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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20:47:12

랭고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파일:oscar_logo.svg
장편 애니메이션상
제 83회
(2011년)
제 84회
(2012년)
제 85회
(2013년)
토이 스토리 3 랭고 메리다와 마법의 숲
랭고 (2011)
Rango
파일:랭고 한국어 포스터.jpg
감독 고어 버빈스키
주연 조니 뎁
장르 애니메이션, 서부극, 액션, 코미디
개봉일 2011년 3월 3일
상영 시간 107분
음악 한스 짐머
제작비 1억 3500만 달러
흥행 2억 4570만 달러
대한민국 총 관객 수 43만 명
국내 등급 파일:영등위_전체관람가_초기.svg 전체 관람가

1. 개요2. 시놉시스3. 예고편4. 등장인물
4.1. 주인공4.2. 황야빌 마을 사람들4.3. 강도단4.4. 기타
5. 평가
5.1. 영상미5.2. 캐릭터 디자인 및 연출
5.2.1. 메타픽션 주제
6. 대한민국에서의 인지도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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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1년에 개봉한 미국의 서부극 애니메이션. 배급사는 파라마운트 픽처스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연출 속에서도 진지한 주제의식을 멋지게 녹여낸 명작 서부극으로, 캐리비안의 해적고어 버빈스키가 연출을 맡고 조니 뎁빌 나이가 열연을 펼쳤다.

2012년 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2. 시놉시스

당신들이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그런 영웅이 아냐!! 예측불허 대단한 놈이 왔다!

광대한 모하비 사막에 툭 떨어진 정체모를 카멜레온 랭고. 적응하려면 수백만 년이 걸린다는 모하비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랭고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사막의 무법자였던 매를 죽이게 된다. 얼떨결에 마을의 영웅이 되어버린 랭고는 황무지의 마을 '황야빌'의 보안관직을 맡게 되는데... 위험이 도사리는 거대한 사막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 예측불허 사건들 속에서 랭고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3. 예고편


4.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주인공

파일:Rango 5.png
왼쪽이 주인공 랭고, 오른쪽은 히로인 빈스.

4.2. 황야빌 마을 사람들

4.3. 강도단

파일:Rango 1.png

땅다람쥐와 들쥐 위주로 이루어진 물 약탈자들. 시장의 횡포에 반발하고 있으며, 박쥐들을 탈것으로 사용한다. 꽤나 근친혼이나 이종교배 탓인지 인원들 대다수가 호전적이다.

후반부에 시장의 정체와 강도단들이 약탈을 저지르는 이유에 대한 진의를 깨달은 랭고를 도와 제이크를 교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엔딩에서는 손을 씻고 마을의 극단이 되었다.

4.4. 기타

5. 평가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스코어 75 / 100 네티즌 평점 7.6 / 10
파일:로튼 토마토 로고 화이트.svg
신선도 88% 관객 점수 69%
★★★
픽사의 대항마가 되긴 아직 무리
김도훈
★★★☆
바그너도 모신 해물전문 ‘역마차 식당’
박평식
★★★★
무시무시한 볼거리,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감독의 야망
이용철(평론가)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정체성으로, 허풍쟁이 주인공이 시련을 통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묘사한 웰메이드 서부극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발전한 CG 기술력과 실사 영화 못지 않은 연출력으로, 2008년 이후 픽사의 독주를 끊고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결국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더불어서 유이하게 2010년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중 디즈니 영화가 아닌 작품이 되었다.[22]



음악 감독은 할리우드 음악 대가 한스 짐머로, 본래 스타일과는 다르게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하는 등 서부극 요소를 섞었으며 본래 스타일인 할 수 있는 빠르고 긴장감 있는 박자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23]

5.1. 영상미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계곡 추격씬. 달리는 마차 안에서 엄청난 적의 물량을 막는 구도는 고전 영화 역마차의 오마주다. 폭발이 일어나고 총알이 날아오는 와중에 쉴새없이 바뀌는 카메라 앵글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많은 관객들이 놀라고 평론가들이 극찬한 장면.



