을 디지털에선 아직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여전히 소규모로 필름 프린팅을 해서 극장에서 영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디지털 스캔 버젼은 블랙의 디테일이 상당 부분 손실된 걸 찾아볼 수 있었다. 참고로 한국에 수많은 아이맥스 상영관이 있지만, 거기서 그 어떤 곳도 실제로 아이맥스 필름을 상영할 수 있는 시설이 있지 않다.(아이맥스 상영관 참고) 그래서 한국에서 영사되는 아이맥스 영화 대부분이 오리지널 화면비에서 아래 위가 약간 짤린 블루레이 버젼의 화면 비율로 상영되는데, 실제 아이맥스 필름의 화면 비율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 하지만 여전히 필름 영사시설이 예전같지 않아서 타란티노의 헤이트풀 8이 미국에서 70mm로 개봉했을 때 미국에서 그것을 영사할 영사기는 있지만, 그만큼 큰 스크린을 가진 곳은 많지 않아서 70mm 버젼을 필름으로 영사한 곳 대부분이 굉장히 조그만 스크린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필름은 디지털처럼 후반작업이나 색보정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찍으면 끝나는 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것은 크나큰 오해이다. 한국에는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으로 분할되면서 외국과 달리 촬영감독이 화면 전체에 통제권을 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현상소에 가서 후반작업을 통제하지도 않아 왔는데, 과거 필름으로 촬영할 당시에는 필름에 RGB 이렇게 3가지 빛 중에 어느 것이 부족하다 싶은 것을 현상 시 추가로 쏘아서 색을 보정해주었다. 우리가 현재 쓰는 색보정 프로그램에 나오는 컬러 휠이 이 때 쓰던 색보정 기계의 구조를 그대로 따다 옮겨 놓은 것이다.
그리고 단순 색보정이 아닌 특정 색상을 지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을 경우에는 화학 약품을 써서 일부 색상을 변화시켰다. 제임스 카메론 영화의 특징이 푸른색으로 틴트시킨 장면이 많다는 것인데, 이것도 필터나 텅스텐 필름을 써서 그런 것이 아니라 후반 현상 작업에서 화학작업을 통해 푸른색을 강화시킨 것이었다. 또 영화 300 같은 경우에도 그 특유의 화면을 내기 위해 거쳤던 화학과정만 11가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화학작업을 통한 색보정 작업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항상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사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과 달리 찍히는 내용에 전혀 변화를 주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다 필름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할리우드와 똑같은 필름을 써도 그 이미지의 느낌이 똑같이 나지 않았던 것은 필름 현상 기술에서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 할리우드 영화들은 단순히 한 번 현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실험을 하면서 그 작품 특유의 룩을 찾았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그럴 여유가 없었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는 한국 영화업계가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되면서 현상 기술을 쌓을 기회 자체도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필름 상영은 물리적 매체인 비용적인 측면 문제로 상영관에 배정할 필름의 갯수를 무한히 늘릴 수는 없는 문제가 있는데, 필름 상영의 막바지였던 2006년만 해도 1pcs당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개봉이 끝나면 처리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것도 문제였다.[12] 20세기만 해도 '개봉관'과 '동시상영관'이 분리되어 운영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굳이 필름으로 상영하지 않는 시대가 된 지금은 재개봉관 자체가 아예 사라졌다.
참고로 미국에서 필름 현상소에서 이런 실험이나 또는 프린팅이 잘못됐을 경우 다시 프린트해주는 것 등은 메이저 영화사의 경우 돈을 추가로 받지 않고 해줬다고 한다. 돈을 받기는 커녕 직원들이 무보수로 오버타임으로 밤새 일하면서 일을 해줬는데, 그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현상소 간에 경쟁이 치열했고, 그에 따른 고객확보를 목적으로 이런 서비스를 해줬다고 한다. 필름 현상 작업이 워낙에 중요하다보니 촬영감독들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현상소가 아니면 필름을 맡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2.3. 종류
2.3.1. 판형
자세한 내용은 판형 문서의 필름 판형 부분을
참고하십시오.2.3.2. 네거티브 vs 포지티브
빛을 기록하는 방식에서 네거티브 필름과 포지티브 필름 두 가지로 나뉘는데, 네거티브 필름은 밝기가 반전되어 기록되고(즉 밝은 부분→어둡게, 어두운 부분→밝게), 포지티브 필름은 밝기가 반전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기록된다. 상술한 감광 반응에 이어서 설명하자면, 네거티브 필름은 환원된 은 입자를 그대로 고정시켜서 밝은 부분이 더 불투명, 즉 어둡게 기록되는 것이다.[14] 반면에 포지티브 필름은 노출되어 환원된 은 입자를 씻어낸 후, 남은 입자들을 다시 빛에 강하게 노출시켜 고정함으로써 기존에(즉 사진을 찍었을 때) 밝았던 부분을 투명하게(=밝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사진 인화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거의 네거티브 필름인데, 이는 인화지에 사진을 인화하는 과정에서 필름에 빛을 투과시키고, 이때 밝기가 한 번 더 반전되기 때문이다.반면 슬라이드와 같이 필름 자체에 빛을 투과시킨 것을 환등기로 볼 경우에는 포지티브 필름(컬러 리버설 필름)을 쓰기도 한다. 네거티브 필름을 그대로 스크린에 비추면 빛이 반전되어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 사진을 찍은 필름을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목적이라도 찍은 필름을 바로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네거티브 필름을 쓰기도 한다. 네거티브 필름을 가지고 슬라이드 필름에다 인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포지티브 필름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게다가 관용도가 낮아 노출이 부정확하면 수정의 여지가 적다. 그렇지만 네거티브 필름에 비할 때 색감이 출중하여 다색 인쇄를 위한 색 분해에는 포지티브 필름을 썼으므로 잡지나 광고용 사진은 포지티브 필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찍은 후 바로 편집에 들어가야 하는 저예산 또는 고예산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프로덕션에서는 이런 이유로 포지티브를 사용하기도 했다.[15]
2.3.3. 기타
도서관에서는 공간 축소의 목적으로 마이크로필름을 사용해 보존성과 압축성을 높인다. 한 때 아세테이트 재질의 마이크로필름의 열화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아세테이트의 열화/가수분해로 인한 변질은 환경에 따라서는 6~7년 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산성화되면서 식초냄새 비슷한 산취를 내기에 일명 비네거 신드롬으로 불리며 [16], 변색/경화를 일으킨다.[17]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보존 목적으로는 폴리에스터 필름을 사용한다. 폴리에스터 흑백 필름은 이론적으로 적절한 환경에서 500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이것을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자기 기록 방식, 광학 기록 방식을 쓰는 디지털 저장 매체가 흑백 필름보다 오래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암흑시대 문서 참고하십시오.
