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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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Lobedleaf pharbitis | |
학명 | Ipomoea nil (L.) Roth.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
국화군(Asterids) | |
목 | 가지목(Solanales) |
과 | 메꽃과(Convolvulaceae) |
속 | 나팔꽃속(Ipomoea) |
종 | 나팔꽃(I. n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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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지목 메꽃과의 한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1][2]로서, 주변의 물체에 지지하여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기원지는 중앙아메리카다.영어로 Morning Glory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모닝글로리는 메꽃과에 속하는 1천여 종의 꽃들을 전부 다 가리키기 때문에, 나팔꽃을 모닝글로리라고 말하는 것은 맞으나, 모든 모닝글로리가 나팔꽃인 것은 아니다.[3]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우리말 '나팔꽃'에 대한 영어 명칭을 Lobedleaf pharbitis라고 표지하고 있다.
2. 식생
관상용으로 심지만 길가나 빈터에 자라는 야생종도 있다. 줄기는 덩굴지고 왼편으로 감기며 키는 2 m에 달한다. 잎은 어긋매껴나고 잎자루는 길며 일반적으로 심장 모양인데 세 갈래로 깊이 갈라졌다. 여름에 남자색 또는 백색, 홍색 등 나팔 모양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아침 일찍이 피었다가 낮에는 오므라들어 시든다. 열매는 토마토를 축소한 듯이 생긴 지름 1 cm 남짓한 딱딱하고 둥근 갈색 삭과이다. 속은 3방으로 나누어졌고 각 방에 보통 씨앗 2개가 들었다. 나팔꽃 씨에서 환각성 알칼로이드를 추출할 수 있다.관상용으로 각지에 재배한다. 씨는 한의학에서 견우자(牽牛子)라 하여 약용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한다.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적취(積聚)[4]·요통에 효과가 있다. 흑축이 백축보다 약효가 빠르다. 다만 약초는 곧 독초인 법이므로 강한 독성이 있으므로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민간에서는 나팔꽃에 잎이 많이 붙어 있을 때 뿌리에서 20 cm 정도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동상에 걸렸을 때 이것을 달인 물로 환부를 찜질한다. 잘 알려진 꽃말은 '결속·허무한 사랑'인데, 일본에서는 꽃말이 '애정으로 맺어진 인연(愛情の絆)' 등으로 알려졌다.
야생 나팔꽃은 씨를 많이 뿌려 매년 날 뿐 아니라 덩굴식물이라서 농작물을 다 덮어 버리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잡초로 취급한다. 잡초답게 생명력은 끈질기지만 의외로 공해, 특히 산성비에 약하기에 환경오염의 지표로도 쓰인다.
원래의 야생종 나팔꽃은 다소 조그마한 청람색 꽃을 피우는데, 사람 손을 많이 탄 식물답게 오랜 시간을 거치며 수많은 품종이 나왔다. 그 가운데 유명한 것은 꽃의 지름이 20 cm를 넘는 대륜나팔꽃이나 지금은 아예 야생으로 자라는 둥근잎나팔꽃 등이 있다.
또한 이름이 모닝글로리[5]인 이유는 오전에만 꽃이 피었다가 반나절도 안가서 지기 때문이다. 꽃이 질땐 특이하게 꽃잎을 오므리는 디테일함을 보여준다. 품종에 따라선 그러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완전한 야생의 메꽃만 봐도 꽃은 분홍색 나팔꽃인데 아침이고 대낮이고 가리지 않고 핀다. 메꽃의 덩굴은 일반적인 나팔꽃의 털이 많은 줄기와 달리 밋밋하고 잎사귀도 좀 길다란 차이가 있다. 그냥 꽃만 빼닮았고 생활사가 좀 많이 달라보인다. 게다가 메꽃은 꽃을 심심해서 피우는건지 몰라도 씨를 자주 맺지 않는다. 메꽃 항목에도 나오지만 뿌리줄기로 주로 번식하는지라 씨는 유전적 다양성 충족 정도로 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다.
3. 여담
- 꽃말은 "일편단심 사랑"이며 얽힌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옛날 중국에 어느 화공이 미인인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마음씨 나쁜 원님이 화공의 아내가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녀를 데려다가 자신의 수청을 들라고 했으나 정조를 지키기 위해 요구를 계속 거절했다.
