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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13:51:25

동사서독


왕가위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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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width=100%><tablebgcolor=#000><width=200><bgcolor=#a83c3e> 파일:As Tears Go By Logo 6.png ||<width=200><bgcolor=#2b7e8f> 파일:Days of Being Wild Logo 2.png ||<width=200><bgcolor=#f4de43> 파일:중경삼림 로고2.jpg ||
열혈남아
(1988)
아비정전
(1990)
중경삼림
(1994)
파일:Ashes of Time Logo.png
파일:Fallen Angels Logo 2.png
파일:Happy Together Logo 2.png
동사서독
(1994)
타락천사
(1995)
해피 투게더
(1997)
파일:In the Mood for Love Logo 3.png 파일:2046 Logo.png 파일:My Blueberry Nights Logo 3.png
화양연화
(2000)
2046
(2004)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2007)
파일:The Grandmaster Logo.png
일대종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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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 (1994)
Ashes of Time, 东邪西毒(간체)/東邪西毒(정체)[1]
파일:a8773912b31bb051003e810d3d7adab44aede0f9.jpg
장르 무협, 드라마
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 임청하, 양조위, 양가휘, 장학우, 유가령, 양채니, 장만옥
각본 왕가위
원작 김용사조영웅전
제작 유진위, 진사근, 강약성, 서기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편집 광지량, 장숙평, 담가명, 해걸위
미술 장숙평, 구위명
음악 진훈기, 로엘 A. 가르시아
제작사 택동영화사
배급사 일반판 파일:영국령 홍콩 기.svg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리덕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앤드플러스미디어웍스, 엔케이컨텐츠
수입사 일반판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효능영화제작사(주)
리덕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미디어캐슬, 엔케이컨텐츠
개봉일 일반판 파일:영국령 홍콩 기.svg 1994년 9월 17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995년 11월 18일
리덕스 파일:칸 영화제 로고.svg 2008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3년 12월 5일
상영 시간 일반판 100분
리덕스 93분
총 관객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70,249명 (서울)
상영 등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영등위_15세이상_2021.svg 15세 이상 관람가
파일:미국 국기.svg 파일:R등급 로고.svg
국내 스트리밍 파일:넷플릭스 로고.svg 파일:wavve 로고.svg

1. 개요2. 특징3. 제작 비화4. 등장인물5. 리덕스6. 평가7. 여담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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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왕가위의 첫 무협 영화이자 무협의 장르를 빌린 멜로 드라마. 호금전 감독의 <용문객잔>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2. 특징

"그녀는 말했었다. 가질 수 없는 때가 오더라도 잊지는 말자고..."
김용의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을 원작으로 제작한 프리퀄 영화다. 따라서 영화에는 사조영웅전의 인물들이 등장하나, 내용 자체는 사조영웅전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꾸민 것으로, 사조영웅전에서 김용이 초기설정으로 세팅하거나 별다른 설명 없이 지나간 등장인물들의 행동[2]왕가위 식으로 해석하여 이야기로 만든 작품이다.

서독이라는 이름으로 무림에 명성을 떨치기 전, 사막 한가운데의 객잔에서 청부살인 중개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구양봉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과거에 얽매여 사막을 떠나지 못하는 서독 구양봉과 과거를 떨쳐내긴 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잃고 방황하는 동사 황약사의 대비가 영화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는데, 객잔을 운영하는 구양봉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교차하면서 그들 사이의 엇갈린 인연과 운명을 조망하고, 마지막에는 구양봉의 엇갈린 인연으로 마무리된다. 김용 세계관의 최강자로 검술 지존의 자리까지 오른 독고구패의 기원, 훗날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되는 홍칠공과 구양봉의 과거사 등[3] 사조영웅전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흥미로운 프리퀄 설정이 많으며, 사조영웅전을 모르더라도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무협 영화를 가장한 멜로 드라마 내지는 홍콩 느와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대중적인 취향, 특히 일반적인 무협 영화 팬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데, 왕가위 특유의 늘어지는 스토리텔링과 만연한 독백,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지 않는 영화의 진행, 무협 영화임에도 액션 씬의 비중이 매우 적고 그나마도 왕가위 특유의 영상기법으로 변형되어 있는 점 등의 이유로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그 내용의 깊이와 가슴을 울리는 메세지, 사막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까지 삼박자가 완벽한 영화라며 최고로 꼽는 사람들도 많다.