일반적인 롤 형태가 아닌 디스크 형태의 필름도 있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코닥에서 개발한 디스크 필름 및 카메라가 있었으며, 필름을 얇게 만들 수 있어 카메라를 작게 만들 수 있고 필름 현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고화질의 사진을 인화하기 힘들어서 사진 화질이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기존 롤 필름이 충분히 쓰이고 있었기에 소비자들도 디스크 필름을 따로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해 시장에서 도태되었다. 디스크 필름을 설명한 기사 코닥 디스크 카메라 광고
2.4. 특징
감도가 고정되어 있다. 감도 단위는 ASA, DIN, EI 등이 쓰이는데 이 중 ASA/EI가 디지털 카메라의 ISO 감도 단위와 동등하다.[18] 디지털 카메라는 ISO 값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지만 필름은 종류에 따라 감도가 미리 정해져 있고 이 감도에 따라서 사진의 밝기뿐만 아니라 콘트라스트나 입자상이 달라진다. 비록 명시적으로 감도는 고정되어 있으나, 대부분 필름은(특히 흑백) 현상 시간을 달리 해서 약 +1~2스탑, -1스탑 정도의 가변 감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쓰이는 단위가 EI로, ASA는 제조사에서 필름에 부여한 명시적 감도라면 EI(Exposure Index)는 실제 그 필름에 노출할 때 사용한 감도이다.예를 들면 일포드 사의 유명한 흑백 필름인 HP5+는 ASA 400으로 출시된다. 그러나 포장지 내부 및 필름 카트리지에 나와있듯 실제로 EI 800, 1600의 고감도로도 쓸 수 있다. 동일한 필름이지만 카메라의 설정을 감도 800, 1600으로 맞춰 촬영함으로서 실질적으로는 명시적 감도보다 고감도인 필름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명시 감도보다 낮은 감도를 사용해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로 코닥 포트라 400은 이름처럼 ASA 400의 명시 감도이지만, 실제로는 EI 250~320 정도로 촬영해도 색 표현 및 명/암부 계조 표현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허용범위 내의 과노출/저노출을 할 경우에는 현상 시간을 조정하지 않아도 최종적으로 사진이 괜찮게 나오지만, 제조사가 제시하는 허용범위를 벗어나는 노출을 할 경우에는 증감 / 감감 현상[19]을 통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EI를 너무 크게 잡고 찍은 경우에는 필름을 현상하는 시간을 늘리고(증감), 반대로 EI를 너무 낮게 잡아 과노출한 경우에는 현상 시간을 줄인다(감감). 물론 일반적으로 필름 한 롤 전체를 동시에 현상하는 특성상, 같은 롤에서 1~1.5 스탑 이내의 가벼운 노출 차이면 몰라도 극단적으로 다른 EI로 촬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필름이 고정감도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이다. [예외]
설계 범위를 넘어선 노출량 때문에 증/감 현상을 해도 사진의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출에 민감한 필름들은 약간만 권장 감도를 벗어나도 눈에 띄는 색 표현 및 계조의 열화가 일어난다. 노출 관용도가 좋은 필름은 표준 현상 뿐만 아니라 증감/감감 현상을 해도 비교적 이런 열화가 적인 필름들이다. 상술했듯, 흑백 필름들은 대개 노출 관용도가 좋은 편(일부 저감도 필름 제외)이지만, 컬러 필름은 (특히 저노출시) 명암 표현력은 유지되어도 색조의 변화가 큰 경우가 많다. 후술할 고정된 색온도와 더불어, 컬러 필름의 경우 각 색소(C, M, Y)층의 감광도 곡선에 차이가 있어서 필름은 저노출시 이미지 전체에 특정 색조가 강하게 드러난다. 흑백, 컬러 공통으로 보통 증감 현상을 하면 은입자(그레인)이 강조된다.
필름은 암부로 갈수록 계조의 세밀함이 떨어지는 디지털에 비해, 필름은 부분별로 노출 차이가 크더라도 명암이 비교적 균등하게 표현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과노출에 상당히 취약한 디지털에 비해, 네거티브 필름은 그 특성상 극단적인 과노출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이에 사진을 찍을 때는 암부 위주로 노출을 맞추면, 복구 과정이 매우 어려울지언정 명부에 일단 디테일이 무너지지 않고 보존이 되어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넓은 계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위에서 설명된 필름의 기록 원리에 따른 특성. 다음 링크를 읽어보자. # 다만 필름이 과노출에 비교적 너그러운 것일 뿐, 이걸 살려내기 위해서는 정밀하게 현상 과정을 조절하고 드럼 스캐너로 스캔해야 하는 등 비용 및 시간 소모가 매우 크며 그 결과물도 적정 노출에 비할 것이 못 된다. 반면에 필름은 저노출에 대해서는 훨씬 떨어지는 관용도를 보인다.