유튜브 조회수 각각 4200만1200만을 돌파한 마지막 대결 장면. 잭 스패로우 vs 데비 존스

이런 액션 연출이 뽑힐 수 있었던 것은 감독 고어 버빈스키가 그 유명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연출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맞물려[24] 흥미로운 대립 구도를 많이 보여줬듯이, 이 작품에서도 매력적인 주인공과 빌런 간의 디테일한 대립 구도가 여러 명장면들을 낳을 수 있었다. 특히 악역 제이크는 특유의 간지나는 디자인과 작중 행적 때문에 서구권 팬들에게 호평받는 빌런으로 손꼽힌다.

5.2. 캐릭터 디자인 및 연출

랭고의 가장 큰 개성은 흔치 않은 성인 취향의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칙칙한 캐릭터 디자인과 높은 표현 수위가 다른 애니메이션들과의 차별점으로 고어 버빈스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슷한 경우로는 쥐가 주인공인 라따뚜이나 괴물이 주인공인 슈렉이 있으며, 표현 수위만 놓고 보면 총과 같은 화약류 무기들을 대놓고 사용하고, 훼손된 모습은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인물들이 총에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나 죽은 시신 묘사가 빈번하며, 징그럽기까지한 캐릭터 디자인을 보여준 랭고가 독보적인 편.

빛을 활용한 훌륭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한데, 이 영화속에서 사물에 빛이 반사되는 장면이나 어두운 화면에 빛이 들어올 때, 캐릭터가 외롭게 덩그러니 놓여있는 장면(예 - 랭고가 마을을 떠나는 고속도로 장면) 등에서 아름다운 영상미를 느낄 수 있다.

주요 장면 모음
파일:랭고 - 1.png
파일:랭고 - 3.png
파일:랭고 - 4.png
파일:랭고 - 2.png
파일:랭고 - 5.jpg

5.2.1. 메타픽션 주제

서부극 장르에 대한 일종의 러브레터라고 봐야될 정도로 은근 제 4의 벽을 의식하는 장면들이 많다. 사실상 서부극의 탈을 쓴 메타픽션 장르의 영화라고 보아도 문제가 없다.

스포일러

주인공 랭고부터가 자기가 갇혀있던 수조 안에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극을 혼자서 연기하고 있었다. 마치 정신분열증 마냥 사물들을 배우로 취급하고 인격체로 대했는데 이후에 신물이 나서 자신을 개성이 없는 주인공이라고 한탄한다.

이를 증명하듯 그는 겉으로만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이었으나 나중에는 주인공의 역할을 맡으면서 점차 주인공의 역할에 색깔이 아닌 자신의 자아를 맞춘다. 물을 되찾겠다는 임무의 수행 중에 마을사람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연인의 조언을 되새겨듣고 그를 근거로 권력에 맞서는 등 진짜 주인공으로 각성하고 있었다.

또한 작중의 악역인 시장의 최종목표는 마을을 굶겨죽이고 자기가 직접 개발하는 도시를 세운 다음, 구질구질한 마을사람들은 떠나고 깔끔한 재벌가들과 자기 휘하의 세력들이 도시에 이주하게끔 하는 목표였는데 이 도시를 멀리서 관찰한 랭고의 눈에 들어온것은 서부극풍의 마을과 완전히 동떨어진 현대도시 모습과 현대적인 공사현장의 모습이었다.

이는 대기업이 자연을 훼손하는것에 대한 친환경적인 메세지이기도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메세지이며 진짜 메세지는 영화계에서 이미 인기를 잃어버린 서부극 장르에 대한 애한이다. 과거에 물이 넘쳐났다는 마을은 한때 영화계를 주름잡던 패러다임이던 서부극 장르의 은유이고 시장이 개발하는 도시는 이제 서부극의 인기를 대신하게된 액션영화를 은유한다.[25] 그리고 이는 시장이 직접 "이제 더이상 무법자도, 보안관도 없는 세상이 올것이다"라는 대사를 날려서 직접 못박는다.