영화 곳곳에 배치된 미장센이 이야기하는 은유와 상징, 과하게 신경썼다 싶은 영상미를 볼때 사실 무협영화의 탈을 쓴 예술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 영웅본색이 느와르의 탈을 쓴 무협 영화인 것처럼.

3. 제작 비화

파일:동성서취2.gif
주연은 장국영, 임청하, 양가휘,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양채니, 장만옥으로, 홍콩의 유명 배우들을 총동원한 초호화 캐스팅이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왕가위 특유의 계획성 없는 촬영으로 인해 제작이 지지부진했고, 결국 캐스팅됐던 왕조현은 스캔들로 인해 아예 중간에 하차하기까지 했으며, 심지어 초기 시놉시스에서 실제 촬영 내용이나 시나리오, 배역 등도 완전히 달라졌다. 늘어지는 촬영 기간을 제작사와 배우들이 견디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주연들과 스탭들을 그대로 돌려 동성서취라는 코미디 영화를 찍어 개봉까지 하고 나서야 동사서독을 개봉할 수 있었다. 동성서취가 홍콩에서 더 흥행했다는 것이 함정.

왕가위의 첫 작품 열혈남아가 흥행에 성공하자 그를 발굴한 홍콩 영화계의 큰손이자 삼합회의 간부인 등광영은 엄청난 제작비와 더불어 장국영, 양조위, 유덕화, 장만옥, 장학우 등 홍콩의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을 구상하고 왕가위에게 감독을 맡겼다. 하지만 제작자인 등광영이 사사건건 간섭하며 찍은 자신의 데뷔작을 못마땅해 하던 왕가위는 두 번째 작품인 아비정전을 자신만의 예술 영화로 연출했고 아비정전은 흥행에 참패하고 만다.

아비정전이 실패하자 제작자 등광영은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등광영이 자신의 철칙이던 '조직은 영화판에 간섭하지 않는다.'를 깨고[4] 제멋대로 영화를 만든 왕가위를 손봐주려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비정전으로 홍콩 영화계의 거물 등광영을 물 먹인 상황에서,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한 왕가위는 자신의 영화 세계를 제대로 선보이고자 영화계 입문 시절부터 친구였던 각본가이자 감독인 유진위, 아비정전의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 등과 손을 잡고 평소 삼합회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홍콩의 톱스타들과 함께 인기 무협 소설가 김용사조영웅전을 바탕으로 영화 동사서독의 제작을 준비했다.

그러나 1992년부터 시작된 동사서독의 촬영은 당초 구상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제작비와 왕가위 특유의 계획성 없는 제작 방식 때문에 계속 중단되었다. 왕가위의 절친이자 동사서독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유진위는 동사서독 때문에 모인 톱 배우들이 사막 벌판에서 허망하게 촬영을 대기하고 있는 모습[5] 을 초조하게 바라보다가 1993년 설날 특수를 노려서 동사서독의 제작비도 충당할 겸 그들을 데리고 명절날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동성서취를 한 달 동안 날림으로 만들어냈다.

1993년 설날에 개봉한 <동성서취>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고 이는 유진위를 짓누르던 금전적인 압박을 풀어줬을 뿐만 아니라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었던 동사서독 촬영 때문에 지쳐 있던 배우와 스태프들의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았다.