물론 이런 노출과다에 대한 관용도는 인화지에 인화할 때 과다노출을 보정할 수 있는 네거티브 필름에 한정된 것이고 현상 후 바로 슬라이드 프로젝트로 비추는보는 포지티브 필름은 훨씬 노출이 까다롭다. 그리고 어두운 암실에서 강한 빛을 비추어 보는 슬라이드의 특성 상 노출과다 쪽 보다는 노출부족 쪽이 나름 괜찮은 편. 과다노출된 슬라이드는 명암이 거의 다 날아가서 잘 알아보기도 어렵지만 노출부족인 슬라이드는 여간 어두워도 감상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고 암부는 약간 뭉개지는 수준. 패션 사진이나 화집 같은 업무용이나 인쇄용 원고 사진은 주로 포지티브 필름으로 촬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또한 필름은 색온도가 고정되어 있다. 대다수의 컬러 필름은 주광용, 텅스텐 조명용의 두 가지로 색온도가 구분된다. 컬러필름 이름이나 감도 뒤에 D, T 등이 붙는 것이 이 색온도를 말하는 것이다. 주광용 필름을 텅스텐, 할로겐 조명이 많은 실내에서 쓰면 전반적으로 따뜻한 오렌지색 색조가 강조되고, 반대로 텅스텐 조명용 필름을 실외의 주광에서 쓰면 새파란 색의 사진이 나오게 된다. 어느정도는 예술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정상적인" 색표현을 원할 때는 생각 이상으로 신경쓰이는 문제이다.
이런 색온도의 문제는 비단 컬러필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의 흑백 필름조차 할로겐화은의 특성상 정색성(Orthochromatic)이어서[21] 하늘 등의 파란색 사물이 새하얗고 비교적 붉은 피부색은 어둡게 찍히는 문제가 있었다. 이후 전색성(Panchromatic)[22] 필름이 개발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포드 사의 Pan F, 후지필름의 NeoPan 시리즈의 이름에 들어가는 Pan이 바로 이 전색 감광성을 말하는 것이다. 반대로 아직까지도 Ortho라는 이름으로 정색성 흑백 필름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필름들은 적색에 반응하지 않는 특성상 적색의 안전조명을 쓴다면 다루기 쉽다.
필름은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다이내믹 레인지(관용도)가 굉장히 좋다고 알려져 있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다이내믹 레인지만큼은 디지털 카메라가 유일하게 필름을 못 뛰어넘은 부분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런 특징 때문에 여전히 필름을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는 단순한 성능 차이라기보다는 특성 차이에 가깝기 때문에 디지털이 최근에 들어서야 이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참고 그래프
필름의 또다른 장점이라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이 힘든 장노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벌브 모드 시 배터리를 소비하는 카메라들을 빼면 기본적으로 셔터를 다시 누르지 않는 이상 계속 노출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풍경 및 천체사진을 찍을 때 많이 쓰이며 천체만큼은 여전히 필름 카메라가 압도적으로 좋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는 30초 이상만 노출해도 핫픽셀 및 발열이 생기며 카메라 센서와 바디에 굉장히 무리가 간다. 최대가 60분으로 그마저 굉장히 비싼 디지털 중형카메라를 써야 가능하지만 몇 시간 동안 노출하는 건 어떤 디지털 카메라도 불가능하다. 특수 제작한 경우라면 가능하지만 돈이 많이 드는 데다 수요도 매우 적다. 반면 필름은 그냥 노출시키고 시간 되면 셔터를 닫으면 끝이다. 발열이 생길 이유도 없거니와 밤에 장노출을 하더라도 필름의 특성 때문에 과노출되진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천체사진 촬영용으로 필름 수요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화질이 안 좋다면 그냥 중형 및 대형 카메라를 쓰면 된다. 대형카메라로 찍으면 디지털 카메라와의 화질 비교는 불가능할 정도.[23]
또다른 장점이라면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들은 픽셀 하나당 빨강,초록,파랑 중에서 하나의 색만 기록이 가능하고 나머지 두 색은 보간을 통해서 얻은 인위적인 색으로 구성하는 베이어 필터 기법을 사용하는 반면 필름은 빨강,초록,파랑을 모두 기록할수 있어서 베이어 필터 기법에서 발생하는 컬러 무아레 현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디지털도 포베온이나 3CCD 기법처럼 픽셀 하나당 빨강,초록,파랑을 보간이 아닌 모두 기록할수 있는 기법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쓰이는 기법이 아니라는 문제가 있다.
필름류는 보안검색대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X선이 필름을 통과하면서 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용 필름의 경우 한국 공항 기준으로는 구매 당시 그대로 케이싱 된 상태에서는 큰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검색대 앞에는 의료용 필름과 고감도 필름은 따로 수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는 메시지가 쓰여 있다.