서부극에 대한 오마주가 많다고 하면은 그것도 아니며 딱 한장면만 타 작품의 인물을 등장시켜 몰입감을 훼손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그 장면도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지 언정 랭고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중요한 장면이었기에 가볍기만 한 장면도 아니었다.[스포일러_2]

6. 대한민국에서의 인지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픽사드림웍스를 꺾은 상징성이 있는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대중적으로는 물론이고 영화 매니아들조차도 잘 모르는 작품이다. 인기가 없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다.

* 픽사나 드림웍스, 디즈니 같은 유명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니다.[27]
* 한국 관객들에겐 낯선 서부극.
* 부정부패 같은 현실적인 줄거리와 철학적인 묘사들.
* 데포르메를 최소화한 사실적인 캐릭터들의 디자인.[28]
* 사막이라는 배경의 한계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화사한 영상미나 색감이 부족함.

국내 관객은 43만 명으로 객관적으로는 나름 흥행했지만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으며, 성인 관람객들은 조니 뎁만 기대하고 간 팬들이 많아 지루했다고 평한다. 사실 이는 외국에서도 지적되는 것인데, 팬들은 이 영화가 2011년에 나온 아카데미 수상작치고는 많이 잊혀졌다고 언급한다.

7. 기타


[1] 의미심장한 설정인데, 배우는 배역을 통해 그 어떤 것이라도 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 종이 카멜레온인 이유도 자유자재로 피부색을 바꿀 수 있어서다.[2] 얼마나 독한지 파리 한 마리가 이를 마시고 그대로 죽었다. 가연성인 걸 보면 이름만 주스고 내용물은 독주에 가까운 셈.[3] 랭고의 이야기는 그동안 타인의 시선만을 신경쓰는 거짓된 영웅의 이야기였으나 타인과의 협동과 빈스와의 연인관계의 시작으로 점점 타인을 구하고자 하는 영웅심에 서서히 각성 그리고 물 부족으로 절망에 빠진 시민들을 보안관으로서 희망을 준다. 즉, 랭고는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진짜 영웅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의미이다.[4] 이름이 인 이유는 아버지가 콩을 좋아해서란다...[5] 더빙판에서는 콩스. 원판 이름인 beans를 직역한 것이다.[6]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 똑같이 위선자 케릭터인 랏소 베어를 맡았다.[7] 이때 덤으로 내벹은 말이 세상은 네가 존재했다는것조차 잊을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물론 후에 제이크가 이 말을 다시 되돌려준다.[8] 랭고가 총알을 입에 물고 있었는데, 빈이 그에게 키스하면서 실수로 삼켜버리는 바람에 랭고가 하임리히 요법으로 총알을 토해내게 만들고, 토한 총알이 금고의 유리문에 명중해 유리가 깨지며 물이 쏟아져 나오며 빠져나왔다.[9] 포지션은 메인 빌런이지만, 나중에 랭고에게 경의를 표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한 악당은 또 아니다.[10] 그것도 랭고가 "이 간판이 멀쩡히 매달려 있는 한 이 마을은 안전하다"고 한 직후였다. 그러나 제이크의 사격으로도 보안관 간판은 한 쪽 사슬이 떨어져 덜렁거리긴 했어도 완전히 떨어지진 않았다.[11] 랭고가 말한 허풍대로 "아, 한 발이면 충분하겠지?"라며 실린더를 비운 뒤 한 발만 넣고 준다.[12] 죽을지 서명할지 고르라고 협박하면서 정말 죽이려 들자 시장이 당황하면서 그렇게까지는 할 거 없다고 만류하려 하자, 이러라고 자길 끌어들인 주제에 피를 안 볼 생각이었냐며 위협적으로 나온다.[13] 물이 솟기 전에 랭고가 '"목 좀 축이시겠나?"'라며 제이크가 했던 조롱을 그대로 돌려주는 게 포인트.