제작자인 유진위가 이렇게 고군분투를 할 동안 왕가위는 우여곡절 끝에 동사서독의 촬영을 마쳤으나 이번에는 왕조현이 유부남과의 스캔들로 급작스럽게 하차하여 해당 부분을 재촬영 해야했고 설상가상으로 오디오 장비도 말썽을 부렸다. 슬럼프에 빠진 왕가위는 동사서독의 촬영지인 중국의 사막에서 홍콩으로 돌아와 스트레스도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훗날 그의 글로벌 출세작이 되는 중경삼림을 연출했다. 제작 유진위, 연출 왕가위, 촬영 유위강&크리스토퍼 도일, 미술 장숙평 등이 투입된 <중경삼림>은 등광영의 입김이 들어간 <열혈남아>, 난해하고 지루했던 <아비정전>과 달리 왕가위적이면서도 관객이 열광하는 영화가 되어,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동성서취>를 만들고 <중경삼림>까지 만든 이후 인물 설정을 많이 바꾸고 뒤늦게 신인 배우 양채니를 합류시키는 등의 변화를 준 끝에 동사서독은 드디어 완성되어 1994년 개봉되었다. 이 부분은 2015년 8월 16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

동사서독 자체도, 최종본과 영화 제작이 도중에 한 번 중단되기 전에 만들어진 초기 제작본은 캐스팅이 서로 달랐다(초기의 캐스팅은 동성서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동사서독 완성본에서 시력을 잃어가는 맹무살수 역을 맡은 양조위는 원래 구양봉 역으로 캐스팅되었고, 완성본에서 구양봉을 맡은 장국영은 원래 동사 황약사로 캐스팅되었다. 동사서독에서 황약사 역을 맡은 양가휘는 신선이 되길 원하는 단황야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동사서독 제작 중에 만들어진 동성서취를 보면 실제로 각 배우들이 이런 캐릭터를 맡아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다만 장만옥은 삼공주 역할로 처음에 캐스팅 되었던 걸로 보인다.#

이렇게 다른 배우들은 역할이 바뀌었지만 장학우는 동사서독, 동성서취 두 편 모두 홍칠공 역으로 출연했다. 양채니가 맡은 역할에는 원래 왕조현이 캐스팅되었으나 왕조현은 제작이 지지부진해지자 하차하였다.[6] 동사서독에서 맹무살수(양조위)의 아내 역을 맡은 유가령은 본래 캐스팅되지 않았으나 동성서취를 촬영할 때 새로 생긴 배역인 주백통 역을 맡게 되면서 영화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동성서취 / 동사서독 순) 다음과 같다.

장국영: 황약사 / 구양봉
양가휘: 단황야 / 황약사
양조위: 구양봉 / 맹무살수
유가령: 주백통 / 맹무살수의 아내(도화삼랑)
임청하: 삼공주 / 모용언 / 모용연 / 독고구패
장만옥: 주술사 / 구양봉의 연인이자 형수
장학우: 홍칠공 / 홍칠공
왕조현: 소사매 / 미등장[7]

4.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5. 리덕스

파일:ashes_of_time.jpg




왕가위가 빗물에 손상된 필름을 복원하고 재편집하여 '동사서독 리덕스'란 제목으로 2008년 칸 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되었으며, 국내에서도 2013년 12월 5일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하였다.

일반판과의 차이점은 리덕스 버전의 도입부에 구양봉과 황약사 각자 엄청난 무공을 선보이는 장면이 추가되었고 도입부와 끝 부분에 구양봉이 좁은 객잔에서 혼자 개방의 무리와 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생략되었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 유순은 영화 속 출연 장면이 통째로 날아간 셈이다. 일반판의 도입부 장면만 봐서는 상대가 어떤 자들인지 알 수 없으나 끝 부분에 구양봉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복장을 한 무리를 상대할 때 봉을 든 홍칠이 등장한다. 또 도입부에 황약사가 마적떼를 처리하는 장면도 생략되었다.