1980년대까지 TV 프로그램을 필름으로 촬영한 경우가 흔했다. 이는 비디오테이프 값이 비싼 것과 자료 보존에 대한 중요성도 한몫했다. 그래서 1980년대 TV 자료가 필름으로 기록된 경우나 실외만 필름으로 촬영한 것이 많았다. 이런 자료들은 원본이 남아있는 경우는 추출해낼 수 있는데, 그런 자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2000년대 방송들보다 오히려 화질이 선명하다. 사실 당연한 것이 2000년대라고 해도 대부분의 방송사에서 NTSC 기반 아날로그 제작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손실압축을 하는 NTSC 보다는 필름이 압도적으로 화질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필름을 비디오 규격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텔레시네라고 한다. 예전 TV방송국은 필름으로 촬영 및 편집하고 자료를 보관하였기 때문에 텔레시네 기술자가 반드시 필요하였다. 거의 대부분 비디오 카메라로 전환된 방송 분야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하고 디지털로 상영하는 영화 분야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2.5. 현황
2.5.1. 필름 시대의 황혼
필름은 2000년대 중반부터 '똑딱이', DSLR 등의 디지털 카메라들이 널리 보급되면서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에 어느 사진관을 가도 구입할 수 있었고 편의점이나 보통 슈퍼마트에서도 계산대 옆의 한켠을 차지했던 필름[24]은 판매처가 급속도로 줄어들었으며, 증명사진도 이제 하드 디스크 안에 담겨있는 처지가 되었다. 필름을 현상/인화, 스캔 받는 것도 갈수록 비싸고 어려워지는 실정(특히 슬라이드, 흑백, 35mm 이외 판형).필름의 세계 시장은 2002년을 정점으로 계속 축소되고 있다. 그 사이 아그파는 한차례 부도 이후 필름 부문이 크게 쪼그라들어 일반 카메라 필름 생산은 중단하고 산업용 특수 필름에 집중하고 있으며, 코닥도 적자에 허덕이다가 결국 2012년 1월 19일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여기에 2013년 6월 13일, 사진용으로 사용되는 필름의 아세테이트 베이스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파산 보호에서 탈출하면서 매각된 코닥의 필름 사업은 영국의 유한회사 "코닥 알라리스"로 분리되었다.
사진용 필름 이외에 35mm 필름으로 대표되는 영화 촬영용 필름도 필름 제조사의 주요 밥줄인데, 최근에는 디지털 영화가 대폭 증가하면서 영화용 필름 시장도 감소했다. 35mm 필름의 세계시장의 경우 2008년 400만km에 이르던 수요가 2012년에는 3분의 1 수준인 122만km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상영 시스템의 경우에도, 디지털 영사 포맷인 DCP가 생겨난 이후 한국은 2012년 디지털 영사장비 도입률이 50%를 넘어섰다. 현재는 남은 필름 상영관들도 디지털 영사장비를 중복하여 갖추었기 때문에 사실상 100% 디지털 상영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이런 급격한 전환은 2009년 12월 18일에 개봉한 아바타부터 시작된 디지털 촬영의 유행과 더불어 재촬영의 용이성과 프린트 비용 절감 때문이다. 디지털 HD로 촬영된 최초의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2002)이지만[25] 아바타 이전인 2009년까지는 필름이 더 우세했던 시기였다. 디지털 촬영은 필름 촬영과 비교해 30%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인다고 하며 2012년 이후 제작되는 상업영화들은 대부분 디지털 촬영을 하고 있다.
2011년, 주요 필름 카메라 제조사인 아리, 파나비전, 아톤은 이제 더 이상 필름 카메라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디지털 카메라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 2012년에는 코닥과 용호상박을 이루었던 후지필름이 영화용 필름 생산 중단을 발표함으로서# 이제 영화용 컬러필름을 생산하는 곳은 코닥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되었다.[26] 영화용 외에도 소비자용 필름 역시 2010년 초반부터 차차 라인업 간소화 및 단종 절차를 밟은 것은 당연한 수순.
2019년에 개봉한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촬영감독 스티브 예들린은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보다 디지털로 촬영하고 필름 LUT + 할레이션(Halation) 이펙트를 넣는 것이 더 쉽고 전반적인 룩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필름 대 디지털 간의 논쟁은 이제 끝낼 때가 됐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
필름 카메라 부분에서도 니콘, 캐논, 후지필름 뿐만 니라 대다수의 주요 카메라 회사들은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이미 디지털 카메라 개발로 전환한지 오래이며, 일회용 카메라를 제외하면 라이카, 롤라이플렉스, 로모 등이 소규모로 필름 카메라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27]
사진 기록매체로서 필름의 쇠퇴에는 당연히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압도적인 경제성, 끝없이 향상되는 화질, 전반적인 사용의 편리성 등 사실상 모든 방면에서 디지털 사진 기술의 혁신이 사진의 판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가 사진 공부하기에 좋은 장비라는 말이 있으나, 지금으로선 상당이 어폐가 있는 말이다. 현상/인화 기술이 아닌 사진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물리적 한계가 뚜렷한 필름을 쓰는 것은 결코 디지털 사진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한 번 찍으면 현상을 거치고 스캔이나 인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찍혔는지 알 수 없는 필름과는 달리,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한 즉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필름과는 달리 장비의 취급의 어려움도 훨씬 적다. 따라서 촬영 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도와 노출, 초점에 대한 감을 필름 카메라를 쓸 때보다 빠르고 쉽게 익힐 수 있다. 어느 일이나 그렇듯이 배우는 자라면 무조건 많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 이에 과거에 필름 카메라를 썼던 사람들도 입문자들에게는 디지털 카메라를 권하는 추세이고, 요즘은 사진학과나 영상 관련 학과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
게다가 비용 문제도 있다. 30여 장 정도를 찍으면 필름 한 통을 새로 사야하는 필름 카메라[28]와,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도 초기 투자비용 이상의 지출을 할 필요가 사실상 전혀 없는 디지털 카메라를 비교해보자. 역으로 이렇게 필름 카메라를 쓰면 사진 한장 한장을 신중히 찍는 습관이 들게 된다고도 하지만, 좋은 날씨에 알맞은 시간을 골라서 정교하게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는 자세는 결국 찍는 사람 나름이지, 매개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대충 찍는 사람은 필름만 날렸고, 디지털 카메라를 써도 신중하게 찍는 사람은 좋은 사진을 뽑는다. 결정적으로, 현장에서는 날씨의 변화와 시간에 따른 빛 환경의 변화 등등의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제한된 조건에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서 가장 좋은 노출을 고르고 고르는 것이 유일하면서 최고의 방법이다. 필름 카메라는 일단 수많은 필름을 마음껏 사고 현상할 경제력은 둘째치고, 현장에서 필름이 동나면 그게 기회의 끝이다.