[14] 단지 허풍으로 시작된 총알 한 발의 이야기가 진담이 되었고 이에 같은 총잡이로서 존경을 표한 것.[15] 더빙판은 더 간지있게 아까 그 말 괜찮더군~ 세월과 함께 존재했다는것조차 잊혀진다![16] 랭고와 마을에서 추격전을 벌일 때 랭고가 자판기 안으로 숨자 자판기를 유심히 바라보다 처음에는 부리로 마구 쪼아댔지만, 그 충격으로 동전이 투입구에서 나오자 자판기의 용도를 파악했다는 듯이 음흉하게 랭고를 노려본 뒤 날개깃으로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른다. 심지어 버튼을 누른 것도 랭고가 숨어있던 번호 F3번을 정확히 눌렀다. 그것도 발톱이 아닌 날개깃으로.[17] 이에 대해 흥미로운 팬들의 추측이 있는데, 제이크와 결투를 했다가 둘 모두 신체의 일부분을 잃었다는 것이다. 다만 매는 부리가 완전히 부러진 게 아니라 철이 덧대어졌을 뿐인 데다가 제이크가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면 가능성은 낮은 편. 그나마 제이크의 꼬리 부분을 잃게 만들었다는 부분이 신빙성 있는 편이다.[18] 이때 시장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그의 시체를 발견한 랭고 일행 중 일부가 그의 죽음이 익사라는 걸 알고 "행복한 죽음이었군."이라고 말한다. 이런 대사가 나올 정도로 물이 제대로 공급된 적 없다는 말이니...[19] 거기다가 아깐 농담이었다며 비굴하게 목숨구걸하는 건 덤이다.[20] 도망치던 중 충격에 의해 랭고가 안에 있던 유리병이 깨지면서 랭고가 그 안에서 구르는 것을 보고 도망치던 것도 멈춘 채로 비웃다가 그만 잡혀버렸다.[21] 더빙판은 야 너 도망가면 알지로 순화했다.[22] 이 둘을 제외하면 2010년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은 디즈니와 픽사가 독점했다.[23] 참고로 같은 해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경쟁한 쿵푸팬더 2도 한스 짐머가 음악을 담당했다.[24] 주인공 잭 스패로우헥터 바르보사, 데비 존스 등.[25] 아직 시네마틱 유니버스 개념이 나오기도 전이지만 이 도시가 은유하는 대상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위시한 히어로물 영화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스포일러_2] 이 장면 자체가 굳이 영화상을 은근 비춰주고 복장에 안 맞게 현대적인 골프 카트를 등장시키는 등 클린트 웨스트우드를 현실의 서부극 배우로도, 서부의 영웅으로도 표현함과 동시에 그 양측면 모두가 각각 랭고의 양면에게 충고하는 깊은 해석이 가능한 장면이다. 영웅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든, 정말 마을의 영웅으로서든 이길 수 없는 악역이 등장하자 두려워 도망치기만 했던 랭고에게 “영웅이 되어 주어라”는 말은 그대로 영웅이 되라는 직설도 되지만 너는 배우를 자처하니까 영웅 역할을 맡아주면 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Story)에서 도망칠 수 없다”고 얘기했는데, 배우로서의 랭고에게는 기껏 스토리에서 악역다운 악역이 등장했더니 무서워서 연기 못하겠다고 스토리를 끊어먹은 몹쓸 주연이나 다름 없는 무책임함을, 영웅으로서의 랭고에게는 지금껏 스스로 영웅이라며 만들어온 모든 이야기들과 보안관의 의무마저 그저 저버렸다는 가책을 느끼게 하는 양면 해석이 가능한 문장이다. 그리고 이 이중적인 충고에 걸맞게 최종 결전에서 랭고는 배우와도 같은 연기, 그리고 영웅으로서의 강단이라는 두 면을 모두 보여주며 악역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27] 그런데 정작 제작사인 니켈로디언 무비스의 모회사가 바로 네모바지 스폰지밥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로 유명한 니켈로디언이라는 점에서 뒤늦은 아이러니가 성립한다.[28] 듀나는 이를 '핵실험으로 지능을 갖게 된 돌연변이 동물들이 실사 영화 속을 뛰어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장르 문법에서 벗어났다는 의미.