이외에도 끝 부분에 독고구패가 된 모용언의 모습이 삭제되고(라고 기재되어있으나 왓차판 리덕스에는 모용언이 독고구패로 불리었다는 장면이 나오고 있으므로 확인필요) 일부 장면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예를 들어 객잔에서 시비가 붙은 모용언을 말리던 황약사가 모용언에게 칼을 맞는데 원작에서는 고양이 그림자가 잘리는 장면이 나오지만 리덕스에서는 편집되었다. 그 외에도 몇몇 장면에서 편집이 다시 이루어졌다. 왕가위와 동사서독의 팬이라면 한 번쯤 비교해 가면서 양 작품을 감상해 봐도 괜찮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일반판과 다르지 않으나, 영화의 시선 자체, 특히 엔딩의 관점이 구양봉에게 포커스가 많이 가도록 편집되었다. 또한 스토리와 장면의 연결 또한 부드러워져서, 동사서독 오리지널 버전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는 평이 많다.

편집 이외에도, 화면의 전반적인 색깔이 사막의 노란색 위주로 새롭게 조정되었고, 계절의 변화와 순환을 나타내는 자막도 새로이 삽입되었다. OST도 새롭게 작업하였는데, 세계적인 첼로 연주자인 요요마가 참여하여 애절한 느낌과 함게 반복되는 강렬한 리듬을 잘 살렸다.

6. 평가

★★★★★
‘리덕스’건 아니건 가장 사랑하는 왕가위의 영화
- 주성철

★★★☆
기억을 기억하는 기쁨 혹은 슬픔
- 박평식

★★★★☆
- 이동진[13]

7. 여담

8. 관련 문서



[1] 병음: Dōng xié xī dú, 둥세시두/광둥어: dung1 ce4sai1 duk6, 둥채사이둑[2] 예를 들어 구양봉과 홍칠이 왜 싸우게 되었는가 등.[3] 구양봉이 홍칠을 소개할 때 "이 친구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름에 칠(七)자가 들어간 사람하고 지내면 단명한다는 사주가 나왔기 때문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4] 평소 영화 애호가이던 등광영은 홍콩 영화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다른 삼합회 간부들과는 달리 자신의 조직이 절대로 홍콩 영화계에 끼어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무명이던 왕가위를 지원해 준 것도 왕가위의 재능에 감명을 받아서였다고.[5] 한 달 넘게 한 장면만 찍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당시 홍콩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끌어모으고 말이다.[6] 동성서취에서는 소사매, 황약사(장국영)와 삼공주(임청하) 사이를 질투하는 캐릭터로 출연한다. 또한 국내 비디오판 엔딩에 왕조현이 잠깐 얼굴만 스쳐간다. 매의 눈으로 찾아보면 보인다.[7] 1995년 최초 개봉 버전에는 엔딩에 잠깐 나온다. VHS로 보면 더 명확히 알아볼 수 있다.[8] 밑의 완사녀가 돈없이 살인을 청부해오자, 돈이 없으면 몸을 팔아서 마련할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9] 서독이 사막을 떠나 서쪽으로 남긴 마지막 대사[10] 사조영웅전 마지막 부분에서 구양봉이 같은 증세로 미치고, 신조협려 내내 구양봉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데, 구양봉 역시 좌절감을 가지게 된 뒤에 같은 증세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고의적으로 이러한 설정을 집어넣은 듯 하다.[11]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왕가위의 다른 작품 타락천사에서 이가흔이 주크박스를 쓰다듬는 장면과 이 장면을 비교하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상대와의 섹스를 대리하는 행위라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12] 구양봉이 쓰는 손수건이 남편의 것이었다.[13] 리덕스 기준. 일반판은 별 4점을 줬다.[14] 이와 비슷한 일은 같은 감독의 아비정전 국내 개봉 때도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홍콩 느와르물인 줄 알고 보러 온 관객들이 홍콩과 필리핀의 밀림을 배경으로 한 우울한 이야기를 맞닥뜨리고는 극장에 환불을 요구했다는 소동이 그것이다.[15] 임청하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출연진 대부분이 다음해까지 다작을 한다. 때문에 스케쥴 조정이 동사서독으로 인해 완전 틀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