다만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 소프트웨어는 결국 필름에서 유래된 건 엄연히 사실이기 때문에 여전히 필름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거니와, 특히 대형 카메라는 대다수가 필름을 사용하므로[29] 적어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는 볼 수 있다. 덧붙여 필카는 카메라가 해 주는 게 자동 초점과 대강의 노출 정도라 사진 이론을 이해 못 하면 좋은 사진을 만들 수가 없으므로, 이론 기초가 탄탄해지는 장점은 있다. 이 논리도 2020년에 와서는 디카의 여러 가지 자동 모드와 AI, 센서 기술, 내장 보정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결과가 동등 이상, 때로 뛰어넘게 되어 옛말이 되어 가고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요즘 디카의 3가지 AI 모드로 5분 안에 100장 찍는 건 쉽지만, 필름 시절엔 비용과 카메라의 성능 때문에 불가능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어떤 분야든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필름 카메라는 비용과 시간 때문에 그게 어렵다. 예를 들어 1990년에 슬라이드 필름 한 통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필름 값(약 3,000원)+현상비(통당 2,500원)+인화비(장당 400원*24장) - 무려 15,000원에 달했다. (이것도 80년대에 비해 두 배 정도 오른 것이다. 일반 네거티브 필름일 경우 이 절반 정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흑백 사진일 때는 현상액, 정지액, 정착액, 인화액 등 약품 값과 인화지 값이 더 들어갔다. 그리고 자가 현상, 인화하는 흑백 사진도 촬영에서 인화까지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30분 이상 걸리는 작업이었다. (이것도 암실을 만드는/대여하는 비용은 안 넣은 것이다.) 사진관에서 흑백 증명사진 찍고 찾는 데는 아무리 추가 요금 내고 빨리 해도 한 시간이 걸렸다. 컬러 즉석 현상/인화기를 쓸 경우는 24분 정도. 이런 여러 조건에서, 여러 장 되도록 많이 찍으며 배우고 익히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당시엔 카메라도 비쌌지만[30], 필름과 현상/인화 비용 때문에 돈 없으면 못 하는 게 사진이었다.[31]
무엇보다도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다루기가 어렵다. 자동 기능이 있었지만 오토 포커스와 자동 노출 뿐이고, 슬라이드 필름은 자동 노출시에도 제대로 찍으려면 일일이 측광을 해 주어야 했다. 그래서 2010년대에 필름 카메라를 쓰는 것 자체로 사진이 잘 나올 것 같다고 생각을 하는데, 고급 필름 고급 현상 스캔을 하지 않는 이상 막 잘 나오지는 않고, 그런 돈 드는 재료와 작업을 한다 해도 오히려 못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현상소 스캔기 색감과 입자 같은 부분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일 뿐이다.
종종 디지털 해상도는 한계가 있지만 필름의 해상도는 무한대[32]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필름과 디지털 사진의 차이는 입자와 디지털 픽셀의 차이일 뿐 필름이 낼 수 있는 화질에도 한계는 있다.[33] 과거에는 디지털 센서의 크기와 화소수 모두 지금과는 비할 바가 안될 만큼 작았기 때문에 맞는 말이었다. 고급기인 EOS-1D 시리즈 카메라에도 35mm에도 미치지 못하는 APS-H급 센서가 들어가고, 하물며 절대다수의 카메라에 들어가는 APS-C(Super35)정도 크기의 센서에 200만화소가 대단하게 보이던 시대에 ASA50 감도의 4x5" 슬라이드 필름으로 뽑아낼 수 있는 해상력과 색 재현력은 차원이 달랐기 때문. 그러나 2010년대 이후로는 6천만 화소를 넘는 35mm 풀프레임 센서는 물론, 1억 화소 이상의 44*33mm 중형 판형 디지털 센서도 속속들이 개발되며 아마추어부터 전문가급 모두에서 "그땐 그랬지" 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34] 때문에 현재는 4x5, 8x10 대형판형 슬라이드 필름과 같은 매우 특수한 물건이 아닌 이상[35] 화질 면에서도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을 앞질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2.5.2. 부활
레트로 붐 덕분에 죽었던 필름시장이 조금씩이나마 살아나고 있으며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한때 단종됐던 폴라로이드 필름은 외부 사업가들이 비공식적으로 부활시킨 후 폴라로이드 본사가 인수하였고, 이 틈을 타 코닥 (정확히는 코닥 알라리스)에서도 옛날에 단종시킨 포지티브 필름인 엑타크롬을 다시 부활시켰다. 덕분에 2015~2019년 사이에 코닥의 필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와서 거의 매년 필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후지필름의 경우 고화질로 유명한 아크로스 100를 생산 문제로 2018년에 단종했지만 개량된 후속작 아크로스 II 100를 2019년 말에 출시했다. 대기업 외에도 페라니아 P30, JCH 스트리트 팬 등 신규 필름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일본에서는 사진의 디지털화가 이뤄진 오늘날까지도 간혹 서류용 및 보험처리용[36] 사진을 필름 카메라로 찍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후지필름에서는 오랫동안 기록용 필름을 판매하였으나 결국 수요 감소로 인해 단종하였다.