결국 원님은 화가 나서 그녀를 관아 꼭대기에 있는 방에 가두었고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화공은 분이 나서 도저히 제 정신으로 살 수 없는 지경이 될 정도로 미쳐갔으며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정신을 집중해 아내에게 줄 그림 한 장을 그린 다음 보는 눈을 피해 몰래 아내가 갇힌 곳까지 갔다. 그 다음 가져온 그림을 아내가 갇힌 탑 밑에 묻은 다음 높은 벽만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6]
한편 아내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으며 그 날부터 아내는 매일매일 똑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 아내의 꿈에 죽은 남편이 나타나더니 "여보, 그간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마다 당신을 찾아 헤메는데 어느 순간 아침이 되어 당신이 잠에서 깨는 바람에 할 말도 못하고 떠나게되오. 하는 수 없이 내일 다시 와야겠구려..." 순간 꿈에서 깬 아내는 창 밖을 내다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탑 벽을 지지대 삼아 올라오고 있는 덩굴에서 나팔처럼 생긴 꽃이 피어 있었는데, 죽은 남편의 혼이 꽃이 되어 아내를 보기 위해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후 그 원님은 그동안의 저지른 만행으로 관직에서 쫓겨나서 연행되었고 아내는 풀려났다. 나팔꽃은 죽은 남편이 꿈결에서 한 말처럼 새벽에 피었다가 날이 밝아 오후가 되면 금세 시들어 버린다며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부터 나팔꽃이 엄청나게 개량되었다. 분카文化 3년(1806) 일본 에도에서 분카 대화재(文化の大火)가 발생했는데, 불이 진화된 뒤 불에 탄 공터에서 모양이 이상한 나팔꽃들이 자라났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 나팔꽃 붐이 일어나 일본인들이 나팔꽃을 많이 개량하였다. 이 시기에 품종개량으로 나온 나팔꽃을 변화나팔꽃(変化朝顔)이라고 하는데, 귀한 나팔꽃을 진열하는 하나아와세부터 花壇朝顔通, 草木奇品家雅見와 같이 나팔꽃의 그림을 담은 책, 아사가오수이칸(1818)같이 재배 방법을 다룬 책들도 출판된다. 또 나팔꽃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인들도 등장한다. 이런 나팔꽃 붐은 1850-60년대에는 구마모토(히고나팔꽃) 등 에도 외 지역에도 확산되고 메이지 시대부턴 나팔꽃 축제 등이 열린다. 1956년 국제유전학회의에서 나팔꽃은 누에, 금붕어와 함께 일본의 독자적 유전학 재료로 전시된다. 이런 다양한 품종들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I. nil의 원산지가 신대륙임에도 불구하고 'Japanege Morning Glory'라는 영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 노란색 품종은 없다. 에도시대에는 존재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소재로 쓴 소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로 노란 나팔꽃과 관련된 사건들을 추적해 나가면서 주인공의 인생과 이 꽃이 묘하게 얽혀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 단, 서양으로 눈을 돌리면 야생 원종 임에도 노란 꽃이 피는 종인 I. ochracea가 있다!
- Ipomoea속 식물은 대부분 덩굴식물로 풀이지만 멕시코 원산 Ipomoea arborescens는 큰키나무이다 #
- 호소다 마모루의 극장 애니메이션 썸머 워즈의 배경에 나팔꽃이 자주 등장한다. 작중 등장인물인 진노우치 사카에의 취미들 중 하나가 나팔꽃을 기르는 것이다. 진노우치 사카에의 장례식에 쓰인 영정 사진 옆을 나팔꽃들이 둘러싸고 있다.
4. 관련 문서
[1] 아열대 또는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일부종은 다년생이다.[2] 당장 나팔꽃의 친척뻘인 흔한 들풀인 메꽃이나 고구마도 다년생이다.[3] 통상 영명인 Morning Glory로 속하는 식물은 약 1천여 종이나 된다. 여기에는 메꽃은 물론 공심채나 고구마 같은 작물도 포함된다.[4] 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5] 이 이름을 쓰는 회사 로고에 나팔꽃이 있다.[6] 이야기에 따라 통곡하다 죽었다는 설정과 아사 혹은 자살했다는 설정도 있다.[7]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중 둥근잎유홍초는 잎이 나팔꽃을 닮았으며 꽃잎이 동그랗고 주황색 꽃이 핀다. 다른 하나인 새깃유홍초는 꽃이 별 모양에 짙은 다홍색이며 잎이 침엽수마냥 가느다랗고 뾰족하다. 이 모습이 새의 깃을 닮아서 '새깃'유홍초라 불리는 것.[8] 그래서 고구마 꽃은 나팔꽃이랑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