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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42:38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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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onvallaria_majalis_0002.jpg
Convallaria majalis

1. 설명2. 독성3. 여담

1. 설명

비짜루목[1] 비짜루과에 속하는 외떡잎 여러해살이풀이며 유라시아 대륙 원산의 var. majalis와 중국일본 원산의 var. keiskei, 미국 원산의 var. montana 같은 아종이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 흔히 자라는 것은 var. keiskei 쪽이다.[2] 일본어로는 스즈란(鈴蘭, スズラン)[3]이라고 하는데, 종 모양 난초라는 뜻이다.

긴 뿌리줄기가 가로로 뻗으며 잎은 2-3개로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을 하고 있다. 꽃은 흰색으로, 오뉴월에는 꽃이 꽃줄기 끝에 밑으로 늘어져 피는데 향기가 좋고 종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윗부분은 6갈래로 나뉘어 있다.

주로 서늘한 지역의 산지에서 자라고,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기른다. 꽃이 아름다워 인기가 많으며 특히 수입산 꽃이 풍성하기에 가격이 비싸다.

꽃말은 '틀림없이 행복해진다'와 '행복이 온다'이다.[4]

꽃과 관련된 2가지 전승이 있다.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레오나르도라는 용사가 화룡을 물리친 후 흘린 핏자국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전승이고, 또 다른 전승은 요정들이 밤 축제를 하고 난 후 풀줄기에 컵을 걸어놓고 갔는데 그게 꽃이 되었다는 전승이다.

한국에서도 이 꽃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옛날에 어느 마을에서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났고 아빠는 아기를 보고 기뻐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기의 엄마가 12살이 되면 장롱 속에 있는 은방울을 아기에게 주라는 말만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5]

아빠는 여자아기의 이름을 은방울이라고 지어주고 12살이 되자 은방울에게 은방울을 주며 엄마가 너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한다. 은방울이 저녁을 차리고 기다리는데 아빠는 온데간데없고 집채만큼 커다란 호랑이가 은방울을 노리고 있었다. 은방울이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던진 머리핀으로 덤불이 생겼지만, 호랑이가 뛰어넘어버렸다. 이윽고 또 다른 머리핀을 던지자 강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소용없었고, 결국 은방울은 호랑이의 공격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바위가 굴러오고, 호랑이는 미처 바위를 피하지 못해 깔려죽게 되었다. 이후 죽은 은방울의 무덤에 꽃이 피고 아빠가 슬퍼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엄연히 독초(毒草)이긴 해도, 그 아름다운 생김새와 향 덕에 인기는 많은 편이다. 프랑스에서는 5월 1일을 은방울꽃의 날로 지정해 연인들끼리 주고 받는다.

은방울꽃 특유의 향취를 연구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여태까지 그 어느 누구도 재현에 성공하지 못했다. 꽃이 너무 작아서 추출이 비효율적이고, 향 분석을 통해서 같은 성분으로 조향을 해도 도저히 똑같은 향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시중에서 은방울꽃향(뮤게향)이라 나오는 향들은 보통 다른 꽃향들과 합성해 은방울꽃 향의 이미지에 가깝게 만든 합성향인 경우가 많다.

2. 독성

아기자기한 모습과 좋은 향으로 유명하지만 식물 전체가 맹독성을 갖고 있다. 특히 꽃에 있는 알칼로이드성 맹독이 가장 강하다. 산마늘, 비비추, 둥굴레[비짜루목] 등과 잎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잘못 알고 먹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후술할 강심작용이 독의 기전이라 섭취했다가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급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심지어 은방울꽃 자체가 아닌 은방울꽃을 꽂아둔 화병의 물을 마시거나 꽃가루를 들이마시고 중독된 사례도 있을 정도다.
독과 약의 차이는 용량이 결정하는지라, 이러한 은방울꽃의 독은 강심작용을 적절히 이용한 한약재로도 잘 사용한다. 은방울꽃 독의 주성분은 콘발라마린(Convallamarin), 콘발라톡신(Convallatoxin) 등의 디기탈리스 배당체(디곡신) 유사물질로, 나트륨-칼륨 펌프 억제제(Na+/K+ ATPase Inhibitor)로 작용해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한다. 이것도 디곡신처럼 엄격하게 의사의 관리 감독 하에 사용해야 하는 위험한 약이므로, 혹시라도 한약재라니까 혹해서 시험해 볼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약으로 사용하는 건 겨우 1-2g 정도의 극 소량만을 사용하고 이마저도 까딱 잘못하면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로 위험하다. 오죽하면 야생동물들도 이 녀석만은 피한다고 하니 그 위험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디기탈리스보단 부작용이 덜해 생약으로 쓸 땐 더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한다.

이 독성은 유럽에서도 유명한데, 유럽의 램슨[비짜루목][8] 채취자가 은방울꽂과 혼동하여 사고가 난다고 한다.

3. 여담




[1] 마늘, 양파, 대파 등으로 친숙한 목이다.[2] 은방울꽃은 은방울꽃속의 단형 족이다. 다만 세 아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3] 군영초(君影草)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4] 이 외에도 다양한 꽃말이 있다[5]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작중 배경이 옛날이며 의학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시절이니 은방울의 어머니는 산욕열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해 볼 수는 있다. 또한 위생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전무하던 시기였고 근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위생의 중요성이 다뤄지기 시작했으니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병에 걸린 산모 4명 중 1명은 죽는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과언이 아니며 이때 당시에는 왕족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꽤 다반사로 일어나는 매우 흔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다. 왕가에서 경험이 많은 산파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끓인 물과 깨끗한 천이나 헝겊으로 닦는 방법을 써도 산모가 허약하면 잘 걸리는 병이라는 이야기 실제로 현덕왕후단종을, 제인 시무어에드워드 6세를 낳고 산욕열로 죽었다.[비짜루목] 은방울과 같은 비짜루목 식물이다.[비짜루목] 은방울과 같은 비짜루목 식물이다.[8] 유럽산마늘, 곰마늘 등으로 불리며, 산마늘처럼 먹는 나물이다.[9] 스탈린을 만나 남한에 대한 무력침공, 무력통일을 설득하고 지지를 요청하기 위한 방문이었다.[10] 문제는 완전한 은방울꽃을 볼 가능성이 없다.[11] 한국에선 제노비아라고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