2022년 들어서는 복고 열풍이 더욱 왕성해지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1년도 안되는 사이에 필름 가격이 기존의 2~3배 가까이 폭등하였다. 특히 컬러 필름의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원래 필름은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컬러의 현상비가 흑백보다 더 저렴해 현상비까지 감안하면 컬러의 가성비가 더 좋았으나 2022년 경에는 현상비까지 포함한 흑백 필름이 현상비를 뺀 컬러 필름보다도 싸다. 필름을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온 사용자들이 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미묘한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 수요가 몰리는 바람에 3~4배 이상 비싸진 필름을 보며 불평하는 한편, 수십 년째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어들어 온 탓에 이런 수요라도 있어야 그나마 필름의 명맥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며 씁슬해 하기도 한다.
2.6. 기타
대한민국 필름 값은 세계에서 제일 싼 편에 속했었기 때문에, 필름 전성기 시절 한국에서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사진 촬영차로 간다면 출국 전 한국에서 필름을 무더기로 사들고 가기도 했다. 디지털로 완전히 세대가 전환된 이후로는 적은 수요와 물가 때문에 딱히 싸지는 않다. 그 이유가 재미있으면서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데, 한국에서는 필름 원단을 만드는 제조사가 전혀 없어 죄다 외국산 수입[37]이었고, 특정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도 않았으며, 원산국도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다양했던 데다 서로 담합 같은 것을 할 만한 회사들도 아니었다.[38] 그렇게 필름회사들끼리 박터지게 경쟁하다 보니 세계에서 제일 싼 편에 속했던 것이다.필름통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할 수가 있는데, 우선 500원짜리 동전이 무려 22개나 들어갈 수 있으며
3. 보호필름
이름 그대로 무언가(예를 들면 유리창)를 오염이나 흠집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붙이는 필름. 다양한 재질로 되어 있으며, 그만큼 용도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액정화면용 보호필름. 특히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액정화면의 보호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액정화면에 보호필름을 붙이고 있다. 가격은 아주 싼 것은 천원도 안하는 것부터 비싼 것은 한 장에 수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한다. 보호필름의 주 용도는 액정에 일어나는 흠집을 대비하기 위한 것. 주로 고가 제품일수록 필름 자체에 흠집이 잘 안나고 투과율이 높으며, 지문도 잘 안 묻는다. 고가 제품 중에는 액정 파손을 예방한다고 자랑하는 것들도 있지만 현실은 싸건 비싸건 거기서 거기. 필름이 긁힘에는 매우 강할 수 있지만, 충격을 막아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필름보다는 휴대폰 자체의 강도, 무게, 케이스 착용 여부 등이 많이 관여하고 큰 제품일수록 파손되기 쉽다. 태블릿 PC라거나 5인치 이상의 대형 액정 스마트폰 등.보호필름의 가격은 제조 시 내부 코팅층에 들어가는 재질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지문방지 필름의 경우, 저가형은 미세한 요철모양 필름을 코팅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고가형은 특수 재질을 사용해 지문방지 효과를 얻는다. 다음 링크 참고. # 그러나 실제로는 시중에 판매 중인 저가형과 고가형 보호필름 간에 기능적 차이는 거의 없음이 드러났으며 이는 KBS 소비자고발(2013년)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참고
3.1. 잘 붙이는 법
보호필름을 붙여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겠지만, 제대로 붙이기가 정말 힘든 물건이다. 액정화면 모양새에 딱 맞게 붙이는 것도 힘든 마당에, 붙였다 하면 기포가 생기고, 먼지가 들러붙어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호필름 제조사들도 이 점을 파악하고 있는지, 포장 안에 붙이는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그리고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잘 붙이기가 힘든 물건인데, 여기에는 약간의 요령이 있다. 잘 붙이기 위한 요령으로는...
- 필름의 보호시트를 떼지 않고 위치를 잡은 뒤, 긴 변에 테이프를 길게 붙여 책 페이지처럼 넘길 수 있게 붙인다.
- 붙이기 전에 화면을 극세사천으로 잘 닦는다. 팁으로는 방에 불을 모두 끄고 스탠드 등을 비스듬히 비춰주면 화면 위에 안 보이던 먼지까지 다 보이게 된다!
- 필름을 한번에 덮지 않고 기포를 밀어내며 붙인다.
- 기포가 생길 경우 손톱 또는 동봉된 스퀴즈로 밀어내어 빼낸다. 손톱은 생각보다 기포를 쉽게 뺄 수는 있지만 필름을 쉽게 손상시키기도 하는 만큼 스퀴즈로 밀어내거나 동봉된 극세사천을 다른 물건에 감싸고 손톱 대신 살살 밀어서 빼는 방법도 있다.
- 습기가 찬 공간에서 붙일 경우 먼지가 들어갈 가능성이 적다. 화장실 중에서도 특히 목욕한 상태의 경우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게 되어 좀 더 먼지가 덜 달라붙게 된다.
- 화장실에 습기 채운다고 기껏 목욕을 했는데, 물기 닦아낸다고 수건으로 닦다 보면 수건에서 먼지가 나온다.... 그러니 주변에 분무기로 수건에서 나온 먼지까지 가라앉혀 주면 좋다.
- 먼지가 들어갔을 경우, 테이프를 활용해 부착면과 액정화면에 붙은 먼지를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다.
액정보호 필름은 대부분 구입한 곳에서 붙여달라 요구하면 깔끔하게 붙여준다. 그도 그럴게 잘 붙이기가 힘들다 보니 구입점에서 붙여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판매원들도 수많은 필름을 붙이다 보니 깔끔하게 잘 붙인다. 때문에 보호필름은 온라인 시장이 저렴하긴 하지만 부착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대리점이나 휴대폰 악세사리 전문점 등 휴대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은 그냥 다 해준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일정 코너에서 판매하는 마트 등지에서는 거의 안 해준다.
아예 먼지가 앉지 못하도록 폰을 뒤집고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유리필름이 아닌 이상 꽤나 고난이도를 요구한다. 위치 선정만 잘한다면 한톨 먼지없이 붙일 수 있다.
그래도 나는 도저히 못하겠다 싶으면 방수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사고 깨끗한 물을 받아놓고 그 안에서 필름을 붙이면 된다. 먼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뭣하면 다시 붙일 수 있으며 물 속에서 작업을 마친 다음 물 밖에서 기기의 물기를 한번 닦아주고 필름과 휴대폰 사이에 남아있는 약간의 물만 카드 등으로 살살 밀어내면 된다.
4. 과음하면 끊기는 것
자세한 내용은 블랙아웃(음주\) 문서 참고하십시오.술을 한계치에 가깝게 마시면 끊긴다는 뇌 속의 무언가. 어원은 영화 필름이다. 요즘에는 디지털로 바뀌어서 여간해선 그럴 일이 없지만 옛날에는 필름도 영화관도 흔치 않아서 동네마다 개봉일자가 다르고, 1류, 2류, 3류 상영관을 빙빙 도는 일이 많았는데, 필름을 자꾸 돌리다 보니 열화되어 상영 도중에 필름이 끊어져 상영이 정지되는 일이 잦았다. 필름이 돌고 돌아 동네 3류 상영관에서 상영될 쯤이면 열화가 심해져서 화면이 지직거렸는데 이를 "비가 내린다"라고 표현했다. 물론 필름이 한 번 끊어진다고 해서 그날 영화 상영이 그대로 중지되거나 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필름의 특성상 1초에 24장의 프레임이 돌아가니 문제되는 프레임을 잘라내고 이어 붙이면 문제없이 상영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화에서 따와 필름이 끊어지면 잘린 부분의 내용은 모른다는 의미로 술 마셔서 필름 끊긴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술 이외에도 에너지 드링크를 과다하게 섭취해서 각성 상태가 되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며, 극단적인 경우가 바로 마약 중독자들의 기억상실 증상. 이런 전반적인 경우를 모두 합쳐서 블랙아웃이라고 하며,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의 전조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술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기는 사람의 경우는 술을 멀리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몇 배나 높기 때문. 기억상실이 바로 알코올 중독의 주 증상이다.
[1] 플루오린, 염소, 브로민, 아이오딘 등[2]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가 테다 바라(Theda Bara)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스타 여배우 테오도시아 굿맨(Theodosia Goodman)의 영화인데,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화재로 인해 영화 40편 중 현존하는 그녀 주연의 영화는 3편에 불과하다.[3] 때문에 질산염 필름은 2010년대 기준으로 미국에서도 상영 기회가 희귀하다. 딱 네 곳에서만 상영이 가능하며, 평범한 21세기 사람은 그냥 못 본다고 보면 좋다. #[4] Subtractive Color[5] 이것을 오스카 바르낙이 우르-라이카의 기록용 필름으로 전용하고, 1934년 코닥이 135 판형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영화용 필름을 감아서 필름카메라에 넣어 쓰기도 한다. 기계가 아닌 수작업을 해야해서 현상비가 더 올라가긴 하지만.[6] 또한 그는 디지털 촬영이 촬영감독들의 목소리를 없앨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7] 2.2:1 종횡비로 약 52.51x23.07mm[8] 한국에서 상영되는 아이맥스 영화들은 모조리 디지털 스캔 상영으로 일반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것은 2K에 불과하고, 레이저 프로젝션의 경우엔 4K이기에 실상 한국에서 제대로 된 아이맥스 화질을 느끼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아이맥스 필름도 상업영화에 사용하려면 CGI 및 컬러 그레이딩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화질은 4K까지 떨어진다. 4K 이상의 해상도를 받을 수 있는 필름 스캐너가 아직까지는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9] 엠마뉴엘 루베즈키가 90년대 말에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꼭 아는 척하려고 필름 그레인에 대해서 강조한다고 했는데, 재미있게도 20년이 지난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필름룩을 낼 수 있다면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그레인 오버레이다. 정작 필름 시대에는 그레인을 최대한 줄이려고 갖은 애를 썼는데 말이다.[10] 다만 SD로 작업하고 그걸 다시 필름에 재인화한 탓에, 슈퍼 35mm 필름+아나모픽 렌즈로 찍었다는 걸 믿기 힘든 수준으로 해상도가 거칠다. 어지간히 밝은 장면이 아니면 화면이 디지털 노이즈+필름 그레인으로 뒤덮인다. 이런 화면 비주얼이 어울리는 내용이라 가능했던 작업이었다.[11] 대신 DI시 대부분 2K로 내려서 작업하기에 큰 단점은 아니었다.[12] 그대로 두자니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고 폐기하자니 자원 낭비와 폐기비용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상영이 끝나고 발매되는 DVD에 필름을 잘라서 사은품으로 넣어주기도 했다.[13] 글 중간중간의 이미지는 보존이 안 되어 날아간 상태이다.[14] 따라서 네거티브 필름, 특히 흑백 네거티브 필름의 노출에 대해 말할 때 영어로는 dense, 즉 밀도가 높다는 표현을 은 입자가 많다, 즉 그 부분이 밝다는 뜻으로 자주 쓴다.[15] 네거티브를 쓰면 영사기로 보기 위한 반전 사본을 최소 1회는 만들어야 하므로 시간, 비용이 크게 소모되기 때문.[16] 아예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덜 알려진 영화들을 구출하자는 모토로 설립된 동명의 블루레이 제작사도 있다.[17] 비네거 신드롬에 대한 설명(일본어)[18] DIN은 로그로 표현되는 단위이다.[19] Push / Pull Processing[예외] 흑백필름은 Stand-Development라는 방법으로 EI200 - EI 1600(3스탑)까지의 다양한 노출량을 기록해도 어느정도 균일하게 현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5스탑을 넘어서는 막장의 노출 차이는 보정이 어렵다.[21] 적색광을 제외한 파장의 가시광선에 반응함.[22] 모든 파장의 가시광선에 반응함.[23] 이것 때문인지 디시콘중 하나인 필장콘에서 이 장노출의 장점을 표현한 디시콘도 나왔다. #[24] 특히 유명 관광지나 놀이공원에서는 필름만 파는 소형 부스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까지 했다.[25] 제작에 들어간 시기가 아닌 개봉일자로 따질 경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최초다. 이쪽은 후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블록버스터보다는 훨씬 적은 드라마 장르라 그렇다. HD가 아닌 '최초의 디지털 영화'는 1996년에 디지베타와 DV로 촬영된 <Windhorse>(1998)이며, 반대로 디지털이 아닌 '최초의 HD 영화'는 아날로그 HDVS로 촬영된 <Giulia e Giulia>(1987)다. 정말 단순하게 '필름이 아닌 비디오로 촬영된 영화'는 80년대 초까지도 거슬러 올라간다. 예시로 포르노 업계는 휴대용 VHS 캠코더가 보급되자 필름 촬영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26] 흑백의 경우 코닥 외 포마팬 R100가 아직 생산되고 있다.[27] 라이카, 롤라이플렉스 및 각종 대형 카메라 등은 기계식 시계와 마찬가지로 소량 생산되는 고가, 전문가용 모델들이다. 로모는 반대로 소위 '힙스터'라고 부르는 복고풍 트렌드를 타겟으로 하는 토이 카메라에 가깝다.[28] 자동으로 감아주는 오토 와인더를 장착한 카메라는 초당 10프레임까지도 찍을 수 있다지만, 24방 필름 한 통이 3초면 바닥난다. 인화비 포함하면 초당 3,000원을 쓰는 취미가 또 있던가? 도박?[29] 물론 디지털백을 쓸 수 있겠지만 한개만 해도 수천만원씩이나 하는 제품이다.[30] 85년 당시 일제 필름 카메라 한 대 본체 가격은 50만 원 정도. 2021년 물가 환산 171만원. 표준 50mm 포함 렌즈 두 개 더하면 100만원이 넘었다.[31] 디지털 시대라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오히려 중급 이상 기기로 하면 초기 비용이 훨씬 더 비싸거니와, 인화를 하게 되면 예전에 비해 수요가 크게 줄어 원자재와 작업 가격이 올라서 들어가는 돈이 필름 시절보다 적지 않다. 스마트폰 때문에 디지털 사진이 잘 보급된 것이지, 사진기와 소모품만 두고 보면 디지털 카메라 취미에 들어가는 비용은 여전히 매우 비싸다.[32] 이 영상을 참고하면 좋다.[33] 아날로그의 해상도가 무한하다고 하는 주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비교할 때 흔히 발생하는 오류이다. 만약 필름이 무한한 해상도를 가진다면, 무한히 확대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다면 줌 인과 줌 아웃을 쓸 이유도 없을 것이다.[34] 특히 디지털 특유의 Bayer-pattern 센서의 단점까지 보완하며 극도로 해상력과 색 관용도를 높일 수 있는 pixel-shift 기술까지 빠르게 완성되어가고 있다.[35] 이 쪽은 은입자 vs 디지털 픽셀 등의 논쟁을 떠나서 물리적인 체급 자체가 다른 물건이다. 당장 필름의 크기부터가 A4 출력지 급으로 크다(8x10).[36]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 한국에서도 자동차 보험사들이 교통사고 사진 촬영용으로 8장짜리 싸구려 필름이 들어간 일회용 카메라를 판촉으로 뿌리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37] 물론 그 당시에는 정말 100% 수입완제품이 팔리기 보다는 한국에도 공장이 있어서 수입된 필름 원단 혹은 카트리지를 감거나 소분·재포장하여 최소한 박스나 카트리지 둘 중 하나에는 한글이 들어간 경우가 더 많았다. 그나마도 시대적 한계로 한국 지사/총판이 정부의 압력을 많이 받아 자기 멋대로 가격을 올리기도 힘들었을 것이다.[38] 코닥과 후지는 담합은 고사하고 세계시장에서도 박터지게 싸우고 있었다. 1984년 LA 올림픽때 후지는 막대한 후원금을 질러 코닥의 안방인 미국에서 당당히 공식지정 필름으로 선정되어 코닥의 자존심을 긁었으며, 이에 자극받은 코닥은 1988년 서울올림픽때 이전 올림픽에서 후지가 지른 돈의 3배를 질러서 공식지정 필름을 차지할 정도로 자존심 싸움이 대단했다. 지금이야 후지필름이 코닥 알리리스의 감도 200 필름을 사다가 상표만 바꿔 달아서 팔아 먹는 미묘한 공생관계가 형성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